*** 이상조씨 기자회견서 거듭 밝혀 ***
전인민군 부총참모장을 지낸 이상조씨(74)는 12일 "우리민족의 비극이었던
6.26전쟁은 북한이 남침한 것임이 명백하다"고 증언하고 "이같은 사실은
당시 전선에 배치된 군인들이 더 잘 알것이며 6.25전후 사정을 통해서도
입증된다"고 밝혔다.
*** 자서전 써 북한의 날조된 역사 시정할터 ***
이씨는 또 "북한의 김일성은 현재 역사책등에서 많은 역사적인 사실들을
변조 왜곡시키고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자서전등을 통해 북한의 날조된
역사기술을 시정하는데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감색싱글차림에 정각 9시에 회견장으로 들어선 이씨는 회견에 앞서 "이같은
기회를 만들어 준 한국정부에 감사한다"고 자신은 나이가 많고 파란곡절을
겪은 혁명가로서 귀가 어두워 가능한한 서면으로 질문해 줄것을 요청했다.
이씨는 특히 회견도중 지난 57년 주소련대사로 있다가 반김일성 운동으로
소련에 망명한후 당시 북한에 살고 있던 동생과 계수, 그리고 중국등지에서
함께 투쟁해 왔던 직업혁명가들을 북한당국이 재판없이 처형했다는 증언
대목에 이르자 말을 잘 잇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씨는 또 어렸을때 중국에 건너가 남경군관학교에 입학, 졸업한 것이
혁명운동에 참가하게 된 출발점이었다고 말하고 중국의 항일운동이 곧
조선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으로 판단, 지금까지 혁명운동가의 길을 걸어
왔다고 소개했다.
>>> 일 문 일 답 <<<
-- 방한 소감은
<> 조국이 크게 발전한 것을 보고 감개가 무량했다. 서울시내 백화점등을
돌아다녀보니 우수한 한국상품이 진열돼 있는 것을 보고 한국의 과학기술이
크게 발전했음을 경탄했다.
-- 방한목적은
<> 순수한 가족방문이다. 조국을 떠난지 50여년만에 얼굴을 잘 모르는
이곳에 사는 여동생과 4촌동생들을 만나 보았다. 죽기전에 고향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한국정부와 소련정부에 대해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
-- 한-소경제관계 전망은
<> 서울시내 백화점등지에 진열된 한국상품이 매우 우수함을 느꼈으며 이같은
상품들이 소련백화점등에 진출, 나열될 경우 일주일이내 완전 매진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한국이 소련과의 합작투자등을 통해 진출할 경우 경제관계
전망은 매우 밝을 것으로 본다.
-- 6.25가 남침이라는 증거를 공개할 수 있는가
<> 당시 요직에 있지 않아 알수 없으나 이는 일선에 배치됐던 남한의 사병과
장교들이 명백히 증명할 것이다. 북한은 역사책을 통해 역사를 공식적으로
위조 왜곡하고 있으나 이는 후세에 반드시 다듬어야 할 일이다. 김일성은
본인때문에 아무관련이 없는 본인의 동생과 조카등 일족들을 재판없이 없애
버렸다. 나는 차후 회상기를 통해 김일성에 대해 품고 있는바를 얘기할
것이며 법적으로 그들과 싸울 의사를 갖고 있다.
-- 항간에 김일성이 가짜냐 진짜냐 하는 논란이 많은데 보천보전투등 항일
일투쟁에 김일성이 참여한 것이 사실이냐
<> 보천보전투를 김일성이 했다는 것은 진짜이나 당시 일본의 관동군이
김일성부대를 토벌하기 위해 존재했던 것처럼 선전하는 것은 명백한
날조이다. 당시 김의 부대는 20 내지 180명정도로 소규모 부대였으며 당의
지시로 김의 부대를 지원하려고 찾았으나 김은 자신의 진지를 고수하지
못하고 달아나 버렸다. 김은 자신의 항일투쟁경력을 선전하면서 십만여회나
전투를 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전투를 했다는 것으로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 소련에서 사는 동안 북한측으로부터 위협은 없었는가
<> 북한이 어떤 계획을 갖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소련과 같은 사회에서
김일성이 테러를 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 한마디로 김의 사상은 사회주의사상과는 인연이 없는 것이다. 주체사상은
인간을 존중한다고 하지만 친척방문을 위한 여행에도 일일이 허가증을 받아야
되고 밥먹을때마다 "수령님 감사합니다"라고 절하는 것이 북한의 현실이며
김일성 부자는 북조선인민을 주체사상으로 마취 내지 최면술을 걸고 있다.
북한사회는 김일성부자가 통제하는 하나의 군영이라고 볼수 있으며 북한의
노동당 자체도 진정한 공산주의 당이 아닌 김일성부자의 사단이다.
-- 북한에도 반체제세력이 있는가
<> 김의 독재에 따른 반항이 반드시 있을 것이며 이같은 반항은 반드시
확대되고 어느땐가는 자기말을 할수 있는 때가 올것이다.
-- 남북대화와 통일에 관한 전망은
<> 남과 북이 수차회담을 갖고 통일논의를 하는 것은 장한 일이나 통일이
성사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다. 내 개인의 견해로는 북한이든
남한이든 자신들의 사상과 다른 사상, 즉 소수의견에 대해 합법적인 보장을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통일이후에는 영세중립이나 지방행정단체의
자주권을 확립하는 내용의 정치적 체제가 돼야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