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영업중인 외국은행들이 양도성 정기예금(CD) 취급을 대폭 늘리고
신탁업무에도 손을 대기로 하는등 국내에서의 수신기반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은 국내지점들은 최근 통화당국에 현재 영업기금
이내로 돼있는 CD발행한도를 확대해주도록 건의,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내고
앞으로 CD발행을 적극 늘리기로 했다.
외은 국내지점들은 이와 함께 최근들어 국내은행들의 신탁자금 수탁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있음을 주목, 신탁업무도 취급키로 하는등 국내 수신기반의
확충을 통해 영업자금의 국내조달 확대를 꾀하기로 했다.
외은 국내지점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영업자금의 조달을 거의
전적으로 본국에 의존해왔으나 지난 수년간 우리나라의 국제수지 흑자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해외에서의 자금조달에 대해 주어지던 종전의 특혜가
없어지고 오히려 당국의 강력한 규제를 받게됨에 따라 자금조달원을 국내로
전환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은 국내지점은 올 하반기중 국내 콜시장이 다양화될 경우, 이
분야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미국의 시티은행은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 국내 대기업이나
금융기관등에 빌려주는 식의 도매금융 위주에서 일반 기업 및 가계자금등도
취급하는 소매금융으로 영업전략을 전환키로 하고 당국에 대해 국내지점을
현재의 3개에서 25개로 늘려주도록 요구하는등 외은 국내지점들이 국내
영업기반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