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락장...고조되는 위기의식 ***
"주식시장을 이대로 버려둘 것이냐"는 투자자들의 아우성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주가하락에 항의 (?) 하는 일부 투자자들의 시위도 계속되고 있다.
침몰하는 증시를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볼 문제다.
6월의 마지막날인 30일에는 종합주가지수가 854.61을 기록, 1월24일이후
5개월여만에 다시 금년 최저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연초에 비해서도 주가가 65.00포인트 (7.6%)가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금년최고치인 4월1일의 1,007.77에 비해서는 3개월 동안에 153.16포인트
(17.9%)나 밀린 셈이다.
*** 4월이후 3개월간 153포인트나 급락 ***
올들어 은행 증권 보험등 금융관련주와 무역주는 지난 6개월동안 주가가
평균 15% 정도씩이나 떨어졌고 철강 건설 어업등도 7-11%정도씩 하락했다.
4월이후 주식시장이 속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통화환수
정책에 따른 증시주변의 극심한 자금고갈현상과 러시를 이룬 증자 및
국민주보급등에 따른 심각한 수급불균형 현상등이 지적되고 있다.
상반기중 기업공개와 국민주보급 유상증자등을 통한 물량공급규모만 해도
6조3,000억원정도나 되고 통화안정증권도 14조원이나 발행됐다.
고객예탁금 역시 한때는 2조8,000억원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1조3,000억원대로 격감했다.
주가하락과 함께 거래량 역시 크게 줄어들어 주식시장이 활기를 보였던
1.4분기말께는 2,000만주를 상회하던 하루 거래량도 최근에는 700만-800만주
수준으로 감소했다.
주식시장이 이처럼 무기력한 분위기를 지속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증시이탈
현상이 심해지고 유상증자의 실권사태가 속출하는등 기업자금조달의 차질
현상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앞으로의 시장전망에 대한 비관적인 생각들도 점차 강해져 기회만 있으면
보유주식을 매각, 증권시장을 떠나겠다는 투자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형편이다.
*** 시장 붕괴위기...하반기 경제운용 부담 ***
물론 주가는 계속 오를 수 만은 없는 일이고 또 경제성장의 둔화나
수출부진, 최근의 정치 사회적인 불안현상등을 감안할 경우 주가가 결코
이유없이 덜어진 것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또 지난해 1년동안 주가상승률이 70%를 상회한 반면 금년들어 6개월간의
하락률은 7.6%에 불과한 만큼 길게 볼때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나아가서는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기 때문에 객관적 재료만으로 앞으로의 장세를
점칠 수 없고 가속적인 폭락우려도 높은 편이다.
주식시장의 기반이 근본적으로 뒤흔들릴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될 경우 증권시장의 기능마비는 물론 경제정책의 운용도 큰
타격을 입게될 것이 뻔하다.
더 이상의 주가폭락과 이에 따른 증권시장의 붕괴는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이같은 배경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의 증시는 이미 자생력을 잃은 상태이며 별도의 부양책이 없이는
단기간내에 회복될 가능성이 희박한 실정"이라는 손병두 동서경제연구소 소장
의 지적과 같은 증권관계자들의 의견에도 관심을 기울여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조 태 현 기 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