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아태지역서 챗GPT 사용자 가장 많은 나라"…'오픈AI 코리아' 출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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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코리아 공식 출범
전 세계 열두 번째 지사
한국 챗GPT 사용자 급증
국내 기업들과 협력 확대
"한국 AI 발전의 최적지"
오픈AI는 아시아에서 세 번째, 전 세계에서 열두 번째로 한국에 지사를 설립했다. 오픈AI가 한국에 주목한 이유는 인공지능(AI) 발전의 최적지라는 판단에서다. 권 CSO는 "한국의 경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챗GPT 사용자 수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국내 챗GPT 사용자 2000만명 돌파…"韓 시장 중요"
오픈AI에 따르면 전 세계 챗GPT 주간활성사용자(WAU) 수는 최근 7억명을 돌파했다. 국내에선 챗GPT 주간 사용자가 1년 전보다 4배 증가했다. 유료 구독자 수도 지난해와 비교해 3배 이상 늘면서 아태 지역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API 사용도 전 세계에서 10위권 안에 든다.앱·결제 데이터 분석 플랫폼 와이즈앱·리테일 조사를 보면 지난달 기준 국내 챗GPT 월간활성사용자(MAU) 수는 2031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07만명과 비교하면 약 5배 증가한 셈이다.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 5120만명 가운데 약 40%에 이르는 수준이기도 하다. 챗GPT 사용자 10명 중 7명은 20~40대로 나타났다.
오픈AI 코리아는 국내 산업·학계·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국가의 AI 주도형 미래를 가속화하는 'AI 대전환'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오픈AI는 이미 한국의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고 국가 차원의 AI 대전환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2월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이후 챗GPT와 카카오 생태계 간 연동을 준비하고 있다. 건설·전자·통신·금융·여행·게임·이커머스·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 선도기업들도 GPT-5와 같은 최첨단 AI 기술을 도입한 상태다. 이를 토대로 사내 혁신을 끌어내고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AI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팅 탭 안에 챗GPT를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을 종료하지 않더라도 앱 안에서 챗GPT를 사용할 수 있도록 추가해 체류시간을 늘리려는 의도로 읽힌다. 채팅방 내 '샵(#) 검색'에서 챗GPT를 활용하는 기능도 추가된다는 관측도 나왔다.
권 CSO는 "카카오의 경우 오픈AI의 주요 파트너로 저희 기술을 생태계에 통합하고 있고 GS건설·토스 등도 오픈AI의 엔터프라이즈를 활용하고 있다. LG전자도 제조나 연구개발(R&D) 생산성을 높였다"며 "기업들이 오픈AI와 협력하는 이유는 고도화된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더 늘리고 고객경험을 증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내 기업과의 협력 필요성 강조…"파트너십 고려"
국내에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관련해선 "저희에게 있어 한국은 아주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런 면에서 컴퓨팅 파트너십에 의해 저희도 고려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의 만남에 대해선 "한국과의 장기적인 투자 관계를 고려하고 있다"며 "대기업 유수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날 때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얘기했다"고 말했다.다만 최근 카카오 지분 취득설과 관련해선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말을 아꼈다.
데이터센터·컴포넌트·반도체 분야에서 국내 기업과의 협력 필요성도 언급했다. 제이슨 권 CSO는 "파트너십과 관련해선 아마도 로컬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기업과 관련해선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에서 보통 모델을 돌리는데 단계별로 다른 로컬 한국 기업 등과 파트너십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 코리아를 이끌 지사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조직 구성도 진행되고 있다. 권 CSO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단계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학계와의 연구 협력 첫 시도…개발자 네트워크 구축 '시동'
오픈AI는 오는 11일 서울대학교와 MOU도 체결한다. 학계와의 연구 협력을 본격화하는 첫 시도다. '오픈AI 포 컨트리즈' 이니셔티브를 통해 한국 정부와의 협력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스타트업 생태계도 중점 분야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2월 국내 최초 개발자 워크숍인 빌더랩을 개최한 데 이어 오는 12일엔 파운더스 데이를 열어 스타트업·개발자·VC 간 네트워킹의 장을 마련한. 11월엔 개발자와 스타트업, AI 연구자들을 모아 오픈AI 최신 기술을 공유하는 ‘데브데이 익스체인지’를 국내에서 개최한다.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와의 동반 성장도 추진하고 있다. 오픈AI의 영상·이미지 도구 활용 워크숍인 '크리에이티브 랩 서울'엔 국내 크리에이터 21명이 참여해 최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DDP 서울라이트 가을 행사에서는 '소라'로 제작된 미디어아트를 DDP 외벽에 투사해 AI를 활용한 예술적 표현의 성과도 냈다.
오픈AI는 오는 11일 오후 기업·정부·학계·예술계 등 각 분야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오픈AI 코리아 출점을 축하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오픈AI 측에선 제이슨 권 최고전략책임자(CSO), 브래드 라이트캡 최고운영책임자(COO), 올리버 제이 글로벌 비즈니스 총괄이 참여한다.
권 CSO는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 혁신적인 기업, 빠른 디지털 도입 속도를 갖춘 AI 혁신의 최적지"라며 "오픈AI가 첨단 기술과 다양한 협력을 통해 산업, 학계, 정부 전반에서 한국의 AI 전환을 위한 혁신을 함께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