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CEO 공식 취임] 구본준 부회장, 취임 첫날 휴대폰ㆍTV사업 책임자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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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손으로 반드시 명예 회복"구본준 부회장(59)은 1일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취임과 동시에 사업본부장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부진을 겪던 휴대폰과 TV사업 수장을 모두 교체했고 제품 개발과 미래 먹을거리 발굴 등 기본을 강화하기 위해 신성장동력기술담당, PC사업부 등을 신설했다.
TV 권희원ㆍ휴대폰 박종석 임명
외국인 임원들 구조조정 예고
TV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에 권희원 부사장(55),휴대폰을 맡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 사업본부장엔 박종석 부사장(전 MC연구소장 · 52)을 전진 배치했다. HE사업본부장이던 강신익 사장(56)은 전사 마케팅을 총괄하는 신설 글로벌마케팅 담당으로 전보했고 MC사업본부장이던 안승권 사장(53)을 회사 전반의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임명했다. CTO를 맡았던 백우현 사장(62)은 신설조직인 신성장동력기술담당으로 옮겼다.
◆구본준 호(號) '스피드 경영' 본격 가동
구 부회장은 이날 취임식 대신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메시지에서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자"며 "우리 손으로 명예를 반드시 되찾자"고 당부했다. 경영진 인사를 통해 '스피드 경영'을 중시할 것임을 예고했다는 게 안팎의 시각이다. 인사 시기부터 신속했다. 업계에서는 당초 사업보고를 끝낸 후 이달 중 사업부장 인사를 할 것으로 봤으나 구 부회장은 첫 공식 업무로 인사를 선택했다.
주력 사업이면서도 부진에 빠졌던 HE와 MC 사업본부장을 바꿔 조직 전반에 긴장과 새바람 불어넣기에 나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부사장급을 새 사업본부장으로 중용한 것과 관련,구 부회장이 핵심사업을 직접 챙기려는 포석이라는 견해도 내놓는다.
구 부회장은 취임사에서도 속도를 강조했다. 그는 "휴대폰 사업에서 처한 어려움은 잠시만 방심해도 추월당할 수밖에 없는 냉혹한 '게임의 법칙'에서 비롯됐다"며 "주도권을 되찾아오기 위해서는 시장 판도를 바꾸는 혁신적 제품을 남보다 먼저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고 속도를 강조했다. △혁신제품 지속 개발 △최고품질 확보 △고객기반의 사업전략 △인재육성 △자율과 창의를 5대 중점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현장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PC사업부도 신설했다. MC사업본부 산하 부장이 총괄하던 팀을 PC사업부로 승격시키고 사업부장에 이정준 부사장(49)을 발령했다.
◆인사 폭풍 시작…마케팅 조직 재정비
CEO 산하 조직을 재정비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양대 주력 사업을 맡았던 강신익 사장과 안승권 사장은 CEO 직속의 글로벌 마케팅과 기술개발 부문으로 이동했다.
기존 외국인 임원을 중심으로 운영해온 'C레벨' 경영진들의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선 글로벌마케팅 담당이 신설되면서 이와 비슷한 역할을 맡아온 더모트 보든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의 퇴진이 예상된다. 보든은 올 11월이면 임기가 만료된다. 업계에서는 구 부회장이 현장을 중시하는 점을 고려할 때,강 사장이 비대해진 마케팅 조직을 효율화하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CPO(최고구매책임자),CSCO(최고공급망관리책임자)는 물론 CSO(최고전략책임자),CHO(최고인사책임자) 등 외국인 임원들이 차지하고 있는 자리도 축소,통합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에어컨,비즈니스솔루션 사업부 등에 대한 후속 인사도 연말 정기 임원 인사에 앞서 조기에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훈/김현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