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안 가도 되겠네" 다이소 승부수 통했다…알리도 단숨에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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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다이소를 운영 중인 아성다이소는 2023년 말 새 통합 온라인 쇼핑몰을 선보였다. 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테무까지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한 때였다. 다이소와 이용자, 상품군이 모두 겹치는 알리, 테무의 확장은 다이소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란 위기감에 대대적인 쇼핑몰 개편에 나선 것이다. 다이소 온라인몰은 ‘C커머스’(중국 e커머스)의 확장을 단숨에 제압했다.
압도적 가성비에 빠른 배송까지
8일 앱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다이소몰의 월간활성이용자는 약 322만 명으로 전년 동월(약 193만 명) 대비 66%가량 증가했다. 이용자 수론 알리(약 720만 명)와 테무(약 675만 명)에 못 미치지만, 성장률로는 이들을 압도했다. 이 기간 알리 이용자는 13.8%, 테무는 7.6% 늘어나는 데 그쳤다.다이소가 작년 초부터 본격 가동한 통합 쇼핑몰은 ‘샵다이소’ ‘다이소몰’ 등으로 흩어져 있던 온라인몰을 하나로 모아 단순화한 것이다. 단순히 앱만 합친 것은 아니다. 다이소는 판매자(셀러) 중심의 상품 구색을 본사 직매입 상품 위주로 바꿨다. 비슷한 상품이 여러 가격과 구성으로 올라와 소비자에게 혼선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선제적 물류 투자가 뒷받침
다이소가 온라인 영토를 이처럼 빠르게 확장한 배경에는 선제적인 대규모 물류 투자가 있다. 물류는 e커머스의 핵심이다. 소비자와의 접점인 모바일 앱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이 물류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류 네트워크 구축에는 엄청난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에 대다수 유통사는 물류 대행을 맡기거나 남의 물류센터를 빌려 쓴다. 롯데, 신세계 등 대기업 유통사조차 그랬다. 물류망을 전부 구축한 유통사는 수조원을 투입한 쿠팡이 사실상 유일했다.이 같은 물류 투자는 당초 오프라인 매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최근엔 e커머스 사업 확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 3만여 개의 판매 상품을 빠르게 분류한 뒤 하루 만에 전국으로 배송할 수 있는 것도 이들 물류센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다이소는 세종 등 일부 물류센터 시설을 온라인 전용으로 바꿔 배송 기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