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최대 하락한 해상운임지수…HMM, 3분기 영업익 80% 급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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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리포트컨테이너 해상운임지수가 10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하면서 해운업계 호황이 저물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80% 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컨선운임지수, 일주일새 14%↓
물동량 감소·컨선 공급과잉 탓
해운업계 '불황 그림자' 짙어져
매주 금요일 발표되는 SCFI는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미국 롱비치·뉴욕, 네덜란드 로테르담 등 15개 주요 항로의 운임(20피트 컨테이너 기준)을 반영하는 해운·물류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지표다.
컨테이너 해상운임지수는 지난해만 해도 홍해 사태와 미국 항만 노조 파업 등의 영향으로 고공 행진했다. 이에 따라 HMM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39% 늘어난 3조2992억원, 영업이익은 501% 급증한 3조5128억원을 내며 역대 세 번째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 들어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과 자국 내 공장 유치 움직임 등이 엮이면서 물동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호황기 해운사들이 늘린 컨테이너선 공급 과잉 여파로 운임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다음달 중순부터 중국산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할 방침이어서 글로벌 물동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크다. 실제로 올해 2분기 평균 SCFI는 작년 동기보다 37.4% 떨어진 1645.4를 기록했다.
HMM 등 국내 해운사 실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501억원으로, 작년 3분기(1조4614억원)보다 82.8%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 3조5520억원보다 28.9% 줄어든 2조5257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런 기조가 HMM 민영화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호황기일 때와 현재 HMM 몸값이 다를 수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책임 경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