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상속받은 부부, 주식 투자보다 '내 집 마련'부터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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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0
돈 버는 법 아끼는 법
은퇴 앞둔 50대 맞벌이
반포 신축전세 10억 넘게 묶여
예금·대출 등 합쳐 24억 확보
옥수동 인근 구축 고려할 만
이미 주식·코인에 2억 투자
집 산 뒤 여윳돈 있다면
Q. 서울 반포동에 살며 강남권에서 근무하는 50대 맞벌이 부부다. 현재 자가를 보유하지 않고 반전세로 거주하고 있다. 월 소득은 1100만 원 수준이다. 최근 상속으로 13억원 현금이 생겼는데, 이를 성동·송파구 내 구축 아파트 매수에 쓸지, 반포 내 신축 아파트 전세로 살면서 주식·암호화폐에 투자할지를 두고 남편과 의견이 엇갈린다.
A. 은퇴를 목전에 둔 50대 자산관리의 핵심은 대박을 좇는 공격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수성(守城)’에 있다. 의뢰인의 경우 고정 수입은 탄탄하지만 주거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암호화폐처럼 변동성이 높은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다. 결론적으로 실거주 주택을 우선 확보해 주거비 리스크를 없앤 뒤 남은 자산을 안정적으로 배분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남편이 희망하는 반포 신축 전세 거주는 재무적으로 비효율적이다. 최근 반포권역은 입주 물량 부족 등으로 전셋값이 급등세다. 해당 지역의 전용면적 59㎡ 전세 호가는 16억~17억원에 육박한다. 상속금을 전액 보증금에 투입하더라도 추가 월세 부담이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소중한 목돈이 수익 없이 묶이는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부부의 직장인 양재역·교대역과의 접근성이 뛰어난 지하철 3호선 라인의 성동구 옥수동 인근 아파트 매수를 고려해 볼 만하다. 예산 범위(24억원) 내에서 검토가 가능한 최적의 대안은 래미안옥수리버젠(전용 59㎡)과 옥수삼성아파트(전용 84㎡)다.
래미안옥수리버젠은 커뮤니티 시설과 상가 접근성이 우수해 남편이 원하는 ‘쾌적한 주거 환경’을 충족한다. 옥수삼성은 평지 입지에 초·중학교를 품고 있어 학군 수요가 탄탄하고 환금성이 높다. 실거주 만족도와 미래 가치를 고려할 때 전세로 자금을 묶기보다 이들 단지를 매수해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고 주거 안정을 꾀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의뢰인의 포트폴리오에 이미 비상장 주식과 암호화폐 등 고위험 자산이 원금 기준 2억원가량 포함된 점을 경계해야 한다. 전체 자산 중 위험자산 비중이 이미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상속금 잔액을 암호화폐 등에 추가 투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그 대신 국내 주식 15%, 해외 주식 15%, 채권 30%, 대체투자 30%, 유동성 10%의 비중으로 재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채권 투자는 단기물의 안정성과 장기물의 자본 차익 기회를 동시에 노리는 ‘바벨 전략’이 유효하다. 금리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대체투자 부문에서는 금리 안정화 시 배당 매력이 부각될 리츠와 지정학적 리스크 및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을 편입해 포트폴리오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 국내외 우량주와 성장주를 골고루 담되 시장 과열 조짐이 보일 때마다 비중을 조절하는 분할 매수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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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