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동포 여러분은 韓·美 잇는 든든한 가교…새 역사 만들어 가자" [영상]

李, 방미 첫 일정 동포간담회

"조국의 미래 밝히는 등불
무수한 역경, 기회로 바꿔내"

복수국적 취득 연령 하향 등
동포사회 숙원도 해결 약속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재미동포와 만나 “여러분이 한국과 미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라며 감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워싱턴DC 한 호텔에 마련된 만찬장에서 “동포 사회의 빛나는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필요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복수국적 취득 연령 하향 등 동포사회의 숙원 과제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재미동포의 노력에 대한 감사 인사로 격려사를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낯선 땅 미국에서 무수한 역경을 기회로 바꿔낸 동포 여러분의 존재야말로 조국의 미래를 밝히는 귀중한 등불”이라고 말했다.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아 있던 앤디 김 미국 연방 상원의원을 거론하며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앤디 김은 첫 한국계 연방 상원의원이다.

그러면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설명하고, 한·미 동맹을 더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K팝을 소재로 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각종 기록을 휩쓸며 글로벌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고, 우리에게 익숙한 김밥과 라면은 더 이상 한국인만의 음식이 아니게 됐다”며 “(양국이) 서로를 더 풍요롭게 하는 동맹의 새 역사를 목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저는 72년 한·미 동맹의 새 길을 여는 중요한 여정에 나서고 있다”며 “군사동맹으로 시작된 한·미 관계는 이제 경제동맹을 넘어 기술동맹을 아우르는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미 동맹의 든든한 주역이었던 재미동포들께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이 여정에 함께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재미동포들이 요구하는 현안과 관련해서는 “동포 사회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필요한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며 “오랜 과제인 복수국적 연령 하향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권자로서 권한을 행사하고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투표할 수 있는 장소나 장치·제도도 잘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 발언이 끝난 뒤에는 앤디 김 의원이 건배 제의를 했다. 그는 “미국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한국은 긍정적인 미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