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상장 앞둔 스페이스X, '스타십 V3' 발사 하루 연기

연료 주입·발사대 센서 문제
IPO 흥행에 변수 되나 '촉각'
스페이스X의 차세대 초대형 발사체 ‘스타십 V3’(사진) 시험비행이 발사 직전 중단됐다. 다음달 12일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진행된 사실상 쇼케이스 성격의 발사여서 기업공개(IPO) 흥행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2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진행하려던 스타십 12차 시험비행을 카운트다운 막판에 중단했다. 당초 이날 오후 6시30분께 이륙해 약 1시간 동안 준궤도 시험비행을 한 뒤 인도양에 착수할 계획이었지만 연료 온도와 압력, 발사대 설비 이상 등으로 카운트다운이 수차례 멈췄고 발사 30초가량을 앞두고 결국 일정을 접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발사탑 암(arm)을 고정하던 유압 핀이 제대로 빠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장이 이번 시험비행에 주목하는 이유는 스페이스X의 IPO 일정과 맞물려 있어서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1조7500억달러(약 2657조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상장이 성사되면 미국 IPO 시장에서 전례 없는 초대형 딜이 된다.



스페이스X로선 스타십 V3가 완전 재사용 발사체로서의 안전성과 상업성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타십 V3 시험비행이 성공해야 스타링크 위성 대량 발사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착륙선 개발, 화성 탐사 구상까지 이어지는 사업 확장 논리가 힘을 받을 수 있다. 현재 회사의 핵심 수익원은 위성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다.

스타십은 NASA의 유인 달 복귀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과 스페이스X의 차세대 심우주 운송 사업의 핵심 수단이기도 하다. 스페이스X 관계자는 “발사를 앞두고 나타난 경고 신호 몇 가지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내일(한국시간 23일) 또 한 번 비행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