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15일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오고 통일의 길이 열리려면
북한이 "남조선 적화통일"노선을 포기하고 일체의 대남도발테러행위와 우리에
대한 전복기도를 중지하는 한편 북한동포에게도 자유와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 고 강조하고 "나는 이제 더이상 미룰수 없는 통일의 과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 북한이 이와같은 조치를 조속히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장 열릴것" ****
노대통령은 이날 천원의 독립기념관에서 거행된 광복절 44주년 경축식에
참석, 경축사를 통해 이같이 촉구하고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때 우리는 평화
통일의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획기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며 남북한관계에는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분단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책무를 외면하고 저버린다면 그들은 민족공동체의 분열에 대한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그릇된 대화자세 조속한 시정도 ****
노대통령의 이같은 북한의 자세변화촉구는 국내 각계에서 다양한 통일
논의가 속출하고 각급인사의 개별적인 밀입북사건으로 큰 혼란이 야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통일 및 남북문제에 대한 기본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대통령은 이와함께 "나는 이 자리를 빌어 북한측이 그동안의 그릇된
대화자세를 조속히 시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하고 "북한은 지금 중단되어
있는 각종 남북대화를 당장이라도 전면 정상화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
하는데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북한은 우리사회 내부의 극렬세력을 선동하고 그들중 몇명을
몰래 평양에 불러 대남교란을 부추긴다해도 그들이 얻은 것은 우리 국민의
혐오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는 책임있는 남북당국
간의 정상적인 통로를 통한 대화와 합의를 바탕으로 각 분야에 걸쳐 폭넓은
교류와 관계를 개선하는 다각적인 조처들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자주 - 평화 - 민주등 3대원칙 제시 ****
노대통령은 또 "통일은 어디까지나 민족자결의 정신에 따라 자주적으로,
무력행사에 의거하지 않고 평화적으로, 그리고 민족대단결을 도모하고 민주적
으로 실현되어야 한다"고 강조, 민족의 통일은 자주/평화/민주적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3대원칙을 제시했다.
**** 민족공동체 회복, 정치적 통합여건 성숙시켜야 ****
노대통령은 "서로 다른 이념과 체제를 가진 남과 북이 깊은 불신과 오랜
대결, 적대의 장벽을 그대로 두고 통일을 이룰수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
고 지적하면서 "남과 북은 통일을 이루는 중간단계로 우선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공존공영하면서 개방과 교류, 협력을 통하여 민족공동체
를 회복, 발전시켜 나가면서 정치적 통합의 여건을 성숙시켜 하나의 나라를
이루는 통일을 달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북한이 아직 태도를 바꾸고 있지 않으나 우리는 7.7선언의
정심을 일관서 있게 밀어나가 그들의 변화를 촉진할 것이며 우리는 우리의
전통적인 우방국가들과의 협조관계를 강화하고 북방정책을 적극적으로 밀고
나가 북한이 개방으로 나오도록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