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C간 해운관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2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유럽-호주항로를 운영하고 있는 현대상선이 유럽에
서 호주로 나가는 해상화물수송영업을 중단키로 함으로써 우리나라와 EC간의
해운관계뿐만 아니라 다른분야의 통상관계까지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1월말 서독의 함부르크세관으로부터 프랑스의 소필사에 120
TEU의 컨테이너화물에 대해 11만2,000마르크(6만200달러)상당의 보복관세 명
령을 받은데 이어 EC선사들의 보복관세부과제소가 잇따르자 유럽에서 호주로
가는 해상화물수송영업을 중단하고 런던에 설치했던 현지법인을 해체하는 등
완전히 철회키로 했다.
EC측은 지난 1월초 현대상선이 유럽-호주항로에서 운임을 덤핑, EC역내 선
사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이유로 26%의 보복관세부과를 결정했었다.
이에따라 현대상선은 이 항로에 투입했던 선박 6척을 프랑스의 소필사에 빌
려주어 직접적인 영업을 즉각 중단했으나 EC선사들이 이를 속임수라고 비난
하면서 보복관세부과제소가 잇따르자 이 항로영업을 중단키로 한 것이다.
현대상선은 현재 말썽을 빚고 있는 소필선사에 용선해준 선박을 북미-호주
항로나 남태평양-호주항로에 투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이번 철수는 유럽진출 2년3개월만에 빚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