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모두 정리해"…日 여배우, 9세 연하 아이돌과 결혼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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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리와 미야마는 지난달 29일 각각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결혼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생명도 찾아왔다"면서 슈리가 현재 임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은 순탄치 않았다. 당초 두 사람은 5월에 결혼 발표를 하고, 가족만 참석하는 결혼식을 진행한다고 알려졌지만, 4월 미야마가 AV(성인 비디오) 배우 출신 유튜버에게 결혼 사기를 쳤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결혼 발표가 연기됐다.
주간문춘에 따르면 미야마는 AV 배우 출신 유튜버 오노 아카리(29)와 약혼한 관계였고, 오노에게 고급차 할부금 대납과 매달 200만엔(한화 약 1900만원) 상당의 용돈을 받으며 생활해 왔다. 하지만 미야마가 갑자기 연락을 끊고 '잠수 이별'을 하면서 결혼 사기를 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미야마는 교제 사실은 인정하지만, 위법 사항은 없었고, 관계는 쌍방 합의로 종료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슈리와 교제는 오노와 파혼 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슈리는 일본의 유명 원로 배우인 미즈타니 유타카(73)와 70년대 국민 걸그룹 캔디즈 출신 배우 이토 란(70)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부모의 후광 없이 홀로 오디션을 보며 연기력으로 먼저 인정받아 일본의 연기파 배우로 성장했다.
미야마의 추문에 미즈타니는 큰 충격을 받았다는 게 일본 현지 언론의 반응이었다. 특히 미즈타니는 본래도 미야마를 "가벼운 인상"이라며 슈리의 결혼 상대로 탐탁지 않게 여겼는데, 이번 보도로 더욱 분노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일본 매체 '여성자신'에 따르면 부모의 결정에도 슈리의 결심은 확고했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슈리는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있을지 깊은 불안에 빠졌지만, 미야마가 "내가 지켜주겠다"고 다짐하자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
결국 미즈타니 부부도 딸의 선택을 존중했다. 다만 미즈타니는 미야마와 슈리에게 "또다시 바람이나 여성 문제가 일어나면 절대로 도와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슈리 역시 미야마에게 "결혼을 하면 업무와 무관한 여성들의 연락처를 정리해 달라"고 조건을 걸었다는 후문이다.
일본 연예계에서는 "슈리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완전히 몰입하는 성격이지만, 미야마는 남녀 불문하고 지인이 많은 성격이라 행동으로 결혼에 대한 진심을 보여주길 바란 게 아니겠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