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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 11:36

    "中연구진, '창어5호 채취' 달토양 샘플서 새 광물질 발견"

    "티타늄 함유 침전 입자 발견…우주풍화의 산물" 중국 연구진이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가 가져온 달 토양 입자에서 새로운 광물질을 발견했다고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과학원 지구과학연구소는 마카오과학기술대, 광둥공업대와 공동 연구를 통해 달 표면에 미세 운석(1∼2㎜ 이하의 작은 운석)과 충돌해 생긴 분화구에서 일련의 티타늄 함유 침전 입자를 발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는 우주 풍화의 산물로 과거에는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는 물질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이 투과형 전자현미경(TEM)으로 분석한 결과, 이 티타늄 함유 입자는 금홍석(rutile)과 삼방(Trigonal) 구조의 이산화티타늄(TiO2), 삼사정(Triclinic) 구조의 이산화티타늄 등 3종류의 티타늄 계열 광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삼방 및 삼사정 구조의 이산화티타늄은 과거 천연 상태의 지질 시료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산화티타늄은 재료 과학 분야에서 실험을 통해 만들어낼 수 있는 광촉매 박막 재료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달 표면의 우주 풍화 과정이 달 토양의 광촉매 특성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달은 물론 태양계 내 다른 천체 표면의 우주 풍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했다. 연구 결과는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 게재됐다. 앞서 중국은 2020년 11월 달 탐사선 창어 5호를 발사해 총 1천731g의 달 샘플을 채취해왔다. 창어 5호는 달의 '폭풍우의 바다'로 알려진 지역에 착륙해 달 표면과 함께 2m 깊이의 구멍을 뚫어 토양·암석 샘플을 채취한 바 있다. /연합뉴스

  • 11:35

    서울시, 도봉구 쌍문 양천 신월동 등 신통재개발 6곳 추가선정

    서울 도봉구 쌍문동과 동대문구 장안동 등에 있는 반지하 주택 밀집지역이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재개발 후보 지역으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지난 28일 2024년 제2차 재개발 후보지 선정위원회를 열고 후보지역 6곳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선정된 후보지는 도봉구 쌍문동 81번지 일대, 동대문구 장안동 134-15번지 일대, 양천구 신월5동 72번지 일대, 성북구 정릉동 898-16번지 일대, 강북구 미아동 345-1번지 일대, 관악구 신림동 419번지 일대 등이다. 모두 노후도와 반지하 주택 비율이 높고 기반 시설이 열악해 주거 환경 개선이 필요한 지역이다. 동대문구 장안동과 양천구 신월5동은 인근 공공 재개발 사업이나 아파트 단지 등과 함께 기반 시설 연계가 가능할 전망이다.  후보지로 선정된 구역은 올 상반기부터 정비계획 및 신통기획 수립용역을 착수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해 정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투기방지대책에 따라 향후 토지거래허가구역 및 건축허가제한구역으로 지정된다. 서울내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후보지는 총 63으로 늘게됐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후보지는 기반 시설이 열악하고 주거 환경 개선이 필요한 지역”이라며 “재개발 사업 추진을 통해 양질의 주택을 공급해 주거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 11:35

    볼턴"北美정상회담은 실수…트럼프에 北대화 신중토록 설명해야"

    日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트럼프 당선돼도 대중 강경 자세 오래 안 갈 것"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첫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실수였다"고 평가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9일 보도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됐을 때 "한국과 일본은 협력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북한과 대화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북한 및 러시아 등에 대해 강경 입장을 피력한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북미 정상회담 등 핵심 현안을 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견을 드러냈으며 보좌관에서 경질된 후에는 완전히 등을 돌렸다. 그는 지난 1월 공개된 자신의 기존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의 새로 쓴 서문에서도 트럼프 행정부 때 진행된 북미 정상회담에서 대북 제재 해제 문제가 논의됐던 것과 관련해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평양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하려고 했는데, 두 번째 임기 초기에 (이를) 다시 시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인터뷰에서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재선으로 미국이 핵을 포함한 전력으로 한국과 일본 방어에 관여하는 확장억제에 의문이 생기면 "한일 등으로부터 자국에 핵무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본의 핵 보유 문제에 대해서는 "실수"라면서 "동북아시아를 보다 복잡하고 위험한 상황으로 만들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최대의 우려는

  • 11:34

    전주시, 창업초기 펀드 공모 선정…문화 창업·벤처기업에 투자

    전북 전주시는 출자에 참여한 '지역 창업초기 모태펀드'가 한국벤처투자의 2024년 1차 정시 출자사업 공모에 선정돼 30억원을 유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모태펀드 30억원과 시에서 출자한 10억원, 기타 투자자가 출자한 10억원 등 총 50억원을 지역 문화콘텐츠 분야의 창업·벤처기업에 투자한다. 전북에 소재한 창업 3년 이하, 매출액 30억원 미만인 문화콘텐츠 창업·벤처기업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당 3억원까지 지원한다. 펀드는 투자 기간 4년에 회수 기간 4년으로 총 8년간 운용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펀드 선정으로 전주형 문화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한 환경이 조성됐다"며 "기술 혁신형 K-문화콘텐츠 기업 유치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11:33

    광주시의회·민변 "부실 조사 '5·18 보고서' 폐기해야"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는 29일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개별 조사보고서를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민변과 특위는 이날 낸 성명에서 "군경 피해·무기고 피습 등 사실관계를 왜곡한 개별 조사보고서는 바로잡고, 발포명령·암매장 등 부실한 개별 조사보고서는 최대한 수정·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같은 조치가 불가능하다면 개별보고서 자체를 불채택·폐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가해자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합리화하고 왜곡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는 계엄군의 '진술자료집'은 공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변 등은 "개별보고서의 왜곡을 종합보고서에서 바로잡을 수 있도록, 종합보고서 초안을 신속히 공개하고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를 '부실·왜곡 보고서'로 규정한 민변과 5·18 특위는 "조사위가 지난 4년 동안 조사기획과 설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대인 조사와 문헌조사를 했고, 왜곡된 증거들을 무차별적으로 수집했다"며 "특별법에서 부여한 권한마저 제대로 활용하지 않아 주요 증거들을 수집할 기회도 스스로 포기했다"고 질타했다. 또 "활동 종료가 임박한 지난해 12월 말에 이르러서는 밀린 숙제를 처리하듯 조사과제들을 한꺼번에 의결하며 전원위 의결을 재촉한 결과, 여러 문제를 사전에 교정할 의무까지 방기했다"고 비난했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6일 공식 조사 활동을 종료하고 개별보고서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으며, 6월 26일 이전까지 종합보고서 작성해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 11:33

    소아필수의료수가 대폭 인상…소아 연령가산 최대 '10배' 올린다(종합)

    정부 "의료개혁 당사자는 국민…흥정하듯 뒤집는 일 없어" 정부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소아 필수의료 보상 강화를 구체화해 고위험·고난도 수술 등에 대한 보상을 대폭 인상한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9일 오전 회의를 열고 소아진료체계 개선을 위한 수가(酬價)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1월 야간·휴일·응급 소아진료 등에 대한 보상을 늘리는 등 총 5년간 약 1조3천억원(연간 2천600억원) 규모로 건강보험 수가 개선을 추진 중이다. 전날에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통해 신생아, 중증 수술 등 소아 진료에 대한 추가적인 보상강화 방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고위험·고난도 소아 수술에 대한 보상을 위해 '소아 연령 가산 비율'을 인상하고, '고위험 신생아 진료 지역정책수가'(연간 약 670억원)를 신설·지원한다. 우선 수술의 난도와 위험도를 반영해 6세 미만 소아에 대한 고난도 수술 281개 항목의 수술·처치료와 마취료에 대한 연령 가산을 늘린다. 현재 1,500g 미만의 저체중 신생아와 1세 미만 소아에 대해서만 따로 높게 적용하던 연령 가산을 6세 미만 소아까지로 확대한다. 수가 가산율은 1천500g 미만의 저체중 신생아의 경우 현행 300%에서 1천%로 올리고, 신생아 및 1세 미만 소아의 경우 200%에서 400%로 인상한다. 1세 이상∼6세 미만 소아에 대한 수가 가산율은 기존 30∼50%에서 200%로 올린다. 연령 가산이 적용되면 1,500g 미만 이른둥이에게 필요한 고위험·고난도 수술인 동맥관 개존증 폐쇄술을 시행할 경우 총수술 수가가 기존 711만원에서 1천769만원으로 약 2.5배가 된다. 정부는 현재 추진 중인 의료개혁의

  • 11:33

    野 "尹대통령, 이종섭 사표 즉각 수리하고 대국민 사과해야"

    "공수처,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엄정 수사해야" 야권은 29일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아온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즉각 사표를 수리하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사의 사퇴는 정의와 상식을 요구하는 민심에 항복한 것"이라며 "진작 물러났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사는 사의 표명을 통한 사퇴 수순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이 해임했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은 '도주 대사' 파문과 외교 결례 사태를 초래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녹색정의당 김준우 상임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은 더 이상 범죄 피의자를 비호하지 말고 즉각 사의를 수용하라"며 "공수처는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새로운미래 이동영 선임대변인도 "지금이라도 '피의자 이종섭'의 사표를 당장 수리하고 공수처의 엄정한 수사를 지시하라""며 "대통령 본인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혁신당은 정인성 대변인은 논평에서 "너무 늦었고 너무 무례하다"며 "이 대사의 잘못된 임명과 도주 등이 불러일으킨 국정 혼란과 국민들의 분노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다"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 강미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즉각 사표를 수리하고, 피의자를 도주시키듯 대사로 임명한 데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 11:32

    전북 동부·중부 9개 시·군 미세먼지주의보 발령

    한국환경공단은 29일 오전 11시를 기해 전북 동부·중부 9개 시·군에 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다고 전했다. 해당지역은 남원·순창·임실·진안·무주·장수(동부), 전주·익산·완주(중부)이다. 권역별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동부 281㎍(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 중부 211㎍/㎥이다. 미세먼지주의보는 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5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지속될 때 내려진다. 공기 중에 초미세먼지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노인·어린이·호흡기질환자·심혈관질환자는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건강한 성인도 되도록 실외활동 시간을 줄이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weather_ /연합뉴스

  • 11:30

    1∼2월 국세수입, 작년보다 3조8천억원 증가…소득세 3천억원↓

    기업 성과급 감소로 근로소득세 줄어…2월 국세수입 7천억원↑ 지난달까지 국세 수입이 작년보다 3조8천억원가량 늘어난 58조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주요 기업의 성과급이 줄면서 소득세 수입은 3천억원 줄었다. 기획재정부가 29일 발표한 '2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1∼2월 두 달간 국세 수입은 58조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조8천억원(7.0%) 증가했다. 부가가치세가 17조6천억원으로 3조7천억원(26.7%) 늘었다. 작년 4분기 소비 호조로 1월에 신고납부가 늘고 2월에 부가세 환급 등이 줄어든 영향이라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증권거래세도 주식 거래대금 증가 등에 힘입어 두 달간 2천억원(23.7%) 증가했다. 반면 소득세는 24조1천억원으로 작년보다 3천억원(1.3%) 감소했다. 1월에 6천억원 늘었지만, 지난달에 9천억원 감소했다. 고금리에 따른 이자소득세 증가 등이 지속되고 있지만, 주요 기업의 성과급 감소로 근로소득세가 감소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직원의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주요 대기업의 성과급 한파가 이례적인 근로소득세 수입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2월 한 달간 국세 수입은 작년 같은 달보다 7천억원(6.4%) 증가한 12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 11:29

    SM C&C, AI 기반 설문지 자동생성 서비스 정식 오픈

    SM C&C는 광고사업부문의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가 네이버의 초대규모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AI 설문지 작성하기' 서비스를 정식 오픈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 조사를 진행하고 싶은 이용자들이 주제어만 기입하면 생성형 AI가 학습한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제에 최적화한 설문 문항을 만들어 추천하는 기능이다. 설문 주제어 1개 기준으로 최초 5∼10개 문항을 생성하고 이용자가 추가 생성과 수정도 가능하도록 했다. 동일 주제에 대해서는 최대 20문항까지 생성한다. 마음에 드는 설문이 설계됐다면 다운로드해 사용 가능하고, '적용' 버튼을 누르면 기존 틸리언 프로 시스템으로 설문이 자동 연동된다. 조사 경험이 없는 초보 마케터도 별도 기관에 의뢰할 필요 없이 주제어에 가장 적합한 문항을 설계하고, 100만명 규모 패널을 보유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설문조사까지 원스톱 진행한 뒤 결과 데이터 분석까지 온라인 시스템으로 한 번에 받아볼 수 있다. 박성범 SM C&C 광고사업부문 틸리언팀장은 "최신 AI 기술과 접목해 조사 설계 과정에서 설문조사 서비스 이용자들이 토로하는 질문 생성의 어려움과 소비자 조사의 장벽을 효과적으로 없애 설문조사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11:27

    이재명 대표 인근서 흉기 소지한 남성 귀가조치…"칼 갈러 가던 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 유세 현장 근처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있던 20대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 조치됐다.인천 부평경찰서는 29일 경범죄처벌법상 흉기 은닉 휴대 등 혐의로 수사한 20대 A씨를 귀가 조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5시께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역 북광장에서 흉기를 품은 채로 돌아다닌 혐의를 받고 있다. 경범죄처벌법이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은 흉기를 휴대한 자를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조항은 '정당한 이유 없이' 흉기를 소지했을 때 성립된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현재 예식장 주방에서 일하고 있다"며 "회칼을 갈러 심부름 가는 길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서울 모 예식장 주방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라는 점, 실제로 부평시장 쪽에 칼갈이로 유명한 곳이 있는 점을 확인했다.경찰은 A씨의 진술과 행적 등을 토대로 일단 범행 의도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일단 입건 전 조사(내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전날 부평역 북광장에서는 이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인천 지역구 후보들의 4·10 총선 출정식이 열리고 있었다.당시 경찰은 선거 차량 주변에서 A씨가 흉기를 품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를 지구대로 임의동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일단 A씨 진술한 내용과 동선은 일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 11:27

    "다수 국민이 원하는 의료개혁, 흥정하듯 뒤집는 일 없을 것"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다수의 국민이 원하는 의료개혁을 특정 직역과 흥정하듯 뒤집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 증원(2000명) 번복 불가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박 차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5000만 국민을 뒤로하고 특정 직역에 굴복하는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차관은 "과학적 추계에 기반하고 130회가 넘는 의견수렴을 거친 정책적 결정을 합리적 근거 없이 번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부는 의료계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적정 증원 규모를 제시하면 의대 정원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 차관은 이어 "특정 직역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정부 정책을 무력화시켜 온 악습을 끊고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선 소아 분야 의료진에 대한 보상 강화 방안이 논의됐다. 정부는 오는 5월부터 고위험, 고난이도 수술로 지정된 281개 항목의 수술·처치료와 마취료의 연령 가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는 체중 1500g 미만 신생아와 1세 미만 소아에 대해서만 연령 가산이 추가되는데 6세 미만 소아까지 확대한다. 가산 수준도 최대 300%에서 1000%로 대폭 인상한다. 이에 따라 1500g 미만 이른둥이에게 필요한 고위험·고난이도 수술인 동맥관 개존증 폐쇄술이 시행될 경우, 총 수술 수가가 기존 711만원에서 1769만원으로 약 2.5배 인상된다.고위험 신생아가 지역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안전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지역수가'도 신설한다. 이에 더해 전문 인력 확보와 유지가 어려운 지방의 신생아

  • 11:27

    자세 낮춘 한동훈 "실망드린 일 많아…한 번만 더 믿어달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을 앞두고 "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희망을 드리지 못하는 우리 정치를 반성한다"고 바짝 몸을 낮췄다. 한 위원장은 28일 재외선거권자 대상 비례대표 선거운동 방송 연설에 출연해 "저희부터 달라지겠다.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서 정치 쇄신의 약속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2대 국회를 맡겨주신다면, 국민께서 '이 정도면 됐다'고 하실 때까지 내려놓고 또 내려놓겠다"며 자신이 약속했던 '정치 개혁' 의제를 다시 꺼냈다. 그는 우선 "국회의원 숫자부터 50명 줄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죄지어놓고 재판받으며 꼬박꼬박 챙기는 혈세, 국민 명령으로 환불받겠다"며 "딱 국민의 평균 소득만큼만 국회의원 월급을 주겠다. 이제 억대 연봉의 국회의원 시대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저희 동료 후보자 전원은 불체포특권 포기에 서약했다"며 "이건 지워지지 않을, 흔들리지 않을 맹세이고 이미 우리가 실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저희의 부족함, 잘 알고 있다. 실망을 드린 일도 많았다. 그럼에도 이만큼 믿고 기다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염치없는 줄 알면서도 고개 숙여 호소드린다.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딱 한 번만 더 저희를 믿어주시라"고 읍소했다. 그러면서 "민심 외에는 어떤 것에도 메이지 않겠다. 역사가 허락한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겠다. 반드시 보여드리겠다. 반드시 성공하겠다"며 "부디 투표장을 찾아주셔서 위대한 결정으로 국민의 삶을 지켜주시라. 자

  • 11:27

    대동, 3년 연속 '매출 1조' 달성…"미래 사업 결실 낼 것"

    대동이 지난해 매출 1조 4,333억 원, 영업이익 654억 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2.1%, 영업익은 25.9% 감소한 수치다.회사 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 농업 생산비 증가를 이유로 국내외 주요 농기계 시장이 축소된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농기계 시장은 전년비 21%, 북미 100마력 이하 트랙터 시장은 11% 각각 규모가 줄었다고 전했다.대동은 올해 ▲중대형 자율작업 트랙터 국내 판매 확대 ▲정밀농업 기술 고도화 및 비즈니스 모델 구축 ▲해외 농업 솔루션·플랫폼 사업 추진 ▲전기 스쿠터 시장 육성 및 국내 1위 달성 ▲농업, 가드닝(제초)용 로봇 국내·외 출시 등 미래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해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원유현 대동 대표는 “대동은 2020년부터 미래 농업 회사로 업(業)의 전환을 준비했기 때문에 어려운 여건 속 3년 연속 매출 1조를 올릴 수 있었다”며 “미래 사업으로 결실을 만들겠다”고 밝혔다.배창학기자 baechanghak@wowtv.co.kr

  • 11:27

    HD현대중공업, 페루서 함정 4척, 4.6억불 수주…"남미시장 진출 확대"

    HD현대중공업은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로부터 총 4억6,290만 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함정 4척에 대한 현지 건조 공동생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9일 발표했다.계약 대상은 3,400t급 호위함 1척, 2,200t급 원해경비함 1척, 1,500t급 상륙함 2척 등이다.HD현대중공업은 시마조선소와 협력해 오는 2029년까지 함정을 순차적으로 페루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이 함정의 설계, 기자재 공급 및 기술 지원을 수행하고 시마조선소가 최종 건조를 맡는다.호위함의 경우 길이 127m, 폭 14.9m, 최대속도 26.5노트, 항속거리 6,000해리다. 대함미사일과 수직발사대가 탑재되고 대공 탐지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에이사(AESA·능동형위상배열) 레이더가 장착될 예정이다. 원해경비함은 길이 95m, 폭 14.3m, 최대속도 20노트, 항속거리 6,000해리로 중형 해상작전 헬기를 운용할 수 있다. 상륙함은 길이 58m, 폭 13.2m, 최대속도 10노트, 항속거리 1,500해리다. 대형 장갑차 7대 이상 또는 20피트 컨테이너 20개 이상을 수송할 수 있다.앞으로 페루 해군은 호위함 5척, 원해경비함 4척, 상륙함 2척 등을 추가 발주할 예정이다. 오는 4월 예정된 본계약이 체결되면 HD현대중공업은 향후 15년간 페루 해군의 전력 증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력을 이어 나가게 된다.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대표 부사장은 "남미 함정 시장 개척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풍부한 수출 경험과 앞선 기술력으로 남미 시장에 K-함정 진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강미선기자 msk524@wowtv.co.kr

  • 11:26

    코스피 장중 2,740대서 보합권 움직임…코스닥은 910선 내줘

    상승 출발 후 하락 전환…외인 매수·기관 매도삼성전자 1.7% 상승…장중 8만2천300원까지 올라 코스피가 29일 외국인 매수세와 반도체 종목의 강세에도 보합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16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0.44포인트(0.02%) 하락한 2,745.38을 나타냈다. 지수는 11.45포인트(0.42%) 오른 2,757.27로 출발한 뒤 하락 전환해 한때 2,740선을 내주기도 했으나 낙폭을 점차 줄여 주로 2,740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8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2천228억원, 기관은 426억원의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1.73%), SK하이닉스(1.01%), 셀트리온(3.54%), 삼성바이오로직스(0.96%)가 상승 중이다. 연이틀 상승세인 삼성전자는 장중 1.86% 오른 8만2천300원까지 올라 재차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삼성SDI(-3.25%), LG에너지솔루션(-1.37%), 현대차(-1.48%), NAVER(-0.80%), 기아(-0.71%) 등은 내리고 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85%), 의약품(1.63%), 전기전자(0.79%), 제조업(0.47%) 등이 강세다. 반면 보험(-1.94%), 섬유의복(-0.76%), 화학(-0.64%) 등은 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9포인트(0.23%) 내린 907.96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170억원, 7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843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이오테크닉스(10.73%)의 상승 폭이 크다. 레인보우로보틱스(2.86%), 셀트리온제약(2.22%), 삼천당제약(2.04%), 리노공업(0.97%) 등이 오르고 있다. 에코프로(-3.19%), 엔켐(-2.11%), HLB(-1.82%), 알테오젠(-1.69%), 에코프로비엠(-1.08%) 등은 약세다. /연합뉴스

  • 11:26

    코스피, 美 물가지표 발표 앞두고 보합권 오르락 내리락

    코스피지수가 미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29일 오전 11시2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와 같은 2745.82를 기준으로 보합권에서 등락 중이다. 이날 지수는 11.45포인트(0.42%) 오른 2757.27에 개장했지만 장중 상승폭을 낮췄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722억원을 사들이며 매수 우위다. 반면 개인은 2220억원, 기관은 259억원을 각각 순매도하고 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 2% 가까이 뛰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0.84%), 삼성바이오로직스(0.96%)도 오르고 있다. 셀트리온은 4% 가까이 상승 중이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는 1%대 내리고 있다. 삼성SDI도 4%대 약세다.개별 종목 중 SK디앤디에서 인적 분할한 SK이터닉스는 상장 첫날 상한가까지 치솟았다.코스닥 지수는 0.76포인트(0.07%) 오른 910.81을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2.26포인트(0.25%) 오른 912.31에 개장했다. 개인은 482억원, 기관은 180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 홀로 613억원을 팔아치우고 있다.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각각 1%, 3%대 내리고 있다. HLB(-2.28%), 알테오젠(-2.89%)도 파란불을 켰다. 엔켐도 3% 가까이 하락 중이다. 반면 셀트리온 제약은 1%대 오르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3.02%), 리노공업(0.39%), 삼천당제약(2.11%)도 빨간불을 켰다.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 11:26

    수출 회복에도 소비 부진 '양극화'…실물·체감경기 괴리 [통계 인사이드]

    지난달 산업생산이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넉 달 연속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설비투자 증가 등에 힘입어 9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반면 내수 침체가 이어지면서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3.1% 줄었다. 지난해 7월(-3.1%)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지만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민간소비 부진과 건설경기 침체가 겹쳐 체감경기로 온기 확산이 더디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경제의 높은 반도체 의존도가 수출·내수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5.3(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1.3% 증가했다. 작년 11월 0.3% 반등한 이후 12월(0.4%)과 1월(0.4%), 2월(1.3%)까지 4개월 연속 증가했다.부문별로는 광공업 생산이 3.1% 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제조업 생산이 3.4% 증가한 영향이 컸다. 지난 1월 8.2% 감소했던 반도체 생산이 지난달 4.8% 늘며 반등했고, 기계장비(10.3%)와 전자부품(12.5%) 생산도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0.7% 늘었다.반면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3.1% 줄었다. 지난해 7월(-3.1%)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 비내구재 소비가 4.8% 감소했고, 통신기기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도 3.2% 줄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서비스업 소비는 플러스로 가고 있지만, 재화 부문의 소매판매는 감소했다”며 “전반적인 지표는 좋지만, 소비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

  • 11:25

    민주, 경기 분당부터 대전·송파까지…'격전지' 전방위 공략

    이해찬, 분당서 현장 선대위 주재…김부겸은 대전 돌며 중원 표 호소'재판 참석' 이재명, 송파을 원격 지원…"초접전, 적극 투표에 달려"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29일 격전지인 수도권과 중원 표심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현재 60여 곳에 이르는 접전 지역에서의 성적표가 결국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만큼 가용한 자원을 투입해 전방위로 공략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날 경합 지역인 경기도 성남분당갑 이광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이해찬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을 필두로 해 현장 선대위 회의를 열고 '정권 심판론'에 열을 올렸다. 이 위원장은 "지난 2년 동안 이렇게 망가졌는데 여기서 의회 권력까지 뺏겨버리면 앞으로 3년 동안 국민들은 거의 숨을 못 쉴 정도로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윤석열 정권의 '민생 폭망'을 심판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대파가 875원이라며 국민 염장을 지르는 것 말고 무엇 했나. 잡으라는 물가는 안 잡고 엉뚱한 짓만 벌이다 허송세월한 2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표로 무능한 정권에 회초리를 들어달라"며 "반드시 투표장에 나와달라. 국민을 무시하는 이 정권을 투표로 심판해 달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 후보는 의정 갈등을 언급하며 "정부는 국가 정책을 수사하듯이 밀어붙이면 안 된다. 정치 부재 상태를 끝내야 한다"며 "이 정권을, 국민의 건강과 민생과 경제를 지키기 위해서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경기도당위원장 대행 김병욱 성남분당을 후보는 "분당은 정말 어려운 지역, 험지 중의 험지"라며 "민주당에 중산층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 안 될 때도 있다. 내가 그 역할을 해 왔고 앞으로도 더

  • 11:25

    [인사] 통계청

    ◇ 일반직고위공무원 임용 ▲ 기획조정관 이주현 /연합뉴스

  • 11:24

    LH, 최초 관리지역 내 가로주택 공동시행약정 체결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속도를 내며 가로주택정비사업 선도 모델 마련에 나선다. LH는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과 공동시행약정을 체결하며 도시정비 분야에서 공적 역할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LH는 지난 28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과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 공동사업시행약정식’을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약정식에는 박현근 LH 서울지역본부장과 조합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LH와 조합은 이번 약정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 시행방법에 관한 사항을 비롯해 LH와 조합의 역할 및 업무분담에 관한 사항, 기타 정비사업 추진 사항에 대해 상호 확약했다. 약정체결 이후 LH와 조합은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하여 HUG(주택도시보증공사) 초기사업비 신청, 건축심의, 시공사선정 등 후속 절차도 긴밀히 협조한다는 계획이다.LH는 저층 노후주거지의 효과적인 정비를 위해 매년 국토교통부 합동공모를 통해 소규모주택 정비사업 후보지를 공모하고 사업추진을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선정된 후보지는 LH의 도움을 받아 조합을 설립하고 공동사업시행약정을 체결하여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이번에 약정을 체결한 금천구 시흥동 일대의 조합도 국토부-LH합동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서울지하철 1호선 석수역과 가까운 곳으로, 국토부의 1차 선도사업 후보지로 추진해 2022년 고시된 ‘시흥3동 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이하 관리지역)’내의 사업구역으로 향후 서울 서남부 지역의 명품 주거단지로서 탈바꿈할 예정이다.관리지역은 난개발을 방지하고 체계적인 기반시설 설치 및 노후주택 정비가 필요한 지역을 선정해 가로구역 요건 및 노후도

  • 11:24

    올해 사망자 11% 늘어…충남경찰, 교통사고 예방에 총력

    충남경찰청(청장 오문교)은 내달 1일부터 도내 교통사고 예방에 총력 대응한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충남 도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40명(22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1%(4명) 증가했다. 충남경찰은 봄 행락철·농번기를 맞아 차량·농기계 및 보행자 이동 증가로 사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도내 각 시·군 교통사고 데이터 분석을 거쳐 내달 1일부터 지역별 맞춤 단속, 홍보, 사고예방 시설 개선 활동에 나선다. 특히 시·군 경찰서장을 주축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 TF팀을 운영, 교통경찰, 지역 경찰, 기동순찰대 등을 동원해 교통법규 위반 단속 활동도 지속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 11:24

    P 미국, 우시앱텍 고객IP 유출의혹 제기에 中"증거대라"

    세계적인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업체인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모회사 우시앱택이 미국 고객사의 지식재산권(IP)를 무단으로 중국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최근 미국 정보당국이 미 의회에 보고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알려졌다. 美 "유출했다" VS 中 "증거대라" 로이터와 바이오 전문 매체 엔드포인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보당국이 지난 2월말 바이오텍 보호법안을 준비중인 미국 상원의원들에게 중국 우시앱택이 미국 IP를 승인없이 중국 당국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중국 인민해방군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는 기술 또는 연구·개발(R&D)에 중국 바이오기업들이 기여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약 12명의 미 상원의원을 대상으로 한 기밀 브리핑은 FBI, 국무부, 국가정보국이 주도했다.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우시 앱텍과 다른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국가 안보 이익에 반하는 활동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다만 유출된 고객사 이름과 유출정보의 성격에 대해선 기밀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우시앱텍 측은 "우리는 미국 고객의 데이터나 지적재산권이 무단으로 중국으로 이전했다는 것을 알지못한다"며 "우시앱텍은 미국내 모든 법과 규정을 잘 지키고 있다"고 해명했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우시앱텍이 국가 안보 위협을 가했다는 의회의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며 "우시앱텍이나 관련 기업이 지적재산권 관련 법률을 위반했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이같은 사실은 미 상원 국토안보위원회가 미국 유전자 정보에 대

  • 11:23

    동해서 훈련 중 숨진 해군 부사관 순직 인정…1계급 추서

    해군은 동해상에서 사격훈련 중 숨진 고(故) 한진호 상사에 대해 순직을 인정하고 원사로 1계급 추서를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장례는 유가족 의견에 따라 이날부터 31일까지 1함대사령부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해군 1함대사령부 내에 마련됐다. 고 한 원사는 지난 27일 오후 1시 50분께 동해상에서 사격훈련을 진행하던 중 바다에 빠져 숨졌다. 그는 사격 목표물을 예인하는 과정에서 발목에 줄이 감겨 해상으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11:23

    네이버 마이골프 개편…'라운드' 기능 시범 운용

    올해 KPGA·KLPGA 48개 대회 생중계 네이버는 골프 팬 커뮤니티인 마이(MY)골프를 개편했다고 29일 밝혔다. 개편에 따라 소규모 골프 모임부터 아마추어 골프 대회의 개설·모집·운영·소통이 가능한 '라운드' 기능이 시범 운용된다. 네이버 스포츠 정현수 팀장(리더)은 "피드백을 반영해 향후 라운드 기능의 정식 버전에서 참가비 결제, 홀인원 케어 보험 등의 다양한 기능 추가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 스포츠는 한국프로골프(KP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중계권을 획득해 올해 총 48개 대회를 생중계한다. 네이버는 오픈톡 내 '중계 같이 보기'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자사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선수별 티샷 지점을 찍어주는 태깅(꼬리표) 서비스와 연속 샷 영상 등을 통해 색다른 시청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11:22

    서울 강서구 '2024 강서구민 자전거보험'…최대 3천만원 보장

    서울 강서구(구청장 진교훈)는 예기치 못한 자전거 사고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올해에도 '강서구민 자전거 보험'을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강서구에 주민등록을 둔 주민이면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자동으로 가입된다. 전국 어디서든 자전거를 직접 운전하다가 일어난 사고, 자전거 탑승 중에 발생한 사고, 보행(통행) 중 다른 자전거로부터 입은 사고에 대해 보상이 가능하다. 보장내용은 ▲ 사망과 후유장애 시 최대 1천만원 ▲ 4주 이상 치료 시 진단위로금 20만~60만원 ▲ 진단위로금 대상자 6일 이상 입원 시 입원위로금 20만원 ▲ 벌금 최대 2천만원 ▲ 변호사 선임비용 최대 200만원 ▲ 교통사고 처리 지원금 최대 3천만원 등이다. 특히 사망, 후유장애 때와 진단·입원위로금의 경우 개인 실손보험과 중복 보상이 가능하다. 보험 기간은 4월 1일부터 2025년 3월 31일까지며 발생일로부터 3년 이내에 청구하면 된다. 보험료 청구는 주민이 보험사에 직접 청구서와 진단서 등 구비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구는 2022년부터 이 사업을 처음 시행해 지금까지 405명이 보험금 2억3천만원을 받았다. /연합뉴스

  • 11:22

    50m 아래 추락한 버스…8세 소녀만 생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부활절 예배를 위해 교회로 향하던 버스가 다리 아래로 추락해 45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2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 사고로 버스 탑승자 46명 가운데 45명이 숨지고, 8세 소녀만 유일하게 살아남아 병원으로 이송됐다.남아공 교통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버스가 남아프리카 내륙국인 보츠와나에서 남아공 북부 림포포 지역 모리아 마을로 향하던 중 림포포 마마트라칼라에서 사고를 냈다고 밝혔다.교통부는 운전자가 통제력을 잃고 다리 차단벽과 충돌했고 이로 인해 버스가 다리를 넘어 땅에 부딪히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버스는 다리가 있던 계곡 50m 아래로 떨어졌다.교통부는 일부 시신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탔다고 전했다.이번 사고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부활절 교통안전을 당부한 직후에 발생했다.라마포사 대통령은 사고 몇시간 전 성명을 통해 "이번 부활절을 안전한 부활절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사진=연합뉴스)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 11:22

    울산 북구, 벚꽃명소 스탬프투어 운영…방문 인증 시 기념품

    울산 북구는 4월 한 달간 모바일 스탬프투어 이벤트코스 '벚꽃로드'를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벚꽃로드 이벤트코스는 온누리공원, 화동못수변공원, 오치골공원, 무룡로 벚꽃길, 강동축구장 등 지역 벚꽃 명소 5곳으로 구성됐다. 5곳을 모두 찾아 스탬프를 완성한 방문객 중 50명은 추첨을 통해 기념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이벤트 참여를 원하는 방문객은 스탬프투어 모바일앱을 설치한 뒤 '울산 북구'를 선택하고, 이벤트 코스의 지정된 장소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스탬프를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북구청 관광진흥과(☎052-241-7754)로 문의하면 된다. 북구 관계자는 "북구의 봄날을 벚꽃과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며 "앞으로 진행하게 될 다른 이벤트 코스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11:21

    강진군, 전라병영성축제장서 라이브 커머스 운영

    전남 강진군은 NS홈쇼핑 엔라방과 콜라보 방송을 통해 전라병영성축제 현장에서 대표 특산물 판매 방송을 한다고 29일 밝혔다. 병영성축제에 대한 소개와 함께 대표 먹거리 한우불고기, 호평쌀, 세발낙지를 특별 할인가로 만날 수 있다. 방송 기념으로 NS홈쇼핑 모바일에서 이날 하루 사용할 수 있는 20% 즉시할인 쿠폰도 증정한다. 방송 중 안내에 따라 구매 후 인증을 하면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쌀귀리 2kg을, 강진군 관련 퀴즈를 맞히면 10명에게 귀리김부각(5개 들어있음) 등을 제공한다. 축제 행사가에 20% 할인쿠폰까지 적용하면 한우 불고기 (500g)가 1만4천900원, 등심(400g)이 2만5천900원, 쌀귀리(2kg) 1만8천990원, 세발낙지 (40cm이상) 3미가 1만9천900원 등 다양한 특산물을 파격적인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다. 방송은 전라병영성축제 개장일인 29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60분간 진행된다. /연합뉴스

  • 11:21

    KAIST, 'DNA 균열' 원하는 대로 만들어내는 기술 개발

    미국 코넬대와 공동연구…기능성 바이오 소재·헬스케어 분야 활용 물을 품은 DNA 박막 위에 탈수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유기 용매를 뿌려 DNA 균열을 원하는 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균열 구조 안에 친환경 온열 소재나 적외선 발광체 등을 넣어 기능성 바이오 소재를 제작해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화학과 윤동기·기계공학과 유승화 교수, 미국 코넬대 화학공학과 박순모 박사 연구팀이 DNA 박막 탈수 현상에 기반한 미세구조 균열을 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어에서 추출한 DNA 물질을 이용해 화장용 붓으로 마치 DNA를 수채화 물감과 같이 사용해 그림을 그리듯 정렬시켰다. 그다음 3D 프린터를 이용, 지름이 2나노미터인 DNA 분자들을 원하는 방향으로 정렬시키면서 말려 얇은 막을 만들었다. 여기에 유기 용매 방울을 떨어뜨리면 끓는점이 낮은 용매가 DNA 내의 수분을 빼앗아 가면서 미세 균열이 형성되는 현상을 관찰했다. 이때 DNA 사슬 옆면이 끝부분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물을 포함해 더 많은 수축이 발생, 결국 DNA 사슬 방향으로 균열이 형성됐고, DNA 사슬을 원하는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어 이 균열도 원하는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 기술은 생체친화적 소재인 DNA로 이뤄진 수십-수백 나노미터 박막에 DNA 사슬 방향으로 생긴 균열에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채워 넣는 공정이 가능하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 온라인에 실렸다. /연합뉴스

오피니언

2024.03.28
  • 19:03

    [한경에세이] 바쁘다 바빠, 여권 이야기

    해외여행을 하는 모든 국민이 반드시 챙겨야 하는 것이 무엇일까. 바로 여권이다. 한 나라의 여권 파워는 국력을 상징하는데, 우리나라는 공동 세계 2위(올해 헨리여권지수 기준)로 전 세계 193개국을 무비자 혹은 도착 비자로 방문할 수 있다. 이런 여권을 만드는 곳이 바로 한국조폐공사다.현재 여권은 2021년 12월 도입된 차세대 전자여권이다. 보안성과 내구성이 강화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개인정보면을 적용했고, 디자인에 우리 문화유산을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최신 보안기술을 적용했다. 조폐공사의 여권 공급 능력은 1년에 약 500만 권 정도인데, 코로나 팬데믹과 엔데믹을 거치며 큰 어려움을 겪었다.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여권 발급량이 급감하며 막대한 유휴 인력과 장비가 발생해 경영상의 어려움에 직면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여권 발급량은 465만 권이었는데 팬데믹 기간인 2020년에는 104만 권, 2021년 67만 권으로 급감했다. 팬데믹 이후에는 여권 신청량이 급증해 또 한 번 어려움을 겪었다. 2022년 288만 권이던 여권 신청량이 2023년에는 공급능력을 크게 초과하는 624만 권을 기록했고, 올해 여권 신청량도 작년과 비슷할 전망이다.조폐공사는 폭증하는 여권 신청량에도 불구하고 기한 내 여권을 제공하기 위해 전사적인 비상 대응 체계를 구축해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신분증을 생산하는 대전 ID본부 근로자 중 여권 발급 업무 경험이 있는 직원을 선별해 여권부서에 추가 배치하고, 주 52시간 내에서 연장근로를 최대한 활용해 우선 급한 불을 껐다. 다음으로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찾았다. 충남 부여에 있는 제지본부의 생산인력을 ID본부에 급히 파견해 휴일 근무를 실

  • 18:36

    [사설] 의협, 총선 겨냥한 '벼랑끝 전술'은 안 된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차기 회장이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의사에게 가장 모욕을 주고 칼을 들이댔던 정당에 궤멸 수준의 타격을 줄 수 있는 선거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며 “의협 손에 국회 20∼30석 당락이 결정될 만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의대 증원 문제를 총선으로 끌고 가 정부·여당을 압박하겠다는 으름장이다. 또 “전공의나 (의대) 교수, 학생 중 하나라도 민·형사상 불이익이나 행정처분을 받는다면 가장 강력한 수단을 사용해 총파업을 시작할 것”이라고도 했고, 대화 조건으로 의대 증원 백지화와 함께 보건복지부 장·차관 파면까지 요구했다. 선거를 끌고 들어가는 것부터가 급진 정당 대변인 저리 가라 할 정도다.정부는 의료 현장을 이탈하고 복귀 명령에도 응하지 않고 있는 전공의들의 면허정지 처분을 보류하며 한발 물러선 상태다. 국민과 환자의 고통이 커지고 있어서다. 그런데도 의협은 정부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를 되풀이하며 일종의 백기 투항을 요구하고 있다. 대화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이런 행동은 국민 눈에 오만으로 비칠 뿐이다. 규모나 방식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의대 증원 자체에 대한 국민적 지지는 압도적이다. 흉부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분야와 지방에서 의사 부족은 엄연한 현실이다. 이 문제를 풀려면 의사들이 요구하는 필수·지방의료 수가 인상, 의료 사고에 대한 소송 부담 완화와 함께 의사 증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공감하는 의사도 적지 않다.대통령실도 의대 증원 폭을 두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아직까지 ‘2000명 증원 방침은 변화가 없다’고 하지만 여당에서

  • 18:35

    [취재수첩] 뒤늦은 與 공약…국민은 진작 민생 원했다

    “여당은 원래 네거티브 정당이 아니에요. 진작 민생·정책으로 승부수를 걸었어야 하는데….”(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지난 27일, 정치권 관계자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세종시를 사실상 입법·행정 수도화하고, 여의도 주변은 고도 제한을 풀어 개발하겠다는 이 정책은 스윙보터인 충청권과 여의도 주변 한강벨트 표심을 흔들 만한 내용이었다.문제는 총선을 고작 2주 앞두고 나왔다는 점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말 취임 이후 최근까지 ‘운동권 청산’과 ‘종북 세력 척결’을 내세워 야당을 공격하는 데 치중해 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범죄 세력으로 규정하고, 선거 슬로건도 이 대표의 대선 슬로건 ‘이재명은 합니다’를 의식해 ‘국민의힘은 지금 합니다’를 채택했다. 야당이 ‘못 살겠다, 심판하자’라는 슬로건으로 맞받자 ‘못 참겠다, 2찍(이 대표의 보수 정당 지지자 비하 표현) 발언’이라는 현수막을 곧바로 국회 앞에 내걸었다.이 같은 야당 때리기 일변도의 모습은 유권자들에게 피로감만 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대의 단점만 호소하니 정책 우위는 보여주지 못한 채 ‘비호감 선거’를 자초한 셈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유권자들은 야당이 주장해 온 ‘정권 심판’과 ‘검사 독재 청산’을 ‘운동권 청산’보다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기치 못한 조국혁신당의 돌풍도 그 과정에서 나왔다.최근의 여당 위기론도 이와 무관치 않다.

  • 18:15

    [안재석 칼럼] 세상은 늘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

    매독(梅毒)은 ‘매화를 닮은 독’이라는 뜻이다. 이 병에 걸리면 피부에 매화꽃 모양의 반점이 생긴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증상은 끔찍하다. 가려운 부스럼으로 시작해 뼈가 드러날 정도로 피부가 썩어들어간다. 의술이 발전하기 전엔 가장 두려운 병 중 하나였다. 특이한 건 나라마다 다른 별칭으로 불렸다는 것. 러시아에서는 ‘폴란드병’, 폴란드에서는 ‘독일병’, 독일에서는 ‘프랑스병’, 프랑스에서는 ‘이탈리아병’이라고 했다. 어찌할 수 없는 고통이 닥쳤을 때 인간은 만만한 희생양을 찾아 비난을 쏟아낸다. 평소 마뜩잖았거나 사이가 좋지 않았던 나라 이름이 매독이라는 끔찍한 병에 달라붙은 이유다.비난은 거의 본능이다. 길거리 선술집만 들여다봐도 금방 확인 가능하다. 열에 아홉은 누구 씹느라 오징어는 뒷전이다. 회사 상사 헐뜯다가 숨이 차면 축구 선수 흉보고, 곧이어 정치인을 도마에 올린다.이스라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뒷담화는 악의적인 능력이지만, 많은 숫자가 모여 협동하려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사람에 대한 정보가 생존에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 누굴 믿을 수 있는지, 누가 누구를 미워하는지 불분명하면 조직을 유지하기 힘들다.인간의 비난 본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시기 중 하나가 선거철이다. 하나가 죽어야 하나가 사는 냉정한 승부. 뒷담화고 앞담화고 가릴 여유가 없다. 요즘이 딱 그렇다. 총선을 앞둔 한반도뿐만 아니다. 미국 인도 등 주요국이 선거로 몸살을 앓았거나 앓고 있다. 나라는 쩍하고 두 동강이 났다. 서로서로 편을 갈라 물어뜯고 할퀴느라 사방이 아수라장이다. 그동안 어떻게 같이 살았나

  • 18:11

    [천자칼럼] 조국당의 '전관예우' 내로남불

    전관(前官)은 힘이 세다. 여전히 그렇다.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은 안대희 전 대법관을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때 대검 중수부장을 지내며 당시 정권 실세들에게도 서슴없이 수사의 칼날을 들이대 팬클럽이 생길 만큼 ‘국민 검사’로 평이 좋았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무사통과로 보였다. 하지만 ‘전관예우’가 발목을 잡았다. 대법관 퇴임 후 변호사 개업 10개월 만에 27억원을 벌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자 지명 6일 만에 자진사퇴로 총리의 꿈을 접었다. 이듬해엔 검찰 퇴직 후 17개월간 16억원을 벌었다는 황교안 전 총리가 청문회에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물론 전관예우가 판·검사에 한정된 얘기는 아니다. 고위 공무원이나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순살 아파트’ 사건에서 보듯 공기업 출신 전관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예우’를 받는다. 대형 로펌이 국세청 등 권력기관 출신을 앞다퉈 모셔가는 이유도 그들의 전문성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어느 분야의 전관예우든 근절해야겠지만 역시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은 법조계다.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사법부 불신을 부르기 때문이다. 전관의 효력은 검찰 출신이 짧은 대신 강하고, 법관 출신은 약하지만 더 오래간다고 한다. 포털에 뜨는 변호사 광고들을 보면 전관 이력과 함께 있는 죄도 없애줄 것처럼 자극적 문구를 내세우는 경우도 흔하다.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인 박은정 전 부장검사의 재산이 10개월 만에 41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재산신고 때의 부부 합산 재산 8억7526만원이 이번 후보 등록 때는 49억8185만원으로 불어났다. 검사장 출신 남편의 전관예우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다

  • 18:10

    [사설] 국가 대표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기업 규제·세제도 혁신해야

    국내 대표 기업들이 글로벌 불황에도 역대급 통 큰 투자계획을 잇달아 내놓은 것은 고무적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 68조원을 투자하고 8만 명을 채용한다고 어제 발표했다. LG그룹도 같은 날 2028년까지 인공지능(AI)과 배터리 등 신성장동력을 위해 국내에 10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삼성과 SK는 이미 2022년에 향후 5년간 각각 전체 투자액 450조원 중 80%(360조원)와 247조원 중 70%(179조원)를 국내에 투자해 8만 명과 5만 명의 인재를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렇게 글로벌 경제 전쟁의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기업들이 미래를 위한 투자를 통해 일자리와 소득을 만든다. 경제와 민생 회복도 정부나 국회가 아니라 기업 투자에 달렸다.글로벌 경제·기술 패권 경쟁은 국가대항전이 되고 있다. 어느 기업이 더 빨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느냐, 이를 위해 정부가 얼마나 많은 규제를 풀고 자원을 지원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시대다. 그런데 우리 기업은 치솟는 노동비용은 물론 거미줄처럼 얽힌 후진적 세제와 반기업 규제를 주렁주렁 매단 채 뛰고 있다. 오죽하면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높은 법인세와 경직적인 주 52시간제 등 갈라파고스식 규제·제도가 해외에서 들어오려는 회사까지 내쫓고 있다고 호소하겠나. 더구나 세계 최고 수준의 징벌적 상속세 탓에 2대에 걸쳐 상속이 이뤄지면 주인이 없거나 국가가 주인인 기업으로 전락하는 현실이다. 선진국 상당수가 법인세와 상속세를 내리거나 폐지하는데도 한국만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을 언제까지 애국심에 호소해 국내에 묶어둘 수는 없는 일이다.때마침

  • 18:10

    [사설] 이번엔 실업급여 개편…자꾸 한국과 비교되는 프랑스 개혁

    프랑스가 이번에는 실업급여 개편에 나선다. 실직 근로자 실업급여 지급 기간을 18개월에서 12개월 정도로 줄이고 자격 요건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구체적인 방안은 올여름 내놓겠다고 한다. ‘근로자의 천국’이라는 프랑스에서 또 하나의 쉽지 않은 개혁 카드를 던진 것이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이후 쉼 없는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해고 요건을 완화하고, 부당 해고 시 지급하는 배상금 상한을 만들었으며, 제소 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했고, 노조의 근로조건 협상 권한도 축소했다. 지지율 하락에도 개의치 않았다. 노동계의 파업과 총리 사임 희생을 감내하고 연금 수령 연령을 2년 늦추고 보험료 납부 기간을 1년 늘리는 개혁을 관철했다. 2차 노동 개혁과 교육, 보건 개혁에도 나서고 있다.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현 정부가 출범 초부터 노동·연금 등 개혁을 천명했지만, 강고한 기득권 노조와 거대 야당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진전되는 게 없다. 실업급여만 하더라도 월급보다 많은 모순이 발생하고, 중복 수령과 의도적 실직·구직 되풀이 사례가 넘쳐난다. 전임 정부가 지급 기간을 크게 늘리고, 급여액도 과도하게 높이는 등 선심 정책을 편 결과다. 이로 인해 고용보험기금 재정은 거의 파탄으로 몰리고 있으나 뚜렷한 개선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노동 개혁도 정부의 불법파업 강경 대응, 노조 회계 투명성 확보 등 성과가 있었지만, 법적 개선 부분은 요지부동이다. 노동 유연성 제고를 위한 근로시간 개편은 노동계와 야당의 ‘주 69시간’ 선동에 발목이 꽉 잡혀 있다. 호봉제의 직무급 전환, 파업 기간 중 대체근로 허용 등 기업 경쟁력 제고

  • 18:09

    [데스크 칼럼] 이재명은 왜 경제가 폭망했다고 하는가

    미국 경제는 나 홀로 질주 중이다. 지난해 성장률이 선진국 중 가장 높은 2.5%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사상 최저 수준이고, 치솟던 물가도 잡혀가고 있다. 피봇(금리 인하) 기대로 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른바 골디락스 장세다. 의아한 건 내리막길만 타는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다. 최근 갤럽 조사에서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40%였다. 그중에서도 경제정책 지지율은 37%에 그쳤다. 정치 양극화가 경제 인식 왜곡미국 정치권에선 “문제는 더 이상 경제가 아니야, 바보야”라는 말이 회자된다. 경제 성과와 대통령 지지율 사이의 상관관계가 크게 줄었다는 얘기다.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라는 슬로건으로 1992년 대선에서 승리한 빌 클린턴의 성공 공식이 더 이상 미국 사회에서 먹히지 않고 있다. 이런 현상은 버락 오바마 정권 때 시작돼 도널드 트럼프 1기를 거쳐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인을 정치 양극화에서 찾는다. 경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이 실제가 아니라 정치 스펙트럼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는 것이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 프레임 중 하나로 ‘경제 폭망론’을 들고나온 건 그런 측면에서 과연 이재명다운 영민함이다. 정치 양극화라면 미국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한국에서 이 대표가 “경제가 폭망했다”고 하면 지지자들은 실제로 그렇다고 믿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일반적인 경제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도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건 사실이지만, 폭망했다고까지 할 만한 수준인가”라며 의

  • 18:05

    [허원순 칼럼] '민간교육' 비대화, 학교 경쟁력 못 키운 정부 탓 크다

    공식 선거운동의 막이 올랐지만 이번 총선에서도 교육은 뒷전이다. 이렇다 할 쟁점도, 미래형 아젠다도 안 보인다. 정부가 ‘3대 과제’라며 2년째 교육개혁을 내걸어 왔으나 여당부터 관심이 없다. 야당도 마찬가지다. 교육정책 변화 아젠다가 기껏 정부가 장악해 온 대학입시에서 수시·정시의 작은 비율 조정 정도이니 국회의 관심사가 아닌 게 이상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더 늦춰선 안 될 과제가 교육개혁이다.여러 관점과 논쟁점이 있겠지만, 논의의 주요한 출발점은 비대해지는 ‘민간교육’이다. 매년 역대 최대로 팽창하는 이른바 사교육비다. 2022년 26조원에서 지난해 27조원을 넘었다는 통계가 며칠 전 나왔다. 이런 것을 발표하는 교육부는 부끄럽지도 않나. 교육예산은 올해만 96조원이다. 국민에게 민망하지도 않은가. 유아 영어학원 한 달 비용이 평균 121만원이라는 것도 국회에 낸 교육부 자료에서 흘러나왔다. 공무원이 밀집한 세종(149만원)이 17개 시·도 중 가장 높다는 사실은 또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영어유치원이 비싸거나 학원비가 많이 드는 것은 그럴 수도 있다. 누가 강요한 게 아니다. 유아 영어학원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젊고 똑똑한 학부모들이 거듭 따져봤을 것이다. 문제는 그 이면이다. 민간교육은 왜 비싼데도 몰려들고, 학교는 경시·외면받느냐다. 교육부도, 국회도, 사회단체들도 통상 ‘사교육’이라는 편견 가득한 말로 민간교육을 타박하고 개탄하기에 급급했다. 누가 그럴 자격이 있나. 시장이 활성화되고 고도화될수록 관(官)보다 민(民)이, 공공보다 민간 영역이 효율적이다. 적응력도 앞서고 책임성도 분명하다. 그런데도 ‘관 우위

  • 10:43

    [이소연의 시적인 순간] 우리 집 규칙

    우리 집 냉장고에는 남편이 아이에게 시켜 적은 생활 규칙이 5년째 붙어 있다. 그중 문제 있는 문장은 첫 번째 문장이다. “주는 대로 먹을 것.”히스테리컬한 느낌이 다분하다. 집에 찾아온 손님들은 냉장고에 적힌 규칙에 폭소하거나 걱정한다. 그래도 취향이라는 게 있는데…. 보통 이런 경우 “편식하지 않는다” “음식 투정 하지 않는다” 정도의 문장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남편은 굳이 저 문장을 써야만 했을까? 편식하지 않는 수준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모양이다. 자신의 메뉴 선택 및 요리 전반에 대해 전적인 수용력을 원했다. 그러니 식탁 앞에서는 차려진 음식 저변에 깔린 의미들을 언제나 유념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밥그릇을 빼앗길 수 있다. 살벌하다.나도 한 번 밥그릇을 빼앗긴 적이 있다. 나쁜 의도는 없었다. 차려진 식탁을 보는데 그냥 헛웃음이 나왔다. 식탁 위에는 막 삶은 달걀과 카레덮밥, 수육국밥, 김치볶음밥 그리고 치즈와 상추가 있었다. 뭘 어떻게 먹으라는 건지…. 여기도 저기도 밥 다 밥이네…. 카레덮밥을 잘 비벼서 수육국밥에&

2024.03.27
  • 18:26

    [한경에세이] 속(續) 워라밸

    한 6, 7년 전까지만 해도 ‘워라밸’이란 말이 유행했다. 마치 시대 가치이자 시대정신인 양 풍미했다.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을 뜻하는 워라밸은 직업 선택과 행복의 기준이 됐고, 기업들도 앞다퉈 근무 여건과 복지를 개선했다. 평생 ‘회사형 인간’에 충실해온 고참 부장님들은 ‘칼퇴’를 하는 젊은 직원의 뒤통수를 쳐다보며 입이 간지러웠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회식합시다”란 말은 언감생심이었다.워라밸은 ‘일에서 해방돼라. 그래야 비로소 나를 찾는다’라는 주문 같았다. 진정한 행복과 자아실현은 회사 문밖을 나가는 순간 시작되는 것이라고. 일과 삶의 균형이라기보다는 일을 줄이고 개인적 삶을 중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두 영역은 마치 제로섬 게임처럼 대척 관계였다. 그런데 요즘 워라밸이라는 말을 듣기가 어려워졌다. 취업하기도 쉽지 않고 먹고살기가 빡빡해진 탓도 있을 것이다.사실 일과 삶의 분리가 과연 가능한 건지, 그게 이상적인 건지에 대한 논란은 많았다. 얼마 전부터 서구에서는 일과 삶의 관계에 대해 새로운 개념이 대두하고 있다고 한다. ‘워라하’(work-life harmony), ‘워라블’(work-life blending), ‘워라인’(work-life integration) 같은 말들이 소개되고 있다. 셋 다 비슷비슷한 뜻으로, 일과 삶이 조화를 이루거나 혼합되고 통합되는 것을 의미한다. 워라밸에 대한 일종의 반작용이다. 일을 ‘노동’ 행위로만 여기지 않고 자신의 존재 이유와 자기 성장, 가족, 공동체, 취미와 여가 같은 가치들과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다. 일의 리듬을 삶의 리듬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워라밸은 ‘시간&rsq

  • 17:52

    [이소연의 시적인 순간] 우리 집 규칙

    우리 집 냉장고에는 남편이 아이에게 시켜 적은 생활 규칙이 5년째 붙어 있다. 그중 문제 있는 문장은 첫 번째 문장이다. “주는 대로 먹을 것.”히스테리컬한 느낌이 다분하다. 집에 찾아온 손님들은 냉장고에 적힌 규칙에 폭소하거나 걱정한다. 그래도 취향이라는 게 있는데…. 보통 이런 경우 “편식하지 않는다” “음식 투정 하지 않는다” 정도의 문장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남편은 굳이 저 문장을 써야만 했을까? 편식하지 않는 수준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모양이다. 자신의 메뉴 선택 및 요리 전반에 대해 전적인 수용력을 원했다. 그러니 식탁 앞에서는 차려진 음식 저변에 깔린 의미들을 언제나 유념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밥그릇을 빼앗길 수 있다. 살벌하다.나도 한 번 밥그릇을 빼앗긴 적이 있다. 나쁜 의도는 없었다. 차려진 식탁을 보는데 그냥 헛웃음이 나왔다. 식탁 위에는 막 삶은 달걀과 카레덮밥, 수육국밥, 김치볶음밥 그리고 치즈와 상추가 있었다. 뭘 어떻게 먹으라는 건지…. 여기도 저기도 밥 다 밥이네…. 카레덮밥을 잘 비벼서 수육국밥에 말아 먹으라는 건가…. 달걀은 까서 입가심으로? “이 정체불명의 밥상은 뭐야?”규칙 위반. 질문과 동시에 밥그릇을 빼앗기고 말았다. 감사한 마음으로 공손히 앉아 손 가는 대로 숟가락을 움직였으면 좋을 뻔했다. 하나씩 음미하며 칭찬을 해줬어도 모자랄 판에 심기를 건드리는 질문을 했으니 밥그릇을 뺏겨도 쌌다.결혼 초엔 나도 요리를 열심히 했다. 매일 같이 장을 보고 아이의 이유식과 새로운 저녁 메뉴를 고민했다. 연어 스테이크를 굽고 꽃게탕을 끓이고 치즈 케이크와 쿠키를 직접 굽

  • 17:52

    [천자칼럼] 中서 319일 만에 풀려난 축구선수

    중국이 지난해 7월부터 간첩 행위의 범위를 대폭 확대한 신 반(反)간첩법(방첩법)을 시행한 뒤 중국 비즈니스를 하던 한국 기업인들이 적잖은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20년 이상 사업하며 두터운 관시(관료 인맥)를 쌓은 한 한국 기업인은 작년 하반기 사업을 접고 영구 귀국했다. ‘이현령비현령’ 식의 반간첩법에 따라 언제 어떻게 간첩죄로 엮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다.또 다른 한국 기업인은 중국 출장을 자제하기로 했다. 베이징에서 10년 이상 생활한 그는 올초 상하이로 출장 갔다가 공항에서 정체 모를 사람이 다가와 “베이징에 살던 사람이 상하이에 왜 왔느냐. 예전 (관리) 친구들도 다 물러났는데…”라는 말에 등골이 오싹했다고 한다.이들 같은 한국 기업인이 가장 눈여겨보던 사건이 축구선수 손준호 억류 건이다. 손준호 케이스는 중국 사법체계의 반인권적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승부 조작 사건에 단순 참고인이었던 그는 조사 당일 구단에 없었다는 이유로 중국 공안에 37일간 구금됐다. 형사 구류 이후 정식 구속된 뒤에는 영사 접견은 허용됐으나, 중국 공안이 국내법을 들어 구체적 혐의에 대해 일절 알려주지 않아 실질적인 영사 조력을 받지 못했다. ‘비엔나협약’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는 게 국제법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손준호는 다행히 319일 만에 석방돼 한국으로 돌아왔다. 유죄 선고 시 5년 이상 징역형이 예상됐던 점을 감안하면 무죄가 충분히 소명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미 지난주에 석방됐으나 또 잡혀갈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귀국하기 전까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아직도 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음은 물론

  • 17:50

    [사설] 세종시로 국회 '완전 이전' 의미 있다, 선거용 그쳐선 안 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어제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을 공약했다. 지금은 2031년까지 세종에 국회 분원을 만들어 상임위원회 3분의 2와 입법조사처 등 일부 기관만 옮기는 것으로 돼 있는데, 이를 ‘국회 전부 이전’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충분히 논의해볼 만한 때가 됐다고 본다. 무엇보다 행정의 비효율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현재 외교안보 부처를 제외한 대부분 행정부는 세종에 내려가 있다. 하지만 장·차관들은 대통령실과 국회 보고, 각종 위원회 일정 때문에 서울에 살다시피 한다. 실·국장과 과장들도 보고를 위해 수시로 서울에 온다. 그러다 보니 ‘장·차관은 세종로(서울), 사무관은 세종시, 국·과장은 길바닥’이란 웃지 못할 말까지 나올 정도다. 길에서 버리는 시간과 비용도 문제지만, 부처 간 소통이 잘 안 돼 정책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까지 나온다.국회를 ‘서울 본원, 세종 분원’으로 나누는 정도로는 이런 비효율을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다. 게다가 상임위는 세종에서 하고 본회의와 의원총회는 서울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국회의 효율성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 국회를 세종으로 완전 이전하는 걸 논의해볼 만한 이유다.국토 균형발전과 서울 개발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국회가 세종으로 전부 이전하면 세종은 행정수도에 한 발 더 가까워진다. 서울도 국회의사당 때문에 묶인 여의도 일대 고도제한을 풀 수 있다. 또 국회가 떠난 부지를 활용할 길이 열린다. 이를 통해 서울 여의도는 물론 인근 마포·영등포·동작·양천·용산 개발도 탄력받을 수 있다.단 국회 이전이 선거용에 그쳐선 곤란

  • 17:50

    [사설] 막 오른 최저임금 심의, 인상 최소화·업종 차등화 절실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절차가 곧 시작된다. 최저임금법에 따라 고용노동부 장관이 이달 중 최저임금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하고 위원회가 90일 이내에 심의 결과를 제출하는 일정이다. 고용부 장관의 최종 결정 및 고시일은 8월 5일이다. ‘시간당 1만원대 진입’ ‘업종별 차등화’ 등 이슈가 산적해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노사 공방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현 최저임금은 시간당 9860원으로 140원(1.4%)만 오르면 1만원대 진입이다. 양대 노조는 1만원 돌파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밀어붙일 태세지만 상징성과 투쟁 성과에 매몰된 잘못된 접근이다. 한국의 최저임금은 경제 여건에 비해 이미 충분히 높은 수준이다. 중위임금 대비 최저임금률(2022년 기준)은 62.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55.2%) G7(이탈리아 제외 49.2%)보다 월등히 높다.최저임금 과속은 최하층 노동자와 서민 일자리부터 타격한다는 점을 문재인 정부 시절 여실히 경험했다. 최저임금을 감당하기 힘든 사업주들은 서비스업·제조업 가릴 것 없이 자동화로 내달리면서 저숙련 노동을 배제했다. 최저임금 1만원 돌파 시 사라지는 일자리가 6만9000개에 달할 것이란 연구보고서(최남석 전북대 교수)도 나와 있다.경기 침체와 고비용 탓에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지금도 한계 상황이다. 최저임금 인상이 제품 가격에 전가돼 서민 삶을 고통으로 몰아간다는 사실도 진행 중인 물가 위기가 잘 보여준다.인상률 최소화 못지않은 과제는 업종별 차등화다. 일각에선 ‘낙인효과를 부른다’며 반대하지만 업종별 차등화는 국제노동기구(ILO)도 인정하는 글로벌 스탠더드다. 미국 일본 독일 호주 등에선 산업별은 물론이고 지역별 최저

  • 17:50

    [사설] 장·차관 파면, 대통령 사과 없으면 대화 않겠다는 새 의협 회장

    전공의들의 무더기 병원 이탈,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에 이어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이 총파업까지 언급하면서 의료 현장이 올스톱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제 차기 의협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당선 직후 “면허정지나 민·형사 소송 등에 직면한 전공의·의대생, 병원을 나올 준비를 하는 교수 중 한 명이라도 다치는 시점에 총파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임 차기 회장의 당선 일성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현장 이탈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과 관련해 유연한 처리를 주문하면서 마련된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임 차기 회장도 필요하면 정부와의 대화 창구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진의는 의심스럽다. 대화 조건으로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차관 파면, 안상훈 전 사회수석에 대한 공천 취소,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그는 오히려 “저출생으로 의대 정원을 500~1000명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으며, 지난 20일 정부가 대학별 의대 정원을 발표하자 “의사들은 파시스트적 윤석열 정부로부터 필수의료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임 차기 회장 뜻대로 의협과 의사들이 움직인다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현장 복귀 거부, 면허정지 처분, 의사들의 총파업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다.이런 와중에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이 어제 SNS에 “최고 권력자 단 한 사람 생각으로 인해 온 나라가 고통받고 있다”는 글을 올려 사실을 왜곡하고 갈등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정부를 겨냥해 “전

  • 17:49

    [조일훈 칼럼] 조국 수호-이재명 방탄, 그 5년의 퇴락

    과거 이명박 대통령은 광우병 사태를 겪은 직후 “좌파가 이렇게 센지 몰랐다”고 토로했다. 많은 우파 지식인들이 정치 물정 어두운 대통령에게 혀를 찼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간첩단 보고를 받고 “우리나라에 간첩이 이렇게 많아?”라고 반문했다. 비록 공안검사 출신은 아니지만 평생 범죄자를 쫓아왔고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외쳐온 대통령조차 그랬다. 우파는 안일하고 좌파는 음험하다. 우파는 김정은까지 3대를 이어온 북한의 대남공작이 핵무기보다 훨씬 무섭다는 것을 잘 모른다. 친중·친북·반자유·반미·반일 이념의 거대 저수지에서 배양된 좌파적 사고와 의식은 오랜 세월에 걸쳐 우리 사회 곳곳에 침투해 있다. 우파는 체제 헤게모니가 자신들에게 있다고 착각하지만 실상 국민의 이념적 스펙트럼은 거의 왼쪽으로 기울어 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임기 초반부터 30%대로 떨어진 이유가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앞세운 좌파 진영의 집요한 공작과 강력하고도 일사불란한 공격력이다. 전교조 민노총 언론 사회단체 등이 정치 군사 외교 경제 전 분야의 좌파 프레임을 앞다퉈 생산하고 퍼뜨렸다.돌이켜보면 여야 피차간에 크고 작은 약점과 실착이 많았다. 흠집의 성격과 무게를 놓고 보면 야당 쪽이 더 큰 타격을 받았어야 했다. 잇따른 입법 폭주와 장관 탄핵 남발, 김남국 의원의 코인 난장, 의원 수십 명이 연루된 돈봉투 사건, 이재명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 폐기, 공천 과정의 숱한 무리수 등은 정당 민주주의 퇴락과 공당의 도덕적 파탄이라는 비판을 받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불통 논란, 이태원 참사·김건희 여사에

  • 17:48

    [데스크 칼럼] 다민족 국가 시민으로 살아갈 조건

    올해 이주민(장·단기 체류 외국인)이 5%를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251만4000명을 기록해 전체 인구(5137만 명)의 4.89%를 차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5%를 다인종·다문화 국가의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결혼 이주뿐만 아니라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입국하는 외국인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외국인 노동자만 올해 16만5000명이 새로 들어온다.사정이 이런데 우리는 이들과 함께 살 준비가 돼 있는가. 한국이 급속히 다민족 국가로 변하며 불거진 사건은 한둘이 아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이 정착을 요청했으나 반대 움직임이 일었고, 중국 동포들의 건강보험 ‘먹튀’와 지방선거 투표권 행사가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반면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철수 작전 때 같이 온 난민 390명에겐 호의가 넘쳤다. 한국인이 이주민을 대하는 태도에는 자신감과 두려움이 교차한다. 한국은 이미 다민족 국가두려움의 배경에는 한민족이라는 공동체 훼손 걱정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애초 단일민족 관념부터 입력 오류다. 단군 조선은 북방 민족에 쫓겨 한반도로 이동해 토착민과 융합했고, 한 민족이라는 개념을 인식하기 시작한 고려 때조차 거란, 여진, 몽골과의 전쟁통에 원하지 않는 피가 섞이기도 했다. 단일민족은 환상일 뿐이다.다민족 국가의 시민으로 살아갈 조건은 딱 하나다. 니체가 <권력에의 의지>에서 강조한 예수의 말, “이방인과 토착민, 외국인과 동포를 구별하지 마라”다. 차별 금지의 원칙이다.포용적 태도는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데 필수다. 멸시는 우월한 자가 약한 자를 내려보는 시선이다. 경제적 우위는 멸시의 가장 흔한 기준이다. 동남아 출신 노

  • 17:46

    [취재수첩] 총선에서 찬밥 된 스타트업

    “정치권이 뜨는 테마에 ‘몰빵’한다는 건 압니다. 그래도 이건 너무 찬밥이잖아요.”최근 한 플랫폼 스타트업 대표는 주요 정당의 총선 후보자 명단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역대 총선과 비교했을 때 정보기술(IT) 분야 경험이 있거나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잘 아는 후보자가 거의 없다는 얘기였다. 그는 “제3지대 정당에서 혁신적인 스타트업 공약을 내놓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것조차 없다”며 “이대로라면 다음 국회에서 IT 분야 이슈는 제대로 논의가 안 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주요 정당의 공약과 후보자를 들여다보면 업계의 우려가 이해가 간다. 국민의힘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주요 공약 중 IT 관련 공약은 ‘스타트업 글로벌화 지원’ 하나다. 그마저도 현 정부가 이미 발표한 내용을 재탕한 것이다. 세부 공약집을 봐도 기존 정책을 나열해놓은 수준이다.더불어민주당도 정부가 깎은 연구개발(R&D) 예산을 다시 늘리겠다는 말뿐 새로운 공약이 없다.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등도 별다른 정책을 내놓지 않았다.얼마 전까지 IT업계에선 총선을 계기로 혁신적인 규제 개선책이나 글로벌 자금 유치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란 기대가 컸다. 스타트업 단체들은 현장 기업의 애로사항을 모아 공약화할 만한 정책 제안서를 각 정당에 제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온 공약을 보니 정책 제안서를 검토하긴 했는지 싶다”며 “다음 국회에 대한 기대 자체가 사라졌다”고 말했다.총선에 출마한 후보 중에선 IT 전문가는커녕 연관 경험을 갖춘 인사조차 찾기가 힘들다. IT 전문성을 갖춘 현직 의원들은 공천에서 우수

2024.03.26
  • 18:56

    [한경에세이] 진로를 꿈꾸는 청소년은 행복하다

    레밍 효과(lemming effect)는 자신의 독자적 의견 없이 누군가를 맹목적으로 쫓아가는 행위를 뜻한다. 때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맹목적으로 따르는 건 물론이고 합리화까지 한다. 자녀의 학업과 관련해 성취 욕구가 클 때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과도한 학업성취 욕구는 사교육비 지출로 나타난다. 2023년 초·중·고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약 27조원으로 전년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다. 학생 수 감소에도 사교육비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학업성취 열망만큼은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믿음이 레밍 효과로 이어지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그 결과 13~18세 중·고등학생 85.8%가 상급학교 진학을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19~24세인 후기 청소년의 경우 73.6%가 진학은 했으나 향후 진로가 모호하다며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었다. 또 17.6%는 진로 자체를 정하지 못해 자신의 미래에 확신을 갖고 투자하지 못했다.‘행복은 성적순’이라는 믿음에 심취한 어른이 많을수록 청소년은 다양한 꿈과 진로를 준비할 기회를 상실한다. 이런 협소한 선택적 사고 때문에 청소년들은 성장하고 건강한 사회인으로서 더 나은 미래를 열어 갈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 청소년기에 무엇을 가장 잘할 수 있는지, 그리고 관심 분야가 무엇인지 탐색하고 고민하는 노력이 부족할수록 청년기가 되면 청소년기보다 더 불안하고 힘든 사회적 압박감에 고통받는다. 보는 눈은 많으나 극복할 힘은 부쳐 고립과 은둔을 선택하는 게 더 편하다는 건 과함의 역설과 같다.탐구하는 도전 의식과 열정을 가진 청소년이 각 분야의 새로움을 만들어 가는 선구자가 돼야 하는 이유는 인공지능(AI) 사회로 진입한 작금의

  • 18:53

    프랑스를 사로잡은 한국 현대시인 100명 [고두현의 문화살롱]

    100여 년 전 한국인이 만난 서양 시의 주류는 프랑스였다. 1918년 창간된 국내 첫 주간지 ‘태서문예신보’에 폴 베를렌과 레미 드 구르몽 등 프랑스 시가 실렸다. 이들 시를 소개한 김억 시인의 번역시집 <오뇌의 무도>(1921)에 실린 작품도 전체 85편 중 64편이 프랑스 시였다. 국내 최초의 서양 시 번역시집인 <오뇌의 무도>는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후 한국 독자들의 프랑스 시 사랑은 더욱 뜨거워졌다. 8개 대학 한국어 강의 자료 활용이에 반해 한국 시가 프랑스에 소개된 사례는 많지 않다. 한·프랑스 수교 140년을 앞두고 있지만 그동안 양국의 문학 교류는 주로 프랑스 시의 ‘수입’에 의존했다.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한류 붐을 타고 한국어와 한국 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파리시테대 한국학과 입학 경쟁률이 20 대 1, 보르도몽테뉴대 한국어학과 경쟁률은 35 대 1에 이를 정도다. 한국어능력시험인 ‘토픽(TOPIK)’ 응시자도 급증하고 있다. 자국 문화와 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프랑스에서 이례적인 현상이다.지난 14일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100명의 시선집이 프랑스어로 번역 출간됐다. 한국 현대시 12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시선집의 제목은 <한국 현대시인선집(Anthologie des potes corens contemporains)>이다.여기에는 한용운 정지용 김소월 백석 윤동주 등 국권 상실기의 시인부터 박목월 구상 김춘수 김수영 김남조 등 전후 시인들, 허영자 이근배 김종해 이건청 오세영 신달자 문정희 최동호 윤석산 나태주 유자효 정호승 기형도 등 산업화 이후 시인들이 망라돼 있다. 시조시인도 10명 포함돼 있다. 문학평론가인 유성호 한양

  • 18:44

    [최석철의 딜 막전막후] '불패 행진' 공모주 시장의 불편한 진실

    ▶마켓인사이트 3월 26일 오후 5시 35분 ‘수요예측 첫날, 공모가 상단보다 30% 높은 가격에 질러라.’지난해 6월 말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기간이 2영업일에서 5영업일로 늘어난 이후 기관투자가 사이에 돌고 있는 ‘묻지마 투자’ 지침이다. ‘초일가점’ 혜택을 최대한 누리기 위한 방편이다. 초일가점은 첫날 또는 이틀째 참여한 기관에 더 많은 공모주 물량을 배정하도록 하는 제도다.이렇게 제도를 바꾼 건 공모가를 산정하는 수요예측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실상은 정반대로 작동하고 있다. 올해 진행된 IPO 수요예측에서 기관 주문은 대부분 둘째날에 마무리됐다. 시간을 들여 기업을 분석하기보다는 기관 사이에서도 무조건 높은 가격에 지르는 ‘묻지마 청약’을 부추기고 있다는 얘기다. 공모가에 아무리 거품이 끼더라도 상장 첫날 무조건 수익을 안겨주는 시장 왜곡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정상적으로 결정되는 공모가요즘 공모가 거품은 전례 없는 수준이다. 지난달 진행된 오상헬스케어 수요예측을 되돌아보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회사가 제시한 공모가 희망가격(1만3000~1만5000원)을 무색하게 하는 청약이 쏟아졌다. 수요예측 둘째날에 이미 게임은 끝났다. 공모가 상단 대비 30% 이상 높은 2만원에 주문이 대거 몰려들었다. 2만원 이상을 적어낸 기관이 전체 참여 기관의 80%를 넘었다. 대다수가 공모주 물량을 더 받으려는 ‘허수 주문’이지만 모두 똑같이 주문을 낸 탓에 최종 공모가는 2만원으로 산출됐다.정상적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한 일부 기관투자가는 지나치게 높은 공모가에 당황해야 했다. 그동안 수요예

  • 17:51

    [주용석 칼럼] 대만해협은 한국의 생명선

    대만해협은 대만과 중국 본토를 가르는 바다다. 길이 370㎞, 폭 130~410㎞의 좁은 바다지만 매년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절반가량이 지나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해상로’다. 미·중 충돌로 이곳이 막히면 반도체를 비롯해 글로벌 공급망에 일대 혼란이 불가피하다.당연히 남의 일이 아니다. 한국 전체 물동량의 40% 이상이 대만해협을 통과한다. 중동산 원유를 비롯해 각종 원자재와 수입품이 인도양과 믈라카 해협을 거친 뒤 대만해협을 지나 한국으로 온다. 이 코스가 최단 거리다. 한국엔 생명선이나 다름없다. 2022년 해군 추정 결과, 대만해협 유사시 한국은 하루 4452억원의 피해를 본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만 전쟁이 터지면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23%가 날아갈 것으로 추산했다. 대만(40%) 다음으로 피해가 컸다. 일본(13.5%)은 물론 전쟁 당사국인 중국(16.7%)보다 한국이 더 타격을 받는다. 중국이 대만해협을 침공하지 않고 봉쇄하기만 해도 후폭풍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군사적 여파는 더 심각하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지난해 중국의 대만 침공을 가정한 ‘다음 전쟁의 첫 전투’라는 워게임 보고서에서 주한미군 4개 전투비행대대 중 2개 대대가 차출될 수 있다고 봤다. 오산·군산 공군기지와 제주 해군기지 활용 가능성도 거론했다. 대만 전쟁이 터지면 불똥이 한국으로 튈 수 있다는 것이다.중국이 주한미군 투입을 막기 위해 한국 내 미군기지를 공격하거나 북한을 움직여 도발을 꾀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터지자 러시아가 북한 무기를 수입하고 한국도 미국의 요구로 우크라이나를 우회 지원하는 게 현실이다. 대만해협은 우크라이나보다

  • 17:50

    [천자칼럼] 이마트의 수난

    신세계 이마트가 1993년 서울 창동점에 이어 1994년 고양시 일산점, 1995년 안산점·부평점을 개점하면서 한국에서도 대형할인점 시대가 열렸다. 가성비 좋은 생활용품을 가득 담은 카트가 널찍한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에 넘쳐났다. 쇼핑객들은 매장에 딸린 넓은 주차장으로 직행해 비 한 방울 맞지 않고 마이카로 귀가했다. 영화에서나 봐온 미국식 ‘쇼핑 문화’의 개막이었다.그때 카트에도 태우고 종종걸음도 걸리며 아이 한둘을 앞세워 ‘마트’를 누빈 20~40대들이 이제는 모두 퇴직 대열에 있다. 소비 주도 그룹에서 어느덧 얇아진 지갑과 긴 노후를 걱정하는 은퇴자들이 된 것이다. 신도시 초창기 서울 강남 못지않던 일산 집값이 천양지차로 벌어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 소비 주역 ‘86세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현업에서 물러나고 쓸 돈도 줄면서 달라진 게 무척 많다.국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가 전사적 희망퇴직에 돌입한 것은 급변하는 유통업계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대형마트의 고전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이마트까지 창립 31년 만에 첫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유통업계에 부는 칼바람이 으스스하다. e커머스업계의 무한 경쟁과 공세, 고물가로 위축된 소비심리, 중국 업체 ‘알테쉬’(알리, 테무, 쉬인) 돌진 등 3중고를 오프라인 매장이 이겨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넉 달 만에 2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11번가를 보면 e커머스업계 위기감도 다르지 않다. 로켓배송을 내세운 쿠팡의 약진과 초저가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로 유통업계는 요동친다. 유통업계를 넘어 중소 제조업계를 포함한 산업 구조의 틀이 바뀔 듯한 분위기다.이마트는 ‘근

  • 17:49

    [사설] 고성능 트림에 초대형 SUV까지…제네시스 도전 주목한다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고성능 트림과 초대형 전동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를 그제 미국에서 공개했다. 콘셉트카는 당장 양산할 수 없지만 꽤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갖추고 소비자 반응을 가늠해보기 위해 선보이는 차를 가리킨다. 제네시스는 이르면 내년께 양산 모델을 내놓을 예정으로 새 시장 개척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제네시스는 고성능 트림 ‘마그마’를 제네시스 차량 중에서도 한 단계 높은 고성능 럭셔리카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BMW의 M, 아우디의 S 등이 경쟁 상대다. 최고급차 시장에서 성과를 내야 제네시스가 더 성장한다는 판단으로 방향을 잘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도요타와 렉서스의 시행착오를 반면교사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는 1989년 선보였지만, 도요타에서 렉서스 판매 비중이 5%를 넘은 것은 32년 만인 2011년이었다. 렉서스의 고성능 차인 렉서스F가 2006년에야 나온 영향이 컸다. 현대차에서 제네시스 판매 비중이 5%를 넘은 것은 2015년 제네시스 설립 후 7년 만인 2022년이다. 비교적 빨리 고급차 시장에 안착한 만큼 고성능 트림을 빨리 장착하는 등 고삐를 더 당겨야 한다.제네시스의 초대형 전기 SUV ‘네오룬’은 미국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기 위한 모델이다. 제네시스의 대표 SUV인 GV80가 2020년 미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5만9000여 대가 팔려 성과를 내긴 했다. 한국에서는 GV80가 대형 SUV로 분류되지만 미국 시장에선 이보다 훨씬 큰 초대형 SUV 시장이 있다. GM만 하더라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GMC 유콘, 실버라도,

  • 17:48

    [사설] '건전재정 지키되 미래산업엔 과감한 투자' 내년 예산 방향 맞다

    내년에도 건전재정 기조가 이어진다. 정부는 어제 국무회의에서 확정한 ‘2025년도 예산안 편성지침’을 통해 미래세대를 위해 재정 건전성을 지키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무엇보다 재량지출을 지난해에 이어 10% 이상 감축하기로 했다. 재량지출은 법령에 의해 이미 지출 규모가 결정된 의무지출을 뺀 나머지 지출이다. 684조원으로 예상되는 내년 나라살림 중 인건비 등을 제외한 순수한 의미의 재량지출은 120조~14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강력한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이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의미다.건전재정 유지는 당연하다. 전임 정부가 5년 내내 확장재정을 외치며 전가의 보도처럼 ‘슈퍼 예산’을 내놓았던 탓에 30%대에 머물던 국가부채 비율이 50%대로 치솟았다. 나랏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올해 말이면 12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문짝이 떨어진 텅 빈 나라 곳간을 후세대에게 물려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거대 야당이 버틴 21대 국회에서 재정준칙 법안마저 가로막히면서 재정은 계속 나빠졌다.허리띠를 졸라매야 하지만 연구개발(R&D), 저출산 대응, 필수·지역의료 확충에는 예산이 집중 투입된다. 옳은 방향이다. 반도체·2차전지 등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지원하고, 올해 줄어든 R&D 예산도 늘리는 게 맞다. 인공지능(AI)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반도체 국가대항전’이 치열한 이때 미래산업에서 차별화한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출산 극복과 필수·지역 의료를 살리는 일도 마찬가지다. 특단의 상황인 만큼 선택과 집중으로 제대로 된 대책을 세워 예산을 전략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그러려면

  • 17:48

    [사설] 윤 대통령 '바이오 이니셔티브', 소부장 경쟁력이 관건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충북 청주에서 연 24번째 민생토론회를 통해 첨단바이오를 반도체에 이은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바이오 파운드리 등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기존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세계적 수준의 ‘K바이오 스퀘어’로 혁신하는 동시에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육성으로 클러스터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정부는 이를 구체화한 ‘첨단바이오 이니셔티브’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세계 바이오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2600조원에 달해 반도체 시장의 3배 이상이다. 더구나 바이오는 인공지능(AI)과 함께 미래를 바꿀 ‘게임체인저 기술’로 통한다. AI 시대 반도체 분야 리더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금이라면 생명과학·공학 전공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첨단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산업으로 키워내는 데 국가 차원의 투자와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6대 바이오 강국 도약’을 천명했는데, R&D 능력이 관건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맞춤형 신약 기술은 선도국인 미국 대비 70% 수준으로 6년, 일본에는 3년, 중국에도 1년의 기술 수준 격차가 있다. 이런 상황에 정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2000명 증원과 학교별 배정을 확정한 가운데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증원이 빠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바이오 소부장의 경쟁력 확보도 시급하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소부장 국산화 비율은 6%대에 불과하다. 바이

  • 17:39

    [데스크 칼럼] '붉은 金' 지켜야 미래 산업이 산다

    원자번호 29번 구리. 은을 제외하고 전도성이 가장 높은 이 금속은 건축에서 우주선까지 제조업 전반에 사용되는 필수 원자재다. 전기차 배터리를 구성하는 음극 소재(동박)로 쓰이며 수요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말 그대로 안 들어가는 데 없는 산업용 기초소재로 경기 변동에 가격이 민감하게 움직이고 글로벌 경기에 선행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경제분석가 못지않게 경기순환 사이클을 잘 짚는 ‘닥터C(copper)’로 대접받는 이유다.이런 구리 가격이 뛰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 22일 3개월물 구리 선물가격은 t당 8866.50달러에 마감했다. 구리 가격이 t당 8800달러대를 넘어선 건 작년 4월 이후 처음이다. 과연 닥터C는 경기 회복을 점치고 있는 걸까. 구리 스크랩 끌어모으는 中경제계 일각에선 구리값 상승이 더 이상 경기 회복 조짐과 궤를 같이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자재 블랙홀인 중국 변수 때문이다. 경기 흐름과 상관없이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50%를 소비하는 중국 내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지난 몇 년간 원자재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대형 제련소를 잇달아 건설했다. 이들 제련소의 마진율 하락에 따른 감산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진단이다.‘붉은 금’으로도 불리는 구리는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일부 금속은 재활용 과정에서 고유한 특성을 잃지만 구리는 예외다. 2차 구리라고 불리는 구리 스크랩(부스러기)의 효용 가치가 높은 까닭이다. 폐PC나 건물 철거 과정에서 수거되는 구리 스크랩은 가공 및 정제를 거쳐 온전한 구리로 재탄생한다. 중국 제련업계는 마진율을 높이기 위해 구리 정광보다 구리 스크랩

  • 17:36

    [다산칼럼] 선거의 해, 재정개혁이 필요하다

    2024년은 총선의 해다. 표심을 잡기 위한 각종 포퓰리즘적 공약이 남발되고 있다. 재정 포퓰리즘은 재정 건전성을 크게 위협한다. 급속한 재정 팽창에 따른 재정 적자 확대 우려가 크다. 이미 선거용 돈 풀기에 지구촌 여러 나라가 부작용을 겪고 있다. 미국은 재정 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4% 수준에서 향후 4년간 6.5~8%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4조달러 규모의 국채가 발행된다. 영국은 올해 2020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국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상당수 지방정부가 재정위기에 직면해 있다. 잘못된 재정관리로 시의회 5개 중 1개가 재정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독일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GDP 증가율이 0.2%로 이웃 프랑스에 밀리고 있다. 법인세율이 높고 노동생산성 증가율, 행정처리 소요 기간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정부 부채를 늘려 재정 확대에 나서기 쉽지 않다. 지난해 -0.3% 성장해 3년 만에 역성장으로 돌아섰다.지난해 11월 기준 한국의 관리재정수지는 64조9000억원 적자다. 연간 전망치 58조2000억원을 웃돈다. 중앙정부 채무 또한 1109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67조원 늘어났다. 연간 전망치 1101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올해 관리재정수지 예상치는 91조원 적자로 GDP 대비 3.9%로 전망된다. 정부가 연이은 감세정책으로 내년 재정적자가 GDP의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국회 심의 과정에서 선심성 예산이 대폭 늘어났다. 정부는 지난해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모든 재정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정치 보조금 예산, 이권 카르텔 예산을 과감히 삭감했다”고 밝혔다. 심의 과정에서 지역화폐 발행 지원 등 현금성 지원 예산이 늘어나 총선 수요에 부응한 측면이 강하다.예

  • 17:35

    [기고] 20년 도전으로 이뤄낸 FTA '선도국가'

    얼마 전 칠레산 와인과 함께 저녁 시간을 보냈다. 칠레산 와인은 우수한 품질에 가격까지 부담스럽지 않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너무나 친숙한 이 와인이 한때는 특별한 자리에서나 맛보는 고급술로 여겨졌다면 믿어지는가. 와인이 아니더라도 과거 귀하게 여겨지던 물건이 현재는 흔해진 경우가 셀 수 없이 많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해졌을까.자유무역협정(FTA)에 해답이 있다. 칠레산 와인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도 2004년 한·칠레 FTA가 발효된 이후다. 하지만 우리가 칠레와 FTA를 체결한 이유가 와인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당시 우리는 외환위기를 겪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했다. 때마침 세계 시장은 점차 개방되고 있었고, FTA를 통한 자유무역은 자원이 부족하고 국내 시장이 협소한 우리가 반드시 잡아야 할 기회였다. 광업과 농업이 발달한 칠레는 제조업이 강한 우리와 상호보완적인 산업 구조를 지니고 있어 첫 FTA 파트너로 최적의 상대였다.양국 간 교역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발효된 FTA 이행 관련 규정과 절차가 필요했다. 그런데 FTA 협정문에는 기본적이고 선언적인 내용만 들어 있었다. FTA 특혜세율을 적용받기 위한 원산지 증빙 절차부터 원산지 검증 방법, 원산지 조사 시 권리구제 절차 등 구체적인 제도를 설계하는 건 모두 기획재정부와 집행기관인 관세청 몫이었다.그뿐만 아니라 관세청은 국내 수출입 기업들이 하루빨리 FTA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기업에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FTA 상대국과 적극적인 관세 외교를 펼쳐 통관 애로도 적극 해소해 왔다. 불공정 무역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원산지 검증 업무도 관세청 직원들이 묵묵히 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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