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원의원 간첩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했던 국회간첩
사례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남로당 국회푸락치 사건
지난 49년3월 제헌국회에서 김약수를 중심으로 한 소장파의원들이 남로당
중앙위원들과 접촉하며 국회의원 62명의 서명을 받아 3월19일 대표 김약수
명의로 "외국군 조속 철퇴"와 "군사고문단 설치 반대"등의 내용이 담긴
진언서를 유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하이만"에게 전달한 사건이다.
당시 국회내에서 주한미군철수, 남북통일협상등을 주장한 김약수등 소장파
의원들은 남로당 중앙위원들과 접촉한 사실이 당국에 의해 포착돼 이들과
관련 광주리행상을 가장한 여공작원 정재한이 검거됐다.
정재한에 대한 당국의 신체수색 결과 음부에 은닉하고 있는 암호문건이
발견됐으며 이 암호는 박헌영에게 보내는 비밀공작보고로 판명돼 49년6월21일
노일환등 13명의 현역의원이 검거됐다.
<> 김규남의원 간첩사건
지난 69년 5월14일 공화당 소속 김규남의원(40)과 영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박노수(37)등이 북한공작원에게 포섭돼 영국등 유럽 5개국에 유학하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을 포섭, 간첩교육을 시킨뒤 각종 지령과 공작금을 주어
국내에 밀파, 합법적인 공작토대를 구축하려다 검거된 사건이다.
49년의 남로당 국회푸락치 사건이래 두번째로 합법을 가장, 의회에 진출,
토대구축에 성공한 케이스로 북한의 지령에 따라 결정적 시기에 대비하기
위해 정계및 학계 침투를 성취한 현직 국회의원을 포함한 간첩단 사건으로
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