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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7일(현지시간) 급등 추세를 보여온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개입에 나설 "재원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총재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회의 계기에 열린 대담에서 "우리 환율이 시장 기초에 의해 용인될 수 있는 수준에서 약간 벗어났다"고 말했다.그는 최근 수주간 환율에 영향을 끼친 여러 외부요인이 있었다면서 원/달러 환율 급등에 미국의 통화정책, 지정학적 긴장, 이웃국가인 중국의 위안화와 일본 엔화의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 총재는 전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원/달러 환율 급등과 관련해 "시장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최근의 변동성은 다소 과도하다"며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그렇게 할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외환 시장 안정화를 위한 수단을 누차 강조한 이 총재 발언은 결국 앞으로 상황에 따라 환율 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앞서 16일 한국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외환 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두 개입에 나선 바 있다.또한 이 총재는 이날 대담에서 현재의 외환시장 환경은 미국 고금리가 지속되리라는 예상에 따라 달러 가치가 견고하게 올라갔던 2022년 중반과는 다르다면서 현재의 달러 강세는 이르면 6월부터로 예상됐던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뒤로 늦춰질 수 있다는 예상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 총재는 "나는 미국 통화정책 변화가 신흥 시장의 환율에 주는 영향은 1년 반 전
07:05
작년 '신림 등산로 살인' 계기 서울시 감사위, 현장 점검"비상벨 방치, CCTV 사각지대·근무공백 존재"…시정요구 서울둘레길 일부 지점의 비상벨이 고장 난 채 방치되거나 비상벨이 있어도 야간에는 이를 듣고 대응할 직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8월17일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에서 발생한 성폭행 살인사건을 계기로 같은 해 11월 13∼30일 서울둘레길과 주변 시민이용시설을 현장 점검한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감사 결과 서울둘레길 2∼3코스 구간 등은 키 높은 수목으로 인해 이용자의 시야 확보가 어렵거나 개방성이 떨어져 자연적 범죄 감시가 불가하고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가 생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 설치된 비상벨의 경우 공원 내 운영실로 연결되지만, 업무시간 외에는 근무하는 직원이 없어 범죄 발생률이 높은 야간에는 누군가 비상벨을 누르더라도 대응할 수가 없었다. 또 문화비축기지 야외공연장(T4) 뒤 옹벽 부근은 외져서 자연적인 감시가 불가능하고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큰데도 비상벨이 고장 난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서울둘레길 5코스 남자화장실 내 비상벨은 경찰과의 통화 장치가 연결돼 있지 않아서 위급상황에 대한 소통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럴 경우 경찰의 신속한 안전 조치가 어렵고 실제 상황이 아닌 실수 또는 점검 등에 따른 작동 시 비상벨을 취소할 방법이 없어 혼선을 빚거나 경찰력을 낭비할 우려가 있다. 서울둘레길 주변 도시공원 4개 중 2개는 24시간 개방 운영하는 체제지만, 일부 시간은 CCTV 관제가 이뤄지지 않는 근무 공백이 발생했다. 안전사고 관리에도 미흡한 점이
07:03
<4월 17일 수요일>미 중앙은행(Fed)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도 17일(미 동부시간) 금리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ASML의 실적 부진에 인공지능(AI) 테마가 비틀거리면서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부정적 요인 1 : 파월의 그림자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갈 것으로 확신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라는 매파적 발언이 나온 뒤 월가에선 "제로 컷"(Zero Cut)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어느 시점에 금리 인하를 시작하겠다'라는 Fed의 기본 계획이 바뀌었을 수 있다는 것이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우리는 Fed가 여전히 올해 인하를 시작한다는 편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올해 첫 번째 인하를 12월로 예상한다. 하지만 12월 인하의 하나의 걸림돌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리한 기저 효과다. 파월 의장은 전년 대비 인플레이션이 가장 중요한 척도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Fed가 이르면 2025년 3월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못할 실질적 위험이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금리를 내리려면 적어도 2개월, 아마도 3개월 연속 2% 목표에 부합하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려면 가장 빨라야 9월이다. 그전에는 금리 인하가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모두가 그렇게 보는 건 아닙니다. 골드만삭스는 "우리는 여전히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편안하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높았던 건 주거비, 자동차보험 등 특정 요인에 따른 것이고 인플레이션 기
07:02
내달 8∼19일 LG아트센터서울서 '로미오와 줄리엣' 한국 초연오늘날 청소년 이야기…"새로운 세대를 위한 '뉴 어드벤처스' 버전" "새로운 세대를 위한, 새로운 세대에 관한 '로미오와 줄리엣'입니다. " 대중에게 익숙한 이야기들을 변주해 새롭게 들려주는 데 탁월한 영국의 인기 안무가 매슈 본이 최신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들고 한국을 찾는다. 다음 달 8∼19일 LG아트센터서울에서 국내 초연하는 음악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문제아로 분류된 청소년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우리에게 익숙한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과는 다르게 흘러간다. 매슈 본은 18일 한국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은 자신이 선보여야 할 작품으로 자주 언급됐었지만, 상당 기간 작업을 미뤄왔다고 밝혔다.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을 바탕으로 한 발레는 물론 오페라, 연극,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이미 많이 다뤄졌다고 느낀 탓이라고 했다. 매슈 본은 "언젠가는 이 놀라운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을 기반으로 '뉴 어드벤처스'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법은 간단했다"며 "젊은 창작자들에게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를 만들기로 했다"고 작품에 착수하며 중점을 삼았던 부분을 밝혔다. 매슈 본은 2018년 영국에서 16∼19세 무용수들을 선발하는 오디션을 개최해 출연진을 채웠고, 20대 여성 안무가 아리엘 스미스와 협업해 에너지 넘치는 안무를 만들었다. 2019년 런던 초연에 대해 일간 가디언은 "젊은 세대가 무대 위에 지진을 일으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어린 두 남녀의 궁극적인 첫사랑을 그린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재능과 그들의 시각
07:01
"의사들, 불리할 때마다 국민 목숨 볼모로" "정부도 소통않고 강경대응만""5월초 넘어가면 의료대란 넘어 재앙"…전문가들, 사회적 협의체 구성 촉구 길어지는 의료 공백의 직접적 피해는 치료가 시급한 환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인맥과 정보망을 총동원해 간신히 수술 일정을 잡은 환자들은 이마저도 연기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하루하루 뉴스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의료계를 비롯한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더 큰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부와 의료계 상호 간의 양보와 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하고 있다. ◇ 치킨게임에 분통 터지는 환자들 "일상생활이 안 된다" 최근 경기 성남시의 한 2차 병원에서 유방암 소견을 받은 40대 여성 A씨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앞으로 수년간 치료받을 병원을 선택해야 하는데 의료공백 장기화로 인해 집 근처 3차 병원이나 대학 부속·협력병원에서 진료 및 수술 일정을 잡기가 어려워서다. 성남 분당서울대병원은 아예 진료받을 수 없고, 인근 2차 병원인 분당 차병원은 진료는 바로 가능하나 수술은 미뤄질 수 있다고 알려왔다. A씨는 "무엇보다도 이번 사태 때문에 애써 잡아놓은 진료와 수술 일정이 갑자기 연기되지는 않을지 불안하다"며 "병세가 더 나빠지기 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할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임신 30주 차에 접어든 30대 B(경기 성남시) 씨도 걱정이 태산이다. 지난 달까지 경부 열림 등 증상으로 성남시 한 2차 병원 위험 임산부 실에 입원해 있었던 B씨는 조산할 경우 의료진 부족 사태로 본인과 아이가 치료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싸여 있다. 뇌동맥류를 앓고 있는 김 모(53·충남 논산) 씨는
07:01
환자·의료진 줄어 북새통 사라진 '빅5'…불안·피로감은 누적 수련병원 수입 4천200억↓…무급휴가·희망퇴직 '허리띠 졸라매기' 사건·복지팀 =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두 달째를 맞으면서 1년 내내 환자로 북새통을 이루던 대형병원들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이른바 '빅5'를 비롯한 대형병원이 중증·응급환자 치료 위주로 재편되고 경증환자들은 병·의원급으로 옮겨가면서 병동을 오가는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은 전공의 이탈 전에 비해 확연히 줄었다. 이 때문에 겉으로는 초기의 혼란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좀처럼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지 않는 가운데 환자들의 불안과 남은 의료진의 피로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환자 수 감소로 수입이 크게 줄어든 수련병원들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무급휴가와 희망퇴직, 병동 통폐합 등 여러 방식으로 손실을 줄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 북새통은 옛말…외래 병동 대기석 곳곳 비고 응급실 앞 한산 외래 환자와 보호자들로 1년 내내 북적이던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1층 외래치료실 대기석은 17일 오전 곳곳이 비어 있었다. 늘 상당한 긴장감 속에 화급을 다투는 환자로 조용할 날이 없던 응급실 앞도 비교적 한산했다. 아이의 소아과 통원 치료를 위해 반년 넘게 이 병원을 찾고 있다는 40대 부부는 "확실히 전보다 외래 환자와 보호자들이 줄어든 것 같다"며 "보호자들이 앉을 곳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붐볐는데 지금은 빈 좌석도 많지 않느냐"고 말했다. 수술 병동 앞에서 만난 한 교수는 업무 부담 정도를 묻자 "검사와 수술이 많이 줄어서 (의료공백) 초기보다는 크게 부담이 없다"며 "수익은 확실히 줄
07:01
여론 등에 업고 27년만의 의대 증원…전공의 93% '사직'·의대생 절반 '휴학'대학별 정원배분 강행에 의대 교수도 집단 사표…'전공의 과잉의존' 민낯 드러나기도정부 "국민만 믿고 간다" vs 의사들 "증원 백지화"…'강대강' 대치 계속여야 제안 '사회적 합의체'에 의사들 "일대일 대화해야"…환자들 "한발씩 양보해 해결하라" "2월 20일 화요일 06시 이후에는 병원 근무를 중단하고 병원을 나오기로 결정하였습니다. " 지난 2월 16일 새벽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이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린 뒤 대한민국의 의료 현장은 '대혼란'에 빠졌다. 계획보다 하루 앞선 2월 19일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과 병원 이탈이 시작됐고, 두 달이 다 되도록 상황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공의들을 비롯한 의료계는 '의대 증원 백지화'라는 같은 목소리만 줄곧 반복하고, 정부는 "국민만 보고 가겠다"며 '2천명 증원'을 밀어붙이고 있어 정부와 의료계는 전례 없는 '강대강'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최대 희생자인 환자들은 "국민의 생명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양측의 대화와 타협을 통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 27년만의 파격적 '2천명 증원'…응급실까지 자리 비운 전공의들 사태의 시작은 지난 2월 6일 정부의 '의대 2천명 증원' 발표였다. 2022년 국정감사 때 처음 증원 계획을 밝힌 뒤 1년 반가량 의료계와 환자·시민단체 등과 대화하며 공을 들인 결과물이었다. 3천58명이던 의대 입학 정원을 2025학년도 입시부터 2천명(65.4%) 늘려 5천58명으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1998년 이후 '27년 만의' 의대 증원을 발표한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여러 차례 증원을 시도했지만, 의
07:00
출산하면 1억, 주4일 출근 등 파격 복지로 인구 붙들기 눈길일자리 창출·생활인구 확충 노력에 외국인 이민정책도 활용 저출생·고령화에 수도권 쏠림 현상에 따른 인구감소로 지방소멸 위기에 몰린 지방자치단체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주 여건과 보육·교육환경 개선, 생활인구 유입 등 크게 3가지 정책을 큰 줄기로 삼아 지자체마다 지역 특색에 맞는 정책을 마련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인구수'가 지역의 상징적 숫자이자 정책 방향 결정의 나침반인 만큼 파격적인 대책도 쏟아져 눈길을 끈다. ◇ '마지노선 무너질라', '다시 회복해야'…사활 건 지자체들 인구 5만명 사수를 목표했던 경남 고성군은 한번 무너진 5만명대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인구 5만명은 각종 정책과 재정을 결정하는 중요 지표이기도 해 고성군은 인구청년추진단을 신설해 인구 증가 시책과 신규 사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주는 교부세를 산정하는 여러 기준 중 하나가 인구 5만명이다. 경남 거창군도 6만 인구 사수를 주요 군정 목표로 삼아 올해 초 인구감소율 최저, 생활인구 연 100만명 달성 등의 인구정책을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전북 정읍시는 인구 10만명 유지를 위해 정주 인구 10만 유지, 생활인구 10% 증가, 청년인구 2만명 확보를 3대 목표로 정했다. 4대 전략으로는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한 인구 유출 감소 및 유입, 일자리 여건 개선을 통한 일하고 싶은 환경 구축, 보육·교육환경 개선을 통한 자녀 키우기 좋은 도시 구축, 생활인구 확대를 통한 활기 있는 도시 구축을 내세웠다. 충남 서천군은 지난해 10월 직원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구 5만 회복 실천
07:00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신규 원전 건설 확대 가능성美 원전 건설 움직임…관련주 수혜 예상비에이치아이 최우선주로 꼽혀정부에서 추진하던 원자력발전 관련주가 총선 이후 하락세다. 여당의 총선 패배로 원전 정책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향후 미국 내 친원전 정책 기조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으란 전망이 나온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원전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지난 10일 총선 이후 11.8% 급락했다. 이 기간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원전 주요 장비 국산화를 추진하던 일진파워와 전용 공기압축기를 생산하는 한신기계는 각각 12.2%, 13.4% 하락했다. 이외 비에이치아이(7.9%), 우진엔텍(12.7%), 수산인더스트리(7.6%) 주가가 내렸다.원전주 주가가 급락한 배경엔 이번 총선에서의 범야권 압승이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원전이 아닌 태양광 등을 중심으로 하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강조하며 재생에너지 정책을 내세웠다.저조한 주가와 달리 증권가에서는 원전주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다. 아직 그 규모와 시점·장소를 예단할 순 없지만, 신규 원전 건설 자체는 유력한 상황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7월 에너지위원회에서 전문가 자문을 수용하는 형태로 신규 원전 건설 필요성 검토에 착수했다.업계에선 이번 계획에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2기 혹은 4기가 추가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을 포함해 국내 원전이 30기
07:00
삼성전자에 글로벌 스마트폰 1위를 뺏긴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시장인 중국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가 흔들린 만큼 돌파구로 폴더블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지 업계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애플, 올해 또 폴더블 기술 특허 획득18일 미국 상표특허청(USPTO)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폴더블 관련 신규 특허를 획득했다. 특허명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갖춘 전자 장치'로 휴대폰을 접는 과정에서 디스플레이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기 위해 '스프링' 구조를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특허 문서에 따르면 스프링은 철·니켈 등 합금 소재로 유연하며, 압력 감지 구조와 같은 센서가 내장돼 있다. 이같은 스프링 구조를 활용해 충격이나 눌림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외부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 기기 변형이 쉽게 이뤄지지 않아 내구성이 높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애플은 수년간 폴더블 관련 기술을 개발했으나 주름과 외부 충격 등 내구성 문제로 폴더블 제품 출시를 미뤄왔다. 2019년 폴더블폰 시장에 처음 뛰어든 삼성전자와 비교해 속도 면에선 더디지만, 꾸준히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있어 향후 폴더블 아이폰, 폴더블 아이패드를 내놓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애플은 지난 2월 접히는 기기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고, 지난해에도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발생할 수 있는 흠집과 균열을 방지하는 특허를 출원했다.삼성전자뿐 아니라 중국 스마트폰 기업 대부분이 폴더블폰을 시장에 출시했지만 애플은 아직 폴더블 제품을 선보이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선 이르면 올해 또는 2026년께 폴더블 제품을 내놓을 것으
07:00
정부가 영화 티켓 부담금(주말 상영 기준 약 500원) 폐지에 맞춰 영화 티켓 가격을 최대 1000원 안팎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부담금 폐지에 맞춰 상영관 업계도 가격 인하에 동참하라는 취지다. 17일 정부와 상영관 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상영관업계는 최근 영화 티켓 부담금 폐지에 맞춰 티켓 가격을 추가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말 영화 티켓 부담금을 포함해 '숨은 세금'으로 불리는 부담금 18개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는데, 이에 따른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부담금 폐지 발표에 앞서 상영관업계 1위인 CGV를 만나 업계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켓 부담금은 내년 1월부터 폐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영화관 3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의 티켓값(성인 2D)은 평일 기준 1만4000원, 주말엔 1만5000원 안팎으로 형성돼 있다. 부담금은 영화 티켓 가격의 3%로 영화발전기금의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상영관 업계는 아직 구체적인 티켓 인하폭을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부의 부담금 폐지 정책에 부응해 업계도 티켓값을 자율적으로 내려야 한다는 부담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 편당 최대 1000원 안팎 가격을 인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가격 인하 폭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화 티켓값 부담은 코로나19를 거치며 급격히 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관객이 줄자 상영관 업계가 티켓값을 줄인상하면서다. CGV의 경우 2020년 이후 티켓값을 1000원씩(2D 기준) 세 차례 인상했다. 정부 관계자는 &qu
06:57
경기도 과천시에서 무순위 청약 물량이 풀린다. 2020년 최초 분양가로 공급되면서 당첨자는 6억원 수준의 시세차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과천시에 사는 무주택자만 지원할 수 있는데다 재당첨제한 10년이라는 조건이 있다.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천 지식정보타운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와 '과천 르센토 데시앙' 두 단지에서 3가구가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다.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에서는 신혼부부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이 1가구씩 나오고 과천 르센토 데시앙에서는 생애최초 특별공급 1가구가 나온다. 이들 모두 전용 84㎡다. 2개 단지의 당첨자 발표일이 서로 다르다. 때문에 조건이 된다면중복해서 청약이 가능하다.이번에 나온 물량은 부정 청약이 적발돼 계약이 취소된 물량이다. 2021년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 발표에 따르면 과천시에서 부정 청약자 176명이 적발됐다. 이후 법정 공방을 벌인 끝에 계약 취소 물량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다만 이번 무순위 청약은 과천시에 거주하는 무주택 가구만 지원할 수 있다.지난해 정부가 무순위 청약 거주지역 요건을 폐지하면서 전국구 청약이 가능해졌지만, 불법 전매나 공급 질서 교란 등으로 계약 취소된 주택의 재공급에 대해서는 과거의 규정이 적용된다.이번 무순위 청약의 분양 가격은 2020년 최초 분양가대로 7억7000만~7억9000만원이다. 이들 단지 전용 84㎡의 최근 실거래가는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 14억7000만원, 과천 르센토 데시앙 13억5000만원이다.청약 통장이나 가점이 필요하지 않고, 실거주 의무가 유예됐기에 계약금 20%만 내고 잔금은 세입자를 구해 보증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 전용 84㎡의 최근
06:55
자신의 부상 정보 알려주고, 지인 계정 통해 불법 베팅하기도 미국프로농구(NBA) 토론토 랩터스의 포워드 존테이 포터가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로 영구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18일(이하 한국시간) AP, AF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NBA의 애덤 실버 커미셔너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포터가 '원칙을 어긴 중대한 죄'를 저질렀다고 이 같은 중징계 이유를 밝혔다. 포터는 NBA의 2부 리그인 G리그에서 뛰는 동안 경기 내부 정보를 스포츠 도박사에게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신이 다쳐 경기에 뛸 수 없다는 사실을 도박사에게 미리 알려주기도 했다고 NBA 사무국은 밝혔다. NBA는 이 조사는 계속되고 있으며 연방 검찰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덴버 너기츠 마이클 포터 주니어의 남동생이기도 한 포터는 그가 출전한 경기에서 이상한 베팅 양상이 나오면서 지난 3월부터 NBA의 조사를 받았다. 포터는 알고 지내던 스포츠 도박사에게 3월 21일 경기 전 자신의 건강 상태를 알려줬고, 이 도박사는 온라인 베팅에 8만 달러(약 1억1천만원)를 걸었다. 이 베팅이 성공했다면 110만 달러를 벌 수 있었지만, NBA 사무국이 조사에 들어가면서 배당금은 지급되지 않았다. 이 밖에도 포터는 G리그 팀에서 뛰면서 적어도 13건의 NBA 경기에 지인의 베팅 계정을 이용해 돈을 건 것으로 조사됐다. 포터는 2023-2024시즌 26경기에 출전했으며, 그중 5경기에는 선발로 나와 평균 4.4점과 3.2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토론토 구단의 마사이 우지리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대비하지만 이런 일은 원하지도 않았고, 예상하지도 못했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연합뉴스
06:54
북한은 18일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고 기상청이 예보했다. 평양의 낮 최고 기온은 25도까지 오르겠다. 아래는 기상청이 전한 이날 지역별 날씨 전망. <날씨, 낮 최고기온(℃), 강수확률(%) 순>(날씨·강수확률은 오후 기준) ▲ 평양 : 맑음, 25, 0 ▲ 중강 : 구름많음, 25, 10 ▲ 해주 : 맑음, 25, 0 ▲ 개성 : 맑음, 26, 0 ▲ 함흥 : 맑음, 24, 10 ▲ 청진 : 구름많고 한때 비, 17, 60 /연합뉴스
06:52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오는 1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두고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7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오랜 우방이자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돼 안건 채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안보리는 19일 오후 3시 회의를 열어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유엔총회에 추천하는 결의안을 논의한다. 앞서 리야드 만수르 주유엔 팔레스타인 대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안보리에서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결의안은 안보리에서 아랍권을 대표하는 알제리가 초안을 작성해 제출했다. 알제리는 18일 안보리 회의에서 팔레스타인 정회원 가입 투표를 하자고 의장국에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건이 안보리를 통과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안보리를 통과한 뒤에는 유엔 총회에서 전체 회원국 중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로이터 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팔레스타인 정회원국 가입 안건이 안보리 이사국 15개국 중 13국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나,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은 앞서 2011년에도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으나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무산된 바 있다. 다만, 이후 팔레스타인은 이듬해인 2012년 유엔 총회에서 옵서버 단체(entity)에서 옵서버 국가(state)로 승격하는 데 성공했다. /연합뉴스
06:49
◆ 내년초까지 금리인하 못할 위험…나스닥 1.15%↓뉴욕증시는 금리인하 기대가 내년 초까지 후퇴할 수 있다는 전망에 하락했습니다. 기업 실적 시즌이 시작했지만,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습니다.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66포인트(0.12%) 하락한 37,753.31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20포인트(0.58%) 하락한 5,022.21을, 나스닥지수는 181.88포인트(1.15%) 하락한 15,683.37을 나타냈습니다.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엔비디아는 3%대의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아마존닷컴과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 애플 등 주요종목들의 주가가 내려갔습니다.◆ 베이지북 "美 경기 소폭 확장…성장세 보인 지역 늘어"미국 경제가 지난 2월 말 이후 전반적으로 소폭 확장세를 이어갔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당초 예상보다 더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더욱 실리고 있습니다.Fed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모든 것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경제 활동은 2월 말 이후 약간 더 확장됐다"며 "Fed를 구성하는 12개 지역 중 10곳에서 약간(slight) 혹은 완만한(modest) 경제 성장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지출은 미국 전체적으로는 약간 증가했으나, 몇몇 지역에선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경기변동에 민감한 임의 소비재 지출이 약화했다는 겁니다.◆ 바이든 "거액 보조금 받는 中 철강회사들, 경쟁 아닌 부정행위"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중국 정부와 중국
06:49
미국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은 18일(현지시간) 공화당 주도로 하원에서 통과된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의 탄핵안을 기각했다. 상원은 하원에서 탄핵안이 송부된 지 하루만인 이날 표결을 통해 마요르카스 장관에 적용된 탄핵 혐의 2건을 모두 '위헌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탄핵 기각에는 100명의 상원 의원 중 민주당 및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51명이 전원 찬성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내각 구성원이 정부의 정책을 수행했다는 이유로 탄핵될 수 없다는 이유로 탄핵안 기각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하원은 공화당 주도로 지난 2월 국경통제 실패를 이유로 마요르카스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처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성명을 통해 "정치 게임을 하기 위해 명예로운 공무원을 표적으로 삼은 하원 공화당 의원들의 노골적이고 위헌적인 당파주의 행동"이라면서 공화당을 비판했다. /연합뉴스
06:47
국무부 "5월말까지 단계적 전환"…마두로 정부 "영향 최소화할 것" 미국 정부가 7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선거 공정성 훼손 논란을 빚은 베네수엘라에 대해 석유와 가스 부문 제재를 다시 부과한다. 미국 국무부는 6개월간 한시적으로 발급을 허용한 베네수엘라 석유·가스 판매 라이선스(44호) 기한(18일 0시 1분 만료)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국무부는 "베네수엘라의 현재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우리는 베네수엘라 여당 측이 바베이도스에서 야당 측과 체결한 선거 로드맵 합의에 따른 약속을 완전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며 "질서 있는 (제재 복원) 절차 이행을 위해 45일간 윈드다운(단계적 축소 전환) 면허를 발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예정된 수순으로, 앞서 매슈 밀러(41)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월 30일 "모든 후보의 대선 경쟁을 보장했던 합의가 지켜지지 않는 상황"을 전제로 라이선스 44호 만료 방침을 공식화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26일 야권 유력 대선후보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6)의 과거 비위를 문제 삼으며, 마차도의 공직 입후보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후 마차도 대체 후보로 지명된 코리나 요리스(80) 전 교수에 대한 온라인 후보 등록까지 차단되는 곡절 끝에 베네수엘라 '민주 야권 연합'(PUD·통합 베네수엘라)은 제3의 인물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74)를 잠정적인 단일 대선후보로 등록했다. 베네수엘라 야권 연합은 "후보 등록은 합법적 선거 경로에 머물기 위한 조처"라며, 향후 최종 후보 변경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오는 7월 28일 치러지는 베네수엘라 대선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61) 대
06:44
[글로벌시장지표/ 한국시간 기준 4월 18일 오전 6시 반 현재][미국증시 마감시황]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가 예상보다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투심을 악화시키고 있다. 엔비디아가 3.87%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대형 기술주들이 부진했던 하루였다.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2% 하락한 3만7753.31을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58% 떨어진 5022.21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15% 빠진 1만5683.37에 거래를 마쳤다. S&P와 나스닥은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내셔널와이드의 마크 해켓 투자리서치 책임자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금리 상승, 연준의 매파적 성향, 인플레이션에 대한 좌절감이 결합돼 일시적으로 약세장이 형성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찰스 슈왑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케빈 고든은 "투자자들이 그간 고공행진하는 종목을 일부 정리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시장의 다른 섹터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한편 나벨리에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루이스 나벨리에는 "기업들이 예상보다 실적이 하락했다는 발표를 하면서 어닝 시즌이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특징주]■ 대형주아마존(-1.11%), 메타(-1.12%), 애플(-0.81%), 마이크로소프트(-0.66%), 테슬라(-1.06%) 등 다른 대형 기술주도 모두 하락했다.■ ASML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만들면서 반도체 업계 '슈퍼 을'로 불리는 네덜란드 ASML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주가는 7% 떨어졌다.■ 반도체주반도체주들이 타격을 입었다. ASML은 TSMC,
06:42
"트럼프, 유죄 확정되면 최소 20년 실형…옥사, 누구도 원치 않을것"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의 잇따른 전직 대통령 기소를 교훈 삼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실형을 받는 경우에 사면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미국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7일(현지시간) 퀸시연구소 네이선 박 연구원과의 전화 인터뷰를 게재했다. 폴리티코는 "미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 형사 재판이라는 전례 없는 사건을 앞두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은 이미 4명의 전직 대통령 가운데 3명이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박 전 대통령 기소에 결정적 역할을 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발판으로 정치적 스타덤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이어 "좌파 성향 한국 전문가인 박 연구원에게 한국의 역사에서 배울 점을 물어 봤다"며 "그는 기소의 정치화를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트럼프 사면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박 연구원은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및 사법 처리 이후 모든 정치가 사법의 영역에 들어왔다"며 "무엇보다 한국의 공무원들이 매뉴얼 이외의 일들을 하는 것에 극도의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와 관련, "민주주의를 위협하려는 세력과 다른 범죄는 구분이 필요하다"며 "이 문제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는 한 진영마다 사소한 티끌이라도 털어 너나 나나 똑같다는 논리를 들이밀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재판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사한 측면이 있다"며 "트럼프 측은 재판을 광대극으로 끌고 가려 하는 반면 검사들은 극도로 전문가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06:31
작년 7월 '잔고증명서 위조' 징역 1년…형기 70% 이상 복역 법무부가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77)씨의 가석방 여부를 내주 논의할 전망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2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4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고 가석방 규모와 대상자를 심의한다. 심사 대상에는 현재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유기징역을 선고받은 자는 형기의 3분의 1이 지나면 가석방될 수 있다. 통상적으로는 형 집행률 기준(50%∼90%)을 충족해야 가석방 예비 심사에 오른다. 수형자별로 적용되는 형 집행률 기준은 죄명과 죄질 등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지난해 7월 21일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최씨는 올해 7월 형 집행이 만료된다. 형기의 70%를 넘겨 가석방 심사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지난 2월 가석방 심사 대상에 올랐으나 최종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당시 최씨는 일정 집행률을 경과한 수형자들을 기계적으로 심사 대상에 포함하는 절차를 통해 심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부적격 대상자로 분류되면 다음 달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최씨는 2월 심사 후 3월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다가 이달 다시 대상자가 된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가석방심사위는 매달 20일 전후로 가석방 적격심사를 열고 심사 대상자에 적격, 부적격, 보류 판정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위의 적격심사 대상자에 오르기 위해서는 먼저 교정시설별 가석방 예비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예비심사는 보통 적격심사가 열리는 달의 전달 10일 전후로 실시된다. 심사위가 회의에서 대상자에 대해 가석방 적격 판정
06:28
18일 전북은 대체로 맑겠다. 이날 오전 5시 주요 지역의 기온은 전주 10.7도, 군산 8.6도, 익산 7.7도, 남원 9.1도, 무주 6.8도, 장수 6.1도 등이다. 낮 기온은 21∼25도로 예상된다.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겠으니 건강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 이 기사는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 기술인 자연어처리기술(NLP)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이 쓴 초고와 기상청 데이터 등을 토대로 취재 기자가 최종 기사를 완성했으며 데스킹을 거쳤습니다. 기사의 원 데이터인 기상청 기상예보는 웹사이트(https://www.weather.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06:28
IMF 대담서 환율 급등 언급…"환율 안정시킬 재원·수단 보유" "對中 수출감소, 지정학 원인 때문만은 아냐…韓 기술경쟁력 높여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7일(현지시간) 근래 급등 추세를 보여온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개입에 나설 "재원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회의 계기에 열린 대담에서 "우리 환율이 시장 기초에 의해 용인될 수 있는 수준에서 약간 벗어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최근 수주간 환율에 영향을 끼친 여러 외부요인이 있었다면서 원/달러 환율 급등에 미국의 통화정책, 지정학적 긴장, 이웃국가인 중국의 위안화와 일본 엔화의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전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원/달러 환율 급등과 관련해 "시장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최근의 변동성은 다소 과도하다"며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그렇게 할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외환 시장 안정화를 위한 수단을 누차 강조한 이 총재 발언은 결국 앞으로 상황에 따라 환율 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6일 한국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외환 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두 개입에 나선 바 있다. 또한 이 총재는 이날 대담에서 현재의 외환시장 환경은 미국 고금리가 지속되리라는 예상에 따라 달러 가치가 견고하게 올라갔던 2022년 중반과는 다르다면서 현재의 달러 강세는 이르면 6월부터로 예상됐던 연준의
06:28
기술 서비스 기업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CDNS)사의 이사(director)인 산지오반니 빈센텔리 알베르토(SANGIOVANNI VINCENTELLI ALBERTO)가 지난 4월 15일 보통주 1500주, 46만3238달러(약 6억388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평균 매매가는 주당 308.83달러다. [종목 정보 바로가기] 이번거래로 산지오반니 빈센텔리 알베르토(SANGIOVANNI VINCENTELLI ALBERTO)의 보통주은 총 51218주로 줄었다.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CDNS)은 17일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36% 내린 293.71달러로 장 마감했다. [해당 공시 바로가기] Cadence Design Systems, Inc.는 전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서비스 및 재사용 가능한 집적 회로(IC) 설계 블록을 제공합니다. 이 회사는 에뮬레이션 및 프로토타이핑 하드웨어를 포함한 기능 검증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기능 검증 오퍼링은 공식 검증 플랫폼인 JasperGold로 구성됩니다. 병렬 논리 시뮬레이션 플랫폼인 Xcelium; 엔터프라이즈 에뮬레이션 플랫폼인 Palladium; 칩 검증을 위한 프로토타이핑 플랫폼인 Protium. 이 회사는 또한 Genus 로직 합성 및 Joules RTL 전원 솔루션을 포함한 디지털 IC 설계 및 사인오프 제품과 Modus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여 테스트를 위한 시스템 온칩 설계 시간을 단축합니다. 장소 및 경로, 최적화 및 다중 패터닝 준비와 같은 물리적 구현 도구; 실리콘 제조를 위한 준비가 된 것으로 디자인을 승인하기 위해 제품을 승인합니다. 또한 아날로그, 혼합 신호, 맞춤형 디지털, 메모리 및 무선 주파수 설계를 위한 트랜지스터 수준까지 회로의 도식 및 물리적 표현을 생성하기 위한 맞춤형 IC 설계 및 시뮬레이션 제품을 제공합니다. 인쇄 회로 기판 및 IC 패키지를 개발하고 전자기, 전열 및 기타 다중 물리학
06:25
수도관·전선 등 손상 신고…日기상청 "난카이 대지진 발생 가능성 커지지 않아" 17일 밤 11시 14분께 일본 서쪽 규슈와 시코쿠 사이 해협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당초 속보치로 지진 규모를 6.4, 진원 깊이를 50㎞로 발표했다가 약 2시간 뒤 규모 6.6, 진원 깊이 39㎞로 정보를 정정했다. 이번 지진으로 시코쿠 서쪽 에히메현에서 5명, 규슈 동부 오이타현에서 2명 등 총 7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는 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시코쿠 서부인 고치현 스쿠모시와 에히메현 아이난초에서는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고치현과 에히메현에서 진도 6약 수준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일본의 현행 지진 등급 체계가 도입된 1996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으로 0부터 7까지로 표시된다. 진도 6약은 서 있는 게 곤란하고 벽 타일과 창 유리가 파손되거나 책장이 넘어질 수도 있는 수준의 흔들림이다. 이번 지진으로 시코쿠와 규슈뿐만 아니라 혼슈 서쪽 지역인 히로시마현과 야마구치현 등지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NHK에 따르면 가장 큰 흔들림이 감지된 고치현 스쿠모시에서는 가로등이 쓰러지고 전선이 끊기거나 수도관이 파열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에히메현에서도 도로 위 낙석 신고가 들어왔다. 에히메현 우와지마시의 한 편의점 직원은 NHK에 "선반에 있던 물건들이 떨어지고 와인병이 깨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
06:24
퍼스트 인더스트리얼 리얼티(FR)사가 17일(현지시간)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종목 정보 바로가기] 분기 매출은 1억6227만달러(약 223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60%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였던 1억6060만달러(약 2214억원)에 비하면 1.04% 상회했다. 다음 실적 발표일은 7월 16일이다. 시장 전망치는 매출 1억6329만달러, 주당순이익 0.38달러다. 퍼스트 인더스트리얼 리얼티(FR)은 17일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67% 내린 48.60달러로 장 마감했다. 이 기사는 AI가 NON-GAAP(일회성비용 제외 회계원칙)에 따라 작성했습니다. [해당 공시 바로가기] First Industrial Realty Trust, Inc.(NYSE: FR)는 다국적 기업 및 지역 고객에게 업계 최고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 실적이 있는 산업용 부동산의 선두적인 완전 통합 소유주, 운영자 및 개발자입니다. 미국의 주요 시장에서 현지 시장 전문가가 대량 및 지역 유통 센터, 경공업 및 기타 산업 시설 유형을 관리, 임대, 구매, (재)개발 및 판매합니다. 전체적으로 우리는 2020년 9월 30일 기준으로 약 6,410만 평방피트의 산업 공간을 소유하고 개발 중입니다. * 이 기사는 한국경제신문과 굿모닝AI리포트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미국 상장사들의 공시를 실시간 분석해 작성한 것입니다. 금융 정보는 글로벌 금융정보제공업체인 FACTSET으로부터 제공받은 데이터이며, 일부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오류와 지연 등이 있을 수 있으며, 한국경제신문과 콘텐츠 제공 업체는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 결과에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게시된 정보는 무단으로 배포할 수 없습니다.
06:22
해넌 암스트롱 서스테이너블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HASI)가 17일(현지 시각) 수시보고서를 제출했다. [종목 정보 바로가기] 지속 가능한 인프라를 촉진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로 Hannon Armstrong Sustainable Infrastructure Capital, Inc.는 CarbonCount® 기반 회전 신용 시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024년 4월 12일에 체결된 이 계약에는 HAT Holdings I LLC 및 HAT Holdings II LLC가 차용자로서 기타 여러 대출 당사자가 참여합니다.JPMorgan Chase Bank, N.A.는 관리 대리인, 지속 가능성 구조화 대리인 및 단독 북러너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번 계약에는 Citibank, N.A., Credit Agricole Corporate and Investment Bank, KeyBank National Association, M&T Bank, Mizuho Bank, Ltd., Morgan Stanley Senior Funding, Inc., Royal Bank of Canada, Sumitomo Mitsui Banking Corporation 등 기타 주요 금융 기관이 참여했습니다. , Truist Securities, Inc.가 공동 주관사 역할을 합니다.Bank of America, N.A., Barclays Bank PLC 및 Goldman Sachs Bank USA는 본 계약에서 문서화 대리인 역할을 합니다. 계약에는 정의, 크레딧, 진술 및 보증과 같은 다양한 측면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신용 계약은 지속 가능한 투자와 대출을 위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지속 가능한 개발과 인프라를 촉진하려는 이들 단체의 의지를 보여줍니다.광범위한 여러 부분으로 구성된 문서에는 경제 주체에 대한 포괄적인 재정 지침, 조건 및 약정 세트가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는 정부 승인, 금융 조건, 공개, 지불 능력, 보험, 투자, 세금 및 마진 규정부터 부담스러운 제한 및 부패에 대한 규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금융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섹션 3의 첫 번째 부분에는 정부 승인, 금융 건전성, 재산, 소송, 환경 문제, 법률 준수, 투자 상태,
06:20
블룸버그 보도…英·美 경쟁당국은 여전히 사전 조사중 유럽연합(EU) 규제당국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파트너십에 대해 정식 조사에 착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MS의 오픈AI 지분 투자에 대해 EU 행정부격인 집행위원회는 이 파트너십이 인수에 해당하지 않고 MS가 오픈AI의 경영을 통제하지 않는다고 판단, 정식 조사로 전환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지난해 1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총 130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49%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EU 집행위는 작년 12월 MS와 오픈AI 간 파트너십과 관련해 "면밀히 주시 중"이라고 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두 기업의 파트너십을 EU 기업결합 규정에 근거해 재검토할 수 있는지 확인 중"이라며 조사 착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MS는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오픈AI 이사회 자리는 차지하지 않고 있다. MS는 "오픈AI와 파트너십이 두 회사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더 많은 AI 혁신과 경쟁을 촉진했다"고만 언급했다. 오픈AI 투자에 대해 EU 당국으로부터 정식 조사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MS는 한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MS는 EU라는 큰 장애물은 피했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비공식적인 조사를 받고 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이들 기업의 파트너십이 영국 기업과 경쟁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으며, 미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조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MS는 오픈AI와 같이 AI 모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미스트랄 AI에 대한 투자에 대해서도 EU 당국의 조사 가능성
06:20
G20 중에선 4번째…BIS 국가별 실질실효환율 분석 원화의 실질 가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5번째로 가장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질 가치를 보더라도 미국 달러화 강세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통화 가치가 현저히 저평가되면서 원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점을 유추해 볼 수 있다. 18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실효환율(Real effective exchange rate) 지수는 2월 말 기준 96.7(2020년=100)을 기록했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가 상대국 화폐보다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졌는지를 나타내는 환율이다. 이는 기준 시점과 현재 시점 간의 상대적 환율 수준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기준 연도 대비 고평가,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되었다고 간주한다. 결국 원화가 저평가 국면에 진입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BIS 통계에 포함된 OECD 가입 37개국 중에서는 한국이 일본(70.3), 튀르키예(90.2), 노르웨이(95.3), 이스라엘(95.6) 등에 이어 5번째로 수치가 낮았다.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도 일본과 튀르키예, 중국(93.4)에 이어 4번째로 낮았다. 한국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외환위기 당시 68.1,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78.7까지 떨어진 적 있다. 근래에는 2020년 10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100선을 웃돌다가 이후 90 중반대를 맴돌았다. 환율이 1,400원대를 돌파했던 2022년 10월 일시적으로 90.7까지 내렸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달 말 기준으로 보면 실질실효환율이 더 낮아질 것"이라며 "원화가 장기 평균 대비 약 6~7% 정도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환율이 1,200원대 후반이면 실질실효환율로 적정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06:20
12년 전 피해 규모 30억원대의 사기 범죄를 저지른 후 쿠웨이트로 도주한 50대 남성이 3개국 공조로 붙잡혔다.경찰청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수배됐던 A(58)씨를 17일 오후 5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했다고 18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1년 5월께 국내 모 건설사의 쿠웨이트 법인으로부터 건축 자재 납품을 요청받은 사실이 없음에도 허위 발주서를 작성한 뒤 마치 재발주해줄 수 있는 것처럼 피해자를 속여 277만달러(약 30억원)를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A씨가 이듬해 9월께 쿠웨이트로 도주하자 경찰은 A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는 한편 쿠웨이트 경찰과 함께 추적에 나섰다.경찰청에서 제공한 단서를 토대로 소재를 추적해온 쿠웨이트 경찰은 올해 3월 27일 쿠웨이트 무바라크알카비르(Mubarak Al-Kabeer) 주에서 피의자의 은신처를 발견했고, 잠복 끝에 외출을 위해 나서던 A씨를 검거했다.쿠웨이트 경찰로부터 인터폴 전문을 통해 소식을 접한 경찰청은 주쿠웨이트 대한민국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송환을 추진했으나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피의자 죄질과 도주 가능성을 고려할 때 호송관 파견을 통한 강제송환이 불가피했으나 한국과 쿠웨이트 간 직항편이 없다는 점이었다.이에 양국 경찰은 제3국을 경유하는 '통과 호송' 방식을 협의했고 항공 일정 등을 고려해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우리 측 호송관이 쿠웨이트 경찰로부터 A씨의 신병을 인수하기로 했다.경찰청은 피의자가 태국을 경유하는 동안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태국 이민국으로부터 신병관리 협조도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주태국 대한민국 대사관에 파견 중인 경찰
18:02
회사에서 직급이 올라가면서 바빠진 탓에 책 읽을 시간이 별로 없다. 회사 바로 옆이 광화문 교보문고여서 오가는 길에 사 놓고도 못 읽은 책이 여러 권이다.얼마 전에 식사를 함께한 분에게 그런 말을 했더니 전혀 예기치 못한 대답이 돌아왔다. 무엇인가로 내 머리를 꽝 내려치는 것 같았다. “책을 안 읽어서 바쁜 겁니다.”한참 생각한 끝에서야 그 말뜻을 깨달았다. 기실 우리가 바쁜 건, 바쁘지 않아도 될 일에 신경 쓰고, 매사에 조바심 내고, 일이 생기면 어찌할 방도를 몰라서 이리저리 헤매느라 그런 게 아닐까. 책을 읽으면 지혜와 통찰을 얻게 돼 여유가 생기고 길을 헤매지도 않으니 삶이 바쁘지 않을 거라는 놀라운 역설이었다.생각이 그리 미치니 오래전 읽은 책의 제목이 퍼뜩 생각났다. 그 책을 다시 펴들었다. 독서 편력이 엄청난 광고인 박웅현 씨가 쓴 <책은 도끼다>라는 책이다. 그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같은 명카피로 유명한데, 독서하면서 문득 떠오른 영감에서 나온 것들이라고 한다.책 제목은 ‘책은 우리 안의 꽁꽁 얼어붙은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다’라는 독일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말에서 따온 것이다. 멋진 문장 하나를 옮기면 이렇다.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단어와 문장의 껍질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그 자국은 머릿속에 선명한 흔적을 남긴다. 시간이 흐르면 얼음이 깨진 곳에 싹이 올라온다.’ 그게 바로 독서가 주는 각성이고 통찰일 것이다.각성(覺醒)은 ‘깨어 정신을 차리는’ 것이고, 통찰(洞察)은 ‘현상을 꿰뚫어 보는’ 것이다. 그는 속편 격인 <다시, 책은 도끼다>에서는
17:59
“오늘의 우크라이나는 내일의 동아시아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국제 정세 메시지 중 하나라고 한다. 우크라이나 지원의 필요성과 중국발(發) 동아시아 위기에 대한 경고를 모두 담고 있는, 그의 외교 철학과 딱 맞는 표현이다. 누구 얘기인가. 저작권자는 잘 아는 대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개월 뒤인 2022년 5월 영국 방문 당시 발언한 이후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말이다.기시다 총리는 지난주 미국 방문 때도 이 말을 수차례 되풀이했다. 백악관 회담 때도, 미 의회 연설 때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더 나아가 미국 정치인들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을 꼭 집어 했다. “국제 질서를 혼자서 지탱해 온 미국의 외로움과 피로, 무거운 부담이 있다. 미국은 혼자가 아니다. 우리가 함께한다.”기시다 총리의 방미를 계기로 미·일 동맹의 역사적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의 ‘동맹 보호(protection)’를 넘어 ‘동맹 투영(projection)’ 시대를 열었다는 것이다. 표현 방식은 영어 알파벳 ‘t’ 하나를 ‘j’로 바꾸는 언어유희이지만, 두 단어 사이의 의미 차이는 심대하다. 동맹 보호가 미국이 일본을 지켜주는 상하 개념이었다면, 동맹 투영은 대등한 입장에서 같은 전략적 목표를 지향하는 것이다. 프로젝션(projection)은 수학적 의미로 그림자를 뜻한다. 빛이라는 외부 자극에 피사체와 그림자는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같은 폭으로 움직인다.향후 인도·태평양 지역은 미·일 중심의 ‘소(小)다자(多者)’형 군사 기구를 중심으로 지역 안보 협력 구조가 형성될 전망이다. 미·일·호주 3국
17:58
자고 일어나면 물가가 뛰는 요즘 오히려 가격이 내려간 항목이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내야 하는 통신 요금이다. 지난해 가계통신비 월평균 지출은 전년 대비 0.1% 감소한 12만8100원이다. 쥐꼬리만 한 하락 폭이지만, 인플레이션 시대에 역주행에 성공했다는 점만으로도 눈에 띈다.이런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신 3사가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 최저 구간을 3만원대로 낮춘 데다 새 폰을 사며 통신사를 바꾸는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전환지원금이 늘어나서다.어느새 일상이 된 요금 규제가계 통신비가 내려간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부의 압박 때문이다. ‘데이터 구간 세분화’를 시작으로 ‘해외 로밍 요금 인하’ ‘3만원대 5G 요금제 출시’ ‘전환지원금 인상’ 등 세세한 주문이 한두 달 간격으로 떨어지자 통신사들도 버틸 수 있는 재간이 없었다는 분석이다.정부가 민간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자유시장경제 원리에 어긋난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가 통신을 예외적인 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정부의 면허사업으로 독과점이 제도적으로 보장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독과점 가격을 규제하는 것은 비상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물가 대책이란 게 이들의 논리다.통신비 인하를 강제해도 ‘뒤탈’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한 이유는 그 외에도 다양하다. 정유는 통신과 똑같은 면허사업이지만 수출 비중이 상당하다. 반면 통신은 철저한 내수 산업이다. 통신사를 압박한다고 해서 벌어들이는 외화가 줄어드는 등 직접적인 부작용이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차세대 통신 투자가 지체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될 순 있다. 하지만 LTE
17:56
‘테슬라, 볼보 등 자동차 공장 가동 중단.’ 지난 1월 미국 경제뉴스 매체인 CNBC의 헤드라인이었다.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홍해 통항이 어려워지자 글로벌 선사들이 2주 정도 더 소요되는 우회 항로로 노선을 변경했고, 주요 부품 공급이 지연되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는 내용이었다.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무역 규모는 47조1858억달러로 1970년과 비교해 81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교역의 양적 성장과 맞물려 세계 각국의 경제 활동이 유기적으로 엮이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나 최근의 중동 분쟁과 같이 예측하기 힘든 이유로 공급망 위기를 겪은 세계 각국은 ‘싸고 효율적인’ 공급처에서 ‘안정적이고 믿을 만한’ 공급처를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 이런 공급망 재편의 성패는 수출입 물류를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는지에 달려 있다.이런 맥락에서 수출입 물류의 관문인 항만의 경쟁력 확보는 공급망 재편의 핵심이다. 물동량 상위 10대 항만 중 7개를 보유한 중국과 환적화물 세계 1위 항만인 싱가포르가 자국 항만을 현대화하고 규모를 키워나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해양수산부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대응해 한국 대표 항만인 부산항의 체질을 혁신적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먼저 스마트화를 통해 항만 생산성을 개선하고자 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항만은 선박이 부두에 접안한 이후 화물을 트럭에 실어 부두 밖으로 운송하기 전까지 전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비상 상황에도 중단 없는 항만 운영으로 생산성이 향상되고 안전사고도 획기적으로 줄
17:53
카카오모빌리티의 회계기준 위반에 대한 금융위원회 제재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유수의 회계법인이 이 사안에 적정 의견을 냈고, 시정조치까지 완료된 상황에서 대표이사 해임 권고와 검찰 고발을 포함하는 강도 높은 제재를 하겠다는 게 과연 적절한 조치냐는 것이다.카카오모빌리티는 자회사인 케이엠솔루션과 함께 가맹택시인 카카오블루택시에 여객 운송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운임의 20%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 등 모빌리티 사업 발전과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위해 카카오블루택시의 운행 관련 데이터를 대가를 주고 매입하고 있다.금융감독원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수수료 수입 20%에서 운임의 15~17%에 달하는 데이터 매입 비용을 제외한 순수익 3~5%만 매출로 잡아야 하는데, 수수료 수입 전체를 매출로 과다하게 잡았다는 것을 문제삼았다. 장차 상장 시 공모가를 높이기 위해 고의로 매출을 부풀리려고 수수료 수입 전체를 매출로 인식하는 회계분식을 했다고 지적했다.카카오모빌리티가 매출을 회계처리한 방식은 총액주의 방식이라고 하며, 기업이 어디에서 돈을 벌고 어디에 돈을 쓰는지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보여주는 회계의 대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이다. 반면에, 수수료 수입에서 운행데이터 매입비용을 차감해 순수익으로 매출을 회계처리하는 방식은 순액주의 방식으로 회계기준에서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따르도록 하는 방식이다. 순액주의 방식을 따라야 할 때는 수수료 계약과 데이터 매입 계약이 긴밀하게 연결돼 서로 구별되지 않는 경우에 해당해야 함을 요건으로 한다.카카오모빌리티의 재무제표는 2020년부터 2022년까
17:52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은 994만 명에 육박한다. 총인구 대비 19.2%다. 초고령사회 진입이 목전이다. 압도적 저출산을 겪고 있는 한국은 고령화 속도로는 단연 세계 1위다. 65세 이상 비중이 30%에 육박하는 ‘노인 대국’ 일본마저 머지않아 따라잡을 기세다.올해 초 개봉한 ‘플랜75’는 초고령사회 일본의 고민을 잘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 속 플랜75는 정부가 장려하는 조력사(死) 프로그램으로 75세 이상 ‘후기 고령자’는 국가가 운영하는 조력사 시설에 들어가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더 섬뜩했다. 일본에선 몇 년 전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제목의 책이 출간된 적도 있는데 간병 살인을 다룬 NHK 다큐멘터리를 엮은 것이다. 오래전부터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온 일본이지만 고령자 돌봄 문제는 그리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모양이다. 노인홈이라고 불리는 요양시설이 도쿄와 그 주변 지역만 해도 3000곳에 달하지만 시설과 돌봄인력 부족은 마찬가지다.한국에선 노인요양시설을 늘리기 위해 님비(NIMBY·혐오시설 기피)와도 싸워야 한다. 서울 시흥동에선 한 새마을금고가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짓고 있는 노인요양시설이 “집값 떨어진다”는 주변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송파의 실버케어센터는 아예 무산됐고 여의도 등 재건축 단지에서는 용적률을 더 높여주겠다는 당근을 제시해도 노인요양시설은 결사반대다. 결국 노인은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요양원으로 보내라는 말인데 영화 플랜75의 ‘쓸모없는 노인은 사회의 짐’이라는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
17:51
최근 원·달러 환율이 사상 네 번째로 1400원을 터치하는 등 원화 가치 추락이 심상찮다. 외환당국이 이틀 연속 구두개입하고, 한·일 경제 수장이 최초로 공동 대응에 나섰을 정도다. 그 덕분에 원·달러 환율은 1380원대로 내렸지만 정부 개입이 없으면 1450원 지키기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원화의 가파른 추락과 변동성 확대는 갈 길 바쁜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다. 때마침 고공비행 중인 유가도 상승폭을 키우고 있어 자칫 시계 제로 상황이 닥칠 수 있다. 원·달러 환율과 유가가 10%씩 상승하면 국내 기업 원가가 2.82% 상승(한국무역협회)한다는 분석이 나와 있다.통화가치 추락은 원화만의 일은 아니다. 일본 엔화도 34년 만의 최저다. 유로 엔 등 주요국 6개 통화 대비 달러가치(달러인덱스)가 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달러 강세’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그래도 원화 약세가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환율은 여러 복합적 요인으로 움직이지만 원화 약세는 기본적으로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 약화를 의미한다. 물론 수출과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고 외환보유액도 나름 쌓여 있어 과도한 비관론은 금물이다. 하지만 높아지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한국이 특히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한 만반의 대처가 필요하다.무너지는 환율 균형이 인공지능(AI) 혁신을 주도하는 미국발이라는 점도 주목 대상이다. 미국은 인재·기술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며 글로벌 경제 주도권을 회복한 모습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0.6%포인트나 올린 2.7%로 수정했다. 중국 일본 한국 등 다른 나라는 거
17:51
일본 정부가 기초연금 보험료 납부기간을 5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40년(만 20세 이상~60세 미만)인 납부기간을 45년(만 20세 이상~65세 미만)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기초연금 보험료는 정액제로 월 1만6590엔이다. 납입기간이 5년 늘면 1인당 약 100만엔의 보험료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일본은 2004년 한국의 국민연금에 해당하는 후생연금 보험료율을 13%에서 18.3%로 인상하는 연금개혁을 단행했다. 매년 0.354%포인트씩 13년간 보험료율을 올렸다. 물론 일본에서도 연금개혁은 인기 없는 주제다. 하지만 일본은 일찌감치 후생연금을 개혁한 데 이어 이번에 기초연금까지 손보기로 하는 등 연금개혁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그런데 일본보다 저출산 고령화 속도가 빠른 한국의 연금개혁은 지지부진하기 짝이 없다. 당장 기초연금은 보험료 한 푼 내지 않아도 65세 이상이고 소득 하위 70%에 속하기만 하면 월 최대 33만원가량이 지급된다. 부부의 경우엔 20% 감액해도 월 최대 53만원가량을 받는다. 현재 국민연금 평균 수급액(62만원)에 맞먹는다. 이러니 꼬박꼬박 국민연금 낸 사람들만 바보라는 말까지 나온다. 기초연금에 드는 예산도 2014년 6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22조6000억원으로 불어났다. 국책연구소까지 나서 기초연금은 저소득층 중심으로 지원하는 게 맞다고 지적하지만 오히려 대선 때마다 기초연금 인상 공약이 나오는 실정이다.국민연금은 이대로 두면 2055년 적립금 고갈이 불가피하다. 개혁이 시급한데도 전임 문재인 정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연금개혁을 포기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보험료율, 소득대체율 등 알맹이를 뺀 ‘맹탕’ 개혁안만 내놨
17:50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더니 그 횡포가 도를 더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터져 나오고 있다. 법사위원장은 물론 대통령실을 담당하는 운영위원장까지 민주당이 가져가야 한다고 하고, 모든 상임위원회를 차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국회의장을 비롯해 의회 권력을 독식하겠다는 것이다.민주당은 이게 총선 민심이라고 하지만, 어불성설이다. 법사위는 대법원과 법무부, 대검찰청, 감사원 등을 관할하는 상임위 고유 기능과 함께 다른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기 전 체계·자구 심사를 하는 최종 관문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이견이 큰 법안 처리 속도는 법사위원장의 뜻에 따라 빨라질 수도, 늦춰질 수도 있다. 법사위원장은 고위공직자 탄핵소추 위원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법안 상정권을 가진 국회의장은 원내 제1당이, 법사위원장은 2당이 맡는 게 오랜 관례였다. 법안 처리 핵심 두 자리 모두 한 정당이 차지한다면 견제와 균형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승리하더니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 모두 독식해 버렸다. 후반기에도 합의를 뒤집고 법사위원장 자리 욕심을 내더니 이번에도 억지를 부리고 있다. 그 의도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특검법, 검찰법 등 민주당이 추진하는 각종 법안은 속전속결 처리하고, 윤석열 정부의 입법안들은 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국정 안정을 위해 여당(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할 땐 언제고 뻔뻔하기 짝이 없다.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차기 국회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추미애 당선인은 대놓고 중립을 지키지 않겠다고 한다.
19:00
지능지수(IQ)를 넘어 감성지수(EQ), 사회성지수(SQ), 네트워크지수(NQ), 역경지수(AQ) 등 능력과 수준을 다양하게 판별하는 인성 분류가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에는 두뇌의 좋고 나쁨이 최적의 판단 준거였다면, 앞으로는 청소년의 끈기와 사회적 유능성의 힘이 더 중요하다.폴 스톨츠는 힘든 상황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며 빠르게 극복해내는 특성을 지수화한 것이 역경지수(AQ: Adversity Quotient)라고 했다. 모험과 도전을 통해 신체와 정신의 균형을 맞추려는 청소년기의 특성은 역경의 의미와 가장 잘 맞는다. 불투명하고 불안한 미래를 청소년이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역경이기에, 이에 대응하는 에너지를 채우려는 행동을 통해 역경지수가 높아질 수 있다. 아날로그형 인생을 산 어른과는 정반대로 나아가야 할 청소년은 조언을 얻기 어려워 역경을 극복할 방법도 스스로 찾아야 한다.청소년이 역경에 대응하는 힘을 얻는다면 불편을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사서 고생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믿고 어려운 일을 포기하면 난관은 더욱 커진다. 청소년이 역경을 겪고 이겨낼 기회를 어른이 막아서면 안 된다. 그러면 나중에 청소년이 ‘철부지’라고 비난받게 될 뿐이다.청소년의 역경지수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험과 도전이다. 신체적 인내는 정신을 강화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잠재 능력을 끌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청소년의 역경지수를 말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 10년 전 세월호 참사로 아름다운 영혼들이 채 꽃피우지 못한 채 왜 스러져 갔는지를 기억해 보라. 모두의 안녕을 지켜내지 못한 어른들의 잘못은 무엇이었는지 깊이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 하인리히
18:28
1996년 9월 6일, 미국 뉴욕의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인 파닉스는 해커로부터 공격받았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해커는 서비스 제공업체의 서버에 수많은 가짜 연결 요청을 쏟아부어 합법적인 고객의 실제 요청이 통과하지 못하도록 차단함으로써 (서비스 다운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해커는 파닉스의 메일, 웹, 뉴스, 이용자 서버 등에 기기 연결을 요청하는 패킷(SYN 패킷)을 초당 150~210개씩 보내 서버를 무력화했다. ‘분산 서비스 거부(DDoS·디도스) 공격’으로 인한 첫 번째 피해 사례다. 파닉스가 자사 서비스에 스팸 메일을 차단하는 시스템을 설치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해커가 공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디도스 공격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서버, 서비스, 네트워크 등 공격 대상에 엄청난 양의 트래픽을 보내 정상적인 작동을 막는 악의적 시도’다. 왕복 2차선 도로에 갑자기 수만 대의 차량이 몰려 차들이 오도 가도 못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단일 장치에서 트래픽을 보내면 서비스 거부(DoS) 공격, 둘 이상의 장치를 이용해 공격하면 분산 서비스 거부(DDoS) 공격이다. 여러 대의 장치를 이용할 경우 사전에 악성코드 등으로 해커의 명령에 따라 트래픽을 전송하는 ‘좀비 PC’를 동원하는 게 일반적이다. 가장 고전적이지만 무서운 수법디도스 공격은 다른 해킹들과 목적 및 수단이 다르다. 대개의 해킹은 정보 탈취처럼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이뤄진다.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선 실력도 필요하다. 반면 디도스 공격은 인터넷 서비스를 못 쓰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완벽히 막는 것도 불가능하다. 방법도 다른 해킹보다 쉽다. 돈만 내면 디도스 공격 프로그램
18:25
겨울 스포츠가 막을 내리고 야외 스포츠가 개막할 무렵, 나는 설레기 시작한다. 축구광은 아니지만 저녁에는 K리그 경기중계를 기다리고, 새벽에는 프리미어 리그 중계를 눈을 부릅뜬 채 기다린다. 조명이 비추는 잔디밭은 마치 녹색 융단이 깔린 것 같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내 심장의 박동수는 빠르게 올라간다. 스물두 명의 선수들이 심판들과 함께 운동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내 안의 남성 호르몬이 미친 듯 소용돌이친다. 주심의 휘슬이 울린다. 공을 쫓아 야생 짐승처럼 뛰어다니는 선수들은 숲에서 사냥감을 쫓는 초기 인류를 연상하게 한다.일반적으로 스포츠에서는 트랙을 뛰고, 도약하고, 상대와 맞붙어 힘과 빠르기를 겨룬다. 또한 제 신체의 한계에 도전하고 자기 극기의 정신을 키운다. 공을 갖고 하는 구기 종목은 필드에서 공을 차고 달리며 상대의 골대에 공을 집어넣는 것으로 승부를 가른다.스포츠는 전쟁의 폭력성과 살상력을 배제하고, 규칙과 규범을 작동시켜 승부를 겨루는 놀이로 승화시킨다. 축구 경기가 지나치게 과열돼 인간 내면의 광기를 자극해 폭력을 낳기도 한다. 영국이나 독일의 축구 관중 중 일부는 훌리건이라 불리는데, 이들은 자주 폭력 사태를 일으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축구 경기에는 승리와 환희와 패배의 쓰라림이 교차한다. 그 찰나 온몸에 전류처럼 흐르는 짜릿한 마음을 담아 나는 ‘축구 찬가’를 썼다.“어린 시절 공을 차며 내가/ 중력의 세계에 속해 있다는 걸 알았다./ 내가 알아야 할 도덕과 의무가/ 정강이뼈와 대퇴골에 속해 있다는 것을,/ 변동과 불연속을 지배하려는/ 발의 역사가 그렇게 길다는 것을,/ 그때 처음으로 알았다.// 초록 잔디 위로 둥
18:01
벌써 58일째다.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내고 환자 곁을 떠난 게 꼭 두 달이 됐다. 암 수술 등이 기약 없이 미뤄진 환자와 보호자는 절망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역 종합병원들이 버팀목이 돼 전공의가 사라진 대학병원의 공백을 메꿔주고 있는 걸 그나마 다행스럽게 여겨야 할 상황이다.안타까운 것은 의정 갈등을 풀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대화의 물꼬를 텄지만 이후 진전이 없다. 면담 직후 박 위원장이 SNS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가 없다’는 글을 올리면서 스스로 대화의 문을 닫아버렸다. 의료계, 대안 없는 반대뿐의정 갈등 해결 시한은 너무도 촉박하다. 2025학년도 대학별 대입전형 일정이 늦어도 5월 초에는 확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조정하려면 불과 보름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는 얘기다. 정부는 이미 의료계가 합리적인 안을 가져오면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문제는 의료계다. 단일 대화 창구는커녕 집안 싸움 하느라 바쁘다. 개원의 단체인 대한의사협회는 신임 당선인과 비상대책위원회가 불협화음을 내다가 최근에야 겨우 봉합했다. 사제지간인 대학교수와 전공의들도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주말 박 위원장이 SNS에 올린 ‘의대 교수들이 착취 사슬의 관리자’라는 글이 발단이었다. 제자들이 불이익을 당하면 행동에 나서겠다고 했던 대학교수 사회에선 “배신당했다”는 격앙된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전공의의 열악한 근무 환경, 전공의와 대학교수 간 도제식 관계 등의 문제점은 늘 지적돼온 사안이다. 하지만
17:59
22대 총선은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175석, 국민의힘(국민의미래) 108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 1석, 진보당 1석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 유권자의 ‘회고적 투표’ 행태에 기반을 둔 ‘정권 심판론’이 주효했다.하지만 성적표를 보면 민주당 175석은 21대 총선에서 얻은 180석에 미치지 못한다. 2020년 민주당은 문재인 중간평가 총선을 코로나19 위기 극복 능력 강조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돌파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총선 내내 고물가, 의료 대란, ‘용산 불통’ 이슈에 휘둘렸다. 한동훈 위원장이 ‘금 사과값’ ‘대파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의료 대란’ 해결을 약속했지만 대안 제시는 없었다. 대통령 ‘불통’ 비판에 대해 국민의힘이 확실한 수권 정당임도 보여주지 못했다.회고적 투표의 반대는 ‘전망적 투표’다. 정권 심판에 맞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원전 생태계 회복, 한·미 동맹 강화, 할 말 하는 대중·대북 외교 성과를 부각하는 데 실패했다. 야당의 ‘대파 논란’ ‘도주 대사’ 프레임에 대응하느라 미래 문제 해결 능력을 드러내지 못했던 것이다. 반대로 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가격 상승,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등 수많은 악재를 코로나19 위기 탓으로 돌렸고, 현금 포퓰리즘으로 승부를 갈랐다. 비교하면 한 위원장은 선거에 순수했다.4·10 선거 결과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인
17:58
“스팩(SPAC) 기업가치는 고무줄 같아요. 매번 줄다리기가 벌어집니다. 금융당국에선 기업가치를 무조건 깎으니 일부러 높여서 신고서를 제출하죠.”한 증권사 기업공개(IPO) 담당자는 스팩 합병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스팩은 우량 장외기업의 합법적 우회 상장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기업인수목적회사다. 정식 IPO가 아니라 스팩 합병을 통해 주식시장에 입성하는 기업이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스팩 합병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 전망을 토대로 기업가치를 ‘뻥튀기’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금융감독원이 칼을 빼들었다.금감원은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스팩으로 상장하는 기업의 가치 평가 방식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증권사에 합병 대상의 기업가치를 낮추라는 정정보고서를 요구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올해 1분기 스팩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6개사 모두 금감원의 요구를 받아들여 기업가치를 낮췄다. 사피엔반도체는 주당 1만7865원으로 합병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나 결국 14% 내린 1만5330원으로 상장했다. 제이투케이바이오도 정정 요구를 받고 기업가치를 11% 깎았다. 한빛레이저와 에스피소프트 등도 기업가치를 10% 가까이 하향 조정했다.그동안 스팩 합병기업 부풀리기는 관행처럼 이뤄졌다. 장외기업들은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토대로 주당 가격을 산정하는데 기업의 본질가치는 현재 자산가치보다 미래 수익가치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어 수익가치에 가중치를 둔다. 다만 수익 전망에 따라 수익가치가 고무줄처럼 변하기 때문에 자본시장법에선 자산가치와 수익가치 가중치를 1 대 1.5로 고정해놨다. 하지만 스팩 합병은 특례규정을 적용받는다. 수익가치 산정을 자율에 맡긴
17:47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A캐피털은 작년 말 우량 자산을 증권사에 담보로 제공하고도 연 14%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채권시장에서 화제가 됐다. 비(非)금융지주 계열 캐피털사의 열악한 자금조달 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처럼 캐피털사들도 수십조원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브리지론 및 중·후순위 대출을 내줘 시장이 자산 건전성을 의심하고 있다. 캐피털사들은 한편에선 저금리 시절 연 7~8%를 받고 부동산 PF 대출을 내준 뒤 ‘레고랜드 사태’ 후 6개월마다 만기를 연장해주고, 다른 한편에선 고금리 시대에 그 두 배 수준의 금리로 신규 자금을 조달하는 ‘역마진 경영’을 하고 있다. PF 사업이 무너지면 대출 원리금조차 회수하지 못한다.역마진 경영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사실 2022년 글로벌 금리 인상기 이후 수만, 수십만 중견·중소 제조업체가 겪는 상황이다. 영업이익률이 높아야 6~7%인 신용등급 A~BBB등급 제조업체들은 요즘도 연 9~12% 금리로 돈을 빌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달 417개 수출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자 비용이 영업이익과 같거나 초과한다’는 응답이 57.3%에 달했을 정도다.기업이 역마진을 버티는 이유는 간단하다. 곧 상황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희망이 팽배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국 수출이 회복되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여섯 차례 금리를 내리고 한국은행도 이르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컸다. 고금리 시대가 서서히 저물면서 올해 경기는 상저하고일 것으로 예상됐다.이달 들어 상황이 돌변
17:45
지금까지 46명의 미국 대통령 중 탄핵 위기에 몰렸던 인물은 모두 4명이다. 남북전쟁 직후의 앤드루 존슨, 워터게이트 사건의 리처드 닉슨, 혼외관계가 문제가 된 빌 클린턴, 그리고 내란 선동 혐의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다. 이 가운데 존슨, 클린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원에서 탄핵안이 기각됐고 닉슨 전 대통령은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자 사임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기에 새로운 기록을 하나 추가했다. 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재판을 받게 된 것이다. 그것도 한두 건이 아니라 네 건의 혐의 때문이다. 돈으로 성추문 입막음 시도, 대선 결과 뒤집기, 의사당 난입사태 선동, 기밀문서 유출 등이다. 이 가운데 성추문 관련 재판이 가장 먼저 시작돼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지방법원 법정에 섰다.미국 대선이 머잖은 시점인 데다 미국 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6~8주 동안 매주 4회 법정에 세운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재판은 수요일을 제외한 월, 화, 목, 금요일에 진행하며 형사 피고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전 9시반부터 오후 4시반까지 꼬박 법정에 있어야 한다. 그는 5월에 있을 막내아들 졸업식 참석을 위해 불출석을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선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꼼짝없이 재판에 출석하는 것은 그만큼 재판 관련 법규가 엄격하기 때문이다. 재판에 나오지 않으면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할 수 있으며 막대한 벌금을 부과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재판에 출석하지 않는 것 자체가 판결에 불리하게 작용한다.한국은 이와는 천양지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장동 특혜 의혹 재판에 툭
17:44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총선 패배와 관련, 반성문을 내고 변화를 다짐했다. “취임 후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국민 뜻을 살피지 못했으며 저부터 잘못했다”고 자성했다. 국정의 올바른 방향을 잡고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이 체감할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했다. 민생 최우선, 더 낮은 자세, 민심 경청 등 다짐도 내놨다.요컨대 국정 방향은 맞으나 서민의 삶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정책과 현장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해 온 한·미 동맹 강화와 한·일 관계 개선, 원전 생태계 복원, 건전 재정, 노동·연금·교육·의료 개혁 등은 나라 미래를 위해 마땅히 가야 할 길이란 점에서 국정 방향이 틀렸다고 볼 수 없다. 구조 개혁에 성과를 내 경제 체질 개선을 이루지 못한다면 글로벌 경제·기술 패권 전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아쉽게도 윤 정부는 노동 현장의 엄정한 법 집행 등 일부 성과는 있었지만, 임금 체계 개선과 근로시간 유연화 등 본격적인 노동 개혁은 시작도 못 했다. 나머지 분야도 다르지 않다.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이 구조 개혁 지속 추진을 강조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국가적 개혁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느냐에 따라 나라 미래가 달라지기 때문에 임기 시작이라는 각오로 실천에 매진해야 한다. 소통을 통해 국민 공감을 얻기 위해선 도어스테핑을 재개하고 기자회견도 추진해야 한다. 윤 대통령이 “포퓰리즘은 나라의 미래를 망친다”고 한 만큼 숱한 현금 지원성 공약을 재점검하고 옥석을 가려야 마땅하다.
17:44
금융감독원이 부실 징후를 보이는 저축은행 10여 곳에 즉각적인 자본 확충을 요구하고 나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덮칠 조짐을 보이자 선제적인 진화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국내 저축은행 79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41곳이 적자를 낸 상황이다. 올 들어서도 고금리와 경기 침체에 따른 대출 연체율 증가, PF 추가 부실이 이어지면서 실적 악화가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올해 전체 저축은행업계가 2조원 넘는 적자를 볼 전망이다. 일각에선 2011년 수많은 서민을 눈물과 절망으로 몰아넣은 ‘저축은행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저축은행 사태 이후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크게 개선됐지만 무분별한 부동산 대출과 취약한 위험관리 능력으로 부실 채권을 떠안은 행태는 2011년 당시와 달라진 게 없다. 저축은행 고유 기능인 지역 서민 및 중소기업에 대한 안정적인 금융중개는 소홀히 한 채 고위험·고수익 사업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게다가 시중은행이 대출하지 않는 사업장에 중·후순위로 돈을 빌려주며 건설경기 하락에 따른 위험에 스스로를 노출했다.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작년 말 기준 9조6000억원으로 증권사(7조8000억원)보다 많았고, PF 대출 연체율은 6.94%로 전 금융권에서 증권사 다음으로 높았다. 2002년 3월 이후 상호신용금고라는 이름 대신 저축은행 상호를 부여받았지만 ‘은행’이라는 표현을 달고 있는 게 무색할 정도다.서민 금융기관으로서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 안정적으로 BIS 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발적인 자본 확충에 나서는 동시에 저축은행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고, 간판에 걸맞
17:43
한국의 미래를 열어갈 세대인 20~30대의 60%가 자신의 ‘기업가정신’이 낮다고 자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의 국민인식 조사를 보면 기업가정신이 높다는 응답 비율이 20대는 38%, 30대도 41%에 그쳤다. 현업에서 물러나고 있는 60대 이상(51%) 연령대와 비교된다. 한경협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기업가정신에 대해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기회를 인식해 불확실성을 떠맡는 정신을 의미한다’고 개념을 제시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우리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는 40대는 더 낮아 32%에 그쳤다. 경제활동 참가자 모두가 모험적·창의적인 기업가가 되기는 어렵다고 해도 한창 성취동기가 높고 의지와 투지가 빛날 시기인 20~40대에서 기업가정신이 이렇게 저조한 것은 우려스러운 현상이다. 기업가정신은 나라의 번영과 경제성장, 개인의 꿈과 포부 등을 실현하는 미래 지향의 발전 원동력이다. 이런 중요한 희망과 긍정의 정신이 MZ세대에서 자리 잡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둡다.더욱 안타까운 것은 기업가정신이 낮아진 요인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28%) ‘학교 안팎 교육 부족’(26%) 탓이 크다. 학교와 사회 교육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기업가정신 고취뿐만 아니라 기본적 경제교육에 큰 구멍이 있다.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18~79세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경제이해력 조사에서도 과락 수준(58.7점)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번 한경협 조사에서 기업가정신이 낮다는 전 세대 평균 응답(59.7%)과 비슷하다. 경제이해력이 낮은 것과 기업가정신이 미약한 게 같은 맥락이다.인재가 사실상 전부인 나라에서 이래서는 미래가 없다. 제대로 된 경제교육을 바탕으로 기업가
16:17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4’가 ‘기술혁신 K-조달, 세계로! 미래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7일부터 3일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나라장터 엑스포는 200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24번째 개최다. 참가 기업, 관람객, 수출 실적 등 여러 면에서 기록을 경신하면서 발전하고 있는 공공 조달 분야의 국내 유일한 박람회다. 참여 기업은 우리나라 기업 수의 97%를 차지하는 등 한국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중소 제조기업 중에서 공공조달시장에 납품하고 있는 유망 중소기업이다.중소기업은 각고의 노력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도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조달청은 연간 200조원에 달하는 공공구매력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판로 확보에 관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조달 정책의 초점을 맞춰 왔다. 중소기업이 기술 수준, 제품 특성, 기업 성장 단계 등에 맞춰 공공조달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우수조달, 혁신조달, 다수공급자계약, 벤처나라 등 다양한 조달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또한 우리나라 공공조달시장에서 경쟁력을 검증받은 중소기업에 대해선 ‘해외 조달시장 진출 유망기업’ 지정 제도를 통해 우리 기업이 실질적으로 진출 가능한 시장 규모만 2조달러 이상에 달하는 거대한 해외 조달시장에 진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내 공공조달시장은 중소기업 수주 비율이 80%를 넘어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나라장터 엑스포는 우리 중소기업의 국내외 판로 확대를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행사다. 중소기업들이 우리나라의 공공기관 조달업무 수행자, 외국의 조달기관 관계자는 물론 협력사를 찾는 국내외 유수의 민간
09:02
매일 전해지는 뉴스에는 마약에 관련된 내용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마약의 문제점은 쉽사리 중독에 이르게 되고 결과적으로 삶을 망가뜨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특정 약물로 인한 중독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사람들이 중독에 들어서는 과정과 중독으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을 연구함으로써 건전한 사회를 만드는 방법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스탠포드대학 정신의학과 애나 램키 교수가 저술한 <도파민네이션>(2022)에 따르면 도파민의 양으로 중독 여부를 측정하며, 뇌에서 쾌락과 고통을 담당하는 부위가 동일하다고 한다. 중독성 약물로 쾌락을 얻는 사람이 좀 더 자극적인 쾌락을 경험하고자 약물의 양을 늘려간다면, 어느 순간 뇌는 쾌락대신 고통을 인식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모든 기술들이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으로 완성의 단계에 이르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 사람들을 중독과 유사하게 빠지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디지털약의 등장으로 중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는 두가지 면이 공존한다. 게임, 포르노, 디지털 관음증 등은 핸드폰을 손에서 놓기 어렵게 만드는 '도파민 플랫폼'이다.
18:55
“아주 작은 영역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실수를 한 사람이 전문가다.” 원자 구조 이해와 양자역학 성립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닐스 보어의 말이다. 보어와 동시대를 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한 번도 실수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한 번도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했다. 우리는 전문가의 성공을 보고 부러워한다. 그러나 그 뒤에 가려진 숱한 도전과 실패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명언의 뜻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요즘은 실패를 잘 피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영화를 보는 방식조차 바꾸었다. 이나다 도요시의 책 <영화를 빨리감기로 보는 사람들>에는 영화를 빠른 배속으로 보거나 중간중간 넘기며 보는 이유에 대한 분석이 나온다. 실패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세대는 ‘정답’을 빨리 찾고 싶어 한다. 그런 세태가 영화나 드라마를 10분 이내로 요약해주는 유튜브 영상의 인기로까지 이어진다. 심지어 요약본을 보고 마음에 들어야 영화 시청을 결정한다. 크게 흥행하기 어려운 오컬트 장르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파묘’도 유튜브 요약본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도전하고 실패하는 과정과 이를 통해 성공하는 방법의 터득이 중요함을 점점 잊고 있다.실패가 얼마나 중요한가는 스티브 잡스의 인생이 잘 보여준다. 대학을 중퇴했고, 창업한 회사 애플에서도 쫓겨났다.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나 세상을 바꾸겠다는 강렬한 의지 덕분에 실패는 기회가 됐고 그것을 발판으로 큰
18:07
집권 여당의 참패로 끝난 제22대 총선 이후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검찰개혁 문제가 단연 최대 쟁점으로 재등장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독재정권 종식’을 공언하며 수사·기소권 분리, 검사의 기소·불기소 재량에 대한 사법 통제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조국혁신당은 더 나아가 검찰청 폐지 후 기소청 신설, 검사 직접수사 개시권 완전 폐지, 검사장 직선제 도입, 기소배심제 도입을 공약했다. 어떤 형태로든 검찰 권한 축소 법안의 추진은 불가피하게 됐다. 검찰개혁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도 강경일변도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검찰개혁은 문재인 정권의 최우선 정책이었고, 집권 5년은 검찰로 시작해 검찰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신설했고, 수사권 조정의 이름으로 경찰에 독자적 수사권과 1차 수사종결권을 부여했다.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면서 6대 범죄로 검사의 직접수사권을 제한했다. 그런데 개혁의 성과는 어떤가. 지난 1월 임기를 마친 김진욱 공수처는 3년간 600억원의 예산과 25명의 공수처 검사, 수사관 40명을 투입했지만 직접 기소한 사건은 3건에 불과했다. 출범 직후부터 공수처장의 리더십 부재, 정치적 편향성과 부실한 수사력 논란이 이어졌다. 무엇을 위한 공수처인지 의구심이 끊이지 않았다. 민주당이 다음달 2일 공수처가 수사 중인 해병대 채상병 사건에 대한 특검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했는데 검찰개혁의 상징인 공수처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수사권 조정 이후의 상황은 모성준 대전고법 판사의 신간 <빨대사회>에 적나라하게 나타나 있다. 2017년 23만1489
18:06
“한국 사람들은 혜리 편인가, 한소희 편인가?”최근 중국 지방정부 공무원들과 저녁 식사를 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20대 여성 공무원들은 얼마 전 한국에서 화제가 된 연예인의 삼각관계 사건에 관해 물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덕선이 편”이라며 까르르 웃었다. 그들은 시시콜콜한 한국 연예계 소식을 모두 꿰고 있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헤로인 혜리를 극중 이름인 ‘덕선이’로 부르며 친근감을 드러내는 모습도 놀라웠다. 통제에도 맹위 떨치는 한류지난달 23일에는 아이돌 그룹 ‘뉴진스’가 베이징에서 팬사인회를 열었다. 뉴진스를 보기 위해 모여든 팬들로 현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사인회 입장권은 뉴진스 앨범 수백 장을 보유한 350여 명의 현지 열혈 팬에게만 주어졌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중국 팬들의 구매력이 한국 아이돌 수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했다. 공식 공연이 어려워도 중국에서 팬 관리 행사를 여는 이유였다.K팝 스타들은 중국 청소년에게 이미 동경의 대상이다. 최근 만난 한 중국인 학부모는 전교 1등을 하던 고등학생 자녀가 한국 아이돌에 빠져 공부에 손을 놓았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이 학생은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 연습생으로 들어간 뒤 미국 아이비리그 진학을 포기하고 ‘K팝 스타’의 꿈을 키우며 매일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한국 문화콘텐츠산업이 중국에서 전면 통제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처럼 중국 내 한류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다. 2016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터진 이후 본격화한 한한령으로 한국의 영화·공연예술·음악은 중국에서 전면
18:05
“아무래도 숫자가 정확하지 않아 공개하기가 어렵습니다.”올해 1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현황을 묻는 말에 정부 관계자가 내놓은 답변이다. “PF 시장이 실종됐다” “어디를 찾아가도 대출받을 수 없다”는 시행사의 주장에 이른바 ‘팩트 체크’를 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근거 자료는 어디에도 없었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증권사 직원이 알음알음 만들어 나돌아다니는 비공식 자료가 가장 공신력 있다고 얘기할 정도다.부동산 PF 시장과 관련된 공식적인 숫자는 금융감독원이 분기별로 집계하는 대출 잔액과 연체율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 숫자는 3개월이 지나야 집계가 완료된다. 몇 주 새로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나오는 말 그대로 ‘뒷북 통계’다.이 숫자가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대변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새마을금고 등 금융당국이 관리하지 않는 기관의 실적은 취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9월 기준 금융당국이 밝힌 PF 대출 잔액은 134조원이었지만,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총 202조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새마을금고와 증권사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을 포함한 숫자다. 김정주 건산연 연구위원은 “부동산펀드는 정확한 통계가 없어 포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정부는 시장에서 불거지는 ‘4월 위기설’에 “시장이 잘 관리되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회의적인 반응이다. PF 시장을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도, 정확한 통계도 없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대응이 이뤄질 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최근 1년간 정부가 PF 관련 대책을 10여 차례 쏟아냈는데 시장에서 체감하지
18:04
22대 총선은 예전 같으면 국민 눈높이를 통과할 수 없었을 인물 다수에게 국회 문을 열어줬다. 배타적인 개딸·조빠 부류와 세계관과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진보 극단세력들’이다. ‘이대생 성상납’ 발언의 김준혁, 사기대출 혐의 양문석 당선인이 대표적이다. ‘상식적인 민주당’을 호소한 이낙연의 광주 참패도 상징적이다. 반면 개딸 대변인 격인 정청래·박찬대, 독설가 민형배·김용민 의원 등은 넉넉한 득표로 재선됐다. 법치를 정치로 오염시켰다는 비판을 받는 ‘친문 검사’ 이성윤도 압도적 지지로 배지를 달았다. 과격·종북 성향 진보당이 3석이나 차지하며 정의당과 선수교체한 점 역시 의미심장하다.조국당 비례 12명 가운데 상당수도 ‘특권의식과 언행 불일치의 끝판왕’ 조국 대표 못잖다. 검사 출신 비례 1번은 “10개월에 41억 번 게 무슨 전관예우냐, 160억은 벌었어야지”라고 했다. 그 외 ‘정치 판검사’로 비난받은 이들, 재판·수사 대상자가 즐비하다. 자신의 범죄를 추궁 중인 ‘검찰 해체’가 이들의 최우선 의정 목표란다.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다.도덕, 품격 모두 바닥인 후보를 다수 국민이 선택하는 퇴행이 어떻게 가능할까. 프리드리히 하이에크가 80년 전에 답을 제시하고 있다. <노예의 길>에서 그는 ‘왜 최악의 인간들이 권력을 잡는가’라고 자문한 뒤 ‘전체주의로의 경도’를 이유로 꼽았다. 전체주의 분위기가 확산하면 저급한 자들이 그 사회의 정점으로 올라간다고 갈파했다.전체주의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사회의 모든 자원을 조직한다. 리더들은 공동선, 복지, 인간애 등을 앞
18:03
봉이 김선달은 수천냥을 받고 평양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는 옛이야기 속 사기꾼이다. 그의 사기행각으로 전해지는 여러 일화 중 대동강 물 사건이 대표적인 건 액수도 액수려니와 조선시대에 공짜 강물을 판다는 발상 자체와 깍쟁이 한양 상인들을 속여 넘긴 기발함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물과 공기도 팔고 사는 시대가 되긴 했지만 여전히 상상을 뛰어넘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들을 만나게 된다.1980년부터 데니스 호프라는 미국인이 달의 토지를 팔아 140억원을 벌었다. 유엔 ‘외기권조약’에 따르면 우주의 어떤 것도 특정 국가의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지만 개인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항이 없다. 그 허점을 이용한 호프는 샌프란시스코법원에 달에 대한 소유권 취득 소송을 내고 일부 승소했다. 그 후 ‘달 대사관’이란 회사를 차려 달 분양에 나섰고 사업은 대성공을 거뒀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톰 행크스 등 유명인들이 구입자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고 국내에선 한 팬클럽이 가수를 위해 축구장 두 개 규모의 달 부동산을 사기도 했다.제주에 이어 강원·전북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김선달의 후예를 자처하고 나섰다. 지자체들은 “햇빛과 바람은 우리 지역 것”이라며 신재생사업자에게 태양광·풍력으로 번 돈의 일부를 내놓으라고 요구할 태세다. 특별법으로 이익 공유를 강제하는 것인데 일부 기초지자체는 그마저도 없이 이미 조례만으로 돈을 걷어가고 있다. 태양광발전 이익의 30%를 징수해 주민들에게 ‘햇빛연금’을 지급하는 신안군의 사례를 놓고 다른 지역에서도 “우리는 왜 그렇게 못 하느냐”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한다.물
18:01
정부가 어제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세컨드 홈’ 대책을 발표했다. 1가구 1주택자가 83개 인구 감소 지역에서 공시가 4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하면 2주택자가 아니라 1주택자 수준의 종합부동산세·재산세·양도소득세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다. 지역과 생활권을 공유하는 생활인구를 늘려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이달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오는 6월 지방세법 시행령을 개정할 계획이다. 문제는 야당이 다수를 장악한 국회에서 법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정부가 야당을 설득하지 못하면 정책이 공수표가 되는 것은 물론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도 땅에 떨어진다. 주주친화 기업에 대한 법인세·배당소득세 인하, 기업이 직원에게 지급한 출산장려금에 대한 비과세 등 정부가 올해 24차례 민생토론회에서 약속한 정책도 비슷한 처지가 될 수 있다.걸핏하면 “부자 감세” “대기업 특혜”라며 발목을 잡아 온 야당도 문제지만 정부도 정책을 관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어떤 정책이든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 탄력받기 어렵다. 그런데도 총선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툭 던져 놓은 채 국민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은 정책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지금 경제는 비상 상황이다. 고금리·고물가로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 전쟁 확전 우려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넘보고 있다. 경제·민생법안마저 무더기로 좌초하면 민생은 더 악화할 수밖에 없다. 윤석열 대통령도 한덕수 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국정의 우
18:01
정부가 물가 안정을 내세워 멜론과 플로, 지니뮤직 같은 음원앱 업체의 요금제까지 간섭하고 있다고 한다. 시장경제와 자유주의 복원을 내걸고선 실제론 반자유주의적 가격 통제를 전방위적으로 반복하고 있는 현 정부의 관치행정이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나온다.문화체육관광부는 얼마 전 주요 음원 플랫폼 사업자에게 ‘가족 요금제’ 형태의 결합 요금제를 신설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현재 음원앱 사용료는 계정당 월 1만원 안팎인데, 월 1만3000~1만5000원에 4명가량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만들어 보라는 것이다. 정부는 물가 안정 취지라고 하나, 기업 고유의 마케팅 영역까지 손대는 월권행위에 다름 아니다.정부의 이런 요구에 음원앱 업체들은 대부분 난색을 보였다는데,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다. 기업에 대한 간섭 가운데 가장 위험한 것이 가격 규제다. 가족 요금제가 기업의 매출, 수익성, 점유율 확대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 정부가 거론하기 전에 기업 스스로 알아서 했을 일이지, 정부가 앞장서 하라 말라 할 일은 결코 아니다.음원앱 업체들은 정부가 가족 요금제를 주문하기에 앞서 유튜브와 같은 해외 업체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저작권 징수 규정부터 개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저작권 사용료는 국내 업체가 총매출 기준인데 해외 업체는 운영 비용과 각종 수수료를 뺀 순매출 기준이어서 역차별 논란이 지속돼 왔다. 정부는 가족 요금제 신설과 관련해 징수 규정 개정 검토 의사를 내비쳤다는데, 이 역시 선심 쓰듯 할 일은 전혀 아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면 진즉부터 바로잡았어야지, 시혜적 태도를 보이는 것 자체가 권위적 관료주의의 발로다.기업의 자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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