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는 서경원의원 밀입북사건과 관련, 전 명동성당 청년연합회장및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간사인 기춘씨 (30)가 서의원이 북측 지령을
수행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던 "배후인물"로 보고,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공안당국자는 13일 "구속중인 서의원은 85년과 86년 해외에서 북측
공작원으로부터 자신이 받은 지령의 핵심이 종교계 침투및 거점확보였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에따라 안기부는 서의원의 대종교계 활동사항을
추적, 조사하는 과정에서 기씨가 서의원의 <지령수행>활동에 핵심적 역학을
맡아 왔다는 확증을 잡았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이미 지난 6월초 기씨의 혐의사실을 포착, 연고지인 광주 전남
등에 수사요원을 급파하는등 기씨를 검거하기 위해 가용 수사력을 총동원하고
있으나, 체포되지 않자 최근에는 전수사요원들에게 현상금까지 내건것으로
전해졌다.
공안당국자는 "기씨는 서의원이 북측 지령에 따라 종교계 내부에
활동거점을 구축하는데 있어 포섭대상인물을 선정, 관리하고 서의원이
북측으로부터 받은 공작금을 전달하는등 서의원의 <간첩활동>총책을 맡아왔던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안기부는 이외에도 기씨가 서의원의
단순한 하수인 정도의 역할만 해온 것이 아니라, 밀입북과정등에도 깊이
개입돼있는 중요 <배후인물>의 하나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 기씨 검거되면 서의원사건 새국면으로 확대 가능 ***
따라서 기씨가 검거되면 서의원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기씨는 59년 전남광산에서 출생, 78년 조선대부속고등하교를 졸업한뒤
이듬해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기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재야운동권에 몸담고 활동을 해왔으며 87년에는
명동성당청년연합회 회장직을 맡아 6.10항쟁등에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