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공사(사장 한진희)가 발주한 전동차 80량의 냉방개조를 놓고
입찰집행기관인 조달청과 전동차 제조업체들이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어
"찜통"1호선의 냉방차투입이 지연되고 있다.
24일 조달청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체 지하철노선중 냉방시설이 안된
1호선 구간의 전동차 80량을 올해 냉방개조할 예정이었으나 배정된 예산과
업체의 투찰금액간에 7억-8억원의 차이가 발생, 4차례(수의시담 1회 포함)나
유찰됐다.
*** "예산증액 요구는 무리"...지하철공사 ***
지하철공사는 전동차 80량의 냉방작업비용으로 94억3,500만원(78억8,200
만원 국고채무 포함)의 예산을 확보, 조달청에 업체선정을 의뢰했으나
전동차제조업체인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대한조선공사등 3개사는 책정된
금액보다 훨씬 많은 102억500만-102억9,000만원을 투찰, 1개월째 업체선정이
늦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냉방차로 개조, 올하반기중에 투입키로 한 16량을 비롯, 내년
6월30일까지 냉방시설을 갖출 예정이던 전동차 80량의 투입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 "노임/부품값 올라 불가"...업계 ***
지난달 27일 조달청이 실시한 제1차입찰에서 이들 3개사는 102억1,500만-
102억9,000만원을 써낸데 이어 지난11일의 제2차입찰에서도 102억1,000만-
102억8,000만원을 투찰했다.
게다가 지난 12-14일의 업체별 수의시담은 예산과 금액사이에 큰 차이만
확인했을뿐이며 21일의 제3차 입찰은 업체마다 2차입찰때보다 500만-
1,000만원을 적게 투찰, 아직 공개되지 않은 예정가격과 7억-10억원의
차이가 나고 있다.
조달청과 지하철공사는 "전동차의 냉방개조 비용을 정부 노임단가와
설계대로 계산할 경우 배정된 예산이 적은 것은 아니다"고 지적, "전동차
업체들간에 입찰때마다 6,500만-7,500만원 차이밖에 나지 않는 것은 담합의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 예산증액 없이는 계약 어려울 듯 ***
지하철공사는 또 "정부의 노임단가등을 기초로 한 예정가격 이상의
비용지출은 고려한 적이 없다"며 업체들의 예산증액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들은 "중공업분야의 노임단가가 크게 인상된데다 부품가격도
20-30%가량 올라 예산이 증액되지 않는한 유찰사태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