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가전시장이 개방된후 소물가전품목을 주대상으로 해온 수입이 최
근에는 주방기기, 영상및 음향기기등 대형제품쪽으로 본격확산, 소비고급
화추세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가전품수입은 면도기, 청소기및 휴대용
카셋트등 주로 소물품목에 집중돼 왔으나 시장개방폭 확대에 이어 관세가
올들어서만 2차례나 인하되는등 수입촉진책이 꼬리를 물자 수입대상이 점
차 세탁기, 가스쿠커및 하이파이제품등 대형,고급품쪽으로 확대되고 있다
는 것이다.
세탁기의 경우 국산품의 세탁용량이 적은점을 감안, 초대형모델이 도입
돼 고급아파트및 단독주택가를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서울에니스사가
서독 AEG제 5kg급을, (주)동양시멘트가 미제9kg급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동양은 세탁기외에도 현재 수입하고있는 미 매직쉐프사의 가스쿠커품목
을 확대, 상류만이 아닌 중류층을 겨냥한 판촉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음향기기도 고급하이파이제품과 함께 스피커및 앰프등 품목별 전문수입
이 눈에 띄게 늘어 태영교역이 세트당 판매가격이 150만원에 이르는 영국
제 AR 스피커를 들여오는 한편 미제JBL, 영국제 BNW등 400만-600만원대를
호가하는 하이파이기기를 수입, 충무로등 고급가전마킷을통해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전문수입업체 외에 대우전자, (주)인켈등 일부가전메이커가 주방용품및
일제 영상기기도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종합상사및 백화점
들도 고급가전품 수입을 본격 추진할 움직임을 보여 고급수요를 겨냥한
수입가전품의 대리전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관계자들은 국내외가전품 수요가 오디오부문의 100억원을 포함, 지
난해 300억원 규모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전체가전 내
수의 2%수준에 불과한 수요를 겨냥해 이처럼 고급품도입이 경쟁적으로 이
뤄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될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