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대표 "실내형 조선소 탈바꿈이 목표"

"소형 조선소는 지원 불모지
현대화에 정부 관심 절실"
캐나다 동부 노바스코샤주의 항구도시 핼리팩스에는 이 지역 최대 조선사 어빙조선소가 있다. 130여 년 역사의 어빙조선소에는 축구장 4개 크기, 12층 건물 높이의 현대식 실내 조선소(사진)가 있다. 북미 최대 규모 옥내형 조선소다. 원래 옥외형 조선소였는데 현대화 작업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현대식 첨단 설비가 갖춰진 이곳에선 용접, 도장, 조립 등의 모든 선박 건조 작업이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어빙조선소와 같은 옥내형 조선소를 갖추는 게 동성조선의 목표다. 김수환 동성조선 대표는 “국내 소형 조선소 가운데 옥내형 조선소가 있는 곳은 한 곳도 없다”며 “작업자가 날씨와 무관하게 쾌적한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는 옥내형 조선소가 있으면 경쟁력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옥내형 조선소 건립에는 2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만큼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그는 “정부 지원책은 주로 대형 선박을 제조하는 대기업에 치중돼 소형 선박 제조업 지원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라며 “주택자금을 대출하듯 저리 장기 융자 등의 제도를 통해 소형 선박 제조 분야의 현대화를 앞당겨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정부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면 수출 활로를 모색하는 방안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소형 선박 제조업은 주로 내수 시장에 치중돼 있으나 일본과 중국 소형 선박 제조업체들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선점해 상당한 수주액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선대 세대에는 국내 소형 선박 제조업체가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사례가 거의 없지만 동남아보다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만큼 설비 현대화가 갖춰지면 수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항=이정선 중기선임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