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낮 북경에 도착, 지난 30년간에 걸친 중국과의 적대관계를 공식
청산하게될 역사적인 중소정상회담을 갖는다.
** 30년만에 처음으로 중국-소련 정상회담 **
지난 59년 흐루시초프 모택동회담이후 소련지도자로서는 30년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고르바초프서기장은 오는 18일까지 계속되는 4일간의 이번
중국방문중 실권자 등소평과 당총서기 조자양, 이붕총리등 중국의 당정
지도자들과 일련의 회담을 갖고 이념논쟁과 국경분쟁, 베트남/아프가니스탄
사태등으로 악화돼온 양국관계의 화해시대를 선언하는 한편 공산권의
양대 개혁주도세력으로서 상호 관심사인 국내정치, 경제 개혁문제등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 16일부터 중국의 핵심지도층과 회담 **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예두아르제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과 정치국원
알렉산드르 야코블레프, 정치국후보위원 유리 마슬류코프및 예프게니 하조프
보건장관등 수행원들과 함께 이날 정오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로부터
북경공항에 도착, 중국 국가주석 양상곤의 영접을 받고 4일간의 방문일정에
들어가는데 이틀째인 16일 등소펑, 이붕총리, 조자양당총서기등 중국의
핵심지도층과 만나 양국 문제를 협의하게 된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은 이어 17일 이선념주석과 만나고 만리장성과
북경 시내를 관광하며 18일 상해를 방문, 외국과의 합작기업등을 시찰한후
귀국길에 오른다.
한편 중국 방문을 위해 모스크바를 출발, 14일 이르쿠츠크에 중간기착한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공항 환영객들에게 30년만에 이뤄지는 자신의 이번
중국방문이 양국간에 보다 따뜻한 관계를 가져오길 기대한다고 말하고
"만사가 잘될것으로 생각한다"고 회담전망에 낙관적 태도를 보였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은 양국간에 유감스런 시기가 있었으나 이는 이미 흘러간
역사의 일부이며 자신은 이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서 다행한것은
양국 국민이 선린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존경과 희망의 감정을 갖고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천안문광장에는 학생들의 민주화요구와 단식농성 계속돼 **
한편 천안문광장에는 고르바초프 서기장 도착 전날인 14일 수만명의
군중들이 운집,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시위에 동조했으며 약1,000명의
학생들은 13일에 이어 이틀째 단식 농성을 벌였다.
천안문 광장서는 15일 의장대 사열등 고르바초프서기장의 공식 환영행사가
벌어질 예정인데 조자양 당총서기는 학생들에게 국가의 권위와 대외 이미지를
보호해줄것을 호소하면서 누구도 정상회담을 저해하기 위한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천안문 광장에서 철수해줄것을 촉구했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의 개혁정책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중국 학생들은
고프바초프 서기장이 중국 방문중 북경대학에서 연설해줄것을 요청했으나
소련측은 방문일정이 훨씬 전에 결정됐다는 이유로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