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철 약세장, 내달까진 안갈 것 ###
### 재료/수급/자금의 3박자 엉켜 시련맞아 ###
### "잔인한 4월...지수 930선이 바닥" ... 전망도 ###
주가하락이 언제까지 이어지고 어느폭까지 깊어질 것인가.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한 10일에 이어 11일에도 하락세를 보인 서울증권
시장은 최근 거래대금이 하루 3,000억원선으로 뚝 떨어졌고 거래량 역시
2,500만주선에서 1,500만주선으로 격감했다.
이같은 주가하락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냐에 대해 전문가들의 진단은
의견이 분분하다.
3년대세상승이 끝났다는데서부터 이번주를 고비로 돌아선다는데까지 의견이
엇갈린다.
그만큼 현재의 증시가 재료 수급 자금의 3박자에서 고통받고 있음을
반영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악의 경우 대체로 주가지수 930포인트 언저리가
바닥선이 될 것이라고 본다.
또 최근의 하락세가 4월을 넘어 오는 5월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과거추이를 중요시하는 분석가들도 지난 수년동안 봄철약세/여름철강세
현상이 있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최근 주가하락원인을 몇갈래로 정리해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개월간의 경기침체 또는 경기하강과정이 "누가 뭐래도
경제는 돌아간다"고 하는 믿음을 밑에서부터 흔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대우투자자문의 심근섭상무는 경기가 확실한 둔화과정에 들어섰음을 들어
주가상승은 난망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신투자자문의 박정욱 전무는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11월에 이어 지난2월
에도 전월대비 감소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주의를 환기시켰다.
주가하락을 유발한 또다른 갈래는 무엇보다 시중자금사정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투자신탁회사의 증권담당간부들은 특히 이달들어서 투신에만도 5,000억원
의 통안증권이 배정됐음을 상기시켰다.
한국투신의 홍인표상무는 이달 만기도래분이 1,000억원인데 비하면
순증분만도 4,000억원에 이른다며 자금난을 걱정한다.
이같은 사정은 증권사들도 마찬가지.
증권사들은 통안증권외에도 이달 발행예정인 9,000억원의 회사채를
인수하는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자금사정과 함께 주식의 수급불균형도 폭락의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선 증권사 지점장들은 지난3월중순 2조9,000억원까지 수위가 올라갔던
고객예탁금이 최근에는 2조5,000억원까지 떨어졌음을 거론한다.
제일증권 압구정지점의 오윤상지점장은 최근 예탁금현황을 보면
자금이탈이라기보다는 증자불입에 따른 감소가 많은 것 같다고 풀이했다.
오지점장은 이와관련, 오는 5월 시중은행의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증자납입역시 고객들의자금사정에 직접 영향을 줄 것 같다며 대규모
무상증자등 대책을 호소했다.
폭락의 원인분석은 곧 앞으로의 장세전망문제와 직결된다.
경기는 내수쪽에서 돌파구를 열어갈 것이 확실하다고 보는 분석가들은
주가가 어느정도까지 떨어지고 나면 내수업종을 중심으로 매기가 살아날
것으로 본다.
경기문제와 관련해서 "역시 트로이카업종"이 되살아 날 것이라고 보는
분석가들도 대립하고 있다.
자금사정을 주요원인으로 보는 분석가들은 오는 5월에도 은행증자등으로
썩 좋은 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증자에 따른 수급불균형문제를 중요시하는 분석가들은 금융주에 손대서는
안될 것을 강조한다.
잔인한 4월을 넘기기 위해서라도 폭락에 놀라 덩달아 팔아버리는
투매행위가 가장 나쁜 투자패턴이라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되새겨야 함은
물론이다.
<정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