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의 구정자금사정은 예년에 없이 좋을 전망이나 불요불급한 대
출은 최대한 억제한다는 통화당국의 방침에 따라 일반 가계자금사정은 다소
빡빡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해마다 구정을 앞두고 은행이나 단자회사등 금융회
사등 금융기관에 봉급및 상여금지급등을 위해 목돈이 필요한 기업체들의 자
금지원요청이 쇄도하는 게 상례였으나 올해에는 기업자금사정이 풍부해 이
같은 현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자금사정이 이처럼 풍부한 것은 수출호조등의 영향으로 기업이 예전
처럼 돈에 쪼들리지 않는 편이며 특히 대기업은 당국의 강력한 편중여신규
제에 따라 소요자금의 상당 부분을 유상증자나 기업공개및 회사채발행등의
직접금융으로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신발/섬유등 원화절상등에 따른 수출채산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
고 있는 중소기업도 당국의 정책적인 지원강화에 힘입어 자금문제로 인한
어려움은 별로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자금담당 상무는 이에 대해 "올해에는 구정이 설날이 정식
지정돼 3일 연휴가 실시되는데도 불구하고 기업들로 부터 자금수요가 별로
없으며 일선점포에서도 대출한도를 추가 요청하는 사례가 거의 없는 실정"
이라고 말하고 "이는 구정때만 되면 창구에 몰려 자금지원을 요청하던 과거
와는 크게 다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