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메뉴설정

나만의 뉴스 메뉴를 만들어보세요.

화면변경

전체

2024.04.25
  • 17:58

    "홍철 원더랜드 판타스틱" [제60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 기간에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fuori salone)도 열린다. 2003년부터 시작해 점차 규모를 키웠다. 올해는 이벤트 개수만 1125개. 시내 전체가 전시장인 셈이다. 가구, 패션, 자동차, 전자제품, 커피, 럭셔리, 건축, 게임 등 내로라하는 각 분야 브랜드들이 밀라노 시내에서 팝업 전시를 연다. 브랜드 역사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거나 제품을 홍보하기도 하지만 그냥 볼거리를 제공하는 전시도 많다.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싶은 사진을 찍을 만한) 장소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는 것 자체가 목적인 것이다.“판타스틱!” 지난 18일 밀라노 토르토나 지구에서 열린 ‘홍철 원더랜드’ 전시장엔 수백 명이 줄을 서 있었다.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만든 스페인 비주얼 아티스트 오쿠다 산 미겔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다. 내부에 마련된 포토존을 찾은 외국인들은 “컬러풀하고 판타스틱하다”며 연신 셔터를 눌렀다.오쿠다는 긍정적 에너지를 강조하는 방송인 노홍철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아 노루페인트가 제공한 색상 팔레트에서 컬러를 골라 작품을 제작했다. 페인트 제품을 판매하기 위함도, 굿즈를 판매하기 위함도 아니다. 그냥 사람들이 ‘컬러’를 즐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획부터 패브릭 위에 색을 입히는 제작까지 8개월 이상 걸렸다. 행사장을 찾아 방문객들과 계속 기념사진을 찍어주던 노홍철 씨는 “다양한 연령대의 외국인들이 오랜 시간 기다려 내부에서 즐겁게 사진을 찍고 즐기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재밌다”고 했다. 이 행사장엔 6일 동안 2만여 명이 방문했다.에르메스, 보테가 베네타, 에르메네질도 제

  • 17:57

    한전, 전력·가스 '공유 데이터'로 에너지 맞춤형 절감한다

    한국전력이 서울도시가스 등과 함께 전력·가스 분야 데이터를 공유하고 사용자별 에너지 소비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절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한전은 25일 서울 서초구 한전 아트센터에서 서울도시가스, 에스씨지랩과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고객이 에너지 사용 관련 데이터를 상대 기관에 전송하도록 희망할 경우 전력이나 가스 데이터를 기관 간 상호 공유하게 된다. 한전은 이렇게 공유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대·사용자별 종합 에너지 사용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후 개인의 에너지 소비 패턴을 분석한 뒤 맞춤형 절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디지털 상품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한전은 "전력 정보에 실명화된 가스 사용자 정보를 결합해 에너지 사용 패턴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도시가스와 에스씨지랩은 가스앱을 통해 가스 사용량 모니터링, 예상 요금 확인, 자율 검침 등의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이번 협약으로 가스 이외에도 전력 사용 정보를 추가로 고객에게 제공하게 된다. 김태균 한전 기술혁신본부장은 "앞으로 한전은 전기, 가스 이외에 수도, 난방(열), 온수 등의 에너지 데이터를 통합하고 가전·금융 등 다른 종류의 데이터도 연계해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종합적인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너지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 17:56

    상반기 장성 인사 발표…김계환 해병대사령관 유임

    합참 작전본부장 이승오·정보본부장 원천희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중장)의 유임이 결정됐다.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과 정보본부장에는 현재 합참에서 근무하는 이승오 작전부장과 원천희 북한정보부장이 각각 중장 진급과 함께 임명됐다. 국방부는 25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올해 상반기 중장 이하 장성 인사를 발표했다. 채상병 순직사건 관련 공수처 수사 대상인 김 사령관은 이번 인사에서 교체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유임으로 결론났다. 해병대사령관 임기는 통상 2년으로 2022년 12월 취임한 김 사령관은 올해 하반기 장성 인사 때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월 말 기자간담회에서 김 사령관의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 "임기가 6개월 남아 있다"며 유임시킬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장성 인사에선 7명의 육군 소장이 중장으로 진급했다. 이, 원 신임 본부장과 함께 손대권(육군 군수사령관·이하 새 임명 보직), 정진팔(육군 교육사령관), 권대원(지상군작전사령부 참모장), 서진하(군단장), 박재열(군단장) 소장이 3성 장군이 됐다. 해군과 공군에선 중장 진급자가 나오지 않았다. 준장에서 소장으로 진급한 장성은 육군이 14명, 해군과 공군이 각각 1명이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군이 직면한 안보 상황을 극복하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분야별 최고의 전문성과 역량을 보유한 장군으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17:56

    경남도립대 2곳 통합 글로컬대 도전 창원대, 도의회서 '자신감'

    박민원 총장 "인재 양성 선도하는 통합"…도의원, '사천 항공우주 캠퍼스' 실효성 질의 국립창원대학교가 경남도립대학 두 곳과 통합해 글로컬대학 사업을 추진하려는 계획과 관련해 그 실효성을 점검하는 간담회가 25일 열렸다. 경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회의실에서 박준(창원4·국민의힘) 기획행정위원장을 비롯한 도의원들과 김재구 도립거창대 총장, 노영식 도립남해대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박민원 창원대 총장은 글로컬대학 추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학과 지역이 상생하고, 청년 인재들이 남해와 거창 등 지역을 떠나지 않고 정주할 수 있는 통합모델이 중요하다"며 "대학과 지역에 상처만 남는 통합이 진행되면 안 된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통합에 대한 창원대 학내 구성원의 반감이 없도록 충분한 재정·시설적 보상이 이뤄져야 하고, 두 도립대가 있는 거창군과 남해군에 인재 유입을 위한 모델이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의원들은 박 총장 의견과 창원대 입장에 대부분 동의하면서도 관련 계획 실현 가능성 등을 질의했다. 특히 조현신(진주3·국민의힘) 의원은 창원대가 사천시와 논의 중인 '사천 항공우주 캠퍼스' 조성과 관련해 교육부 정책 방향과 행정 절차상 추진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미 경상국립대에 우주항공학과가 있는 상황에서 정책 추진이 어려울 수 있고, 캠퍼스 부지 매입에 난항이 예상된다는 점을 꼽았다. 박 총장은 "항공우주산업 관련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약 1천조원 규모인 데 반해 (우리나라에서) 이 인재를 키워낼 곳은 부족하기에 관련 인재를 늘려야 한다"는 취지로 답하며 "추진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또 "지역

  • 17:56

    "황사 먼지 씻자"…대한항공, '봄맞이' 항공기 세척

    대한항공은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위치한 대한항공 정비 격납고 앞에서 봄맞이 항공기 동체 세척을 진행했다. 승객들에게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전하게 운항하기 위해서다.이날 동체 세척을 한 항공기는 HL8216으로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보잉777-300ER 기종이다. ‘트리플 세븐’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 기종은 현재 국내에서 운항하고 있는 쌍발기(엔진이 2개인 항공기) 중 동체가 가장 크다.항공기 세척에는 특수 장비 6대와 인력 17명이 동원됐다. 물을 공급하고 분사하는 트럭 2대, 항공기 동체 접근에 사용되는 리프트카 2대, 항공기 주 날개와 꼬리 날개 접근에 사용되는 바스켓 고소 장비 2대다.적정한 압력으로 물을 뿌린 뒤 세척액으로 닦고 다시 물로 헹구는 작업을 반복했다. 항공기 동체와 주 날개, 꼬리 날개, 조종석 앞유리 등을 닦는 데 총 3시간 가량이 소요됐다.항공기 세척은 크게 물을 사용하지 않는 건식 세척과 물을 뿌려 닦는 습식 세척으로 나뉜다. 황사 등 먼지가 많은 봄철에는 더 잦은 빈도로 습식 세척을 병행한다. 황사와 같은 오염 물질이 산화 작용을 일으켜 항공기 표면을 부식하고 페인트 도장을 탈색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또, 항공기 외부 표면에 이물질 층이 생기면 항공기가 뜨는 힘과 비행 속도가 떨어질 수 있는데, 항공기 세척으로 이를 개선할 수 있다.아울러 세척에 사용된 물은 지정된 정화 시설에서 안전하게 처리한 뒤 배수될 예정이다.대한항공은 이번에 동체 세척과 별도로 항공기 엔진 세척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항공기 엔진 세척은 고압의 물을 엔진 내부에 분사해 쌓인 먼지를 제거하고 세척과 건조를 수차례 반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항공기 엔

  • 17:55

    2년 만에 1%대 '깜짝 성장'...더 멀어진 금리인하

    올해 1분기 우리 경제가 1.3% 깜짝 성장을 했습니다.내수가 예상 밖의 성장세를 보이고, 수출 호조가 이어진 영향이 컸는데요.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등을 켠 모습이지만, 기대 이상으로 경기가 좋아질 경우 금리인하 목소리는 더 힘을 잃을 것으로 보입니다.전민정 기자입니다.지난 2022년 1분기부터 2년여간 이어져 온 '0%대 성장'.올해 1분기 우리 경제 성장률이 1%대로 올라선 건 그야말로 '서프라이즈' 결과였습니다.수출 호조세에 더해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예상을 깨고 선전하며 시장 전망치까지 웃돈 겁니다.기대를 뛰어넘은 수치를 확인한 정부는 연간 성장률 상향 조정 가능성까지 내비쳤습니다.[최상목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2021년 4분기 이후 2년 3개월,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고 4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입니다. 오랜만에 성장경로에 '선명한 청신호'가 들어왔습니다.]하지만 이러한 '깜짝 성장'의 지속 여부는 불투명합니다.1분기 1.3% 성장에는 지난해 4분기 소비와 건설투자가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입니다.중동 정세가 부추기는 '국제유가 급등', 미국의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로 인한 '환율 불안' 등 넘어야 할 변수도 많습니다.[신승철 /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 민간소비가 전년동기비 1.1% 증가한 수준이기 때문에 회복 국면으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4월 들어 환율이나 유가가 많이 올라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커진 부분도 실물경기 쪽으로 봤을 때 하방리스크 아닌가….]다만 수출 상황이 좋은데다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이나 유가 흐름 등 성장을 저해하는 불확실성도 완화될 것이란 전망.그러나

  • 17:54

    '수사무마 청탁 뇌물수수' 현직 경찰관 구속

    수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현직 경찰관이 검찰에 구속됐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2단독 한정석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권모 경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도주 및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권 경감은 다른 경찰관이 담당한 수사에 관해 편의를 제공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상장사 A사 관계자로부터 약 3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A사는 라임 펀드 자금이 투자된 상장사로, 서울남부지검은 라임 사태를 재수사하며 이 회사의 횡령 사건을 수사하던 중 경찰에 뇌물이 전해진 정황을 포착해 지난 23일 권 경감을 체포하고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 17:54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서울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는 좋은 뉴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서울시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폐지는 소비자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뉴스"라고 말했다.강 대표는 25일 오후 2시 리뉴얼 오픈한 수원점을 방문해 직접 둘러봤다. 그는 1시간 20분 가량 점포 곳곳을 둘러보며 관계자들에게 상품과 차별점, 리뉴얼 방향 등에 대해 보고 받았다.롯데마트 수원점은 3040세대의 방문이 많은 상권의 특수성을 반영해, 가족단위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리뉴얼을 진행했다.1층은 그로서리 상품을 중심으로, 쇼핑 동선을 개선하는데 주력했고, 2층은 가족 고객을 중심으로 한 테넌트와 몰 공간으로 구성했다. 토이저러스(완구)와 콜리올리(펫) 등 롯데마트 비식품 특화 매장과 함께 600여 평 규모의 전문 테넌트 공간을 구축했다.현장 점검 중 강 대표는 한국경제TV와 만나 '서울시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이 폐지될 전망인데, 어떻게 보시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하는 게 더 맞는 방향"이라며 "고객들이 공휴일 의무휴업에 대해 불편함을 겪었었는데, 그것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뉴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지난 24일 서울 대형마트에 적용되고 있는 '공휴일 의무휴업일' 원칙을 폐지하는 내용의 조례안이 서울시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하며, 공휴일 영업 재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강 대표는 "당시에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을 대립시키는 논리로 움직였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롯데마트도 전통시장과 상생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지금은 더욱 같이 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했다.특히 강 대표는 이날 AI 선별을 거친 과일 코너를 유심히 둘러봤다. 현재 롯데마트는 AI 선별기를 도입해 당도, 중량 등 품질을 개선한 과일을 판매 중이

  • 17:54

    지인 빌린 렌터카에 고교생 태우고 '무법 질주'

    지인이 빌린 렌터카를 훔쳐 고교생들을 태우고 고속도로에서 시속 150㎞로 난폭운전을 한 20대 무면허 운전자가 경찰 추격 끝에 붙잡혔다.25일 강원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와 원주경찰서는 절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A(22)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A씨는 지난 19일 오후 1시 20분께 원주시 단계동 한 민영주차장에서 지인 B씨가 빌린 카니발 렌터카를 훔쳐 면허도 없이 고속도로에서 난폭 운전을 한 혐의를 받는다.B씨가 '렌터카를 끌고 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하자 경찰은 순찰 차량을 긴급 배치해 중앙고속도로에서 A씨가 몰던 차량을 발견하고 추격에 나섰다.경찰관이 정지 신호를 보냈지만 A씨는 이를 무시하고 과속·난폭 운전을 이어갔다. 경찰은 중앙고속도로 만종터널에서 남원주IC, 신림IC를 지나 충북 제천까지 약 40㎞ 동안 추격전을 벌여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A씨는 이전에도 세 차례 면허 없이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차량에는 A씨 후배인 고등학생 5명도 타고 있었다.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 17:54

    반도체 조단위 영업익 복귀...車 '땡큐 환율'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현대차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실적을 발표했습니다.자세한 내용, 이서후 산업부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이 기자, 오늘 SK하이닉스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죠?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현대차와 LG전자도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3개 회사 모두 긍정적인 성적표를 공개했는데, 특히 이목이 집중된 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은 SK하이닉스였습니다.1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은 12조 4천억 원, 영업이익은 2조 8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4% 늘며 역대 1분기 중 최고치를 기록했고,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을뿐 아니라 가장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두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영업이익률도 역대급인 23%를 기록했습니다.SK하이닉스는 "HBM 등 AI 메모리 기술 리더십과 더불어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한 결과, 실적 반등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인공지능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 HBM으로 D램 흑자 폭을 키운 데다, 낸드플래시까지 적자 늪에서 벗어나며 2년 만에 영업이익 2조원대를 회복한 겁니다.이 정도면 올 한 해 영업이익 규모가 기대되는데요. 반면 HBM 공급과잉 우려도 있고요. 어떻게 보십니까.D램과 낸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AI 시장 확대로 신규 수요도 계속 발생해 향후 전망 또한 긍정적입니다.SK하이닉스는 올해 메모리 호황에 발맞춰 AI 메모리 공급에 집중할 계획입니다.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직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을 통해 HBM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일각에선 공급사들의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AI서

  • 17:53

    가족 폭행으로 숨진 장애인 방치 부부, 항소심도 실형

    광주고법 형사1부(박정훈 고법판사)는 25일 유기치사, 장애인복지법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부부 신모(64·여)씨와 이모(69)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피고인들의 항소를 기각했다. 신씨 부부는 2022년 자신들이 운영 중인 전남 여수시 소재 모텔에서 딸의 폭행으로 다친 피해자(신씨의 동생)를 방치해 결국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신씨는 징역 6년, 이씨는 징역 2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이들은 여수시에서 모텔을 운영하며 지적장애를 가진 피해자에게 모텔 청소일을 지키고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고, 피해자에게 지급된 기초생활수급비 등을 사용하는 등 혐의로 기소됐다. 노예처럼 부리던 피해자가 제대로 일하지 않는다고 폭행을 가한 딸은 2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신씨는 동생이 딸에게 폭행당해 누워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방치했고, 몸을 가누지 못한 피해자를 세탁실에 집어넣고 이불 세탁을 하게 하기도 했다. 남편 이씨도 사건 당시 섬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왔지만, 피해자에게 이상이 있었음을 충분히 인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피해자 상태가 이상함을 감지하고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모텔 내부 CCTV 전원을 차단했으며, 피해자가 숨진 이후에도 신고하지 않고 조용히 장례를 치르려다 범행이 발각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다시 살펴봐도 실형을 선고한 1심의 판단이 정당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연합뉴스

  • 17:53

    "CT 왜 찍냐?" 응급실서 난동 피운 만취 보호자 결국 재판행

    낙상사고 당한 아내와 병원 찾았다가 의료진에 폭언·폭행 머리를 다쳐 응급실을 찾은 환자에 대해 컴퓨터단층촬영(CT)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낸 의료진에게 폭언을 쏟아내고 폭행까지 한 만취 상태의 보호자가 결국 처벌받게 됐다. 춘천지검 강릉지청 형사부는 25일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기소했다. A씨는 지난 1월 6일 오전 0시 48분께 강릉시 한 병원 응급실에 낙상사고를 당한 아내와 함께 방문한 뒤 의사인 피해자 B씨에게 "CT 촬영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자 욕설하며 폭행하고 소란을 피운 혐의를 받는다. 당시 근무 중이던 응급의학과 의사 B씨는 낙상 사고로 A씨 아내의 머리가 심하게 부은 것을 확인하고는 두개골 골절이나 두개골 내 출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CT 촬영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러자 심한 만취 상태였던 A씨는 "이런 일로 CT를 찍느냐"며 욕설했고, "말투가 건방지다"라거나 "내세울 것도 없는 촌놈들이 무슨 CT를 찍느냐"며 따졌다. 이 과정에서 A씨는 B씨의 가슴 부위를 한 차례 주먹으로 때렸다. 경찰이 출동했음에도 A씨가 1시간가량 난동을 피우면서 응급실은 업무가 마비돼 환자들을 제대로 돌볼 수 없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이 주취로 인해 형량을 감경받지 않도록 하고,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일선에서 지키는 응급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사건이 발생한 뒤 강원도의사회는 "진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의료진 폭행 방지를 위한 법률제정과 상시 보호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 17:53

    강인권 NC 감독 "이재학, 구종 변화 긍정적…커터 믿고 던지길"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이 올 시즌 불운을 딛고 첫 선발승을 따낸 사이드암 투수 이재학을 격려했다. 이재학은 지난 24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1자책)을 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4경기에선 17⅔이닝 평균자책점 6.62로 승리 없이 3패만 떠안았다. 개막 후 첫 2경기에서는 9⅓이닝 3자책점으로 호투했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았고 이후 2경기에선 8⅓이닝 10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KBO리그를 뒤흔든 '오심 은폐 논란'의 희생양이 됐다.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1루, 이재학이 2구째 직구에 자동 투구 판정시스템(ABS)은 스트라이크라고 판정했으나 심판은 '볼'을 외쳤다. NC가 항의하자 심판진은 어필 시효가 지났다며 원심을 유지했다. 그런데 심판 조장이 주심에게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하세요. 우리가 빠져나갈 건…. 그것밖에 없는 거예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TV 중계에 잡혔다. 결국 이들은 계약 해지, 3개월 정직 등 중징계를 받았다. 강 감독은 이재학의 호투 요인을 제3 구종에서 찾았다. 이재학은 직구와 체인지업을 던지는 대표적인 투 피치 투수였다. 그런데 전날에는 공 92개를 던지는 동안 직구(36개), 체인지업(32개) 외에도 컷 패스트볼(커터)을 21개, 슬라이더를 3개를 던졌다. 커터와 슬라이더는 체인지업과 반대 방향으로 휜다. 체인지업이 주 무기인 이재학이 커터·슬라이더를 장착하면, 효과는 더 커진다. 강 감독은 "자신의 구종에 변화를 줬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면서 "(지금까지는) 마운드에서 결과가 안 좋으면 다시 투 피치로 가는 경향이 있었는데 어제를 계기로 새롭게 변화

  • 17:52

    AGCC-DMCC, 한국·UAE 양국 주요산업 교류 포럼 개최

    [사진] Ahmed Bin Sulayem, DMCC Executive Chairman and CEO | DMCC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기술 교류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한 포럼이 개최된다.25일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에이지씨씨 코리아(AGCC KOREA)는 오는 30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메이드 포 트레이드 라이브 한국-UAE'(Made For Trade Live 한국-UAE)를 개최한다고 밝혔다.두바이 복합상품거래소(DMCC)가 주최하고 AGCC가 주관하는 이번 포럼은 한국-UAE 양국의 주요 산업 생태계·기술 교류 및 한국 기술기반 기업의 전략적인 중동지역 진출의 비전 공유를 목적으로 한다.DMCC는 두바이 경제부의 산하 기관으로, 9년간 전 세계 1위의 자유무역지대를 운영 중이다. 2만 4천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을 운영, 관리하며 전 세계 각국의 유망한 기술 기업을 두바이로 유치해왔다.DMCC는 두바이, 아부다비, 독일, 서울에 지사 및 자회사를 두고 있는 전용 액셀러레이터 AGCC 등을 통해 글로벌 특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포럼에는 아흐메드 빈 술레얌 DMCC 대표와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UAE대사가 참석할 예정이다.첫 번째 세션은 아흐메드 빈 술레얌 DMCC 대표와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 이건재 KAIST 기술가치창출원 원장 등이 발표를 한다.두 번째 세션은 벨랄 자소마 DMCC디렉터, 전정현 AGCC 코리아 대표, 전화성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 류창완 한양대학교 창업지원단 단장, 정원조 네이버랩스 그룹장이 패널토크를 가진다.AGCC 관계자는 "한국의 기술분야 및 글로벌 진출에 대한 전략과 현황을 공유할 수 있는 연사 특강과 기술기반 스타트업 생태계를 이끄는 이해관계자들의 패널토크, 그리고 중동 현지 전문가 및 국내 리더들과의 네트워킹 시간

  • 17:51

    '김건희 여사 통화녹음 공개' 서울의소리, 1000만원 배상 확정

    대법원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한 인터넷 언론사 '서울의소리' 관계자들이 김 여사에게 1000만원을 배상하도록 한 하급심 판결을 확정했다.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는 김 여사가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와 이명수 기자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심의 원고일부승소 판결을 이날 확정했다.이 기자는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 김 여사와의 7시간 분량 전화 통화 내용을 녹음했다며 MBC와 협업해 이를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김 여사는 방송 전 녹음파일 공개를 막아달라며 MBC와 서울의소리를 상대로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일부 내용만 제외하고 공개를 허용했다.김 여사는 MBC와 서울의소리가 통화 내용을 공개하자 "불법 녹음행위와 법원의 가처분 결정 취지를 무시한 방송으로 인격권, 명예권, 프라이버시권을 침해당했다"며 1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서울의소리 측은 "언론의 정당한 취재"라고 항변했으나 1·2심 법원은 기자들이 공동으로 김 여사에게 1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이에 서울의소리 측이 불복했으나 이날 대법원은 원심판결의 결론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본안 심리를 하지 않고 바로 기각하는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판결을 확정했다.1심 선고가 나온 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1000만원을 전부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 17:50

    조선 시대 소방 장비 '수총기' 조립 키트로 재탄생

    연천소방서-새움아트, 소방 과학유물 키트 개발 경기도 연천소방서는 소방 과학유물 조립 키트 3종 시리즈인 '수총기', '리어카 소방차', '증기 소방펌프' 키트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수총기는 수동으로 작동하는 화재 진압 장비로, 조선 중기 학자 허원 선생이 1723년 중국으로부터 최초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어카 소방차는 한국전쟁 이후 풍족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초기 형태 소방차다. 또 증기 소방펌프는 엔진 방식의 최초 소방 기계로 펌프와 소방차 개발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장비다. 연천군 백학면에 잠든 허원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연천소방서는 허원 선생과 수총기 관련 각종 시책을 진행했고, 최근 ㈜새움아트와 협업해 조립 키트를 내놓게 됐다. 연천소방서는 다음 달 3일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에서 제1회 소방 과학유물(수총기) 만들기 대회를 추진하고 앞으로 다양한 행사에서도 소방 과학유물 키트를 활용해 소방 역사에 대해 홍보하고 기부활동을 할 방침이다. 소방 과학유물 조립 키트 판매 수익금의 11.9%는 화재 피해 가구 및 취약계층에 기부된다. /연합뉴스

  • 17:50

    구단 최소경기 20승 앞두고…이범호 감독 "양현종 170승이 중요"

    KBO리그 2024시즌 선두를 질주 중인 KIA 타이거즈는 20승 선착도 눈앞에 뒀다. 25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승리하면, 타이거즈 역사상 최소경기 20승 달성 신기록을 세운다. 하지만, 경기 전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오늘은 팀 기록보다 우리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 양현종의 170승 달성에 더 무게를 두겠다"고 말했다. KIA는 이날 전까지 26경기에서 19승(7패)을 거뒀다. 2위 NC 다이노스(16승 10패)보다 3승을 더 챙겨, 20승 선착이 유력하다. 여기에 25일 키움전을 잡으면 2017년 달성한 '28경기 20승(8패)' 기록을 넘어, 구단 '최소 경기 20승' 신기록도 작성한다. 해태 시절이던 1993년에도 타이거즈는 28경기에서 20승을 거둔 바 있다. 이 부문 KBO리그 기록은 2000년 현대 유니콘스, 2008년과 201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달성한 '25경기'다. 이 감독은 "아직 시즌 초반이어서, 팀 20승에 관한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당연히 이 감독은 25일에도 승리를 바란다. 이날은 특별한 의미도 부여했다. KIA의 25일 키움전 선발 투수는 양현종이다. KBO리그 개인 통산 169승을 기록 중인 양현종은 이날도 승리를 챙기면, 송진우(210승 153패)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170승 고지를 밟는다. 이 감독은 "오늘은 우리 선수 모두가 양현종의 170승을 위해 뛸 것"이라고 밝혔다. 야구는 팀 종목이지만, 개인의 기록이 모여 승리를 완성한다. 이 감독은 타이거즈의 상징인 양현종의 170승이 만들 효과에 더 주목했다. 양현종이 선발승을 챙기고, KIA 구단도 20승을 채우면 효과는 더 커진다. /연합뉴스

  • 17:49

    경기남부경찰청, 마약류 포렌식 권위자 정희선 교수 초청 강연

    경기남부경찰청은 25일 오후 정희선 성균관대 과학수사학과 석좌교수를 초청해 마약범죄 척결을 주제로 한 강연회를 개최했다. 정 석좌교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초대 원장, 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 원장, 세계법과학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마약류 포렌식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정 석좌교수는 강연 후 휴대용 마약 진단키트를 시연하는 등 현장 수사관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국내외 마약 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신속하게 마약류를 확인할 수 있게 휴대용 진단키트를 개발했다"며 "현장의 의견을 수용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17:49

    강원도, 농업인력지원 봉사단 발족…올해 1만2천명 지원 목표

    김진태 지사, 군사 규제 해제 현장 방문…추가 대상 군부대 건의 계획 강원도가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농촌 일손 돕기에 나섰다. 도는 25일 오후 철원읍 화지리에서 김진태 도지사, 이현종 철원군수, 관계 기관, 대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농업인력지원봉사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김 지사는 "아무리 농촌이 기계화되었다고 해도 농사일은 사람의 손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라며 "농촌인력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이 없도록 인력지원 봉사단 운영을 비롯해 계절근로자 배정, 인력중개센터 운영 등을 차질 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앙기에 직접 탑승해 모내기 작업을 경험하고, 농업 현장의 애로 사항을 들었다. 도는 올해 시군과 함께 일손 돕기 지원창구를 통해 인력을 상시 모집해 1만2천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농촌 일손 돕기를 희망하는 관계기관, 단체, 공무원, 대학, 자원봉사자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김 지사는 발대식 후 최근 군사시설 보호구역에서 해제된 화지리 지역을 방문했다. 철원에서 지난 2월 제한보호구역에서 해제된 면적은 축구장 420개에 달하는 300만㎡다. 철원군은 전체 면적의 95%가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설정돼 지역개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김 지사에게 토로했다. 도는 현재 군사규제 개선을 위한 민통선 및 군사시설 보호구역 변경·해제 대상지를 조사하고 있으며, 우선 대상지를 선정해 오는 6월 강원특별법 시행과 동시에 군부대에 건의할 방침이다. 그는 "지난 2월 해제된 철원군 군사 규제는 강원특별자치도 규제 개선이 본격 시작된다는 신호탄"이라며 "말로만 개선에 그치지 않고 주민이 직접 재산권을 행사하는 기쁨을 누리고 지역경제 활성

  • 17:49

    한국마사회, 어린이날 말마 패밀리 데이 행사 진행

    한국마사회가 5월 4일과 5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말마(MALMA) 패밀리 데이’ 어린이날 행사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렛츠런파크 서울은 “작년 어린이날은 호우 특보가 발효되며 많은 비가 내려 아쉬움이 컸던 만큼, 올해는 ‘넓고 높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맑은 날씨를 기대하며 풍성한 콘텐츠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4일 놀라운지에서 시행되는 다양한 경품행사를 시작으로 5일 포니랜드에서 펼쳐지는 미니 체육대회, 가족 장기자랑, 퀴즈대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로 채워진다.한국마사회 대표 캐릭터 ‘말마(MALMA)’와 함께하는 이번 행사는 ‘말마 패밀리 데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림보게임’과 같이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통해 참여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포니 승마체험’은 직접 말을 타보거나 말과 가까이서 교감함으로써, 동물원 외에는 말을 보기 힘든 도심 어린이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이 밖에도 시간대별로 매직 버블쇼, 말마와 함께하는 퍼레이드 등이 준비되어 있으며 페이스페인팅, 비즈 만들기, 포니 캐릭터 색칠하기 등 어린이들의 오감을 채워줄 다양한 체험 이벤트도 진행된다.마사회 관계자는 “보다 많은 가족들이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가실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어린이날 행사를 준비했다”며 “행사가 열리는 포니랜드는 무료로 개방되며, 참여 어린이 전원에게 웰컴 기프트를 제공하는 등 소

  • 17:48

    한총리 "중증환자 이송시 응급상황실 즉시 개입…이송체계 개선"

    충청권 광역응급의료상황실 방문…"119·응급상황실 이원화 체계 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25일 "응급환자 이송 지연으로 인한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현재 응급 이송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충청권 광역 응급의료상황실을 방문해 "그간 응급환자 이송은 119, 병원 간 전원은 응급의료상황실로 이원화됐던 체계를 개편해 이송의 경우에도 중증 환자에 대해서는 응급의료상황실이 즉시 개입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자체와 함께 지역별 특성에 맞는 구체적 이송 지침을 신속히 마련해 119 구급대가 보다 쉽고 정확하게 이송 병원을 선정할 수 있도록 절차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 총리는 아울러 "적은 인원으로 많은 응급 환자들을 책임져야 하는 어려운 여건을 잘 알고 있다"며 "이곳 응급의료상황실과 119 구급대의 신속한 판단에 따라 국민의 소중한 생명이 좌우될 수 있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방문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지시 사항 이행 현장을 확인하고 관련 내용을 현장 담당자들과 논의하기 위해 이뤄졌다. 한 총리는 지난 19일 중대본 회의에서 응급환자 이송 단계부터 119 구급대와 응급의료상황실 간 연계를 강화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연합뉴스

  • 17:48

    "허위광고 방치"...日 사기 피해자들, 메타 제소

    일본에서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의 유명인 사칭 허위 투자 광고에 속은 피해자들이 25일 메타 일본 법인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도쿄도와 효고현 고베시 등에 거주하는 40∼60대 4명은 유명인 등을 사칭한 광고를 보고 투자를 했다 사기 피해를 봤다며 이날 고베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고 교도통신과 공영방송 NHK이 보도했다.이들은 "페이스북 등을 운영하는 메타에는 허위 광고 게재로 이용자에게 예측하지 못한 손해를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광고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를 조사할 의무가 있지만 이를 게을리했다"며 약 2천300만엔(약 2억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다.유명인 사칭 투자 사기 피해로 SNS 운영사에 책임을 묻는 것은 일본에서 첫 사례로 보인다고 원고 측 변호인단이 밝혔다.변호인단 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에 피해를 초래하는 광고가 만연하도록 방치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점을 재판을 통해 밝히고 싶다"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 규제를 포함한 문제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메타 일본 법인 측은 "개별 사안에 대한 답변은 삼가고자 한다"고만 밝혔다고 NHK가 전했다.일본에서 유명 인사를 사칭한 SNS 투자 사기 피해액이 지난해 277억9천만엔(약 2천450억원)에 달하면서 최근 메타, 구글 등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 17:45

    지인이 빌린 렌터카 훔쳐 고속도 '광란 질주'…추격전 끝에 검거

    무면허 상태서 고교생 5명 태우고 난폭 운전…사고 등 피해 없어 지인의 렌터카를 훔쳐 고속도로에서 시속 150㎞로 난폭운전을 벌인 20대 무면허 운전자가 경찰 추격 끝에 붙잡혔다. 강원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와 원주경찰서는 절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A(22)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9일 오후 1시 20분께 원주시 단계동 한 민영주차장에서 지인 B씨가 빌린 카니발 렌터카를 훔치고는 고속도로에서 면허 없이 난폭 운전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B씨로부터 '렌터카를 끌고 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로 순찰 차량을 긴급 배치, 중앙고속도로에서 A씨가 몰던 차량을 발견해 추격에 나섰다. A씨는 경찰관의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과속·난폭 운전을 이어갔고, 중앙고속도로 만종터널에서 남원주IC, 신림IC를 지나 충북 제천에 이르는 약 40㎞ 구간 동안 추격전을 벌인 끝에 현행범 체포됐다. A씨는 이전에도 면허 없이 운전대를 잡은 전력이 세 차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차량에는 A씨 후배로 알려진 고등학생 5명도 함께 타 있었다. 난폭 운전으로 인한 사고나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17:45

    세계최대광산기업 BHP, 경쟁사 인수추진…세계구리 10% 생산가능

    英업체 앵글로 아메리칸에 인수합병 제안 …주주들에 53조4천억원 제시제안액보다 높은 시장가치·반독점 이슈 등은 '합병 난관' 세계 최대 광산 기업 BHP가 경쟁사인 영국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리칸에 인수 합병을 제안했다고 로이터·AFP 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 BHP 그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앵글로 아메리칸 주주들에게 인수 합병 조건으로 주당 약 25.08파운드(약 4만3천100원), 총 311억파운드(약 53조4천억원)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종가(런던 주식시장 기준) 대비 14% 높은 수준이다. 앵글로 아메리칸도 BHP로부터 인수 합병 제안을 받았다며 이사회가 고문들과 함께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런던 주식시장에서 앵글로 아메리칸 주가는 12.7% 급등했으며 영국 FTSE100 지수도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빅 오스트레일리아'라는 별명을 가진 BHP는 2001년 호주 BHP와 영국 빌리턴이 합병해 탄생한 회사로 시가 총액만 1천480억달러(약 203조5천억원)인 세계 최대 광산회사다. BHP는 가스나 석탄 등 기존 에너지 관련 사업에서 벗어나 지난 몇 년 사이에는 구리나 니켈 등 광물 채굴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BHP가 앵글로 아메리칸 인수에 나선 것은 특별히 구리 생산량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BHP는 지난해 5월에도 호주 구리 광산업체 오즈 미네랄을 60억달러(약 8조2천500억원)에 인수했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남미에 대규모 구리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BHP는 앵글로 아메리칸 인수를 제안하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백금과 철광석 광산은 정리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구리는 전기자동차, 전력망, 풍력 터빈 제

  • 17:44

    5·18 조사위 "보고서 미흡…기대 부응 못한 시민께 사과"

    4년간의 조사 활동이 담긴 보고서가 부실하다는 광주 지역 여론에 대해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가 사죄했다. 송선태 조사위 위원장은 25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 245 다목적강당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조사결과 및 대정부 권고안 의견수렴 설명회'에서 "조사위를 책임지는 위원장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17개의 직권 과제 중 진상규명 불능 처리된 6개의 보고서에 대한 질책·우려가 쏟아졌다"며 "그 우려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광주시민들이 해주신 뼈아픈 질책·전달해 준 지혜를 종합보고서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며 "이러한 질책을 최대한 반영해 작성하겠다"고 말했했다. 5·18에 대한 국가조사가 다시 이뤄지거나 이어져야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송 위원장은 "국가 폭력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조사·연구·성찰이 필요하다고 유엔(UN)에서 판단한 바 있다"며 "위원회의 1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조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불능 처리된 4개의 미흡한 조사 과제, 5·18 정신 계승 투쟁, 5·18이 갖는 인근 국가와의 국제적 관계 등은 규명되지 못했다"며 "내실 있는 진상조사가 계속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조사위는 광주시민에게 개별보고서에 대한 설명·국가보고서에 대한 의견 수렴 등을 위해 이날 설명회를 개최했다. 5·18 단체 관계자, 시민 등 70여명이 참석했으며, 대다수는 조사위의 4년 간의 활동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 17:44

    대구지검, 금품·향응받고 수사정보 유출한 혐의로 경찰관 수사

    구속영장은 기각…법원 "객관적 증거 확보 등 구속 사유 인정 안 돼" 대구지검 강력범죄수사부(최재만 부장검사)가 수차례에 걸쳐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고 사건 관계자의 지인에게 수사 정보를 알려준 혐의(수뢰후부정처사 등)로 대구경찰청 소속 경찰관 A씨를 수사하고 있다. 25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A씨는 2023년 7∼10월 소속 부서에서 진행했던 사이버도박 사건에 연루된 피의자 10여명 가운데 1명과 접촉한 B씨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수백만원대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고 수사 정보 일부를 알려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사이버도박 범죄에 가담한 피의자들을 모두 구속 및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으며, 이후 검찰은 추가 수사 과정에서 경찰관인 A씨와 B씨 간 범죄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한 증거 확보 등을 위해 지난 17일 A씨가 근무하는 대구경찰청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이후 A씨에 대해 구속영장도 청구했다. 하지만 대구지법 양철한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객관적 증거가 확보됐고 처벌받은 적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구속 사유가 인정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보강 수사 후 영장을 재청구하거나 불구속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17:42

    '2천년 이어진 철 문화 엿본다' 울산쇠부리축제 5월 10일 개막

    12일까지 달천철장·북구청 광장서 5개 부문·30여 개 프로그램 선보여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울산쇠부리축제가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달천철장과 북구청 광장에서 열린다. 울산 북구는 올해 축제는 '이천년 철의 역사, 문화로 타오르다'를 주제로 5개 부문·30여 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기존 달천철장에서만 열리던 축제는 올해 20주년을 맞아 달천철장과 북구청 광장으로 축제 장소를 이원화했다. 달천철장에서는 울산쇠부리문화 관련 콘텐츠, 북구청 광장에서는 시민 생활문화 콘텐츠를 선보인다. 먼저 달천철장 프로그램으로는 올해 10회째를 맞는 '울산쇠부리복원실험'이 대표적이다. 울산쇠부리가마에서 쇳물을 뽑아내 선철 판장쇠를 생산하는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다. 시 무형문화재인 울산쇠부리소리 공연과 더불어 전통대장간 재현 및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울산쇠부리문화 주제관과 현대자동차 홍보관, 와이어아트 등 쇠 체험존, 쇠 생산 과정을 놀이화한 철철철노리터, 이색적인 타악기를 배울 수 있는 드럼서클도 준비된다. 북구청 광장에서는 쇠부리 흥 가요제, 사진 전시 등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생활문화 프로그램이 주로 펼쳐진다. 지역 문화예술기관과 주민동아리 등이 체험·전시·홍보 부스를 운영하고, 축제에 맛을 더하는 먹거리 장터도 열린다. 시민콘서트, 퍼레이드 '쇠부리 GO', 드론 라이트 쇼, 전국 단위 타악 경연대회 '타악페스타 두드리'는 달천철장과 북구청 광장에서 함께 열린다. 지역 대표 기업인 현대자동차와 협업해 현대차 울산공장과 선적 부두를 둘러보는 '쇠부리 산업 투어'도 축제와 함께 진행된다. 축제 장소가 2곳으로 나눠진 만큼 주요 행

  • 17:42

    HD현대, 조선·정유·전력 날았다…1분기 영업익 8천억

    HD현대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6조 5,144억 원, 영업이익 7,936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1%, 영업이익은 48.8% 증가했다. 정유·전력기기 등 주요 사업 전반에서 견조한 실적을 거뒀고 조선 부문이 흑자 기조를 이어간 데 따른 것이다.주요 사업별로 살펴보면, 조선·해양 부문의 HD한국조선해양은 1년 전 보다 13.9% 증가한 5조 5,15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친환경 이중연료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영업이익은 선별 수주에 따른 선가 상승분이 반영되고 생산 안정화로 비용을 절감해 1,602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연속 흑자다.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은 전년 동기 대비 13.5% 늘어난 2조 9,877억원, HD현대미포는 10% 증가한 1조 5억원, HD현대삼호는 22.7% 증가한 1조 7,05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특히 HD현대삼호가 전년 동기 대비 223.6% 증가한 1,8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에너지 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는 유가 및 정제마진 상승으로 매출 7조 8,788억원과 영업이익 3,052억원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6.5%, 17.8% 증가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 HD현대오일뱅크는 바이오 에너지 등 친환경 신사업을 확대하고 공정 최적화를 지속 추진해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건설기계 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고금리 기조에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의 긴축 흐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2%, 29.7% 줄어든 2조 2,029억 원과 1,629억 원을 기록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지역별 맞춤 영업전략과 제품 라인업 확대로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인프라 확대 추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 17:41

    中, '日오염수 방류 도중 정전'에 "국제사회 우려 이치에 맞아"

    "8개월간 안전사고 이미 여러 차례…日, 주변국 참여 모니터링 계획 내놔야" 중국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정전으로 오염수 방류가 한때 중단된 것과 관련, 오염수 배출 안전성에 재차 우려를 제기하며 일본에 주변국이 참여하는 장기 모니터링 계획 수립을 요구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정전 사고와 (오염수) 해양 방류 중단 상황에 주목했고, 18만명이 넘는 일본 국민이 같은 날 일본 정부에 청원서를 내 핵 오염수 방류 즉시 중단을 요구한 것에도 주목했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작년 8월 일본 정부가 고집스레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이래 8개월 동안 방사성 폐수 유출부터 핵 오염수 정화 장치 누출까지, 저수관 내부 표면 부식부터 전원 공급 시스템 중단까지 이미 여러 차례 안전사고가 발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이 다시금 증명해주듯 일본 핵 오염수 방류 안전성·정당성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의혹과 우려는 이치에 맞고, 도쿄전력 핵 오염수 방류 관리는 안심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왕 대변인은 "국제 사회가 일본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해 장기적이고 유효한 모니터링을 할 필요성이 크다"면서 "우리는 일본이 국내외 우려를 고도로 중시해 자발적·전면적으로 주변 이웃국 등 이해관계자가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독립적이며 유효한 장기 국제 모니터링 계획을 만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선 일부 설비의 문제로 정전이 발생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 19일부터 진행 중인 5차 오염수 해양 방류가 일시 중지됐다. 도쿄전력은 작년 8월 첫 해양 방류를 시작해 지난달까지 네 차례에 걸쳐 총 3천1천145t의

  • 17:40

    절치부심 KBS…'국민의 방송' 타이틀, 신상 예능으로 탈환할까 [종합]

    KBS가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국민의 방송'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된 KBS 신규 프로그램 라인업 설명회에서 봄 개편을 맞아 새롭게 공개할 프로그램들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경천 예능센터장을 비롯해 각 프로그램 담당 책임 프로듀서(CP)들이 참석했다. 이날 라인업 설명회에서 공개된 신규 예능은 총 5개다.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는 오는 26일 첫 선을 보이며 봄 '신상' 예능의 포문을 연다. '더 시즌즈'는 새 MC가 발표될 때마다 화제를 일으키던 음악 토크쇼다. 박재범, 최정훈, 악뮤, 이효리에 이어 새 진행자가 된 지코는 올해 솔로 데뷔 10주년을 맡아 새 도전을 펼친다. 아티스트로 활약하며 얻은 풍부한 경험과 지식, 여기에 황금 인맥까지 더해 색다른 뮤직 토크쇼를 예고하고 있다.  '더 시즌즈' 박석형 CP는 "시즌제 프로그램이다보니 연초에 여러명과 접촉했는데, 지코 씨와 스케줄이 맞았다"며 "또 하고 싶다는 의견을 주셨고, 이효리 씨 다음으로 진행하는 거라 비슷하면 묻힐거 같고, 여러 고려를 했는데 지코 씨가 적역일 거 같았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는 5월 10일 첫 방송된 '싱크로유'는 유재석을 필두로 이적, 이용진, 육성재, 호시, 카리나 등 화려한 출연진로 화제가 된 프로그램이다. 유재석이 '컴백홈' 이후 3년 만에 KBS에서 선보이는 신규 예능 프로그램으로 목소리가 곧 명함인 전 국민이 다 아는 최정상 가수들과 펼치는 본격 리얼 보이스 추리 음악 버라이어티다. '싱크로유'를 맡은 박민정 CP는 "지금껏 보지 못했

오피니언

2024.04.25
  • 07:30

    [박영실 칼럼] "어긋난 리더 이미지 회복하려면 700년 걸려"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이미지 브랜딩 전략은? 세계 리더들이 이미지 관리하는 이유‘이미지(Image)’는 사전적 의미로 어떤 사람이나 사물로부터 받는 느낌을 뜻합니다. ‘심상’, ‘영상’, ‘인상’ 등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732억원의 브랜드가치는 지닌 세계 리더들도 TPO에 맞는 이미지관리를 위해 시간적, 경제적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긋난 리더의 이미지를 회복하려면 70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개인의 이미지’는 ‘상대에게 비쳐지는 자신의 형상(形像)’으로 다시 말해서 이미지는 자신이 아니라 타인이 느끼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략적인 이미지란, 자신이 컨트롤하는 것으로 ‘내가 타인에게 공개하도록 허락한 나의 부분들의 총집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브랜딩은 숨겨진 매력과 잠재력을 찾아주는 일이미지브랜딩 컨설팅이란 고객의 숨겨진 매력과 잠재력을 찾아서 쓰임에 어울리는 포장을 도와드리는 일입니다. 책내용에 어울리는 책의 표지가 중요하듯이 자신의 내면과 진정성을 이해하고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모습과 태도 복장 그리고 음성과 언어 선택 등을 함께 고민하고 결정하는 과정입니다.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균형입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표지와 속의 내용이 일치하면 신뢰를 얻지만 과대포장이라고 느껴지는 순간 평판은 추락하게 됩니다. 본질을 속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품격있게 표현하는 기술이 바로 이미지브랜딩 컨설팅의 핵심입니다. 이미지는 단순히 개인적 매력이나 친숙성보다는 훨씬 더 본질적인 것이미지는 복합적인

2024.04.24
  • 18:28

    [한경에세이] "메모하세요"

    얼마 전에 지인과 편한 식사 자리가 있었다. 이런저런 세상사를 두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분이 불쑥 휴대폰을 꺼내더니 무언가를 적었다. 무얼 적느냐고 물으니 내 말을 듣다가 문득 생각난 게 있어서 메모했다고 한다.그러다 메모에 대한 개인적 경험으로 화제가 옮겨갔다. 그분은 메모광 수준이었다. 샤워하다가도 벌거벗은 채 뛰쳐나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그분의 휴대폰 메모 앱에는 다양한 카테고리별로 수많은 방이 일목요연하게 정렬돼 있었다. 그 방을 ‘서랍’이라고 표현한 게 인상적이었다. 일하다가 막히거나 무언가 삶이 답답하면 그 서랍을 열어본다고 했다. 그 서랍이 그분에겐 창작과 성찰의 보물창고였다.그러다 수년 전에 읽은 인상적인 책 제목이 떠올라 이야기했더니 그분이 공감하며 또 메모했다. <퍼스트 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는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였다고 한다. 저자는 16년 동안 국제선 일등석을 담당했던 일본 여성 승무원이다. 그는 성공한 사람들의 밀도가 가장 높은 공간에서 일하면서 그들에게는 공통된 남다른 습관 몇 가지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중 하나가 지독한 메모 습관이다. 입국서류 작성으로 분주한 시간, 다들 승무원에게 펜을 빌리느라 바쁘지만, 일등석 승객은 펜을 빌리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자신만의 필기구와 손바닥만 한 수첩을 지니고 다녔기 때문이다. 책은 수많은 천재와 성공한 이들이 메모광이었다고 소개한다. 존 레넌은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떠오른 가사와 멜로디를 메모지에 적었다. 그 메모로 불후의 명곡 ‘이매진(Imagine)’이 탄생했다. 17세기 영국의 정치철학자 토머스 홉스는 아예 손잡이

  • 18:06

    [데스크 칼럼] 韓제조업의 자연 소멸 막으려면

    충남 천안에서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P사는 50여 명의 내국인 근로자가 모두 60대 이상이다. 최고령인 75세 근로자도 아직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용접·열처리 등 작업 환경이 험해 청년 구직자들이 기피하는 데다 설령 입사해도 숙련 과정을 버티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기 일쑤다. P사 대표는 “60대 직원이 20·30대가 해야 할 일을 하니 생산성이 오를 수 없다”며 “이대로라면 한국 제조업의 자연 소멸이 머지않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심각한 인력수급 불균형P사 사례는 늙어버린 대한민국 제조업의 대표적인 단면이다. 세계 최저 수준인 합계출산율(0.72명)로 제조업 취업자는 갈수록 고령화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여기에 청년층의 취업 기피 현상까지 더해져 몇 배 더 속도가 붙었다. 젊은 피 수혈이 끊겨 기술·업종 단절로 이어진 외통길 위에 서 있다. 인력난은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뒤흔드는 문제다.현재의 인력수급 불균형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있지만 그 기저는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2년 제조업 평균 연령은 43.5세로 역대 가장 높았다. 2014년 39.4세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다.최근 나온 통계청 분석도 이런 추세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 중 39세 이하 청년층은 781만7000명(30.9%)으로 집계됐다.이 중 29세 이하가 13.5%, 30대는 17.4%였다. 비중이 가장 큰 연령층은 60세 이상(24%)이고 이어 50대(23.8%), 40대(21.3%) 순이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중소기업 기능 인력을 국내에서 100% 충당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국내 제조업 생태계의 일자리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해

  • 18:04

    [다산칼럼] 트럼프 신드롬의 '필요조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기세가 무섭다. 아이오와, 뉴햄프셔, 슈퍼화요일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모두 승리해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4년 전 재선에 실패하고 수많은 사법 리스크에 직면했던 트럼프의 부활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첫째로 눈여겨볼 것은 트럼프가 연일 부르짖는 ‘매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현상이 미국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다. 매가는 미국 최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이다. 미국 국익에 철저히 기반을 두고 있다. 트럼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확립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 회의적이다. 동맹국들의 자국 이익 추구로 미국이 ‘호구’가 됐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월가의 황제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은 “매가를 단순히 극성 세력이나 별종으로 취급하면 민주당이 11월 대선에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매가와 트럼프가 미국 민주주의에 실존적 위협”이라고 경고했다.트럼프가 동맹을 경시하고 보호주의 정책으로 국제통상 질서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그레이엄 엘리슨 하버드대 교수는 “이미 트럼프가 국제정치를 바꾸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을 다시 한번 위대하게’라는 간단명료한 슬로건이 2024년 대선판을 뒤흔드는 배경에는 백인 우월주의가 깔려 있다. 4년마다 백인 유권자 비율이 2%씩 줄어드는 상황에서 매가는 백인의 상실된 자존심을 보상해주는 심리적 역할을 수행한다.둘째로 미국 사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인식이 커졌다는 점이다. NBC뉴스는 “미국인의 73%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심화하는

  • 18:02

    [취재수첩] 정부 부처 신경전에 등 터진 통신 3사

    “정부 가이드라인을 따른 것뿐입니다.”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 2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통신 3사에 담합 조사 심사보고서를 발송한 것을 두고 이렇게 푸념했다. 정부 지도를 따랐을 뿐인데 규제기관들의 엇박자로 기업이 피해를 보게 됐다는 하소연이다.공정위는 판매장려금 지급액을 조정하기 위해 통신 3사가 번호이동 현황을 공유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실적이 좋은 곳은 판매장려금을 늘리고 실적이 나쁜 곳은 판매장려금을 줄이는 식으로 몰래 협의했다는 주장이다. 판매장려금은 통신사업자가 가입자를 모집하기 위해 판매점에 지급하는 지원금이다.통신사들은 과징금이 얼마나 나오는지를 떠나 혐의가 제기된 것 자체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기관의 지시를 따른 것을 담합이라고 지적하는 것이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공정위가 지적한 내용들은 또 다른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다. 방통위는 번호이동 모니터링을 위해 통신사에 번호이동 건수 공유를 지시했다.법적으로는 한도가 없는 판매장려금에도 30만원의 한도를 뒀다. 통신 시장의 경쟁 과열을 막아 차별받는 소비자가 없도록 하겠다는 명목으로 시행한 조치였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에는 장려금을 더 지급하고 싶어도 30만원을 넘기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방통위와 공정위 모두 ‘소비자 보호’라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하지만 서로의 입장은 평행선이다. 방통위는 공정위에 여러 차례 의견서를 보냈다. 통신 3사의 행위가 방통위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공정위는 통신 3사가 방통위의 행정지

  • 18:00

    [이슈프리즘] 정치인들의 필수 덕목 '사과'

    4·10 총선 결과와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는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우선 사과의 형식부터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여당이 패배한 것에 대해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이런 발언은 지난 16일 윤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 자리에서 나왔다. 이번 총선 참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윤 대통령의 독선과 불통이 꼽히는 상황에서 직접 국민 앞에 서서 한 사과가 아니어서 진정성을 느끼기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기자회견까지는 아니더라도 대국민담화 형식으로라도 이뤄져야 했다는 아쉬움이 든다. 일방통행처럼 비치는 국무회의를 선택해 마지못해 사과하고, 심지어 책임을 장관들에게 돌린다는 인상까지 줬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윤 대통령은 최근 새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직접 소개하며 기자들과 즉석 질의응답도 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사과의 내용도 미흡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년의 국정 운영에 대해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이 체감할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고 했다. 성난 민심 앞에 자성의 메시지는 부족했고, 국민과의 소통을 늘리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내놓지 않았다.입장 표명에 가까운 윤 대통령의 사과가 여당 내부에서조차 비판을 불러오자 대통령실은 국무회의가 끝나고 4시간 뒤 추가 메시지를 공개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과 참모진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다. 대통령부터 국민의 뜻

  • 17:58

    [천자칼럼] 사법방해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사건에서 생소하지만 자주 듣는 용어가 ‘사법 방해’다. 작년 9월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요청 국회 연설 때 사법 방해를 네 차례나 언급했다. 두 달 뒤 자녀 위장전입 의혹 등 개인 비위 논란으로 검사가 탄핵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탄핵당한 검사가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총괄’이어서 보복 논란이 거셌다.사법은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절차다. 이런 사법의 본질을 훼손하는 수사·재판의 방해 및 지연은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하는 범죄적 행위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의 이화영 재판은 사법 방해의 백화점 격이다. 오락가락 진술은 애교다. 고비마다 민주당 의원이 대거 등장해 판사와 검사를 대놓고 압박 중이다.‘검찰청사 술판 의혹’이 화룡점정을 찍는 모습이다. 이화영은 검찰이 술판을 벌여 회유당했다며 정치판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의혹이 불거진 지 10여 일이 지나도록 반대 증거만 가득하다. 그러자 이화영은 ‘술컵에 입만 대고 먹지는 않았다’며 꼬리를 내렸다. 어이없는 번복이다. 그래도 “100% 사실”이라던 이재명 대표는 “검찰이 말을 바꾸고 있다”며 엉뚱한 말을 하고 있다. 결국 이원석 검찰총장이 직접 등판했다. “힘으로 사법시스템을 억누르려는 행태”라며 사법 방해 중단을 호소했다. 특유의 담담한 어투였지만 절규로 듣기에 충분했다.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선 사법 방해가 중대범죄다. 원 범죄보다 사법 방해죄로 더 무겁게 처벌받는 경우도 심심찮다. 미국에선 사법 방해가 대통령 탄핵 사유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

  • 17:57

    [사설] 입법 폭주하며 무슨 의제 조율하자는 건가

    총선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폭주가 도를 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에서 정부·여당이 반대하는 양곡법 개정안 등 5개 법안을 여당과 협의 없이 본회의에 직회부하기로 했다. 이어 23일엔 정무위에서 위헌 소지가 큰 가맹사업법 개정안과 ‘운동권 셀프 특혜법’이란 비판을 받는 민주화유공자법 제정안의 본회의 직회부 안건을 강행 처리했다.그동안 이들 법안은 논란이 많아 법사위에 계류돼 있었다. 양곡법 개정안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미 한 차례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자구 등만 살짝 바꾼 것이다. 쌀값 폭락 때 농협 등이 초과 생산량을 의무 매입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쌀 과잉생산을 부추기는 선심성 법안이란 지적이 많다. 가맹사업법 개정안은 가맹점주에게 단체협상권을 부여하고 협의 요구에 불응하는 가맹본부를 형사처벌할 수 있는 법안이다. 자영업자인 가맹점주에게 노조 조합원의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것으로 진작부터 위헌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민주화유공자법은 4·19나 5·18처럼 특별법이 없는 다른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가족을 예우하는 법안인데, 대상이 모호하고 지원 내용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았다.그런데도 민주당은 총선이 끝나자마자 이런 법안들을 힘자랑하듯 밀어붙이고 있다. 민주당은 여야 갈등이 큰 ‘채상병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도 강행 처리할 방침이다. 고준위 방폐장 특별법이나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를 완화하는 유통산업법 개정안 등 꼭 필요한 경제·민생 법안은 뒷전으로 미룬 채 지지층 입맛에 맞는 법안 처리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이 같은 행태는 윤 대통령과

  • 17:57

    [사설] 우주항공청, '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우주강국 기반 닦아야

    대한민국을 ‘5대 우주강국’으로 이끌 우주항공청이 출범 한 달을 앞두고 드디어 진용을 갖추게 됐다. 지난 1월 ‘우주항공청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한 지 3개월여 만이다. 대통령실은 어제 초대 우주항공청장에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를 내정하고, 우주항공임무본부장에 존 리 전 미국항공우주국(NASA) 본부장, 차장에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윤 신임 청장은 나로호 개발 등에 참여한 우주 추진체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대통령과 맞먹는 2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는 존 리 임무본부장은 29년간 NASA와 백악관 등에서 일한 우주산업 전문가로 특히 기대가 크다.지난해 5월 자력으로 나로호 3차 발사에 성공한 후 “우리도 이젠 7대 우주강국”이라고 자평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지난 2월 미국 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는 무인 탐사선 ‘오디세우스’를 달에 착륙시키며, 민간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렸다. 중국은 우주정거장에 많은 화물을 실어 나르며 ‘우주 배송’ 시대를 예고했고, 인도는 천연자원이 풍부한 달 남극에 착륙한 최초의 국가가 됐다. 일본은 원하는 곳에 정확히 내려앉는 ‘핀포인트 착륙’으로 다섯 번째 달 착륙국이 됐을 뿐 아니라 차세대 로켓 H3 발사 성공으로 미국 스페이스X의 위성 발사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한국이 가장 잘하는 ‘빠른 추격자’ 전략으로도 우주강국들과의 간극을 메우는 건 간단치 않은 일이지만 손 놓고 있을 수 없다. 우주 개발은 경제적·군사적 차원에서도 국가 생

  • 17:56

    [사설] 포퓰리즘 탈피의 고통 보여주는 아르헨티나

    지난해 선거 유세에서 전기톱까지 꺼내 들며 방만한 재정 운영에 메스를 가하겠다고 선언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긴축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0.2%의 재정 흑자를 기록했다. 2008년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밀레이 정부가 재정 개혁 정책을 강력하게 밀어붙인 결과다. 취임 후 18개 정부 부처를 9개로 통폐합한 것을 필두로 △공무원 감원 △공공사업 90% 중단 △지방정부 이전지출 75% 감축 △대중교통과 휘발유 보조금 삭감 등 고강도 개혁을 단행했다. 수백 개 공산품의 가격 상한제 폐지와 수출 경쟁력 회복을 위한 페소화 평가절하 등 친기업 정책도 함께 추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올 들어 매달 재정 흑자를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강력한 긴축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아르헨티나의 나라 살림살이는 2020년 GDP 대비 8.5%의 재정적자를 감안하면 호전되긴 했으나, 여전히 위태로운 상태다. 3개월간 물가상승률이 70%를 웃돌고, 국립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은 전기요금이 부족해 강의실을 제외한 건물의 전등을 켜지 못하는 상황이다.1940년대 후안 페론 집권 이후 남미 포퓰리즘의 원조 ‘페로니즘’에 사회 전체가 물든 후과다. 1983년 민주화 이후 최근 40년만 봐도 아르헨티나의 비(非)페로니스트 대통령은 지금의 밀레이와 2015~2019년 마우리시오 마크리 단 두 명뿐이다. 직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정부에서도 복지 정책 남발로 4년 임기 중 국가부채가 962억달러(약 131조원) 넘게 늘어났다.밀레이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 발전을 동경해 왔다. 한국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과거 아르헨티

2024.04.23
  • 18:47

    [한경에세이] 청소년 정책이라는 씨앗에 투자해야

    청소년이 건강한 신체와 균형적 사고를 기반으로 미래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중장기 청소년 정책은 1993년부터 5년마다 추진됐고, 여성가족부에서 2023년에 제7차 청소년정책 기본계획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디지털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K-청소년’이라는 비전 실현과 청소년에게 성장 기회 제공, 안전한 보호 환경 조성이라는 목표를 설정했으며 2027년 마무리된다.주요 기대 성과로는 우선 청소년 삶의 만족도를 현재 6.59점에서 5년 뒤 7.2점으로 높이는 것이다. 또한 청소년단체 활동 참여율, 학교 밖 청소년의 학업 복귀 및 사회 진입 비율, 청소년의 참여 보장 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스마트폰 과의존율을 대폭 낮추겠다고 했다.이를 실현하려면 예산에 근거한 정책을 구체적으로 연계해야 한다. 투자 없이 성과를 기대한다면 희망 고문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2024년도 정부 예산안 수립 과정에서 청소년활동 예산 삭감이라는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했다. 쓸 곳은 많지만 곳간이 비어 있다며 청소년정책 투자는 후순위로 밀렸다.현명하고 슬기로운 선조들은 경험적으로 기근과 역경의 위기에도 무엇을 우선순위에 둬야 할지 잊지 않았다. 참고 견딘 결과가 희망을 싹틔워 줄 것임을 알고 있었다. 청소년이라는 미래 씨앗에 투자해 싹을 틔운 결과 반만년 역사에서 가장 풍요로운 지금을 지속 가능하게 이어 나갈 의무가 어른에게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국민은 청소년정책 총괄부서가 어디인지, 청소년이 행복해질 청소년정책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청소년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실생활에서 무지하고 무관심한 게 역설적인 우리의 자화상이다. 청소년정책을 책임 있게 이끄는

  • 18:17

    [조일훈 칼럼] 늙어가는 국가, 오늘만 살겠다는 사람들

    우리는 나날이 늙어가는 3만달러 국가에서 살고 있다. 인력도, 기업도, 산업도 원숙을 넘어선 노쇠의 굴레에 빠졌다. 최첨단 반도체조차 대규모 설비와 경직적 고용이라는 무거운 사슬에 묶여 있다. 연간 10조원 적자가 나도 감원이 불가능하다. 국내 최대 조선사는 외국인 근로자들 없이 돌아갈 수 없는 구조다. 모처럼 찾아온 호황에 매출 10조원을 올리고도 영업이익은 고작 3000억원에 그친다. 지금이 피크라고 하니 앞이 캄캄하다.지난 20여 년간 눈부신 성장과 확장을 거듭해온 대기업과 금융사들은 어느새 관료주의적 무사안일에 젖었다. 일부 대기업의 주말 임원 근무는 일종의 극약처방이다. 넉넉한 연봉과 복지 혜택을 누리면서도 성장과 혁신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고 솔선수범하지 못한 데 따른 질책이다. “첨단 디지털 시대에 농업적 근면성을 요구한다”고 비판할 수도 있다. 혁신 부재를 임원들 탓으로만 돌릴 수도 없다. 하지만 다들 오늘 하루를 편하게 때우는 데 급급한 것은 아닌지 자문해볼 일이다.주 52시간제로 대표되는 노동 과보호와 워라밸의 범람, 해외 경쟁 기업들의 거센 견제와 추격 속에서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다.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의 상징처럼 돼버린 사과 값과 건설 비용이 동시에 치솟은 연유가 있다. 경제 전반에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찌든 탓이다. 권력 이동이나 정치 퇴행보다 훨씬 심각한 변화다.우리 사회에선 멀리 내다보는 사람들, 혁신을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회사, 고객, 환자야 어떻게 되든 말든 한 줌 기득권에 집착하고 미래의 일보다 눈앞의 현세적 이익에 더 촉각을 곤두세운다. 미래

  • 18:16

    [데스크 칼럼] 여야 '부동산 협치' 시급하다

    “상반기 부동산 시장이 바닥일 줄 알았는데 여전히 깜깜한 터널 속입니다.”(중견 건설사 대표)지난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난 뒤 건설·부동산업계가 뒤숭숭하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총선 전까지 기준금리 인하와 집값 회복으로 지방 미분양 아파트가 줄어 시장이 선순환하는 회복장을 기대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 일각에선 “시장 침체가 더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들린다. 부동산 정책마다 대립각여야 간 이견이 많은 분야 중 하나가 부동산 정책이다. 사사건건 마찰을 빚고 대립각을 세우기 일쑤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사회적 부작용만 키웠다는 시각이 많다.다음달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인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 처리도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 개정안은 정부가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대신 주고, 임대인(집주인)에게 구상권을 행사해 전세금을 회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부는 민간인 간 사기 사건에 예산을 지원하는 전례를 만들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돈을 갚을 수 없는 임대인이 많아 정부에 약 3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오는 5월 30일부터 시작하는 22대 국회에서 부동산 정책의 대대적인 손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 나온다. 정부와 여당은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 상한제) 개정(혹은 폐지)을 공언한 반면 야당은 오히려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민생토론회

  • 18:15

    [취재수첩] 영업손익 개념 바뀌는데…'주석 한 줄 추가'로 충분할까

    국내 자본시장에서 기업을 판단하는 양대 지표로 단연 매출과 영업이익이 꼽힌다. 상장사에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2011년 이전 일반기업회계기준(K-GAPP) 시절부터 그랬다. 두 지표는 개인투자자에게도 재무제표 중 가장 익숙한 항목으로 통한다.그런데 이 중 영업이익의 개념이 완전히 달라질 예정이다. IFRS가 새 기준을 만들어서다. IFRS는 2027년부터 기업이 투자·재무활동을 제외한 기업 활동에서 얻은 이익을 영업이익으로 규정하도록 이달 초 결정했다.IFRS는 새 기준서가 도입되면 글로벌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비교하기가 훨씬 쉬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국가·기업별로 표기법이 들쭉날쭉했던 손익 항목을 동일 기준 선상에서 일괄적으로 비교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한국도 글로벌 자본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IFRS의 시각이다.하지만 회계기준을 바꾸는 것은 그렇게 만만한 사안이 아니다. 기존 국제 기준엔 영업이익 항목이 아예 없다 보니 대부분 국가는 새 개념을 그저 받아들이면 된다. 하지만 한국에선 오랜 기간 같은 이름의 항목이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 국내 상장사들은 매출에서 매출원가, 판매비, 관리비 등을 차감해 영업이익을 집계한다. 주요 지표의 의미가 확 바뀌는 과정에서 기업과 투자자의 혼란이 예상되는 이유다.금융당국 안팎에선 국내에 쓰인 기존 영업이익 개념을 다른 용어로 바꾼 뒤 기업이 재무제표에 추가 표기하도록 하는 방안, 새 영업이익 항목에 대해 주석을 달아 기존 개념에 담았던 정보를 기재하도록 하는 방안 등이 보완책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공시작성자인 기업과 정보 이용자인 투자자들은 이 같은 대안이 충분치 않

  • 18:13

    [시론] 민생지원금, 포퓰리즘 중독의 시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을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을 정식 의제로 내놓을 전망이다. 민생회복지원금은 총선에서 승리한 야당의 공약이지만, 현재 경제 사정을 감안해 철회할 것을 야당에 간곡히 요청한다. 망국병인 포퓰리즘의 늪에 빠져 혹독한 고난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중남미 국가들의 사례를 굳이 더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경험을 통해서도 민생회복지원금과 같은 무차별적 현금 지원은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기 때문이다.이번 민생회복지원금은 불과 4년 전 21대 총선을 앞두고 지난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4인 가구 기준 100만원을 현금 지원한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의 판박이다. 안타깝게도 당시 민생 개선 효과는 거의 없었다. 자영업 매출이 반짝 좋아졌을 뿐 소득과 소비를 연쇄적으로 늘리는 소위 승수 효과는 기대 이하였다. 한국개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투입 예산 대비 매출 증대 효과가 최대 36% 정도에 지나지 않을 정도였다. 어려운 민생에 허리띠를 바짝 조여 맨 소비자들이 일회성 재난지원금을 받았다고 해서 소비지출을 추가로 크게 늘릴 턱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크게 달라질 상황은 아니다.경제 상황은 4년 전과 완전 딴판이다. 코로나19 위기 때 물가상승률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에 현재는 물가와의 전쟁에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4년 전에는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얼어붙어 발생한 위기였는데 이번에는 물가 인상에 의한 실질소득 감소가 원인이다.돈을 풀면 필연적으로 물가는 오른다.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을 위해 필사적으로 돈줄을 조이는 이유다. 그런데 어깃장 놓듯 돈

  • 18:12

    [천자칼럼] 하이브식 'K레이블'의 명과 암

    하이브가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시도를 이유로 이 레이블 민희진 대표를 감사하면서 엔터업계에 파란이 일고 있다. 뉴진스라는 걸그룹을 세계 최정상 아이돌로 성공시킨 민 대표도 가만있지 않았다. 하이브 내 다른 레이블의 ‘뉴진스 표절’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레이블’이란 단어는 엔터업계에선 일반화했지만, 대중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원래 해외 힙합 시장에서 생겨난 개념으로, 뚜렷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 음반 회사를 이르는 말이다. 소속사가 매니지먼트 역할을 맡는다면, 레이블은 음원·음반 제작과 유통까지 담당한다.이런 레이블이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에 소속된 자회사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국내 내로라할 회사들을 편입시켜 멀티 레이블을 구성한 것은 한국식 레이블 체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BTS로 대표되는 빅히트뮤직과 빌리프랩, 르세라핌의 쏘스뮤직, 세븐틴이 속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래퍼 겸 프로듀서 지코가 만든 케이오지엔터테인먼트 등 레이블은 엔터사 최초로 대기업집단 지정이 유력시되는 하이브의 성공 비결로 꼽혀왔다.문제는 멀티 레이블 체제에 내재한 위협 요인이 갈수록 불어나 급기야 폭발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그간 하이브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내로라할 스타 군단을 보유한 레이블 간 갈등이 잦았다. 보이지 않는 경쟁과 권력다툼이 끊임없이 회자되기도 했다. 이번 사태로 물밑에 있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뉴진스를 거느린 어도어는 지난해 매출 1102억원, 영업이익 335억원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하이브가 BTS의 군

  • 18:10

    [사설] '조금 더 내고 많이 더 받는' 개편, 미래 세대는 어쩌란 말인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참여연대 등 306개 노동·시민단체로 구성된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은 어제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의 국민연금 개편안에 대해 조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시민대표단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그제 시민대표단의 설문조사 결과는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현재 9%에서 13%로 올리고 국민연금의 명목소득 대체율을 40%에서 50%로 높이는 안을 선호(지지율 56%)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숫자에서 드러나듯 이 안은 ‘조금 더 내고 많이 더 받는’ 안이라고 하는 게 정확하다. 노동·시민단체들은 현재 구성원들의 노후생활 안정이 우선이어서 1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걱정되는 것은 이학영 김성주 서영교 등 야당 의원이 대거 가세한 대목이다. 특히 연금특위 야당 간사인 김 의원은 “민주당은 21대 국회 내에 최대한 입법 성과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하지만 이번 시민대표단의 설문조사는 여러 문제를 안고 있어 국회가 섣불리 입법 작업에 나서면 안 된다. 우선 시민대표단이 연금 이해관계자들을 대표할 수 있느냐는 문제다. 전체 492명의 응답자 가운데 18~29세는 79명(16%), 30~39세는 74명(15%)에 그쳤다. 40대 이상은 69%에 이른다. 위원회는 총인구 대비로 배분했다고 하지만 이는 기계적인 배분에 불과하다. 앞으로 국민연금을 낼 사람을 감안하면 젊은 층 비중이 더 높아야 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은퇴를 앞둔 40~50대의 소득보장안 지지율이 66%를 넘는다는 점에서도 표본은 문제를 드러냈다.시민토론회에서 향후 기대수익률로 연간 5% 이상이 언급되는 등 미래에 대해 지나친 낙관

  • 18:10

    [사설] 재정건전성 정책 폐기하라는 野 정책위의 무책임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이 “재정건전성 고수 방침, 추경 거부 등 반(反)민생정책을 전면 폐기하라”며 윤석열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영수회담이 예정된 데다, 원내 과반 정당의 정책위 의장이 임명된 뒤 처음 열리는 원내대책회의에 국민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취지는 “가계와 기업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국가가 강 건너 불구경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만 공감하기 어렵다. 건강한 신체를 포기할 수 없는 것처럼 건전재정 노력도 선택이 아니라 당위라는 점에서 당혹스럽다. 진 의장의 거친 비난과 달리 윤 정부의 건전재정 노력은 국제사회에서도 인정받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수차례 ‘옳은 방향’이라며 호평했다. 최근 1년 경제성적표 비교에서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2위에 선정(영국 이코노미스트)된 것도 건전재정 노력이 큰 힘이 됐다.재정건전성 폐기 사유로 진 의장이 ‘경제위기 상황’을 제시한 점도 적잖이 실망스럽다. “놀라운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IMF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게 바로 지난주 일이다. 미국 인도 등의 경제지표는 최근 2년 사이 최고 수준이고 “유럽 경제도 분명한 회복 조짐”(유럽중앙은행 총재)이다. 한국 경제 역시 경상흑자가 급증하는 등 반등 흐름이 더 뚜렷해졌다.진 의장 발언은 앞뒤 안 맞는 모순투성이기도 하다. 그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장기화’로 민생경제가 절체절명이라며 지금은 정부가 재정 확대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무리한 돈풀기는 가뜩이나 취약한 원화 가치를 더 훼손할 뿐이다. 민주당

  • 18:10

    [사설] 北 해킹에 탈탈 털린 방산업체, 사이버 안보 3법 조속 통과를

    북한이 1년 넘게 국내 방산업체 10여 곳을 전방위로 해킹해 기술 자료들을 빼냈는데도 업체들은 몰랐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준다. 경찰에 따르면 라자루스 등 북한의 대표적인 3개 해킹 조직은 방산기술 탈취를 위해 역할을 나눠 총력전을 펼쳤다. 기존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것과 달리 작정하고 협업에 나선 것이다. 방산업체 직접 해킹, 보안이 취약한 협력업체를 통한 망 침입, 서버 계정 정보 탈취, 악성코드 심기 등 갖은 수법을 일사불란하게 동원했다.더욱 우려되는 것은 피해 업체들이 올해 초 경찰과 국가정보원 등이 점검에 나설 때까지 해킹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점이다. 국가 안위와 직결된 사안인데, 보안 관리가 이렇게 허술할 수 있나. 이미 북한이 군함 잠수함 등 첨단 군수 분야 설계 도면을 훔친 사실이 드러난 마당이라면 당국과 업체 모두 더욱 철저하게 대비했어야 했다. 게다가 정확한 범행 기간과 피해 규모 파악조차 어렵다고 하니 어이없다. 방산업체 대다수가 대기업이어서 국가전략기술 자료가 탈취됐을 가능성도 커 안보 전반에 타격이 우려된다. 북한의 해킹은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챗GPT’로 대상을 물색하는 단계에 와 있다.그러나 우리 대응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미국 일본 등은 국가 차원에서 사이버 안보 컨트롤타워를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사이버 안보 관리는 민간, 정부가 따로 이뤄지는 등 중구난방이다. 국회엔 범정부 컨트롤타워 설치, 정부와 안보 관련 기업 협력 등을 내용으로 한 사이버 안보 3개 법안이 제출돼 있지만 길게는 4년 먼지만 덮어쓰고 있다. 야당이 민간 사찰 우려를 제기하는 시민단체의 반대를 의

  • 17:54

    뉴턴을 위대하게 만든 '거인의 어깨' [고두현의 문화살롱]

    팔삭둥이 미숙아가 어떻게 인류 역사 를 바꾼 위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근대 과학의 아버지’ 아이작 뉴턴(1643~1727)은 조산아였다. 아버지가 결혼 5개월 만에 죽자 어머니가 큰 충격을 받았고 이 때문에 제대로 발육하지 못했다. 또래보다 작고 병약한 뉴턴은 3세 때 조부모에게 맡겨졌다. 외톨이로 자란 그는 가끔 물레방아와 해시계, 물시계 모형을 만들기도 했지만 이렇다 할 천재성은 보이지 않았다.18세에 친척들의 도움으로 케임브리지대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기하학이 뭔지도 몰랐다. 그랬던 그가 5년 뒤인 23세 때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고, 프리즘 연구로 빛의 성질을 새롭게 규명했으며, 유율법(流率法) 발명으로 최초의 미분학까지 창시했다. 유럽을 휩쓴 흑사병을 피해 잠시 고향에 가 있던 시기였다.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중력이라는 개념을 고안했다는 일화도 이때 얘기다.'지식의 보고' 케임브리지 도서관이처럼 한 사람이 위대한 지식혁명을 한꺼번에 일으킨 1666년을 과학계에서는 ‘기적의 해’라고 부른다. 어떻게 이런 ‘기적’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뉴턴은 “내가 멀리 볼 수 있었던 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과학자 로버트 훅에게 보낸 1675년 2월 5일 편지의 한 구절이다.뉴턴이 올라선 첫 번째 ‘거인’은 프랑스 철학자이자 과학자인 르네 데카르트였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로 유명한 데카르트는 당시의 아리스토텔레스식 자연관에서 벗어나 만물의 움직임이 기계 작동원리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뉴턴은 데카르트의 이 ‘발상’을 ‘법칙’

  • 17:43

    [박동휘의 재계 인사이드] "기술 모르면 배임" 허태수의 절박함

    “기술을 모르면 배임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사진)이 요즘 계열사 사장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GS홈쇼핑 대표 시절부터 미국과 중국 스타트업에 고루 투자한 허 회장은 글로벌 테크 현장에서 ‘빅샷’을 많이 만나는 기업인 중 한 명이다. 작년엔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인 중국 비야디(BYD)의 왕첸푸 회장과 만났다.이달 말 사장단 회의는 아예 미국 시애틀에서 열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방문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전문가가 소개하는 최신 기술 현황을 들을 예정이다. MS와 아마존이 GS그룹을 고객으로 유치하려고 만든 자리겠지만, 아마도 허 회장은 또 다른 효과를 노리고 있을 것이다. 물건을 팔려는 이가 상세하게 설명하는 내용을 고스란히 흡수해 GS그룹의 AI 활성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을 잡으려는 의도다.'한국 장점'의 붕괴허 회장의 테크놀로지에 대한 열정은 인사에 그대로 드러난다. ㈜GS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태형 부사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이다. 인천종합에너지 대표를 맡았던 에너지 전문가다. 허 회장의 해외 출장에 늘 동행하며 사실상 ‘비서실장’ 역할을 하고 있는 최누리 업무지원팀장(전무)은 KAIST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전자 근무 경력이 있어 디지털에도 특화돼 있다. 이 부사장과 최 전무는 계열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기술 통역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허 회장이 기술에 집착하는 데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에너지와 건설, 유통을 주력으로 삼은 GS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연구개발(R&D)에 많은 돈을 투자할 필요가 없었다. 해외에서 라이선스를 가져와 설계

2024.04.22
  • 18:47

    [한경에세이] 한국이 AI 세계 4강에 오르려면

    “인공지능(AI)은 양자컴퓨터의 성능을, 양자컴퓨터는 AI의 성능을 높여준다.”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두 분야의 결합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렇게 표현했다. 양자컴퓨터 기술력이 AI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자컴퓨터는 엄청난 계산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실수로부터 배우는 능력은 없다. 반대로 AI는 실수를 통해 학습하는 능력이 있지만 복잡한 계산에는 취약하다. 이 둘이 힘을 합치면 인류의 여러 난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커진다.그런데 양자컴퓨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불안정한 양자비트(큐비트)를 활용하는 양자컴퓨팅은 비트에 기초한 기존 컴퓨팅보다 안정성이 떨어진다. 다행히 진전은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양자 컴퓨팅 기업인 퀀티넘과 함께 양자 오류 수정에서 획기적인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양자컴퓨팅 오류 발생 없이 작동하는 논리적 큐비트를 선보인 것이다. 지금은 AI 붐 때문에 벤처캐피털의 양자컴퓨팅 관련 투자가 2~3년 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지만 양자컴퓨팅이 수년 안에 기술 분야에서 주도권을 쥘 확률이 높다.양자컴퓨팅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순위는 한참 뒤다. 작년 기준으로 양자컴퓨팅 논문은 세계 25위, 양자통신은 18위다. 그런데 더 아쉬운 것은 AI 분야다. 미국 스탠퍼드대는 ‘AI 인덱스 2024’ 보고서에서 생성형 AI의 기초가 되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 국가 명단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단 한 개도 만들지 못했다. 미국이 109개로 압도적 1위인 것은 그렇다 쳐도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작은 아랍에미리트 대만 스위스보다도 뒤진 것은 충격적이다.우리 운명을 좌우할 AI와 양자컴퓨팅 분야에 대한 국가 차원의

  • 17:51

    [시론] 활성화 필요한 임원 주식보수제도

    전쟁에서 장군의 능력이 승패를 결정하듯, 기업에서는 임원이 기업의 성공을 결정한다. 요즘 각 기업 평균 임원의 숫자도 크게 늘어, 2024년 100대 기업 임원 수는 7350여 명으로 전년 대비 170명이나 증가했다. 최근 삼성과 SK 등 주요 그룹 임원의 주 6일 근무가 화제다. 정책 결정 속도와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기업은 마땅히 훌륭한 임원을 모셔야 하고, 임원에게 성과 보상을 제대로 해야 한다.요즘 한국의 밸류업(기업가치 상승) 프로그램처럼, 일본 정부는 이미 10년 전인 2014년에 ‘일본재흥(再興)전략’을 마련하고 기업에 ‘공격적인 경영’을 주문했다. 여기서 임원의 역할이 강조됐고, 임원에 대한 보상으로 기존 고정형 금전 보수 체계가 아니라 인센티브 주식 보수를 권장한다는 정책을 채택했다. 이를 위해 회사법과 법인세법 정비를 계획했으며, 2017년까지 그 정비를 완료했다.그 후 최근까지 임원에게 중장기 실적 향상을 위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목적으로 자사 주식을 교부하는 양도제한부주식유닛(RSU)이나 신주예약권(스톡옵션)과 같은 ‘주식형 보수’를 도입하는 상장기업이 꾸준히 늘고 있다. 회사의 성공과 임원 개인의 성공을 연동한 것이다. 기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임원의 주식 자산 역시 줄어들므로 책임 경영이 구현된다.일본의 제도 개선 내용을 보면, 먼저 회사법을 개정해 ‘주식무상발행제도’를 도입했다. 성과 보상 수단으로 주식을 부여하는 경우 이를 위해 자기주식을 취득해 교부해야만 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직접 신주를 발행해 임원에게 교부할 수 있게 했다. 신주 발행에는 반드시 주금(株金)이나 그에 상당하는 현물 출자

  • 17:50

    [천자칼럼] 金사과와 농산물 도매법인

    1970년대까지만 해도 농가가 위탁한 농산물 판매가격은 상인들에 의해 결정됐다. 농가는 깜깜이 상태에서 판매를 의지한 탓에 농산물 가격 후려치기, 계약 불이행, 정산대금 지연 등 위탁상의 횡포가 만연했다. 이런 낙후한 유통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 농수산물 공영도매시장이다. 1985년 가락시장을 시작으로 2008년 부산 국제수산물도매시장까지 전국에 33개의 공영도매시장이 설립됐다.시장 거래의 두 축은 생산자의 농수산물을 수집해 판매를 대행하는 도매시장법인과 이를 구매해 소매상과 유통업체에 연결하는 중도매인이다. 이들의 이해관계가 만나 거래가 이뤄지는 곳이 바로 경매장이다. 생산자는 도매시장법인을 통해서만 거래하도록 법으로 정했다. 이 같은 변화는 기존 위탁상 제도의 불공정성과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고, 투명한 거래 질서를 확보하는 데 기여해온 게 사실이다.최근 ‘금(金)사과’ 논란으로 이런 도매 구조가 도마 위에 올랐다. 가락시장에는 단 6개의 청과류 도매시장법인이 있다. 이 중 농협공판장을 제외한 나머지 5개는 원양어업 업체인 신라교역, 철강회사인 고려제강, 건설회사인 태평양개발, 호반그룹 계열사 등 농업과 무관한 업체가 소유하고 있다. 이들은 독점적 권한을 보장받은 채 경매 낙찰가액(거래 금액)의 4~7%가량을 수수료로 챙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1.7%로 2%대인 도매·소매업 평균 영업이익률을 크게 웃돈다. 5년 단위의 도매법인 재지정 제도가 있지만 지정이 취소된 사례는 한 차례도 없다.공영도매시장이 설립된 지 40년이 흐르면서 이들의 역할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도매시장법인은 생산자를 보호하는 공익적 역할을 소홀

  • 17:49

    [사설] 국민연금 개혁 '인기 투표'로 정할 일 아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의 시민대표단 설문조사에서 국민연금을 ‘더 내고 더 받자’는 1안(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이 ‘더 내고 그대로 받자’는 2안(보험료율 12%, 소득대체율 40%)을 앞섰다. 기초연금 설문에선 지금처럼 소득 하위 70%에 주자는 ‘현행 유지안’이 저소득층에 집중 지원하기 위한 ‘수급 대상 축소안’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다.우려한 대로다. 연금개혁이 이런 식으로 되면 개혁이 아니라 개악에 가깝다. 국민연금 1안과 2안은 기금 고갈 시점만 보면 2061년과 2062년으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연금 재정 측면에선 하늘과 땅 차이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안은 향후 70년간 국민연금 누적 적자를 1970조원 줄이는데 1안은 오히려 702조원 늘린다. 즉 1안은 현세대가 져야 할 부담을 미래세대로 떠넘기는 것이다. 선택지를 1, 2안만 둔 것도 문제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에선 연금이 지속 가능하려면 보험료율을 적어도 15%까지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 방안은 아예 선택지에 없었다.기초연금의 경우 지금 방식은 정부가 감당하기 어렵다는 국책연구소 지적이 나온 지 오래다. 기초연금 지급에 들어가는 예산은 2014년 6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22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24조원이다.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이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시민대표단 토론에선 현행 유지안이 더 많았다.이런 설문 결과는 처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연금개혁을 하려면 내는 돈을 늘리고 받는 돈을 줄이거나 적어도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데, 고통 분담을 좋아할 국민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지난해

  • 17:48

    [사설] 정진석 비서실장…유연성 살린다고 미래 핵심과제 소홀해선 안 돼

    윤석열 대통령이 새 비서실장에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했다. 정 의원은 5선 의원과 국회 사무총장 경력 외에 이명박 정부 때 정무수석을 지냈다. 야당 의원들과도 두루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그를 소개하며 “용산 참모진뿐만 아니라 내각, 여당, 야당, 언론과 시민사회 모든 부분에 원만한 소통을 함으로써 직무를 아주 잘 수행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사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대통령과 여당, 정부 모두 어려운 시기에 신임 정 실장은 어깨가 무거울 것이다. 여소야대가 더 심해진 22대 국회 개원이 한 달여 남았고 대통령 지지도는 3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더구나 아직 현 정부가 출범한 지 2년도 안 됐다. 정부가 내건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과제’를 비롯해 주요 개혁 아젠다의 기틀도 제대로 잡지 못한 상황에서 거대 야당의 벽은 더 높아졌고, 언론 환경과 여론도 싸늘해진 것이다.정 실장은 불필요한 조기 레임덕 시비를 예방·차단하고, 경제와 안보에 걸친 국내외 변화를 잘 살피면서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해야 한다. 야당과 관계 개선에 더 힘을 쏟으며 용산-여의도 거리를 없애고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게 급선무다. 정무 보좌 외에 수석비서관부터 행정관까지 300~400명에 달하는 대통령실 참모진 업무를 효율화해 국정의 큰 원칙과 핵심 과제가 과도하게 흔들리지 않게 해야 한다. 최근 ‘양정철 비서실장 기용설’에서 드러난 것처럼 인사와 주요 국정을 둘러싼 ‘비선 논란’을 일소하는 것 역시 정 실장 몫이다. 대통령에게 국정 실상을 가감 없이 보고하고, ‘노(No)’라는 진언도

  • 17:48

    [사설] 의대 교수들마저 "정원 동결" 주장…결국 '밥그릇' 본색인가

    암환자 등 중증환자 단체들의 모임인 한국중증질환연합회가 어제 연 기자회견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연합회는 전공의 집단 사직 후 병원에서 말기 암환자들에게 바로 호스피스를 제안하거나 더 이상 치료 방법이 없으니 내원하지 말라고 통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죽음을 준비하라는 얘기다. 전공의 집단 사직 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 연합회의 설명이다. 말기 암환자의 경우 마지막까지 치료할 수 있다면 다른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 관례였고, 상당수는 짧게는 몇 달, 길게는 5년까지 생명이 연장됐다고 한다.환자단체가 “죽음으로 내몰지 말아달라”고 호소한 것은 의료계를 어떻게든 돌려보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의료계가 환자들은 언급하지 않은 채 대정부 강경 투쟁만 외치고 있어서다. 정부가 지난 19일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의대 2000명 증원 방침에서 물러섰지만 의사단체들은 ‘증원 불가’만 되풀이하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사협회 등은 정부 발표 후 일제히 “의대 증원 방침 자체를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전국 40곳의 의대 교수 단체와 의대 학장들도 “의대 입학 정원을 동결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의대 교수들과 학장들은 젊고 강경한 전공의들과 정부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아 의료 대란 해소를 위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금까지는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이 때문에 이번주 발족할 예정인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도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이 위원회는 6명의 정부위원과 20명의 민간위원으로 구성되지만 민간위원 중 핵심인 의사들이 참여하지 않을 공산이 크

  • 17:47

    [특파원 칼럼] 韓, 양자컴퓨터도 주변국 되나

    이달 초 마이크로소프트(MS)의 발표에 정보기술(IT)업계의 시선이 쏠렸다. MS는 양자컴퓨터 기업 퀀티넘과 함께 1만4000회 이상 오류 없이 작동하는 ‘논리적 큐비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큐비트는 양자컴퓨터의 기본 연산 단위다. MS는 퀀티넘의 트랩 이온 하드웨어를 통해 30개의 물리적 큐비트를 4개의 논리적 큐비트로 결합하는 오류 수정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양자컴퓨터 상용화의 최대 난제인 오류율을 기존 대비 800분의 1 이하로 개선했다. 미국의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이에 대해 “양자컴퓨터가 다음 시대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오픈AI와 손잡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MS가 차세대 기술인 양자컴퓨터 경쟁에서도 앞단에 선 모양새다. '양자 주도권' 노리는 빅테크들구글, 아마존, IBM 등 미국의 주요 빅테크들도 양자컴퓨터 분야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500만달러 규모의 글로벌 콘테스트인 ‘엑스프라이즈 퀀텀 애플리케이션’을 개최했다. 앞으로 3년간 열리는 이 대회는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으로 수년 내 다가올 양자컴퓨터 상업화 시대에 대비해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엔비디아도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연구자와 개발자들이 화학, 생물학 등 주요 과학 분야에서 양자컴퓨팅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퀀텀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바이오와 함께 양자컴퓨터를 회사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점찍었다.MS와 함께 일찌감치 양자컴퓨터 개발에 나선 IBM은 작년 말 사상 첫 1121큐비트 양자컴퓨터를 개

  • 17:45

    [홍영식 칼럼] 이재명, '비토크라시' 만으로는 안 된다

    열정, 책임 의식, 균형적 판단. 많이 알려져 있듯 막스 베버가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꼽은 지도자의 세 가지 자질이다. 열정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대의명분이 있는 일에 대한 헌신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폭군, 단순 권력 추구자일 뿐이다. 책임은 합법적 권력을 파괴적으로 사용하지 않게 하는 덕목이다. 책임 의식 없는 열정은 지적인 낭만주의에 불과하다. 균형적 판단은 평정 속에서 현실을 냉철하게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런 자질들을 상실할 땐 정치가 극단으로 치닫는다.100여 년 전의 다소 진부한 내용을 꺼낸 것은 4·10 총선과 관련해서다. 총선 이후 정국 운영의 키를 다시 쥐게 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적 힘은 더 커졌다. 그는 2년 전 초선 대표가 됐으나, 견제 세력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이번 총선을 통해 그의 예언대로 완벽한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었다. 물론 그의 명운을 좌우하는 사법리스크 변수는 제외하고서다. 총선 2주가 지나도록 갈 길 잃고 지리멸렬한 국민의힘과 뚜렷이 대비된다. 그의 높아진 위상은 당내에서 확인된다. 여의도판 ‘결사옹위’ 충성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의 대표 연임 띄우기 주장이 우후죽순 터져 나온다. 대표 후보감들은 일찌감치 국회의장, 원내대표 쪽으로 방향을 틀어 이 대표에게 비단길을 깔아주고 있다. 이 대표는 “당 대표는 3D(어렵고 더럽고 위험)”라며 연임 반대의 뜻을 밝힌 바 있는데, 또 한 번의 말 뒤집기로 끝날 가능성이 농후하다.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쌍방울 대북 송금 술자리 회유’ 발언 대응의 본질은 이 대표 결사옹위의 본격 신호탄이다. 이 대표가 &ldqu

  • 17:44

    [취재수첩] '비트코인 ETF' 법 논리에 갇힌 금융당국

    지난 2일 미국 증시에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비트코인(BITU)’이라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됐다. 이 ETF는 비트코인 현물 가격의 일간 상승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가령 비트코인 가격이 5% 오르면 BITU는 10% 급등하는 식이다. 일반 비트코인이나 비트코인 현물 ETF와 비교할 때 변동성이 두 배가량 큰 초고위험 상품이다.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이달 들어 19일까지 BITU를 3613만달러(약 5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해외 증시에 상장한 전체 주식과 ETF를 통틀어 순매수 규모가 아홉 번째로 컸다.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는 사고팔 수 없지만, 레버리지 ETF인 BITU는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올 1월 미국 증시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하자마자 금융당국은 해당 ETF의 국내 거래를 금지했다. 현행법상 ETF가 기초자산으로 삼을 수 있는 항목에 가상자산(비트코인)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이면에는 비트코인처럼 초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것을 막고자 하는 판단도 녹아 있었다.그렇다면 왜 BITU 거래는 막히지 않았을까. BITU의 기초자산은 비트코인 현물이 아니라 ‘비트코인 신탁’이기 때문에 금융투자상품에 포함된다. 법적·형식적으로는 거래를 금지할 명분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금지해 놓고, 더 위험한 레버리지 ETF 거래는 허용한 셈이 됐다.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이 스스로 내걸었던 법 논리에 갇혔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무분별한 시장 규제가 더 큰 부작용(레버리지 ETF 쏠림)을 낳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시장에 엄연히 존재하는 투자 수요를 무작정 틀어막

경제

정치

사회

증권

부동산

국제

IT·과학

생활·문화

스포츠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