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이 재료에 앞선다"는 말은 수많은 증권투자격언중에서도 뼈대를
이루는 말이다.
수급을 결정하는 각종 요소중 가장 결정적이라 할만한 요소는 곧 시중의
자금사정이다.
지난 4월1일 이후 두달동안의 주가하락은 무엇보다 시중의 자금사정이
대단히 빡빡했고 이에따라 기관투자가의 주식매도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
하다.
**** 지난 2월부터 계속된 자금경색상태 일단 해갈 ****
자금사정의 측면에서 주식시장은 앞으로 어떤 움직임을 나타낼지가 주목을
끈다.
극심한 자금경색은 일단 마무리된 것이며 기관투자가들의 주식매도가 끝난
것인지 어떤지도 관심을 모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들어 지난 2월부터 계속된 자금경색상태는 일단
해갈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이후 줄기차게 보유주식을 팔아오던 기관투자가들은 최근의 매도
매수 중립상태를 거쳐 조만간 매수우위로 전환할 것이 확실시된다.
**** 주가, 시간이 갈수록 상승세 보일 것으로 전망 ****
수급상황등 기타요인들을 고려할때 주가는 일단 바닥을 다진후 시간이 가면
갈수록 강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사정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통안증권 발행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 "통안" 발행/잔고 감소 수익률 내려 ****
5월들어 29일현재까지 통안증권은 불과 6,750억원이 발행되는데 그쳤다.
이같은 규모는 올들어 월중규모로 최저수준일 뿐만아니라 올들어 통안증권
발행잔고가 처음으로 감소했음을 말한다.
총발행잔고가 줄었다는 말은 이달들어 한은은 만기도래한 통안증권의
현금상환을 신규발행보다 늘렸다는 얘기다.
이달분 통안증권만기도래분이 1조2,000억원을 고려하면 5,000억원이상의
자금이 방출될 것이다.
여기에 27일부터 29일까지 약 1,780억원어치의 통안증권이 오는 6월7일
환매조건으로 상환됐다.
그만큼 자금이 지원됐고 이같은 자금완화에도 불구하고 29일현재 M2(총통화)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8.2%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차별 대량발행되던 통안증권이 이달중순을 고비로 눈에 띄게 줄면서 지난
중순 연18.5%까지 치솟았던 통안증권 수익률은 최근 연 16.3-16.4%까지
낮아졌고 29일에는 16%선도 밑돌았다.
어느틈엔가 자금경색이 자금완화쪽으로 모양을 바꾸고 있는 순간인 셈이다.
6월중에는 M2 증가율을 18%선에서 억제한 경우라도 상당한 자금여유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6월말잔 M2총액이 41조9,458억원이었기 때문에 증가율을 18%로
억제하더라도 올 6월말잔은 49조4,992억원이 되고 이는 5월말 예상말잔 48조
5,057억원대비 1조원 가까운 자금여유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1조3,000억원규모인 한전공개를 감안하면 통화관리를 위해 통안증권을 대량
발행해야 하는 일은 6월중에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자금사정에 여유가 있다고 해서 기관투자가들이 무조건 주식매입에 나서지는
않는다.
**** 증권사 중심 기관 "매수" 강화조짐 ****
그러나 기관투자가들이 지난 3월이후 주식을 이미 많이 처분했고 특히
증권사의 주식보유율이 총한도 대비 47%선에 불과하기 때문에 6월중에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기관의 주식매입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의 초점은 개인투자자들이 어느정도 주식을 사들여 갈지에 모아지고
있다.
우선 지난 26일현재 개인투자자들의 고객예탁금잔고는 1조4,200억원대의
연중 최저수준에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잔고를 위탁구좌수로 나누면 구좌당 평균 현금은 50만원이 채안되고
이같은 적은 돈으로는 시세를 올려가면서 주식을 사들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가 유지되려면 이를
떠받치는 고객예탁금이 최소 2조5,000억원에서 3조원선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예탁금의 감소요인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 일선 지점장들은 한전공개와 6월중에도 2조원이 넘는 증자납입이
예탁금증가 속도를 둔화시킬 것으로 우려하는 실정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매입자금은 장세가 활황무드를 유지하는 동안은 계속
불어나는 특징이 있지만 이상의 요인들을 고려하면 예탁금잔고자체가 지난
3월의 2조8,000억원선까지 불어나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분석
된다.
기관투자가들의 주식을 사들여 가면 기다리다 지친 개인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주가급등을 저지하는 현상이 당분간 여러차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대량매도로 현금을 확보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재매수에 나서고 여기에
기관투자가들이 가세하여 한번씩 상당한 폭의 주가상승이 나타나는 일도
6월중에는 몇차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사정이라는 측면에서 앞으로 수주일 또는 한달여간의 증시는 견조한
상승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