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가격이 인상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업체들은 원화절상과 임금인상등에 따른
원가상승요인을 반영, 주요 수출차종의 판매가격인상을 추진중이다.
대우 자동차는 지난해 상반기에 대미수출 주력 차종인 "폰티악 르망"의 현
지 시판가격을 평균 5% 인상한데 이어 올상반기에도 수출가 인상이 불가피하
다고 보고 가격인상문제를 합작선인 미GM사와 협의중이다.
대우는 지난해 원화절상폭이 15.8%에 달하는데다 임금인상분까지 가세돼
10%이상의 가격을 인상해야 할 형편이나 생산성향상등을 통한 자체 원가절감
노력으로 가격 인상요인의 절반정도를 흡수해 올해 상반기안으로 5%선의 가격
인상을 단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폰티악 르망의 현지 시판가격은 3도어 고급형이 7,700달러에서
8,050달러선으로, 4도어 세단이 8,000달러에서 8,400달러선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주력 수출차종인 엑셀이 미국시장에 진출한지 4년째돼 구모델
화 되고 있는데다 엑셀이 속한 미니 콤팩트급 자동차시장의 판매가 가격 경쟁
력에 크게 좌우되고 있어 가격인상이 어려운 실정이나 계속되는 원화절상과
임금인상으로 원가부담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 현지 경쟁사들의
가격인상 움직임에 맞춘 가격인상을 검토중이다.
현대는 지난해 1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 모델에 따라 현지판매가격을 1.9%
-3.1%까지 각각 인상, 일부 모델의 경우 7%에 가깝게 가격이 올라 가격을 올
리더라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기아산업도 프라이등의 미국수출모델인 페스티바의 원가상승요인을 제휴선
인 일본의 마쯔다및 미국 포드사와 분담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기아는 87년말과 지난해 7월 페스티바의 수출가격을 각각 5% 인상, 올해 하
반기에도 5% 안팎의 수출가 인상을 이룰 방침이다.
이에 따라 페스티바의 현지 판매가격은 기본형이 현재 5,700달러에서
6,000달러선으로, 고급형이 7,100달러에서 7,450달러선으로 각각 올해 하반기
중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