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즈·에스파·아이브…K팝 스타들, 홍콩 화재 추모 기부

스트레이 키즈 한(왼쪽부터)과 방찬, 창빈이 28일(현지시간) 오후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중음악 시상식 '2025 마마 어워즈'(2025 MAMA AWARDS)에서 팬스 초이스를 수상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CJ ENM

홍콩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에 국내 유명 연예인들과 엔터사 등 업계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홍콩 북부 타이포의 32층짜리 아파트단지 '웡 푹 코트' 7개 동에서 발생한 화재가 43시간 동안 이어지면서 참사 사망자가 128명으로 집계됐다. 홍콩 당국이 29일부터 사흘간 공식 애도 기간을 선포한 가운데, 한국에서도 추모의 뜻을 전하고 있다. 누적 기부액은 60억원을 넘어섰다.

홍콩에서 발생한 77년 만의 최악의 참사에 28일부터 29일까지 양일간 홍콩에서 '2025 마마 어워즈(2025 MAMA AWARDS)'를 개최하는 CJ 그룹은 타이포 '웡 푹 코트' 지원 기금('Support Fund for Wang Fuk Court in Tai Po')에 2000만 홍콩달러(약 37억8140만원)를 기부했다.

이와 함께 마마 어워즈에서는 본격적인 시상식 진행에 앞서 진행자인 배우 박보검이 검정 정장을 입고 무대에 올라 "많은 분이 오늘을 기다려오셨을 텐데 매우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며 "이번 사고로 인해 소중한 삶을 비롯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은 모든 분께 깊이 위로의 마음을 표한다"고 말하며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시상식에 참석한 아이돌 그룹 대부분 검은색, 회색 등 무채색 계열의 의상을 입고 등장했고, 옷에 리본을 달며 애도를 표했다. 또한 가사 역시 '뜨겁다', '불탄다' 등의 표현 등이 등장했을 경우 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에스파 28일(현지시간) 오후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중음악 시상식 '2025 마마 어워즈'(2025 MAMA AWARDS)에서 팬스 초이스를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CJ ENM

엔터사 중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가 가장 먼저 기부에 나섰다. SM엔터테인먼트는 100만 홍콩달러(약 1억8800만원)를 기부했으며, 소속 걸그룹인 에스파 50만 홍콩달러(약 9435만원)와 보이그룹 라이즈와 웨이션브이도 각각 25만 홍콩달러(약 4717만원)씩 기부했다. 슈퍼주니어 100만 홍콩달러도 기부에 동참했다.

YG엔터테인먼트 또한 100만 홍콩달러를 기부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긴급 구조 및 재난 후 재건을 위해 월드비전 홍콩에 200만 홍콩달러(약 3억7770만원)를 전달했고, 그룹 스트레이 키즈는 100만 홍콩달러, 그룹 킵플립도 10만 홍콩달러(1887만원)를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별도로 기부했다.

하이브 뮤직그룹 APAC 6개 레이블(빅히트 뮤직, 빌리프랩, 쏘스뮤직,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KOZ 엔터테인먼트, 어도어)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억원(약 266만 홍콩달러)을 기부했다.

케플러, 제로베이스원, 이즈나, 알파드라이브원 등이 소속된 웨이크원도 화재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100만 홍콩달러를 기부했다. INB100 소속 아티스트 엑소 첸백시(EXO-CBX)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중국 홍콩 적십자회에 50만 홍콩달러를 기부했다.

아이브가 28일(현지시간) 오후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중음악 시상식 '2025 마마 어워즈'(2025 MAMA AWARDS)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CJ ENM

이 밖에 그룹 아이브 50만 홍콩달러, 가수 혜리 20만 홍콩달러(약 3774만원) 등이 기부에 나섰으며 홍콩 출신 갓세븐 잭슨과 중국 출신 아이들 멤버 우기는 각각 100만 홍콩달러를 쾌척하며 추모의 뜻에 동참했다.

한편 전날 오후 8시 15분 기준 당국이 밝힌 사망자는 소방관 1명을 포함해 128명이다. 부상자는 79명, 실종자는 약 200명이며, 수색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실종자 가운데 사망자가 더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