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사정을 고려치 않은 국내 유화업계의 납사분해공장 신/증설 추진으
로 앞으로 에틸렌의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화업체들의 경쟁적 신/증설사업 추진에 따라 올
해안에 유공과 대림산업이 각각 연산 40만톤, 25만톤규모의 증설을 완료할예
정이고 건설중인 럭키석유화학과 올해 납사분해사업체로 선정된 대한유화,호
남석유화학을 비롯, 한양화학, 삼성, 현대등도 각각 연산 25만-35만톤규모의
공장 신설을 계획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신/증설 사업이 모두 완료될 오는 92년의 국내 에틸렌 공급능력은 기
존의 50만5,000톤을 포함, 총 250만5,000톤에 달할 전망으로 있어 당년 국내
수요 예상치인 150여만톤을 훨씬 초과, 최소한 100여만톤을 해외로 수출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들어 세계적 보후무역주의 추세와 함께 에틸렌의 주요수요처인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각국이 대폭적인 투자를 통해 단계적으로 자급을 꾀하
고 있어 수출시장여건이 악화되고 있을뿐 아니라 점차 국제 원유가가 상승추
세에 있어 수출경쟁력의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관계자들은 정부가 국제가에 비해 국내가가 훨씬 저렴한 현
재의 왜곡된 가격구조에 따른 일시적 호황을 겨냥, 업체들의 동시다발적 투
자경쟁을 방치하기보다는 국내외의 에틸렌 수급전망을 고려, 3-4년간의 간격
을 두고 단계적 투자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