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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 09:02

    AI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심호흡 한번 하고 문제를 해결해보자" [WSJ 서평]

    바이러스와 인공지능(AI) 중에서 더 위험한 건 무엇일까. 최근 방역보안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오는 2100년까지 생물학 무기로 지구 전체 인구의 10%가 사망할 확률을 3%로 예측했다. 같은 보고서에서 AI 전문가들은 같은 해까지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확률이 12%에 달한다고 내다봤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AI가 인간의 지능을 곧 넘어설 것이고, 그로 인해 인류의 멸망을 초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그러나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 스쿨의 에단 몰릭 교수의 입장은 다르다. 그는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AI가 인간의 유용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공동 지능: AI와 함게 생활하고 일하기>는 이를 실현하는 방법에 대한 몰릭 교수의 청사진이다. 경영학을 가르치는 몰릭의 관심분야는 생성형 AI다. 특히 챗GPT와 같이 논리적인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AI 언어 모델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 책은 생성형 AI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낯선 독자들을 위한 안내서다.  책은 3장 '공동 지능을 위한 네 가지 규칙'부터 읽기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 여기서 몰릭은 AI와 원활하게 협력할 수 있는 몇 가지 원칙을 제안한다. △ AI의 기능과 단점을 제대로 숙지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업무에 AI를 활용할 것 △ AI는 인간의 판단과 전문 지식 없이는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할 것 △ AI를 인간 동료로 생각하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할 것 △ 지금 사용하고 있는 AI가 무엇이든 곧 더 나은 AI가 이를 능가할 거란 사실을 인지할 것 등이다. 몰릭은 이같은 원칙을 바탕으로 동료이자 상사, 코

  • 09:01

    조국혁신당 첫 원내대표에 황운하…만장일치 선출

    총선전 민주당서 조국당으로 옮겨 비례로 재선…울산시장 선거개입 혐의 1심 실형 제22대 총선에서 12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이 25일 첫 원내대표로 황운하 의원을 선출했다. 조국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 원내대표 선출 투표를 진행해 만장일치로 황 의원을 뽑았다. 별도 입후보 절차 없이 모든 투표권자가 모여 투표하는 교황 선출 방식의 '콘클라베'가 적용됐다. 현역 초선(대전 중구)인 황 의원은 경찰 출신으로, 민주당 소속이었다가 총선을 앞두고 조국혁신당으로 적을 옮겨 비례대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황 의원은 지난해 11월 '청와대 하명 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 개입 혐의' 관련 재판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연합뉴스

  • 09:01

    20∼30대 10명 중 4명 "월 소비 항목 중 주거비가 가장 부담"

    다방 앱 이용자 1천547명 조사…16.9% "부담 체감도 매우 높아" 20∼30대 청년 10명 중 4명은 월 소비 항목 중 주거비에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는 지난 11∼17일 자사 앱을 이용하는 20∼30대 1천5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월 소비 항목 중 가장 부담되는 지출 항목으로 전체 응답자의 40.2%가 '주거비'를 지목했다고 밝혔다. 이어 '식료품 구입'(19.4%), '쇼핑 및 외식비'(13.2%), '연금·보험·저축'(6.6%), '교통·통신비'(4.8%) 순으로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비 부담 체감도 질문에는 34%는 '높다', 16.9%는 '매우 높다'고 답했다. 34.9%는'보통'이라고 답했다. 특히 전세 거주자의 41.3%가 '보통'이라고 답한 반면, 월세 거주자는 41.9%는 '높다'고 답해 월세 거주 청년이 느끼는 주거비 체감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거주 청년의 경우 주거비 체감이 '매우 높다'고 응답한 비율도 20.3%에 달했다. 주거비 부담 완화 방안에 대해 31.2%는 '현재보다 저렴한 주거지로 이사 계획'을 선택했다. 이어 '마땅한 대안 없음'(22%), '부업·아르바이트 등 추가 소득 마련'(21.5%), '전월세 전환'(12.3%), '부모님 지원'(4.8%), '생활비 대출'(3.7%) 순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거주지 형태는 월세(51.8%)가 전세(24.9%)보다 두배가량 높았으며, 거주 형태는 원룸(40.1%), 투룸(25.5%), 쓰리룸 이상(11.9%) 순이었다. /연합뉴스

  • 09:01

    김영록 전남지사, 덴마크서 가축분뇨 에너지활용 모색

    김영록 전남지사는 24일(현지 시각) 덴마크 클립레프에 있는 가축분뇨 바이오가스 시설을 방문해 에너지 활용 방안 등을 모색했다. 김 지사는 바이오가스 시설과 에너지 생산량, 탄소 저감 효과, 악취 저감 시설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가축분뇨를 에너지화로 전환, 축산 분야 탄소중립 및 온실가스 감축 방안도 점검했다. 김 지사는 "가축분뇨의 퇴·액비 자원화 위주 처리 방식에서 벗어나 바이오가스 시설로 전환해 탄소중립 실현과 지역 주민 상생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철저한 악취 방지 시설을 설치해 가축분뇨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등 전남지역 농촌에 필요한 시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09:00

    조선 왕실 큰 제사…'종묘대제' 5월 5일 영녕전서 봉행

    왕실 의례·무용·음악 어우러진 무형유산…29일부터 관람 예약 왕이 직접 거행하는 제사로 조선 왕실의 큰 행사 중 하나였던 종묘대제(宗廟祭禮)가 다음 달 열린다.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 종묘대제봉행위원회는 5월 5일 오후 2시에 종묘 영녕전에서 종묘대제를 거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종묘는 조선 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 등의 신위를 모신 사당이다. 종묘에서 올리는 제사를 뜻하는 종묘대제는 왕이 직접 거행하는 의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한 의례로, 1969년 복원된 이래 지금까지 명맥을 잇고 있다. 왕실 의례와 무용, 음악이 어우러진 종합적인 의례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정식 명칭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에 등재됐다. 올해는 정전에서 진행 중인 보수 공사로 인해 영녕전에서 제향 행사를 한다. 제관이 입장한 뒤 신을 맞이하는 예, 음식을 바치는 예, 잔을 올리는 예 등의 순으로 이뤄진다. 제사에 쓰인 음식을 나눠 먹는 음복례도 한다. 예법이나 예절이 모범이 되는 의식인 만큼 엄격하게 진행되는 절차를 눈여겨볼 만하다. 영녕전 제향을 가까이서 보려면 온라인으로 예약해야 한다. 사전 예약은 29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에서 할 수 있으며 정원은 150명이다. 국가유공자, 만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은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예약하지 않은 방문객은 영녕전과 정전 앞에 설치한 대형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다. 문화재청과 궁능유적본부의 유튜브 공식 계정에서도 생중계된다. 올해 '궁중문화축전' 행사가 열리는 기간(4.27∼5.5)에는 종묘제례악에 사용된 악기를 체험하거나 종묘제례의 제사상을 재현한 전시를 볼 수 있는 행사도

  • 09:00

    충무공 이순신의 국난극복 정신 기린다…28일 탄신 479주년 다례

    아산 현충사서 기념행사…도장 찍기·백일장·활쏘기 등 진행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는 충무공 이순신(1545∼1598)의 탄신 479주년을 맞아 28일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기념행사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오전 11시에 열리는 다례(茶禮)에서는 현충사관리소장이 첫 번째 잔을 올리는 제관인 초헌관(初獻官)을 맡아 분향하고 술잔을 올릴 예정이다. 아헌관(亞獻官·두 번째 잔을 올리는 제관)으로는 충무공 후손을 대표해 이범 씨가 참여하며, 종헌관(終獻官·세 번째 잔을 올리는 제관)은 시민 제관 한상우 씨가 맡는다. 대통령 명의의 헌화와 분향이 이어진다. 충무공의 업적과 1932년 현충사 중건의 역사적 의의를 널리 알리고자 결성된 학생 체험 활동 단체인 '현충사 청소년 국가유산(문화재) 지킴이'도 헌화할 예정이다. 탄신일을 전후해 현충사 일대에서는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27일 현충사 고택에서는 창작시 및 시 낭송 대회가, 충무문에서는 사생 대회가 각각 열린다. 28일 오후에는 '난중일기'를 주제로 한 백일장이 충무문 앞에서 진행된다. 은행나무 활터에서는 대한궁도협회가 주최하는 제63회 대통령기 전국 시도 대항 궁도대회가 28일 열린다. 현충사관리소는 27∼28일 이틀간 현충사 내 고택·사당·교육관 등 6곳을 돌며 도장을 받으면 종이접기·스티커 등으로 구성된 체험 꾸러미를 주는 행사를 한다. /연합뉴스

  • 09:00

    30대의 김홍도가 완성한 예술 세계…'서원아집도 병풍' 보물됐다

    승려 장인이 만든 '남원 대복사 동종' 등 2건 보물 지정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화가 단원(檀園) 김홍도(1745∼?)의 젊은 시절 화풍을 볼 수 있는 그림이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과 '남원 대복사 동종'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김홍도가 1778년에 그린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은 중국 북송 시대에 국왕의 사위였던 '왕선'이라는 사람이 자기 집에서 여러 문인과 문예 활동을 즐겼던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서원아집(西園雅集)은 역사적 인물과 관련한 일화를 그리는 고사인물도의 주제 중 하나로, 문인들이 차를 마시거나 서화, 시 등을 나누는 모습을 주로 표현한다. 총 6폭으로 된 이 작품은 김홍도의 창조적인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17세기 조선에 유입된 명나라 시기 그림 도상을 일부 차용했으나, 배경에 버드나무와 소나무, 암벽 등을 과감한 필치로 표현한 점이 돋보인다. 복을 기원하는 길상의 의미를 지닌 사슴과 학을 그려 넣어 '조선의 서원아집도'를 완성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에서 유래한 화풍을 재창조한 셈이다. 병풍의 5∼6폭 상단에 적힌 기록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1778년 9월에 이 작품이 완성되고 3개월 뒤 스승인 강세황(1713∼1791)이 김홍도를 '신필'(神筆)이라 칭송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날의 김홍도가 그만큼 뛰어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조선 후기에 성행했던 문인들의 모임 문화를 대표하고, 34세 당시 김홍도의 화풍을 살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회화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함께 보물로 지정된 전북 남원 대복사의 동종은 공예사적으로 가치가 큰

  • 09:00

    [내일날씨] 한낮 초여름 날씨…전국 대부분 25도 이상

    금요일인 26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25도 이상 올라 덥겠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이상으로 크겠으니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아침 최저기온은 8∼16도, 낮 최고기온은 19∼28도로, 평년(최저기온 5∼11도, 최고기온 18∼22도)보다 높겠다. 중부지방은 대체로 맑겠으나 남부지방은 구름이 많겠다. 제주도는 낮부터 저녁 사이에 5㎜ 미만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다만 강원 영동·경북은 오전에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서해·남해 앞바다에서 0.5∼1.0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남해 0.5∼1.5m, 서해 0.5∼1.0m로 예상된다. 다음은 26일 지역별 날씨 전망. [오전, 오후](최저∼최고기온) <오전, 오후 강수 확률> ▲ 서울 : [맑음, 맑음] (13∼26) <0, 0> ▲ 인천 : [맑음, 맑음] (12∼22) <0, 0> ▲ 수원 : [맑음, 맑음] (11∼25) <0, 0> ▲ 춘천 : [맑음, 맑음] (9∼27) <0, 0> ▲ 강릉 : [맑음, 맑음] (16∼26) <0, 0> ▲ 청주 : [맑음, 맑음] (13∼27) <0, 10> ▲ 대전 : [맑음, 구름많음] (12∼26) <0, 20> ▲ 세종 : [맑음, 맑음] (11∼26) <0, 10> ▲ 전주 : [맑음, 구름많음] (12∼26) <0, 20> ▲ 광주 : [맑음, 구름많음] (13∼24) <10, 20> ▲ 대구 : [맑음, 구름많음] (13∼27) <0, 20> ▲ 부산 : [맑음, 흐림] (15∼21) <10, 30> ▲ 울산 : [맑음, 흐림] (13∼24) <10, 30> ▲ 창원 : [맑음, 흐림] (13∼22) <10, 30> ▲ 제주 : [흐림, 흐리고 가끔 비] (14∼19) <30, 60> ※ 이 기사는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 기술인 자연어처리기술(NLP)과의 협업을 통

  • 09:00

    롯데몰 수원점 푸드홀 리뉴얼…가족단위 고객 콘텐츠 확대

    고객 심리상담소도 마련…초대형 실내 테마파크도 열어 롯데몰 수원점은 프리미엄 푸드홀 등 69개 매장을 재단장해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롯데는 우선 3층 '다이닝 에비뉴'에서 한식과 양식, 일식, 분식, 디저트 등 다양한 식음료 브랜드를 선보인다. 다이닝 에비뉴는 1천500평 공간에 1천100석 규모로 대형 통유리로 야외를 보며 식사할 수 있는 '테라스존', 가족 단위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패밀리존' 등으로 조성된다. 수원역과 대학가에 인접한 상권 특성을 반영해 26개 중 22개를 수원지역에서 처음 선보이는 매장들로 구성했다. 대전 칼국수 맛집으로 유명한 '스마일 칼국수', 평촌에서 한우 대창 전골로 유명한 '호랑이굴', 성수동 이탈리안 식당 '에디슨 by Dan' 등도 유통업체에서는 처음으로 고객과 만난다. 마라탕 맛집 '마르르', 5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의 빕 구르망에 선정된 '우육미엔' 등 인기 맛집들도 들어선다. 푸드코트 성격이지만 전담 직원이 음식을 고객 테이블로 서빙해주고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웨이팅도 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수원지역에 대단지 아파트들이 들어선 점을 고려해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도 강화한다. 지하 1층의 LG전자 매장은 80평대로 확장하고 캠핑족들에게 인기 있는 스탠바이미 컬렉션 소개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 영국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 '더콘란샵'도 매장을 열고 자체브랜드 상품과 인기 디자이너 제품 등을 선보인다. 자녀를 동반한 고객 비중이 20% 수준으로 높은 점을 고려해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콘텐츠도 보강했다. 롯데가 사회공헌 차원에서 운영하는 '리조이스 심리상담소' 5호점을 열고 심리 상담과 놀이 치료 등을 제공한다. 300평

  • 08:58

    문체부·관광공사, 교육여행 설명회…"MZ세대 공략"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25일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2024 교육여행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과 시도교육청, 대학, 지역 국제교육원 등 학생들의 국제교류를 담당하는 기관과 교육 여행 전문 여행사, 방한 관광 플랫폼 운영사 등이 참석한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교육여행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제도를 소개하고 지역별 우수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 3명 중 1명 이상이 30세 이하 젊은 세대였던 점을 고려해 향후 교육여행을 통해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방한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박종택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교육여행은 중·고교 수학여행, 갭이어 어학연수나 자원봉사, 대학생 교환학생, 졸업생 산업연수 등 연령대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확장될 수 있다"며 "특히 젊은 세대는 향후 재방문 수요를 창출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그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문화, 한국어에 대한 학습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에서 이를 실질적인 방한 수요로 전환하기 위해 유관 기관과 협력해 전 세계 MZ세대를 공략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교육여행 단체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입국 환영 행사와 한국문화 체험, 기념품 제공 등을 지원하는 한편 방한 희망 단체별 맞춤형 프로그램도 제공 중이다. 인천 동아시아 국제교육원은 관광공사와 협력해 인천 국제고등학교를 일본 주오대 스기나미 고등학교와 연결하고, 다양한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제공해 방한 수학여행을 유치한 바 있다. 연세대학교 글로벌엘리트학부는 관광공사와 협력해 중화권 신입 유학생을 대상

  • 08:57

    현대건설, 지하 터널 공사에 '스마트 안전 시스템' 도입

    현대건설이 지하터널 공사 현장 근로자들에게 더 안전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스마트 안전 시스템(HITTS)을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스마트안전시스템은 터널과 지하 전 구간에 와이파이 무선 통신이 가능해지도록 한 시스템이다. 터널 굴진에 따라 이동 설치·운용이 용이해 ▲고해상도 고배율 CCTV ▲IoT 유해가스 센서 ▲비상 경광등 및 양방향 스피커 ▲IoT 기상 센서 ▲근로자 장비 위치 트래킹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현장 사무실이나 본사에서 실시간 모니터링과 원격관리가 가능해 그동안 통신 사각지대로 인식됐던 터널과 지하공간의 안전사고 예방과 시공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현대건설은 2021년 국내 최초로 별내선 복선전철 3공구에 이 기술을 시범 적용한 데 이어,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 연장선 1공구에도 적용해 성능을 입증했다.안전성을 높이고 하드웨어를 경량화해 스마트안전시스템 개발을 완료한 현대건설은 이를 사우디 네옴 러닝 터널 프로젝트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향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프로젝트와 남양주 왕숙 국도 47호선 지하화 공사 현장에 적용해 지하 터널 공사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만의 터널 특화 기술로 공간적 한계를 극복해 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장에서 축적한 안전 관리 빅데이터들을 활용하면 밀폐된 공간에서의 작업자 안전 확보는 관리 체계를 견고히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 08:57

    삼성디스플레이, 태블릿 전문기업 와콤의 '첫 OLED' 만든다

    와콤 무빙크에 13.3형 OLED 패널 탑재…우수한 색재현력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적인 펜 태블릿 전문기업 와콤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며 크리에이터 전문 IT기기 시장에 진출한다. 와콤이 자사 제품에 OLED를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와콤이 새롭게 선보이는 올레드 펜 디스플레이 '와콤 무빙크'에 13.3형 OLED 패널을 공급한다고 25일 밝혔다. 와콤은 크리에이티브 펜 태블릿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크리에이터를 위한 다양한 디지털 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와콤 무빙크는 지금까지 출시된 와콤 제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제품(무게 420g)이다. 와콤 무빙크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OLED를 탑재, 콘텐츠 제작자가 색을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백라이트가 항상 켜져 있어 빛의 간섭을 피할 수 없는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자발광 OLED는 픽셀 자체를 끄는 방식으로 진정한 블랙을 표현할 수 있어 어두운 이미지(저계조) 표현력이 우수하다. 삼성 OLED는 유기재료가 발산하는 순도 높은 적녹청(RGB) 빛이 컬러필터를 거치지 않고 사용자 눈에 도달하기 때문에 뛰어난 색 재현력을 자랑한다. 실제 와콤 무빙크의 색 재현력은 디지털영화협회(DCI)의 색 영역인 DCI-P3를 100% 충족한다. 와콤 브랜드의 차별화된 특장점인 펜 경험 또한 OLED가 탑재되면서 한층 개선됐다. 물리적으로 액정이 회전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LCD와 달리 OLED는 전기신호에 즉각 반응한다. LCD 대비 얇은 두께로 터치를 인식하는 부분과 실제 펜 사이의 거리가 짧아진 점도 펜 경험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이 밖에도 와콤 무빙크는 OLED 패널

  • 08:56

    미래에셋증권 "삼바, 위탁개발생산 통해 중장기 수혜 가능성"

    미래에셋증권은 25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개발생산(CDMO)을 통해 중장기 수혜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승민 연구원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좀 더 다양한 고객사로부터 CDMO 수주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된 내용을 근거로 이처럼 밝혔다. 그러면서 대형 제약사들이 공급망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고, 다수의 CDMO 업체들은 이를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별도 기준 1분기 매출액 6천695억원, 영업이익 2천3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출액 2천801억원, 영업이익 381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매출 3조3천207억원, 영업익 1조2천279억원 추정치를 유지했다. 그는 "1, 2, 3공장이 풀가동되고 하반기에 4공장 매출이 인식됨에 따라 매출 및 이익 모두 상저하고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매수'와 110만원을 유지했다. /연합뉴스

  • 08:56

    인천대공원 지하차도 입구서 차량 4대 추돌…1명 부상

    25일 오전 5시 55분께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 인천대공원 지하차도 입구에서 진로 변경을 하던 1t 화물차를 뒤에서 오던 코란도 차량이 들이받았다. 사고 충격으로 코란도 차량이 옆으로 넘어지고, 밀려난 1t 화물차도 앞에 있던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코란도 운전자인 50대 남성 A씨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화물차 운전자인 60대 남성 B씨가 차선을 변경할 수 없는 실선 구간에서 3차로에서 2차로로 진로를 바꾸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조사할 방침이다. B씨는 술에 취하거나 무면허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직후 2개 차로를 통제하고 현장을 수습했으며 큰 교통 혼잡은 없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08:56

    "올해 5가지 호재 보유"…목표가 2만3천원 제시

    KH바텍이 신규 고객사 확보 등 올해 호재가 다수 예정돼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상상인증권은 25일 올해 KH바텍이 5가지 호재를 보유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2만3천 원으로 새로 제시했다. 전날 종가는 1만4,570원이다.이소중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폴더블폰 힌지 신규 고객사에 대한 공급 소식이 기대된다"며 "추가적인 레퍼런스 확보로 인해 북미, 중국 스마트폰사들로 공급이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모델에 티타늄 케이스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KH바텍은 작년 3분기부터 갤럭시 S24 울트라에 들어가는 티타늄 케이스를 공급하고 있다. 티타늄 케이스 관련 매출은 올해 400억 원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향후 출시 예정인 갤럭시Z 폴드6과 플립6, 갤럭시 S25+ 모델에 (티타늄 케이스) 적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상상인증권은 또 티타늄 케이스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중저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메탈 케이스 공급에 대한 논의도 연내 마무리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고객사가 요구하는 조건에 맞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공급할 경우 매출 1,000억~2,000억 원이 내년부터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지난달부터 갤럭시 A시리즈에서 A5 모델이 최초로 메탈케이스를 적용해 출시된 만큼 중저가 모델로 다시 메탈케이스가 채택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했다.신규 폴더블폰에 AI 기능이 탑재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파리 올림픽에 맞춰 현지에서 폴더블폰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 연구원은 "해당 행사에

  • 08:54

    "90대 노인이 놀이터서 초등생 성추행" 신고…경찰 수사 착수

    피해 부모 온라인 커뮤니티서 도움 요청…경찰, 사실관계 확인 중 경남 양산시 한 놀이터에서 90대 노인이 초등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남경찰청은 이 같은 신고 내용을 토대로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최근 피해 아동 부모 A씨는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10대 딸 B양이 놀이터에서 동네 동생들과 놀던 중 90대 노인으로부터 성추행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놀란 B양은 동네 동생들을 데리고 도망쳤고 A씨에게 전화로 이 같은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고 한다. A씨는 사건 당일인 지난 21일 경찰서를 찾아 직접 신고했다. A씨는 이 글에서 "목격자도 있지만 폐쇄회로(CC)TV에 추행하는 장면이 안 보이고 가해자 등짝과 애들 다리만 보인다"며 "당시 (딸이) 입고 있던 옷은 지퍼백에 담아 경찰에 넘겼다"고 적었다. 또 "가해자가 고령이라고 솜방망이 처벌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면서 "선처와 합의는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CCTV상 노인과 아이가 밀착된 부분은 보인다"며 "조만간 해당 노인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08:54

    이스타항공, 7월 1일 인천∼삿포로 취항

    이스타항공은 오는 7월 1일부터 인천∼삿포로 노선에 취항한다고 25일 밝혔다. 해당 노선은 주 7회 매일 운항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오전 7시 40분, 신치토세 국제공항에서 오전 11시 20분 출발하는 스케줄이다. 비행시간은 약 3시간이다. 이번 인천∼삿포로 노선 취항으로 이스타항공은 총 17개 노선을 운영하게 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삿포로는 평균 기온이 낮아 여름철 우리나라의 무더위를 피하기 좋은 선선한 여행지"라며 "이번 취항이 많은 분께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08:53

    편의점 카드형 골드바 인기…30대 최고

    편의점 CU는 0.5g과 1g, 1.87g 등 저중량 카드형 골드바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25일 밝혔다.최근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편의점 금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CU는 이달 1일부터 한국조폐공사와 손잡고 카드형 골드바 10종을 선보인 결과 23일까지 준비한 수량의 60%를 판매했다.특히, 1g 골드 상품은 판매 시작 이틀 만에, 1.87g 상품은 보름 만에 완판됐다.CU는 0.5g 상품은 7만7천원, 1g 상품은 11만3천원, 1.87g 상품은 22만5천원 정찰제로 출시했는데 금값 시세가 더 올라 판매에도 속도가 붙었다고 밝혔다.구매자 가운데 30대가 41.3%로 가장 많았고, 40대(36.2%), 50대(15.6%), 20대(6.8%) 순으로 집계됐다.CU는 가장 인기가 높은 1g 상품 수량을 추가 확보하는 동시에 2g, 4g, 10g 등 보다 중량이 높은 상품으로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 08:52

    석유 7만리터 담아두던 1급 보안시설을 이렇게 만들어놨다

    서울 마포구의 매봉산에는 '문화비축기지'가 있다. 이곳을 항공사진으로 보면 큰 광장을 중심에 두고 매봉산 암반을 움푹 파고들어 간 대형 원통들이 그 주변에 나열된 것을 볼 수 있다. 이 광경은 무언가 재미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비밀스럽기 그지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곳은 비밀과 함께 시작된 장소가 맞다.2017년에 '문화비축기지'로 개관한 이곳은 본래 '마포석유비축기지'였다. 1970년대의 석유파동 이후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석유저장 탱크 5기가 이곳에 설치되었고 지름 15~38M, 높이 13~15M인 이 대형 탱크들에는 6907만 리터의 석유를 저장할 수 있었다.1급 보안시설이었으며 일반인의 출입은 금지된 채 산속에서 숲으로 가려져 있었기에 이곳은 외부에 존재를 드러내지 않은 채 오래 숨어있을 수 있었다. 그랬던 이곳이 월드컵경기장 신축을 계기로 2000년에 폐쇄되었고 이후 유휴지로 남아 있다가 2017년에 석유가 아닌, 문화를 비축하는 문화비축기지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었다.석유를 담고 있던 탱크들이 인간을 위한 공간으로 재생된다는 소식은 당시 일반적으로는 경험할 수 없는 공간에 대한 기대와 함께 화제가 되었다. 그런데 필자에게는 새롭게 탄생할 공간보다 산을 깎아 석유 보관용 탱크를 설치했다는 과거의 사실이 먼저 퍽 폭력적으로 인지되었다.산업화를 일구어내는 과정에서 우리는 많은 자연을 훼손해왔지만 산을 도려내어 석유를 비축하고, 이렇게 가까운 장소에서 관계자 외의 모든 사람들에게 비밀에 부친 채 오랜 시간 고립되어 있었다는 점에서 그러했다.탱크를 둘러싸던 방유제까지 보존하여 석유비축기지의 원형을 충실하게 간

  • 08:50

    유치원서 교사 불법 촬영한 20대 사회복무요원 입건

    유치원 교사에게 다가가 불법 촬영을 시도한 20대 사회복무요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2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4시께 부천시 모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서 여교사 B씨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회복무요원인 A씨는 B씨에게 서류를 전달하러 접근한 뒤 휴대전화 카메라로 B씨의 치마 속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당시 A씨의 행동에 수상함을 느끼고 그를 추궁한 끝에 범행을 인정하는 진술을 받아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A씨와 B씨를 분리 조치하는 한편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등을 진행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사건 이후 불안감을 호소해 보호 조치 중"이라며 "포렌식 결과를 토대로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08:50

    이주호, 학부모·교원과 사교육 경감·공교육 강화방안 논의

    교육부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사교육 경감에 대한 학부모와 교원의 의견을 듣기 위해 '제23차 함께차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차담회에는 사교육 없이 자녀를 양육하고자 노력하는 학부모와, 학교 현장에서 공교육 혁신을 추진하는 교원 등 10여명이 참석한다. 이 부총리는 학생·학부모가 원하는 교육을 공교육 틀 안에서 실시하고 사교육 부담을 줄일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 부총리는 "사교육 경감 노력이 공교육 혁신의 디딤돌이 되고, 공교육 혁신이 사교육 경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학부모, 학교와 더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 08:50

    주가는 급락했지만…우리 증시에 영향 줄 메타 실적 내용은 [이슈레이더]

    메타는 그동안 미국 증시를 들어올린 7개 대표주식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이 회사는 조금 전 장후에 실적을 발표한 뒤에 주가가 15% 넘게 내렸습니다. 2분기 전망이 시장 예상보다 좋지 않았고, 몇 가지 부분에서 걱정을 키웠기 때문입니다. 1분기 순이익은 좋았는데 이게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나온 효과라는 사실도 시장의 기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습니다.그동안 실적 발표할 때 내놓았던 월간 이용자 수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고, 광고 매출도 추정치를 밑돌았습니다. 미국 투자자들은 정보 공개를 하지 않는 것을 가장 큰 악재 가운데 하나로 생각합니다.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지표 하락이 예상되는 데이터니까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겠지요. 앞서 넷플릭스도 이용자 수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급락했습니다.옆나라 미국의 대표 주식 가운데 하나가 출렁이는 게 우리 장에 기분 좋은 일은 아니겠지만, 메타가 실적과 함께 내놓은 세부 지표들을 보면 그래도 오히려 나쁘지 않은 숫자들이 있었다는 점도 살펴볼 부분입니다. 특히 AI에 대한 투자심리라는 부분에선 그렇습니다.메타 실적을 하나하나 따져보면 본업에선 잘 못한 게 맞긴 하지만 미래 먹거리 찾기나 투자는 계속하겠다는 의지가 뚜렷이 보입니다. 투자를 하기 위해서 마케팅비를 줄인 듯한 느낌까지 주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메타도 자체 모델 개발하는 등 AI 투자 계속 하고 있거든요. 메타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메타는 올해 자본 지출이 350억~400억 달러가 될 것”이라며 AI 투자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투자를 10% 가량 늘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기존에 메타가 공개했던 연간 자본지출 계획은 300억~370

  • 08:48

    회원전용 프록터 앤드 갬블 최고 인사 책임자(officer: Chief Human Resources Officer) 63억1122만원어치 지분 매수거래

    비내구 소비재 기업 프록터 앤드 갬블(PG)사의 최고 인사 책임자(officer: Chief Human Resources Officer)인 푸르쇼타만 발라지(Purushothaman Balaji)가 지난 4월 23일 보통주 2만8366주, 458만1184달러(약 63억1122만원)어치를 매수거래했다. 평균 매매가는 주당 161.50달러다. [종목 정보 바로가기] 이번거래로 푸르쇼타만 발라지(Purushothaman Balaji)의 보통주은 총 39876.0786주로 줄었다.프록터 앤드 갬블(PG)은 24일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68% 오른 162.60달러로 장 마감했다. [해당 공시 바로가기] Procter & Gamble Company는 전 세계적으로 브랜드 소비재를 제공합니다. 그것은 5개 부문을 통해 운영됩니다: 뷰티; 몸단장; 보건 의료; 패브릭 및 홈 케어; 및 아기, 여성 및 가족 관리. 뷰티 부문은 Head & Shoulders, Herbal Essences, Pantene 및 Rejoice 브랜드로 컨디셔너, 샴푸, 스타일링 보조제 및 트리트먼트를 제공합니다. 및 Olay, Old Spice, Safeguard, Secret 및 SK-II 브랜드의 발한 억제제 및 탈취제, 개인 클렌징 및 스킨 케어 제품. 손질 부문은 Braun, Gillette 및 Venus 브랜드 이름으로 면도 관리 제품 및 가전 제품을 제공합니다. 건강 관리 부문은 Crest 및 Oral-B 브랜드 이름으로 칫솔, 치약 및 기타 구강 관리 제품을 제공합니다. Metamucil, Neurobion, Pepto-Bismol 및 Vicks 브랜드의 위장, 신속 진단, 호흡기, 비타민/미네랄/보충제, 통증 완화 및 기타 개인 건강 관리 제품. 패브릭 및 홈 케어 부문은 Ariel, Downy, Gain 및 Tide 브랜드로 섬유 강화제, 세탁 첨가제 및 세탁 세제를 제공합니다. 캐스케이드(Cascade), 던(Dawn), 페어리(Fairy), 미스터 클린(Mr. Clean), 스위퍼(Swiffer) 브랜드의 공기 관리, 식기 관리, P&G 전문가 및 표면 관리 제품. 아기, 여성 및 가족 관리 부문은 Luvs 및 Pampers 브랜드

  • 08:48

    회원전용 [마켓PRO] Today's Pick : "한화오션,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 큰 폭 상회"

    ※Today's Pick은 매일 아침 여의도 애널리스트들이 발간한 종목분석 보고서 중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가 변경된 종목을 위주로 한국경제 기자들이 핵심 내용을 간추려 전달합니다.👀주목할 만한 보고서한화오션 -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 큰 폭 상회📈 목표주가 : 3만6000원→4만원(상향) / 현재주가 : 3만4450원    투자의견 : 매수(유지) / 교보증권-1분기 매출액은 2조 2,836억원(YoY +58.6%, QoQ +2.4%), 영업이익 529억원(OPM +2.3%) 기록. 매출액은 시장예상치인 매출액 2조 1,931억원과 부합하는 실적이었으며 영업이익은 144억원을 크게 상회. 상선부문 매출액 성장이 전사 매출액 성장을 견인.-고선가, 고마진 선종인 LNG선의 매출비중이 51.4%까지 상승(4Q23 48%). 마찬가지로 LNG선 비중 확대등에 따라 YoY, QoQ 흑자전환하였으며 해양부문에서도 소송환입 등의 일회성 요인 부재에도, 추가 Change Order 확보 등으로 안정적인 이익 확보.-특수선 부문에서 빠르면 4~5월경 시범사업 성격의 미해군 MRO 관련 Milestone 제시될 것으로 보임. 건조사업의 경우에도 국내(8,000억원 규모의 울산급 Batch-IV 2척, 7,000억원 규모의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수주 위해 노력)와 해외(잠수함:폴란드, 필리핀, 캐나다, 사우디, 수상함: 태국, 호주 등)에서 다방면으로 노력 중.LS에코에너지 - 기존 케이블 현행/전망 모두 호조. 희토류, 해저 잠재력 막강📈목표주가 : 2만6000원→2만8500원(상향) / 현재주가 : 2만200원   투자의견 : 매수(유지) / 이베스트투자증권[체크 포인트]-1Q24 연결 영업 실적은 매출 1,799억원(yoy +2%, qoq -10%), 영업이익 97억원(yoy+84%, qoq 34%), 영업이익률 5.4%(yoy 2.4%P↑, qoq 1.8%P↑)로서 당사

  • 08:47

    "한화오션, 이제부터 본격적인 흑자 구간…목표가↑"-하나

    하나증권은 25일 한화오션에 대해 올해 1분기 예상보다 빠르게 흑자로 돌아섰고, 신규 수주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3만3000원에서 4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이 증권사 유재선 연구원은 "일부 일회성 비용과 고환율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한화오션은 경상 흑자 구간에 들어섰다"며 "향후에도 이 추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1분기 말 기준 신규 수주는 23억5000만 달러(3조2383억원)로 작년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수주잔고는 298억1000만 달러(41조781억원)로 2년6개월 이상 물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전날 한화오션은 1분기 매출액이 2조28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58.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52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유 연구원은 "상선 건조물량이 늘고, 선가가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매출 비중이 51%까지 상승했다"며 "재료비 증가 등 180억원 비용이 발생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오른 데 따라 350억원가량의 환차익이 반영돼 경상적인 이익률은 1.6% 수준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그는 "한화오션의 국내외 방산 수주 여부에도 관심 가질 시점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부여받고 있는, 상대적으로 높은 멀티플(기업 가치 배수)이 정당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 08:46

    1승이 이렇게 어렵나…곽빈·더거·쿠에바스·임찬규 언제 웃나

    1승 거두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은 감독, 투수코치는 물론 당사자인 선발 투수 자신도 몰랐을 것이다. 지난달 23일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개막한 이래 아직 마수걸이 승리를 챙기지 못한 투수가 꽤 있다. 두산 베어스의 우완 강속구 선발 투수 곽빈은 24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올해 가장 잘 던지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6이닝 동안 안타 2개만 허용하고 1실점으로 버텼지만, 1-1로 맞선 7회 마운드를 박정수에게 넘겨 소득 없이 물러났다. 곽빈보다 1이닝을 더 던진 NC 이재학이 7회초에 뽑은 역전 점수 덕분에 5번째 도전 만에 시즌 첫 승리를 낚아 대조를 이뤘다. 곽빈은 올해 6번의 선발 등판에서 세 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제 몫을 하고도 타선과 엇박자로 2패를 안는 등 승리 없이 4패만을 기록 중이다. 곽빈도 두산도 힘이 빠지는 상황이 이어진다. SSG 랜더스 외국인 우완 투수 로버트 더거의 허무한 투구에는 끝이 없다. 올해 10개 구단 이방인 선수 중 퇴출 1순위로 거론되는 더거는 2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도 3연속 장타를 얻어맞는 등 3루타 2방과 2루타 2방을 내주고 2⅔이닝 7실점으로 고개를 떨어뜨렸다. 이미 지난 6일 NC 타선에 뭇매를 맞아 3이닝 14실점(13자책점)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긴 더거는 6번의 등판에서 3패, 평균자책점 12.71이라는 참담한 성적으로 팀의 근심거리가 됐다. kt wiz의 1선발 윌리암 쿠에바스 역시 불운하다. 쿠에바스는 6번의 등판 중 4차례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3패만 떠안았다. 퀄리티스타트 '귀신'인 고영표가 팔꿈치 굴곡근 미세 손상에 따른 재활로 5월 중순에나 1군에 돌아올 예정이라 쿠에바스마저 흔들린 kt는

  • 08:46

    美 주택 판매 부진에 가전 수요도 '뚝'…월풀, 1000명 감원

    미국 주택 판매 둔화가 가전제품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높은 금리 때문에 미국인들이 이사를 꺼리자 가전제품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미국 최대 가전제품 제조업체 월풀은 감원을 예고했다.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메이텍, 아마나 등 가전 브랜드를 보유한 월풀은 비용 절감을 위해 약 1000명의 직원을 감원할 예정이다. 월풀은 작년 말 기준 전 세계에 5만9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월풀의 최고 재무 책임자(CFO) 짐 피터는 이날 “사무직 직원에 대해서는 1차 감원을 마쳤고 곧 2차 감원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말 실적 발표에서 북미 지역 가전제품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을 한 바 있다. 당시 올해 약 4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인건비와 운송·물류 비용 상승에 고전하는 상황이다.이날 월풀은 1분기 북미 지역의 대형 가전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44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같은 기간 3.4%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이다. 피터 CFO는 미국의 수요 약화를 언급하며 “기존 주택 판매에 의해 주도되는 임의 소비 부문은 아직 어떠한 회복이나 이익도 보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는 구조를 간소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월풀은 미국 내 리모델링 수요에 기대를 걸고 있다. 피터 CFO는 리모델링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가 보이기 시작했다”며 “일부 부동산 소유주들이 주택 자산을 리모델링 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냉장고나 세탁기와 같은 대형 가전제품의 수요 약세를 상쇄하기 위해 믹서기 등 소형

  • 08:45

    대한전선, 당진 공장에 태양광 자가발전 설비 구축

    대한전선은 탄소중립 로드맵 실천 과제의 하나로 충남 당진 공장에 태양광 자가 발전 설비를 구축했다고 25일 밝혔다. 당진공장 2개 건물 지붕 약 1만㎡ 면적에 구축한 태양광 발전 설비로 연간 약 1천400MWh(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해 공장 및 생산 시설 가동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줄어드는 온실가스는 연간 630tCO2eq(온실가스 환산량) 수준으로, 소나무 4천300여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라고 대한전선은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2025년 준공 예정인 해저 케이블 1공장에도 태양광 발전 설비 도입을 검토하는 등 지속해 설비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대한전선은 지난 3월 수립한 탄소중립 로드맵에서 2031년까지 국내외 사업장에서 직간접 배출하는 탄소 총량을 46% 감축하고 2050년에는 제품 생산 및 영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모든 탄소 배출량이 0인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글로벌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탄소중립에 기여하기 위해 사업장 내 재생에너지 발전을 도입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미래 사회 조성을 위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선제적인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08:44

    공정위, 쿠팡 '하도급업체 판촉비 전가 의혹' 조사

    할인 행사 비용 떠넘기기 정황…자사우대도 곧 심의 쿠팡이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제조·납품하는 하도급 업체에 판촉 비용을 떠넘겼다는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쿠팡의 하도급법 위반 행위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쿠팡은 실적이 저조한 일부 PB 상품의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하도급 업체에 비용을 전가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거래상 우월적인 지위를 남용해 하도급 업체와 협의 없이 부당하게 판촉 비용을 떠넘겼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 격)를 작성해 발송할 예정이다. 쿠팡은 임직원을 동원해 PB 상품의 구매 후기를 작성하고, 검색 순위 상단에 올라가게 한 '자사 우대 행위'에 대해서도 공정위 심의를 앞두고 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21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머지않아 전원회의에서 쿠팡의 자사 우대 행위를 다루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 08:44

    직방, '지킴중개'로 신탁부동산 전세사기 차단 나선다

    프롭테크 기업 직방이 지킴중개 서비스를 통해 신탁부동산 관련 전세 사기 예방에 나선다. 직방은 신탁매물 임대차 계약 시 신탁원부와 수탁자동의서를 필수로 확인한다고 25일 밝혔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0일 기준 전세 사기 피해자 인정 건수 6063건 중 신탁사기 피해 유형이 7.3%(443건)를 차지했다. 신탁부동산은 부동산 실소유자가 매물의 관리, 처분, 개발 권한을 부동산 신탁회사에 일정 기간 위탁한 것으로, 실소유자가 수탁자인 신탁회사의 동의 없이 임대하는 경우에는 임차인이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려워 주의가 필요하다.이에 직방은 신탁부동산 전세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직방의 중개법인 직방부동산파트너스와 제휴 공인중개사가 함께 제공하는 지킴중개 서비스를 통해 계약하는 경우 신탁매물의 신탁원부 및 수탁자 동의서를 필수 확인하는 과정을 도입했다.직방 관계자는 "공인중개사는 신탁매물 중개 시 신탁원부에 기재된 신탁계약의 주요 내용을 파악해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서에 기재하고 수탁자 동의서를 받아야 한다"며 "지킴중개 제휴 공인중개사의 책임을 분담하고 임차인에게 신뢰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보다 체계화된 검수 과정을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임차인이 지킴중개를 통한 신탁 매물 거래를 원할 경우, 제휴 공인중개사가 임대인으로부터 ‘신탁원부’와 ‘수탁자 동의서’를 받는다. 이후 전문가로 이뤄진 지킴중개 전문 계약 검수팀이 신탁원부 기재 내용 및 위탁·수탁자 명 등을 확인하고 임대차 거래에 대한 수탁자인 신탁회사의 동의 여부를 체크해 전세 사기 위험성을 면밀하게 검토한다.계약 검수

오피니언

2024.04.25
  • 07:30

    [박영실 칼럼] 어긋난 리더의 이미지 회복하려면 700년 기다려야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이미지 브랜딩 전략은? 세계 리더들이 이미지 관리하는 이유‘이미지(Image)’는 사전적 의미로 어떤 사람이나 사물로부터 받는 느낌을 뜻합니다. ‘심상’, ‘영상’, ‘인상’ 등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732억원의 브랜드가치는 지닌 세계 리더들도 TPO에 맞는 이미지관리를 위해 시간적, 경제적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긋난 리더의 이미지를 회복하려면 70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개인의 이미지’는 ‘상대에게 비쳐지는 자신의 형상(形像)’으로 다시 말해서 이미지는 자신이 아니라 타인이 느끼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략적인 이미지란, 자신이 컨트롤하는 것으로 ‘내가 타인에게 공개하도록 허락한 나의 부분들의 총집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브랜딩은 숨겨진 매력과 잠재력을 찾아주는 일이미지브랜딩 컨설팅이란 고객의 숨겨진 매력과 잠재력을 찾아서 결과 향 그리고 쓰임에 어울리는 포장을 도와드리는 일입니다. 책내용에 어울리는 책의 표지가 중요하듯이 자신의 내면과 진정성을 이해하고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모습과 태도 복장 그리고 음성과 언어 선택 등을 함께 고민하고 결정하는 과정입니다.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균형입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표지와 속의 내용이 일치하면 신뢰를 얻지만 과대포장이라고 느껴지는 순간 평판은 추락하게 됩니다. 본질을 속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품격있게 표현하는 기술이 바로 이미지브랜딩 컨설팅의 핵심입니다. 이미지는 단순히 개인적 매력이나 친숙성보다는 훨씬 더 본질적인

2024.04.24
  • 18:28

    [한경에세이] "메모하세요"

    얼마 전에 지인과 편한 식사 자리가 있었다. 이런저런 세상사를 두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분이 불쑥 휴대폰을 꺼내더니 무언가를 적었다. 무얼 적느냐고 물으니 내 말을 듣다가 문득 생각난 게 있어서 메모했다고 한다.그러다 메모에 대한 개인적 경험으로 화제가 옮겨갔다. 그분은 메모광 수준이었다. 샤워하다가도 벌거벗은 채 뛰쳐나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그분의 휴대폰 메모 앱에는 다양한 카테고리별로 수많은 방이 일목요연하게 정렬돼 있었다. 그 방을 ‘서랍’이라고 표현한 게 인상적이었다. 일하다가 막히거나 무언가 삶이 답답하면 그 서랍을 열어본다고 했다. 그 서랍이 그분에겐 창작과 성찰의 보물창고였다.그러다 수년 전에 읽은 인상적인 책 제목이 떠올라 이야기했더니 그분이 공감하며 또 메모했다. <퍼스트 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는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였다고 한다. 저자는 16년 동안 국제선 일등석을 담당했던 일본 여성 승무원이다. 그는 성공한 사람들의 밀도가 가장 높은 공간에서 일하면서 그들에게는 공통된 남다른 습관 몇 가지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중 하나가 지독한 메모 습관이다. 입국서류 작성으로 분주한 시간, 다들 승무원에게 펜을 빌리느라 바쁘지만, 일등석 승객은 펜을 빌리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자신만의 필기구와 손바닥만 한 수첩을 지니고 다녔기 때문이다. 책은 수많은 천재와 성공한 이들이 메모광이었다고 소개한다. 존 레넌은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떠오른 가사와 멜로디를 메모지에 적었다. 그 메모로 불후의 명곡 ‘이매진(Imagine)’이 탄생했다. 17세기 영국의 정치철학자 토머스 홉스는 아예 손잡이

  • 18:06

    [데스크 칼럼] 韓제조업의 자연 소멸 막으려면

    충남 천안에서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P사는 50여 명의 내국인 근로자가 모두 60대 이상이다. 최고령인 75세 근로자도 아직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용접·열처리 등 작업 환경이 험해 청년 구직자들이 기피하는 데다 설령 입사해도 숙련 과정을 버티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기 일쑤다. P사 대표는 “60대 직원이 20·30대가 해야 할 일을 하니 생산성이 오를 수 없다”며 “이대로라면 한국 제조업의 자연 소멸이 머지않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심각한 인력수급 불균형P사 사례는 늙어버린 대한민국 제조업의 대표적인 단면이다. 세계 최저 수준인 합계출산율(0.72명)로 제조업 취업자는 갈수록 고령화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여기에 청년층의 취업 기피 현상까지 더해져 몇 배 더 속도가 붙었다. 젊은 피 수혈이 끊겨 기술·업종 단절로 이어진 외통길 위에 서 있다. 인력난은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뒤흔드는 문제다.현재의 인력수급 불균형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있지만 그 기저는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2년 제조업 평균 연령은 43.5세로 역대 가장 높았다. 2014년 39.4세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다.최근 나온 통계청 분석도 이런 추세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 중 39세 이하 청년층은 781만7000명(30.9%)으로 집계됐다.이 중 29세 이하가 13.5%, 30대는 17.4%였다. 비중이 가장 큰 연령층은 60세 이상(24%)이고 이어 50대(23.8%), 40대(21.3%) 순이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중소기업 기능 인력을 국내에서 100% 충당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국내 제조업 생태계의 일자리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해

  • 18:04

    [다산칼럼] 트럼프 신드롬의 '필요조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기세가 무섭다. 아이오와, 뉴햄프셔, 슈퍼화요일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모두 승리해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4년 전 재선에 실패하고 수많은 사법 리스크에 직면했던 트럼프의 부활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첫째로 눈여겨볼 것은 트럼프가 연일 부르짖는 ‘매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현상이 미국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다. 매가는 미국 최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이다. 미국 국익에 철저히 기반을 두고 있다. 트럼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확립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 회의적이다. 동맹국들의 자국 이익 추구로 미국이 ‘호구’가 됐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월가의 황제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은 “매가를 단순히 극성 세력이나 별종으로 취급하면 민주당이 11월 대선에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매가와 트럼프가 미국 민주주의에 실존적 위협”이라고 경고했다.트럼프가 동맹을 경시하고 보호주의 정책으로 국제통상 질서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그레이엄 엘리슨 하버드대 교수는 “이미 트럼프가 국제정치를 바꾸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을 다시 한번 위대하게’라는 간단명료한 슬로건이 2024년 대선판을 뒤흔드는 배경에는 백인 우월주의가 깔려 있다. 4년마다 백인 유권자 비율이 2%씩 줄어드는 상황에서 매가는 백인의 상실된 자존심을 보상해주는 심리적 역할을 수행한다.둘째로 미국 사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인식이 커졌다는 점이다. NBC뉴스는 “미국인의 73%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심화하는

  • 18:02

    [취재수첩] 정부 부처 신경전에 등 터진 통신 3사

    “정부 가이드라인을 따른 것뿐입니다.”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 2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통신 3사에 담합 조사 심사보고서를 발송한 것을 두고 이렇게 푸념했다. 정부 지도를 따랐을 뿐인데 규제기관들의 엇박자로 기업이 피해를 보게 됐다는 하소연이다.공정위는 판매장려금 지급액을 조정하기 위해 통신 3사가 번호이동 현황을 공유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실적이 좋은 곳은 판매장려금을 늘리고 실적이 나쁜 곳은 판매장려금을 줄이는 식으로 몰래 협의했다는 주장이다. 판매장려금은 통신사업자가 가입자를 모집하기 위해 판매점에 지급하는 지원금이다.통신사들은 과징금이 얼마나 나오는지를 떠나 혐의가 제기된 것 자체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기관의 지시를 따른 것을 담합이라고 지적하는 것이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공정위가 지적한 내용들은 또 다른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다. 방통위는 번호이동 모니터링을 위해 통신사에 번호이동 건수 공유를 지시했다.법적으로는 한도가 없는 판매장려금에도 30만원의 한도를 뒀다. 통신 시장의 경쟁 과열을 막아 차별받는 소비자가 없도록 하겠다는 명목으로 시행한 조치였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에는 장려금을 더 지급하고 싶어도 30만원을 넘기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방통위와 공정위 모두 ‘소비자 보호’라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하지만 서로의 입장은 평행선이다. 방통위는 공정위에 여러 차례 의견서를 보냈다. 통신 3사의 행위가 방통위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공정위는 통신 3사가 방통위의 행정지

  • 18:00

    [이슈프리즘] 정치인들의 필수 덕목 '사과'

    4·10 총선 결과와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는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우선 사과의 형식부터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여당이 패배한 것에 대해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이런 발언은 지난 16일 윤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 자리에서 나왔다. 이번 총선 참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윤 대통령의 독선과 불통이 꼽히는 상황에서 직접 국민 앞에 서서 한 사과가 아니어서 진정성을 느끼기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기자회견까지는 아니더라도 대국민담화 형식으로라도 이뤄져야 했다는 아쉬움이 든다. 일방통행처럼 비치는 국무회의를 선택해 마지못해 사과하고, 심지어 책임을 장관들에게 돌린다는 인상까지 줬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윤 대통령은 최근 새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직접 소개하며 기자들과 즉석 질의응답도 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사과의 내용도 미흡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년의 국정 운영에 대해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이 체감할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고 했다. 성난 민심 앞에 자성의 메시지는 부족했고, 국민과의 소통을 늘리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내놓지 않았다.입장 표명에 가까운 윤 대통령의 사과가 여당 내부에서조차 비판을 불러오자 대통령실은 국무회의가 끝나고 4시간 뒤 추가 메시지를 공개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과 참모진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다. 대통령부터 국민의 뜻

  • 17:58

    [천자칼럼] 사법방해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사건에서 생소하지만 자주 듣는 용어가 ‘사법 방해’다. 작년 9월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요청 국회 연설 때 사법 방해를 네 차례나 언급했다. 두 달 뒤 자녀 위장전입 의혹 등 개인 비위 논란으로 검사가 탄핵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탄핵당한 검사가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총괄’이어서 보복 논란이 거셌다.사법은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절차다. 이런 사법의 본질을 훼손하는 수사·재판의 방해 및 지연은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하는 범죄적 행위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의 이화영 재판은 사법 방해의 백화점 격이다. 오락가락 진술은 애교다. 고비마다 민주당 의원이 대거 등장해 판사와 검사를 대놓고 압박 중이다.‘검찰청사 술판 의혹’이 화룡점정을 찍는 모습이다. 이화영은 검찰이 술판을 벌여 회유당했다며 정치판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의혹이 불거진 지 10여 일이 지나도록 반대 증거만 가득하다. 그러자 이화영은 ‘술컵에 입만 대고 먹지는 않았다’며 꼬리를 내렸다. 어이없는 번복이다. 그래도 “100% 사실”이라던 이재명 대표는 “검찰이 말을 바꾸고 있다”며 엉뚱한 말을 하고 있다. 결국 이원석 검찰총장이 직접 등판했다. “힘으로 사법시스템을 억누르려는 행태”라며 사법 방해 중단을 호소했다. 특유의 담담한 어투였지만 절규로 듣기에 충분했다.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선 사법 방해가 중대범죄다. 원 범죄보다 사법 방해죄로 더 무겁게 처벌받는 경우도 심심찮다. 미국에선 사법 방해가 대통령 탄핵 사유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

  • 17:57

    [사설] 입법 폭주하며 무슨 의제 조율하자는 건가

    총선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폭주가 도를 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에서 정부·여당이 반대하는 양곡법 개정안 등 5개 법안을 여당과 협의 없이 본회의에 직회부하기로 했다. 이어 23일엔 정무위에서 위헌 소지가 큰 가맹사업법 개정안과 ‘운동권 셀프 특혜법’이란 비판을 받는 민주화유공자법 제정안의 본회의 직회부 안건을 강행 처리했다.그동안 이들 법안은 논란이 많아 법사위에 계류돼 있었다. 양곡법 개정안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미 한 차례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자구 등만 살짝 바꾼 것이다. 쌀값 폭락 때 농협 등이 초과 생산량을 의무 매입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쌀 과잉생산을 부추기는 선심성 법안이란 지적이 많다. 가맹사업법 개정안은 가맹점주에게 단체협상권을 부여하고 협의 요구에 불응하는 가맹본부를 형사처벌할 수 있는 법안이다. 자영업자인 가맹점주에게 노조 조합원의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것으로 진작부터 위헌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민주화유공자법은 4·19나 5·18처럼 특별법이 없는 다른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가족을 예우하는 법안인데, 대상이 모호하고 지원 내용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았다.그런데도 민주당은 총선이 끝나자마자 이런 법안들을 힘자랑하듯 밀어붙이고 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채상병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도 강행 처리할 방침이다. 고준위 방폐장 특별법이나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를 완화하는 유통산업법 개정안 등 꼭 필요한 경제·민생 법안은 뒷전으로 미룬 채 지지층 입맛에 맞는 법안 처리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이 같은 행태

  • 17:57

    [사설] 우주항공청, '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우주강국 기반 닦아야

    대한민국을 ‘5대 우주강국’으로 이끌 우주항공청이 출범 한 달을 앞두고 드디어 진용을 갖추게 됐다. 지난 1월 ‘우주항공청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한 지 3개월여 만이다. 대통령실은 어제 초대 우주항공청장에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를 내정하고, 우주항공임무본부장에 존 리 전 미국항공우주국(NASA) 본부장, 차장에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윤 신임 청장은 나로호 개발 등에 참여한 우주 추진체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대통령과 맞먹는 2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는 존 리 임무본부장은 29년간 NASA와 백악관 등에서 일한 우주산업 전문가로 특히 기대가 크다.지난해 5월 자력으로 나로호 3차 발사에 성공한 후 “우리도 이젠 7대 우주강국”이라고 자평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지난 2월 미국 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는 무인 탐사선 ‘오디세우스’를 달에 착륙시키며, 민간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렸다. 중국은 우주정거장에 많은 화물을 실어 나르며 ‘우주 배송’ 시대를 예고했고, 인도는 천연자원이 풍부한 달 남극에 착륙한 최초의 국가가 됐다. 일본은 원하는 곳에 정확히 내려앉는 ‘핀포인트 착륙’으로 다섯 번째 달 착륙국이 됐을 뿐 아니라 차세대 로켓 H3 발사 성공으로 미국 스페이스X의 위성 발사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한국이 가장 잘하는 ‘빠른 추격자’ 전략으로도 우주강국들과의 간극을 메우는 건 간단치 않은 일이지만 손 놓고 있을 수 없다. 우주 개발은 경제적·군사적 차원에서도 국가 생

  • 17:56

    [사설] 포퓰리즘 탈피의 고통 보여주는 아르헨티나

    지난해 선거 유세에서 전기톱까지 꺼내 들며 방만한 재정 운영에 메스를 가하겠다고 선언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긴축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0.2%의 재정 흑자를 기록했다. 2008년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밀레이 정부가 재정 개혁 정책을 강력하게 밀어붙인 결과다. 취임 후 18개 정부 부처를 9개로 통폐합한 것을 필두로 △공무원 감원 △공공사업 90% 중단 △지방정부 이전지출 75% 감축 △대중교통과 휘발유 보조금 삭감 등 고강도 개혁을 단행했다. 수백 개 공산품의 가격 상한제 폐지와 수출 경쟁력 회복을 위한 페소화 평가절하 등 친기업 정책도 함께 추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올 들어 매달 재정 흑자를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강력한 긴축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아르헨티나의 나라 살림살이는 2020년 GDP 대비 8.5%의 재정적자를 감안하면 호전되긴 했으나, 여전히 위태로운 상태다. 3개월간 물가상승률이 70%를 웃돌고, 국립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은 전기요금이 부족해 강의실을 제외한 건물의 전등을 켜지 못하는 상황이다.1940년대 후안 페론 집권 이후 남미 포퓰리즘의 원조 ‘페로니즘’에 사회 전체가 물든 후과다. 1983년 민주화 이후 최근 40년만 봐도 아르헨티나의 비(非)페로니스트 대통령은 지금의 밀레이와 2015~2019년 마우리시오 마크리 단 두 명뿐이다. 직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정부에서도 복지 정책 남발로 4년 임기 중 국가부채가 962억달러(약 131조원) 넘게 늘어났다.밀레이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 발전을 동경해 왔다. 한국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과거 아르헨티

2024.04.23
  • 18:47

    [한경에세이] 청소년 정책이라는 씨앗에 투자해야

    청소년이 건강한 신체와 균형적 사고를 기반으로 미래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중장기 청소년 정책은 1993년부터 5년마다 추진됐고, 여성가족부에서 2023년에 제7차 청소년정책 기본계획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디지털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K-청소년’이라는 비전 실현과 청소년에게 성장 기회 제공, 안전한 보호 환경 조성이라는 목표를 설정했으며 2027년 마무리된다.주요 기대 성과로는 우선 청소년 삶의 만족도를 현재 6.59점에서 5년 뒤 7.2점으로 높이는 것이다. 또한 청소년단체 활동 참여율, 학교 밖 청소년의 학업 복귀 및 사회 진입 비율, 청소년의 참여 보장 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스마트폰 과의존율을 대폭 낮추겠다고 했다.이를 실현하려면 예산에 근거한 정책을 구체적으로 연계해야 한다. 투자 없이 성과를 기대한다면 희망 고문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2024년도 정부 예산안 수립 과정에서 청소년활동 예산 삭감이라는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했다. 쓸 곳은 많지만 곳간이 비어 있다며 청소년정책 투자는 후순위로 밀렸다.현명하고 슬기로운 선조들은 경험적으로 기근과 역경의 위기에도 무엇을 우선순위에 둬야 할지 잊지 않았다. 참고 견딘 결과가 희망을 싹틔워 줄 것임을 알고 있었다. 청소년이라는 미래 씨앗에 투자해 싹을 틔운 결과 반만년 역사에서 가장 풍요로운 지금을 지속 가능하게 이어 나갈 의무가 어른에게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국민은 청소년정책 총괄부서가 어디인지, 청소년이 행복해질 청소년정책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청소년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실생활에서 무지하고 무관심한 게 역설적인 우리의 자화상이다. 청소년정책을 책임 있게 이끄는

  • 18:17

    [조일훈 칼럼] 늙어가는 국가, 오늘만 살겠다는 사람들

    우리는 나날이 늙어가는 3만달러 국가에서 살고 있다. 인력도, 기업도, 산업도 원숙을 넘어선 노쇠의 굴레에 빠졌다. 최첨단 반도체조차 대규모 설비와 경직적 고용이라는 무거운 사슬에 묶여 있다. 연간 10조원 적자가 나도 감원이 불가능하다. 국내 최대 조선사는 외국인 근로자들 없이 돌아갈 수 없는 구조다. 모처럼 찾아온 호황에 매출 10조원을 올리고도 영업이익은 고작 3000억원에 그친다. 지금이 피크라고 하니 앞이 캄캄하다.지난 20여 년간 눈부신 성장과 확장을 거듭해온 대기업과 금융사들은 어느새 관료주의적 무사안일에 젖었다. 일부 대기업의 주말 임원 근무는 일종의 극약처방이다. 넉넉한 연봉과 복지 혜택을 누리면서도 성장과 혁신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고 솔선수범하지 못한 데 따른 질책이다. “첨단 디지털 시대에 농업적 근면성을 요구한다”고 비판할 수도 있다. 혁신 부재를 임원들 탓으로만 돌릴 수도 없다. 하지만 다들 오늘 하루를 편하게 때우는 데 급급한 것은 아닌지 자문해볼 일이다.주 52시간제로 대표되는 노동 과보호와 워라밸의 범람, 해외 경쟁 기업들의 거센 견제와 추격 속에서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다.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의 상징처럼 돼버린 사과 값과 건설 비용이 동시에 치솟은 연유가 있다. 경제 전반에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찌든 탓이다. 권력 이동이나 정치 퇴행보다 훨씬 심각한 변화다.우리 사회에선 멀리 내다보는 사람들, 혁신을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회사, 고객, 환자야 어떻게 되든 말든 한 줌 기득권에 집착하고 미래의 일보다 눈앞의 현세적 이익에 더 촉각을 곤두세운다. 미래

  • 18:16

    [데스크 칼럼] 여야 '부동산 협치' 시급하다

    “상반기 부동산 시장이 바닥일 줄 알았는데 여전히 깜깜한 터널 속입니다.”(중견 건설사 대표)지난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난 뒤 건설·부동산업계가 뒤숭숭하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총선 전까지 기준금리 인하와 집값 회복으로 지방 미분양 아파트가 줄어 시장이 선순환하는 회복장을 기대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 일각에선 “시장 침체가 더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들린다. 부동산 정책마다 대립각여야 간 이견이 많은 분야 중 하나가 부동산 정책이다. 사사건건 마찰을 빚고 대립각을 세우기 일쑤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사회적 부작용만 키웠다는 시각이 많다.다음달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인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 처리도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 개정안은 정부가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대신 주고, 임대인(집주인)에게 구상권을 행사해 전세금을 회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부는 민간인 간 사기 사건에 예산을 지원하는 전례를 만들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돈을 갚을 수 없는 임대인이 많아 정부에 약 3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오는 5월 30일부터 시작하는 22대 국회에서 부동산 정책의 대대적인 손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 나온다. 정부와 여당은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 상한제) 개정(혹은 폐지)을 공언한 반면 야당은 오히려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민생토론회

  • 18:15

    [취재수첩] 영업손익 개념 바뀌는데…'주석 한 줄 추가'로 충분할까

    국내 자본시장에서 기업을 판단하는 양대 지표로 단연 매출과 영업이익이 꼽힌다. 상장사에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2011년 이전 일반기업회계기준(K-GAPP) 시절부터 그랬다. 두 지표는 개인투자자에게도 재무제표 중 가장 익숙한 항목으로 통한다.그런데 이 중 영업이익의 개념이 완전히 달라질 예정이다. IFRS가 새 기준을 만들어서다. IFRS는 2027년부터 기업이 투자·재무활동을 제외한 기업 활동에서 얻은 이익을 영업이익으로 규정하도록 이달 초 결정했다.IFRS는 새 기준서가 도입되면 글로벌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비교하기가 훨씬 쉬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국가·기업별로 표기법이 들쭉날쭉했던 손익 항목을 동일 기준 선상에서 일괄적으로 비교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한국도 글로벌 자본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IFRS의 시각이다.하지만 회계기준을 바꾸는 것은 그렇게 만만한 사안이 아니다. 기존 국제 기준엔 영업이익 항목이 아예 없다 보니 대부분 국가는 새 개념을 그저 받아들이면 된다. 하지만 한국에선 오랜 기간 같은 이름의 항목이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 국내 상장사들은 매출에서 매출원가, 판매비, 관리비 등을 차감해 영업이익을 집계한다. 주요 지표의 의미가 확 바뀌는 과정에서 기업과 투자자의 혼란이 예상되는 이유다.금융당국 안팎에선 국내에 쓰인 기존 영업이익 개념을 다른 용어로 바꾼 뒤 기업이 재무제표에 추가 표기하도록 하는 방안, 새 영업이익 항목에 대해 주석을 달아 기존 개념에 담았던 정보를 기재하도록 하는 방안 등이 보완책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공시작성자인 기업과 정보 이용자인 투자자들은 이 같은 대안이 충분치 않

  • 18:13

    [시론] 민생지원금, 포퓰리즘 중독의 시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을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을 정식 의제로 내놓을 전망이다. 민생회복지원금은 총선에서 승리한 야당의 공약이지만, 현재 경제 사정을 감안해 철회할 것을 야당에 간곡히 요청한다. 망국병인 포퓰리즘의 늪에 빠져 혹독한 고난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중남미 국가들의 사례를 굳이 더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경험을 통해서도 민생회복지원금과 같은 무차별적 현금 지원은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기 때문이다.이번 민생회복지원금은 불과 4년 전 21대 총선을 앞두고 지난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4인 가구 기준 100만원을 현금 지원한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의 판박이다. 안타깝게도 당시 민생 개선 효과는 거의 없었다. 자영업 매출이 반짝 좋아졌을 뿐 소득과 소비를 연쇄적으로 늘리는 소위 승수 효과는 기대 이하였다. 한국개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투입 예산 대비 매출 증대 효과가 최대 36% 정도에 지나지 않을 정도였다. 어려운 민생에 허리띠를 바짝 조여 맨 소비자들이 일회성 재난지원금을 받았다고 해서 소비지출을 추가로 크게 늘릴 턱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크게 달라질 상황은 아니다.경제 상황은 4년 전과 완전 딴판이다. 코로나19 위기 때 물가상승률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에 현재는 물가와의 전쟁에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4년 전에는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얼어붙어 발생한 위기였는데 이번에는 물가 인상에 의한 실질소득 감소가 원인이다.돈을 풀면 필연적으로 물가는 오른다.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을 위해 필사적으로 돈줄을 조이는 이유다. 그런데 어깃장 놓듯 돈

  • 18:12

    [천자칼럼] 하이브식 'K레이블'의 명과 암

    하이브가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시도를 이유로 이 레이블 민희진 대표를 감사하면서 엔터업계에 파란이 일고 있다. 뉴진스라는 걸그룹을 세계 최정상 아이돌로 성공시킨 민 대표도 가만있지 않았다. 하이브 내 다른 레이블의 ‘뉴진스 표절’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레이블’이란 단어는 엔터업계에선 일반화했지만, 대중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원래 해외 힙합 시장에서 생겨난 개념으로, 뚜렷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 음반 회사를 이르는 말이다. 소속사가 매니지먼트 역할을 맡는다면, 레이블은 음원·음반 제작과 유통까지 담당한다.이런 레이블이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에 소속된 자회사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국내 내로라할 회사들을 편입시켜 멀티 레이블을 구성한 것은 한국식 레이블 체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BTS로 대표되는 빅히트뮤직과 빌리프랩, 르세라핌의 쏘스뮤직, 세븐틴이 속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래퍼 겸 프로듀서 지코가 만든 케이오지엔터테인먼트 등 레이블은 엔터사 최초로 대기업집단 지정이 유력시되는 하이브의 성공 비결로 꼽혀왔다.문제는 멀티 레이블 체제에 내재한 위협 요인이 갈수록 불어나 급기야 폭발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그간 하이브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내로라할 스타 군단을 보유한 레이블 간 갈등이 잦았다. 보이지 않는 경쟁과 권력다툼이 끊임없이 회자되기도 했다. 이번 사태로 물밑에 있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뉴진스를 거느린 어도어는 지난해 매출 1102억원, 영업이익 335억원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하이브가 BTS의 군

  • 18:10

    [사설] '조금 더 내고 많이 더 받는' 개편, 미래 세대는 어쩌란 말인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참여연대 등 306개 노동·시민단체로 구성된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은 어제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의 국민연금 개편안에 대해 조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시민대표단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그제 시민대표단의 설문조사 결과는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현재 9%에서 13%로 올리고 국민연금의 명목소득 대체율을 40%에서 50%로 높이는 안을 선호(지지율 56%)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숫자에서 드러나듯 이 안은 ‘조금 더 내고 많이 더 받는’ 안이라고 하는 게 정확하다. 노동·시민단체들은 현재 구성원들의 노후생활 안정이 우선이어서 1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걱정되는 것은 이학영 김성주 서영교 등 야당 의원이 대거 가세한 대목이다. 특히 연금특위 야당 간사인 김 의원은 “민주당은 21대 국회 내에 최대한 입법 성과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하지만 이번 시민대표단의 설문조사는 여러 문제를 안고 있어 국회가 섣불리 입법 작업에 나서면 안 된다. 우선 시민대표단이 연금 이해관계자들을 대표할 수 있느냐는 문제다. 전체 492명의 응답자 가운데 18~29세는 79명(16%), 30~39세는 74명(15%)에 그쳤다. 40대 이상은 69%에 이른다. 위원회는 총인구 대비로 배분했다고 하지만 이는 기계적인 배분에 불과하다. 앞으로 국민연금을 낼 사람을 감안하면 젊은 층 비중이 더 높아야 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은퇴를 앞둔 40~50대의 소득보장안 지지율이 66%를 넘는다는 점에서도 표본은 문제를 드러냈다.시민토론회에서 향후 기대수익률로 연간 5% 이상이 언급되는 등 미래에 대해 지나친 낙관

  • 18:10

    [사설] 재정건전성 정책 폐기하라는 野 정책위의 무책임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이 “재정건전성 고수 방침, 추경 거부 등 반(反)민생정책을 전면 폐기하라”며 윤석열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영수회담이 예정된 데다, 원내 과반 정당의 정책위 의장이 임명된 뒤 처음 열리는 원내대책회의에 국민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취지는 “가계와 기업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국가가 강 건너 불구경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만 공감하기 어렵다. 건강한 신체를 포기할 수 없는 것처럼 건전재정 노력도 선택이 아니라 당위라는 점에서 당혹스럽다. 진 의장의 거친 비난과 달리 윤 정부의 건전재정 노력은 국제사회에서도 인정받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수차례 ‘옳은 방향’이라며 호평했다. 최근 1년 경제성적표 비교에서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2위에 선정(영국 이코노미스트)된 것도 건전재정 노력이 큰 힘이 됐다.재정건전성 폐기 사유로 진 의장이 ‘경제위기 상황’을 제시한 점도 적잖이 실망스럽다. “놀라운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IMF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게 바로 지난주 일이다. 미국 인도 등의 경제지표는 최근 2년 사이 최고 수준이고 “유럽 경제도 분명한 회복 조짐”(유럽중앙은행 총재)이다. 한국 경제 역시 경상흑자가 급증하는 등 반등 흐름이 더 뚜렷해졌다.진 의장 발언은 앞뒤 안 맞는 모순투성이기도 하다. 그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장기화’로 민생경제가 절체절명이라며 지금은 정부가 재정 확대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무리한 돈풀기는 가뜩이나 취약한 원화 가치를 더 훼손할 뿐이다. 민주당

  • 18:10

    [사설] 北 해킹에 탈탈 털린 방산업체, 사이버 안보 3법 조속 통과를

    북한이 1년 넘게 국내 방산업체 10여 곳을 전방위로 해킹해 기술 자료들을 빼냈는데도 업체들은 몰랐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준다. 경찰에 따르면 라자루스 등 북한의 대표적인 3개 해킹 조직은 방산기술 탈취를 위해 역할을 나눠 총력전을 펼쳤다. 기존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것과 달리 작정하고 협업에 나선 것이다. 방산업체 직접 해킹, 보안이 취약한 협력업체를 통한 망 침입, 서버 계정 정보 탈취, 악성코드 심기 등 갖은 수법을 일사불란하게 동원했다.더욱 우려되는 것은 피해 업체들이 올해 초 경찰과 국가정보원 등이 점검에 나설 때까지 해킹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점이다. 국가 안위와 직결된 사안인데, 보안 관리가 이렇게 허술할 수 있나. 이미 북한이 군함 잠수함 등 첨단 군수 분야 설계 도면을 훔친 사실이 드러난 마당이라면 당국과 업체 모두 더욱 철저하게 대비했어야 했다. 게다가 정확한 범행 기간과 피해 규모 파악조차 어렵다고 하니 어이없다. 방산업체 대다수가 대기업이어서 국가전략기술 자료가 탈취됐을 가능성도 커 안보 전반에 타격이 우려된다. 북한의 해킹은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챗GPT’로 대상을 물색하는 단계에 와 있다.그러나 우리 대응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미국 일본 등은 국가 차원에서 사이버 안보 컨트롤타워를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사이버 안보 관리는 민간, 정부가 따로 이뤄지는 등 중구난방이다. 국회엔 범정부 컨트롤타워 설치, 정부와 안보 관련 기업 협력 등을 내용으로 한 사이버 안보 3개 법안이 제출돼 있지만 길게는 4년 먼지만 덮어쓰고 있다. 야당이 민간 사찰 우려를 제기하는 시민단체의 반대를 의

  • 17:54

    뉴턴을 위대하게 만든 '거인의 어깨' [고두현의 문화살롱]

    팔삭둥이 미숙아가 어떻게 인류 역사 를 바꾼 위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근대 과학의 아버지’ 아이작 뉴턴(1643~1727)은 조산아였다. 아버지가 결혼 5개월 만에 죽자 어머니가 큰 충격을 받았고 이 때문에 제대로 발육하지 못했다. 또래보다 작고 병약한 뉴턴은 3세 때 조부모에게 맡겨졌다. 외톨이로 자란 그는 가끔 물레방아와 해시계, 물시계 모형을 만들기도 했지만 이렇다 할 천재성은 보이지 않았다.18세에 친척들의 도움으로 케임브리지대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기하학이 뭔지도 몰랐다. 그랬던 그가 5년 뒤인 23세 때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고, 프리즘 연구로 빛의 성질을 새롭게 규명했으며, 유율법(流率法) 발명으로 최초의 미분학까지 창시했다. 유럽을 휩쓴 흑사병을 피해 잠시 고향에 가 있던 시기였다.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중력이라는 개념을 고안했다는 일화도 이때 얘기다.'지식의 보고' 케임브리지 도서관이처럼 한 사람이 위대한 지식혁명을 한꺼번에 일으킨 1666년을 과학계에서는 ‘기적의 해’라고 부른다. 어떻게 이런 ‘기적’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뉴턴은 “내가 멀리 볼 수 있었던 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과학자 로버트 훅에게 보낸 1675년 2월 5일 편지의 한 구절이다.뉴턴이 올라선 첫 번째 ‘거인’은 프랑스 철학자이자 과학자인 르네 데카르트였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로 유명한 데카르트는 당시의 아리스토텔레스식 자연관에서 벗어나 만물의 움직임이 기계 작동원리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뉴턴은 데카르트의 이 ‘발상’을 ‘법칙’

  • 17:43

    [박동휘의 재계 인사이드] "기술 모르면 배임" 허태수의 절박함

    “기술을 모르면 배임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사진)이 요즘 계열사 사장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GS홈쇼핑 대표 시절부터 미국과 중국 스타트업에 고루 투자한 허 회장은 글로벌 테크 현장에서 ‘빅샷’을 많이 만나는 기업인 중 한 명이다. 작년엔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인 중국 비야디(BYD)의 왕첸푸 회장과 만났다.이달 말 사장단 회의는 아예 미국 시애틀에서 열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방문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전문가가 소개하는 최신 기술 현황을 들을 예정이다. MS와 아마존이 GS그룹을 고객으로 유치하려고 만든 자리겠지만, 아마도 허 회장은 또 다른 효과를 노리고 있을 것이다. 물건을 팔려는 이가 상세하게 설명하는 내용을 고스란히 흡수해 GS그룹의 AI 활성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을 잡으려는 의도다.'한국 장점'의 붕괴허 회장의 테크놀로지에 대한 열정은 인사에 그대로 드러난다. ㈜GS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태형 부사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이다. 인천종합에너지 대표를 맡았던 에너지 전문가다. 허 회장의 해외 출장에 늘 동행하며 사실상 ‘비서실장’ 역할을 하고 있는 최누리 업무지원팀장(전무)은 KAIST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전자 근무 경력이 있어 디지털에도 특화돼 있다. 이 부사장과 최 전무는 계열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기술 통역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허 회장이 기술에 집착하는 데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에너지와 건설, 유통을 주력으로 삼은 GS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연구개발(R&D)에 많은 돈을 투자할 필요가 없었다. 해외에서 라이선스를 가져와 설계

2024.04.22
  • 18:47

    [한경에세이] 한국이 AI 세계 4강에 오르려면

    “인공지능(AI)은 양자컴퓨터의 성능을, 양자컴퓨터는 AI의 성능을 높여준다.”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두 분야의 결합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렇게 표현했다. 양자컴퓨터 기술력이 AI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자컴퓨터는 엄청난 계산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실수로부터 배우는 능력은 없다. 반대로 AI는 실수를 통해 학습하는 능력이 있지만 복잡한 계산에는 취약하다. 이 둘이 힘을 합치면 인류의 여러 난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커진다.그런데 양자컴퓨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불안정한 양자비트(큐비트)를 활용하는 양자컴퓨팅은 비트에 기초한 기존 컴퓨팅보다 안정성이 떨어진다. 다행히 진전은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양자 컴퓨팅 기업인 퀀티넘과 함께 양자 오류 수정에서 획기적인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양자컴퓨팅 오류 발생 없이 작동하는 논리적 큐비트를 선보인 것이다. 지금은 AI 붐 때문에 벤처캐피털의 양자컴퓨팅 관련 투자가 2~3년 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지만 양자컴퓨팅이 수년 안에 기술 분야에서 주도권을 쥘 확률이 높다.양자컴퓨팅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순위는 한참 뒤다. 작년 기준으로 양자컴퓨팅 논문은 세계 25위, 양자통신은 18위다. 그런데 더 아쉬운 것은 AI 분야다. 미국 스탠퍼드대는 ‘AI 인덱스 2024’ 보고서에서 생성형 AI의 기초가 되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 국가 명단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단 한 개도 만들지 못했다. 미국이 109개로 압도적 1위인 것은 그렇다 쳐도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작은 아랍에미리트 대만 스위스보다도 뒤진 것은 충격적이다.우리 운명을 좌우할 AI와 양자컴퓨팅 분야에 대한 국가 차원의

  • 17:51

    [시론] 활성화 필요한 임원 주식보수제도

    전쟁에서 장군의 능력이 승패를 결정하듯, 기업에서는 임원이 기업의 성공을 결정한다. 요즘 각 기업 평균 임원의 숫자도 크게 늘어, 2024년 100대 기업 임원 수는 7350여 명으로 전년 대비 170명이나 증가했다. 최근 삼성과 SK 등 주요 그룹 임원의 주 6일 근무가 화제다. 정책 결정 속도와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기업은 마땅히 훌륭한 임원을 모셔야 하고, 임원에게 성과 보상을 제대로 해야 한다.요즘 한국의 밸류업(기업가치 상승) 프로그램처럼, 일본 정부는 이미 10년 전인 2014년에 ‘일본재흥(再興)전략’을 마련하고 기업에 ‘공격적인 경영’을 주문했다. 여기서 임원의 역할이 강조됐고, 임원에 대한 보상으로 기존 고정형 금전 보수 체계가 아니라 인센티브 주식 보수를 권장한다는 정책을 채택했다. 이를 위해 회사법과 법인세법 정비를 계획했으며, 2017년까지 그 정비를 완료했다.그 후 최근까지 임원에게 중장기 실적 향상을 위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목적으로 자사 주식을 교부하는 양도제한부주식유닛(RSU)이나 신주예약권(스톡옵션)과 같은 ‘주식형 보수’를 도입하는 상장기업이 꾸준히 늘고 있다. 회사의 성공과 임원 개인의 성공을 연동한 것이다. 기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임원의 주식 자산 역시 줄어들므로 책임 경영이 구현된다.일본의 제도 개선 내용을 보면, 먼저 회사법을 개정해 ‘주식무상발행제도’를 도입했다. 성과 보상 수단으로 주식을 부여하는 경우 이를 위해 자기주식을 취득해 교부해야만 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직접 신주를 발행해 임원에게 교부할 수 있게 했다. 신주 발행에는 반드시 주금(株金)이나 그에 상당하는 현물 출자

  • 17:50

    [천자칼럼] 金사과와 농산물 도매법인

    1970년대까지만 해도 농가가 위탁한 농산물 판매가격은 상인들에 의해 결정됐다. 농가는 깜깜이 상태에서 판매를 의지한 탓에 농산물 가격 후려치기, 계약 불이행, 정산대금 지연 등 위탁상의 횡포가 만연했다. 이런 낙후한 유통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 농수산물 공영도매시장이다. 1985년 가락시장을 시작으로 2008년 부산 국제수산물도매시장까지 전국에 33개의 공영도매시장이 설립됐다.시장 거래의 두 축은 생산자의 농수산물을 수집해 판매를 대행하는 도매시장법인과 이를 구매해 소매상과 유통업체에 연결하는 중도매인이다. 이들의 이해관계가 만나 거래가 이뤄지는 곳이 바로 경매장이다. 생산자는 도매시장법인을 통해서만 거래하도록 법으로 정했다. 이 같은 변화는 기존 위탁상 제도의 불공정성과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고, 투명한 거래 질서를 확보하는 데 기여해온 게 사실이다.최근 ‘금(金)사과’ 논란으로 이런 도매 구조가 도마 위에 올랐다. 가락시장에는 단 6개의 청과류 도매시장법인이 있다. 이 중 농협공판장을 제외한 나머지 5개는 원양어업 업체인 신라교역, 철강회사인 고려제강, 건설회사인 태평양개발, 호반그룹 계열사 등 농업과 무관한 업체가 소유하고 있다. 이들은 독점적 권한을 보장받은 채 경매 낙찰가액(거래 금액)의 4~7%가량을 수수료로 챙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1.7%로 2%대인 도매·소매업 평균 영업이익률을 크게 웃돈다. 5년 단위의 도매법인 재지정 제도가 있지만 지정이 취소된 사례는 한 차례도 없다.공영도매시장이 설립된 지 40년이 흐르면서 이들의 역할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도매시장법인은 생산자를 보호하는 공익적 역할을 소홀

  • 17:49

    [사설] 국민연금 개혁 '인기 투표'로 정할 일 아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의 시민대표단 설문조사에서 국민연금을 ‘더 내고 더 받자’는 1안(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이 ‘더 내고 그대로 받자’는 2안(보험료율 12%, 소득대체율 40%)을 앞섰다. 기초연금 설문에선 지금처럼 소득 하위 70%에 주자는 ‘현행 유지안’이 저소득층에 집중 지원하기 위한 ‘수급 대상 축소안’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다.우려한 대로다. 연금개혁이 이런 식으로 되면 개혁이 아니라 개악에 가깝다. 국민연금 1안과 2안은 기금 고갈 시점만 보면 2061년과 2062년으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연금 재정 측면에선 하늘과 땅 차이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안은 향후 70년간 국민연금 누적 적자를 1970조원 줄이는데 1안은 오히려 702조원 늘린다. 즉 1안은 현세대가 져야 할 부담을 미래세대로 떠넘기는 것이다. 선택지를 1, 2안만 둔 것도 문제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에선 연금이 지속 가능하려면 보험료율을 적어도 15%까지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 방안은 아예 선택지에 없었다.기초연금의 경우 지금 방식은 정부가 감당하기 어렵다는 국책연구소 지적이 나온 지 오래다. 기초연금 지급에 들어가는 예산은 2014년 6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22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24조원이다.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이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시민대표단 토론에선 현행 유지안이 더 많았다.이런 설문 결과는 처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연금개혁을 하려면 내는 돈을 늘리고 받는 돈을 줄이거나 적어도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데, 고통 분담을 좋아할 국민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지난해

  • 17:48

    [사설] 정진석 비서실장…유연성 살린다고 미래 핵심과제 소홀해선 안 돼

    윤석열 대통령이 새 비서실장에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했다. 정 의원은 5선 의원과 국회 사무총장 경력 외에 이명박 정부 때 정무수석을 지냈다. 야당 의원들과도 두루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그를 소개하며 “용산 참모진뿐만 아니라 내각, 여당, 야당, 언론과 시민사회 모든 부분에 원만한 소통을 함으로써 직무를 아주 잘 수행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사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대통령과 여당, 정부 모두 어려운 시기에 신임 정 실장은 어깨가 무거울 것이다. 여소야대가 더 심해진 22대 국회 개원이 한 달여 남았고 대통령 지지도는 3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더구나 아직 현 정부가 출범한 지 2년도 안 됐다. 정부가 내건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과제’를 비롯해 주요 개혁 아젠다의 기틀도 제대로 잡지 못한 상황에서 거대 야당의 벽은 더 높아졌고, 언론 환경과 여론도 싸늘해진 것이다.정 실장은 불필요한 조기 레임덕 시비를 예방·차단하고, 경제와 안보에 걸친 국내외 변화를 잘 살피면서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해야 한다. 야당과 관계 개선에 더 힘을 쏟으며 용산-여의도 거리를 없애고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게 급선무다. 정무 보좌 외에 수석비서관부터 행정관까지 300~400명에 달하는 대통령실 참모진 업무를 효율화해 국정의 큰 원칙과 핵심 과제가 과도하게 흔들리지 않게 해야 한다. 최근 ‘양정철 비서실장 기용설’에서 드러난 것처럼 인사와 주요 국정을 둘러싼 ‘비선 논란’을 일소하는 것 역시 정 실장 몫이다. 대통령에게 국정 실상을 가감 없이 보고하고, ‘노(No)’라는 진언도

  • 17:48

    [사설] 의대 교수들마저 "정원 동결" 주장…결국 '밥그릇' 본색인가

    암환자 등 중증환자 단체들의 모임인 한국중증질환연합회가 어제 연 기자회견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연합회는 전공의 집단 사직 후 병원에서 말기 암환자들에게 바로 호스피스를 제안하거나 더 이상 치료 방법이 없으니 내원하지 말라고 통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죽음을 준비하라는 얘기다. 전공의 집단 사직 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 연합회의 설명이다. 말기 암환자의 경우 마지막까지 치료할 수 있다면 다른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 관례였고, 상당수는 짧게는 몇 달, 길게는 5년까지 생명이 연장됐다고 한다.환자단체가 “죽음으로 내몰지 말아달라”고 호소한 것은 의료계를 어떻게든 돌려보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의료계가 환자들은 언급하지 않은 채 대정부 강경 투쟁만 외치고 있어서다. 정부가 지난 19일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의대 2000명 증원 방침에서 물러섰지만 의사단체들은 ‘증원 불가’만 되풀이하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사협회 등은 정부 발표 후 일제히 “의대 증원 방침 자체를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전국 40곳의 의대 교수 단체와 의대 학장들도 “의대 입학 정원을 동결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의대 교수들과 학장들은 젊고 강경한 전공의들과 정부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아 의료 대란 해소를 위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금까지는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이 때문에 이번주 발족할 예정인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도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이 위원회는 6명의 정부위원과 20명의 민간위원으로 구성되지만 민간위원 중 핵심인 의사들이 참여하지 않을 공산이 크

  • 17:47

    [특파원 칼럼] 韓, 양자컴퓨터도 주변국 되나

    이달 초 마이크로소프트(MS)의 발표에 정보기술(IT)업계의 시선이 쏠렸다. MS는 양자컴퓨터 기업 퀀티넘과 함께 1만4000회 이상 오류 없이 작동하는 ‘논리적 큐비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큐비트는 양자컴퓨터의 기본 연산 단위다. MS는 퀀티넘의 트랩 이온 하드웨어를 통해 30개의 물리적 큐비트를 4개의 논리적 큐비트로 결합하는 오류 수정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양자컴퓨터 상용화의 최대 난제인 오류율을 기존 대비 800분의 1 이하로 개선했다. 미국의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이에 대해 “양자컴퓨터가 다음 시대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오픈AI와 손잡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MS가 차세대 기술인 양자컴퓨터 경쟁에서도 앞단에 선 모양새다. '양자 주도권' 노리는 빅테크들구글, 아마존, IBM 등 미국의 주요 빅테크들도 양자컴퓨터 분야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500만달러 규모의 글로벌 콘테스트인 ‘엑스프라이즈 퀀텀 애플리케이션’을 개최했다. 앞으로 3년간 열리는 이 대회는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으로 수년 내 다가올 양자컴퓨터 상업화 시대에 대비해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엔비디아도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연구자와 개발자들이 화학, 생물학 등 주요 과학 분야에서 양자컴퓨팅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퀀텀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바이오와 함께 양자컴퓨터를 회사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점찍었다.MS와 함께 일찌감치 양자컴퓨터 개발에 나선 IBM은 작년 말 사상 첫 1121큐비트 양자컴퓨터를 개

  • 17:45

    [홍영식 칼럼] 이재명, '비토크라시' 만으로는 안 된다

    열정, 책임 의식, 균형적 판단. 많이 알려져 있듯 막스 베버가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꼽은 지도자의 세 가지 자질이다. 열정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대의명분이 있는 일에 대한 헌신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폭군, 단순 권력 추구자일 뿐이다. 책임은 합법적 권력을 파괴적으로 사용하지 않게 하는 덕목이다. 책임 의식 없는 열정은 지적인 낭만주의에 불과하다. 균형적 판단은 평정 속에서 현실을 냉철하게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런 자질들을 상실할 땐 정치가 극단으로 치닫는다.100여 년 전의 다소 진부한 내용을 꺼낸 것은 4·10 총선과 관련해서다. 총선 이후 정국 운영의 키를 다시 쥐게 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적 힘은 더 커졌다. 그는 2년 전 초선 대표가 됐으나, 견제 세력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이번 총선을 통해 그의 예언대로 완벽한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었다. 물론 그의 명운을 좌우하는 사법리스크 변수는 제외하고서다. 총선 2주가 지나도록 갈 길 잃고 지리멸렬한 국민의힘과 뚜렷이 대비된다. 그의 높아진 위상은 당내에서 확인된다. 여의도판 ‘결사옹위’ 충성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의 대표 연임 띄우기 주장이 우후죽순 터져 나온다. 대표 후보감들은 일찌감치 국회의장, 원내대표 쪽으로 방향을 틀어 이 대표에게 비단길을 깔아주고 있다. 이 대표는 “당 대표는 3D(어렵고 더럽고 위험)”라며 연임 반대의 뜻을 밝힌 바 있는데, 또 한 번의 말 뒤집기로 끝날 가능성이 농후하다.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쌍방울 대북 송금 술자리 회유’ 발언 대응의 본질은 이 대표 결사옹위의 본격 신호탄이다. 이 대표가 &ldqu

  • 17:44

    [취재수첩] '비트코인 ETF' 법 논리에 갇힌 금융당국

    지난 2일 미국 증시에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비트코인(BITU)’이라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됐다. 이 ETF는 비트코인 현물 가격의 일간 상승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가령 비트코인 가격이 5% 오르면 BITU는 10% 급등하는 식이다. 일반 비트코인이나 비트코인 현물 ETF와 비교할 때 변동성이 두 배가량 큰 초고위험 상품이다.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이달 들어 19일까지 BITU를 3613만달러(약 5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해외 증시에 상장한 전체 주식과 ETF를 통틀어 순매수 규모가 아홉 번째로 컸다.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는 사고팔 수 없지만, 레버리지 ETF인 BITU는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올 1월 미국 증시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하자마자 금융당국은 해당 ETF의 국내 거래를 금지했다. 현행법상 ETF가 기초자산으로 삼을 수 있는 항목에 가상자산(비트코인)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이면에는 비트코인처럼 초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것을 막고자 하는 판단도 녹아 있었다.그렇다면 왜 BITU 거래는 막히지 않았을까. BITU의 기초자산은 비트코인 현물이 아니라 ‘비트코인 신탁’이기 때문에 금융투자상품에 포함된다. 법적·형식적으로는 거래를 금지할 명분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금지해 놓고, 더 위험한 레버리지 ETF 거래는 허용한 셈이 됐다.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이 스스로 내걸었던 법 논리에 갇혔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무분별한 시장 규제가 더 큰 부작용(레버리지 ETF 쏠림)을 낳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시장에 엄연히 존재하는 투자 수요를 무작정 틀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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