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의 공산권진출이 일부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고 이에따라
공산권진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우리나라 기업들의 대공산권진출이 본
격화되면서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업체간에 "제살깍아먹기"식 투자경쟁
을 벌이거나 충분한 사전검토를 거치지 않은채 핵심부품을 "마구잡이"식으로
수출, "부메랑 효과"의 피해를 받는 경우도 있다.
완구업계의 경우 지난해 업계 선두주자인 조선무역과 한스물산이 각각 중
국에 합작공장을 지어 진출했으나 200여개 국내완구업체들은 이들 업체의 중
국진출로 결국 완구산업의 대중국 기술이전을 가속화시켜 멀지않아 국내업계
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국내 중소완구업체들은 완구업종의 노하우가 비교적 단순해 이들업계 선두
업체들에 의한 기술이전이 곧바로 이루어질 경우 국제시장에서 당장 중국과
치열한 경쟁관계에 놓이게 될 것은 뻔하다면서 한두개 기업의 이익때문에 업
종 전체가 타격을 받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국내전자업체들은 지난해 14-16인치 컬러TV 브라운관의 중국지역 수출확
대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중국업체들이 이를 이용한 저가 컬러TV를
유럽지역에 수출,오히려 국내업체가 대유럽지역 완제품수출에 타격을 받는일
종의 부메랑 효과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내업체간의 과당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은 대기업이나 종합상사간에 특히
심한데 지난해 소련의 레닌그라드국제전자전에 참가한 국내 전자업체들은 치
열한 매장확대전을 벌여 금성사가 68평, 삼성전자 67평, 대우전자 66평 등의
필요이상의 대형매장을 확보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특히 최근들어 북한과의 교역문제가 경제계의 이슈로 부상되면서 종합무역
상사들이 대북교역의 선점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자 최근 종합상사
협의회를 중심으로 대북교역품목을 놓고 상사간에 자율조정을 시도했으나 이
해관계가 엇갈려 결국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들은 "과거 일본이 섬유산업을 사양업종으로 지목, 우리나라로
기술이전을 해준뒤 일본측에서는 기술이전전의 시기 너무 빨랐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를 보더라도 공산권과의 교역및 공산권진출에 좀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