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금리 3-4%올라 은행경영에 타격소지 커 ***
정부의 콜시장 통합방침에 시중은행들이 시기상조라며 일제히 반대하고
나서 이의 실현에는 적지 않은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현재와 같은 시중자금 부족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하에서 장내/외 콜시장이 통합될 경우 콜금리가 적어도
3-4% 포인트 오르는 등 금리체계가 왜곡돼 은행경영에 막대한 타격을 줄
소지가 크다고 지적, 정부당국에 대해 통합시기를 내년으로 미루도록
요청하는 공식 건의서를 낼 움직임을 보이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규성 재무부장관은 지난주 금융기관간의 초단기 자금거래시장인
콜시장을 현재의 장내및 장외의 2원체제에서 하나로 통합, 오는 10월1일부터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통합시 단자사에비해 자금조달능력 크게 떨어져 ***
시중은행들은 금융기관들이 하루에 한번 금융결제관리원에서 만나 여유
자금과 부족자금을 맞추는 장내시장은 현재 콜금리가 연 12.5% 정도로서
하루종일 각 단자사등을 창구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장외시장의 연 13-15%에
비해 다소 낮으나 콜시장 통합이 이루어질 경우 최고 연 17-18%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특히 정부가 6개 단자사에게만 통합 콜시장의 중개업무를
허용키로한 데 대해 강력한 불만을 제기, 금리상승시 단자사들은 이른바
"꺽기"로 수지를 맞출 수 있으나 은행은 역금리에 따른 손실을 그대로 감수할
수밖에 없어 실질적으로 경쟁관계에 있는 단자사들에 비해 자금조달능력이
크게 뒤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자금유통 혼란 우려도 크다고 지적 ***
은행관계자들은 또 현재 장내시장에서 거래되는 콜자금은 한은의 예치
금구좌를 통해 당일 결제가 되는 통화중립적인 데 반해 지급준비금적립
의무가 없은 제2금융권이 콜시장에서의 거래자금을 수표로 결제할 경우
수천억원의 통화증발효과를 가져와 자금유통을 더욱 혼란시킬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