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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7
  • 01:07

    美유나이티드헬스 악재에도 1분기 실적 호조…주가 급등

    미국의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가 사이버공격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시장 우려보다 나은 실적을 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16일(현지시간) 1분기 매출이 998억달러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9억달러(8.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992억달러)를 웃돈 수치다. 1분기 순손실은 14억1천만달러(주당 1.53달러)로 집계됐다. 브라질 사업 부문 매각에 따른 손실 처리와 사이버 공격에 따른 손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브라질 사업 부문 매각 손실은 외환거래 관련 손실액이 누적된 것이며 손실액 대부분은 현금지출 성격이 아니라고 부연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1분기 조정 주당 순이익은 6.91달러로,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6.61달러)를 웃돌았다. 올해 연간 순익 전망치는 주당 17.6달러에서 18.2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이날 정오 무렵 장중 6% 급등세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 01:01

    "관광헬기 추락, 사망자들 한국인" 멕시코 매체들 오보 혼선

    한국대사관 "중국인 2명으로 파악"…멕시코인 조종사도 숨져 멕시코 수도 한복판에서 헬기가 추락해 3명이 숨진 가운데 현지 매체들이 조종사를 제외한 사망자 국적을 한국인이라고 잘못 보도하는 혼선을 빚었다. 16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검찰청(FGJCDMX)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인 14일 오후 멕시코시티 중심지인 코요아칸에서 관광객을 태운 헬기가 비행 중 아래로 떨어지면서 부서졌다. 휘발성 헬기 연료 유출로 불까지 났고, 추락 지점 인근에 있던 승용차들도 파손됐다. 멕시코시티 검찰은 전날 밤 보도자료를 내고 "당시 헬기에 타고 있던 멕시코 국적 조종사 1명과 외국인 2명이 숨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사망자들의 경우 친인척과의 유전자 대조 작업을 진행했다"며 헬기 추락 당시 인근에 사람이 없어서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엘우니베르살, 레포르마, 밀레니오, 엘에랄도데메히코 등 이 나라 주요 언론 매체들은 '수사에 정통한 소식통' 또는 '사건 경위를 잘 아는 취재원' 등을 인용, 외국인 사망자들의 국적을 일제히 한국인이라고 보도했다. 레포르마는 그러면서 영문으로 된 사망자 명단까지 공개했는데, 표기상 한국인들이 주로 쓰지는 않는 이름이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은 중국대사관 등 확인 결과 사망자 국적을 중국인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멕시코시티 내 주요 한국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번 사고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교민 또는 관광객 피해 사실이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한편, 멕시코 당국은 추락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로부터 '헬기가 인근 시장의 인파를 피해 회피 기동 운항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나

  • 00:56

    멜로니 伊총리 또 명예훼손 소송…이번엔 저명 노교수

    "신나치" 모욕한 칸포라 전 바리대 교수 재판 회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작가, 록밴드 리더에 이어 이번에는 저명 인문학자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이탈리아 남부 바리 법원이 16일(현지시간) 멜로니 총리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루치아노 칸포라(81) 전 바리대 교수를 재판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고 국영방송 라이(RAI) 뉴스가 보도했다. 이탈리아 형사소송법은 검찰의 요청으로 법원이 재판 회부 여부를 결정한다. 재판은 10월 7일에 시작된다. 칸포라는 총선을 5개월여 앞둔 2022년 4월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토론회에 참석해 당시 야당 대표였던 멜로니를 "본질적으로 신나치", "가엾은 사람", "극도로 위험한 멍청이"라고 불러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멜로니는 당시 페이스북에 칸포라의 발언 영상을 올리며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저속한 선전을 했다. 그의 말은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고소했다. 멜로니는 그해 9월 총선에서 승리하며 이탈리아 역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됐지만 고소를 취하하지 않았다. 칸포라는 바리대에서 그리스어·라틴어 문헌학 교수로 재직했다. 이탈리아 최고의 인문학자이자 좌파 대중 지식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이날 바리 법원에서 열린 심리를 앞두고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당시 발언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2021년 출간된 멜로니의 자서전 '나는 조르자'에서 멜로니가 조르조 알미란테를 비롯한 이탈리아 전후 극우 지도자의 배턴을 이어받았다고 쓴 점을 언급했다. 알미란테는 제2차 세계대전 후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지지자들이 결성한 이탈리아사회운동(MSI)의 지도자

  • 00:44

    트루스소셜 'TV스트리밍 플랫폼' 계획 발표…주가는 9%대 급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이 TV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트루스 소셜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러지그룹'(이하 트럼프 미디어)는 16일(현지시간) 라이브 TV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라이브 TV는 뉴스 네트워크, 종교방송, 가족 친화 콘텐츠에 집중할 예정이다. 트럼프 미디어는 "다른 플랫폼에서 방송이 취소됐거나 취소 위험에 있는 콘텐츠, 압박을 받고 있는 콘텐츠도 스트리밍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트루스 소셜의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는 빅테크(거대기술기업)와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스트리밍 플랫폼 사업계획 발표 후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오전 10시께 전장 대비 9% 넘게 급락해 거래됐다. /연합뉴스

  • 00:43

    HSBC, AMD 매수로 상향…목표가 225달러

    HSBC가 AMD 주식이 더욱 매력적이라고 밝혔다.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HSBC는 AMD 주식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프랭크 리(Frank Lee) HSBC 분석가는 AMD 목표 주가를 180달러에서 225달러로 올렸는데, 이는 주가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거의 38% 상승함을 의미한다.시장이 MI300 AI 가속기의 2024년과 2025년 매출에 대한 기대를 재설정함에 따라 AMD의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약 15% 하락했다. 현재 주가는 올해 들어 8%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상승했다.프랭크 리는 AMD가 올해 그래픽 처리 장치 매출 지침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말 출시 예정인 회사의 차세대 AI 칩 솔루션이 엔비디아에 비해 더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프랭크 리는 “우리는 2024년 엔비디아의 제품 전환으로 인해 AI GPU 판매에 대한 잠재적 이익과 AMD가 최대 2024년까지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엄수영기자 boram@wowtv.co.kr

  • 00:43

    UBS, 리비안 매도→중립 상향…목표가 9달러

    UBS가 리비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UBS는 리비안 주식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전망은 개선됐지만 주가가 급등할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UBS는 리비안 목표주가를 9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현재가에서 상승 여력이 7.7%에 불과하다.Joseph Spak UBS 분석가는 “단기적인 위험/보상이 현재 수준에서 더 균형을 이룬다”며 “리비안 주식이 변동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단기적인 하락 촉매제는 R1 가격 인하 또는 R1 수요 둔화와 금리 인상 우려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리비안 주가는 2024년에 64% 하락했다.엄수영기자 boram@wowtv.co.kr

  • 00:38

    골드만삭스, 드레프트킹스 목표가 60달러 제시…37% 상승여력

    골드만삭스가 온라인 스포츠 베팅 회사에 드래프트킹스 성장을 긍정적으로 봤다.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드래프트킹스에 대해 매수 등급과 60달러의 목표 가격으로 주식에 대한 커버리지를 시작했다.골드만삭스의 목표주가는 드래프트킹스 주식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7.2% 상승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Ben Miller 골드만삭스 분석가는 "미국 온라인 게임 산업이 여전히 규모를 확장하고 있으며, 우리 모델의 예측 기간 동안 추가 주 합법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드래프트킹스의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본다”고 말했다.그는 드래프트킹스가 수익을 20% 이상 늘릴 수 있다며, 주가는 동종 기업에 비해 조정 수익 배수가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엄수영기자 boram@wowtv.co.kr

  • 00:32

    모간스탠리, 1분기 주당순익 2.02달러…예상치 상회

    모간스탠리 1분기 수익이 예상치를 상회했다.모간스탠리는 16일(현지시간) 1분기 매출 151억 달러, 순이익 34억 달러, 주당 순이익 2.02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팩트셋이 조사한 분석가들은 모간스탠리가 144억 달러의 매출과 1.67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했다.개장 전 거래에서 모간스탠리 주가는 2.8% 상승했다.은행은 ROTCE로 알려진 수익성 측정 기준인 유형 보통주 수익률이 19.7%라고 보고했다.이는 1년 전 16.9%보다 증가한 수치이며 모건스탠리 경영진의 자체 목표인 20%에 근접한다.테드 픽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강력한 순 신규 자산 증가로 인해 회사는 부와 투자 관리 전반에 걸쳐 고객 자산이 7조 달러에 달했다"고 말했다.엄수영기자 boram@wowtv.co.kr

  • 00:32

    바클레이즈, 타이슨푸드 긍정적 전망…목표가 69달러

    바클레이즈가 육류 가공 업체 타이슨푸드를 두 배 업그레이드했다.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타이슨 주식을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했다.벤자민 테어러(Benjamin Theurer) 바클레이즈 분석가는 타이슨 목표주가를 53달러에서 69달러로 올렸다. 이는 월요일 종가 대비 19% 상승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타이슨 주가는 올해 8% 상승했다.벤자민 테어러는 닭고기와 조리식품 부문에서 실현될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믿으며 여전히 해당 주식이 저평가되어 있다고 보고했다.그는 “타이슨이 볼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은 지난 몇 분기 동안 구현된 자체 전략적 점검 및 효율성에서 비롯된다”며 “타이슨은 최근의 전략적 점검 및 조치뿐만 아니라 투입 비용의 변화로 인해 마진 지원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엄수영기자 boram@wowtv.co.kr

  • 00:30

    전북 동부 6개 시·군 미세먼지주의보 해제

    한국환경공단은 전북 동부 6개 시·군에 내려진 미세먼지주의보가 17일 0시를 기해 해제됐다고 전했다. 해당지역은 남원·순창·임실·진안·무주·장수이다. 이 지역의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9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이다. 미세먼지주의보는 시간 평균 농도가 100㎍/㎥ 미만일 때 해제된다. ┌────────┬────────┬────────┬────────┐│ 권역 │ 전북 동부 │ 전북 서부 │ 전북 중부 │├────────┼────────┼────────┼────────┤│ 지역 │ 남원시 │ 군산시 │ 전주시 ││ │ 순창군 │ 정읍시 │ 익산시 ││ │ 임실군 │ 김제시 │ 완주군 ││ │ 진안군 │ 고창군 │ ││ │ 무주군 │ 부안군 │ ││ │ 장수군 │ │ │├────────┼────────┼────────┼────────┤│ 초미세먼지 │ - │ - │ - │├────────┼────────┼────────┼────────┤│ 미세먼지 │ - │ - │ - │└────────┴────────┴────────┴────────┘ weather_ /연합뉴스

  • 00:30

    대구 군위군 미세먼지주의보 해제…대구는 주의보 유지

    한국환경공단은 대구 군위군에 내려진 미세먼지주의보가 17일 0시를 기해 해제됐다고 전했다. 이 지역의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96㎍(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이다. 미세먼지주의보는 시간 평균 농도가 100㎍/㎥ 미만일 때 해제된다. 대구(군위군 제외)에는 미세먼지주의보가 계속 내려져 있다. ┌───────────┬───────────┬───────────┐│ 권역 │ 대구권 │ 군위권 │├───────────┼───────────┼───────────┤│ 지역 │ 남구 │ 군위군 ││ │ 달서구 │ ││ │ 달성군 │ ││ │ 동구 │ ││ │ 북구 │ ││ │ 서구 │ ││ │ 수성구 │ ││ │ 중구 │ │├───────────┼───────────┼───────────┤│ 초미세먼지 │ - │ - │├───────────┼───────────┼───────────┤│ 미세먼지 │ 주의보 │ - │└───────────┴───────────┴───────────┘ weather_ /연합뉴스

  • 00:20

    美USTR 대표 "中에 계속 맞설것…301조 등 무역조치 준비돼있어"

    하원 세입위 청문회…타이 "中 불공정 무역행위 효과적 대응 방법 강구중"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의 무역정책에 있어 대(對)중국 강경 기조를 거듭 확인하며, 중국의 불공정 무역 행위에 대한 대응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타이 대표는 이날 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최근 몇년간 한층 유연한 경제를 필요로 한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면서 "이는 위기에 한층 빠르고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공급망 확보 및 의존도 감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조치에는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국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한층 효과적인 대응 방안이 포함된다"며 "우리는 수년 동안 중국의 제어받지 않는 비(非)시장 정책과 행위가 철강과 알루미늄, 태양광, 배터리, 전기차, 핵심 광물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미국에 미치는 영향을 목도해 왔다"고 지적했다. 타이 대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밝혔듯 정부는 중국에 맞서기를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위해 무역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기에는 무역법 301조를 통한 조치가 포함된다"며 "우리는 지난 4년간 중국의 301조(적용)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해킹 등 중국의 강제적인 기술 이전 정책을 비롯해 미중 무역 뷸균형 등에 따른 해악에 전략적·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관세 조치를 평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산업계와 노조, 정치권은 중국의 전기차, 조선업 등 산업 전반에 있어 무역법 301조에 따른 관세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민주당 연방 상원 의원들이 중국의 조선, 해운 산업에

  • 00:19

    AMD,AI 지원 PC용 최신 라이젠 프로8040 시리즈 출시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16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지원 PC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반도체 시리즈를 공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AMD는 보도자료를 통해 AI 지원 PC를 위한 최신 라이젠 프로8040 시리즈와 라이젠 프로 8000 시리즈를 각각 비즈니스 노트북 및 모바일 워크스테이션과 비즈니스 사용자용 데스크톱 프로세서용으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날 AMD 주가는 개장 초 1.8% 상승한 168달러에 거래중이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시기에 집중 구매한 PC의 교체 시기가 도래한 가운데 AI 지원 PC들이 출시되면서 PC 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AI 지원 PC 시장에서 AMD는 인텔(INTC)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그래픽 처리장치(GPU)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점유율을 일부 갖고 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1월 AMD는 AI 기반 작업에 수반되는 부하량이 큰 작업을 겨냥해 라이젠 8000G 시리즈 데스크톱용 칩을 출시했다. 같은 날 엔비디아는 에이서, 에이수스, 델 테크놀로지(DELL), HP, 레노보, 삼성이 자사 기술을 탑재한 AI 노트북을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AI 지원 PC용 칩인 ‘지포스 RTX 슈퍼 데스크톱 GPU를 공개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 00:18

    독일 총리 "시진핑에 '우크라전 종결 러 압박' 요청"

    시 주석, 6월 우크라 평화회의 참석의사 안밝혀獨매체 "시진핑, 손님에 매달리고 퇴짜 놓는 묘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도록 압력을 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숄츠 총리는 이날 리창 국무원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세계 평화에 막중한 책임이 있고 중국의 말은 러시아에 큰 영향력이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숄츠 총리는 이날 리 총리를 만나기 전 시 주석과 3시간가량 회담했다. 그는 시 주석과 우크라이나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동의했다며 "우리는 스위스에서 열리는 고위급 회의와 향후 국제 평화회의를 추진하는 데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신화통신을 인용해 시 주석이 숄츠 총리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6월 중순 예정된 스위스 고위급 평화회의에 대한 지지나 참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숄츠 총리와 회담에서 "중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양측이 승인(인정)하고, 각자가 평등하게 참여하며 모든 평화 방안이 공평하게 토론되는 국제회의를 제때 개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시 주석이 스위스 평화회의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해석했다. 러시아는 6월 15∼16일 열리는 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시 주석의 언급에 대해 "균형적이고 건설적인 접근 방식"이라고 호평했다. 독일 매체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중국이 러시아

  • 00:13

    유엔 "올해 경제성장률 2.6%…작년 글로벌 무역 1%↓"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2.6%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UNCTAD는 1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내다보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시기인 2015∼2019년의 평균 3.2%보다 성장률이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UNCTAD의 전망치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성장률로 예상한 3.2%보다도 0.6%포인트 낮다. 무역 둔화와 투자 부족이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을 가로막을 것이라는 게 UNCTAD의 진단이다. 보고서는 "올해 예상되는 각국의 금리 인하는 민간·공공 예산에 대한 압박을 완화함으로써 확실히 성장에 도움을 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도 "통화정책만으로 해결된다는 기대는 비현실적"이라고 짚었다. 이어 "코로나19 대유행 때의 저축 수준이 2020년 이전으로 돌아온 상태에서 민간 소비와 공공지출 모두 부채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졌다"면서 "금융시장의 빠른 가치 창출은 고정투자를 줄이는 결과를 낳는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투자를 되살리고 건전한 소득 증가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통화정책만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제언했다. 지난해 글로벌 무역은 전년 대비 1%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작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2.7%였던 데 비하면 실질 무역의 1% 감소는 큰 대조를 이루는 것"이라며 "일부 거대 경제권 간의 무역 긴장과 글로벌 수요 침체가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연합뉴스

  • 00:10

    테슬라 주가 장중 3%대 하락…시가총액 5천억달러 붕괴

    전날 대규모 인력 감축 소식 영향…올해 들어 주가 38% 내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16일(현지시간) 하락세를 이어가며 시가총액이 장중 5천억달러(약 697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뉴욕증시에서 이날 오전 10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3.60% 내린 155.66달러에 거래됐다. 현재 시가총액은 4천959억달러(691조5천326억원) 수준이다. 테슬라 시총이 5천억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26일 이후 약 1년 만이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올해 판매 성장률이 작년보다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뒤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38% 하락했다. 지난해 말 7천900억달러(약 1천102조원)에 가까웠던 시가총액에서 올해 3개월 반 동안 약 2천900억달러가 증발했다. 특히 테슬라가 이달 초 월가의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1분기 인도량(38만6천810대)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전날 전 세계 사업장의 인력 10% 이상을 감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잇달아 타격을 줬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 하루에만 5.6% 하락했다. 지난 5일 테슬라가 저가 전기차 생산 계획을 폐기한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가 나온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머스크는 이를 부인했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JP모건 체이스 앤드 컴퍼니의 애널리스트 라이언 브링크먼은 "어제 발표된 대규모 해고로 인해 테슬라의 인도량 감소가 공급 문제가 아닌 수요 감소의 결과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는 23일 발표 예정인 테슬라의 1분기 영업 실적과 머스크의 콘퍼런스콜 발언에 쏠리고

  • 00:08

    데미스 허사비스"구글도 AI기술개발에 1천억달러 이상 지출"

    구글의 인공지능(AI) 사업체인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데미스 허사비스는 구글이 AI 기술 개발에 1,000억달러(139조원) 이상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실리콘 밸리의 빅테크들이 AI 경쟁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허사비스는 전 날 밴쿠버에서 열린 테드 (TED)컨퍼런스에서 잠재적으로 1,000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스타게이트’로 불리는 슈퍼 컴퓨터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스타게이트는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오픈AI가 계획중인 슈퍼컴퓨터로 알려져 있다. 허사비스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AI 관련 지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알파벳이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에 비해 뛰어난 컴퓨팅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가장 많은 컴퓨터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사비스는 10년 전 구글에 인수되기 전 2010년에 딥마인드를 공동 창립했다. 그는 "10년 전 구글과 협력한 이유는 인공일반지능(AGI)에 도달하려면 많은 컴퓨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공일반지능은 기계가 다양한 작업에서 인간보다 더 나은 성능을 발휘하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임계값을 의미한다. 그는 오픈AI의 챗GPT로 촉발된 세계적 관심은 대중이 AI 시스템에 결함이 있고 오류가 발생하기 쉽더ㅏ도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 00:05

    10명 싸운 일본, 중국 1-0 제압…U-23 아시안컵 첫판 승리

    전반 8분 마쓰키 결승골…전반 17분 센터백 니시오 퇴장 악재 이겨내 10명이 싸운 일본이 중국을 물리치고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일본은 16일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전반 8분 마쓰키 규류의 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일본은 전반 17분에 센터백 니시오 류야가 퇴장당하는 악재를 맞았으나 단단한 수비 조직력과 골키퍼 고쿠보 레오의 선방을 바탕으로 무실점 승리를 거머쥐었다. 같은 조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승점 3을 먼저 확보한 일본은 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일본은 한국 시간으로 20일 오전 0시 30분 UAE와 2차전을 벌이고, 22일 오후 10시 한국을 상대로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2016년 대회 우승국인 일본은 8년 만이자 통산 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최종예선을 겸한다. 3위까지 파리행 직행 티켓을 거머쥐며, 4위 팀은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야 파리로 갈 수 있다. 일본은 경기 시작부터 중국 진영을 몰아쳤고, 이른 시간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8분 야마다 후키가 오른쪽에서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문전의 마쓰키 구류가 왼발 발리로 마무리해 득점했다. 일본 쪽으로 향하는 듯했던 승부의 흐름은 전반 17분 일본 센터백 니시오 류야가 어이없는 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정 반대 방향으로 굽이쳤다. 수적 우위를 점한 중국은 일본을 거세게 압박했으나 좀처럼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다. 중국 공격진의 마무리는 둔탁했고, 일본 골키퍼 고쿠보 레오의 선방은 눈부셨다. 전반 38분 타오첸룽의 중거리슛은 크로

  • 00:02

    아침 보내던 부부 호텔방에 느닷없이 들어온 남성은 누구?

    부부가 자고 있던 호텔 방에 모르는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온 사연이 알려져 네티즌의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호텔에서 자고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들어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글쓴이 A씨는 지난 14일 인천의 한 호텔에 아내와 함께 투숙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오전 7시쯤 갑자기 자신의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고.A씨의 말에 따르면 그는 문을 여는 소리에 깨어 남성을 확인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 사람에게 누구냐고 물었더니 문이 열려서 들어왔다고 말하고 다시 나갔다.특히, 당시 A씨와 아내는 잠을 자고 있었는데 옷을 입고 있지 않았고 이불도 덮고 있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A씨의 아내는 놀란 마음과 수치심에 벌벌 떨었다고 밝혔다.화가 난 A씨 부부는 호텔 관계자에게 항의하며 사과를 요청했지만, 호텔 관계자는 미온적인 태도로 응대하며 법적으로 정식 항의를 하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이에 A씨는 경찰의 허가를 받아 사건이 일어난 복도의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확인했다. A씨의 객실로 들어온 사람은 A씨 옆방의 투숙객이었다.영상에는 옆 객실 투숙객이 A씨의 방에 들어갔다가 잠시 후 나오는 장면이 포착됐다.A씨는 "일반 투숙객이 마스터키를 가지고 있지도 않을 텐데 어떻게 옆방으로 들어올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라며 "호텔 측의 미온적인 태도에 너무 화가 나고 수치심에 괴롭고 트라우마까지 생긴 것 같다"고 울분을 토했다.해당 사실을 접한 네티즌은 "이건 엄밀히 범죄다", "잠금장치를 꼭 걸어놔야 한다", "호텔에서 키 관리가 제대로 안 됐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2024.04.16
  • 23:57

    "내 도박빚 네가 갚은 걸로 해줘" 오타니 통역사가 부탁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간판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스캔들'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당초 불거졌던 오타니가 불법 도박에 연루돼있다는 의혹이 자연스레 해소되고 있다.뉴욕타임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즈하라가 자신의 불법 도박 사실을 내부에 알린 순간부터 그가 기소되기까지 과정을 담은 사건 전말에 대해 보도했다.미즈하라의 주장이었던 "오타니가 대신 빚을 갚아줬다"는 것은 사건이 알려지기 직전 오타니에게 그가 "네가 갚은 것으로 해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LA 다저스는 지난 3월 20일 서울에서 열린 MLB 개막전에서 승리한 뒤 선수단 미팅을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미즈하라는 자신의 도박 중독 사실을 고백하고 사과했다.당시 오타니도 미팅에 참석했지만, 미팅이 영어로만 이뤄져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로부터 두 시간 뒤인 자정 무렵 선수단 숙소였던 호텔 지하 회의실에서 오타니와 미즈하라 단둘이서 대화를 나눌 시간이 있었다.오타니는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됐고, 미즈하라는 오타니에게 "도박 빚은 네가 갚아준 것으로 해달라"고 부탁한 것. 오타니는 이를 거절하고 즉시 에이전트인 발레로를 회의실로 불러들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후 발레로는 LA 변호사, 뉴욕 위기 커뮤니케이션 임원, 그리고 새 통역사를 포함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했다.미즈하라는 회의 직후 즉각 해임됐다. 회의 이튿날인 지난달 21일 미즈하라는 별도 항공편을 이용해 LA로 돌아갔으며 공항에서 곧바로 연행된 미즈하라는 3주

  • 23:56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에 푸틴 초대 안 해

    러에 초청장은 보낼 예정…푸틴, 2014년 70주년 행사엔 참석 프랑스 정부가 올해로 80주년을 맞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식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초청하지 않되 러시아 측에 초청장은 보내기로 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기념행사를 주관하는 국방부 산하 '해방 임무단'(이하 임무단)은 6월6일 열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에 러시아도 초청할 것이라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임무단은 "현 상황을 고려할 때 푸틴 대통령은 초청받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소련 국민의 헌신과 희생, 1945년 승리에 대한 기여를 기리기 위해 러시아 대표단은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인사 중 누구를 초대할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초청장은 주프랑스 러시아 대사관으로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영국 등 연합군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4년 6월6일 독일군 점령지인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해안에 15만6천명을 투입하는 대규모 상륙작전을 펼쳤다. 노르망디 상륙 후 연합군은 프랑스 지역을 탈환하기 시작해 그해 8월25일 파리 입성에 성공한다. 프랑스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이 승리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6월6일 기념식을 치른다. 5년 주기로 상륙작전에 참여한 국가 정상도 행사에 초대한다. 당시 소련은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으나 독일 동부 전선을 공략함으로써 독일 주력 부대를 끌어들여 노르망디에 대한 독일군 대응을 약화하는 역할을 했다. 프랑스 정부는 10년 전인 2014년 6월 70주년 기념행사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지만 2019년 75주년엔 우크라이나 문제로 서방과 러시아 간 관계가 경색돼 초대장을 보

  • 23:54

    美재무 "對이란 제재 수일 내 채택 예상"…석유수출 겨냥할듯

    각국 재무장관·중앙은행장 모이는 IMF 회의 계기 논의 전망우크라 지원 위해 "동결 러 자산 몰수·담보물로 사용 검토중"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공습한 이란에 대한 추가적인 경제 제재를 수일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총회 계기 기자회견에서 "나는 수일안에 이란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들을 채택할 것으로 전적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또 그동안 미국이 이란의 석유 수출 능력을 제한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에 관해 더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옐런 장관은 회견문을 통해 "재무부는 이란 정권의 악의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계속 차단하기 위해 우리의 제재 권한을 사용함에 있어 동맹국들과 협력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옐런 장관 발언은 IMF 총회 참석을 위해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들이 워싱턴 D.C.에 모이는 시기에 나왔다. 미국은 각국을 상대로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현재 유럽연합(EU) 당국자들도 이란의 최근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한 신규 대(對)이란 제재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주요 7개국(G7·미국·일본·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이 이란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고 경제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제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제재 차원에서 동결하고 있는 러시아 자산의 활용 방안과 관련,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몰수에서부터 담보물로 사용하는 방안까지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 23:51

    러 니켈업체 "미·영 제재, 전세계 가격 상승 유발"

    러시아 니켈 생산업체 노르니켈은 미국과 영국의 러시아산 니켈·구리·알루미늄 수입 금지 제재로 세계 금속 시장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16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노르니켈은 이날 성명에서 "제재로 가격 불안정성을 악화하고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높이며 최종 가격 상승을 유발해 전 세계 금속 소비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러한 제재로 금속 유동성이 감소하고 중요 산업 공급망에 대한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해 시장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영국은 지난 12일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런던금속거래소(LME) 등 자국 내 거래소의 러시아산 알루미늄·구리·니켈 신규 생산물량 취급을 금지했다. 이 조치 시행으로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알루미늄 가격은 9.4% 급등해 1987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가 전 세계 알루미늄의 5%, 구리의 4%, 니켈의 6%를 각각 생산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LME의 니켈 재고 중 36%, 구리 재고 중 62%, 알루미늄 재고 중 91%가 러시아산이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러시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루살이 미국과 영국의 이번 제재로 연간 판매량 중 최대 36%가 위험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지만 루살은 "제재가 회사의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부인했다. 투자회사 리콤 트러스트의 분석가 올레크 아베레프는 포브스 러시아판에 "노르니켈과 루살은 오히려 제재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며 "두 회사는 이미 다른 시장으로 방향을 전환했고 니켈·알루미늄 가격 상승은 수익만 높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

  • 23:50

    미국경제 너무 강해...국채 금리 급등에 주가도 불안한 출발

    미국의 산업 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IMF가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2.7%로 높였다는 소식에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 날보다 4bp (베이시스포인트) 오늘 4.667%를 기록했으며 2년물 국채는 2bp 오른 4.957%로 5%에 임박했다. 국채 수익률 급등에 동부 표준시로 오후 1시 15분(한국시간 17일 새벽 2시 15분)로 예정된제롬 파월 미연준의장의 컨퍼런스 발표를 앞두고 전 날 최악의 매도세를 보인 미국 증시는 또다시 불안한 혼조세로 출발했다.S&P500이 5.060 포인트 근처에서 맴돌며 전 날보다 소폭 하락으로 출발했으며 나스닥 100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0.3% 상승했다.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세를 보였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엑은 “파월의 발언은 주식시장에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연준의장은 항상 와일드카드”라고 말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이 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2%대로 돌아가기 위한 연준의 임무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준의 매리 데일리 총재도 탄탄한 경제 성장, 강력한 노동 시장,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지적하면 금리 조정이 시급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 23:48

    손님 옷에 음식 흘려놓고…"왜 앉았냐" 직원의 '적반하장'

    종업원의 실수로 약 10만원짜리 하의가 국물로 젖었지만, 해당 종업원은 어떠한 사과도 없이 자신의 실수를 남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음식점 직원이 저에게 국물을 쏟았습니다. 근데 '어쩌라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해당 글의 작성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점심을 먹기 위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식당에 방문했다. 그는 "매장 직원들이 식탁을 치워줄 테니 잠시 기다리라고 했는데, 안내받을 테이블에 미리 앉아있었다"고 말했다.잠시 후 종업원 B씨가 식탁을 닦았고, 이 과정에서 식탁 위 음식물 찌꺼기가 A씨의 바지에 튀었다. A씨가 입고 있던 바지는 약 10만원짜리 바지였다고. 당황한 B씨는 식탁을 닦던 더러운 걸레로 A씨의 바지를 닦아주며 "좀 치우고 앉지, 왜 미리 앉아서는"이라고 혼잣말했다.이에 A씨가 "그런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할 게 아니라 사과를 먼저 하는 게 예의다"라고 불만을 표시했고, B씨는 "제가 첫 출근이라 잘 몰랐다"며 사과했다. A씨는 "연청색 바지라 붉은 국물이 빠지지 않을 거다. 그냥 물어달라"고 요구했고, B씨는 점심시간이라 바쁘니 A씨에게 자신의 연락처만 건넸다고 했다.이후 A씨는 B씨에게 바지 가격 절반을 물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B씨에게 받은 연락처로 바지 구매처 링크를 전송하자, B씨는 대뜸 "빨래했느냐"고 묻고는 "빨래해서 지워보고, 안 지워지면 제가 세탁비 정도 주는 게 맞는 것 같다. 세상 만만하게 보지 마라"는 말을 남겼다.이에 A씨는 "회사 점심시간에 방문했는데 빨래를 어디서 하냐. 바지 빨래하면 나는 팬티만 입고 일 해야

  • 23:41

    "활동 방해 vs 조사관 성향 의심"…유엔조사위·이스라엘 갈등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 과정에서 빚어진 전쟁 범죄와 인권침해를 현장 조사 중인 유엔 조사위원회가 이스라엘과 갈등을 빚고 있다. 위원회 측은 이스라엘 정부가 유엔의 조사 활동에 비협조적이라고 비판하고 이스라엘은 조사관의 반유대주의적 성향이 의심스럽다며 맞서는 양상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과정에서의 인권침해 문제 등을 규명하는 임무를 띤 유엔 조사위원회 소속 크리스 시도티 위원은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더 많은 증인과 접촉하려는 우리의 노력이 적극적으로 방해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가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할 당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피해자와 목격자를 접촉하려고 하자 이스라엘 정부가 협조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접촉을 막으려는 행동을 보인다고 시도티 위원은 설명했다. 이스라엘 측은 반박했다. 주제네바 이스라엘 대표부는 성명을 통해 "하마스 기습 당시 피해자들은 유엔과 주요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방문해 이미 만났다"고 밝혔다. 진상 파악에 필요한 피해자 진술은 이미 확보됐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은 조사위로부터 품위 있는 대우를 결코 받지 못할 것"이라며 "조사위원들은 반유대주의 내지 반이스라엘 성향의 성명을 낸 기록도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 조사위와 이스라엘의 갈등은 처음이 아니다. 조사위는 이번 전쟁보다 2년 앞선 2021년 구성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일대의 분쟁 과정에서 빚어지는 반인권 행위를 조사하는 게 조사위의 임무다. 조사위가 팔레스타인 지역의 인권 문제와 관련해 이스라엘 측의 과잉대응이나 부당한 무력행사를 지적하는 보고서를 내면 이스라엘 측은 중립성을 상실

  • 23:40

    뉴욕증시, 지정학적 위험·파월 발언 주목하며 혼조 출발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출발했다. 중동 지정학적 위험과 함께 기업 실적,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등에 주목하며 주가지수는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있는 만큼 증시는 신중한 양상을 보였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59포인트(0.26%) 오른 37,834.70을 나타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3포인트(0.08%) 내린 5,507.89를, 나스닥지수는 8.10포인트(0.05%) 오른 15,893.12를 나타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동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긴장 관계는 계속 고조되고 있다. NBC는 미국 당국자 네 명을 인용해 미국 행정부 관료들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이 이란 본토 밖에 있는 이란 병력과 이란 대리 세력 등에 대한 공격 등으로 범위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4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종전보다 상향 조정하면서 미국 경제성장률도 전년대비 2.7%로 지난 1월 전망치보다 높였다. 미국 3월 산업생산은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에 있을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도 기다리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티프 맥클렘 캐나다중앙은행 총재와 워싱턴 포럼에서 대담을 할 예정이다. 종목 별로는 이날 1분기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인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주가지수를 떠

  • 23:36

    가정집 천장 뚫은 정체불명 금속…3년 전 우주에서 왔다

    최근 미국 한 가정집 천장을 뚫고 추락한 정체불명 금속 덩어리의 정체에 대해 미 항공우주국이 국제우주정거장(ISS)이 3년 전 배출한 것이라고 밝혔다.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15일(현지시각) 공식 블로그를 통해 "ISS 배터리를 장착하는 데 사용된 지지대가 지구 대기권을 통해 재진입해 플로리다주(州) 네이플스에 있는 집에 충돌했다"며 "물체는 금속 합금 인코넬로 제작됐고 무게 1.6파운드(약 725g), 높이 4인치(약 10㎝), 지름 1.6인치(약 4㎝)라고 설명했다.앞서 이 원통형 물체는 지난달 8일 알레한드로 오테로의 플로리다주 자택에 추락했다. 굉음을 동반한 물체는 천장을 뚫고 떨어져 2층 바닥까지 박살 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오테로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집이 파손된 모습과 금속 덩어리 사진을 공개했고, 온라인상에선 ISS 부품 중 하나라는 의견이 나왔다.오테르의 짐작대로 물체는 2021년 3월 ISS에서 버린 노후화된 배터리 부품이 맞았다. 정거장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방출한 것이다. 나사는 "지난달 8일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는 동안 완전히 소실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부가 재진입해 소실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어 "잔해가 전소되지 않고 남은 원인을 파악하고 필요에 따라 자세한 조사를 수행할 것이며 나사는 우주 쓰레기가 반출될 때 지구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위험을 완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사고 당사자인 오테르 가족에 대한 피해 보상도 약속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 23:34

    처칠이 질색한 초상화 습작 경매에…"최고 14억 예상"

    팔순 기념 초상…완성작은 英의회에 못 걸리고 불태워져 윈스턴 처칠(1874∼1965) 전 영국 총리가 극히 싫어해 불태워진 것으로 유명한 초상화의 남은 습작이 오는 6월 경매에 부쳐진다. 16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영국 화가 그레이엄 서덜랜드가 그린 처칠의 초상화 습작이 6월 6일 런던 소더비 경매에 출품된다. 영국 의회는 1954년 11월 처칠 총리의 팔순을 앞두고 당대의 유명 화가 서덜랜드에게 초상화를 의뢰했다. 처칠은 완성된 초상화를 보고 질색한 나머지 의회에서 열린 제막식에 불참할 뻔했다고 한다. 처칠은 자신을 노쇠하고 우울한 모습으로 그린 이 초상화를 가리켜 "현대미술의 놀라운 예"라고 비꼬듯이 말했고 보수당 고위 인사들은 멋쩍은 웃음을 터뜨렸다. 결국 초상화는 처칠의 뜻대로 영국 의사당에 걸리지 못하고 그의 자택으로 옮겨져 지하실에 처박혔다. 1년여 지나 처칠의 개인 비서가 이 초상화를 불태웠으며 이는 부인 클레멘타인 여사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크라운'에서는 클레멘타인 여사가 화염에 휩싸인 초상화를 지켜보는 것으로 그려진다. 나중에 서덜랜드는 이를 "반달리즘(문화예술 파괴) 행위"라고 비판했다. 서덜랜드는 초상화 제작을 의뢰받아 처칠의 저택에서 몇 개월간 작업하는 동안 최종 작품을 위한 스케치와 유화 연습 작품을 여러 점 그렸다. 이번 경매에 나오는 습작은 이들 중 하나다. 처칠은 당시 서덜랜드에게 자신을 천사처럼 그릴 것인지, 불도그처럼 그릴 것인지 물었고 서덜랜드는 처칠이 무엇을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처칠은 작업 중간에 작품을 보여달라고

  • 23:32

    이승엽 두산 감독 "최정, KBO리그 500홈런 시대 열어줄 선수"(종합)

    SSG 최정, 16일 KIA전 9회말 2사 후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467호 "최정 선수가 KBO리그 500홈런 시대를 열어줄 겁니다. "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이 KBO 홍보대사로 활동할 때 한 말이다. 프로야구 사령탑에 오른 뒤에도 이 감독의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최정(37·SSG 랜더스)은 실제로 500홈런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500홈런을 향한 나아가는 길에, KBO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공동 1위라는 빛나는 타이틀도 달았다. 최정은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 3-4로 뒤진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마무리 정해영의 5구째(볼 카운트 1볼-3스트라이크) 시속 147㎞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 아치를 그렸다. 기록원이 측정한 비거리는 125m였다. 프로 20년 차를 맞은 최정이 쏘아 올린 개인 통산 467번째 홈런이었다. KBO에서 467홈런을 친 타자는 최정과 이승엽 감독, 단 두 명뿐이다. 현역 시절 '국민타자'로 사랑받은 이승엽 감독은 은퇴 후 늘 "내 기록을 후배가 빨리 넘어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최정이 400홈런은 KBO에서 두 번째로 쳤지만, 500홈런은 가장 먼저 달성할 것이다.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고, 오랜 시간 큰 부상 없이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선수니까, 분명히 해낼 것"이라고 최정을 '새로운 홈런왕'으로 지목했다. 이 감독은 후배들이 자신의 기록을 넘어서는 걸, 진심으로 반긴다. 그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그 기록을 후배가 깨는 걸 보는 게 더 의미 있고 기쁘다"며 "최정이 KBO리그 최다 홈런의 새로운 주인이 되고, 500홈런까지 빠르게 도달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어 "KBO도 빨리 500

오피니언

2024.04.16
  • 19:00

    [한경에세이] 청소년이 안전한 환경과 역경지수

    지능지수(IQ)를 넘어 감성지수(EQ), 사회성지수(SQ), 네트워크지수(NQ), 역경지수(AQ) 등 능력과 수준을 다양하게 판별하는 인성 분류가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에는 두뇌의 좋고 나쁨이 최적의 판단 준거였다면, 앞으로는 청소년의 끈기와 사회적 유능성의 힘이 더 중요하다.폴 스톨츠는 힘든 상황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며 빠르게 극복해내는 특성을 지수화한 것이 역경지수(AQ: Adversity Quotient)라고 했다. 모험과 도전을 통해 신체와 정신의 균형을 맞추려는 청소년기의 특성은 역경의 의미와 가장 잘 맞는다. 불투명하고 불안한 미래를 청소년이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역경이기에, 이에 대응하는 에너지를 채우려는 행동을 통해 역경지수가 높아질 수 있다. 아날로그형 인생을 산 어른과는 정반대로 나아가야 할 청소년은 조언을 얻기 어려워 역경을 극복할 방법도 스스로 찾아야 한다.청소년이 역경에 대응하는 힘을 얻는다면 불편을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사서 고생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믿고 어려운 일을 포기하면 난관은 더욱 커진다. 청소년이 역경을 겪고 이겨낼 기회를 어른이 막아서면 안 된다. 그러면 나중에 청소년이 ‘철부지’라고 비난받게 될 뿐이다.청소년의 역경지수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험과 도전이다. 신체적 인내는 정신을 강화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잠재 능력을 끌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청소년의 역경지수를 말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 10년 전 세월호 참사로 아름다운 영혼들이 채 꽃피우지 못한 채 왜 스러져 갔는지를 기억해 보라. 모두의 안녕을 지켜내지 못한 어른들의 잘못은 무엇이었는지 깊이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 하인리히

  • 18:28

    [이승우의 IT인사이드] LOL 경기마저 중단시킨 디도스 공격

    1996년 9월 6일, 미국 뉴욕의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인 파닉스는 해커로부터 공격받았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해커는 서비스 제공업체의 서버에 수많은 가짜 연결 요청을 쏟아부어 합법적인 고객의 실제 요청이 통과하지 못하도록 차단함으로써 (서비스 다운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해커는 파닉스의 메일, 웹, 뉴스, 이용자 서버 등에 기기 연결을 요청하는 패킷(SYN 패킷)을 초당 150~210개씩 보내 서버를 무력화했다. ‘분산 서비스 거부(DDoS·디도스) 공격’으로 인한 첫 번째 피해 사례다. 파닉스가 자사 서비스에 스팸 메일을 차단하는 시스템을 설치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해커가 공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디도스 공격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서버, 서비스, 네트워크 등 공격 대상에 엄청난 양의 트래픽을 보내 정상적인 작동을 막는 악의적 시도’다. 왕복 2차선 도로에 갑자기 수만 대의 차량이 몰려 차들이 오도 가도 못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단일 장치에서 트래픽을 보내면 서비스 거부(DoS) 공격, 둘 이상의 장치를 이용해 공격하면 분산 서비스 거부(DDoS) 공격이다. 여러 대의 장치를 이용할 경우 사전에 악성코드 등으로 해커의 명령에 따라 트래픽을 전송하는 ‘좀비 PC’를 동원하는 게 일반적이다. 가장 고전적이지만 무서운 수법디도스 공격은 다른 해킹들과 목적 및 수단이 다르다. 대개의 해킹은 정보 탈취처럼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이뤄진다.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선 실력도 필요하다. 반면 디도스 공격은 인터넷 서비스를 못 쓰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완벽히 막는 것도 불가능하다. 방법도 다른 해킹보다 쉽다. 돈만 내면 디도스 공격 프로그램

  • 18:25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주말엔 K리그를 보러 가자!

    겨울 스포츠가 막을 내리고 야외 스포츠가 개막할 무렵, 나는 설레기 시작한다. 축구광은 아니지만 저녁에는 K리그 경기중계를 기다리고, 새벽에는 프리미어 리그 중계를 눈을 부릅뜬 채 기다린다. 조명이 비추는 잔디밭은 마치 녹색 융단이 깔린 것 같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내 심장의 박동수는 빠르게 올라간다. 스물두 명의 선수들이 심판들과 함께 운동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내 안의 남성 호르몬이 미친 듯 소용돌이친다. 주심의 휘슬이 울린다. 공을 쫓아 야생 짐승처럼 뛰어다니는 선수들은 숲에서 사냥감을 쫓는 초기 인류를 연상하게 한다. 전류처럼 흐르는 짜릿한 마음일반적으로 스포츠에서는 트랙을 뛰고, 도약하고, 상대와 맞붙어 힘과 빠르기를 겨룬다. 또한 제 신체의 한계에 도전하고 자기 극기의 정신을 키운다. 공을 갖고 하는 구기 종목은 필드에서 공을 차고 달리며 상대의 골대에 공을 집어넣는 것으로 승부를 가른다.스포츠는 전쟁의 폭력성과 살상력을 배제하고, 규칙과 규범을 작동시켜 승부를 겨루는 놀이로 승화시킨다. 축구 경기가 지나치게 과열돼 인간 내면의 광기를 자극해 폭력을 낳기도 한다. 영국이나 독일의 축구 관중 중 일부는 훌리건이라 불리는데, 이들은 자주 폭력 사태를 일으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축구 경기에는 승리와 환희와 패배의 쓰라림이 교차한다. 그 찰나 온몸에 전류처럼 흐르는 짜릿한 마음을 담아 나는 ‘축구 찬가’를 썼다.“어린 시절 공을 차며 내가/ 중력의 세계에 속해 있다는 걸 알았다./ 내가 알아야 할 도덕과 의무가/ 정강이뼈와 대퇴골에 속해 있다는 것을,/ 변동과 불연속을 지배하려는/ 발의 역사가 그렇게 길다는 것을,/ 그때 처음

  • 18:01

    [데스크 칼럼] 의료개혁, 결코 후퇴해선 안된다

    벌써 58일째다.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내고 환자 곁을 떠난 게 꼭 두 달이 됐다. 암 수술 등이 기약 없이 미뤄진 환자와 보호자는 절망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역 종합병원들이 버팀목이 돼 전공의가 사라진 대학병원의 공백을 메꿔주고 있는 걸 그나마 다행스럽게 여겨야 할 상황이다.안타까운 것은 의정 갈등을 풀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대화의 물꼬를 텄지만 이후 진전이 없다. 면담 직후 박 위원장이 SNS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가 없다’는 글을 올리면서 스스로 대화의 문을 닫아버렸다. 의료계, 대안 없는 반대뿐의정 갈등 해결 시한은 너무도 촉박하다. 2025학년도 대학별 대입전형 일정이 늦어도 5월 초에는 확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조정하려면 불과 보름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는 얘기다. 정부는 이미 의료계가 합리적인 안을 가져오면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문제는 의료계다. 단일 대화 창구는커녕 집안 싸움 하느라 바쁘다. 개원의 단체인 대한의사협회는 신임 당선인과 비상대책위원회가 불협화음을 내다가 최근에야 겨우 봉합했다. 사제지간인 대학교수와 전공의들도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주말 박 위원장이 SNS에 올린 ‘의대 교수들이 착취 사슬의 관리자’라는 글이 발단이었다. 제자들이 불이익을 당하면 행동에 나서겠다고 했던 대학교수 사회에선 “배신당했다”는 격앙된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전공의의 열악한 근무 환경, 전공의와 대학교수 간 도제식 관계 등의 문제점은 늘 지적돼온 사안이다. 하지만

  • 17:59

    [다산칼럼] '회고적 투표'를 넘어 미래로 나아가기

    22대 총선은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175석, 국민의힘(국민의미래) 108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 1석, 진보당 1석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 유권자의 ‘회고적 투표’ 행태에 기반을 둔 ‘정권 심판론’이 주효했다.하지만 성적표를 보면 민주당 175석은 21대 총선에서 얻은 180석에 미치지 못한다. 2020년 민주당은 문재인 중간평가 총선을 코로나19 위기 극복 능력 강조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돌파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총선 내내 고물가, 의료 대란, ‘용산 불통’ 이슈에 휘둘렸다. 한동훈 위원장이 ‘금 사과값’ ‘대파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의료 대란’ 해결을 약속했지만 대안 제시는 없었다. 대통령 ‘불통’ 비판에 대해 국민의힘이 확실한 수권 정당임도 보여주지 못했다.회고적 투표의 반대는 ‘전망적 투표’다. 정권 심판에 맞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원전 생태계 회복, 한·미 동맹 강화, 할 말 하는 대중·대북 외교 성과를 부각하는 데 실패했다. 야당의 ‘대파 논란’ ‘도주 대사’ 프레임에 대응하느라 미래 문제 해결 능력을 드러내지 못했던 것이다. 반대로 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가격 상승,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등 수많은 악재를 코로나19 위기 탓으로 돌렸고, 현금 포퓰리즘으로 승부를 갈랐다. 비교하면 한 위원장은 선거에 순수했다.4·10 선거 결과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인

  • 17:58

    [취재수첩] 스팩 몸값을 둘러싼 줄다리기

    “스팩(SPAC) 기업가치는 고무줄 같아요. 매번 줄다리기가 벌어집니다. 금융당국에선 기업가치를 무조건 깎으니 일부러 높여서 신고서를 제출하죠.”한 증권사 기업공개(IPO) 담당자는 스팩 합병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스팩은 우량 장외기업의 합법적 우회 상장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기업인수목적회사다. 정식 IPO가 아니라 스팩 합병을 통해 주식시장에 입성하는 기업이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스팩 합병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 전망을 토대로 기업가치를 ‘뻥튀기’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금융감독원이 칼을 빼들었다.금감원은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스팩으로 상장하는 기업의 가치 평가 방식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증권사에 합병 대상의 기업가치를 낮추라는 정정보고서를 요구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올해 1분기 스팩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6개사 모두 금감원의 요구를 받아들여 기업가치를 낮췄다. 사피엔반도체는 주당 1만7865원으로 합병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나 결국 14% 내린 1만5330원으로 상장했다. 제이투케이바이오도 정정 요구를 받고 기업가치를 11% 깎았다. 한빛레이저와 에스피소프트 등도 기업가치를 10% 가까이 하향 조정했다.그동안 스팩 합병기업 부풀리기는 관행처럼 이뤄졌다. 장외기업들은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토대로 주당 가격을 산정하는데 기업의 본질가치는 현재 자산가치보다 미래 수익가치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어 수익가치에 가중치를 둔다. 다만 수익 전망에 따라 수익가치가 고무줄처럼 변하기 때문에 자본시장법에선 자산가치와 수익가치 가중치를 1 대 1.5로 고정해놨다. 하지만 스팩 합병은 특례규정을 적용받는다. 수익가치 산정을 자율에 맡긴

  • 17:47

    [이슈프리즘] 뉴노멀이 돼 가는 '3高' 현상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A캐피털은 작년 말 우량 자산을 증권사에 담보로 제공하고도 연 14%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채권시장에서 화제가 됐다. 비(非)금융지주 계열 캐피털사의 열악한 자금조달 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처럼 캐피털사들도 수십조원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브리지론 및 중·후순위 대출을 내줘 시장이 자산 건전성을 의심하고 있다. 캐피털사들은 한편에선 저금리 시절 연 7~8%를 받고 부동산 PF 대출을 내준 뒤 ‘레고랜드 사태’ 후 6개월마다 만기를 연장해주고, 다른 한편에선 고금리 시대에 그 두 배 수준의 금리로 신규 자금을 조달하는 ‘역마진 경영’을 하고 있다. PF 사업이 무너지면 대출 원리금조차 회수하지 못한다.역마진 경영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사실 2022년 글로벌 금리 인상기 이후 수만, 수십만 중견·중소 제조업체가 겪는 상황이다. 영업이익률이 높아야 6~7%인 신용등급 A~BBB등급 제조업체들은 요즘도 연 9~12% 금리로 돈을 빌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달 417개 수출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자 비용이 영업이익과 같거나 초과한다’는 응답이 57.3%에 달했을 정도다.기업이 역마진을 버티는 이유는 간단하다. 곧 상황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희망이 팽배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국 수출이 회복되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여섯 차례 금리를 내리고 한국은행도 이르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컸다. 고금리 시대가 서서히 저물면서 올해 경기는 상저하고일 것으로 예상됐다.이달 들어 상황이 돌변

  • 17:45

    [천자칼럼] 트럼프 주4일 법정에 세우는 美

    지금까지 46명의 미국 대통령 중 탄핵 위기에 몰렸던 인물은 모두 4명이다. 남북전쟁 직후의 앤드루 존슨, 워터게이트 사건의 리처드 닉슨, 혼외관계가 문제가 된 빌 클린턴, 그리고 내란 선동 혐의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다. 이 가운데 존슨, 클린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원에서 탄핵안이 기각됐고 닉슨 전 대통령은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자 사임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기에 새로운 기록을 하나 추가했다. 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재판을 받게 된 것이다. 그것도 한두 건이 아니라 네 건의 혐의 때문이다. 돈으로 성추문 입막음 시도, 대선 결과 뒤집기, 의사당 난입사태 선동, 기밀문서 유출 등이다. 이 가운데 성추문 관련 재판이 가장 먼저 시작돼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지방법원 법정에 섰다.미국 대선이 머잖은 시점인 데다 미국 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6~8주 동안 매주 4회 법정에 세운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재판은 수요일을 제외한 월, 화, 목, 금요일에 진행하며 형사 피고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전 9시반부터 오후 4시반까지 꼬박 법정에 있어야 한다. 그는 5월에 있을 막내아들 졸업식 참석을 위해 불출석을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선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꼼짝없이 재판에 출석하는 것은 그만큼 재판 관련 법규가 엄격하기 때문이다. 재판에 나오지 않으면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할 수 있으며 막대한 벌금을 부과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재판에 출석하지 않는 것 자체가 판결에 불리하게 작용한다.한국은 이와는 천양지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장동 특혜 의혹 재판에 툭

  • 17:44

    [사설] 尹 "낮은 자세로 민심 경청"…소통 채널도 쇄신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총선 패배와 관련, 반성문을 내고 변화를 다짐했다. “취임 후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국민 뜻을 살피지 못했으며 저부터 잘못했다”고 자성했다. 국정의 올바른 방향을 잡고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이 체감할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했다. 민생 최우선, 더 낮은 자세, 민심 경청 등 다짐도 내놨다.요컨대 국정 방향은 맞으나 서민의 삶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정책과 현장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해 온 한·미 동맹 강화와 한·일 관계 개선, 원전 생태계 복원, 건전 재정, 노동·연금·교육·의료 개혁 등은 나라 미래를 위해 마땅히 가야 할 길이란 점에서 국정 방향이 틀렸다고 볼 수 없다. 구조 개혁에 성과를 내 경제 체질 개선을 이루지 못한다면 글로벌 경제·기술 패권 전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아쉽게도 윤 정부는 노동 현장의 엄정한 법 집행 등 일부 성과는 있었지만, 임금 체계 개선과 근로시간 유연화 등 본격적인 노동 개혁은 시작도 못 했다. 나머지 분야도 다르지 않다.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이 구조 개혁 지속 추진을 강조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국가적 개혁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느냐에 따라 나라 미래가 달라지기 때문에 임기 시작이라는 각오로 실천에 매진해야 한다. 소통을 통해 국민 공감을 얻기 위해선 도어스테핑을 재개하고 기자회견도 추진해야 한다. 윤 대통령이 “포퓰리즘은 나라의 미래를 망친다”고 한 만큼 숱한 현금 지원성 공약을 재점검하고 옥석을 가려야 마땅하다.

  • 17:44

    [사설] 구조조정 몰아치는 저축은행, 신뢰 회복이 관건

    금융감독원이 부실 징후를 보이는 저축은행 10여 곳에 즉각적인 자본 확충을 요구하고 나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덮칠 조짐을 보이자 선제적인 진화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국내 저축은행 79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41곳이 적자를 낸 상황이다. 올 들어서도 고금리와 경기 침체에 따른 대출 연체율 증가, PF 추가 부실이 이어지면서 실적 악화가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올해 전체 저축은행업계가 2조원 넘는 적자를 볼 전망이다. 일각에선 2011년 수많은 서민을 눈물과 절망으로 몰아넣은 ‘저축은행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저축은행 사태 이후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크게 개선됐지만 무분별한 부동산 대출과 취약한 위험관리 능력으로 부실 채권을 떠안은 행태는 2011년 당시와 달라진 게 없다. 저축은행 고유 기능인 지역 서민 및 중소기업에 대한 안정적인 금융중개는 소홀히 한 채 고위험·고수익 사업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게다가 시중은행이 대출하지 않는 사업장에 중·후순위로 돈을 빌려주며 건설경기 하락에 따른 위험에 스스로를 노출했다.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작년 말 기준 9조6000억원으로 증권사(7조8000억원)보다 많았고, PF 대출 연체율은 6.94%로 전 금융권에서 증권사 다음으로 높았다. 2002년 3월 이후 상호신용금고라는 이름 대신 저축은행 상호를 부여받았지만 ‘은행’이라는 표현을 달고 있는 게 무색할 정도다.서민 금융기관으로서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 안정적으로 BIS 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발적인 자본 확충에 나서는 동시에 저축은행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고, 간판에 걸맞

  • 17:43

    [사설] MZ세대의 우려스러운 기업가정신 위축

    한국의 미래를 열어갈 세대인 20~30대의 60%가 자신의 ‘기업가정신’이 낮다고 자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의 국민인식 조사를 보면 기업가정신이 높다는 응답 비율이 20대는 38%, 30대도 41%에 그쳤다. 현업에서 물러나고 있는 60대 이상(51%) 연령대와 비교된다. 한경협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기업가정신에 대해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기회를 인식해 불확실성을 떠맡는 정신을 의미한다’고 개념을 제시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우리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는 40대는 더 낮아 32%에 그쳤다. 경제활동 참가자 모두가 모험적·창의적인 기업가가 되기는 어렵다고 해도 한창 성취동기가 높고 의지와 투지가 빛날 시기인 20~40대에서 기업가정신이 이렇게 저조한 것은 우려스러운 현상이다. 기업가정신은 나라의 번영과 경제성장, 개인의 꿈과 포부 등을 실현하는 미래 지향의 발전 원동력이다. 이런 중요한 희망과 긍정의 정신이 MZ세대에서 자리 잡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둡다.더욱 안타까운 것은 기업가정신이 낮아진 요인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28%) ‘학교 안팎 교육 부족’(26%) 탓이 크다. 학교와 사회 교육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기업가정신 고취뿐만 아니라 기본적 경제교육에 큰 구멍이 있다.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18~79세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경제이해력 조사에서도 과락 수준(58.7점)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번 한경협 조사에서 기업가정신이 낮다는 전 세대 평균 응답(59.7%)과 비슷하다. 경제이해력이 낮은 것과 기업가정신이 미약한 게 같은 맥락이다.인재가 사실상 전부인 나라에서 이래서는 미래가 없다. 제대로 된 경제교육을 바탕으로 기업가

  • 16:17

    [기고]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중소 조달기업 성장의 디딤돌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4’가 ‘기술혁신 K­-조달, 세계로! 미래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7일부터 3일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나라장터 엑스포는 200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24번째 개최다. 참가 기업, 관람객, 수출 실적 등 여러 면에서 기록을 경신하면서 발전하고 있는 공공 조달 분야의 국내 유일한 박람회다. 참여 기업은 우리나라 기업 수의 97%를 차지하는 등 한국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중소 제조기업 중에서 공공조달시장에 납품하고 있는 유망 중소기업이다.중소기업은 각고의 노력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도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조달청은 연간 200조원에 달하는 공공구매력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판로 확보에 관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조달 정책의 초점을 맞춰 왔다. 중소기업이 기술 수준, 제품 특성, 기업 성장 단계 등에 맞춰 공공조달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우수조달, 혁신조달, 다수공급자계약, 벤처나라 등 다양한 조달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또한 우리나라 공공조달시장에서 경쟁력을 검증받은 중소기업에 대해선 ‘해외 조달시장 진출 유망기업’ 지정 제도를 통해 우리 기업이 실질적으로 진출 가능한 시장 규모만 2조달러 이상에 달하는 거대한 해외 조달시장에 진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내 공공조달시장은 중소기업 수주 비율이 80%를 넘어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나라장터 엑스포는 우리 중소기업의 국내외 판로 확대를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행사다. 중소기업들이 우리나라의 공공기관 조달업무 수행자, 외국의 조달기관 관계자는 물론 협력사를 찾는 국내외 유수의 민간

  • 09:02

    기술도 중독이 된다[칼럼]

    매일 전해지는 뉴스에는 마약에 관련된 내용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마약의 문제점은 쉽사리 중독에 이르게 되고 결과적으로 삶을 망가뜨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특정 약물로 인한 중독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사람들이 중독에 들어서는 과정과 중독으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을 연구함으로써 건전한 사회를 만드는 방법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스탠포드대학 정신의학과 애나 램키 교수가 저술한 <도파민네이션>(2022)에 따르면 도파민의 양으로 중독 여부를 측정하며, 뇌에서 쾌락과 고통을 담당하는 부위가 동일하다고 한다. 중독성 약물로 쾌락을 얻는 사람이 좀 더 자극적인 쾌락을 경험하고자 약물의 양을 늘려간다면, 어느 순간 뇌는 쾌락대신 고통을 인식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모든 기술들이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으로 완성의 단계에 이르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 사람들을 중독과 유사하게 빠지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디지털약의 등장으로 중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는 두가지 면이 공존한다. 게임, 포르노, 디지털 관음증 등은 핸드폰을 손에서 놓기 어렵게 만드는 '도파민 플랫폼'이다. 

2024.04.15
  • 18:55

    [한경에세이] 실패 없는 AI는 없다

    “아주 작은 영역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실수를 한 사람이 전문가다.” 원자 구조 이해와 양자역학 성립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닐스 보어의 말이다. 보어와 동시대를 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한 번도 실수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한 번도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했다. 우리는 전문가의 성공을 보고 부러워한다. 그러나 그 뒤에 가려진 숱한 도전과 실패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명언의 뜻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요즘은 실패를 잘 피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영화를 보는 방식조차 바꾸었다. 이나다 도요시의 책 <영화를 빨리감기로 보는 사람들>에는 영화를 빠른 배속으로 보거나 중간중간 넘기며 보는 이유에 대한 분석이 나온다. 실패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세대는 ‘정답’을 빨리 찾고 싶어 한다. 그런 세태가 영화나 드라마를 10분 이내로 요약해주는 유튜브 영상의 인기로까지 이어진다. 심지어 요약본을 보고 마음에 들어야 영화 시청을 결정한다. 크게 흥행하기 어려운 오컬트 장르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파묘’도 유튜브 요약본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도전하고 실패하는 과정과 이를 통해 성공하는 방법의 터득이 중요함을 점점 잊고 있다.실패가 얼마나 중요한가는 스티브 잡스의 인생이 잘 보여준다. 대학을 중퇴했고, 창업한 회사 애플에서도 쫓겨났다.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나 세상을 바꾸겠다는 강렬한 의지 덕분에 실패는 기회가 됐고 그것을 발판으로 큰

  • 18:07

    [다산칼럼] 총선 이후 검찰개혁의 과제

    집권 여당의 참패로 끝난 제22대 총선 이후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검찰개혁 문제가 단연 최대 쟁점으로 재등장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독재정권 종식’을 공언하며 수사·기소권 분리, 검사의 기소·불기소 재량에 대한 사법 통제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조국혁신당은 더 나아가 검찰청 폐지 후 기소청 신설, 검사 직접수사 개시권 완전 폐지, 검사장 직선제 도입, 기소배심제 도입을 공약했다. 어떤 형태로든 검찰 권한 축소 법안의 추진은 불가피하게 됐다. 검찰개혁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도 강경일변도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검찰개혁은 문재인 정권의 최우선 정책이었고, 집권 5년은 검찰로 시작해 검찰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신설했고, 수사권 조정의 이름으로 경찰에 독자적 수사권과 1차 수사종결권을 부여했다.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면서 6대 범죄로 검사의 직접수사권을 제한했다. 그런데 개혁의 성과는 어떤가. 지난 1월 임기를 마친 김진욱 공수처는 3년간 600억원의 예산과 25명의 공수처 검사, 수사관 40명을 투입했지만 직접 기소한 사건은 3건에 불과했다. 출범 직후부터 공수처장의 리더십 부재, 정치적 편향성과 부실한 수사력 논란이 이어졌다. 무엇을 위한 공수처인지 의구심이 끊이지 않았다. 민주당이 다음달 2일 공수처가 수사 중인 해병대 채상병 사건에 대한 특검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했는데 검찰개혁의 상징인 공수처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수사권 조정 이후의 상황은 모성준 대전고법 판사의 신간 <빨대사회>에 적나라하게 나타나 있다. 2017년 23만1489

  • 18:06

    [특파원 칼럼] 한한령 해제 노력 절실하다

    “한국 사람들은 혜리 편인가, 한소희 편인가?”최근 중국 지방정부 공무원들과 저녁 식사를 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20대 여성 공무원들은 얼마 전 한국에서 화제가 된 연예인의 삼각관계 사건에 관해 물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덕선이 편”이라며 까르르 웃었다. 그들은 시시콜콜한 한국 연예계 소식을 모두 꿰고 있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헤로인 혜리를 극중 이름인 ‘덕선이’로 부르며 친근감을 드러내는 모습도 놀라웠다. 통제에도 맹위 떨치는 한류지난달 23일에는 아이돌 그룹 ‘뉴진스’가 베이징에서 팬사인회를 열었다. 뉴진스를 보기 위해 모여든 팬들로 현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사인회 입장권은 뉴진스 앨범 수백 장을 보유한 350여 명의 현지 열혈 팬에게만 주어졌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중국 팬들의 구매력이 한국 아이돌 수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했다. 공식 공연이 어려워도 중국에서 팬 관리 행사를 여는 이유였다.K팝 스타들은 중국 청소년에게 이미 동경의 대상이다. 최근 만난 한 중국인 학부모는 전교 1등을 하던 고등학생 자녀가 한국 아이돌에 빠져 공부에 손을 놓았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이 학생은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가 세운 중국 엔터테인먼트 회사 연습생으로 들어간 뒤 미국 아이비리그 진학을 포기하고 ‘K팝 스타’의 꿈을 키우며 매일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한국 문화콘텐츠산업이 중국에서 전면 통제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처럼 중국 내 한류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다. 2016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터진 이후 본격화한 한한령으로 한국의

  • 18:05

    [취재수첩] 현황 파악도 못하면서 "PF 시장 문제없다"는 정부

    “아무래도 숫자가 정확하지 않아 공개하기가 어렵습니다.”올해 1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현황을 묻는 말에 정부 관계자가 내놓은 답변이다. “PF 시장이 실종됐다” “어디를 찾아가도 대출받을 수 없다”는 시행사의 주장에 이른바 ‘팩트 체크’를 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근거 자료는 어디에도 없었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증권사 직원이 알음알음 만들어 나돌아다니는 비공식 자료가 가장 공신력 있다고 얘기할 정도다.부동산 PF 시장과 관련된 공식적인 숫자는 금융감독원이 분기별로 집계하는 대출 잔액과 연체율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 숫자는 3개월이 지나야 집계가 완료된다. 몇 주 새로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나오는 말 그대로 ‘뒷북 통계’다.이 숫자가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대변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새마을금고 등 금융당국이 관리하지 않는 기관의 실적은 취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9월 기준 금융당국이 밝힌 PF 대출 잔액은 134조원이었지만,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총 202조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새마을금고와 증권사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을 포함한 숫자다. 김정주 건산연 연구위원은 “부동산펀드는 정확한 통계가 없어 포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정부는 시장에서 불거지는 ‘4월 위기설’에 “시장이 잘 관리되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회의적인 반응이다. PF 시장을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도, 정확한 통계도 없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대응이 이뤄질 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최근 1년간 정부가 PF 관련 대책을 10여 차례 쏟아냈는데 시장에서 체감하지

  • 18:04

    [백광엽 칼럼] 하이에크 경고와 22대 한국 총선

    22대 총선은 예전 같으면 국민 눈높이를 통과할 수 없었을 인물 다수에게 국회 문을 열어줬다. 배타적인 개딸·조빠 부류와 세계관과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진보 극단세력들’이다. ‘이대생 성상납’ 발언의 김준혁, 사기대출 혐의 양문석 당선인이 대표적이다. ‘상식적인 민주당’을 호소한 이낙연의 광주 참패도 상징적이다. 반면 개딸 대변인 격인 정청래·박찬대, 독설가 민형배·김용민 의원 등은 넉넉한 득표로 재선됐다. 법치를 정치로 오염시켰다는 비판을 받는 ‘친문 검사’ 이성윤도 압도적 지지로 배지를 달았다. 과격·종북 성향 진보당이 3석이나 차지하며 정의당과 선수교체한 점 역시 의미심장하다.조국당 비례 12명 가운데 상당수도 ‘특권의식과 언행 불일치의 끝판왕’ 조국 대표 못잖다. 검사 출신 비례 1번은 “10개월에 41억 번 게 무슨 전관예우냐, 160억은 벌었어야지”라고 했다. 그 외 ‘정치 판검사’로 비난받은 이들, 재판·수사 대상자가 즐비하다. 자신의 범죄를 추궁 중인 ‘검찰 해체’가 이들의 최우선 의정 목표란다.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다.도덕, 품격 모두 바닥인 후보를 다수 국민이 선택하는 퇴행이 어떻게 가능할까. 프리드리히 하이에크가 80년 전에 답을 제시하고 있다. <노예의 길>에서 그는 ‘왜 최악의 인간들이 권력을 잡는가’라고 자문한 뒤 ‘전체주의로의 경도’를 이유로 꼽았다. 전체주의 분위기가 확산하면 저급한 자들이 그 사회의 정점으로 올라간다고 갈파했다.전체주의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사회의 모든 자원을 조직한다. 리더들은 공동선, 복지, 인간애 등을 앞

  • 18:03

    [천자칼럼] 지자체판 '봉이 김선달'

    봉이 김선달은 수천냥을 받고 평양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는 옛이야기 속 사기꾼이다. 그의 사기행각으로 전해지는 여러 일화 중 대동강 물 사건이 대표적인 건 액수도 액수려니와 조선시대에 공짜 강물을 판다는 발상 자체와 깍쟁이 한양 상인들을 속여 넘긴 기발함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물과 공기도 팔고 사는 시대가 되긴 했지만 여전히 상상을 뛰어넘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들을 만나게 된다.1980년부터 데니스 호프라는 미국인이 달의 토지를 팔아 140억원을 벌었다. 유엔 ‘외기권조약’에 따르면 우주의 어떤 것도 특정 국가의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지만 개인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항이 없다. 그 허점을 이용한 호프는 샌프란시스코법원에 달에 대한 소유권 취득 소송을 내고 일부 승소했다. 그 후 ‘달 대사관’이란 회사를 차려 달 분양에 나섰고 사업은 대성공을 거뒀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톰 행크스 등 유명인들이 구입자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고 국내에선 한 팬클럽이 가수를 위해 축구장 두 개 규모의 달 부동산을 사기도 했다.제주에 이어 강원·전북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김선달의 후예를 자처하고 나섰다. 지자체들은 “햇빛과 바람은 우리 지역 것”이라며 신재생사업자에게 태양광·풍력으로 번 돈의 일부를 내놓으라고 요구할 태세다. 특별법으로 이익 공유를 강제하는 것인데 일부 기초지자체는 그마저도 없이 이미 조례만으로 돈을 걷어가고 있다. 태양광발전 이익의 30%를 징수해 주민들에게 ‘햇빛연금’을 지급하는 신안군의 사례를 놓고 다른 지역에서도 “우리는 왜 그렇게 못 하느냐”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한다.물

  • 18:01

    [사설] 한시가 급한 경제·민생법안, 대국민 소통 제대로 하라

    정부가 어제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세컨드 홈’ 대책을 발표했다. 1가구 1주택자가 83개 인구 감소 지역에서 공시가 4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하면 2주택자가 아니라 1주택자 수준의 종합부동산세·재산세·양도소득세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다. 지역과 생활권을 공유하는 생활인구를 늘려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이달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오는 6월 지방세법 시행령을 개정할 계획이다. 문제는 야당이 다수를 장악한 국회에서 법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정부가 야당을 설득하지 못하면 정책이 공수표가 되는 것은 물론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도 땅에 떨어진다. 주주친화 기업에 대한 법인세·배당소득세 인하, 기업이 직원에게 지급한 출산장려금에 대한 비과세 등 정부가 올해 24차례 민생토론회에서 약속한 정책도 비슷한 처지가 될 수 있다.걸핏하면 “부자 감세” “대기업 특혜”라며 발목을 잡아 온 야당도 문제지만 정부도 정책을 관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어떤 정책이든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 탄력받기 어렵다. 그런데도 총선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툭 던져 놓은 채 국민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은 정책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지금 경제는 비상 상황이다. 고금리·고물가로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 전쟁 확전 우려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넘보고 있다. 경제·민생법안마저 무더기로 좌초하면 민생은 더 악화할 수밖에 없다. 윤석열 대통령도 한덕수 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국정의 우

  • 18:01

    [사설] 물가 관리한다고 음원앱 요금제까지 간섭하는 정부

    정부가 물가 안정을 내세워 멜론과 플로, 지니뮤직 같은 음원앱 업체의 요금제까지 간섭하고 있다고 한다. 시장경제와 자유주의 복원을 내걸고선 실제론 반자유주의적 가격 통제를 전방위적으로 반복하고 있는 현 정부의 관치행정이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나온다.문화체육관광부는 얼마 전 주요 음원 플랫폼 사업자에게 ‘가족 요금제’ 형태의 결합 요금제를 신설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현재 음원앱 사용료는 계정당 월 1만원 안팎인데, 월 1만3000~1만5000원에 4명가량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만들어 보라는 것이다. 정부는 물가 안정 취지라고 하나, 기업 고유의 마케팅 영역까지 손대는 월권행위에 다름 아니다.정부의 이런 요구에 음원앱 업체들은 대부분 난색을 보였다는데,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다. 기업에 대한 간섭 가운데 가장 위험한 것이 가격 규제다. 가족 요금제가 기업의 매출, 수익성, 점유율 확대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 정부가 거론하기 전에 기업 스스로 알아서 했을 일이지, 정부가 앞장서 하라 말라 할 일은 결코 아니다.음원앱 업체들은 정부가 가족 요금제를 주문하기에 앞서 유튜브와 같은 해외 업체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저작권 징수 규정부터 개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저작권 사용료는 국내 업체가 총매출 기준인데 해외 업체는 운영 비용과 각종 수수료를 뺀 순매출 기준이어서 역차별 논란이 지속돼 왔다. 정부는 가족 요금제 신설과 관련해 징수 규정 개정 검토 의사를 내비쳤다는데, 이 역시 선심 쓰듯 할 일은 전혀 아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면 진즉부터 바로잡았어야지, 시혜적 태도를 보이는 것 자체가 권위적 관료주의의 발로다.기업의 자율

  • 17:51

    [사설] 이재명 "총선 후 국정 이전과 완전히 달라야", 야당도 그래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하마평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총선 민의를 수용할 생각이 있는지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맞서면 어떤 결과가 빚어지는지 확인했을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총선 이전과 이후의 국정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이 총선 민의를 받아들여 쇄신할 것은 당연히 해야 하지만, 이 대표의 요구는 거꾸로 민주당을 향해서도 유효하다. 민주당도 총선 승리에 도취해 21대 국회와 같이 독선에 빠질 때가 아니다.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이긴 것은 반사이익이 컸음을 부인할 수 없다. 지역구 의석은 여당의 1.8배에 달하지만 득표율은 50.45% 대 45.05%로 5.4%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는 것은 민주당 폭주에 대한 견제 심리도 상당하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에선 벌써부터 이런 민심을 오독하는 기류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차기 국회의장에 유력하게 거론되는 추미애 당선인은 “국회의장은 중립이 아니다”며 노골적인 정파적 입장을 드러냈다. 선거에서 이기자마자 각종 특검 관철을 우선으로 내세우며 정국을 혼돈으로 몰아가고 있고, 총리 추천권을 국회로 넘기라는 주장까지 나온다.선출된 권력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다는 생각은 의회 민주주의의 근본을 해친다. 압도적 원내 제1당이라면 정쟁에 몰두할 게 아니라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법안들에 전향적으로 임하는 게 책임 있는 자세다. 지금 국회에는 다급하게 처리해야 할 법안이 켜켜이 쌓여 있다. 당장 처리해도 늦은 고준위방폐장법안부터 인공지능기술개발 지원법, 산업단지입지법, 대형마트 휴무일

2024.04.14
  • 18:22

    [MZ 톡톡] 시간에 압도되지 않는 '장기적 탐욕'

    지난달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콘퍼런스 ‘GTC 2024’에 참석했다. 지난해 바운드포가 엔비디아 인셉션 프로그램 참여 스타트업으로 선정되면서다. 기조연설이 진행된 1만8500명 규모 실내경기장은 만석이었다.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아키텍처 ‘블랙웰’을 소개했다. 발표 전 그를 맞이하는 환호와 박수가 가득했다. “이곳은 콘서트가 아니라 개발자 콘퍼런스”라는 너스레가 무색할 정도였다.이때 ‘30년’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엔비디아 설립 후 젠슨 황 CEO가 입지전적인 삶을 살며 오늘의 위치를 다지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짧지 않은 기간, 나였다면 버텨낼 수 있었을지 스스로 되물었다.시간이 길고 짧음은 ‘주관’의 영역이다. 체감시간은 ‘상대적’이다. 이를 분명하게 느낀 건 콘퍼런스에서 전문가들과 계획 및 전망을 이야기하는 순간이었다. 이를 테면 필자는 ‘단기(short term)’는 1년, ‘장기(long term)’는 5년 단위로 설명했다. 하지만 현지 벤처투자자와 엔지니어 다수는 단기 5년, 장기 10년 기준으로 말했다. 관점을 형성하는 주요 요소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외부요인이다. 자본 시장 규모, 투자 생태계, 성장 가능성을 비롯한 ‘환경’이다. 둘째는 내부요인이다. 심리적 안정감, 자신감, 회복 탄력성 등 ‘개인’ 상태다.‘장기적 탐욕(Long-Term Greedy)’이란 문구를 직장 생활 시절 이름표 옆에 붙였다. 1970년대 구스타프 레비 골드만삭스 CEO가 처음 사용한 단어다. 그는 ‘단기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장기적’인

  • 18:21

    [이수찬의 관절건강 이야기] 골다공증과 인공관절 수술

    70대 후반의 할머니가 딸의 부축을 받으며 내원했다. 한눈에 봐도 다리가 오다리로 휘어진 것이 관절염이 심해 보였다.“제가요. 태어날 때부터 뼈가 약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무릎이 아픈 걸까요?” 할머니는 뼈가 약해 관절염이 심해졌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옆에 있던 딸도 “엄마가 10여 년 전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고, 그 이후로 무릎 통증이 심해졌다”고 거들었다.흔히 뼈가 약하거나 골다공증이 있으면 관절염이 더 빨리 생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골다공증과 관절염의 상관관계를 확언할 수는 없다. 오히려 관절염으로 다리가 휜 경우 무릎 안쪽 뼈는 하중이 많이 실려 자주 부딪치면서 더 단단해지는 경향이 있다. 다만 자주 부딪치는 뼈가 아닌 부위는 잘 쓰지 못해 약해지기 쉽다. 또한 관절염이 심해지면 보행이 불편해지고, 보행을 잘 못하면 뼈가 자극받지 못해 약해지기도 한다.할머니와 딸은 골다공증 때문에 무릎이 아픈 것이냐고 물었지만, 사실 골다공증은 아무런 자각 증상이 없다. 피곤하다든가, 통증이 있다든가 등의 자각 증상이 없어 뼈가 부러진 뒤에야 알게 되는 사례가 많다. 그래서 골다공증을 ‘침묵의 뼈 도둑’이라고 말하기도 한다.무릎 통증과 골다공증이 직접적인 관련이 없기는 하지만 뼈가 약하면 골절될 위험이 커지고, 고령인 경우 뼈가 부러지면 잘 걷지 못해 뼈가 더욱 약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그러니 증상이 없어도 골다공증 진단을 받으면 적절한 치료로 골밀도를 높이는 게 좋다.“원장님. 골다공증이 있어도 인공관절 수술이 가능할까요? 솔직히 엄마는 무서워서 싫다고 하셨지만 저는 통증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셔서 수술시켜드리

  • 18:20

    [기고] 대기업 노린 '우회 해킹' 대비책 세워야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 A사의 총무부 직원은 최근 ‘견적서 확인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무심코 열어봤다가 큰 낭패를 봤다. 이메일을 경로로 침투한 해커가 A사 서버에 채굴형 악성코드를 심는 방식의 사이버 공격을 시도했기 때문이다.A사처럼 협력사가 무심코 열어본 이메일이 사이버 공격의 시작점이 돼 회사에 큰 피해를 주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SK쉴더스 침해사고대응전문팀 Top-CERT가 최근 3년 동안 담당한 침해사고를 분석한 결과 협력사가 해킹 공격의 시작이 된 침해사고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비중이 7%에 불과했지만, 2022년엔 17%로 늘어났다. 2023년에는 전년 대비 두 배 상승한 35%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사업 파트너로서의 협력사는 대기업 내부 네트워크, 시스템에 연결 가능한 업무 구조를 갖게 된다. 그런데 이는 해커의 주요 공격 ‘통로’로 작용할 수 있다. 대기업이 시스템을 잘 갖췄더라도 협력사의 보안 관리 체계가 허술하면, 해커가 이 틈을 노리고 파고들어 원청 회사 서버까지 침투하기 때문이다.업무 효율성을 위해 외주 업체에 홈페이지 등 관리를 맡겼다가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해 복수의 공공기관이 홈페이지 해킹을 당해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대부분 홈페이지를 외주 협력사에 위탁 운영하고 있어 피해 사실을 바로 알아차리기 어려웠다고 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협력사에서 보안 사고가 일어나면 그 회사는 물론 손을 잡고 있는 대기업까지 타격을 준다.한국인터넷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사이버 공격으로 피해를 본 기업 중 92%가 중소기업이었다. 중소기업이 보안에 투자하거나

  • 18:18

    [권용진의 의료와 사회] 전공의 집단 사직의 '나비효과'

    전공의들이 병원을 나간 지 두 달이 돼가지만, 그들은 병원으로 돌아올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들은 복귀 조건으로 의대 증원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데 그 또한 불가능해 보인다. 이대로 몇 년을 살아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지난 두 달 동안 의료대란이라고 부를 법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교수들은 감당할 수 있을 수준으로 환자를 줄였다. 물론 아직도 자기 육체와 정신을 갈아 넣으며 버티고 있는 교수도 적지 않다. 그들에게 진심으로 존경을 표한다.어쩌면 이런 모습이 정상이었는지 모른다.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서울의 대형병원으로의 ‘쏠림현상’이 약화됐다. 중형종합병원과 전문병원 이용은 조금 늘고 있다. 문제는 환자다. 갑작스럽게 수술이나 치료 일정이 연기되면서 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환자가 대형병원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몇몇 희귀·난치질환을 제외하고는 중형종합병원에서 진료가 가능하다. 그렇다고 그것을 강제할 수는 없다. 당장은 전공의 사직으로 진료가 연기되는 환자들을 위한 상담 창구를 열고, 급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빠르게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안내해 줄 필요가 있다. 결정은 환자들의 몫이지만 정보 제공은 정부의 몫이다.환자와 교수들이 견딜 수만 있다면 지금의 현실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 환자는 조금 더 기다리거나 지역의 강소병원을 이용해도 된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고, 교수들은 몇 개월마다 교대하는 전공의보다 정년까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훈련된 PA간호사가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닫는 중이다. 당장 문제는 수련병원의 도산이다. 재정투입이 절실하다.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으니 어느 시점

  • 18:17

    [WOW 이제는 스타트업] 전쟁 위협 속에서 꽃 피운 이스라엘 스타트업 정책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혁신 생태계가 잘 발달한 나라를 말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 중 하나가 이스라엘이다. 물론 미국, 중국, 한국도 창업 생태계가 잘 발전했다. 하지만 전쟁 위협이 끊이지 않는 이스라엘은 그 척박한 배경이 남다른 만큼 한국이 배울 점이 적지 않다. 이스라엘 창업 생태계 조성한 BIRD1980년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벤처캐피털 등에 이스라엘은 투자하기 적당한 곳이 아니었다. 팔레스타인 소요와 이스라엘 배척 운동에 따른 엄청난 갈등과 혼란이 우선 떠오르는 나라였기 때문이다. 당시 이스라엘의 창업 생태계에는 벤처캐피털 자금뿐만 아니라 멘토링, 네트워킹, 잠재 고객, 협력 파트너 등 많은 부분이 부족했다.이때 이스라엘 정부는 ‘버드(BIRD)’라는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지금으로 치면 오픈이노베이션 같은 프로그램이다. 미국의 ‘잘나가는’ 기업들과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혹은 연구소들을 연결하고, 미국 기업에는 자금을 지원했다. 선남선녀 간 데이트를 주선하고 그 데이트 비용을 대주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었다.<스타트업 네이션>이라는 책에서는 이렇게 표현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는 성실하고 창의적인 이스라엘의 스타트업과 연구원들을 연결해줄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미국 기업들)은 그들을 고용하거나 데려오기 위해 돈을 낼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필요한 자금의 절반도 대줄 것입니다.”버드 프로그램은 이스라엘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 급격히 성장하던 이스라엘 스타트업은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어떻게 사업해야 하고 고객을 대해야 하는지, 협력 파트너들과의 관계는 어떻

  • 18:15

    [이응준의 시선] 안 하면 좋을 말들

    남베트남이 1975년 4월 30일 북베트남에 의해 수도 사이공이 함락돼 멸망할 적에 그곳 대한민국 대사관 이대용 공사는 탈출할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지만, 미국 대사관을 떠나는 마지막 헬리콥터에 올라타라는 제의마저 마다한 채 한국인들을 피란시키다가 북베트남군의 포로가 되었다. 그는 치화형무소에 투옥된다.그 시절 공산치하 베트남 감옥은 지금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그냥 ‘생지옥’이라고 보면 된다. 많은 죄수들이 자살을 선택했지만, 이대용 공사는 절대 자살만은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지켰다. 그를 괴롭혔던 건 뱀 쥐 벌레, 배고픔과 어둠, 고문과 절망, 더위와 추위 등등만이 아니었다. 북한이 파견한 공작요원들에게서 북한으로의 망명 자술서를 쓰라는 회유와 협박을 받았다. 이대용은 아직 가족들이 북한에 살고 있는 황해도 출신이었고 현역 준장이었으며 무엇보다 중앙정보부 소속이었다. 그는 6사단 중대장으로서, 북한 전차부대의 진격 기세를 꺾은 국군의 6·25전쟁 첫 승전인 ‘춘천전투’의 주인공이었다. 그의 부대는 110회의 전투를 치르면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북한으로서는 엄청난 가치를 지닌 포섭 대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대용은 자살에 저항하듯 끝까지 투항을 거부했다.이대용 장군은 타고난 기록자였다. 회고록 중에는 인상적인 것들이 많다. 남베트남에서 반체제 운동으로 유명했던 교수, 신부, 간첩, 지식인, 자산가, 정치인 등등이 그와 함께 수감돼 있었고 그 지옥에서 사그라들어 죽거나 자살했다. 북베트남이 그들을 그렇게 처리한 명분은 ‘배신자는 또 배신한다’였다. 그들 가운데 하나가 그에게 영혼이 증발해버린 표정으로 이

  • 18:14

    [월요전망대] IMF 한국 성장률 또 올릴까

    국제통화기금(IMF)이 16일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IMF는 해마다 4월과 10월 세계경제전망을, 1월과 7월엔 세계경제전망 업데이트 보고서를 공개한다. 지난 1월 보고서에선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지난해 10월 전망 대비 0.1%포인트 상향한 2.3%로 제시했다. IMF의 성장률 전망은 한국은행(2.1%)과 정부(2.2%) 전망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시장에선 IMF가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한 차례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올 들어 미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더 견조한 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회복세가 가팔라지고 있어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2일 “올해 성장률은 2월 (한국은행) 전망치(2.1%)에 부합하거나 웃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출은 확실하게 저희 예상보다 올라가는데, 내수가 어떨지 좀 더 자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IMF는 1월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2.1%로 지난해 10월 전망(1.5%) 대비 0.6%포인트나 상향했는데, 이번 보고서에서 또 조정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 총재는 17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와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다.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유가,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고 있어 세계 각국이 물가와 금융시장 안정 등을 위해 통화·금융·재정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은행은 16일 ‘3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를 발표한다. 앞서 2월엔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우리나라 수입물가지수가 1월보다

  • 18:13

    [백승현의 시각]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최저임금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집권 여당의 충격적인 패배로 끝나면서 이제 국민들의 관심은 용산과 여의도에 쏠려 있다. 멘털이 나간 여당이 현타(현실자각 타임)를 마주할 때까지, 또 공중에 떠 있는 야당의 발이 땅에 붙을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넋 놓고 있기에는 중차대한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당장 다음달부터 논의가 시작되는 최저임금도 그중 하나다.올해 최저임금 심의의 최대 관심사는 업종별 구분적용(차등적용) 여부다. 현행 최저임금법 제4조 1항은 ‘최저임금은 근로자의 생계비, 유사 근로자의 임금, 노동생산성 및 소득분배율 등을 고려해 사업의 종류별로 구분해 정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1988년 제도 도입 첫해에만 구분적용을 한 이후 단 한 번도 시행된 적이 없다. 공익위원 뒤에 숨은 정부차등적용이 이슈가 된 것은 2017년 심의에서 이듬해 최저임금을 한꺼번에 16.4%나 올리면서다. 1990년 최저임금 시급은 690원, 2000년 1865원, 2010년에도 4110원으로 그야말로 최저임금으로 작용할 때는 별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2017년 6470원이던 시간당 최저임금이 2019년 8350원으로 2년 만에 30% 가까이 오르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연평균 6% 안팎이었던 인상률에 보이지 않는 외부 힘의 작용으로 갑작스러운 왜곡이 발생한 것이다.이런 사달의 배경에는 주먹구구식 최저임금 결정 구조가 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노·사·공익 각각 9명으로 구성되지만 노사 대립 속에 결정은 항상 공익위원이 하는 구조다. 말이 공익위원이지 인상률 결정은 그들의 생살여탈권을 쥔 정부가 한다. 그럼에도 정부는 “공익위원들의 공정하고 투명한 결정” 운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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