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연합)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 문제를 둘러싸고 지난 52일간 여야간에
치열한 공방전을 벌여온 끝에 295명의 하원의원을 선출하는 캐나다 총선이
21일 실시된다.
이 자유무역협정은 다음 10년동안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무역장벽을 제거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지난 1월2일 브라이언 멀로니 캐나다총리
와 레이건 미국대통령 사이에 서명됐다.
그러나 존 터너가 이끄는 자민당과 에드워드 브로드벤트가 이끄는 신민주
당은 이간은 협정이 캐나다 고유의 사회계획안을 위협하고 궁극적으로 캐나
다의 독자성을 저해한다면서 반대의사를 밝혀왔다.
이같은 무역논쟁은 캐나다 전국으로 번져 슈퍼마킷이나 거리골목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주민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곤 했다.
멀로니총리가 이끄는 진보보수당은 내년 1월1일 협정 효력발생일 전에 이
협정을 비준하기 위해 이번 선거에서 다수의석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정부내의 스캔들로 인해 다소 인기가 하락하고 있는 멀로니총리는 이 협
정으로 미국과의 인접지역인 캐나다 남부의 광대한 지역을 개방함으로써 수
많은 일자리를 창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9일 공개된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멀로니총리가 이끄는 진보보
수당이 자유당에 비해 근소한 우위를 지켜 다수의석을 약간 상회하는 의석
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유권자들의 11-12%는 아직 누구를 찍을 것인
지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1일 멀로니총리가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결의했을때 그의 재
집권은 명백한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10월24일과 25일 실시된 두 차례의
TV토론에서 터너의원이 멀로니총리에 대해 "캐나다를 팔아 치우려 한다"고
공박한후 이 문제는 이번 선거에서 유일한 쟁점으로 뜨거운 열기를 불러 일
으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