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통화긴축 조치로 단자회사가 업계사상 처음으로 1차부도를 일으키
는가하면 시중은행이 단자사의 타입대에 양건성예금을 요구하는등 금융시장이
극도의 혼란에 빠져들고있다.
통화당국은 3월중에도 여전히 통화관리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강력한 통화
환수를 지속할 방침이어서 금융시장의 주름살이 기업으로까지 번져 이들의 자
금사정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C투금이 C은행 명동지점으로부터 1차부도
통보를 받았으나 22일하오 이를 가까스로 해결하는등 단자업계의 자금난이 갈
수록 심해지고 있다.
단자회사가 은행으로부터 1차부도통보를 받은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들은 또 단자사들의 타입대요청을 더이상 받아들이지 않아 지난 17일
3,800억원의 타입대가 일어난데 이어 23일까지 4,000억-5,000억원대의 타입대
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4월 단자사의 타입대규모는 최대 8,000억원대까지 돌았었다.
은행들이 자금관리를 강화, 단자사들은 마지막 돈줄인 타입대도 끌어쓰기
어려워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S은행이 H투금사에 200억원의 타입대를 준다는 조건아래 5억원
을 한달동안 예금하라고 요구하는가하면 D투금도 거래은행으로부터 이와 비슷
한 양건성예금의 가입을 강요받는등 금융기관간 편법금융거래가 일어나고 있
다.
단자업계는 연19%의 벌칙금리가 적용되는 타입대에 이같이 양건성예금을 감
안하면 실질금리는 연30%를 웃돌게 된다고 주장하고있다.
이에따라 H투금은 최근들어 만기도래라는 기업여신가운데 400억원정도를 줄
이는등 각단자사들이 앞다퉈 여신축소에 나서고 있어 기업의 돈구하기는 갈수
록 어려워질 전망이다.
단자업계 총수신고는 21일현재 7조1,684억원으로 1월말에 비해 605억원이
늘어난 반면 여신규모는 1월말보다 8,656억원이나 증가한 13조4,780억원에 달
하고 있어 단자사들의 단기차입에 의한 방만에 자금운용이 금융시장경색을 부
추기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통화당국은 3월중에도 통화관리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강력한 통화환
수조치를 지속키로 했다.
한은은 이에따라 현재 20%를 웃돌고있는 총통화(M2)증가율(평잔기준)을 내
달중에 18%대로 끌어내리기로 하고 앞으로 3말까지 3조원에 달하는 통화안정
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최근의 총통화잔액(평잔기준)이 48조5,000억원을 넘어 M2증가율도 20%를 웃
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M2증가율이 20%대를 유지할 경우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심리적 요인
이 된다고 판단, 3월중에 이들 통화관리목표상한선인 18%이하로 끌어내리기로
했다.
한은은 M2증가율은 18%이하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3월중 M2평잔을 47조7,000
억원이하로 줄여야하기때문에 내달중 통화채만기도래분 1조8,827억원을 포함,
다음달말까지 총3조원에 이르는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키로 했다.
한은은 통안증권인수를 원활히하기위해 당분간 경쟁입찰방식을 취하지 않고
실질적인 강제배정인 인수매출방식으로 통안증권을 발행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