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주변상황이 최악의 상태를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느낌이다.
종합주가지수가 930선을 바닥으로 완만한 오름세를 타고 있고 시국상황도
증시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거래량이나 거래대금은 여전히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 무기력장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제반 증시주변여건이 다소 개선되고는 있으나 활발한 매수세를 불러
일으키기엔 아직 역부족인 것 같다.
대량의 매도물량을 쏟아 놓아 장세를 약화시키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던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사정은 이달들어서도 여전히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으나
약간이나마 개선되는 기미는 보이고 있다.
새로운 주식형수익증권의 발매에 힘입어 3개 투신사들이 매수오퍼를 조금씩
늘리고 있는데 이어 증권사들도 매도일변도자세를 서서히 탈피해가고 있다.
*** 증권사등 기관매수 점차 늘려 ***
일반증시주변자금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9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1조9,995억원으로 2조원에도 미달하고 있으며 BMF와
환매채매각잔고도 1조7,075억원 및 7,098억원에 각각 머물러 총증시주변자금
규모가 4조4,168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는 1주전대비 1,000억원이상이 감소한 것이며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
진입을 시도하던 3월중순에 비해서는 1조원가량이나 줄어든 것이다.
증시주변자금이 이처럼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당국이 강력한 통화환수
정책을 계속한데다 장세도 약세를 지속해온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제 고객예탁금이 빠질 만큼 빠진데다 10일로 제일및
서울신탁은행의 유상증자청약과 동해펄프등 9개사의 공모주청약이 끝났기
때문에 더이상 자금이 큰 폭으로 감소할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으로
내다본다.
시국상황은 오히려 증시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같다.
노태우대통령이 임시각의에서 폭력및 부동산투기근절을 강조한 점, 여야가
임시국회에서 폭력방지법안을 상정시키기로 한점, 당국과 대학가에서
폭력및 최루탄사용자제방침을 천명한 점등이 투자심리를 점차 안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야및 대학가를 중심으로 내주중 광주민주화운동과 연관된 일련의
움직임도 예상되고는 있으나 적어도 증시의 입장에서 볼때는 격렬한
노사분규나 정국불안등으로 장외요인에 의한 우려가 극에 달했던 지난달
보다는 상황이 좋아진 것이 분명해 보인다.
*** 부동산투기/시국진정 호재로 ***
부동산 투기가 꺾이기 시작했다는 점도 증시에는 보탬이 될 수 있는
요인으로 보인다.
아파트값이 내림세로 돌아섬에 따라 부동산투기에 몰렸던 시중부동자금이
다시증시로 찾아들 것이란 분석이다.
신도시개발로 향후 몇년간은 부동산투기가 힘을 쓸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증시는 이로 인해 상당한 도움을 받을수
있다는 뜻도 될 수 있겠다.
한전주청약은 일부주변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란 우려도 있으나 주식투자에
대한 국민적관심이 제고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악재로 보기는 힘들 듯.
이외 최근 유화주를 강세로 만든 군산앞바다 유전문제는 좀더 시일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고 한국을 우선협상대상국으로 지정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이나 무역수지악화등은 분명한 악재.
이같은 요인들을 종합해보면 증시여건은 약간씩 나아지고 있는 인상이다.
그러나 거래가 너무 부진해 장세가 급격히 좋아질 것이란 기대는
쉽지 않다.
종합주가지수가 약간씩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 거래량은 연일 1,000만주
에도 미달하는 빈약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증권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당분간 주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이 우세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