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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 08:46

    BTS 제이홉, 신보 기념 자필편지…"좋은 음악이 좋은 춤 만든다"

    오늘 스페셜 앨범…"개인의 만족이 모두의 만족이 될 때까지 해보는 게 목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제이홉이 29일 "좋은 음악이 곧 좋은 춤을 만든다"고 음악과 춤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이날 스페셜 앨범 '호프 온 더 스트리트 VOL.1'(HOPE ON THE STREET VOL.1) 발매를 기념해 공개한 친필 편지에서 "우리들의 움직임은 음악과 연결돼 있고, 결국 몸으로 표현되는 자연스러운 공식"이라며 "이게 곧 춤이 가진 의미이고, 스트리트 댄스의 매력이자 이 앨범과 콘텐츠가 보여주고 싶은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앨범과 콘텐츠는 평소보다 조금 더 제이홉이라는 친구를 알아갈 수 있고, 지속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싶은 문화 중의 하나"라고 소개했다. '호프 온 더 스트리트 VOL.1'은 제이홉이 지난해 8월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호프 에디션) 이후 약 7개월 만에 내놓는 신보다. 이 앨범은 그의 예술적 뿌리인 스트리트 댄스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제이홉의 초심이 담겼다. 다이나믹듀오의 개코와 윤미래가 참여한 타이틀곡 '뉴런'(NEURON)을 비롯해 동료 멤버 정국이 참여한 '아이 원더…'(i wonder…), 베니 블랑코와 나일 로저스가 참여한 '록 / 언록'(lock / unlock), 르세라핌의 허윤진이 참여한 '아이 돈트 노우'(i don't know) 등 총 여섯 곡이 수록됐다. 제이홉은 이번 앨범에 대해 "입대 전 바쁘게 부딪치면서 어쩌면 조금 성급하게 준비한 결과물"이라며 "그래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나왔다. 여러 가지로 발 빠르게 준비는 했지만 역시나 일이라는 건 유동적으로 바뀌는 게 참 많더라"고 소회를 풀어냈다. 그는 "그래도 걸린 시간만큼 집중해서 나온 프로젝트"라며 "그래서 그

  • 08:46

    서산시 19세 이상 장애인에게 평생교육이용권 35만원 지원

    충남 서산시는 올해 19세 이상 등록 장애인에게 1인당 35만원의 평생교육이용권을 지원한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교육부 주관 공모에 선정돼 국비 1천250만원을 확보했다. 평생교육이용권은 평생교육바우처 누리집에 등록된 기관의 강좌 수강료와 교재비로 사용할 수 있다. 신청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평생교육과(☎ 041-660-2191)로 문의하면 확인할 수 있다. 이완섭 시장은 "장애 유형별 맞춤형 평생학습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사업과 함께 장애인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장애인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서산시는 6천만원의 재원을 활용해 학습부르미 배달강좌, 평생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 08:45

    "CJ ENM, 올해 흑자전환 기대…목표가 11만원 제시"-유안타

    유안타증권은 29일 CJ ENM에 대해 올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1만원을 새롭게 제시했다.CJ ENM은 올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4조9312억원, 영업이익 1947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유안타증권은 전망했다.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작가와 배우 파업이 종료된 데 따라 현지 제작사인 피프스시즌 영업환경이 정상화돼 큰 폭의 영업적자 축소가 예상된다”며 “티빙 광고 모델 서비스 론칭에 따른 신규 가입자 유입이 가파를 전망인 데다, 한국프로야구(KBO) 팬덤 역시 추가적으로 유입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이어 “음악 부문의 경우 올해부터 프로젝트성 팀 론칭이 아닌 장기간 계약에 기반한 신규 아티스트의 지적재산권(IP)가 두 팀 데뷔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유안타증권은 CJ ENM의 사업부별 목표 밸류에이션을 미디어·콘텐츠에 25.7배, 음반·음원에 20.6배, 커머스에 6.6배를 적용하고, 보유한 상장사 지분 가치에 30%의 할인을 적용해 목표주가를 산정했다.이 연구원은 “녹록치 않은 업황에도 불구하고 올해와 내년에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며 CJ ENM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 08:45

    부자아빠 "비트코인 9월까지 10만달러 돌파...반감기 전 매수해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비트코인 매수를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28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기요사키는 비트코인이 올해 9월까지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7만 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는 비트코인이 향후 5개월 동안 40% 넘게 급등할 것이란 의미다.이날 로버트 기요사키는 자신의 트위터(X)를 통해 다음 달에 예정된 반감기 이벤트 전에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나도 4월 반감기 이벤트 전에 비트코인을 10개 더 매수할 예정"이라며 "비트코인 1개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새로 출시된 ETF를 통해 비트코인 1/10개라도 보유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반감기는 전체 발행량이 제한된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이 약 4년을 주기로 줄어드는 현상을 뜻한다. 앞서 반감기가 찾아왔던 2012년, 2016년, 2020년에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오른 바 있다.또한 "비트코인에 관심이 없다면 은 매수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가짜 화폐에 해당하는 달러를 모으는 것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기요사키는 지난 19일(현지시간)에도 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비해 약 60%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온스당 2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은 가격이 향후 68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8시 4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2.55% 급등한 70,834달러에 거래 중이다.(사진=야후 파이낸스)홍성진외신캐스터

  • 08:44

    무신사, 패션 장학생 17명 선발…브랜드 창업 지원

    무신사는 국내외 패션 전공생 17명을 '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 5기 장학생으로 선발해 브랜드 창업을 지원한다고 29일 밝혔다. 무신사는 지난 2022년부터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드 론칭을 꿈꾸는 패션 전공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고 실무 교육을 제공해왔다. 패션 인재를 발굴하고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 디렉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해 국내 패션 생태계 선순환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무신사는 5기 장학생 17명에게 총 8천5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인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점에 입주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내년 1월까지 10개월 동안 패션 산업 현장 탐방과 업계 전문가 및 브랜드 디렉터의 멘토링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프로그램 마지막에 선정할 우수 장학생은 무신사 전문가들과 함께 룩북 촬영부터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 운영의 기회를 얻는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5기는 모집 대상을 해외 대학 전공생으로 확대했다"며 "브랜드 운영 경험자 등 기본 역량이 뛰어난 대학생 디자이너들이 다수 지원해 경쟁 열기가 뜨거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08:44

    수도기계화보병사단 4월 1∼2일 가평·포천서 지상협동훈련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은 다음 달 1∼2일 경기 포천과 가평 일대에서 2024년 지상협동훈련을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국가중요시설 및 군사기지에 대한 테러를 대비하기 위해 실시하는 이번 훈련에는 사단 전 병력이 참가하며 주요 길목을 점령하는 훈련이 진행된다. 훈련 기간 포천시와 가평군의 37·43·46ㆍ47번 국도 등에서 전차와 장갑차 등 궤도장비가 이동하고 군 검문소가 운용된다. 군 관계자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안보를 위해 실시하는 훈련인 만큼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08:41

    與 "용산에 민심 전달못한 부분 있어…의정갈등 빨리 타협점 찾아야"

    "용인갑 등 개혁신당과 후보 단일화 가능성 열어놓겠다""170곳 여의도연구원 조사, 경합지 많고 우세→열세 돌아선곳 있어"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29일 개혁신당과의 후보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그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화할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개혁신당 경기 용인갑 양향자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 논의 상황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언론 보도로만 보면) 양 후보 개인의 단일화 의사인지, 개혁신당 후보들이 출마한 모든 지역구 놓고 단일화에 대해 논의해보자는 것인지 잘 읽히지는 않는다"면서도 "양 후보 지역구만의 단일화든, 개혁신당 다른 후보들 있는 몇몇 군데를 더 확대해서 단일화하는 방안이든 가능성 열어놓고 충분히 대화할 준비는 돼 있다"고 거듭 밝혔다. 장 사무총장은 여의도연구원에서 전체 254개 선거구 중 170여곳에 대한 자체 판세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합 지역' 아니면 '우세'였는데 '열세'로 돌아선 곳이 여러 곳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은 이것으로 총선 판세 전체를 분석하긴 어렵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역대 어느 선거도 어렵지 않은 선거 없었다"며 "오히려 '경합지역이 많다'는 분석을 보고 우리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장 사무총장은 선거 승기를 잡았다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주장에 관해 묻자 "우리도 지금 변하고 있고, 정책으로 국민들에게 계속 다가가려 하고 있다. 정부·여당으로서 정말 일하고 싶다는 진심을 국민께 전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간 여당으로서 우리 손가락이 우리를 향하기

  • 08:41

    'KBSTAR 미국채30년 엔화노출 ETF' 순자산 2000억 돌파

    KB자산운용은 자사의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 H)'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작년 12월 출시된 이 상품은 미국채 30년물 투자에 따른 자본차익과 엔화 가치 변동에 따른 환차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ETF다.지난 19일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하고 금리 인상을 결정한 뒤 7일 만에 개인 투자자의 자금 200억원이 유입됐다. 엔화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불을 붙인 것으로 풀이된다.'KBSTAR 미국채30년 엔화노출(합성H)'은 'KIS 미국채30년 엔화노출 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잔존만기 20년 이상인 미국채의 투자 성과를 엔화로 산출한다. 달러-엔 환율엔 환헤지를, 엔-원 환율엔 환오픈을 적용해 달러화의 가치 변동과는 무관하게 엔화로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KB운용은 설명했다.일본이 기준 금리를 인상하고,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양국 간 금리 차가 축소된다. 이 경우 달러-엔 환헤지에 대한 운용 비용이 감소해 추가적인 수익률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H)'은 내달부터 투자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월 배당으로 운용방식을 변경한다. 기존엔 기초자산인 미국채 30년물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준만큼 다시 ETF 기준가에 반영했으나, 이제 미국 장기 채권에서의 발생 이자 수준만큼 ETF 분배금 재원으로 마련해 매달 월 분배금 형태로 투자자들에게 지급한다.따라서 다음 달부터 분배금 지급기준일이 '매월 마지막 영업일'로 바뀌며, 4월 말에 해당 ETF를 보유하고 있다면 5월부터 매월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육동휘 KB자산운용 ETF마케팅실장은 "일본의 금리 인상

  • 08:41

    회원전용 美 GDP 호조에 WTI 3거래일 만에 반등 [오늘의 유가]

    美, 작년 4분기 성장률 확정치도 성장세 확인드라이빙 시즌 앞두고 수요 확대 전망국제 유가가 3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호조로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줄어들면서다.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1.82달러(2.22%) 오른 배럴당 83.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유가는 지난 3월 19일 이후 최고치로, 올해 들어선 두 번째로 높았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WTI 선물 가격은 이달 들어 6.3% 올랐고, 1분기에만 16.1% 상승했다.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9달러(1.6%) 상승한 배럴당 87.48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 6월 인도분도 1.59달러(1.9%) 상승해 87달러에 달했다.이날 유가 상승은 여름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경제성장률까지 호재로 작용했다.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이 전 분기 대비 연율 3.4%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속보치(3.3%)와 잠정치(3.2%) 대비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미국의 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된다. 경제성장률 3.4%는 작년 3분기 성장률인 4.9%보다 둔화했지만 로이터통신 시장 추정치 평균을 크게 웃돈 것으로, 미국의 '깜짝 성장' 기조를 이어갔다.지정학적 위험과 공급 차질 가능성도 유가 상승세를 부추겼다. 러시아가 감산 연장에 나선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도 올 연말로 감산을 연장할 가능성이 커졌다.전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

  • 08:41

    한투증권 "호텔신라 1분기 실적개선 기대…면세도 양호"

    한국투자증권은 29일 호텔신라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한 면세사업 덕분에 직전 분기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봤다. 한국투자증권이 추정하는 호텔신라의 1분기 영업이익은 32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8%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1조918억원으로 45.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명주 연구원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며 "국내 면세산업의 매출 증가와 체화재고 정리 금액 감소 등에 따른 국내 면세 수익성 개선, 해외 공항의 영업 적자 감소 등으로 작년 4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재고와 관련해 "호텔신라는 2021년 상반기에 매입한 재고에 대해 작년 하반기에 체화재고 정리를 진행했다"면서 "작년 분기별 재고 수준을 보면 올해 1분기에는 체화재고 정리에 따른 손실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호텔신라의 면세산업이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소비자의 소비 여력과 중국 화장품 산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면서도 "시장의 걱정보다는 중국 소비자의 화장품 수요가 조금씩 회복하고 있고, 최근 한국 면세뿐 아니라 하이난 면세 특구의 매출 또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회복 시그널을 읽어냈다. 그는 "호텔신라의 가장 큰 단점은 실적 추정 가시성이 매우 낮다는 점인데, 지난해 3∼4분기 실적 쇼크를 기록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호텔신라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낮다"면서 "반면 한국 면세산업의 매출 회복이 이뤄지고 있으므로 시장의 낮은 기대를 매수 타이밍으로 활용할 만하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 08:40

    경남신문·경남도민일보 새 대표이사 선임

    경남신문 이종붕 대표이사 회장·경남도민일보 임용일 대표이사 경남신문사는 이종붕 전 경남대학교 대외부총장을 새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29일 밝혔다. 경남신문사는 전날 창원시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새 회장을 뽑았다. 이종붕 신임 회장은 "임직원이 더욱 단합해 지역민이 믿고 찾아볼 수 있는 신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신임 회장은 경남대 공과대학장, 대학원장, 대외부총장을 거쳐 경남대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명예교수, 학교법인 심연학교 이사로 재임했다. 김진현 전무이사는 유임, 이문재 출판기획실장은 상무이사에 선임됐다. 경남도민일보는 전날 창원시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임용일 상무이사를 새 대표이사로 뽑았다. 임 대표이사는 "'지역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믿음으로 지역에서 해답을 찾겠다. 지역민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임 대표이사는 1999년 경남도민일보 창간 멤버로 입사해 초대 노조위원장, 시민사회부장, 편집국장, 상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13년 6개월간 경남도민일보를 이끈 구주모 대표이사는 주총을 끝으로 물러났다. /연합뉴스

  • 08:40

    빙속 김민선·스키 최사라, MBN 여성스포츠대상 1·2월 MVP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선(의정부시청)과 알파인스키 최사라(한국체대)가 2024 MBN 여성스포츠대상 1·2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MBN은 29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한국 신기록을 달성한 김민선과 제21회 장애인 동계체전 알파인스키에서 우승한 최사라를 각각 1월과 2월의 MVP로 뽑았다"고 밝혔다. 김민선은 지난 1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에서 1분13초42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한국 기록은 2013년 9월 '빙속여제' 이상화가 작성했던 1분13초66이었다. 10년여 만에 여자 1,000m 한국기록을 작성한 김민선은 "여러 목표가 있지만 (이)상화 언니를 따라서 세계 기록 도전에 또 한 발 더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들어 더 큰 목표가 생겼고, 또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당시 최연소 국가대표 알파인스키 선수로 참가했던 최사라는 지난 2월 장애인 동계체전 여자 알파인스키 회전 경기에서 쌍둥이 동생 최길라를 누르고 1분 14초 99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최사라는 1월에도 2024 코르티나 국제스키연맹(FIS) 장애인 알파인스키 월드컵 활강과 슈퍼대회전 2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최사라는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26년 밀라노 동계패럴림픽 메달이 목표"라고 말했다. 2012년 제정된 MBN 여성스포츠대상은 매월 한국 여성 스포츠를 빛낸 선수를 MVP로 정해 시상하고, 12월엔 연말 종합 시상식을 연다. /연합뉴스

  • 08:40

    사전투표소 불법카메라 범인 '유튜버였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건조물 침입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유튜버로 활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최근 사전투표소인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과 서창동 행정복지센터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인천시는 전날 행정안전부 지시에 따라 사전투표소 159곳을 점검했으며 남동구 2곳과 계양구 3곳 등 행정복지센터 5곳에서 불법 카메라를 발견했다.카메라는 모두 투표소 내부를 촬영하도록 정수기 옆 등지에 설치돼 있었다.경찰은 A씨가 남동구 이외에 계양구 등 다른 지역에도 카메라를 설치했는지 조사 중이다.인천뿐만 아니라 경남 양산의 사전투표소 13곳 중 4곳에서도 카메라 의심 물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경찰 관계자는 "A씨가 카메라를 설치한 장소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범행 동기도 확인할 계획"이라며 "일단 건조물 침입 혐의로 체포했으나 추가 조사에 따라 적용 혐의는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 08:39

    황사 덮친 금요일…대기질 '매우 나쁨' 수준 훌쩍 넘어

    내일도 황사 영향 지속…수도권 등은 '황사비' 주의아침 1~10도·낮 11~21도…중부 서해안 '기상해일' 가능성 황사 때문에 29일 대기질이 매우 안 좋겠다. 이날 내몽골고원에서 발생한 황사가 닥치면서 전국 미세먼지 수준이 '나쁨'에서 '매우 나쁨'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오전 8시 현재 미세먼지(PM10) 1시간 평균 농도를 보면 서울 440㎍/㎥, 인천 349㎍/㎥, 경기 424㎍/㎥, 강원 329㎍/㎥, 충남 213㎍/㎥, 세종 190㎍/㎥, 충북 191㎍/㎥ 등 중부지방 대부분의 지역이 매우 나쁨 수준 기준치(151㎍/㎥ 이상)를 훌쩍 넘어 있다. 인천 청라는 오전 6시 기준 미세먼지 1시간 평균 농도가 698㎍/㎥까지 치솟기도 했다. 현재 수도권과 강원, 충청 곳곳에는 미세먼지 경보·주의보가 내려졌다. 수도권과 강원은 초미세먼지(PM2.5) 농도도 높은 상태로 인천 강화에는 초미세먼지주의보도 발령됐다. 대기질은 토요일인 30일에도 나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청, 전북, 경북북부내륙, 경북남서내륙, 경남서부내륙 등엔 이날 오후까지 가끔 비가 오겠는데 강수량은 많아야 5㎜ 미만으로 적겠지만 황사가 섞여 있겠으니 되도록 맞지 말아야 한다. 이날 아침 기온은 1~10도였다. 오전 8시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6.1도, 인천 6도, 대전 6.7도, 광주 8.4도, 대구 7.4도, 울산 10.4도, 부산 10.9도다. 낮 최고기온은 11~21도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전국에 바람이 매우 거세게 불겠다. 바다의 경우 남해동부먼바다·제주남쪽바깥먼바다·제주남동쪽안쪽먼바다에 이날까지, 동해먼바다에 30일까지 바람이 시속 35~60㎞(10~16㎧)로 강하게 불고 물결이 2~4m 높이로 매우 높게 일겠다. 중부지방 서해안에서는 기상해일을 주의해야 한다.

  • 08:38

    강원도립예술단 상임지휘자에 김창환 도 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상임 안무자에는 김진미 전 청주시립무용단 상임 안무자 선발 강원도는 신임 도립예술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에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 상임 부지휘자를 선임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창환 예술감독은 한양대 국악학(지휘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국악방송 예술감독을 거쳐 지난 2년간 도립국악관현악단 상임 부지휘자를 역임했다. 그는 "강원자치도립예술단 부지휘자로 시작한 이후 모든 순간이 소중하고 행복했다"며 "더 좋은 음악을 위해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도립예술단 예술감독 겸 상임 안무자로는 김진미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상임 안무자를 선발했다. 김진미 안무자는 세종대에서 무용학박사를 취득하고, 대전시립무용단 연습지도자,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상임 안무자로 활동했다. 김 안무자는 "초심을 잃지 않고 단원들과 소통하며 강원특별자치도를 담은 작품으로 창조와 확산을 위해 달리겠다"고 말했다. 분야별 각 1명을 채용하는 이번 공모에는 지휘자 부문에 6명, 안무자 부문에 16명이 지원해 최대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위촉장 수여식은 오는 4월 1일 열리며, 임기는 2년이다. /연합뉴스

  • 08:38

    38년만에 바뀐 유니폼 뭐길래…대한항공, 안전 현장 유니폼 교체

    대한항공은 안전한 일터를 조성하고 직원들의 효율적인 업무를 돕기 위해 안전 현장 유니폼을 새롭게 바꾼다고 29일 밝혔다. 대한항공 정비·항공우주·화물·램프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4월 1일부터 새로운 유니폼을 순차적으로 지급받는다. 현장 직원들의 유니폼 개선 요구에 회사의 의지가 더해져 전면 교체를 결정했다.이번 유니폼은 안전을 위한 세심한 디자인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정전기로 인한 전기 계통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특수 원단을 사용했다. 무릎을 보호하는 니패드(knee pad)를 삽입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으며 하계 유니폼의 경우 무릎 뒤 매쉬 패치를 적용해 통기성을 강화했다. 어둡거나 멀리 있을 때도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해 빛을 반사하는 리플렉터 테이프 부착으로 작업 안전성을 높였다. 특히 동계 점퍼와 안전 조끼, 우의에는 고휘도, 고가시성으로 유명한 3M 리플렉터 테이프를 사용했다. 다양한 작업 환경에 맞춰 근무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티셔츠와 조끼, 점퍼, 바람막이 등 아이템을 종류별·계절별로 세분화했다.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방침에 따라 친환경 인증을 받은 소재를 사용했다. 최근 유럽에서 주목받는 친환경 기능성 소재 '심파텍스'를 동계 점퍼에 적용한 것이 그 예다. 심파텍스는 유럽 최고의 친환경 인증 시스템인 ‘블루사인’과 ‘오코텍스-스탠다드 100’으로부터 공인받았다. 방수·방풍·투습 기능을 고루 갖춰 불규칙한 환경에서도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게 특징이다. 땅속에서 유독성 물질을 내뿜지 않고 100% 자연 분해 되며 재활용도 가능하다.대한항공이 안전 현장

  • 08:37

    "갤S23에서도 실시간 통역 가능"…AI 기능 업데이트 시작

    삼성전자가 '갤럭시S23' 시리즈를 비롯해 지난해 출시한 주요 모델을 대상으로 '갤럭시 인공지능(AI)' 기능 업데이트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대상 단말기는 △갤럭시 S23 시리즈(S23·S23+·S23 울트라) △갤럭시 S23 FE △갤럭시 Z 플립5·Z 폴드5 △갤럭시 탭 S9 시리즈(S9·S9+·S9 울트라) 등 총 9개로, AI 기능을 지원하는 One UI 6.1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시작했다.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들은 △실시간 통역(Live Translate) △채팅 어시스트(Chat Assist)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노트 어시스트(Note Assist) △생성형 편집(Generative Edit) 등 '갤럭시 AI'의 혁신적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13개 언어를 지원하는 '실시간 통역'과 메시지의 번역부터 톤 변경까지 제공하는 '채팅 어시스트(Chat Assist)'를 통해 사용자들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보다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여러 앱을 오갈 필요 없이 어느 화면에서나 간단히 동그라미를 그리면 검색 결과가 제공되는 '서클 투 서치', 복잡한 글을 간략하고 쉽게 정리해주는 '노트 어시스트', 인터넷 페이지를 원하는 언어로 번역하고, 요약해주는 '브라우징 어시스트'로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생성형 AI 기반으로 사진 일부를 채워주거나 사물을 삭제·이동할 수 있는 '생성형 편집(Generative Edit)' 기능과 AI가 사진을 분석하여 편집 도구를 추천해주는 '편집 제안(Edit Suggestion)' 기능을 지원해 갤럭시 AI를 기반으로 더욱 효율적인 사진 편집 경험을 제공한다.이 밖에도 '인스턴트 슬로모(Instant Slow-mo)' 기능을 통해 촬영된 영상을 자연스러운 슬로우 효과로 감상할 수 있

  • 08:37

    홈플러스, 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재도약 동력 확보"

    홈플러스는 지난 28일 교섭대표 노조인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및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과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최종 합의하고 조인식을 했다고 29일 밝혔다.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다. 핵심 내용은 ▲ 선임∼매니저 직급 임금 3.3% 인상 ▲ 조리 근무자 건강 관리를 위한 저선량 폐 CT(컴퓨터단층촬영) 지원제도 도입 ▲ 고객 응대 근로자 보호 안내 안내방송 도입 등이다. 임금 인상분은 다음 달 급여부터 적용되며, 4월 급여에 올해 1∼3월 소급분도 산입된다. 선임∼매니저 이외 직급은 성과에 따라 인상률이 차등 적용된다. 황정희 홈플러스 인사부문장(부사장)은 "홈플러스의 지속 성장을 위한 중요한 해를 맞아 노사 양측 모두 위기 극복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대승적 결단으로 3년 연속 안정적 타결을 이뤄냈다"며 "재도약을 위한 내부 동력을 확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 08:36

    부산지역 바닷물·대기·토양 인공방사능 '안전'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부산지역 인공방사능을 조사한 결과 안전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원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고리원전의 인공방사능 안전성 확인을 위해 2012년부터 부산지역 연안 해수, 대기, 토양의 인공방사능 조사를 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15개 지점을 대상으로 감마핵종 3개 항목(세슘-134, 세슘-137, 요오드-131)과 삼중수소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연안 해수에서 세슘-137이 미량 검출됐으며, 나머지는 모든 환경 시료에서 불검출됐다. 정승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대응을 위해 연안 해수 방사능 조사를 강화해 과학적인 데이터를 축적하는 등 시민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08:36

    원주 우산천골목형상점가, 강원도 주말야시장 공모 선정

    내년까지 4억원 지원…5월 말부터 운영자모집·컨설팅 준비 원주시 우산천골목형상점가가 강원특별자치도 경제진흥원이 시행한 '2024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주말야시장'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4억원의 인센티브를 지원받는다. 우산천골목형상점가 상인회는 주말야시장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오는 5월 말부터 운영자 모집과 컨설팅 등 만반의 준비에 나선다. 우산동 생태하천 복원사업으로 새로 단장한 우산천 변에 특색있는 매대를 제작하고 야간경관 조명 시설을 설치해 계절에 따라 다양한 테마를 갖춘 주말야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주말야시장이 우산동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원강수 시장은 "하이볼축제에 이어 우산동 상권 활성화를 꾀할 수 있는 새로운 명소"라며 "생태하천과 어우러진 주말야시장 운영을 통해 우산동이 원주의 핫플레이스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08:36

    '급성장' 당근, 창사 8년만 첫 흑자 달성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이 창사 8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당근은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매출이 1천276억 원으로 전년(499억 원)보다 156% 증가했다고 이날 공시했다.이는 지역 커뮤니티 사업을 본격화한 2020년(118억 원) 이후 3년만에 10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지난해 영업이익은 173억 원을 기록해 2022년 464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당근이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15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연결 기준으로는 북미, 일본 등 해외 법인과 당근페이 등 자회사의 비용이 영업비용으로 편입되면서 11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98% 이상 줄었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24억원 흑자로 전환됐다.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 08:35

    AI매매신호특징주 - 이화공영 매수, 프럼파스트 매도

    03월 28일 한경라씨로가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이화공영 등의 종목에 매수 신호가 발생했고, 프럼파스트, 아세아, 동신건설에 매도 신호가 발생했다.※ 한경라씨로에서 주요속보 실시간 확인하기 (->바로가기) 한경라씨로 AI매매신호 특징주 분석은 매일 오후 4시 5분에 제공되며 한경라씨로 웹페이지 (hk.rassiro.com)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한경라씨로 앱을 다운 받으면 해당 정보가 나왔을 때 실시간으로 알림을 받을 수도 있다. [오늘 투자 주요종목] 이화공영,앱코,에너토크,프럼파스트,아세아,동신건설 ※ 본 글은 투자 참고용입니다.

  • 08:35

    "2조4000억 복권 당첨자, 1억 주택 살던 할아버지"…신원 공개 후 사라져

    미국에서 역대 두 번째로 큰 복권 당첨금을 받은 주인공이 신상정보가 공개된 후 자취를 감췄다.최근 미국에서 65세 하와이 출신 남성 테오도루스 스트루익이 사라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테오도루스가 최근 미국 복권 파워볼 사상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당첨금 17억6500만 달러(약 2조4000억원) 수령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납치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테오도루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 프레이저 파크에서 2달러짜리 복권을 구입한 후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테오도루스는 2010년 9만달러(약 1억2000만원) 자택을 구입하며 8만6753달러를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또한 2015년 3월에는 집을 담보로 9만3200달러의 추가 대출을 받으면서 2035년 4월까지 상환하기로 했다.테오도루스의 신상이 공개된 건 그가 지난 1월 5일 당첨금을 수령하면서다. 해당 슈퍼볼 복권 당첨자는 지난해 10월 발표됐지만, 그는 올해 초 당첨금을 수령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복권 당첨자가 자신의 신원을 숨기는 것을 법으로 허용하지 않는다. 당첨자는 자신의 실명과 사는 곳을 공개해야 한다. 이와 함께 복권을 산 소매점의 이름과 위치, 당첨 날짜, 당첨금액도 공개된다.복권 당첨 소식이 알려진 후 테오도로수는 자택에 '사유지 무단출입 금지' 안내문을 내걸었다. 하지만 이후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테오도루스의 이웃들은 그를 "산골 마을에서 혼자 지내던 조용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묘사했다. SU더선은 그가 당첨금 수령 후 아들이 있는 샌디에이고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하지만 몇몇은 "나쁜 짓을 하는 사람

  • 08:35

    올해 부산영화제는 집행위원장 없이…임추위 "적임자 못찾아"

    이사장·부집행위원장 2인 중심으로 올해 10월 열리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집행위원장 없이 치러진다. 29일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신임 집행부 및 이사회 구성원 선임을 목적으로 출범한 임원추천위원회는 최근 진행한 집행위원장 2차 공개 모집에서도 적격자를 찾지 못한 채 활동을 마감했다. 임추위는 "영화계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한 많은 이들이 1차와 2차 집행위원장 공모에 참여했으나 부산국제영화제의 새로운 도약과 방향성에 걸맞은 적임자를 선정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새로 선임된 이사장과 이사회 중심으로 임추위를 새롭게 구성해 차기 집행위원장 선임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고 활동을 종료했다. 지난해 12월 29일부터 활동을 시작한 임추위는 그동안 7차례 회의를 개최하며, 박광수 이사장과 김영덕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 이사, 감사 등을 선임했지만 영화제를 야전에서 총괄지휘하는 집행위원장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이로써 10월 개막하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집행위원장 없이 치러지게 됐다. 영화제 측은 내부 논의 끝에 차기 집행위원장 선임을 연기하고 박광수 이사장을 중심으로 김영덕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 강승아·박도신 부집행위원장 2인 체제로 집행위원장의 공백을 채우기로 했다. 차기 집행위원장 선임은 영화제 종료 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에 부집행위원장에 새로 위촉된 박도신 부집행위원장은 2001년 계약직 스태프로 시작해 프로그램 실장, 홍보 실장, 선임 프로그래머, 지석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하는 등 24년째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했다. 제29회 부산

  • 08:34

    목포 등 전남 11곳 강풍주의보…서해 먼바다 풍랑주의보

    기상청은 29일 오전 9시를 기해 목포 등 전남 11곳에 강풍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목포·무안·해남·영암·영광·완도·신안(흑산면제외)·강진·함평·진도·흑산도·홍도이다. 강풍주의보는 바람 속도가 초속 14m 또는 순간 풍속이 초속 20m를 넘을 것으로 예측될 때 발효된다. 통상 가로수가 흔들리고 우산을 쓰기 어려울 정도다. 서해남부북쪽안쪽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된다. 풍랑주의보는 해상에서 풍속 14m/s 이상인 바람이 3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3m 이상 파도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weather_ /연합뉴스

  • 08:33

    이마트24, 봄나들이 대비 차량용품 9종 할인 판매

    편의점 이마트24는 봄나들이 철을 맞아 블랙박스와 하이패스 단말기 등 차량용품 9종을 할인 판매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마트24는 파인뷰 프리미엄 블랙박스와 메이튼 오토프로플러스 안드로이드, 브링디지털키, 현대모비스 무선IR하이패스와 휠타이어케어 키트 등을 온라인 최저가 목표로 준비했다. 구매 희망자는 이마트24 모바일앱 '예약 픽업' 페이지에 신청하고, 상품은 내달 9∼12일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이마트24 점포에서 수령할 수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따뜻한 봄 날씨에 나들이를 계획하는 고객을 겨냥해 차량용품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가 고객들에게 유명 브랜드의 차량용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08:33

    인천·강화에 강풍주의보…서해5도·옹진에 강풍주의보 유지

    기상청은 29일 오전 8시 30분을 기해 인천·강화에 강풍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강풍주의보는 풍속이 초속 14m 또는 순간풍속이 초속 20m를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는 뜻이다. 통상 사람이 우산을 제대로 쓰기 어려울 정도다. 서해5도·옹진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weather_ /연합뉴스

  • 08:30

    이정후, 역대 MLB 한국인 타자 데뷔전서 5번째로 안타 생산

    박병호·김현수·배지환 첫 경기서 안타 맛…황재균은 홈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역대 한국인 타자로는 5번째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에서 안타를 쳤다. 이정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한 2024 MLB 정규리그 데뷔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에 1타점을 남겼다. 고대하던 이정후의 안타는 5회에 터졌다. 1회 삼진, 3회 1루수 직선타로 물러난 이정후는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샌디에이고 우완 선발 투수 다루빗슈 유의 복판에 높게 들어온 시속 153㎞짜리 싱커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를 터뜨렸다. 지난해 말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1억1천300만달러에 계약한 이정후는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13경기에 출전해 35타수 12안타(타율 0.343), 1홈런, 5타점, 5볼넷, OPS(출루율+장타율) 0.911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마쳐 '바람몰이'를 예고했다. 이어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 안타를 날려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정후보다 앞서 MLB를 밟은 한국인 타자 11명 중 데뷔전에서 안타를 친 선수는 박병호(현 kt wiz), 김현수(LG 트윈스), 황재균(kt),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 4명이다. 박병호는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2016년 4월 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5회 중전 안타를 쳐 3타수 1안타로 첫 경기를 마쳤다. 볼티모어 소속이던 김현수는 그로부터 엿새 후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데뷔해 내야 안타 2개로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작성했다.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선배인 황재균은 2017년 6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

  • 08:30

    '마약 투약 혐의' 오재원 구속 송치…신고 여성 폭행 혐의도

    마약류 투약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씨가 29일 검찰에 넘겨졌다.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전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폭행 혐의로 오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오씨는 '언제부터 마약 투약했는지', '동료 선수들에게도 대리 처방을 부탁했는지', '현역 때도 마약 투약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앞서 오씨는 마약류를 투약하고 향정신성의약품을 대리 처방받은 혐의로 지난 19일 경찰에 체포됐다.그는 지난 9일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여성의 신고로 경찰서에 임의동행한 뒤 간이시약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와 귀가했었다. 오씨에게는 신고한 여성을 폭행한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이후 경찰은 마약 투약 단서를 포착해 지난 20일 오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어 22일 서울중앙지법 김미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오씨는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2022년 은퇴했다. 그간 16시즌을 한 팀에서 뛰며 3번(2015, 2016, 2019년)의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 08:30

    회원전용 [마켓PRO] Today's Pick: "한국전력, 180도 달라진 환경의 최대 수혜자"

    ※Today's Pick은 매일 아침 여의도 애널리스트들이 발간한 종목분석 보고서 중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가 변경된 종목을 위주로 한국경제 기자들이 핵심 내용을 간추려 전달합니다.👀 주목할 만한 보고서한국전력 - 180도 달라진 환경의 최대 수혜자📈 목표주가 : 2만3000원→2만7000원(상향) / 현재주가 : 2만2100원    투자의견 : 매수(유지) / KB증권[체크 포인트]-기존 예상대비 낮아진 발전연료단가를 반영해 2024~2025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8조원 개선되면서 턴어라운드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전력조달단가는 같은 기간 31.8%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팬오션 - 수요 개선을 기다린다📋목표주가 : 6300원→6000원(하향) / 현재주가 : 4260원   투자의견 : 매수(유지) / NH투자증권[체크 포인트]-24년, 25년 EPS 추정치를 각각 7%, 6% 하향 조정-중국 철광석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 달러 강세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을 감안해 운임 전망치 하향-주가는 PBR 0.5배로 낮은 수준이나, 수요 측면에서 개선 요인이 약해 저평가가 이어지고 있음-장기적으로 환경 규제로 인해 수급 밸런스 개선은 밸류에이션 하단을 높이는 요인-단기적으로 중국향 원자재 수요 개선이 필요LG이노텍 - 초여름을 타겟팅한 매수 전략📈목표주가 : 33만원→28만원(하향) / 현재주가 : 19만7500원    투자의견 : 매수(유지) / 하이투자증권[체크 포인트]-iPhone 점유율 하락에 대한 걱정, 나아가 Apple의 AI 전략에 대한 의심이 확대-시장에서는 6월 10일로 결정된 Apple의 연례 개발자 행사를 주목-AI 전용 앱스토어를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방향성이 확인된다면, 경쟁력에 대한 의

오피니언

2024.03.28
  • 19:03

    [한경에세이] 바쁘다 바빠, 여권 이야기

    해외여행을 하는 모든 국민이 반드시 챙겨야 하는 것이 무엇일까. 바로 여권이다. 한 나라의 여권 파워는 국력을 상징하는데, 우리나라는 공동 세계 2위(올해 헨리여권지수 기준)로 전 세계 193개국을 무비자 혹은 도착 비자로 방문할 수 있다. 이런 여권을 만드는 곳이 바로 한국조폐공사다.현재 여권은 2021년 12월 도입된 차세대 전자여권이다. 보안성과 내구성이 강화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개인정보면을 적용했고, 디자인에 우리 문화유산을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최신 보안기술을 적용했다. 조폐공사의 여권 공급 능력은 1년에 약 500만 권 정도인데, 코로나 팬데믹과 엔데믹을 거치며 큰 어려움을 겪었다.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여권 발급량이 급감하며 막대한 유휴 인력과 장비가 발생해 경영상의 어려움에 직면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여권 발급량은 465만 권이었는데 팬데믹 기간인 2020년에는 104만 권, 2021년 67만 권으로 급감했다. 팬데믹 이후에는 여권 신청량이 급증해 또 한 번 어려움을 겪었다. 2022년 288만 권이던 여권 신청량이 2023년에는 공급능력을 크게 초과하는 624만 권을 기록했고, 올해 여권 신청량도 작년과 비슷할 전망이다.조폐공사는 폭증하는 여권 신청량에도 불구하고 기한 내 여권을 제공하기 위해 전사적인 비상 대응 체계를 구축해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신분증을 생산하는 대전 ID본부 근로자 중 여권 발급 업무 경험이 있는 직원을 선별해 여권부서에 추가 배치하고, 주 52시간 내에서 연장근로를 최대한 활용해 우선 급한 불을 껐다. 다음으로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찾았다. 충남 부여에 있는 제지본부의 생산인력을 ID본부에 급히 파견해 휴일 근무를 실

  • 18:36

    [사설] 의협, 총선 겨냥한 '벼랑끝 전술'은 안 된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차기 회장이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의사에게 가장 모욕을 주고 칼을 들이댔던 정당에 궤멸 수준의 타격을 줄 수 있는 선거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며 “의협 손에 국회 20∼30석 당락이 결정될 만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의대 증원 문제를 총선으로 끌고 가 정부·여당을 압박하겠다는 으름장이다. 또 “전공의나 (의대) 교수, 학생 중 하나라도 민·형사상 불이익이나 행정처분을 받는다면 가장 강력한 수단을 사용해 총파업을 시작할 것”이라고도 했고, 대화 조건으로 의대 증원 백지화와 함께 보건복지부 장·차관 파면까지 요구했다. 선거를 끌고 들어가는 것부터가 급진 정당 대변인 저리 가라 할 정도다.정부는 의료 현장을 이탈하고 복귀 명령에도 응하지 않고 있는 전공의들의 면허정지 처분을 보류하며 한발 물러선 상태다. 국민과 환자의 고통이 커지고 있어서다. 그런데도 의협은 정부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를 되풀이하며 일종의 백기 투항을 요구하고 있다. 대화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이런 행동은 국민 눈에 오만으로 비칠 뿐이다. 규모나 방식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의대 증원 자체에 대한 국민적 지지는 압도적이다. 흉부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분야와 지방에서 의사 부족은 엄연한 현실이다. 이 문제를 풀려면 의사들이 요구하는 필수·지방의료 수가 인상, 의료 사고에 대한 소송 부담 완화와 함께 의사 증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공감하는 의사도 적지 않다.대통령실도 의대 증원 폭을 두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아직까지 ‘2000명 증원 방침은 변화가 없다’고 하지만 여당에서

  • 18:35

    [취재수첩] 뒤늦은 與 공약…국민은 진작 민생 원했다

    “여당은 원래 네거티브 정당이 아니에요. 진작 민생·정책으로 승부수를 걸었어야 하는데….”(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지난 27일, 정치권 관계자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세종시를 사실상 입법·행정 수도화하고, 여의도 주변은 고도 제한을 풀어 개발하겠다는 이 정책은 스윙보터인 충청권과 여의도 주변 한강벨트 표심을 흔들 만한 내용이었다.문제는 총선을 고작 2주 앞두고 나왔다는 점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말 취임 이후 최근까지 ‘운동권 청산’과 ‘종북 세력 척결’을 내세워 야당을 공격하는 데 치중해 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범죄 세력으로 규정하고, 선거 슬로건도 이 대표의 대선 슬로건 ‘이재명은 합니다’를 의식해 ‘국민의힘은 지금 합니다’를 채택했다. 야당이 ‘못 살겠다, 심판하자’라는 슬로건으로 맞받자 ‘못 참겠다, 2찍(이 대표의 보수 정당 지지자 비하 표현) 발언’이라는 현수막을 곧바로 국회 앞에 내걸었다.이 같은 야당 때리기 일변도의 모습은 유권자들에게 피로감만 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대의 단점만 호소하니 정책 우위는 보여주지 못한 채 ‘비호감 선거’를 자초한 셈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유권자들은 야당이 주장해 온 ‘정권 심판’과 ‘검사 독재 청산’을 ‘운동권 청산’보다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기치 못한 조국혁신당의 돌풍도 그 과정에서 나왔다.최근의 여당 위기론도 이와 무관치 않다.

  • 18:15

    [안재석 칼럼] 세상은 늘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

    매독(梅毒)은 ‘매화를 닮은 독’이라는 뜻이다. 이 병에 걸리면 피부에 매화꽃 모양의 반점이 생긴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증상은 끔찍하다. 가려운 부스럼으로 시작해 뼈가 드러날 정도로 피부가 썩어들어간다. 의술이 발전하기 전엔 가장 두려운 병 중 하나였다. 특이한 건 나라마다 다른 별칭으로 불렸다는 것. 러시아에서는 ‘폴란드병’, 폴란드에서는 ‘독일병’, 독일에서는 ‘프랑스병’, 프랑스에서는 ‘이탈리아병’이라고 했다. 어찌할 수 없는 고통이 닥쳤을 때 인간은 만만한 희생양을 찾아 비난을 쏟아낸다. 평소 마뜩잖았거나 사이가 좋지 않았던 나라 이름이 매독이라는 끔찍한 병에 달라붙은 이유다.비난은 거의 본능이다. 길거리 선술집만 들여다봐도 금방 확인 가능하다. 열에 아홉은 누구 씹느라 오징어는 뒷전이다. 회사 상사 헐뜯다가 숨이 차면 축구 선수 흉보고, 곧이어 정치인을 도마에 올린다.이스라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뒷담화는 악의적인 능력이지만, 많은 숫자가 모여 협동하려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사람에 대한 정보가 생존에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 누굴 믿을 수 있는지, 누가 누구를 미워하는지 불분명하면 조직을 유지하기 힘들다.인간의 비난 본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시기 중 하나가 선거철이다. 하나가 죽어야 하나가 사는 냉정한 승부. 뒷담화고 앞담화고 가릴 여유가 없다. 요즘이 딱 그렇다. 총선을 앞둔 한반도뿐만 아니다. 미국 인도 등 주요국이 선거로 몸살을 앓았거나 앓고 있다. 나라는 쩍하고 두 동강이 났다. 서로서로 편을 갈라 물어뜯고 할퀴느라 사방이 아수라장이다. 그동안 어떻게 같이 살았나

  • 18:11

    [천자칼럼] 조국당의 '전관예우' 내로남불

    전관(前官)은 힘이 세다. 여전히 그렇다.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은 안대희 전 대법관을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때 대검 중수부장을 지내며 당시 정권 실세들에게도 서슴없이 수사의 칼날을 들이대 팬클럽이 생길 만큼 ‘국민 검사’로 평이 좋았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무사통과로 보였다. 하지만 ‘전관예우’가 발목을 잡았다. 대법관 퇴임 후 변호사 개업 10개월 만에 27억원을 벌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자 지명 6일 만에 자진사퇴로 총리의 꿈을 접었다. 이듬해엔 검찰 퇴직 후 17개월간 16억원을 벌었다는 황교안 전 총리가 청문회에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물론 전관예우가 판·검사에 한정된 얘기는 아니다. 고위 공무원이나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순살 아파트’ 사건에서 보듯 공기업 출신 전관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예우’를 받는다. 대형 로펌이 국세청 등 권력기관 출신을 앞다퉈 모셔가는 이유도 그들의 전문성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어느 분야의 전관예우든 근절해야겠지만 역시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은 법조계다.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사법부 불신을 부르기 때문이다. 전관의 효력은 검찰 출신이 짧은 대신 강하고, 법관 출신은 약하지만 더 오래간다고 한다. 포털에 뜨는 변호사 광고들을 보면 전관 이력과 함께 있는 죄도 없애줄 것처럼 자극적 문구를 내세우는 경우도 흔하다.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인 박은정 전 부장검사의 재산이 10개월 만에 41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재산신고 때의 부부 합산 재산 8억7526만원이 이번 후보 등록 때는 49억8185만원으로 불어났다. 검사장 출신 남편의 전관예우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다

  • 18:10

    [사설] 국가 대표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기업 규제·세제도 혁신해야

    국내 대표 기업들이 글로벌 불황에도 역대급 통 큰 투자계획을 잇달아 내놓은 것은 고무적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 68조원을 투자하고 8만 명을 채용한다고 어제 발표했다. LG그룹도 같은 날 2028년까지 인공지능(AI)과 배터리 등 신성장동력을 위해 국내에 10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삼성과 SK는 이미 2022년에 향후 5년간 각각 전체 투자액 450조원 중 80%(360조원)와 247조원 중 70%(179조원)를 국내에 투자해 8만 명과 5만 명의 인재를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렇게 글로벌 경제 전쟁의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기업들이 미래를 위한 투자를 통해 일자리와 소득을 만든다. 경제와 민생 회복도 정부나 국회가 아니라 기업 투자에 달렸다.글로벌 경제·기술 패권 경쟁은 국가대항전이 되고 있다. 어느 기업이 더 빨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느냐, 이를 위해 정부가 얼마나 많은 규제를 풀고 자원을 지원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시대다. 그런데 우리 기업은 치솟는 노동비용은 물론 거미줄처럼 얽힌 후진적 세제와 반기업 규제를 주렁주렁 매단 채 뛰고 있다. 오죽하면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높은 법인세와 경직적인 주 52시간제 등 갈라파고스식 규제·제도가 해외에서 들어오려는 회사까지 내쫓고 있다고 호소하겠나. 더구나 세계 최고 수준의 징벌적 상속세 탓에 2대에 걸쳐 상속이 이뤄지면 주인이 없거나 국가가 주인인 기업으로 전락하는 현실이다. 선진국 상당수가 법인세와 상속세를 내리거나 폐지하는데도 한국만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을 언제까지 애국심에 호소해 국내에 묶어둘 수는 없는 일이다.때마침

  • 18:10

    [사설] 이번엔 실업급여 개편…자꾸 한국과 비교되는 프랑스 개혁

    프랑스가 이번에는 실업급여 개편에 나선다. 실직 근로자 실업급여 지급 기간을 18개월에서 12개월 정도로 줄이고 자격 요건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구체적인 방안은 올여름 내놓겠다고 한다. ‘근로자의 천국’이라는 프랑스에서 또 하나의 쉽지 않은 개혁 카드를 던진 것이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이후 쉼 없는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해고 요건을 완화하고, 부당 해고 시 지급하는 배상금 상한을 만들었으며, 제소 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했고, 노조의 근로조건 협상 권한도 축소했다. 지지율 하락에도 개의치 않았다. 노동계의 파업과 총리 사임 희생을 감내하고 연금 수령 연령을 2년 늦추고 보험료 납부 기간을 1년 늘리는 개혁을 관철했다. 2차 노동 개혁과 교육, 보건 개혁에도 나서고 있다.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현 정부가 출범 초부터 노동·연금 등 개혁을 천명했지만, 강고한 기득권 노조와 거대 야당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진전되는 게 없다. 실업급여만 하더라도 월급보다 많은 모순이 발생하고, 중복 수령과 의도적 실직·구직 되풀이 사례가 넘쳐난다. 전임 정부가 지급 기간을 크게 늘리고, 급여액도 과도하게 높이는 등 선심 정책을 편 결과다. 이로 인해 고용보험기금 재정은 거의 파탄으로 몰리고 있으나 뚜렷한 개선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노동 개혁도 정부의 불법파업 강경 대응, 노조 회계 투명성 확보 등 성과가 있었지만, 법적 개선 부분은 요지부동이다. 노동 유연성 제고를 위한 근로시간 개편은 노동계와 야당의 ‘주 69시간’ 선동에 발목이 꽉 잡혀 있다. 호봉제의 직무급 전환, 파업 기간 중 대체근로 허용 등 기업 경쟁력 제고

  • 18:09

    [데스크 칼럼] 이재명은 왜 경제가 폭망했다고 하는가

    미국 경제는 나 홀로 질주 중이다. 지난해 성장률이 선진국 중 가장 높은 2.5%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사상 최저 수준이고, 치솟던 물가도 잡혀가고 있다. 피봇(금리 인하) 기대로 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른바 골디락스 장세다. 의아한 건 내리막길만 타는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다. 최근 갤럽 조사에서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40%였다. 그중에서도 경제정책 지지율은 37%에 그쳤다. 정치 양극화가 경제 인식 왜곡미국 정치권에선 “문제는 더 이상 경제가 아니야, 바보야”라는 말이 회자된다. 경제 성과와 대통령 지지율 사이의 상관관계가 크게 줄었다는 얘기다.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라는 슬로건으로 1992년 대선에서 승리한 빌 클린턴의 성공 공식이 더 이상 미국 사회에서 먹히지 않고 있다. 이런 현상은 버락 오바마 정권 때 시작돼 도널드 트럼프 1기를 거쳐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인을 정치 양극화에서 찾는다. 경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이 실제가 아니라 정치 스펙트럼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는 것이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 프레임 중 하나로 ‘경제 폭망론’을 들고나온 건 그런 측면에서 과연 이재명다운 영민함이다. 정치 양극화라면 미국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한국에서 이 대표가 “경제가 폭망했다”고 하면 지지자들은 실제로 그렇다고 믿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일반적인 경제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도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건 사실이지만, 폭망했다고까지 할 만한 수준인가”라며 의

  • 18:05

    [허원순 칼럼] '민간교육' 비대화, 학교 경쟁력 못 키운 정부 탓 크다

    공식 선거운동의 막이 올랐지만 이번 총선에서도 교육은 뒷전이다. 이렇다 할 쟁점도, 미래형 아젠다도 안 보인다. 정부가 ‘3대 과제’라며 2년째 교육개혁을 내걸어 왔으나 여당부터 관심이 없다. 야당도 마찬가지다. 교육정책 변화 아젠다가 기껏 정부가 장악해 온 대학입시에서 수시·정시의 작은 비율 조정 정도이니 국회의 관심사가 아닌 게 이상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더 늦춰선 안 될 과제가 교육개혁이다.여러 관점과 논쟁점이 있겠지만, 논의의 주요한 출발점은 비대해지는 ‘민간교육’이다. 매년 역대 최대로 팽창하는 이른바 사교육비다. 2022년 26조원에서 지난해 27조원을 넘었다는 통계가 며칠 전 나왔다. 이런 것을 발표하는 교육부는 부끄럽지도 않나. 교육예산은 올해만 96조원이다. 국민에게 민망하지도 않은가. 유아 영어학원 한 달 비용이 평균 121만원이라는 것도 국회에 낸 교육부 자료에서 흘러나왔다. 공무원이 밀집한 세종(149만원)이 17개 시·도 중 가장 높다는 사실은 또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영어유치원이 비싸거나 학원비가 많이 드는 것은 그럴 수도 있다. 누가 강요한 게 아니다. 유아 영어학원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젊고 똑똑한 학부모들이 거듭 따져봤을 것이다. 문제는 그 이면이다. 민간교육은 왜 비싼데도 몰려들고, 학교는 경시·외면받느냐다. 교육부도, 국회도, 사회단체들도 통상 ‘사교육’이라는 편견 가득한 말로 민간교육을 타박하고 개탄하기에 급급했다. 누가 그럴 자격이 있나. 시장이 활성화되고 고도화될수록 관(官)보다 민(民)이, 공공보다 민간 영역이 효율적이다. 적응력도 앞서고 책임성도 분명하다. 그런데도 ‘관 우위

  • 10:43

    [이소연의 시적인 순간] 우리 집 규칙

    우리 집 냉장고에는 남편이 아이에게 시켜 적은 생활 규칙이 5년째 붙어 있다. 그중 문제 있는 문장은 첫 번째 문장이다. “주는 대로 먹을 것.”히스테리컬한 느낌이 다분하다. 집에 찾아온 손님들은 냉장고에 적힌 규칙에 폭소하거나 걱정한다. 그래도 취향이라는 게 있는데…. 보통 이런 경우 “편식하지 않는다” “음식 투정 하지 않는다” 정도의 문장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남편은 굳이 저 문장을 써야만 했을까? 편식하지 않는 수준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모양이다. 자신의 메뉴 선택 및 요리 전반에 대해 전적인 수용력을 원했다. 그러니 식탁 앞에서는 차려진 음식 저변에 깔린 의미들을 언제나 유념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밥그릇을 빼앗길 수 있다. 살벌하다.나도 한 번 밥그릇을 빼앗긴 적이 있다. 나쁜 의도는 없었다. 차려진 식탁을 보는데 그냥 헛웃음이 나왔다. 식탁 위에는 막 삶은 달걀과 카레덮밥, 수육국밥, 김치볶음밥 그리고 치즈와 상추가 있었다. 뭘 어떻게 먹으라는 건지…. 여기도 저기도 밥 다 밥이네…. 카레덮밥을 잘 비벼서 수육국밥에&

2024.03.27
  • 18:26

    [한경에세이] 속(續) 워라밸

    한 6, 7년 전까지만 해도 ‘워라밸’이란 말이 유행했다. 마치 시대 가치이자 시대정신인 양 풍미했다.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을 뜻하는 워라밸은 직업 선택과 행복의 기준이 됐고, 기업들도 앞다퉈 근무 여건과 복지를 개선했다. 평생 ‘회사형 인간’에 충실해온 고참 부장님들은 ‘칼퇴’를 하는 젊은 직원의 뒤통수를 쳐다보며 입이 간지러웠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회식합시다”란 말은 언감생심이었다.워라밸은 ‘일에서 해방돼라. 그래야 비로소 나를 찾는다’라는 주문 같았다. 진정한 행복과 자아실현은 회사 문밖을 나가는 순간 시작되는 것이라고. 일과 삶의 균형이라기보다는 일을 줄이고 개인적 삶을 중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두 영역은 마치 제로섬 게임처럼 대척 관계였다. 그런데 요즘 워라밸이라는 말을 듣기가 어려워졌다. 취업하기도 쉽지 않고 먹고살기가 빡빡해진 탓도 있을 것이다.사실 일과 삶의 분리가 과연 가능한 건지, 그게 이상적인 건지에 대한 논란은 많았다. 얼마 전부터 서구에서는 일과 삶의 관계에 대해 새로운 개념이 대두하고 있다고 한다. ‘워라하’(work-life harmony), ‘워라블’(work-life blending), ‘워라인’(work-life integration) 같은 말들이 소개되고 있다. 셋 다 비슷비슷한 뜻으로, 일과 삶이 조화를 이루거나 혼합되고 통합되는 것을 의미한다. 워라밸에 대한 일종의 반작용이다. 일을 ‘노동’ 행위로만 여기지 않고 자신의 존재 이유와 자기 성장, 가족, 공동체, 취미와 여가 같은 가치들과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다. 일의 리듬을 삶의 리듬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워라밸은 ‘시간&rsq

  • 17:52

    [이소연의 시적인 순간] 우리 집 규칙

    우리 집 냉장고에는 남편이 아이에게 시켜 적은 생활 규칙이 5년째 붙어 있다. 그중 문제 있는 문장은 첫 번째 문장이다. “주는 대로 먹을 것.”히스테리컬한 느낌이 다분하다. 집에 찾아온 손님들은 냉장고에 적힌 규칙에 폭소하거나 걱정한다. 그래도 취향이라는 게 있는데…. 보통 이런 경우 “편식하지 않는다” “음식 투정 하지 않는다” 정도의 문장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남편은 굳이 저 문장을 써야만 했을까? 편식하지 않는 수준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모양이다. 자신의 메뉴 선택 및 요리 전반에 대해 전적인 수용력을 원했다. 그러니 식탁 앞에서는 차려진 음식 저변에 깔린 의미들을 언제나 유념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밥그릇을 빼앗길 수 있다. 살벌하다.나도 한 번 밥그릇을 빼앗긴 적이 있다. 나쁜 의도는 없었다. 차려진 식탁을 보는데 그냥 헛웃음이 나왔다. 식탁 위에는 막 삶은 달걀과 카레덮밥, 수육국밥, 김치볶음밥 그리고 치즈와 상추가 있었다. 뭘 어떻게 먹으라는 건지…. 여기도 저기도 밥 다 밥이네…. 카레덮밥을 잘 비벼서 수육국밥에 말아 먹으라는 건가…. 달걀은 까서 입가심으로? “이 정체불명의 밥상은 뭐야?”규칙 위반. 질문과 동시에 밥그릇을 빼앗기고 말았다. 감사한 마음으로 공손히 앉아 손 가는 대로 숟가락을 움직였으면 좋을 뻔했다. 하나씩 음미하며 칭찬을 해줬어도 모자랄 판에 심기를 건드리는 질문을 했으니 밥그릇을 뺏겨도 쌌다.결혼 초엔 나도 요리를 열심히 했다. 매일 같이 장을 보고 아이의 이유식과 새로운 저녁 메뉴를 고민했다. 연어 스테이크를 굽고 꽃게탕을 끓이고 치즈 케이크와 쿠키를 직접 굽

  • 17:52

    [천자칼럼] 中서 319일 만에 풀려난 축구선수

    중국이 지난해 7월부터 간첩 행위의 범위를 대폭 확대한 신 반(反)간첩법(방첩법)을 시행한 뒤 중국 비즈니스를 하던 한국 기업인들이 적잖은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20년 이상 사업하며 두터운 관시(관료 인맥)를 쌓은 한 한국 기업인은 작년 하반기 사업을 접고 영구 귀국했다. ‘이현령비현령’ 식의 반간첩법에 따라 언제 어떻게 간첩죄로 엮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다.또 다른 한국 기업인은 중국 출장을 자제하기로 했다. 베이징에서 10년 이상 생활한 그는 올초 상하이로 출장 갔다가 공항에서 정체 모를 사람이 다가와 “베이징에 살던 사람이 상하이에 왜 왔느냐. 예전 (관리) 친구들도 다 물러났는데…”라는 말에 등골이 오싹했다고 한다.이들 같은 한국 기업인이 가장 눈여겨보던 사건이 축구선수 손준호 억류 건이다. 손준호 케이스는 중국 사법체계의 반인권적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승부 조작 사건에 단순 참고인이었던 그는 조사 당일 구단에 없었다는 이유로 중국 공안에 37일간 구금됐다. 형사 구류 이후 정식 구속된 뒤에는 영사 접견은 허용됐으나, 중국 공안이 국내법을 들어 구체적 혐의에 대해 일절 알려주지 않아 실질적인 영사 조력을 받지 못했다. ‘비엔나협약’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는 게 국제법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손준호는 다행히 319일 만에 석방돼 한국으로 돌아왔다. 유죄 선고 시 5년 이상 징역형이 예상됐던 점을 감안하면 무죄가 충분히 소명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미 지난주에 석방됐으나 또 잡혀갈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귀국하기 전까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아직도 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음은 물론

  • 17:50

    [사설] 세종시로 국회 '완전 이전' 의미 있다, 선거용 그쳐선 안 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어제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을 공약했다. 지금은 2031년까지 세종에 국회 분원을 만들어 상임위원회 3분의 2와 입법조사처 등 일부 기관만 옮기는 것으로 돼 있는데, 이를 ‘국회 전부 이전’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충분히 논의해볼 만한 때가 됐다고 본다. 무엇보다 행정의 비효율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현재 외교안보 부처를 제외한 대부분 행정부는 세종에 내려가 있다. 하지만 장·차관들은 대통령실과 국회 보고, 각종 위원회 일정 때문에 서울에 살다시피 한다. 실·국장과 과장들도 보고를 위해 수시로 서울에 온다. 그러다 보니 ‘장·차관은 세종로(서울), 사무관은 세종시, 국·과장은 길바닥’이란 웃지 못할 말까지 나올 정도다. 길에서 버리는 시간과 비용도 문제지만, 부처 간 소통이 잘 안 돼 정책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까지 나온다.국회를 ‘서울 본원, 세종 분원’으로 나누는 정도로는 이런 비효율을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다. 게다가 상임위는 세종에서 하고 본회의와 의원총회는 서울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국회의 효율성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 국회를 세종으로 완전 이전하는 걸 논의해볼 만한 이유다.국토 균형발전과 서울 개발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국회가 세종으로 전부 이전하면 세종은 행정수도에 한 발 더 가까워진다. 서울도 국회의사당 때문에 묶인 여의도 일대 고도제한을 풀 수 있다. 또 국회가 떠난 부지를 활용할 길이 열린다. 이를 통해 서울 여의도는 물론 인근 마포·영등포·동작·양천·용산 개발도 탄력받을 수 있다.단 국회 이전이 선거용에 그쳐선 곤란

  • 17:50

    [사설] 막 오른 최저임금 심의, 인상 최소화·업종 차등화 절실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절차가 곧 시작된다. 최저임금법에 따라 고용노동부 장관이 이달 중 최저임금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하고 위원회가 90일 이내에 심의 결과를 제출하는 일정이다. 고용부 장관의 최종 결정 및 고시일은 8월 5일이다. ‘시간당 1만원대 진입’ ‘업종별 차등화’ 등 이슈가 산적해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노사 공방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현 최저임금은 시간당 9860원으로 140원(1.4%)만 오르면 1만원대 진입이다. 양대 노조는 1만원 돌파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밀어붙일 태세지만 상징성과 투쟁 성과에 매몰된 잘못된 접근이다. 한국의 최저임금은 경제 여건에 비해 이미 충분히 높은 수준이다. 중위임금 대비 최저임금률(2022년 기준)은 62.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55.2%) G7(이탈리아 제외 49.2%)보다 월등히 높다.최저임금 과속은 최하층 노동자와 서민 일자리부터 타격한다는 점을 문재인 정부 시절 여실히 경험했다. 최저임금을 감당하기 힘든 사업주들은 서비스업·제조업 가릴 것 없이 자동화로 내달리면서 저숙련 노동을 배제했다. 최저임금 1만원 돌파 시 사라지는 일자리가 6만9000개에 달할 것이란 연구보고서(최남석 전북대 교수)도 나와 있다.경기 침체와 고비용 탓에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지금도 한계 상황이다. 최저임금 인상이 제품 가격에 전가돼 서민 삶을 고통으로 몰아간다는 사실도 진행 중인 물가 위기가 잘 보여준다.인상률 최소화 못지않은 과제는 업종별 차등화다. 일각에선 ‘낙인효과를 부른다’며 반대하지만 업종별 차등화는 국제노동기구(ILO)도 인정하는 글로벌 스탠더드다. 미국 일본 독일 호주 등에선 산업별은 물론이고 지역별 최저

  • 17:50

    [사설] 장·차관 파면, 대통령 사과 없으면 대화 않겠다는 새 의협 회장

    전공의들의 무더기 병원 이탈,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에 이어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이 총파업까지 언급하면서 의료 현장이 올스톱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제 차기 의협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당선 직후 “면허정지나 민·형사 소송 등에 직면한 전공의·의대생, 병원을 나올 준비를 하는 교수 중 한 명이라도 다치는 시점에 총파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임 차기 회장의 당선 일성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현장 이탈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과 관련해 유연한 처리를 주문하면서 마련된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임 차기 회장도 필요하면 정부와의 대화 창구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진의는 의심스럽다. 대화 조건으로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차관 파면, 안상훈 전 사회수석에 대한 공천 취소,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그는 오히려 “저출생으로 의대 정원을 500~1000명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으며, 지난 20일 정부가 대학별 의대 정원을 발표하자 “의사들은 파시스트적 윤석열 정부로부터 필수의료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임 차기 회장 뜻대로 의협과 의사들이 움직인다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현장 복귀 거부, 면허정지 처분, 의사들의 총파업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다.이런 와중에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이 어제 SNS에 “최고 권력자 단 한 사람 생각으로 인해 온 나라가 고통받고 있다”는 글을 올려 사실을 왜곡하고 갈등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정부를 겨냥해 “전

  • 17:49

    [조일훈 칼럼] 조국 수호-이재명 방탄, 그 5년의 퇴락

    과거 이명박 대통령은 광우병 사태를 겪은 직후 “좌파가 이렇게 센지 몰랐다”고 토로했다. 많은 우파 지식인들이 정치 물정 어두운 대통령에게 혀를 찼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간첩단 보고를 받고 “우리나라에 간첩이 이렇게 많아?”라고 반문했다. 비록 공안검사 출신은 아니지만 평생 범죄자를 쫓아왔고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외쳐온 대통령조차 그랬다. 우파는 안일하고 좌파는 음험하다. 우파는 김정은까지 3대를 이어온 북한의 대남공작이 핵무기보다 훨씬 무섭다는 것을 잘 모른다. 친중·친북·반자유·반미·반일 이념의 거대 저수지에서 배양된 좌파적 사고와 의식은 오랜 세월에 걸쳐 우리 사회 곳곳에 침투해 있다. 우파는 체제 헤게모니가 자신들에게 있다고 착각하지만 실상 국민의 이념적 스펙트럼은 거의 왼쪽으로 기울어 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임기 초반부터 30%대로 떨어진 이유가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앞세운 좌파 진영의 집요한 공작과 강력하고도 일사불란한 공격력이다. 전교조 민노총 언론 사회단체 등이 정치 군사 외교 경제 전 분야의 좌파 프레임을 앞다퉈 생산하고 퍼뜨렸다.돌이켜보면 여야 피차간에 크고 작은 약점과 실착이 많았다. 흠집의 성격과 무게를 놓고 보면 야당 쪽이 더 큰 타격을 받았어야 했다. 잇따른 입법 폭주와 장관 탄핵 남발, 김남국 의원의 코인 난장, 의원 수십 명이 연루된 돈봉투 사건, 이재명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 폐기, 공천 과정의 숱한 무리수 등은 정당 민주주의 퇴락과 공당의 도덕적 파탄이라는 비판을 받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불통 논란, 이태원 참사·김건희 여사에

  • 17:48

    [데스크 칼럼] 다민족 국가 시민으로 살아갈 조건

    올해 이주민(장·단기 체류 외국인)이 5%를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251만4000명을 기록해 전체 인구(5137만 명)의 4.89%를 차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5%를 다인종·다문화 국가의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결혼 이주뿐만 아니라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입국하는 외국인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외국인 노동자만 올해 16만5000명이 새로 들어온다.사정이 이런데 우리는 이들과 함께 살 준비가 돼 있는가. 한국이 급속히 다민족 국가로 변하며 불거진 사건은 한둘이 아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이 정착을 요청했으나 반대 움직임이 일었고, 중국 동포들의 건강보험 ‘먹튀’와 지방선거 투표권 행사가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반면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철수 작전 때 같이 온 난민 390명에겐 호의가 넘쳤다. 한국인이 이주민을 대하는 태도에는 자신감과 두려움이 교차한다. 한국은 이미 다민족 국가두려움의 배경에는 한민족이라는 공동체 훼손 걱정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애초 단일민족 관념부터 입력 오류다. 단군 조선은 북방 민족에 쫓겨 한반도로 이동해 토착민과 융합했고, 한 민족이라는 개념을 인식하기 시작한 고려 때조차 거란, 여진, 몽골과의 전쟁통에 원하지 않는 피가 섞이기도 했다. 단일민족은 환상일 뿐이다.다민족 국가의 시민으로 살아갈 조건은 딱 하나다. 니체가 <권력에의 의지>에서 강조한 예수의 말, “이방인과 토착민, 외국인과 동포를 구별하지 마라”다. 차별 금지의 원칙이다.포용적 태도는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데 필수다. 멸시는 우월한 자가 약한 자를 내려보는 시선이다. 경제적 우위는 멸시의 가장 흔한 기준이다. 동남아 출신 노

  • 17:46

    [취재수첩] 총선에서 찬밥 된 스타트업

    “정치권이 뜨는 테마에 ‘몰빵’한다는 건 압니다. 그래도 이건 너무 찬밥이잖아요.”최근 한 플랫폼 스타트업 대표는 주요 정당의 총선 후보자 명단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역대 총선과 비교했을 때 정보기술(IT) 분야 경험이 있거나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잘 아는 후보자가 거의 없다는 얘기였다. 그는 “제3지대 정당에서 혁신적인 스타트업 공약을 내놓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것조차 없다”며 “이대로라면 다음 국회에서 IT 분야 이슈는 제대로 논의가 안 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주요 정당의 공약과 후보자를 들여다보면 업계의 우려가 이해가 간다. 국민의힘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주요 공약 중 IT 관련 공약은 ‘스타트업 글로벌화 지원’ 하나다. 그마저도 현 정부가 이미 발표한 내용을 재탕한 것이다. 세부 공약집을 봐도 기존 정책을 나열해놓은 수준이다.더불어민주당도 정부가 깎은 연구개발(R&D) 예산을 다시 늘리겠다는 말뿐 새로운 공약이 없다.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등도 별다른 정책을 내놓지 않았다.얼마 전까지 IT업계에선 총선을 계기로 혁신적인 규제 개선책이나 글로벌 자금 유치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란 기대가 컸다. 스타트업 단체들은 현장 기업의 애로사항을 모아 공약화할 만한 정책 제안서를 각 정당에 제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온 공약을 보니 정책 제안서를 검토하긴 했는지 싶다”며 “다음 국회에 대한 기대 자체가 사라졌다”고 말했다.총선에 출마한 후보 중에선 IT 전문가는커녕 연관 경험을 갖춘 인사조차 찾기가 힘들다. IT 전문성을 갖춘 현직 의원들은 공천에서 우수

2024.03.26
  • 18:56

    [한경에세이] 진로를 꿈꾸는 청소년은 행복하다

    레밍 효과(lemming effect)는 자신의 독자적 의견 없이 누군가를 맹목적으로 쫓아가는 행위를 뜻한다. 때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맹목적으로 따르는 건 물론이고 합리화까지 한다. 자녀의 학업과 관련해 성취 욕구가 클 때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과도한 학업성취 욕구는 사교육비 지출로 나타난다. 2023년 초·중·고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약 27조원으로 전년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다. 학생 수 감소에도 사교육비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학업성취 열망만큼은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믿음이 레밍 효과로 이어지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그 결과 13~18세 중·고등학생 85.8%가 상급학교 진학을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19~24세인 후기 청소년의 경우 73.6%가 진학은 했으나 향후 진로가 모호하다며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었다. 또 17.6%는 진로 자체를 정하지 못해 자신의 미래에 확신을 갖고 투자하지 못했다.‘행복은 성적순’이라는 믿음에 심취한 어른이 많을수록 청소년은 다양한 꿈과 진로를 준비할 기회를 상실한다. 이런 협소한 선택적 사고 때문에 청소년들은 성장하고 건강한 사회인으로서 더 나은 미래를 열어 갈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 청소년기에 무엇을 가장 잘할 수 있는지, 그리고 관심 분야가 무엇인지 탐색하고 고민하는 노력이 부족할수록 청년기가 되면 청소년기보다 더 불안하고 힘든 사회적 압박감에 고통받는다. 보는 눈은 많으나 극복할 힘은 부쳐 고립과 은둔을 선택하는 게 더 편하다는 건 과함의 역설과 같다.탐구하는 도전 의식과 열정을 가진 청소년이 각 분야의 새로움을 만들어 가는 선구자가 돼야 하는 이유는 인공지능(AI) 사회로 진입한 작금의

  • 18:53

    프랑스를 사로잡은 한국 현대시인 100명 [고두현의 문화살롱]

    100여 년 전 한국인이 만난 서양 시의 주류는 프랑스였다. 1918년 창간된 국내 첫 주간지 ‘태서문예신보’에 폴 베를렌과 레미 드 구르몽 등 프랑스 시가 실렸다. 이들 시를 소개한 김억 시인의 번역시집 <오뇌의 무도>(1921)에 실린 작품도 전체 85편 중 64편이 프랑스 시였다. 국내 최초의 서양 시 번역시집인 <오뇌의 무도>는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후 한국 독자들의 프랑스 시 사랑은 더욱 뜨거워졌다. 8개 대학 한국어 강의 자료 활용이에 반해 한국 시가 프랑스에 소개된 사례는 많지 않다. 한·프랑스 수교 140년을 앞두고 있지만 그동안 양국의 문학 교류는 주로 프랑스 시의 ‘수입’에 의존했다.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한류 붐을 타고 한국어와 한국 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파리시테대 한국학과 입학 경쟁률이 20 대 1, 보르도몽테뉴대 한국어학과 경쟁률은 35 대 1에 이를 정도다. 한국어능력시험인 ‘토픽(TOPIK)’ 응시자도 급증하고 있다. 자국 문화와 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프랑스에서 이례적인 현상이다.지난 14일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100명의 시선집이 프랑스어로 번역 출간됐다. 한국 현대시 12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시선집의 제목은 <한국 현대시인선집(Anthologie des potes corens contemporains)>이다.여기에는 한용운 정지용 김소월 백석 윤동주 등 국권 상실기의 시인부터 박목월 구상 김춘수 김수영 김남조 등 전후 시인들, 허영자 이근배 김종해 이건청 오세영 신달자 문정희 최동호 윤석산 나태주 유자효 정호승 기형도 등 산업화 이후 시인들이 망라돼 있다. 시조시인도 10명 포함돼 있다. 문학평론가인 유성호 한양

  • 18:44

    [최석철의 딜 막전막후] '불패 행진' 공모주 시장의 불편한 진실

    ▶마켓인사이트 3월 26일 오후 5시 35분 ‘수요예측 첫날, 공모가 상단보다 30% 높은 가격에 질러라.’지난해 6월 말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기간이 2영업일에서 5영업일로 늘어난 이후 기관투자가 사이에 돌고 있는 ‘묻지마 투자’ 지침이다. ‘초일가점’ 혜택을 최대한 누리기 위한 방편이다. 초일가점은 첫날 또는 이틀째 참여한 기관에 더 많은 공모주 물량을 배정하도록 하는 제도다.이렇게 제도를 바꾼 건 공모가를 산정하는 수요예측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실상은 정반대로 작동하고 있다. 올해 진행된 IPO 수요예측에서 기관 주문은 대부분 둘째날에 마무리됐다. 시간을 들여 기업을 분석하기보다는 기관 사이에서도 무조건 높은 가격에 지르는 ‘묻지마 청약’을 부추기고 있다는 얘기다. 공모가에 아무리 거품이 끼더라도 상장 첫날 무조건 수익을 안겨주는 시장 왜곡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정상적으로 결정되는 공모가요즘 공모가 거품은 전례 없는 수준이다. 지난달 진행된 오상헬스케어 수요예측을 되돌아보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회사가 제시한 공모가 희망가격(1만3000~1만5000원)을 무색하게 하는 청약이 쏟아졌다. 수요예측 둘째날에 이미 게임은 끝났다. 공모가 상단 대비 30% 이상 높은 2만원에 주문이 대거 몰려들었다. 2만원 이상을 적어낸 기관이 전체 참여 기관의 80%를 넘었다. 대다수가 공모주 물량을 더 받으려는 ‘허수 주문’이지만 모두 똑같이 주문을 낸 탓에 최종 공모가는 2만원으로 산출됐다.정상적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한 일부 기관투자가는 지나치게 높은 공모가에 당황해야 했다. 그동안 수요예

  • 17:51

    [주용석 칼럼] 대만해협은 한국의 생명선

    대만해협은 대만과 중국 본토를 가르는 바다다. 길이 370㎞, 폭 130~410㎞의 좁은 바다지만 매년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절반가량이 지나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해상로’다. 미·중 충돌로 이곳이 막히면 반도체를 비롯해 글로벌 공급망에 일대 혼란이 불가피하다.당연히 남의 일이 아니다. 한국 전체 물동량의 40% 이상이 대만해협을 통과한다. 중동산 원유를 비롯해 각종 원자재와 수입품이 인도양과 믈라카 해협을 거친 뒤 대만해협을 지나 한국으로 온다. 이 코스가 최단 거리다. 한국엔 생명선이나 다름없다. 2022년 해군 추정 결과, 대만해협 유사시 한국은 하루 4452억원의 피해를 본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만 전쟁이 터지면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23%가 날아갈 것으로 추산했다. 대만(40%) 다음으로 피해가 컸다. 일본(13.5%)은 물론 전쟁 당사국인 중국(16.7%)보다 한국이 더 타격을 받는다. 중국이 대만해협을 침공하지 않고 봉쇄하기만 해도 후폭풍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군사적 여파는 더 심각하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지난해 중국의 대만 침공을 가정한 ‘다음 전쟁의 첫 전투’라는 워게임 보고서에서 주한미군 4개 전투비행대대 중 2개 대대가 차출될 수 있다고 봤다. 오산·군산 공군기지와 제주 해군기지 활용 가능성도 거론했다. 대만 전쟁이 터지면 불똥이 한국으로 튈 수 있다는 것이다.중국이 주한미군 투입을 막기 위해 한국 내 미군기지를 공격하거나 북한을 움직여 도발을 꾀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터지자 러시아가 북한 무기를 수입하고 한국도 미국의 요구로 우크라이나를 우회 지원하는 게 현실이다. 대만해협은 우크라이나보다

  • 17:50

    [천자칼럼] 이마트의 수난

    신세계 이마트가 1993년 서울 창동점에 이어 1994년 고양시 일산점, 1995년 안산점·부평점을 개점하면서 한국에서도 대형할인점 시대가 열렸다. 가성비 좋은 생활용품을 가득 담은 카트가 널찍한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에 넘쳐났다. 쇼핑객들은 매장에 딸린 넓은 주차장으로 직행해 비 한 방울 맞지 않고 마이카로 귀가했다. 영화에서나 봐온 미국식 ‘쇼핑 문화’의 개막이었다.그때 카트에도 태우고 종종걸음도 걸리며 아이 한둘을 앞세워 ‘마트’를 누빈 20~40대들이 이제는 모두 퇴직 대열에 있다. 소비 주도 그룹에서 어느덧 얇아진 지갑과 긴 노후를 걱정하는 은퇴자들이 된 것이다. 신도시 초창기 서울 강남 못지않던 일산 집값이 천양지차로 벌어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 소비 주역 ‘86세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현업에서 물러나고 쓸 돈도 줄면서 달라진 게 무척 많다.국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가 전사적 희망퇴직에 돌입한 것은 급변하는 유통업계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대형마트의 고전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이마트까지 창립 31년 만에 첫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유통업계에 부는 칼바람이 으스스하다. e커머스업계의 무한 경쟁과 공세, 고물가로 위축된 소비심리, 중국 업체 ‘알테쉬’(알리, 테무, 쉬인) 돌진 등 3중고를 오프라인 매장이 이겨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넉 달 만에 2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11번가를 보면 e커머스업계 위기감도 다르지 않다. 로켓배송을 내세운 쿠팡의 약진과 초저가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로 유통업계는 요동친다. 유통업계를 넘어 중소 제조업계를 포함한 산업 구조의 틀이 바뀔 듯한 분위기다.이마트는 ‘근

  • 17:49

    [사설] 고성능 트림에 초대형 SUV까지…제네시스 도전 주목한다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고성능 트림과 초대형 전동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를 그제 미국에서 공개했다. 콘셉트카는 당장 양산할 수 없지만 꽤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갖추고 소비자 반응을 가늠해보기 위해 선보이는 차를 가리킨다. 제네시스는 이르면 내년께 양산 모델을 내놓을 예정으로 새 시장 개척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제네시스는 고성능 트림 ‘마그마’를 제네시스 차량 중에서도 한 단계 높은 고성능 럭셔리카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BMW의 M, 아우디의 S 등이 경쟁 상대다. 최고급차 시장에서 성과를 내야 제네시스가 더 성장한다는 판단으로 방향을 잘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도요타와 렉서스의 시행착오를 반면교사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는 1989년 선보였지만, 도요타에서 렉서스 판매 비중이 5%를 넘은 것은 32년 만인 2011년이었다. 렉서스의 고성능 차인 렉서스F가 2006년에야 나온 영향이 컸다. 현대차에서 제네시스 판매 비중이 5%를 넘은 것은 2015년 제네시스 설립 후 7년 만인 2022년이다. 비교적 빨리 고급차 시장에 안착한 만큼 고성능 트림을 빨리 장착하는 등 고삐를 더 당겨야 한다.제네시스의 초대형 전기 SUV ‘네오룬’은 미국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기 위한 모델이다. 제네시스의 대표 SUV인 GV80가 2020년 미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5만9000여 대가 팔려 성과를 내긴 했다. 한국에서는 GV80가 대형 SUV로 분류되지만 미국 시장에선 이보다 훨씬 큰 초대형 SUV 시장이 있다. GM만 하더라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GMC 유콘, 실버라도,

  • 17:48

    [사설] '건전재정 지키되 미래산업엔 과감한 투자' 내년 예산 방향 맞다

    내년에도 건전재정 기조가 이어진다. 정부는 어제 국무회의에서 확정한 ‘2025년도 예산안 편성지침’을 통해 미래세대를 위해 재정 건전성을 지키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무엇보다 재량지출을 지난해에 이어 10% 이상 감축하기로 했다. 재량지출은 법령에 의해 이미 지출 규모가 결정된 의무지출을 뺀 나머지 지출이다. 684조원으로 예상되는 내년 나라살림 중 인건비 등을 제외한 순수한 의미의 재량지출은 120조~14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강력한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이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의미다.건전재정 유지는 당연하다. 전임 정부가 5년 내내 확장재정을 외치며 전가의 보도처럼 ‘슈퍼 예산’을 내놓았던 탓에 30%대에 머물던 국가부채 비율이 50%대로 치솟았다. 나랏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올해 말이면 12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문짝이 떨어진 텅 빈 나라 곳간을 후세대에게 물려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거대 야당이 버틴 21대 국회에서 재정준칙 법안마저 가로막히면서 재정은 계속 나빠졌다.허리띠를 졸라매야 하지만 연구개발(R&D), 저출산 대응, 필수·지역의료 확충에는 예산이 집중 투입된다. 옳은 방향이다. 반도체·2차전지 등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지원하고, 올해 줄어든 R&D 예산도 늘리는 게 맞다. 인공지능(AI)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반도체 국가대항전’이 치열한 이때 미래산업에서 차별화한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출산 극복과 필수·지역 의료를 살리는 일도 마찬가지다. 특단의 상황인 만큼 선택과 집중으로 제대로 된 대책을 세워 예산을 전략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그러려면

  • 17:48

    [사설] 윤 대통령 '바이오 이니셔티브', 소부장 경쟁력이 관건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충북 청주에서 연 24번째 민생토론회를 통해 첨단바이오를 반도체에 이은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바이오 파운드리 등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기존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세계적 수준의 ‘K바이오 스퀘어’로 혁신하는 동시에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육성으로 클러스터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정부는 이를 구체화한 ‘첨단바이오 이니셔티브’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세계 바이오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2600조원에 달해 반도체 시장의 3배 이상이다. 더구나 바이오는 인공지능(AI)과 함께 미래를 바꿀 ‘게임체인저 기술’로 통한다. AI 시대 반도체 분야 리더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금이라면 생명과학·공학 전공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첨단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산업으로 키워내는 데 국가 차원의 투자와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6대 바이오 강국 도약’을 천명했는데, R&D 능력이 관건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맞춤형 신약 기술은 선도국인 미국 대비 70% 수준으로 6년, 일본에는 3년, 중국에도 1년의 기술 수준 격차가 있다. 이런 상황에 정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2000명 증원과 학교별 배정을 확정한 가운데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증원이 빠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바이오 소부장의 경쟁력 확보도 시급하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소부장 국산화 비율은 6%대에 불과하다. 바이

  • 17:39

    [데스크 칼럼] '붉은 金' 지켜야 미래 산업이 산다

    원자번호 29번 구리. 은을 제외하고 전도성이 가장 높은 이 금속은 건축에서 우주선까지 제조업 전반에 사용되는 필수 원자재다. 전기차 배터리를 구성하는 음극 소재(동박)로 쓰이며 수요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말 그대로 안 들어가는 데 없는 산업용 기초소재로 경기 변동에 가격이 민감하게 움직이고 글로벌 경기에 선행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경제분석가 못지않게 경기순환 사이클을 잘 짚는 ‘닥터C(copper)’로 대접받는 이유다.이런 구리 가격이 뛰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 22일 3개월물 구리 선물가격은 t당 8866.50달러에 마감했다. 구리 가격이 t당 8800달러대를 넘어선 건 작년 4월 이후 처음이다. 과연 닥터C는 경기 회복을 점치고 있는 걸까. 구리 스크랩 끌어모으는 中경제계 일각에선 구리값 상승이 더 이상 경기 회복 조짐과 궤를 같이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자재 블랙홀인 중국 변수 때문이다. 경기 흐름과 상관없이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50%를 소비하는 중국 내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지난 몇 년간 원자재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대형 제련소를 잇달아 건설했다. 이들 제련소의 마진율 하락에 따른 감산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진단이다.‘붉은 금’으로도 불리는 구리는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일부 금속은 재활용 과정에서 고유한 특성을 잃지만 구리는 예외다. 2차 구리라고 불리는 구리 스크랩(부스러기)의 효용 가치가 높은 까닭이다. 폐PC나 건물 철거 과정에서 수거되는 구리 스크랩은 가공 및 정제를 거쳐 온전한 구리로 재탄생한다. 중국 제련업계는 마진율을 높이기 위해 구리 정광보다 구리 스크랩

  • 17:36

    [다산칼럼] 선거의 해, 재정개혁이 필요하다

    2024년은 총선의 해다. 표심을 잡기 위한 각종 포퓰리즘적 공약이 남발되고 있다. 재정 포퓰리즘은 재정 건전성을 크게 위협한다. 급속한 재정 팽창에 따른 재정 적자 확대 우려가 크다. 이미 선거용 돈 풀기에 지구촌 여러 나라가 부작용을 겪고 있다. 미국은 재정 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4% 수준에서 향후 4년간 6.5~8%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4조달러 규모의 국채가 발행된다. 영국은 올해 2020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국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상당수 지방정부가 재정위기에 직면해 있다. 잘못된 재정관리로 시의회 5개 중 1개가 재정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독일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GDP 증가율이 0.2%로 이웃 프랑스에 밀리고 있다. 법인세율이 높고 노동생산성 증가율, 행정처리 소요 기간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정부 부채를 늘려 재정 확대에 나서기 쉽지 않다. 지난해 -0.3% 성장해 3년 만에 역성장으로 돌아섰다.지난해 11월 기준 한국의 관리재정수지는 64조9000억원 적자다. 연간 전망치 58조2000억원을 웃돈다. 중앙정부 채무 또한 1109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67조원 늘어났다. 연간 전망치 1101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올해 관리재정수지 예상치는 91조원 적자로 GDP 대비 3.9%로 전망된다. 정부가 연이은 감세정책으로 내년 재정적자가 GDP의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국회 심의 과정에서 선심성 예산이 대폭 늘어났다. 정부는 지난해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모든 재정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정치 보조금 예산, 이권 카르텔 예산을 과감히 삭감했다”고 밝혔다. 심의 과정에서 지역화폐 발행 지원 등 현금성 지원 예산이 늘어나 총선 수요에 부응한 측면이 강하다.예

  • 17:35

    [기고] 20년 도전으로 이뤄낸 FTA '선도국가'

    얼마 전 칠레산 와인과 함께 저녁 시간을 보냈다. 칠레산 와인은 우수한 품질에 가격까지 부담스럽지 않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너무나 친숙한 이 와인이 한때는 특별한 자리에서나 맛보는 고급술로 여겨졌다면 믿어지는가. 와인이 아니더라도 과거 귀하게 여겨지던 물건이 현재는 흔해진 경우가 셀 수 없이 많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해졌을까.자유무역협정(FTA)에 해답이 있다. 칠레산 와인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도 2004년 한·칠레 FTA가 발효된 이후다. 하지만 우리가 칠레와 FTA를 체결한 이유가 와인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당시 우리는 외환위기를 겪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했다. 때마침 세계 시장은 점차 개방되고 있었고, FTA를 통한 자유무역은 자원이 부족하고 국내 시장이 협소한 우리가 반드시 잡아야 할 기회였다. 광업과 농업이 발달한 칠레는 제조업이 강한 우리와 상호보완적인 산업 구조를 지니고 있어 첫 FTA 파트너로 최적의 상대였다.양국 간 교역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발효된 FTA 이행 관련 규정과 절차가 필요했다. 그런데 FTA 협정문에는 기본적이고 선언적인 내용만 들어 있었다. FTA 특혜세율을 적용받기 위한 원산지 증빙 절차부터 원산지 검증 방법, 원산지 조사 시 권리구제 절차 등 구체적인 제도를 설계하는 건 모두 기획재정부와 집행기관인 관세청 몫이었다.그뿐만 아니라 관세청은 국내 수출입 기업들이 하루빨리 FTA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기업에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FTA 상대국과 적극적인 관세 외교를 펼쳐 통관 애로도 적극 해소해 왔다. 불공정 무역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원산지 검증 업무도 관세청 직원들이 묵묵히 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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