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2일 현재진행중인 이란과의 평화회담과는 별도로 3만명의 이
란포로 전원을 즉각 석방할 용의가 있다면서 이란측에도 같은 조치를 취하
도록 요구했으나 이란은 이를 거부했다.
이라크의 타리크 아지즈 외무장관은 이날 이란과의 직접회담에 앞서 국제
적십자위원회(ICRC)의 쿠르넬리오 솜마루가 위원장과 90분간 회담했는데 그
는 이 회담후 기자들과 만나 이라크가 "조건없이 즉각"포로를 송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포로송환문제는 인도적견지에서 현재 진행중인 평화협상의
"정치적문제들"과 분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의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 외무장관은 그후 이라크측과의 3
시간반에 걸친 직접회담에 뒤이어 역시 기자들에게 이란은 이라크가 먼저
현재 그들이 점령중인 이란령으로부터 군대를 철수시키도록 주장하고 있다
면서 "우리는 국제적으로 인정된 경계선으로의 철군이 끝난 뒤라야 포로교
환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이란대변인은 이란이 철군이 포함된 일괄계획의 일환으로서만
즉각적 포로송환에 동의할 수 있다고 말했었다.
현재 ICRC에 등록된 숫자에 따르면 이란은 5만162명의 이라크포로를, 이
라크는 1만9,284명의 이란포로를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돼있으나 쌍방의 실
실제 포로숫자는 모두 10만명에 이르고 있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란
이 억류하고 있는 포로의 수가 거의 두배 가량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란측에서는 이란이 더 많은 포로를 억류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
라크로 하여금 샤트 알 아랍 수로에 대한 영유권주장을 포기케하는등 정치
적양보를 얻어내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