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남미 각국 지도자들은 34년간의 장기군사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3일의 파라과이 군사쿠데타와 관련,이번 쿠데타가 파라과이의 민주회복의 계
기가 되기를 희망하면서도 쿠데타 성격규정은 유보하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
다.
말린 피츠워터 미 백악관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고있
다"면서 물론 쿠데타를 일으킨 안드레스 로드리게스 장군이 성명에서 밝힌대
로 "민주회복의 방향으로 가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피츠워터 대변인은 또 이번 쿠데타 주역인 로드리게스장군의 배경과 경력
에 관한 갖가지 불미스런 언론보도들에 관해 "현 시점에서 그같은 보도들에
논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며 우리와 그의 관계를 특별히 이런것이
라고 단정짓고 싶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일부 파라과이 전문가들은 로드리게스장군 자신이 지난 15년간 군
사독재정권의 실력자로서 마약, 담배, 향료등의 밀매에 깊이 연루돼 왔다고
지적, 이번 쿠데타가 민주주의와는 전혀 관계없는 "부패의 주도권 쟁탈전에
불과하다"고 까지 평가절하하고 있다.
한편 로드리고 보르하 에콰도르대통령, 비니시오 세레소 과테말라대통령,
기예르모 베레갈 구티에레스 볼리비아외무장관등은 이번 쿠데타가 파라과이
에서 민주회복의 계기로 작용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