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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 11:22

    카카오엔터 "AI로 웹툰 숏폼 만든다"...콘텐츠 IP 전략 공개

    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웹툰, 웹소설이 포함된 스토리 사업 부문의 전략을 다시 짰다. 지식재산권(IP)의 2차 가공과 SNS 마케팅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으로 웹툰, 웹소설 등의 콘텐츠를 숏폼 영상으로 가공하는 기술을 올 2분기에 선보인다.25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 웹소설 등의 콘텐츠 공급사(CP)를 대상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토리 비즈니스 데이 2024’를 지난 24일 개최했다”고 발표했다. 이 행사엔 업계 관계자 300명이 참석했다. 이 업체가 지금까지 연 CP 대상 행사 중 최대 규모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웹소설 IP 공급(소싱) 전략, 마케팅과 AI 기술을 통한 IP 흥행, 2차 창작과 해외 진출을 통한 IP 확장 등 세 부분으로 나눠 행사를 진행했다.카카오의 콘텐츠 매출은 지난해 4조100억원으로 전년보다 20% 늘었다. 이 중 23%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스토리 부문에서 나왔다. 박종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토리사업 부문 대표는 “스토리 사업이 지난해부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CP와 창작자 덕분”이라며 “기존에도 잘해왔던 로맨스판타지와 판타지 장르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다양한 장르의 IP 파워를 키우기 위한 새 소싱 전략을 세워 타깃 마케팅과 AI 기반 플랫폼 운영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웹소설의 하위 장르 폭을 넓혀 다양한 이용자 취향을 만족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의 콘텐츠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에서 공급 중인 웹툰 작품 수는 약 1만6000편, 매월 나오는 신작 수는 약 190편 수준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원작 웹소설과 연계해 만화

  • 11:22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임시주총 소집...아들·본인 이사 선임 추진

    아워홈 오너가 장남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25일 아워홈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구 전 부회장이 청구한 임시주총 안건에는 지난 주총에서 선임이 불발된 구 전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씨와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 씨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로 구본성 본인 선임의 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7일 열린 아워홈 주주총회에서 구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씨는 구미현 씨와 그의 남편 이영열 씨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가결시켰다.반면 현재 아워홈을 이끌고 있는 구지은 부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선임안과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은 모두 부결시켰다.이 같은 주총 결과로 현재 아워홈은 구미현 씨 부부 두 명만 사내이사로 선임된 상태다. 10억 원 이상의 규모를 가진 기업의 사내이사는 최소 3인이 되어야 한다.구 전 부회장은 지난 2021년 6월, 보복 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차에서 내린 운전자를 친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아워홈 경영 일선에서 퇴출되었다. 이밖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도 진행 중이다.김예원기자 yen88@wowtv.co.kr

  • 11:22

    공정위, 쿠팡 '판촉비전가' 의혹 조사..."전가 사실 없다"

    쿠팡이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제조·납품하는 하도급 업체에 판촉 비용을 떠넘겼다는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대해 쿠팡 측은 "납품업체에 판촉비용을 전가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쿠팡의 하도급법 위반 행위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쿠팡은 거래상 우월한 지위를 남용해 하도급 업체와 협의 없이 부당하게 판촉 비용을 떠넘겼다는 의혹을 받는다.쿠팡이 실적이 저조한 일부 PB 상품의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하도급 업체에 비용을 전가했다는 것이다.공정위는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검찰의 공소장 격인 심사보고서를 작성해 발송할 예정이다.이날 쿠팡은 "판촉비용을 전가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 입장을 냈다.쿠팡 측은 "PB상품 프로모션은 납품업체와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쿠팡은 임직원을 동원해 PB 상품 구매 후기를 작성하고, 검색 순위 상단에 올라가게 했다는 '자사 우대 행위'에 대해서도 공정위 심의를 앞두고 있다.공정위는 이르면 다음달 해당 행위에 대한 제재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김예원기자 yen88@wowtv.co.kr

  • 11:20

    강원도의원 잇단 갑질 발언 논란…공무원들 자괴감 토로

    공무원노조, 공개 사과·의원 부당행위 근절 조례 마련 촉구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강원도의원들의 갑질에 공무원들이 자괴감을 토로하고 있다. 강원도청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갑질 발언을 한 A도의원에 대한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A도의원은 지난 23일 본회의 도정질문을 하는 자리에서 도 국장에게 '콩 까먹던 소리 하지 마시고', '이제 와서 설치니까 문제란 말이에요' 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며 "도정 질문은 이유도 듣지 않고 답변을 자르고 으름장을 놓기 위한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A도의원은 갑질 발언을 회피할 목적으로 도청 내부 게시판에만 사과문을 올리고, 오늘 외국으로 출국하려고 한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도의원이 갑의 위치에서 을을 대한 사례는 많다"면서 "상임위 회기 중 군대에서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요구하는 관등성명을 대라며 국 과장 창피 주기를 일삼았고, 회기 중 카메라가 꺼진 후 의원이 직원을 인사 조치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도의회 윤리위원회가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실정인 만큼 갑질 행동을 할 경우 처벌할 수 있는 '의원 부당행위 근절에 관한 조례' 제정 등의 재발 방지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A도의원은 "사투리를 많이 쓰다 보니 옛날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뜻으로 '콩 까먹던 소리 하지 말라'는 발언을 했던 것"이라며 "앞으로는 가능한 표준어를 쓰겠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윤길로 도의원이 공무원들에게 막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후 국민의힘 강원도당

  • 11:19

    "맨손으로 물고기 잡아보세요"…다음주 영덕서 물가자미 축제

    '제14회 영덕 물가자미 축제'가 5월 3일부터 5일까지 경북 영덕군 축산면 축산항 일원에서 열린다. 25일 영덕군에 따르면 영덕 물가자미 축제 추진위원회는 올해 축제를 체험 마당, 문화공연, 부대행사로 진행한다. 추진위는 지난해 인기가 많았던 핑거푸드(손으로 집어 먹는 음식) 존을 확대해 물가자미를 활용한 요리를 다양하게 준비한다. 또 맨손 물고기 잡기 체험, 어선 타기 체험, 선상 가자미 낚시대회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이 참여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배치한다. 물가자미는 한국 연근해를 비롯해 북서태평양 일대에서 주로 잡히는 가자미의 한 종류다. 영덕군은 영덕에서 많이 잡히고 소비되는 만큼 매년 4월께 물가자미 축제를 열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축산항은 올해 개항 100주년을 맞았고 해안 산책길인 블루로드의 주요 거점이다. 정창기 축제추진위원장은 "찾아주는 모든 분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11:18

    사직서 제출 의대교수, '사직 효력' 생겨 병원 떠날까

    오늘 사직서 제출 시작 1달째…민법, "사직 한달 지나면 효력 발생"상당수는 병원·대학본부에 제출하지 않은 듯…"공식 제출해야 효력 생겨""민법 적용 안돼" 해석도… 정부 "아직 수리 예정 사례 없어" 의대 교수들이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사직서 제출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되면서 법적으로 '사직 효력'이 발생해 병원을 떠나는 사례가 나올지 주목된다. 25일 정부와 의료계,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의대 교수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집단 사직 움직임을 보였다. 각 의대의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보도자료 혹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직서 제출 사실을 알렸다. 의대 교수들이 줄을 서서 수거함에 사직서를 넣는 모습을 취재진에 공개한 경우도 있다.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가 법적으로 효력이 발생하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사직 효력 발생'이 의료현장의 필수인력인 이들이 실제로 병원을 떠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민법 제660조는 고용 기간의 약정이 없으면 당사자는 언제든지 계약 해지를 통고할 수 있고 통고 후에 한 달이 지나면 그 효력이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날은 사직서 제출 시작부터 한 달이 되는 시점이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들의 사직서가 효력이 생기려면 적어도 대학이나 병원에 사직서가 공식적으로 제출이 된 상태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의대 교수들이 대대적으로 사직서 제출 사실을 공표했지만, 대학 본부나 병원에 내지 않고 교수 비대위가 모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들이 낸 사직서를 의대 학장이 보관하고 대학 본부에 제출하지 않은 사례도 많다. 익명을 요구한 A 변호사는 "사직서를 단순히 동료 교수에게 제출하면 효

  • 11:18

    "복 받으실 분"…매번 통닭 더 사는 입주민에 경비원 '감동'

    한 아파트의 경비원이 통닭을 사 먹을 때마다 한 마리씩 더 사 경비실에 놓고 가는 입주민의 훈훈한 사연을 공개해 화제다.자신을 경기 수원에 거주하는 아파트 경비원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지난 22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참으로 고마운 입주민"이라며 경비실로 보이는 곳 책상에 놓인 통닭 봉투 사진을 올렸다. 그가 올린 짧은 글과 사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지며 25일 기준 103만회 이상 조회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A씨는 "꼭 통닭 두 마리를 사서 한 마리는 경비실에 놓고 가신다"며 "복 받으실 분"이라고 덧붙였다.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모처럼 훈훈한 소식에 마음이 따스해진다", "마트 가면 일부러 1+1 음료수 사서 경비아저씨 하나 드리는데, 참 고마워하시더라", "이런 거 실행에 옮기기 쉽지 않은 일인데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일부는 과거 전해졌던 입주민의 경비원 '갑질' 사례를 떠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경비실 에어컨 문제로 난리 치는 입주민들이 배워야 한다", "날짜 지난 음료수나 유통기한 지난 선물 세트 줘서 공분 샀던 입주민들과는 수준이 다르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한편 지난달 5일에는 수원 영통구의 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혈액암 진단으로 퇴직하는 경비원에게 1000만원을 모아 전달한 소식이 알려져 감동을 안겼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 11:17

    유아인에 프로포폴 처방하고 '셀프 투약'한 의사…집행유예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에 향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을 투약한 의사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 의사는 프로포폴을 '셀프 투약'하기도 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유동균 판사는 25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의사 신모씨에게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약물치료 강의 수강도 명령했다.재판부는 "신씨는 프로포폴이 오남용 문제로 2011년부터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취급돼온 사실을 잘 알면서도 투약 사실을 당국에 보고하지 않고 자신도 투약했다"며 "다만 범행을 인정하고 범죄 전력이 없는 점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밝혔다.신씨는 2020년 11월∼2022년 12월 17차례에 걸쳐 유아인에게 프로포폴을 투약하고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하지 않았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의사 2명도 지난 18일 1심에서 각각 징역형의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신씨는 2차례 스스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한편 유아인은 2020년 9월∼2022년 3월 서울 일대 병원에서 181차례 의료용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 등으로 재판받고 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 11:16

    공수처 '이정섭 검사 비위 의혹 제보' 처남댁 참고인 조사

    검찰에 사건 이첩 요구 가능성엔 "고려할 단계 아니다" 이정섭(53·사법연수원 32기) 대전고검 검사의 각종 비위 의혹을 제보한 조국혁신당 강미정 대변인이 2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했다. 공수처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강 대변인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중이다. 강 대변인은 앞서 검찰에 제출했던 남편의 마약 수사 무마 의혹 관련 자료 등을 공수처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변인은 출석에 앞서 취재진에 "최선을 다해 수사 협조 중이다. 수사를 정확하고 빠르게 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검사의 처남댁인 강 대변인은 이 검사의 위장전입, 범죄기록 무단 조회, 처남 마약 수사 무마 의혹 등을 제기한 인물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검사를 작년 10∼11월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 혐의로 대검찰청과 공수처에 각각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지난해 11월 관련 골프장을 압수수색했으며 수원지검 2차장이던 이 검사는 대전고검으로 이동했다. 공수처법에 따르면 공수처장은 수사의 진행 정도, 공정성 논란 등을 고려해 공수처가 수사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하면 다른 수사기관에 이첩을 요청할 수 있다. 다만 공수처가 아직 참고인 조사 단계인 만큼 검찰에 이 검사 관련 사건의 이첩을 요구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첩 요구를 고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검사는 작년말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탄핵 재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11:16

    진성준 "금투세 내년부터 차질없이 시행…부자감세 용납 못 해"

    與 '저소득층 선별 지원론'에 "본말전도…전국민 지원 이뤄져야""영수회담 주요 의제로 언론탄압·방송장악 다루고 尹 사과해야"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25일 "예정대로 2025년부터 금투세(금융투자소득세)가 차질 없이 시행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 정책위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 정부가 시행도 되지 않은 금투세를 폐지하자고 하더니 어제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유예하는 안이 합리적이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유예든 폐지든 금투세 시행을 미뤄 부자들 세금을 걷지 않겠다는 것"이라 "도탄에 빠진 국민을 구하라는 총선 민의를 왜곡하고 부자들의 곳간만 지키겠다는 정부의 입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경제 위기 상황에서 부자 감세로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키고 소득 격차만 더 늘리는 조세정책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간 회담 의제로 제안한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두고 여권에서 저소득층 선별 지원론이 나오는 데 대해선 "본말을 전도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물가, 고유가, 고환율로 그야말로 민생 경제가 비상사태"라며 "전 국민에게 지원이 이뤄져야 그 경제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이어 "정부·여당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민생경제를 외면하지 말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회복지원금을 조속히 수용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또 하나 영수회담의 주요 의제로 다뤄져야 할 사안으로, 집권 이래 계속되는 언론 탄압과 방송 장악 행태에 대해 대통령의 분명한 사과와 재

  • 11:16

    일요일 서울하프마라톤대회 시내 일부구간 교통 통제

    일요일인 28일 '2024 서울하프마라톤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시내 일부 구간을 순차로 교통 통제한다고 서울시가 25일 밝혔다. 서울하프마라톤 대회는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한강을 따라 시내를 달리는 서울 대표 마라톤 축제로 올해는 2만여명의 마라토너가 참가한다. 하프와 10㎞ 2개 코스가 있으며 광화문광장에서 시작해 하프는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광장, 10㎞는 영등포구 여의도공원까지 달린다. 대회 당일 오전 5시 30분부터 11시까지 광화문광장∼마포대교∼월드컵공원 평화광장 등 주요 구간에 대해 단계적으로 교통통제를 한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프마라톤 구간별로 통제 시간을 세분화하고 대회 참가자가 모두 지나가면 해당 구간의 통제를 해제한다. 대회가 열리는 구간에는 교통통제 안내에 관한 현수막을 사전에 게시하고 통제 표지판을 설치한다. 아울러 참가자들이 시간별로 차등 출발하도록 해 인파 밀집을 최소화하고 경찰청, 소방재난본부 등과의 합동 운영본부, 의료 부스를 설치해 대회 안전 관리와 사고 예방을 최선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하프마라톤대회는 싱그러운 봄날 아래 서울의 매력을 한껏 즐길 수 있는 대회"라며 "시민이 바쁜 일상에서 언제든지 쉽게 찾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11:16

    서울 동행버스, 판교·의정부 등 4개 노선 추가

    서울로 출근하는 수도권 주민을 위한 맞춤형 버스 '서울동행버스'가 다음 달 7일부터 성남 판교, 고양 화정, 의정부 고산, 의정부 가능 4개 노선을 확대 운행한다.서울시는 서울로 출근하는 수도권 주민을 위한 맞춤형 버스 '서울동행버스'를 현재 6개 노선에서 10개 노선으로 확대·개편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4개 노선은 신설하고, 기존 3개 노선은 이용자의 수요를 반영해 정류소 추가, 운행시간 변경을 통해 이용 접근성을 대폭 개선한다.아울러 6월부터 출근길은 물론 퇴근시간대도 순차적으로 운행을 확대해 수도권 주민들의 이동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서울 동행버스는 작년 8월 2개 노선(서울01-화성동탄~강남역, 서울02-김포풍무~김포공항역) 운행을 시작한 이후 7개월여 만에 이용객 7만 4천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에는 6개 노선, 올해 5월에는 10개 노선으로 지속 확대 중이다.이번 동행버스 확대를 통해 서울시는 수도권 출근에 어려움을 겪던 성남시(판교제2테크노밸리), 고양시(고양 화정역), 의정부시(의정부 고산지구, 의정부 가능동) 인근 지역과 서울시를 연계하는 네트워크를 촘촘하게 구축한다. 출근길 혼잡시간대 교통 편의를 높이고, 지하철 및 주요 지점까지의 접근성도 높아져 시민들의 출퇴근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확대 4개 노선은 모두 간선버스(현금없는버스)로 운행할 예정이며, 이용요금은 1,500원(일반기준), 기후동행카드 사용이 가능하다.더불어 기존 동행버스 3개 노선(서울04-고양원흥~홍대입구역, 서울05-양주옥정~도봉산역, 서울06-광주능평~강남역)은 정류소 추가 또는 운행시간 변경을 통해 이용 접근성을 대폭적으로 개선한다.또한 서울시는 서울동행버스 이

  • 11:15

    수도권 주민 출근 돕는 서울동행버스, 판교·의정부 노선 추가

    6→10개 노선 증가…6월부터 퇴근시간 운행도 확대해 수도권 교통편의 증진 수도권 주민의 서울 출근을 돕는 '서울동행버스'가 경기 의정부와 성남 판교, 고양 화정 등 4개 노선을 추가해 운행한다고 서울시가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동행버스 노선은 기존 6개에서 판교, 고양 화정, 의정부 고산, 의정부 가능 등 4개를 신설해 총 10개가 된다. 또 기존 3개 노선은 이용자의 수요를 반영해 정류소를 추가하고 운행 시간을 변경해 이용 접근성을 대폭 개선한다. 6월부터 퇴근시간대도 운행을 순차 확대해 수도권 주민의 이동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서울동행버스는 '수도권 주민도 서울시민'이라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 철학에 따라 수도권 주민의 출근길 어려움과 교통 혼잡 문제를 동시에 해소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해 8월 2개 노선을 최초 운행했고 같은 해 11월 6개 노선으로 늘어난 데 이어 다음 달부터 10개 노선을 운행하게 됐다. 신규 노선 추가로 판교제2테크노밸리, 고양 화정역, 의정부 고산지구와 가능동 인근 지역에서 서울로의 출근길 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기존 노선 중 서울04(고양 원흥∼홍대입구역)은 정류소 1개, 서울05(양주 옥정∼도봉산역)와 서울06(광주 능평∼강남역)은 정류소 2개를 추가한다. 또 서울06은 광주 오포베르빌아파트 출발 시간을 6시30분∼7시에서 7시10분∼7시50분 변경한다. 앞서 시는 서울동행버스 이용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동행버스 이용 만족도, 퇴근 시간대 운행에 대해 의견을 수렴했고, 이를 토대로 퇴근 시간에도 확대 운행하기로 했다. 퇴근 시간대에 확장 운영되는 신규 노선은 오는 6월부터 차례로 운행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경기도, 운수회

  • 11:15

    SH, 서울리츠 행복주택 304세대 공급…주변 시세 60∼80%

    청년·신혼부부·고령자 대상 입주자 모집…11월 이후 입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분양전환 되지 않는 공공임대주택인 '서울리츠 행복주택' 304세대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25일 밝혔다. 행복주택은 청년과 신혼부부,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주변 시세의 60∼80%에 공급하는 주택으로, 청년의 경우 6년,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의 경우 10년, 고령자의 경우 최대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이번 공급은 서울리츠가 소유한 행복주택 119세대 및 예비 입주자 185세대를 대상으로 한다. 공급 가격은 임대보증금과 임대료 모두 인근지역 시중 가격의 60∼80%로 산정됐다. 같은 면적이라도 공급대상자에 따라 금액을 차등 적용한다. 기준 임대보증금은 3천910만∼1억6천200만원, 월 임대료는 16만∼66만2천원 선이다. 모집 공고일 기준 무주택세대 구성원으로서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원수별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00% 이하, 세대 총자산은 3억4천500만원 이하, 세대 보유 자동차 가액은 3천708만원 이하인 경우 신청할 수 있다. 청약은 5월 8∼10일 SH인터넷청약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인터넷 청약이 어려운 고령자나 장애인의 경우 10일 공사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서류심사 대상자와 당첨자는 각각 5월 20일과 8월 30일 발표한다. 입주는 11월 이후부터 가능하다. 모집공고문은 26일 오후 2시 SH공사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자세한 신청 일정, 인터넷 청약 방법 등은 SH공사 콜센터(☎ 1600-3456)에 문의하면 된다. /연합뉴스

  • 11:15

    '테무·알리' 어린이 제품 검사해보니…유해물질 최대 348배

    서울시, 해외직구 첫 검사 결과…'지비츠' 등 어린이용품 22종 대상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신발 장식품에서 기준치의 348배에 달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서울시는 해외 직구 상품에 대한 첫 안전성 검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지난 8일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안전 확보 대책'을 발표하고 국내 소비자의 구매가 많은 품목을 매주 선정해 안전성 검사를 한 후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첫 검사 대상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수요가 많은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플랫폼(테무·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제품 22종이다. 국내 생산 제품은 포함되지 않았다. 검사 결과 어린이 슬리퍼·운동화 등을 꾸밀 때 사용하는 신발 장식품(지비츠) 16개 중 7개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가 기준치 대비 최대 348배 초과 검출됐다. 일부 제품에서는 납 함유량이 기준치 대비 최대 33배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불임 유발 등 생식 독성이 있고 특히 DEHP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이다. 납은 안전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해를 끼치고 암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어린이용 차량용 햇빛 가리개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약 324배 초과 검출됐고, 제품 일부 부분에서 납 함유량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물리적 시험에서는 작은 힘에도 부품이 조각 나 삼킴, 질식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앞으로도 시기별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을 월별로 선정하고 3개 전문 시험기관과 협의를 거쳐 실제 검사 품목을 확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대상에 대해 매주 유해성

  • 11:15

    어린이 눈으로 본 서울은…'내친구서울' 어린이기자 발대식

    서울시 어린이신문 '내친구서울' 어린이기자 발대식이 25일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2001년 창간한 내친구서울은 서울 관련 정보와 어린이 관심사를 담아낸 시의 대표 어린이신문으로, 창간호부터 어린이기자(초등학교 3∼6학년생)가 직접 참여해왔다. 연 6회 발행돼 학교로 배부된다. 올해 선발된 어린이기자 688명 중 발대식에는 신청 선착순으로 200여명이 참석해 오세훈 시장으로부터 어린이기자증을 받고 서울 곳곳을 어린이의 눈으로 생생하게 알릴 것을 약속했다. 행사에는 서울시 캐릭터 '해치'가 등장해 어린이기자와 함께 명예 기자증을 받았다. 어린이기자는 올 한 해 시의 행사 등에 참여해 기사를 작성하고 서울의 다양한 정보와 학교 소식을 알리는 활동을 펼친다. 오 시장은 "어린이 눈높이로 서울을 바라보며 다양한 주제로 쓰는 기사를 잘 읽고 있다"며 "어린이기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서울의 매력과 새로운 소식을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11:15

    1천대 드론 한강 밤하늘 수놓는다…27일 잠실 첫 공연

    '한강 드론 라이트쇼' 6월1일까지 총 5회 진행 1천대의 드론이 한강의 밤하늘을 불빛으로 수놓는 '한강 불빛 공연'(한강 드론 라이트쇼)이 다시 돌아온다. 서울시는 오는 27일부터 6월1일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송파구 잠실한강공원과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2024 한강 드론 라이트쇼를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하반기 공연은 9∼10월 중 총 5회 열린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한강 드론라이트쇼는 꿈의 세계, 밤하늘의 미술관 등을 주제로 총 12회 공연했다. 첫 공연은 27일 오후 8시부터 15분간 잠실한강공원에서 '엔조이 올 댓 서울'(Enjoy All That Seoul)을 주제로 열린다. 서울의 새로운 캐릭터 '해치&소울프렌즈'를 비롯해 서울의 다양한 매력을 형상화한 작품이 공개된다. 본격적인 쇼가 열리기 전인 오후 7시부터 가족·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공연 등이 펼쳐진다. '서울페스타 2024'(5월 1∼6일), '제1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6월 1∼2일) 등 다양한 행사와 연계해 기획했다. 한강 드론 라이트쇼는 상공에서 펼쳐지는 만큼 공연이 열리는 한강공원 인근이라면 어디서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우천·강풍 등 기상 상황에 따라 공연이 지연 또는 취소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www.seouldroneshow.com)와 인스타그램(@seouldroneshow_official)에서 확인하면 된다. /연합뉴스

  • 11:15

    "홍콩, 이달 말부터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 개시"

    홍콩서 승인받은 3개 자산운용사, 나란히 거래 개시일 발표 홍콩에서 오는 30일부터 양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시작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지난 15일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가상자산 현물 ETF 승인을 받은 자산운용사 3곳은 전날 "4월 30일 거래 개시를 목표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일제히 밝혔다. 홍콩 증권·규제당국으로부터 승인받은 업체는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 화샤기금(ChinaAMC)과 하비스트(Harvest) 펀드운용, 보세라 자산운용·해시키캐피털의 합작 기관 등 3곳이다. 이로써 홍콩은 지난 1월 미국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되는 시장이 된다. 거래가 시작되면 가상자산 기관들의 허브 자리를 놓고 싱가포르, 두바이와 경쟁해 온 홍콩의 위상이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은 "가상자산 거래는 중국 본토에서는 금지돼 있지만 홍콩은 가상자산 허브이자 금융중심지로서의 위상 강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평가했다. 중국 당국은 2021년 9월 자금세탁과 화폐 유출,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환경 영향 등에 대한 우려 등으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를 금지하는 등 가상자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의 홍콩 상장 독려를 추진하는 등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홍콩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에는 적극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11:14

    포스코DX, 1분기 영업익 352억…전년비 17.5% 증가 [주목 e공시]

    포스코DX는 연결 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35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매출액은 같은 기간 8.3% 증가한 4401억원을, 순이익은 0.3% 늘어난 257억원을 기록했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 11:14

    중국산 고춧가루 국내산 허위 표시 제조업자 영장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 충북지원은 25일 고춧가루 원산지를 수년간 허위 표시해 판매한 혐의(원산지표시법 위반 등)로 고춧가루 제조업자 50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6년 6월부터 약 4년간 중국산 고추 42t과 국산 고추 8t을 혼합해 만든 고춧가루를 100% 국내산 등으로 허위 표시해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 밖에도 제조 과정에서 별도의 고추씨를 첨가해 고춧가루를 만든 혐의도 있다. 식품위생법은 고춧가루 제조 시 고추 원료 외 별도 고추씨를 첨가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A씨는 이런 방법으로 총 360만원의 부당 이익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농관원 관계자는 "고춧가루 원산지는 육안식별이 어려워 표시법 위반 사례가 빈번히 일어난다"면서 "농식품이 다른 업소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저렴하거나 원산지가 의심될 때는 전화(☎1599-8112) 또는 농관원 홈페이지(www.naqs.go.kr)를 통해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chase_ /연합뉴스

  • 11:13

    예산에 바이오 생체활성화 제품 글로벌 사업화 지원센터 건립

    국비 150억원 확보…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 첫걸음 충남 예산군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바이오 생체활성화 제품 글로벌 사업화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150억원을 확보했다고 25일 밝혔다. 질병의 치료·회복·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신체 기능 활성화 제품을 개발하고 의료기관의 임상 실증을 거쳐 해외시장 진출까지 지원하는 실증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군은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국·도비 등 191억4천만원과 군비 106억6천만원 등 총 298억원을 투입해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내에 바이오 생체활성 제품 글로벌 사업화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해외 맞춤 사업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에 유치한 첫 사업으로, 클러스터 조성의 첫걸음을 뗀 의미가 있다고 군은 설명했다. 군은 한국바이오특화센터협의회와 건양대·단국대 산학협력단이 공동기관으로 참여해 맞춤형 기업 컨설팅과 판로 확대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 11:13

    1분기 GDP 1.3% ‘깜짝 성장’에…기재부 “성장률 전망치 상회 가능성”

    정부가 “1분기 성장률이 우리 경제의 성장경로에 선명한 청신호”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2.2%)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기획재정부는 25일 ‘1분기 GDP 평가 및 특징’ 자료에서 “최근 국내외 전망기관들은 올해 성장 전망치를 상향하는 추세”라며 “1분기 실적 호조, 주요기관 전망 등을 감안할 때 금년 초 정부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1.3%(속보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기재부는 “재정에 의존한 성장이 아닌 ‘민간 주도 성장’의 모습”이라며 “내수가 반등하며 수출-내수의 균형 잡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분기별 변동성은 있겠지만 수출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 회복세도 점차 확대되면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특히 1분기 순수출 기여도가 4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를 기록한 점을 강조하며 “4분기 연속 플러스는 2000년 이후 3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양호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연간 성장 전망치(2.2%)의 상향조정 가능성도 내비쳤다. 기재부는 “국내외 전망기관들도 우리나라 전망치를 상향하는 추세로, 연간 성장률이 정부 전망치를 웃돌 수 있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이 2.5%로 실질 성장률(1.3%)을 크게 웃돌았다”며 “실질 GDI는 국민의 구매력과 밀접한 지표로, 향후 내수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김채영기자 chaechae@wowtv.co.kr

  • 11:12

    셰이크 살만 AFC 회장 방한…축구협회와 시상식 개최 등 논의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바레인) 회장이 한국을 찾는다. 대한축구협회는 셰이크 살만 회장이 올해 하반기 국내에서 예정된 AFC의 주요 행사에 대한 협의차 바히드 카르다니 사무부총장 등과 25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AFC는 올해 10월께 연간 시상식과 콘퍼런스를 한국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시상식은 한 시즌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와 지도자, 심판, 클럽 등을 시상하는 행사이며, 이 시기 아시아 축구계 인사들이 모여 현안을 논의하는 콘퍼런스도 열린다. 1994년부터 개최된 AFC 시상식이 한국에서 열리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이번 방문에서 셰이크 살만 회장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을 만나 관련 사안을 논의한다. 그는 27일 천안에 건립 중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29일에는 대한축구협회가 있는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한 기간 셰이크 살만 회장은 한덕수 국무총리도 예방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 11:11

    코스피, 장중 1%대 약세 지속…외인·기관 하이닉스 '팔자'

    25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내리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장중 1%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이날 오전 10시5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29.24포인트(1.09%) 내린 2646.51를 기록하고 있다.투자주체별 수급을 보면 개인 홀로 4962억원어치 순매수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79억원, 3419억원어치 순매도 중이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전부 내림세를 보이는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16%, 3.89% 급락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도 2%대 내리고 있다. 기아는 보합가격을, NAVER는 강보합 가격을 나타내고 있다.오전 10시 집계 기준 외국인 매매 현황을 보면 이날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SK하이닉스를 911억원어치로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376억원으로 외국인 순매수 종목 1위다. 기관들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모두 팔았다. 두 종목을 약 360억원씩 팔아치웠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현재 기준 8.7원 오른 1377.9원을 나타냈다. 엔화 약세와 연동되면서 1370원대에서 움직이는 중이다.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3.4포인트(0.39%) 밀린 858.84에 거래 중이다. 개인 홀로 2090억원어치 순매수 중이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47억원, 350억원어치 팔아치우고 있다.코스닥시장에서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것은 액면분할 후 이날 거래가 재개된 에코프로다. 앞서 에코프로는 주주총회를 통해 주식을 5분의 1로 액면분할하는 정관 변경을 결의했다. 지난 9일부터 전날까지 주식 매매 거래를 정지한 뒤 이날 거래를 재개한 것이다. 현재 주가는 6% 넘게 오르고 있다. 거래 재개에 HLB를 다시 제치고 코스닥 시총 2위에 이름을 올렸다.신민

  • 11:11

    통상차관보, 네덜란드 차관·폴란드 차관 만나 산업협력 논의

    산업통상자원부는 양병내 통상차관보가 25일 서울에서 케이스 반 더 부르흐 네덜란드 인프라수자원부 차관과 만나 모빌리티, 배터리, 공급망 등 양국 관심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해 12월 정상외교를 통해 체결된 반도체, 공급망, 무탄소에너지(CFE) 등 분야의 협력 후속 조치가 차질 없이 이행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전기차, 수소차, 배터리 등 새로운 첨단산업 분야로 양국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양 차관보는 한국과 네덜란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밀접하게 연결된 국가로, 양국의 첨단산업 협력이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 차관보는 아울러 핵심원자재법, 배터리법 등 유럽연합(EU)의 경제법안이 역외 기업에 대한 차별로 이어져 양국 교역과 투자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EU의 정책과 입법에도 네덜란드가 관심을 갖고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양 차관보는 방한 중인 야체크 톰차크 폴란드 경제개발기술부 차관과 만나 교역·투자, 산업기술, 청정에너지 등 분야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양 차관보는 한국과 폴란드 간 교역 규모가 지난해 101억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언급한 뒤 최근 양국 간 협력이 배터리 등 첨단산업과 원전, 방산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협력을 심화·발전시켜 교역과 투자를 확대해 나아가자고 말했다. 양 차관보는 또 양국이 세계 최대의 공동 연구개발(R&D) 플랫폼인 유레카(EUREKA)를 통해 정보통신 분야 등 산업기술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원자력 등 에너지기술 분야에서도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이 제안한 CFE 이니

  • 11:11

    회원전용 연일 치솟는 구리 가격, AI가 밀어올렸다 [원자재 포커스]

    국제 구리 가격이 연일 치솟는 배경에 인공지능(AI) 열풍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에 구리 배선이 들어가서다. 국제 구리 수요가 장기간 증가하면서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24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선물(7월물) 가격은 파운드(약 0.45㎏)당 전 거래일 대비 0.001달러(0.02%) 하락한 4.4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했지만 올 들어 구리 가격은 15.3% 상승했다. 이달 들어 이날까지 상승 폭은 12%에 육박한다.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선물(7월물) 가격도 전 거래일 대비 t당 67달러(0.6%) 상승한 9773.5달러에 장 마감했다. 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달 8600달러선을 넘어선 뒤 이달 들어 9000달러를 넘겼다. t당 가격이 1만 달러를 넘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대되는 모양새다.미국 선물거래업체 ROJ퓨처스의 애널리스트인 존 카루소는 마켓워치에 "구리의 미래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산업 메커니즘이 전환하며 구리 가격은 장기간 우상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구리 가격이 연일 상승한 배경엔 AI 열풍이 있다.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에 구리 배선이 활용돼서다. 미국 구리개발협회(CDA)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1메가와트(MW)당 27t 규모 구리가 쓰인다.전기차(EV)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도 구리는 필수 원자재로 꼽힌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기차 한 대당 평균 83kg의 구리가 사용된다. 21.8kg의 구리가 들어가는 내연기관차의 3.8배에 달하는 규모다. 전기차 공급이 점차 늘어나면서 구리 수요가 지정학적 위기와 무관하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미국의 금융투자업체 누버거&nb

  • 11:11

    나경원 "국회의장, 꼭 다수당이 해야 하는지 고민해 봐야"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출사표를 낸 후보자들이 때아닌 '친명 선명성' 경쟁을 하는 가운데, 나경원 전 의원은 "국회의장을 무조건 다수당이 해야 하느냐,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22대 총선에서 5선 고지에 오른 나 전 의원은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회는 합의 정신이 가장 중요하다. 다수결보다 합의가 먼저"라며 "다수당이 늘 국회의장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여소야대에서 야당이 국회의장을 한 사례가 (16대 국회 하반기에) 박관용 의장이 첫 번째고, 그다음이 지난번 김진표 의장"이라면서 "민주당이 의장은 물론이고 상임위원장까지 다 갖겠다, 이렇게 나오는 것은 기본적인 의회민주주의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회는 꼭 정당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민들이 이번 선거에서도 '양당 다 찍기 싫다' 이런 이야기들도 많이 하셨다. 의회 민주주의에 대해 본질적으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부터 국회의장이 탈당하고 중립을 선언하는 것이 시작됐는데, 철저하게 그것을 더 지키는 의장이 되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정치 자체가 더 불신받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22대 전반기 국회의장에 도전한 민주당 소속 후보자들이 앞다퉈 '명심'을 내세우며, 민주당이 국회를 주도하도록 돕겠다고 공언하는 상황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군인 '친윤' 이철규 의원과의 '나이 연대&

  • 11:10

    탑머티리얼 수주공시 - 리튬메탈전지 제조라인 시스템엔지니어링 344.5억원 (매출액대비 28.19 %)

    04월 25일 탑머티리얼(360070)은 수주공시를 발표했다.◆탑머티리얼 수주공시 개요- 리튬메탈전지 제조라인 시스템엔지니어링 344.5억원 (매출액대비 28.19 %)탑머티리얼(360070)은 리튬메탈전지 제조라인 시스템엔지니어링에 관한 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 을 25일에 공시했다.계약 상대방은 SES Holdings PTE Ltd이고, 계약금액은 344.5억원 규모로 최근 탑머티리얼 매출액 1,222억원 대비 약 28.19 % 수준이다. 이번 계약의 기간은 2024년 04월 24일 부터 2025년 12월 20일까지로 약 1년 7개월이다.한편 이번 계약수주는 2024년 04월 24일에 체결된 것으로 보고되었다.수주 공시는 향후 기업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계약의 규모, 계약 기간 등에 대해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수주 공시가 늘어나는데 주가는 움직이지 않는다면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 볼 수도 있다.한경로보뉴스이 기사는 한국경제신문과 금융 AI 전문기업 씽크풀이 공동 개발한 기사 자동생성 알고리즘에 의해 실시간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 11:10

    [화순소식] '재즈 피아니스트' 롭 반 바벨 30일 초청 공연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재즈 피아니스트인 롭 반 바벨(Rob V Bavel)이 오는 30일 전남 화순군 화순읍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적벽실에서 공연한다. '국제 재즈 데이 in 화순' 행사 일환으로 사단법인 아트포가 주관하고 화순군이 후원한다. 입장료는 무료다. 롭 반 바벨은 재즈 경연 대회인 '몽크 컴페티션'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실력자이자 유명 재즈 트럼펫 연주자인 쳇 베이커의 마지막 피아노 연주자로 잘 알려져 있다. 군 관계자는 "세계적 아티스트가 화순을 방문한 흔치 않은 기회"라며 "많은 군민이 함께해 세계 재즈의 정수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11:10

    서울대 교수 사직에 "환자가 인질?…전쟁 나도 아이 보호하는데"

    "의사들 파업이 교수들의 사직으로 이어지며 국민들이 볼모가 됐습니다. 환자가 인질인가요?"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신장분과 교수 2명이 사직서를 내는 등 교수들의 병원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암환자 등 중증 환자 및 보호자들의 불안은 극에 달했다.의료계에 따르면 25일 '빅5' 병원을 포함한 전국 의대 교수들은 병원과 진료과별 사정에 따라 이날부터 사직을 시작한다.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소아·청소년 콩팥병센터를 운영하는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떠나며 환자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신장분과 강희경·안요한 교수는 지난달 28일부터 환자들에게 오는 8월31일까지만 근무한다는 사실을 안내했다.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전국 어린이 환자 50~60%가 서울대 병원에서 이 두 교수에게 진료를 받아왔다"면서 "일주일에 몇 번씩 투석을 받아야 하는 어린이 환자에게 상상할 수 없는 극단적인 일이 벌어졌다"는 글이 올라왔다.작성자는 "전쟁터에서도 아이들은 보호하려 한다. 그것은 인간들의 이성이자 최후의 본능이다"라며 "우리는 인간이 얼마나 추악해질 수 있는지 그 극단의 끝을 보고 있다"고 성토했다.서울대병원에 붙은 안내문에는 "저희의 사직 희망일은 8월 31일로. 믿을 수 있는 소아 신장분과 전문의에게 환자를 보내드리고자 하니 희망하는 병원을 결정해 알려주시길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소아 신장질환을 볼 수 있는 전문의가 있는 병원은 서울에서 강북권 3곳·강남권 3곳 등 6곳이고, 경기권은 7곳, 이외 지역은 9곳

오피니언

2024.04.25
  • 07:30

    [박영실 칼럼] 어긋난 리더의 이미지 회복하려면 700년 기다려야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이미지 브랜딩 전략은? 세계 리더들이 이미지 관리하는 이유‘이미지(Image)’는 사전적 의미로 어떤 사람이나 사물로부터 받는 느낌을 뜻합니다. ‘심상’, ‘영상’, ‘인상’ 등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732억원의 브랜드가치는 지닌 세계 리더들도 TPO에 맞는 이미지관리를 위해 시간적, 경제적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긋난 리더의 이미지를 회복하려면 70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개인의 이미지’는 ‘상대에게 비쳐지는 자신의 형상(形像)’으로 다시 말해서 이미지는 자신이 아니라 타인이 느끼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략적인 이미지란, 자신이 컨트롤하는 것으로 ‘내가 타인에게 공개하도록 허락한 나의 부분들의 총집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브랜딩은 숨겨진 매력과 잠재력을 찾아주는 일이미지브랜딩 컨설팅이란 고객의 숨겨진 매력과 잠재력을 찾아서 결과 향 그리고 쓰임에 어울리는 포장을 도와드리는 일입니다. 책내용에 어울리는 책의 표지가 중요하듯이 자신의 내면과 진정성을 이해하고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모습과 태도 복장 그리고 음성과 언어 선택 등을 함께 고민하고 결정하는 과정입니다.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균형입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표지와 속의 내용이 일치하면 신뢰를 얻지만 과대포장이라고 느껴지는 순간 평판은 추락하게 됩니다. 본질을 속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품격있게 표현하는 기술이 바로 이미지브랜딩 컨설팅의 핵심입니다. 이미지는 단순히 개인적 매력이나 친숙성보다는 훨씬 더 본질적인

2024.04.24
  • 18:28

    [한경에세이] "메모하세요"

    얼마 전에 지인과 편한 식사 자리가 있었다. 이런저런 세상사를 두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분이 불쑥 휴대폰을 꺼내더니 무언가를 적었다. 무얼 적느냐고 물으니 내 말을 듣다가 문득 생각난 게 있어서 메모했다고 한다.그러다 메모에 대한 개인적 경험으로 화제가 옮겨갔다. 그분은 메모광 수준이었다. 샤워하다가도 벌거벗은 채 뛰쳐나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그분의 휴대폰 메모 앱에는 다양한 카테고리별로 수많은 방이 일목요연하게 정렬돼 있었다. 그 방을 ‘서랍’이라고 표현한 게 인상적이었다. 일하다가 막히거나 무언가 삶이 답답하면 그 서랍을 열어본다고 했다. 그 서랍이 그분에겐 창작과 성찰의 보물창고였다.그러다 수년 전에 읽은 인상적인 책 제목이 떠올라 이야기했더니 그분이 공감하며 또 메모했다. <퍼스트 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는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였다고 한다. 저자는 16년 동안 국제선 일등석을 담당했던 일본 여성 승무원이다. 그는 성공한 사람들의 밀도가 가장 높은 공간에서 일하면서 그들에게는 공통된 남다른 습관 몇 가지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중 하나가 지독한 메모 습관이다. 입국서류 작성으로 분주한 시간, 다들 승무원에게 펜을 빌리느라 바쁘지만, 일등석 승객은 펜을 빌리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자신만의 필기구와 손바닥만 한 수첩을 지니고 다녔기 때문이다. 책은 수많은 천재와 성공한 이들이 메모광이었다고 소개한다. 존 레넌은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떠오른 가사와 멜로디를 메모지에 적었다. 그 메모로 불후의 명곡 ‘이매진(Imagine)’이 탄생했다. 17세기 영국의 정치철학자 토머스 홉스는 아예 손잡이

  • 18:06

    [데스크 칼럼] 韓제조업의 자연 소멸 막으려면

    충남 천안에서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P사는 50여 명의 내국인 근로자가 모두 60대 이상이다. 최고령인 75세 근로자도 아직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용접·열처리 등 작업 환경이 험해 청년 구직자들이 기피하는 데다 설령 입사해도 숙련 과정을 버티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기 일쑤다. P사 대표는 “60대 직원이 20·30대가 해야 할 일을 하니 생산성이 오를 수 없다”며 “이대로라면 한국 제조업의 자연 소멸이 머지않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심각한 인력수급 불균형P사 사례는 늙어버린 대한민국 제조업의 대표적인 단면이다. 세계 최저 수준인 합계출산율(0.72명)로 제조업 취업자는 갈수록 고령화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여기에 청년층의 취업 기피 현상까지 더해져 몇 배 더 속도가 붙었다. 젊은 피 수혈이 끊겨 기술·업종 단절로 이어진 외통길 위에 서 있다. 인력난은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뒤흔드는 문제다.현재의 인력수급 불균형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있지만 그 기저는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2년 제조업 평균 연령은 43.5세로 역대 가장 높았다. 2014년 39.4세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다.최근 나온 통계청 분석도 이런 추세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 중 39세 이하 청년층은 781만7000명(30.9%)으로 집계됐다.이 중 29세 이하가 13.5%, 30대는 17.4%였다. 비중이 가장 큰 연령층은 60세 이상(24%)이고 이어 50대(23.8%), 40대(21.3%) 순이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중소기업 기능 인력을 국내에서 100% 충당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국내 제조업 생태계의 일자리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해

  • 18:04

    [다산칼럼] 트럼프 신드롬의 '필요조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기세가 무섭다. 아이오와, 뉴햄프셔, 슈퍼화요일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모두 승리해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4년 전 재선에 실패하고 수많은 사법 리스크에 직면했던 트럼프의 부활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첫째로 눈여겨볼 것은 트럼프가 연일 부르짖는 ‘매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현상이 미국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다. 매가는 미국 최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이다. 미국 국익에 철저히 기반을 두고 있다. 트럼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확립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 회의적이다. 동맹국들의 자국 이익 추구로 미국이 ‘호구’가 됐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월가의 황제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은 “매가를 단순히 극성 세력이나 별종으로 취급하면 민주당이 11월 대선에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매가와 트럼프가 미국 민주주의에 실존적 위협”이라고 경고했다.트럼프가 동맹을 경시하고 보호주의 정책으로 국제통상 질서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그레이엄 엘리슨 하버드대 교수는 “이미 트럼프가 국제정치를 바꾸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을 다시 한번 위대하게’라는 간단명료한 슬로건이 2024년 대선판을 뒤흔드는 배경에는 백인 우월주의가 깔려 있다. 4년마다 백인 유권자 비율이 2%씩 줄어드는 상황에서 매가는 백인의 상실된 자존심을 보상해주는 심리적 역할을 수행한다.둘째로 미국 사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인식이 커졌다는 점이다. NBC뉴스는 “미국인의 73%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심화하는

  • 18:02

    [취재수첩] 정부 부처 신경전에 등 터진 통신 3사

    “정부 가이드라인을 따른 것뿐입니다.”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 2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통신 3사에 담합 조사 심사보고서를 발송한 것을 두고 이렇게 푸념했다. 정부 지도를 따랐을 뿐인데 규제기관들의 엇박자로 기업이 피해를 보게 됐다는 하소연이다.공정위는 판매장려금 지급액을 조정하기 위해 통신 3사가 번호이동 현황을 공유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실적이 좋은 곳은 판매장려금을 늘리고 실적이 나쁜 곳은 판매장려금을 줄이는 식으로 몰래 협의했다는 주장이다. 판매장려금은 통신사업자가 가입자를 모집하기 위해 판매점에 지급하는 지원금이다.통신사들은 과징금이 얼마나 나오는지를 떠나 혐의가 제기된 것 자체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기관의 지시를 따른 것을 담합이라고 지적하는 것이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공정위가 지적한 내용들은 또 다른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다. 방통위는 번호이동 모니터링을 위해 통신사에 번호이동 건수 공유를 지시했다.법적으로는 한도가 없는 판매장려금에도 30만원의 한도를 뒀다. 통신 시장의 경쟁 과열을 막아 차별받는 소비자가 없도록 하겠다는 명목으로 시행한 조치였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에는 장려금을 더 지급하고 싶어도 30만원을 넘기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방통위와 공정위 모두 ‘소비자 보호’라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하지만 서로의 입장은 평행선이다. 방통위는 공정위에 여러 차례 의견서를 보냈다. 통신 3사의 행위가 방통위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공정위는 통신 3사가 방통위의 행정지

  • 18:00

    [이슈프리즘] 정치인들의 필수 덕목 '사과'

    4·10 총선 결과와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는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우선 사과의 형식부터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여당이 패배한 것에 대해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이런 발언은 지난 16일 윤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 자리에서 나왔다. 이번 총선 참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윤 대통령의 독선과 불통이 꼽히는 상황에서 직접 국민 앞에 서서 한 사과가 아니어서 진정성을 느끼기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기자회견까지는 아니더라도 대국민담화 형식으로라도 이뤄져야 했다는 아쉬움이 든다. 일방통행처럼 비치는 국무회의를 선택해 마지못해 사과하고, 심지어 책임을 장관들에게 돌린다는 인상까지 줬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윤 대통령은 최근 새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직접 소개하며 기자들과 즉석 질의응답도 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사과의 내용도 미흡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년의 국정 운영에 대해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이 체감할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고 했다. 성난 민심 앞에 자성의 메시지는 부족했고, 국민과의 소통을 늘리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내놓지 않았다.입장 표명에 가까운 윤 대통령의 사과가 여당 내부에서조차 비판을 불러오자 대통령실은 국무회의가 끝나고 4시간 뒤 추가 메시지를 공개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과 참모진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다. 대통령부터 국민의 뜻

  • 17:58

    [천자칼럼] 사법방해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사건에서 생소하지만 자주 듣는 용어가 ‘사법 방해’다. 작년 9월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요청 국회 연설 때 사법 방해를 네 차례나 언급했다. 두 달 뒤 자녀 위장전입 의혹 등 개인 비위 논란으로 검사가 탄핵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탄핵당한 검사가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총괄’이어서 보복 논란이 거셌다.사법은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절차다. 이런 사법의 본질을 훼손하는 수사·재판의 방해 및 지연은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하는 범죄적 행위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의 이화영 재판은 사법 방해의 백화점 격이다. 오락가락 진술은 애교다. 고비마다 민주당 의원이 대거 등장해 판사와 검사를 대놓고 압박 중이다.‘검찰청사 술판 의혹’이 화룡점정을 찍는 모습이다. 이화영은 검찰이 술판을 벌여 회유당했다며 정치판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의혹이 불거진 지 10여 일이 지나도록 반대 증거만 가득하다. 그러자 이화영은 ‘술컵에 입만 대고 먹지는 않았다’며 꼬리를 내렸다. 어이없는 번복이다. 그래도 “100% 사실”이라던 이재명 대표는 “검찰이 말을 바꾸고 있다”며 엉뚱한 말을 하고 있다. 결국 이원석 검찰총장이 직접 등판했다. “힘으로 사법시스템을 억누르려는 행태”라며 사법 방해 중단을 호소했다. 특유의 담담한 어투였지만 절규로 듣기에 충분했다.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선 사법 방해가 중대범죄다. 원 범죄보다 사법 방해죄로 더 무겁게 처벌받는 경우도 심심찮다. 미국에선 사법 방해가 대통령 탄핵 사유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

  • 17:57

    [사설] 입법 폭주하며 무슨 의제 조율하자는 건가

    총선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폭주가 도를 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에서 정부·여당이 반대하는 양곡법 개정안 등 5개 법안을 여당과 협의 없이 본회의에 직회부하기로 했다. 이어 23일엔 정무위에서 위헌 소지가 큰 가맹사업법 개정안과 ‘운동권 셀프 특혜법’이란 비판을 받는 민주화유공자법 제정안의 본회의 직회부 안건을 강행 처리했다.그동안 이들 법안은 논란이 많아 법사위에 계류돼 있었다. 양곡법 개정안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미 한 차례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자구 등만 살짝 바꾼 것이다. 쌀값 폭락 때 농협 등이 초과 생산량을 의무 매입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쌀 과잉생산을 부추기는 선심성 법안이란 지적이 많다. 가맹사업법 개정안은 가맹점주에게 단체협상권을 부여하고 협의 요구에 불응하는 가맹본부를 형사처벌할 수 있는 법안이다. 자영업자인 가맹점주에게 노조 조합원의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것으로 진작부터 위헌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민주화유공자법은 4·19나 5·18처럼 특별법이 없는 다른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가족을 예우하는 법안인데, 대상이 모호하고 지원 내용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았다.그런데도 민주당은 총선이 끝나자마자 이런 법안들을 힘자랑하듯 밀어붙이고 있다. 민주당은 여야 갈등이 큰 ‘채상병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도 강행 처리할 방침이다. 고준위 방폐장 특별법이나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를 완화하는 유통산업법 개정안 등 꼭 필요한 경제·민생 법안은 뒷전으로 미룬 채 지지층 입맛에 맞는 법안 처리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이 같은 행태는 윤 대통령과

  • 17:57

    [사설] 우주항공청, '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우주강국 기반 닦아야

    대한민국을 ‘5대 우주강국’으로 이끌 우주항공청이 출범 한 달을 앞두고 드디어 진용을 갖추게 됐다. 지난 1월 ‘우주항공청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한 지 3개월여 만이다. 대통령실은 어제 초대 우주항공청장에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를 내정하고, 우주항공임무본부장에 존 리 전 미국항공우주국(NASA) 본부장, 차장에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윤 신임 청장은 나로호 개발 등에 참여한 우주 추진체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대통령과 맞먹는 2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는 존 리 임무본부장은 29년간 NASA와 백악관 등에서 일한 우주산업 전문가로 특히 기대가 크다.지난해 5월 자력으로 나로호 3차 발사에 성공한 후 “우리도 이젠 7대 우주강국”이라고 자평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지난 2월 미국 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는 무인 탐사선 ‘오디세우스’를 달에 착륙시키며, 민간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렸다. 중국은 우주정거장에 많은 화물을 실어 나르며 ‘우주 배송’ 시대를 예고했고, 인도는 천연자원이 풍부한 달 남극에 착륙한 최초의 국가가 됐다. 일본은 원하는 곳에 정확히 내려앉는 ‘핀포인트 착륙’으로 다섯 번째 달 착륙국이 됐을 뿐 아니라 차세대 로켓 H3 발사 성공으로 미국 스페이스X의 위성 발사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한국이 가장 잘하는 ‘빠른 추격자’ 전략으로도 우주강국들과의 간극을 메우는 건 간단치 않은 일이지만 손 놓고 있을 수 없다. 우주 개발은 경제적·군사적 차원에서도 국가 생

  • 17:56

    [사설] 포퓰리즘 탈피의 고통 보여주는 아르헨티나

    지난해 선거 유세에서 전기톱까지 꺼내 들며 방만한 재정 운영에 메스를 가하겠다고 선언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긴축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0.2%의 재정 흑자를 기록했다. 2008년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밀레이 정부가 재정 개혁 정책을 강력하게 밀어붙인 결과다. 취임 후 18개 정부 부처를 9개로 통폐합한 것을 필두로 △공무원 감원 △공공사업 90% 중단 △지방정부 이전지출 75% 감축 △대중교통과 휘발유 보조금 삭감 등 고강도 개혁을 단행했다. 수백 개 공산품의 가격 상한제 폐지와 수출 경쟁력 회복을 위한 페소화 평가절하 등 친기업 정책도 함께 추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올 들어 매달 재정 흑자를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강력한 긴축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아르헨티나의 나라 살림살이는 2020년 GDP 대비 8.5%의 재정적자를 감안하면 호전되긴 했으나, 여전히 위태로운 상태다. 3개월간 물가상승률이 70%를 웃돌고, 국립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은 전기요금이 부족해 강의실을 제외한 건물의 전등을 켜지 못하는 상황이다.1940년대 후안 페론 집권 이후 남미 포퓰리즘의 원조 ‘페로니즘’에 사회 전체가 물든 후과다. 1983년 민주화 이후 최근 40년만 봐도 아르헨티나의 비(非)페로니스트 대통령은 지금의 밀레이와 2015~2019년 마우리시오 마크리 단 두 명뿐이다. 직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정부에서도 복지 정책 남발로 4년 임기 중 국가부채가 962억달러(약 131조원) 넘게 늘어났다.밀레이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 발전을 동경해 왔다. 한국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과거 아르헨티

2024.04.23
  • 18:47

    [한경에세이] 청소년 정책이라는 씨앗에 투자해야

    청소년이 건강한 신체와 균형적 사고를 기반으로 미래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중장기 청소년 정책은 1993년부터 5년마다 추진됐고, 여성가족부에서 2023년에 제7차 청소년정책 기본계획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디지털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K-청소년’이라는 비전 실현과 청소년에게 성장 기회 제공, 안전한 보호 환경 조성이라는 목표를 설정했으며 2027년 마무리된다.주요 기대 성과로는 우선 청소년 삶의 만족도를 현재 6.59점에서 5년 뒤 7.2점으로 높이는 것이다. 또한 청소년단체 활동 참여율, 학교 밖 청소년의 학업 복귀 및 사회 진입 비율, 청소년의 참여 보장 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스마트폰 과의존율을 대폭 낮추겠다고 했다.이를 실현하려면 예산에 근거한 정책을 구체적으로 연계해야 한다. 투자 없이 성과를 기대한다면 희망 고문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2024년도 정부 예산안 수립 과정에서 청소년활동 예산 삭감이라는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했다. 쓸 곳은 많지만 곳간이 비어 있다며 청소년정책 투자는 후순위로 밀렸다.현명하고 슬기로운 선조들은 경험적으로 기근과 역경의 위기에도 무엇을 우선순위에 둬야 할지 잊지 않았다. 참고 견딘 결과가 희망을 싹틔워 줄 것임을 알고 있었다. 청소년이라는 미래 씨앗에 투자해 싹을 틔운 결과 반만년 역사에서 가장 풍요로운 지금을 지속 가능하게 이어 나갈 의무가 어른에게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국민은 청소년정책 총괄부서가 어디인지, 청소년이 행복해질 청소년정책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청소년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실생활에서 무지하고 무관심한 게 역설적인 우리의 자화상이다. 청소년정책을 책임 있게 이끄는

  • 18:17

    [조일훈 칼럼] 늙어가는 국가, 오늘만 살겠다는 사람들

    우리는 나날이 늙어가는 3만달러 국가에서 살고 있다. 인력도, 기업도, 산업도 원숙을 넘어선 노쇠의 굴레에 빠졌다. 최첨단 반도체조차 대규모 설비와 경직적 고용이라는 무거운 사슬에 묶여 있다. 연간 10조원 적자가 나도 감원이 불가능하다. 국내 최대 조선사는 외국인 근로자들 없이 돌아갈 수 없는 구조다. 모처럼 찾아온 호황에 매출 10조원을 올리고도 영업이익은 고작 3000억원에 그친다. 지금이 피크라고 하니 앞이 캄캄하다.지난 20여 년간 눈부신 성장과 확장을 거듭해온 대기업과 금융사들은 어느새 관료주의적 무사안일에 젖었다. 일부 대기업의 주말 임원 근무는 일종의 극약처방이다. 넉넉한 연봉과 복지 혜택을 누리면서도 성장과 혁신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고 솔선수범하지 못한 데 따른 질책이다. “첨단 디지털 시대에 농업적 근면성을 요구한다”고 비판할 수도 있다. 혁신 부재를 임원들 탓으로만 돌릴 수도 없다. 하지만 다들 오늘 하루를 편하게 때우는 데 급급한 것은 아닌지 자문해볼 일이다.주 52시간제로 대표되는 노동 과보호와 워라밸의 범람, 해외 경쟁 기업들의 거센 견제와 추격 속에서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다.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의 상징처럼 돼버린 사과 값과 건설 비용이 동시에 치솟은 연유가 있다. 경제 전반에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찌든 탓이다. 권력 이동이나 정치 퇴행보다 훨씬 심각한 변화다.우리 사회에선 멀리 내다보는 사람들, 혁신을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회사, 고객, 환자야 어떻게 되든 말든 한 줌 기득권에 집착하고 미래의 일보다 눈앞의 현세적 이익에 더 촉각을 곤두세운다. 미래

  • 18:16

    [데스크 칼럼] 여야 '부동산 협치' 시급하다

    “상반기 부동산 시장이 바닥일 줄 알았는데 여전히 깜깜한 터널 속입니다.”(중견 건설사 대표)지난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난 뒤 건설·부동산업계가 뒤숭숭하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총선 전까지 기준금리 인하와 집값 회복으로 지방 미분양 아파트가 줄어 시장이 선순환하는 회복장을 기대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 일각에선 “시장 침체가 더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들린다. 부동산 정책마다 대립각여야 간 이견이 많은 분야 중 하나가 부동산 정책이다. 사사건건 마찰을 빚고 대립각을 세우기 일쑤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사회적 부작용만 키웠다는 시각이 많다.다음달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인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 처리도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 개정안은 정부가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대신 주고, 임대인(집주인)에게 구상권을 행사해 전세금을 회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부는 민간인 간 사기 사건에 예산을 지원하는 전례를 만들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돈을 갚을 수 없는 임대인이 많아 정부에 약 3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오는 5월 30일부터 시작하는 22대 국회에서 부동산 정책의 대대적인 손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 나온다. 정부와 여당은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 상한제) 개정(혹은 폐지)을 공언한 반면 야당은 오히려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민생토론회

  • 18:15

    [취재수첩] 영업손익 개념 바뀌는데…'주석 한 줄 추가'로 충분할까

    국내 자본시장에서 기업을 판단하는 양대 지표로 단연 매출과 영업이익이 꼽힌다. 상장사에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2011년 이전 일반기업회계기준(K-GAPP) 시절부터 그랬다. 두 지표는 개인투자자에게도 재무제표 중 가장 익숙한 항목으로 통한다.그런데 이 중 영업이익의 개념이 완전히 달라질 예정이다. IFRS가 새 기준을 만들어서다. IFRS는 2027년부터 기업이 투자·재무활동을 제외한 기업 활동에서 얻은 이익을 영업이익으로 규정하도록 이달 초 결정했다.IFRS는 새 기준서가 도입되면 글로벌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비교하기가 훨씬 쉬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국가·기업별로 표기법이 들쭉날쭉했던 손익 항목을 동일 기준 선상에서 일괄적으로 비교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한국도 글로벌 자본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IFRS의 시각이다.하지만 회계기준을 바꾸는 것은 그렇게 만만한 사안이 아니다. 기존 국제 기준엔 영업이익 항목이 아예 없다 보니 대부분 국가는 새 개념을 그저 받아들이면 된다. 하지만 한국에선 오랜 기간 같은 이름의 항목이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 국내 상장사들은 매출에서 매출원가, 판매비, 관리비 등을 차감해 영업이익을 집계한다. 주요 지표의 의미가 확 바뀌는 과정에서 기업과 투자자의 혼란이 예상되는 이유다.금융당국 안팎에선 국내에 쓰인 기존 영업이익 개념을 다른 용어로 바꾼 뒤 기업이 재무제표에 추가 표기하도록 하는 방안, 새 영업이익 항목에 대해 주석을 달아 기존 개념에 담았던 정보를 기재하도록 하는 방안 등이 보완책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공시작성자인 기업과 정보 이용자인 투자자들은 이 같은 대안이 충분치 않

  • 18:13

    [시론] 민생지원금, 포퓰리즘 중독의 시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을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을 정식 의제로 내놓을 전망이다. 민생회복지원금은 총선에서 승리한 야당의 공약이지만, 현재 경제 사정을 감안해 철회할 것을 야당에 간곡히 요청한다. 망국병인 포퓰리즘의 늪에 빠져 혹독한 고난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중남미 국가들의 사례를 굳이 더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경험을 통해서도 민생회복지원금과 같은 무차별적 현금 지원은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기 때문이다.이번 민생회복지원금은 불과 4년 전 21대 총선을 앞두고 지난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4인 가구 기준 100만원을 현금 지원한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의 판박이다. 안타깝게도 당시 민생 개선 효과는 거의 없었다. 자영업 매출이 반짝 좋아졌을 뿐 소득과 소비를 연쇄적으로 늘리는 소위 승수 효과는 기대 이하였다. 한국개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투입 예산 대비 매출 증대 효과가 최대 36% 정도에 지나지 않을 정도였다. 어려운 민생에 허리띠를 바짝 조여 맨 소비자들이 일회성 재난지원금을 받았다고 해서 소비지출을 추가로 크게 늘릴 턱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크게 달라질 상황은 아니다.경제 상황은 4년 전과 완전 딴판이다. 코로나19 위기 때 물가상승률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에 현재는 물가와의 전쟁에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4년 전에는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얼어붙어 발생한 위기였는데 이번에는 물가 인상에 의한 실질소득 감소가 원인이다.돈을 풀면 필연적으로 물가는 오른다.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을 위해 필사적으로 돈줄을 조이는 이유다. 그런데 어깃장 놓듯 돈

  • 18:12

    [천자칼럼] 하이브식 'K레이블'의 명과 암

    하이브가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시도를 이유로 이 레이블 민희진 대표를 감사하면서 엔터업계에 파란이 일고 있다. 뉴진스라는 걸그룹을 세계 최정상 아이돌로 성공시킨 민 대표도 가만있지 않았다. 하이브 내 다른 레이블의 ‘뉴진스 표절’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레이블’이란 단어는 엔터업계에선 일반화했지만, 대중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원래 해외 힙합 시장에서 생겨난 개념으로, 뚜렷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 음반 회사를 이르는 말이다. 소속사가 매니지먼트 역할을 맡는다면, 레이블은 음원·음반 제작과 유통까지 담당한다.이런 레이블이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에 소속된 자회사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국내 내로라할 회사들을 편입시켜 멀티 레이블을 구성한 것은 한국식 레이블 체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BTS로 대표되는 빅히트뮤직과 빌리프랩, 르세라핌의 쏘스뮤직, 세븐틴이 속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래퍼 겸 프로듀서 지코가 만든 케이오지엔터테인먼트 등 레이블은 엔터사 최초로 대기업집단 지정이 유력시되는 하이브의 성공 비결로 꼽혀왔다.문제는 멀티 레이블 체제에 내재한 위협 요인이 갈수록 불어나 급기야 폭발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그간 하이브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내로라할 스타 군단을 보유한 레이블 간 갈등이 잦았다. 보이지 않는 경쟁과 권력다툼이 끊임없이 회자되기도 했다. 이번 사태로 물밑에 있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뉴진스를 거느린 어도어는 지난해 매출 1102억원, 영업이익 335억원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하이브가 BTS의 군

  • 18:10

    [사설] '조금 더 내고 많이 더 받는' 개편, 미래 세대는 어쩌란 말인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참여연대 등 306개 노동·시민단체로 구성된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은 어제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의 국민연금 개편안에 대해 조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시민대표단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그제 시민대표단의 설문조사 결과는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현재 9%에서 13%로 올리고 국민연금의 명목소득 대체율을 40%에서 50%로 높이는 안을 선호(지지율 56%)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숫자에서 드러나듯 이 안은 ‘조금 더 내고 많이 더 받는’ 안이라고 하는 게 정확하다. 노동·시민단체들은 현재 구성원들의 노후생활 안정이 우선이어서 1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걱정되는 것은 이학영 김성주 서영교 등 야당 의원이 대거 가세한 대목이다. 특히 연금특위 야당 간사인 김 의원은 “민주당은 21대 국회 내에 최대한 입법 성과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하지만 이번 시민대표단의 설문조사는 여러 문제를 안고 있어 국회가 섣불리 입법 작업에 나서면 안 된다. 우선 시민대표단이 연금 이해관계자들을 대표할 수 있느냐는 문제다. 전체 492명의 응답자 가운데 18~29세는 79명(16%), 30~39세는 74명(15%)에 그쳤다. 40대 이상은 69%에 이른다. 위원회는 총인구 대비로 배분했다고 하지만 이는 기계적인 배분에 불과하다. 앞으로 국민연금을 낼 사람을 감안하면 젊은 층 비중이 더 높아야 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은퇴를 앞둔 40~50대의 소득보장안 지지율이 66%를 넘는다는 점에서도 표본은 문제를 드러냈다.시민토론회에서 향후 기대수익률로 연간 5% 이상이 언급되는 등 미래에 대해 지나친 낙관

  • 18:10

    [사설] 재정건전성 정책 폐기하라는 野 정책위의 무책임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이 “재정건전성 고수 방침, 추경 거부 등 반(反)민생정책을 전면 폐기하라”며 윤석열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영수회담이 예정된 데다, 원내 과반 정당의 정책위 의장이 임명된 뒤 처음 열리는 원내대책회의에 국민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취지는 “가계와 기업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국가가 강 건너 불구경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만 공감하기 어렵다. 건강한 신체를 포기할 수 없는 것처럼 건전재정 노력도 선택이 아니라 당위라는 점에서 당혹스럽다. 진 의장의 거친 비난과 달리 윤 정부의 건전재정 노력은 국제사회에서도 인정받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수차례 ‘옳은 방향’이라며 호평했다. 최근 1년 경제성적표 비교에서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2위에 선정(영국 이코노미스트)된 것도 건전재정 노력이 큰 힘이 됐다.재정건전성 폐기 사유로 진 의장이 ‘경제위기 상황’을 제시한 점도 적잖이 실망스럽다. “놀라운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IMF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게 바로 지난주 일이다. 미국 인도 등의 경제지표는 최근 2년 사이 최고 수준이고 “유럽 경제도 분명한 회복 조짐”(유럽중앙은행 총재)이다. 한국 경제 역시 경상흑자가 급증하는 등 반등 흐름이 더 뚜렷해졌다.진 의장 발언은 앞뒤 안 맞는 모순투성이기도 하다. 그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장기화’로 민생경제가 절체절명이라며 지금은 정부가 재정 확대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무리한 돈풀기는 가뜩이나 취약한 원화 가치를 더 훼손할 뿐이다. 민주당

  • 18:10

    [사설] 北 해킹에 탈탈 털린 방산업체, 사이버 안보 3법 조속 통과를

    북한이 1년 넘게 국내 방산업체 10여 곳을 전방위로 해킹해 기술 자료들을 빼냈는데도 업체들은 몰랐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준다. 경찰에 따르면 라자루스 등 북한의 대표적인 3개 해킹 조직은 방산기술 탈취를 위해 역할을 나눠 총력전을 펼쳤다. 기존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것과 달리 작정하고 협업에 나선 것이다. 방산업체 직접 해킹, 보안이 취약한 협력업체를 통한 망 침입, 서버 계정 정보 탈취, 악성코드 심기 등 갖은 수법을 일사불란하게 동원했다.더욱 우려되는 것은 피해 업체들이 올해 초 경찰과 국가정보원 등이 점검에 나설 때까지 해킹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점이다. 국가 안위와 직결된 사안인데, 보안 관리가 이렇게 허술할 수 있나. 이미 북한이 군함 잠수함 등 첨단 군수 분야 설계 도면을 훔친 사실이 드러난 마당이라면 당국과 업체 모두 더욱 철저하게 대비했어야 했다. 게다가 정확한 범행 기간과 피해 규모 파악조차 어렵다고 하니 어이없다. 방산업체 대다수가 대기업이어서 국가전략기술 자료가 탈취됐을 가능성도 커 안보 전반에 타격이 우려된다. 북한의 해킹은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챗GPT’로 대상을 물색하는 단계에 와 있다.그러나 우리 대응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미국 일본 등은 국가 차원에서 사이버 안보 컨트롤타워를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사이버 안보 관리는 민간, 정부가 따로 이뤄지는 등 중구난방이다. 국회엔 범정부 컨트롤타워 설치, 정부와 안보 관련 기업 협력 등을 내용으로 한 사이버 안보 3개 법안이 제출돼 있지만 길게는 4년 먼지만 덮어쓰고 있다. 야당이 민간 사찰 우려를 제기하는 시민단체의 반대를 의

  • 17:54

    뉴턴을 위대하게 만든 '거인의 어깨' [고두현의 문화살롱]

    팔삭둥이 미숙아가 어떻게 인류 역사 를 바꾼 위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근대 과학의 아버지’ 아이작 뉴턴(1643~1727)은 조산아였다. 아버지가 결혼 5개월 만에 죽자 어머니가 큰 충격을 받았고 이 때문에 제대로 발육하지 못했다. 또래보다 작고 병약한 뉴턴은 3세 때 조부모에게 맡겨졌다. 외톨이로 자란 그는 가끔 물레방아와 해시계, 물시계 모형을 만들기도 했지만 이렇다 할 천재성은 보이지 않았다.18세에 친척들의 도움으로 케임브리지대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기하학이 뭔지도 몰랐다. 그랬던 그가 5년 뒤인 23세 때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고, 프리즘 연구로 빛의 성질을 새롭게 규명했으며, 유율법(流率法) 발명으로 최초의 미분학까지 창시했다. 유럽을 휩쓴 흑사병을 피해 잠시 고향에 가 있던 시기였다.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중력이라는 개념을 고안했다는 일화도 이때 얘기다.'지식의 보고' 케임브리지 도서관이처럼 한 사람이 위대한 지식혁명을 한꺼번에 일으킨 1666년을 과학계에서는 ‘기적의 해’라고 부른다. 어떻게 이런 ‘기적’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뉴턴은 “내가 멀리 볼 수 있었던 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과학자 로버트 훅에게 보낸 1675년 2월 5일 편지의 한 구절이다.뉴턴이 올라선 첫 번째 ‘거인’은 프랑스 철학자이자 과학자인 르네 데카르트였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로 유명한 데카르트는 당시의 아리스토텔레스식 자연관에서 벗어나 만물의 움직임이 기계 작동원리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뉴턴은 데카르트의 이 ‘발상’을 ‘법칙’

  • 17:43

    [박동휘의 재계 인사이드] "기술 모르면 배임" 허태수의 절박함

    “기술을 모르면 배임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사진)이 요즘 계열사 사장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GS홈쇼핑 대표 시절부터 미국과 중국 스타트업에 고루 투자한 허 회장은 글로벌 테크 현장에서 ‘빅샷’을 많이 만나는 기업인 중 한 명이다. 작년엔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인 중국 비야디(BYD)의 왕첸푸 회장과 만났다.이달 말 사장단 회의는 아예 미국 시애틀에서 열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방문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전문가가 소개하는 최신 기술 현황을 들을 예정이다. MS와 아마존이 GS그룹을 고객으로 유치하려고 만든 자리겠지만, 아마도 허 회장은 또 다른 효과를 노리고 있을 것이다. 물건을 팔려는 이가 상세하게 설명하는 내용을 고스란히 흡수해 GS그룹의 AI 활성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을 잡으려는 의도다.'한국 장점'의 붕괴허 회장의 테크놀로지에 대한 열정은 인사에 그대로 드러난다. ㈜GS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태형 부사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이다. 인천종합에너지 대표를 맡았던 에너지 전문가다. 허 회장의 해외 출장에 늘 동행하며 사실상 ‘비서실장’ 역할을 하고 있는 최누리 업무지원팀장(전무)은 KAIST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전자 근무 경력이 있어 디지털에도 특화돼 있다. 이 부사장과 최 전무는 계열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기술 통역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허 회장이 기술에 집착하는 데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에너지와 건설, 유통을 주력으로 삼은 GS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연구개발(R&D)에 많은 돈을 투자할 필요가 없었다. 해외에서 라이선스를 가져와 설계

2024.04.22
  • 18:47

    [한경에세이] 한국이 AI 세계 4강에 오르려면

    “인공지능(AI)은 양자컴퓨터의 성능을, 양자컴퓨터는 AI의 성능을 높여준다.”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두 분야의 결합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렇게 표현했다. 양자컴퓨터 기술력이 AI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자컴퓨터는 엄청난 계산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실수로부터 배우는 능력은 없다. 반대로 AI는 실수를 통해 학습하는 능력이 있지만 복잡한 계산에는 취약하다. 이 둘이 힘을 합치면 인류의 여러 난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커진다.그런데 양자컴퓨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불안정한 양자비트(큐비트)를 활용하는 양자컴퓨팅은 비트에 기초한 기존 컴퓨팅보다 안정성이 떨어진다. 다행히 진전은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양자 컴퓨팅 기업인 퀀티넘과 함께 양자 오류 수정에서 획기적인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양자컴퓨팅 오류 발생 없이 작동하는 논리적 큐비트를 선보인 것이다. 지금은 AI 붐 때문에 벤처캐피털의 양자컴퓨팅 관련 투자가 2~3년 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지만 양자컴퓨팅이 수년 안에 기술 분야에서 주도권을 쥘 확률이 높다.양자컴퓨팅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순위는 한참 뒤다. 작년 기준으로 양자컴퓨팅 논문은 세계 25위, 양자통신은 18위다. 그런데 더 아쉬운 것은 AI 분야다. 미국 스탠퍼드대는 ‘AI 인덱스 2024’ 보고서에서 생성형 AI의 기초가 되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 국가 명단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단 한 개도 만들지 못했다. 미국이 109개로 압도적 1위인 것은 그렇다 쳐도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작은 아랍에미리트 대만 스위스보다도 뒤진 것은 충격적이다.우리 운명을 좌우할 AI와 양자컴퓨팅 분야에 대한 국가 차원의

  • 17:51

    [시론] 활성화 필요한 임원 주식보수제도

    전쟁에서 장군의 능력이 승패를 결정하듯, 기업에서는 임원이 기업의 성공을 결정한다. 요즘 각 기업 평균 임원의 숫자도 크게 늘어, 2024년 100대 기업 임원 수는 7350여 명으로 전년 대비 170명이나 증가했다. 최근 삼성과 SK 등 주요 그룹 임원의 주 6일 근무가 화제다. 정책 결정 속도와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기업은 마땅히 훌륭한 임원을 모셔야 하고, 임원에게 성과 보상을 제대로 해야 한다.요즘 한국의 밸류업(기업가치 상승) 프로그램처럼, 일본 정부는 이미 10년 전인 2014년에 ‘일본재흥(再興)전략’을 마련하고 기업에 ‘공격적인 경영’을 주문했다. 여기서 임원의 역할이 강조됐고, 임원에 대한 보상으로 기존 고정형 금전 보수 체계가 아니라 인센티브 주식 보수를 권장한다는 정책을 채택했다. 이를 위해 회사법과 법인세법 정비를 계획했으며, 2017년까지 그 정비를 완료했다.그 후 최근까지 임원에게 중장기 실적 향상을 위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목적으로 자사 주식을 교부하는 양도제한부주식유닛(RSU)이나 신주예약권(스톡옵션)과 같은 ‘주식형 보수’를 도입하는 상장기업이 꾸준히 늘고 있다. 회사의 성공과 임원 개인의 성공을 연동한 것이다. 기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임원의 주식 자산 역시 줄어들므로 책임 경영이 구현된다.일본의 제도 개선 내용을 보면, 먼저 회사법을 개정해 ‘주식무상발행제도’를 도입했다. 성과 보상 수단으로 주식을 부여하는 경우 이를 위해 자기주식을 취득해 교부해야만 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직접 신주를 발행해 임원에게 교부할 수 있게 했다. 신주 발행에는 반드시 주금(株金)이나 그에 상당하는 현물 출자

  • 17:50

    [천자칼럼] 金사과와 농산물 도매법인

    1970년대까지만 해도 농가가 위탁한 농산물 판매가격은 상인들에 의해 결정됐다. 농가는 깜깜이 상태에서 판매를 의지한 탓에 농산물 가격 후려치기, 계약 불이행, 정산대금 지연 등 위탁상의 횡포가 만연했다. 이런 낙후한 유통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 농수산물 공영도매시장이다. 1985년 가락시장을 시작으로 2008년 부산 국제수산물도매시장까지 전국에 33개의 공영도매시장이 설립됐다.시장 거래의 두 축은 생산자의 농수산물을 수집해 판매를 대행하는 도매시장법인과 이를 구매해 소매상과 유통업체에 연결하는 중도매인이다. 이들의 이해관계가 만나 거래가 이뤄지는 곳이 바로 경매장이다. 생산자는 도매시장법인을 통해서만 거래하도록 법으로 정했다. 이 같은 변화는 기존 위탁상 제도의 불공정성과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고, 투명한 거래 질서를 확보하는 데 기여해온 게 사실이다.최근 ‘금(金)사과’ 논란으로 이런 도매 구조가 도마 위에 올랐다. 가락시장에는 단 6개의 청과류 도매시장법인이 있다. 이 중 농협공판장을 제외한 나머지 5개는 원양어업 업체인 신라교역, 철강회사인 고려제강, 건설회사인 태평양개발, 호반그룹 계열사 등 농업과 무관한 업체가 소유하고 있다. 이들은 독점적 권한을 보장받은 채 경매 낙찰가액(거래 금액)의 4~7%가량을 수수료로 챙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1.7%로 2%대인 도매·소매업 평균 영업이익률을 크게 웃돈다. 5년 단위의 도매법인 재지정 제도가 있지만 지정이 취소된 사례는 한 차례도 없다.공영도매시장이 설립된 지 40년이 흐르면서 이들의 역할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도매시장법인은 생산자를 보호하는 공익적 역할을 소홀

  • 17:49

    [사설] 국민연금 개혁 '인기 투표'로 정할 일 아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의 시민대표단 설문조사에서 국민연금을 ‘더 내고 더 받자’는 1안(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이 ‘더 내고 그대로 받자’는 2안(보험료율 12%, 소득대체율 40%)을 앞섰다. 기초연금 설문에선 지금처럼 소득 하위 70%에 주자는 ‘현행 유지안’이 저소득층에 집중 지원하기 위한 ‘수급 대상 축소안’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다.우려한 대로다. 연금개혁이 이런 식으로 되면 개혁이 아니라 개악에 가깝다. 국민연금 1안과 2안은 기금 고갈 시점만 보면 2061년과 2062년으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연금 재정 측면에선 하늘과 땅 차이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안은 향후 70년간 국민연금 누적 적자를 1970조원 줄이는데 1안은 오히려 702조원 늘린다. 즉 1안은 현세대가 져야 할 부담을 미래세대로 떠넘기는 것이다. 선택지를 1, 2안만 둔 것도 문제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에선 연금이 지속 가능하려면 보험료율을 적어도 15%까지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 방안은 아예 선택지에 없었다.기초연금의 경우 지금 방식은 정부가 감당하기 어렵다는 국책연구소 지적이 나온 지 오래다. 기초연금 지급에 들어가는 예산은 2014년 6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22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24조원이다.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이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시민대표단 토론에선 현행 유지안이 더 많았다.이런 설문 결과는 처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연금개혁을 하려면 내는 돈을 늘리고 받는 돈을 줄이거나 적어도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데, 고통 분담을 좋아할 국민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지난해

  • 17:48

    [사설] 정진석 비서실장…유연성 살린다고 미래 핵심과제 소홀해선 안 돼

    윤석열 대통령이 새 비서실장에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했다. 정 의원은 5선 의원과 국회 사무총장 경력 외에 이명박 정부 때 정무수석을 지냈다. 야당 의원들과도 두루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그를 소개하며 “용산 참모진뿐만 아니라 내각, 여당, 야당, 언론과 시민사회 모든 부분에 원만한 소통을 함으로써 직무를 아주 잘 수행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사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대통령과 여당, 정부 모두 어려운 시기에 신임 정 실장은 어깨가 무거울 것이다. 여소야대가 더 심해진 22대 국회 개원이 한 달여 남았고 대통령 지지도는 3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더구나 아직 현 정부가 출범한 지 2년도 안 됐다. 정부가 내건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과제’를 비롯해 주요 개혁 아젠다의 기틀도 제대로 잡지 못한 상황에서 거대 야당의 벽은 더 높아졌고, 언론 환경과 여론도 싸늘해진 것이다.정 실장은 불필요한 조기 레임덕 시비를 예방·차단하고, 경제와 안보에 걸친 국내외 변화를 잘 살피면서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해야 한다. 야당과 관계 개선에 더 힘을 쏟으며 용산-여의도 거리를 없애고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게 급선무다. 정무 보좌 외에 수석비서관부터 행정관까지 300~400명에 달하는 대통령실 참모진 업무를 효율화해 국정의 큰 원칙과 핵심 과제가 과도하게 흔들리지 않게 해야 한다. 최근 ‘양정철 비서실장 기용설’에서 드러난 것처럼 인사와 주요 국정을 둘러싼 ‘비선 논란’을 일소하는 것 역시 정 실장 몫이다. 대통령에게 국정 실상을 가감 없이 보고하고, ‘노(No)’라는 진언도

  • 17:48

    [사설] 의대 교수들마저 "정원 동결" 주장…결국 '밥그릇' 본색인가

    암환자 등 중증환자 단체들의 모임인 한국중증질환연합회가 어제 연 기자회견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연합회는 전공의 집단 사직 후 병원에서 말기 암환자들에게 바로 호스피스를 제안하거나 더 이상 치료 방법이 없으니 내원하지 말라고 통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죽음을 준비하라는 얘기다. 전공의 집단 사직 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 연합회의 설명이다. 말기 암환자의 경우 마지막까지 치료할 수 있다면 다른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 관례였고, 상당수는 짧게는 몇 달, 길게는 5년까지 생명이 연장됐다고 한다.환자단체가 “죽음으로 내몰지 말아달라”고 호소한 것은 의료계를 어떻게든 돌려보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의료계가 환자들은 언급하지 않은 채 대정부 강경 투쟁만 외치고 있어서다. 정부가 지난 19일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의대 2000명 증원 방침에서 물러섰지만 의사단체들은 ‘증원 불가’만 되풀이하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사협회 등은 정부 발표 후 일제히 “의대 증원 방침 자체를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전국 40곳의 의대 교수 단체와 의대 학장들도 “의대 입학 정원을 동결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의대 교수들과 학장들은 젊고 강경한 전공의들과 정부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아 의료 대란 해소를 위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금까지는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이 때문에 이번주 발족할 예정인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도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이 위원회는 6명의 정부위원과 20명의 민간위원으로 구성되지만 민간위원 중 핵심인 의사들이 참여하지 않을 공산이 크

  • 17:47

    [특파원 칼럼] 韓, 양자컴퓨터도 주변국 되나

    이달 초 마이크로소프트(MS)의 발표에 정보기술(IT)업계의 시선이 쏠렸다. MS는 양자컴퓨터 기업 퀀티넘과 함께 1만4000회 이상 오류 없이 작동하는 ‘논리적 큐비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큐비트는 양자컴퓨터의 기본 연산 단위다. MS는 퀀티넘의 트랩 이온 하드웨어를 통해 30개의 물리적 큐비트를 4개의 논리적 큐비트로 결합하는 오류 수정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양자컴퓨터 상용화의 최대 난제인 오류율을 기존 대비 800분의 1 이하로 개선했다. 미국의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이에 대해 “양자컴퓨터가 다음 시대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오픈AI와 손잡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MS가 차세대 기술인 양자컴퓨터 경쟁에서도 앞단에 선 모양새다. '양자 주도권' 노리는 빅테크들구글, 아마존, IBM 등 미국의 주요 빅테크들도 양자컴퓨터 분야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500만달러 규모의 글로벌 콘테스트인 ‘엑스프라이즈 퀀텀 애플리케이션’을 개최했다. 앞으로 3년간 열리는 이 대회는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으로 수년 내 다가올 양자컴퓨터 상업화 시대에 대비해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엔비디아도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연구자와 개발자들이 화학, 생물학 등 주요 과학 분야에서 양자컴퓨팅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퀀텀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바이오와 함께 양자컴퓨터를 회사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점찍었다.MS와 함께 일찌감치 양자컴퓨터 개발에 나선 IBM은 작년 말 사상 첫 1121큐비트 양자컴퓨터를 개

  • 17:45

    [홍영식 칼럼] 이재명, '비토크라시' 만으로는 안 된다

    열정, 책임 의식, 균형적 판단. 많이 알려져 있듯 막스 베버가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꼽은 지도자의 세 가지 자질이다. 열정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대의명분이 있는 일에 대한 헌신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폭군, 단순 권력 추구자일 뿐이다. 책임은 합법적 권력을 파괴적으로 사용하지 않게 하는 덕목이다. 책임 의식 없는 열정은 지적인 낭만주의에 불과하다. 균형적 판단은 평정 속에서 현실을 냉철하게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런 자질들을 상실할 땐 정치가 극단으로 치닫는다.100여 년 전의 다소 진부한 내용을 꺼낸 것은 4·10 총선과 관련해서다. 총선 이후 정국 운영의 키를 다시 쥐게 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적 힘은 더 커졌다. 그는 2년 전 초선 대표가 됐으나, 견제 세력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이번 총선을 통해 그의 예언대로 완벽한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었다. 물론 그의 명운을 좌우하는 사법리스크 변수는 제외하고서다. 총선 2주가 지나도록 갈 길 잃고 지리멸렬한 국민의힘과 뚜렷이 대비된다. 그의 높아진 위상은 당내에서 확인된다. 여의도판 ‘결사옹위’ 충성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의 대표 연임 띄우기 주장이 우후죽순 터져 나온다. 대표 후보감들은 일찌감치 국회의장, 원내대표 쪽으로 방향을 틀어 이 대표에게 비단길을 깔아주고 있다. 이 대표는 “당 대표는 3D(어렵고 더럽고 위험)”라며 연임 반대의 뜻을 밝힌 바 있는데, 또 한 번의 말 뒤집기로 끝날 가능성이 농후하다.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쌍방울 대북 송금 술자리 회유’ 발언 대응의 본질은 이 대표 결사옹위의 본격 신호탄이다. 이 대표가 &ldqu

  • 17:44

    [취재수첩] '비트코인 ETF' 법 논리에 갇힌 금융당국

    지난 2일 미국 증시에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비트코인(BITU)’이라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됐다. 이 ETF는 비트코인 현물 가격의 일간 상승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가령 비트코인 가격이 5% 오르면 BITU는 10% 급등하는 식이다. 일반 비트코인이나 비트코인 현물 ETF와 비교할 때 변동성이 두 배가량 큰 초고위험 상품이다.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이달 들어 19일까지 BITU를 3613만달러(약 5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해외 증시에 상장한 전체 주식과 ETF를 통틀어 순매수 규모가 아홉 번째로 컸다.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는 사고팔 수 없지만, 레버리지 ETF인 BITU는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올 1월 미국 증시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하자마자 금융당국은 해당 ETF의 국내 거래를 금지했다. 현행법상 ETF가 기초자산으로 삼을 수 있는 항목에 가상자산(비트코인)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이면에는 비트코인처럼 초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것을 막고자 하는 판단도 녹아 있었다.그렇다면 왜 BITU 거래는 막히지 않았을까. BITU의 기초자산은 비트코인 현물이 아니라 ‘비트코인 신탁’이기 때문에 금융투자상품에 포함된다. 법적·형식적으로는 거래를 금지할 명분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금지해 놓고, 더 위험한 레버리지 ETF 거래는 허용한 셈이 됐다.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이 스스로 내걸었던 법 논리에 갇혔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무분별한 시장 규제가 더 큰 부작용(레버리지 ETF 쏠림)을 낳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시장에 엄연히 존재하는 투자 수요를 무작정 틀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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