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90% 쿠팡서 나오는데…" 탈퇴 러시에 소상공인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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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소상공인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쿠팡 입점 업체의 4분의 3이 소상공인인 만큼, '탈팡'(쿠팡 탈퇴) 흐름이 거세지면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 한 소상공인이 "우리 온라인 매출의 70%가 쿠팡에서 발생하는데 개인정보 유출 여파 이후 주문이 30% 줄었다"며 "이번 사태는 입점 판매자 생계에도 직격탄"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판매자는 "매출의 90%가 쿠팡에서 이뤄지는데 갑자기 뚝 끊겼다. 다른 쇼핑몰로 전략을 바꿔야겠다"고 호소했다. "하루 이틀치 광고비가 소진되지 않을 만큼 조회수가 급감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피해자 규모가 3370만명에 달하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전문가들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결제 정보를 삭제하라고 조언했다.
지난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쿠팡 관련 현안 질의에서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피해가 확산할 수 있기 때문에 결제 카드를 삭제하고, 카드와 쿠팡 로그인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게 좋다"며 '카드 등 등록된 결제 삭제', '등록된 카드 비밀번호 변경', '쿠팡 계정 비밀번호 변경' 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상에서 비정상 로그인 시도, 해외 결제 승인 알림, 스미싱 문자 수신 등 2차 피해 사례가 잇따르면서 아예 쿠팡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계정을 삭제하려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불매운동을 '탈팡'이라고 언급하며 계정 삭제 후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하는 사례도 있다.
이 같은 불매운동이나 탈팡 움직임이 확산하면 쿠팡 플랫폼이 주요 생계 기반인 소상공인들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쿠팡과 거래하는 소상공인 파트너는 2023년 기준 약 23만명이고, 소상공인의 거래 금액은 약 12조원이었다. 쿠팡의 2025 임팩트 리포트에 따르면 쿠팡의 입점 판매자 가운데 중소상공인 비중은 75% 수준이다.
소상공인 측은 피해가 더 늘어나기 전에 쿠팡 측이 이번 사태에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매출 변화 등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