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AI 매출 목표 하향 논란에 주가 하락…“AI 수익화 난항? 과도한 우려”[종목+]

디 인포메이션 “AI 판매 목표 낮춰”
MS 주가 한때 3% 급락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일부 인공지능(AI) 제품의 매출 목표를 낮췄다는 보도로 3일(현지시간) 주가가 하락했다.
AI 열풍 속에서도 기업 고객의 실제 구매 전환 속도가 더디다는 점이 다시 부각되며, “AI 수익화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우려가 확산한 영향이다. 다만 월가에서는 “과도한 해석”이라는 반론도 제기됐다.

IT 전문매체 디 인포메이션은 MS가 지난 6월 종료된 회계연도에서 일부 AI 제품의 판매·성장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영업조직이 많아, 여러 부문에서 판매 쿼터를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쿼터는 영업직원에게 부여되는 판매 목표치다. 기업들은 매년·매분기 시장 상황을 반영해 쿼터를 조정하는데, 목표를 낮추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어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MS 주가는 장중 3% 가까이 하락했으며, 이후 낙폭을 줄여 1.7%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번 보도는 “AI 수익화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는 기존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 AI 기술 도입 자체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기업 고객이 실제로 AI를 ‘구매→통합→업무 자동화’로 연결하는 속도는 매우 느린 편이다.
기업 내 시스템과 AI 에이전트가 부드럽게 호환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데다 투자 대비 효과가 여전히 명확히 검증되지 않았다. 개인정보·저작권 등 법적 모호성이 커 대규모 도입을 주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사모펀드(PE) 기업 칼라일은 AI 도구가 여러 데이터 소스와 안정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문제로 도입 규모를 줄인 바 있다.

마켓워치는 MS가 “보도는 ‘성장률’과 ‘판매 쿼터’를 혼동했다”며 “AI 제품군 전체의 판매 쿼터를 낮춘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보도에서 언급된 대표 제품은 파운드리 플랫폼이다. 파운드리는 기업이 자체 AI 에이전트를 개발·배포할 수 있도록 하는 엔터프라이즈 제품이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를 대신해 이메일 작성, 고객 응대, 문서 생성, 업무 프로세스 실행 등 자율적으로 일련의 작업을 수행하는 자동화 AI다.

MS는 파운드리 자체 매출 목표가 일부 조정됐더라도, 파운드리가 “애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작은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에버코어 ISI의 커크 마터른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회계연도 초반으로, 제품 단위 쿼터 조정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최근 MS와의 미팅에서 애저 수요는 매우 강했으며, 수요가 공급 능력을 초과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AI 인프라 투자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