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급격히 팽창해온 통화가 지난3월중에는 비교적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달에도 은행대출억제가 불가피해 자금성수기를 맞은 기업 및
일반가계의 자금난은 완화되지 않을 전망이다.
6일 한은이 발표한 3월중 통화동향에 따르면 시중의 현금과 은행의
요구불및 저축성 예금을 합한 총통화(M2)는 월중 평잔기준으로 47조7,086
억원에 달해 작년 같은기간의 40조4,300억원보다 18%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달말께 통화가 급격히 늘어나는 바람에 총통화는 월말잔액
기준으로 47조7,379억원에 달해 1년전의 39조8,130억원에 비해 19.9%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같은 총통화증가율은 통화당국이 당초 3월중의 통화억제목표로 잡은
평잔기준 18%와 말잔기준 19%대를 간신히 달성한 것이다.
총통화증가율이 평잔기준으로 지난1월의 20.1%에 이어 2월에도 19.1%를
기록하는등 높은 수준을 보이다가 3월중에 다소 고개를 숙인 것은 국제수지
흑자폭의 감소로 해외부문의 통화증발규모가 격감한데다 지난달과의
비교시점이 되는 작년 3월에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나가 총통화증가율이 19.1%에 달했기때문에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적게
나타난 때문이다.
부문별로는 지난3월중 법인세 7,000억원등 세수호조로 정부부문에서 6,090
억원이 환수됐고 해외부문의 통화산초규모는 4,635억원으로 작년3월의 1조
201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으나 민간부문에서 농사자금과 주택자금등 정책자금
이외에도 지난2월중 강력히 억제됐던 일반자금대출이 급증, 1조2,195억원이
증발됐다.
지난달의 통화채권 발행규모는 통화안정증권 1조9,490억원,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1,350억원등 모두 2조840억원이며 이중 만기도래채권 (1조8,810억원)의
차환분을 제외한 순증발행은 2,030억원이며 지난2월의 총발행액 2조3,474
억원과 순증발행 2조1,310억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3월말의 집중적인 자금방출로 총통화 증가율이 말잔기준으로 20%에
육박했기 때문에 4월중의 평잔증가율을 통화당국의 목표대로 지난달과 같은
18% 이내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은행대출억제등 지속적인 금융긴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기업과 일반서민들은 신규 시설투자및 주택건설등 계절적으로
자금성수기를 맞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자금압박에 쪼들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3월중 어음부도율은 서울이 0.02%, 지방이 0.11%로 전국평균은 지난
1,2월과 같은 0.3%에 머물렀으며 최근 증시활황의 여파로 채권시장이 다소
위축되면서 통안증권과 회사채등 각종 채권의 수익률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