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부터 퍼부은 집중 호우로 호남지역을 비롯, 영남 호서 영서지방
일대등 거의 전국이 엄청난 수해를 입었다.
더욱이 물에 잠겼던 지역은 분뇨 오물 쓰레기등이 뒤엉켜 흘러넘침으로써
심한 악취와 함께 해충 세균 곰팡이의 번식으로 주민들의 건강마저 크게
위협하게 있다.
서울대 의대 허봉렬교수(가정의학과)는 "수몰지역에서는 물이 빠지고
난뒤 각종 오물로 인해 수인성 전염병이 나돌기 쉬우며 식중독 피부병 귓병
눈병등의 발병률이 높다"고 말했다.
*** 장티푸스예방접종, 물 끓여 먹어야 ***
물을 통해 옮는 수인성 전염병중 가장 경계해야 할것이 장티푸스.
이는 감염된 환자나 만성보균자의 대변으로 배출된 장티푸스균이 오염된
물이나 음식에 묻어 몸속에 들어와 일으키는 병이다.
장티푸스를 발병시키는 살모넬라(Salmonella)균은 병을 앓은후 50시간에서
2개월까지 몸속에 살아있다 배출되며 체외로 나온 뒤에도 3일간 대변에서
살아남는다.
게다가 이 균은 얼음에서 3개월, 아이스크림에서 2년, 축축한 흙에서
5개월, 고기류에서 2개월간 살수있는 강한 생존력을 갖고 있기때문에 여간
주의하지 않으면 전염될 위험이 크다.
장티푸스는 사람에게만 유일하게 감염되며 주로 작은창자 상부에 침입했다가
핏속이나 임파절 간등으로 옮아간다.
증세는 발병후 1주일 이전에 가벼운 위장염의 증상에서 세균성 패혈증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며 구토 복부팽만 설사 경련등을 일으킨다.
또한 합병증으로 심한 장출혈 장천공 뇌혈전증 독성뇌증 담낭염 폐렴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 세균성 이질, 식중독에도 주의해야 ***
장티푸스보다 발생빈도는 낮지만 세균성 이질도 조심해야할 수인성
전염병이다.
이는 대장에 병을 일으키는 급성 염증성 질환으로 균이 침입한후 1-3일
사이에 심한 복통과 함께 열이 나고 하루에 10-20회정도 설사를 유발하는
특징이 있다.
이질을 옮기는 시겔라균(Shigella)은 몸속에서 보통 1-2주일정도면
없어지며 55도씨에서 1시간 가량 열을 가하면 죽는다.
또 소독제에도 약해 방역만 철저히 하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수몰지역에서는 오염된 식기와 냉장고때문에 음식보관이 여의치 않아
식중독에도 주의해야 한다.
*** 홍수에 죽은 고기 먹지 말아야 ***
특히 홍수에 죽은 돼지 닭 개등 가축의 고기를 먹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찼던 물이 빠져 나가면 모기 파리 바퀴벌레 진드기 벼룩등 해충과
곰팡이가 극성을 부린다.
따라서 이로 인한 질병의 간접 전염이나 접촉성 피부염을 막기 위해
살충제를 구석 구석 뿌리고 물에 젖은 가재도구를 햇볕에 잘 말려야한다.
이밖에 수해지역주민들은 황토물에 섞인 갖가지 잡균으로 인해 귀 입구와
고막사이에 외이도염이 생길 우려가 있으며 깨끗하지 못한 손으로 눈을
비비면 안질환에 걸리기도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 수해지역의 위생수칙 <<<
<>물은 항상 끓여 마시고 음식물은 익혀 먹는다.
<>홍수로 오염된 물과 접촉된 음식물은 신선해 보이더라도 먹지 않는다.
<>외출후나 식사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다.
<>행주 도마는 매일 일광소득 또는 락스로 소독처리하고 식기는 끓는 물에
담갔다 사용한다.
<>해충이 잘 생기는 변소 쓰레기통 하수구등은 매일 소독하고 주변환경을
깨끗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