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이 국내 생보사중 최초로 기업을 공개키로 확정, 우리나라에도
생보사의 공개시대가 열리게 됐다.
대한생명은 30일 생보시장의 대내외 개방과 국제자본자유화추세에 효율적
으로 대응키 위해 오는91년까지 대폭적인 증자를 단행, 기업을 완전 공개키
로 했다.
회사측은 이에따라 구체적인 증자계획을 마련중에 있으며 증자과정중 종
업원의 복지향상과 건전한 노사관계의 확립을 위해 적절한 시기에 우리사주
조합을 결성할 방침이다.
대한생명은 총자산이 2조원에 달하고 있으나 자본금은 20억원에 불과한데
이미 공개된 타 금융기관중 시중은행의 자본금이 4,000억원, 지방은행의 경
우도 1,000억원에 이르고 있어 공개시까지 최소한 1,000억원대까지의 증자
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정부당국은 생보사의 자본잠식 유무, 납입자본이익률등과 관련한 공
개요건을 충족하면 공개를 희망하는 생보사에 대해서는 이를 허용해줄 방침
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측은 현재 580억원의 자본잠식상태에 있으나 지난해 603억원의 당
기순이익을 낸데 이어 올해도 1,000억원대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오
는 91년까지는 공개요인을 충족시키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보사의 공개가 취약한 자본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킴으로
써 기업의 공신력을 높이고 보험저변확대에도 기여하는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평가하고 있으나 업종의 특성상 이익발생시 계약자 배당이 우선하기
때문에 주주배당을 제한적으로 실시할 수밖에 없는 부정적측면도 있다고 지
적하고 있다.
그런데 외국의 경우 생보사가 상호회사형태로 설립돼 있는 일본을 제외하
고는 미국, 영국, 서독등 대부분 선진국에서 공개원칙을 채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