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메뉴설정

나만의 뉴스 메뉴를 만들어보세요.

화면변경

전체

2024.04.24
  • 12:06

    '저항하는 젊은피' 美컬럼비아대 56년만에 '반전 불씨' 재점화

    1968년 베트남전 당시 학생운동 선봉…가자전쟁 규탄시위 기폭제 미국 동부 명문대인 컬럼비아대가 가자 전쟁을 규탄하는 대학가 반전 운동에 불씨를 붙이면서 베트남전 이후 56년 만에 다시 '저항하는 젊은피'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AP 통신에 따르면 컬럼비아대 재학생들은 지난 18일을 기점으로 미 대학가에서 들불처럼 번진 가자전쟁 규탄시위에 기폭제가 됐다. 그간 미국에서는 벌써 6개월째를 넘어선 가자전쟁을 놓고 각각 친이스라엘,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맞붙으면서 두쪽으로 갈라진 진영 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미 동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 총장들은 학생들의 반이스라엘 시위로 자칫 이스라엘의 입김이 강한 정치권에서 미운털이 박힐까봐 전전긍긍해왔다. 이런 분위기 속 지난 18일 컬럼비아대의 팔레스타인 지지 학생들은 캠퍼스에서 기습적으로 '텐트 농성'에 돌입하면서 '행동하는 상아탑'의 최전선에 섰다. 전날 네마트 샤피크 총장이 하원에 나가 "반유대주의는 우리 학교에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라고 공언한 데 맞서 학생들이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들 학생은 샤피크 총장실 근처 잔디밭에 밤사이 천막 수십개를 설치하고 "이스라엘은 학살을중단하라"고 외치며 사실상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캠퍼스내 반유대주의를 방치하지 말라는 의회 압박에 시달려온 샤피크 총장은 즉각 경찰을 부르는 초강수를 뒀고, 이들 학생 중 100여명이 연행된 것은 학생들의 저항에 불을 당기는 도화선이 됐다. 학문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할 캠퍼스가 경찰에 짓밟혔다는 반발심에 다른 대학에서도 들불처럼 이스라엘 규탄 시위가 번져나갔기 때문이다. 컬럼비

  • 12:03

    "북한 서해위성발사장 공사 움직임 증가…발사임박 징후 없어"

    38노스 분석 "도로 및 건물 공사…귀빈용 관람구역 개조"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의 공사 활동이 늘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8노스는 지난 18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 사진을 토대로 "북한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공사 작업이 증가했다"며 "해안발사대 주변에서 새로운 활동이 여러 개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해안발사대 자체는 (움직임이) 조용한 것 같다"며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한국의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조만간 두 번째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을 주시해왔다. 이와 관련,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일 "원래 3월 중이면 쏠 수 있지 않을까 예의주시했는데, 몇 가지 추가적 보완을 하는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38노스는 "북한이 언제든 서해위성발사장을 (위성 발사에) 사용할 준비가 돼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해안발사대 주변과 인근 조립동, 항구 등에서 포착된 공사 활동을 소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해안발사대 바로 남쪽에서 도로 건설, 호안 축조를 비롯한 공사 활동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안발사대 남쪽 도로는 신규 공사장과 연결돼 있다. 신규 공사장에서는 건물 3개를 짓는 작업이 진행 중인데 그중 2개 건물의 콘크리트 바닥 공사는 마무리된 것처럼 보인다. 38노스는 5천㎡인 기존 해안발사대에 비해 신규 공사장의 크기는 훨씬 작다면서도 "그것(신규 공사장)이 두 번째 해안발사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해안발사대에서 북서쪽으로 약 1.3㎞ 떨어진 기존 귀빈용 관람구역에서도 개조를 위한 새로운 공사 작업이 포착됐다. 여러 개의 대

  • 12:03

    도레이첨단소재, 항공우주산업 품질경영시스템 AS9120 인증 획득

    도레이첨단소재가 국제항공우주품질그룹(IAQG)에서 제정한 항공우주산업 품질경영시스템 AS9120 인증을 획득했다고 24일 밝혔다. AS9120 인증은 항공우주 부품의 보관·유통 품질을 보증하는 국제표준 품질경영 시스템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제품 안전, 리스크 관리 등을 체계화하고 관련 법규와 고객 요건을 반영한 시스템 구축으로 까다로운 심사 기준을 충족해 인증을 획득했다고 전했다. 이번 인증으로 도레이첨단소재는 도레이그룹의 항공우주용 복합재료의 국내 공급거점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국내 생산거점으로서의 기반을 다져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항공우주 산업발전에 기여할 방침이다. 도레이그룹은 글로벌 항공기용 탄소섬유복합재료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유수의 우주 프로그램 개발기관에서 도레이그룹의 탄소섬유복합재료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2011년 탄소섬유 1호기를 기공,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의 대량생산 시대를 열었으며, 2021년에는 탄소섬유 중간기재인 프리프레그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고도의 기술력을 집약한 탄소섬유 3호기를 증설을 개시하는 등 고압 압력용기, 도심항공교통(UAM), 항공우주, 풍력발전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새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 12:03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2주 신고가 경신, 쏘아라, 우리 대포 - 유진투자증권, BUY

    ◆ 최근 애널리스트 분석의견- 쏘아라, 우리 대포 - 유진투자증권, BUY04월 23일 유진투자증권의 양승윤 애널리스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1Q24 실적 매출액 1조 9,250억원(-6%yoy), 영업이익 755억원(-66%yoy, OPM 3.9%) 기록할 것으로 예상. 영업이익 컨센서스 하회하며 다소 부진할 전망이나, 실적 부진은 일시적인 폴란드 납품 공백 영향이며, 2분기 이후 납품 및 실적 반영에 따라 실적 성장 궤도 복귀 예상. 연간 영업이익은 8,763억원(+24%yoy) 전망. 폴란드 K-9(60여대) 및 천무(30여대) 반영되며 폭풍 성장. 지상 방산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 25년에도 성장세는 지속. 이집트 등 폴란드 외 해외 방산 수출 실적 반영 본격화 예상"이라고 분석하며, 투자의견 'BUY', 목표주가 '280,000원'을 제시했다.한경로보뉴스이 기사는 한국경제신문과 금융 AI 전문기업 씽크풀이 공동 개발한 기사 자동생성 알고리즘에 의해 실시간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 12:02

    동해남부먼바다 등 4곳 풍랑주의보 해제

    기상청은 동해남부북쪽바깥먼바다·동해남부북쪽안쪽먼바다·동해남부남쪽바깥먼바다·동해남부남쪽안쪽먼바다에 내렸던 풍랑주의보를 24일 오후 1시를 기해 해제한다고 밝혔다. weather_ /연합뉴스

  • 12:01

    한국 제조업 대미 투자, 동부로 집중…"물류인프라 확보 필요"

    대한상의, '미국 공급망 재편 따른 수출입물류 변화와 정책과제' 보고서 대미(對美) 제조업 투자가 미국 서부에서 동부로 집중됨에 따라 동부에 항만터미널 등 물류인프라를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4일 발간한 '미국 공급망 재편에 따른 수출입물류 변화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미국 투자는 2019년 158억달러에서 2023년 277억달러로 약 1.8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규모 설비투자와 완제품·기자재 물류를 동반하는 한국 제조업의 미국 동부 지역 투자 비중이 2014년 55.6%에서 2023년 82.7%로 늘어나는 등 동부 지역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텍사스에 대규모 반도체 분야 투자 계획을 갖고 있고, SK와 현대차, LG 등 주요 대기업도 미국 동남부 '오토 앨리'(Auto Alley·남부 플로리다에서 중북부 미시간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자동차 생산 거점들의 밀집지역) 지역에 공장 설립을 집중하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의 서부항만 정체가 심화하고 제조시설 등이 미국 동부, 캐나다, 멕시코 등 주변국으로 재편·분산되면서 과거 30년간 지속된 아시아-미국 구간의 서부항만을 통한 물류패턴이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다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로스앤젤레스(LA)·롱비치, 시애틀·타코마 등 미 주요 서부항만을 통해 들어오는 컨테이너 물동량의 10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2.1%∼1.8%로, 뉴욕·뉴저지, 서배너, 휴스턴 등 주요 동남부항만 증가율(3.4%∼7.6%)과 비교해서 크게 낮다.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미물류공급망센터장은 "미국 서부항만은 여전히 아시아·중남미발 수출물량을 처리하는 주요 관문이지만, 한국발 미국 수출물류의

  • 12:01

    中, 내일 유인우주선 '선저우 18호' 발사…6개월간 우주 체류

    중국이 자체 건설한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을 활용해 과학 연구 등을 수행할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18호'를 25일 발사한다. 중국 유인 우주탐사 프로젝트 판공실은 24일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5일 오후 8시 59분(현지시간) 선저우 18호를 발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저우 18호 비행사는 예광푸(葉光富·지령장)와 리충(李聰), 리광쑤(李廣蘇) 등 3명이다. 판공실은 세 비행사가 현재 우주에 체류 중인 선저우 17호 비행사들과 함께 궤도 회전을 마친 뒤 우주정거장에서 6개월가량 체류하면서 우주 과학·응용 실험 및 시험을 하고, 선외 활동과 화물 출납, 우주 잔해 보호 장비 설치, 선외 탑재물과 장비 설치·회수 등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과학 교육과 공익 활동, 우주 탑재 시험 등 활동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주 굴기'를 외치며 2022년 말 우주에서 톈궁을 완공한 중국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우주정거장 활용에 나섰다. 이를 위해 매년 유인우주선 2대와 화물우주선 1∼2대를 발사해 우주정거장에 도킹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고, 작년 5월 30일에는 선저우 16호, 10월 26일에는 선저우 17호를 잇따라 쏘아 올렸다. 작년 10월 톈궁에 도킹한 뒤 6개월에 걸쳐 우주 임무를 수행해온 선저우 17호 승무원 3명은 이달 30일 지구로 복귀한다. /연합뉴스

  • 12:00

    하천·소하천 5천원 미만 점용료 폐지…소상공인 부담 완화

    중소기업 옴부즈만은 24일 하천·소하천 점용료 관련 자치법규 1천31개 조항을 개선하고 이를 중소기업정책심의회에 보고한다고 밝혔다. 하천법, 소하천정비법에서는 점용료와 징수 방법 등을 조례로 정하도록 위임하고 있는데 상당수 지자체가 조례에 상위법령의 개정 사항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규정이 지자체별로 제각각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에 중기 옴부즈만은 하천·소하천 점용에 따른 부과 대상 축소 및 감경 대상 확대, 점용 비용 경감, 점용 비용 납부 절차 편의성 제고 등을 위한 자치법규 1천662개 조항을 발굴해 지자체와 협의했고 그 결과 158개 지자체가 1천31개 조항을 개선하기로 했다. 우선 115개 지자체가 앞으로 5천원 미만의 점용료 등은 부과·징수하지 않기로 했다. 또 점용료 계산은 월 단위에서 일 단위로 변경되고 점용료 인상은 전년 대비 5% 이내로 제한된다. 하천 점용료에 대한 분할납부와 이자율도 개선된다. 국내 하천·소하천 개수는 2만6천25개, 길이는 8만4천950㎞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민간 사업자는 관리청의 허가를 받아 전국 하천·소하천을 수상레저, 스키장을 비롯한 관광시설이나 유도선 선착장, 진입로, 관로 매설 등에 활용한다. /연합뉴스

  • 12:00

    대학 강의, 집에서 무료로 듣는다…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선정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2024년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케이무크)로 신규 선정된 강좌를 24일 발표했다. 2015년 시작한 케이무크는 대학 수준의 우수한 강의를 온라인에서 무료 제공하는 평생교육 플랫폼이다. 올해에는 디지털 분야 5개, 수요 맞춤형 3개, 묶음 강좌 12개(4묶음), 교양 2개가 신규 선정돼 강좌를 제공한다. 디지털 분야에 선정된 '놀라운 증명'(CJ ENM)은 퀴즈와 실험을 통해 최신 디지털 기술과 정보를 소개하는 강좌다. 교양 분야에 선정된 '거인의 어깨-인생을 빌려드립니다'(조선방송)는 온오프라인 멘토링을 통해 전문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공감하는 강좌를 제공한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제작하는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는 다양한 학문 분야의 석학이 참여하는 강좌를 수강자들에게 제공한다. 이외에도 '인공지능(AI) 활용 숏폼 미디어 창작자로 수익화하기'(경일대), '경상북도 K-푸드의 이해'(대구한의대-경북도), '산림치유의 이해'(가톨릭관동대-평창군) 등도 수강할 수 있다. 케이무크 강좌는 홈페이지(http://www.kmooc.kr)에서 회원 가입 후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이번에 선정된 신규 강좌는 하반기부터 수강할 수 있다. /연합뉴스

  • 12:00

    국세청, 학자금 대출자 22만명에 의무상환액 안내

    작년 세전소득 2천525만원 이상 대상…실직자·대학원생 등 유예 가능 국세청은 학자금 대출자 중 지난해 일정 수준 이상의 근로소득이 발생한 22만명에게 의무 상환액을 통지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받은 총급여액에서 근로소득 공제를 한 '연간 소득금액'이 상환기준 소득을 초과한 학자금 대출자는 초과액의 20%(학부생) 혹은 25%(대학원생)를 갚아야 한다. 지난해 상환기준소득은 1천621만원이며 총급여(세전소득) 기준으로는 2천525만원이다. 상환기준소득은 교육부가 매년 1월 고시한다. 의무 상환액은 재직 중인 회사에서 급여를 받을 때 매달 원천 공제 방식으로 납부할 수 있다. 회사 급여에서 원천 공제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면 의무 상환액을 미리 낼 수도 있다. 학자금 의무 상환 대상이라고 해도 실직 등으로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은 경우 2년간 상환을 유예할 수 있다. 대학이나 대학원에 재학 중인 경우는 4년간 상환을 미룰 수 있다. 학자금 대출 의무 상환과 관련한 문의는 국세상담센터(☎126)나 전국 세무서 법인세과에 하면 된다.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도는 정부가 대학·대학원생에게 연 400만원의 학자금을 빌려준 뒤 원리금은 소득이 발생한 뒤 소득수준에 따라 상환하도록 하는 제도다. /연합뉴스

  • 12:00

    '봄철 캠핑' 화재 안전주의보…"텐트 안 숯 피우기 금물"

    한해 캠핑 500만명 시대…연중 4월 캠핑 화재사고 가장 많아 봄을 만끽할 수 있는 4월은 한해 캠핑 시즌이 시작되는 때다. 24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해 캠핑객은 540만명이다. 캠핑객은 4월부터 크게 늘기 시작해 여름 휴가철 정점을 찍은 뒤 단풍이 물드는 11월까지 발길이 이어진다. 캠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바비큐와 '불멍'이다. 캠핑에서 최고의 흥미 요소지만 불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화재 사고도 적지 않게 발생해왔다. 2021∼2023년 캠핑 중 화재는 176건으로, 4월에만 27건이 발생해 연중 가장 많았다. 화재 원인의 절반 이상은 부주의(53%)였다. 불씨나 불에 쉽게 타는 가연물 근접 방치 등에 따른 것이었다. 행안부는 캠핑 시 각별히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며 화재 예방 수칙을 안내했다. ▲ 먼저 바비큐나 모닥불 놀이 등으로 불을 피울 때는 화로를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잔불 정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 전기연장선을 사용할 때는 전선의 과열이나 피복 손상 등으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고자 선을 끝까지 풀어서 사용한다. 하나의 콘센트에 여러 개의 전기제품을 연결하지 말고, 플러그나 콘센트 등이 물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음식을 조리할 때는 삼발이 받침보다 작은 불판과 냄비를 사용해 과열로 인한 사고를 예방한다. ▲ 밀폐된 텐트 안에서 숯 등을 활용한 난방은 화재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니 하지 말아야 한다. 잠을 잘 때는 침낭이나 따뜻한 물주머니 등을 활용하여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 부득이하게 텐트 안에서 난방기기를 사용할 때는 수시로 환기하고, 휴대용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사

  • 12:00

    '아트밸리 아산 제63회 성웅이순신축제' 28일까지 5일간 이어져

    판소리 '이순신가' 첫 공개…거북선 노 젓기 대회도 열려 '아트밸리 아산 제63회 성웅이순신축제'가 24일부터 장군 탄신일인 오는 28일까지 충남 아산 현충사와 곡교천, 온양온천역 일대 등 시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24일 아산시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이날 낮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이순신을 외치다'라는 주제의 릴레이 버스킹과 오후 7시 30분 '빛으로 듣는 이순신' 미디어아트쇼를 시작으로 5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청년 이순신, 미래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제에는 판소리 '충무공 이순신전'을 복원해 부른 젊은 국악인 이봉근 명창의 창작 판소리 '이순신가'가 처음 공개된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OST '해무'를 부른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도 성웅 이순신 축제 무대에서 라이브 공연을 펼친다. 이순신종합운동장에는 유로 번지를 비롯한 담력 훈련 체험, 승경도 놀이, 전술훈련 체험, 아산시 시그니처 한복 체험, 페이스페인팅, 이순신 액자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삼도수군병영체험존'이 조성된다. 은행나무길로 유명한 곡교천 일대에서는 '이순신의 무과시험'을 주제로 말 기승, 마차 탑승, 말 먹이 주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승마 체험 프로그램과, 장군이 해전에서 사용한 전술신호연을 만들고 날려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마상월도, 기사 등을 선보이는 마상무예 공연 프로그램과 제1회 충무공 이순신장군배 거북선 노 젓기 대회도 열린다. 축제 기간 셔틀버스가 지난해 25대에서 40대로 대폭 늘었고, 천안아산역·아산(온양) 터미널·온양온천역 등 관내 주요 광역 대중교통 거점에 정류장이 마련됐다. /연합뉴스

  • 12:00

    3월 56만3천명 거주지 옮겨…인구이동, 6개월만에 감소

    작년 대비 4.4% 감소…1분기 181만5천명 거주지 옮겨 지난달 거주지를 옮긴 사람이 56만여명으로 작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3월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입신고서 중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이동한 사람은 56만3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4%(2만6천명) 줄었다. 이동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작년 9월(-1.6%) 이후 6개월 만이다. 최근 주택 매매 거래가 늘었지만, 주택 입주 시기의 차이로 이동이 줄어든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지난 1월 주택 매매 건수는 4만3천건, 2월도 4만3천건으로 각각 작년 같은 달보다 1만7천건, 2천건가량 늘었는데 학교 입학 등으로 3월보다 2월에 거주지를 옮긴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월 이동자 수는 65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5.2% 증가했다. 작년 3월에 58만9천명으로 0.3% 늘어난 기저효과도 일부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인 이동률도 13.0%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전입 인구에서 전출 인구를 뺀 순이동을 시도별로 보면 인천(3천237명), 경기(3천226명), 충남(2천176명) 등 7개 시도는 인구가 순유입됐다. 경남(-1천778명), 대구(-1천483명), 서울(-1천237명) 등 10개 시도는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이동자 수는 181만5천명이었다. 1월과 2월에 이동자 수가 늘어난 결과, 작년 1분기보다 5.7%(9만7천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시도별 순이동을 보면 경기(1만3천152명), 인천(9천681명), 충남(4천936명), 서울(1천132명) 등 5개 시도에서 순유입을 기록했다. 경남(-6천277명), 경북(-3천273명), 대구(-3천31명) 등 12개 시도는 순유출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 12:00

    코로나 시기 요양병원 항생제 사용 28% 증가…적정성 35% 불과

    질병청, 요양병원 항생제 사용 실태 및 인식도 조사 결과 발표 국내에서 코로나19 유행이 극심했던 2020년부터 2022년 사이 요양병원의 항생제 사용량이 28% 증가했지만, 환자에 적합한 항생제를 적절히 투여하는 적정성은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4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국내 요양병원의 '항생제 사용 실태 및 사용관리 인식도·요구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질병청은 이번 연구에서 전국 요양병원 1천500곳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간 항생제 사용량과 사용 유형 변화, 요양병원 20곳의 항생제 처방 적정성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전국 요양병원 입원환자의 55.8%가 항생제를 사용했고, 항생제 사용 환자의 85.4%가 65세 이상이었다. 2020년 대비 2022년의 항생제 사용량은 28.1% 늘었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항생제는 폐렴, 복강 내 감염, 피부연조직 감염 등에 사용하는 퀴놀론계·3세대 세팔로스포린계·페니실린계였다. 2020년 대비 2022년 사용량 증가율은 다제내성균에 의한 폐렴과 골반내감염에 주로 쓰는 카바페넴계 항생제가 78.6%로 가장 높았다. 요양병원 20곳을 대상으로 별도 조사한 결과, 항생제 사용의 96.6%는 감염증 치료를 위해 처방됐다. 감염증 치료 목적으로 처방된 항생제의 종류와 투여 용량 및 경로 등이 적절했는지를 평가했을 때 적정성은 35.2%였다. 주로 항생제의 선택(38.0%)과 용량(43.9%)이 부적절한 경우로 밝혀졌다. 요양병원에서 항생제를 처방할 때 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사용 지침이 마련돼있지 않은 점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질병청은 대한요양병원협회 소속 전국 요양병원 의사 106명을 대상으로 항생제 사용관리 인식도 등을 설문한 결과도 함께 공개

  • 12:00

    전국 기존 공공시설물 내진율 78.1% 달성…전년대비 3%p 높아져

    2035년 100% 달성 목표로 '기존 공공시설물 내진보강사업' 추진8천923억원 투입해 4천571개소 내진성능 추가 확보 행정안전부는 2023년도 기존 공공시설물에 대한 내진보강대책을 추진한 결과 전국 기존 공공시설물 내진율(내진성능 확보율)이 78.1%를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내진율인 75.1%보다 3.0%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중앙행정기관과 시도는 행안부가 5년 단위로 수립하는 '내진보강 기본계획'에 따라 도로·철도·전력 등 국가기반시설과 병원·학교 등과 같은 33종의 공공시설물에 대해 내진보강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는 전국 기존 공공시설물 19만 9천257개소 중 15만 5천673개소가 내진성능을 확보해 내진율 78.1%를 기록했다. 이는 당초 목표한 76.5%보다 1.6%포인트를 초과 달성한 실적이다. 정부는 내진율 관계 법령 제·개정 이전에 설치된 33종 약 20만개의 공공시설물에 대해 2035년까지 내진율 10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단계별 '기존 공공시설물 내진보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단계(2021∼2025년) 사업은 2만 1천574개소 시설물을 대상으로 5년간 3조 5천54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5년까지 내진율 80.8%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주요 사회기반시설(SOC)과 지자체 청사는 2025년까지, 유·초·중등학교는 2029년까지, 소방서·경찰서는 2030년까지 보강을 완료할 예정이다. 2023년도 내진보강대책 추진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부와 지자체는 내진보강사업에 8천923억원을 투입해 4천571개소의 내진성능을 추가로 확보했다. 시설물별로는 공공건축물이 2천398개소·3천24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학교시설이 1천260개소·3천614억원, 도로시설물이 634개소·1천359억원으로 뒤따랐다. 중앙행정기

  • 12:00

    청년 자격증 응시료 50% 지원하니…기술사·기능장 도전 늘어

    1분기 39만명 혜택…응시료 비싼 기술사·기능장 응시 청년, 각 63%·36% 급증 정부가 올해 청년들에게 국가기술자격 응시료 절반을 지원한 결과 응시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기술사, 기능장 시험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34세 이하 청년에 대해 493개 국가기술자격시험 응시료를 50%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한 후 1분기 38만9천473명의 청년이 응시료 42억4천만원을 감면받았다. 1분기 국가기술자격 청년층 접수 인원은 77만9천763명으로, 전년 대비 6.1% 늘었다. 비청년층 접수자는 2.3% 줄었음에도 청년층을 중심으로 응시자가 늘면서 전체 응시 인원도 소폭(2.6%) 증가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응시료가 비싼 시험 위주로 청년 응시자들이 늘었다. 국가기술자격 응시료는 상위 등급인 기술사, 기능장, 기사, 기능사 순으로 비싸고, 대체로 실기 응시료가 필기보다 비싸다. 1분기 기술사와 기능장 응시 청년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62.6%, 35.6% 크게 증가했으며, 실기시험 응시자도 전년 대비 12.5% 늘었다. 노동부는 "응시료 지원이 청년 1인당 3회로 제한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제적 부담이 큰 시험에 청년이 많이 응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응시료 지원사업이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하려는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 완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올해 청년 응시료 지원 사업의 예산은 총 242억원으로, 예산 소진 시까지 지원된다. 지원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국가 자격정보 누리집 큐넷(https://www.q-ne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 12:00

    서울교육청, 학생·학부모·교직원 대상 발명 체험 행사 운영

    서울시교육청은 5월 발명의 달을 맞이해 발명 체험 행사인 '2024 상상챌린지, 함께 메이킹'을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서울 소재 초·중·고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논현초 등 일부 학교에서 다음 달 10∼31일까지 진행된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은 행사에서 레고 스파이크 프라임으로 나만의 악기를 만든다든지, 조각기를 활용해 물병을 만드는 등 발명 체험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다. 참여하고 싶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은 25~30일 홈페이지(http://ksurv.kr/?d=105477) 등에서 신청하면 된다. 발명교육센터 및 메이커 스페이스 거점 센터는 프로그램 참여 대상자를 선정해 다음 달 3일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 12:00

    인권위 "학생에 폭언한 고교 이사장, 인권교육 권고 불수용"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학생의 머리모양이 단정하지 않다는 이유로 폭언한 경북 지역의 고등학교 이사장에게 인권교육 수강을 권고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24일 밝혔다. 인권위 조사에 따르면 이사장 A씨는 머리를 기른 학생을 이사장실로 불러 "건방진 놈의 XX", "학교를 그만두든지 깎고 오든지" 등의 폭언을 했다. 피해 학생은 "'학교 규칙에 학생의 머리 길이는 제한이 없으나 항상 단정한 머리 형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하는데 머리가 길다는 이유로 폭언을 들었다"며 지난해 7월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인권위는 "학생 두발 교육 차원에서 이뤄진 발언이라 하더라도, 발언의 맥락, 상황, 말투 등을 종합하면 학생에게 모멸감 또는 수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해 지난해 11월 A씨에게 인권교육 수강을 권고하고, 두차례에 걸쳐 권고 이행을 촉구했다. 하지만 A씨는 학교 측을 통해 권고 이행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인권위 권고에는 구속력은 없지만 인권위법 25조에 따라 권고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 인권위가 해당 내용을 공표할 수 있다. /연합뉴스

  • 12:00

    2월 출생아 첫 2만명선 하회…설날 영향에 결혼 5%↓

    고령화에 사망자 수 역대 최다…인구는 52개월째 자연감소 올해 2월 태어난 아기가 2월 기준 처음으로 2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설 연휴가 겹치면서 결혼 건수도 작년 같은 달보다 5% 감소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출생아 수는 1만9천362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58명(3.3%) 감소했다.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2월 기준으로 2만명을 하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역대 최소치를 갈아치웠다. 2월 출생아 수는 2017년 3만499명에서 이듬해 3만명 선이 붕괴했고 작년까지 6년 연속 2만명대를 기록했다. 작년 2월 출생아는 잠정치 발표 당시 1만9천939명이었지만, 지연 신고 등이 반영되면서 2만20명으로 수정됐다. 시도별 출생아 수는 서울·인천 등 5개 시도에서는 증가, 부산·대구 등 12개 시도는 감소했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組)출생률은 4.8명으로 작년보다 0.3명 줄었다. 올해 2월 사망자 수는 2만9천977명으로 1년 전보다 2천619명(9.6%) 증가했다. 2월 기준 역대 가장 많았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지난 2월 인구는 1만614명 자연감소했다. 인구는 2019년 11월부터 52개월째 줄고 있다. 자연감소 폭은 1만명을 넘어 역대 2월 중 가장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화로 85세 이상에서 사망자가 늘었다"며 "윤달로 2월이 하루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2월 결혼은 1만6천949건 이뤄졌다. 작년 같은 달보다 896건(5.0%) 줄었다. 지난 1월 11.6% 증가한 데서 감소 전환했다. 1∼2월 누계로는 작년보다 3.3% 증가했다. 설 연휴가 작년에는 1월이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2월이라 혼인신고가 가능한 영업일 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윤달로 하루 더 있었지만, 전

  • 12:00

    2월 출생아 2만 명 아래로 추락…혼인 건수도 5% 감소

    지난 2월 태어난 아이가 2만 명도 채 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저치다. 혼인 신고건수는 1년 전 보다 900건 가까이 줄었다.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출생아 수는 1만9362명으로 작년 2월(2만20명) 보다 658명(-3.3%) 감소했다. 월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래 2월 기준 가장 적다.2월 출생아 수 감소폭 자체는 1월(-7.7%) 보다 작다. 하지만 절대 규모로 보면 1월에는 2만1442명의 아이가 태어나 한 달 만에 2만 명대 아래로 떨어지게 됐다. 출생아 수 감소는 1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2년 하반기 부터 늘어난 혼인 건수가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올 하반기가 돼서야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2월 사망자 수는 2만997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19명(9.6%) 증가했다. 85세 이상 사망자가 증가하는 등 고령화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출생아 수 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 인구는 1만614명 자연감소했다. 52개월째 인구 감소다.혼인 건수는 1만6949건으로 1년 전 보다 896건(-5.0%) 줄었다. 지난 1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1% 넘게 증가한 2만8건을 기록했는데 1만건대로 재추락한 것이다. 혼인 감소 추세 속에 2월에는 설 영향으로 전년 보다 신고건수가 하루 줄어든 영향이다. 2월 혼인 건수는 2021년 2월, 2022년 2월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가장 적다. 이혼 건수는 7354건으로 1년 전 보다 128건(1.8%) 증가했다.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 12:00

    레고랜드 위기 반년 전 알린 경보기에 "지금 위기인가" 물었더니 [강진규의 데이터너머]

    지난 2022년 말 국내 금융시장은 '레고랜드 사태'로 휘청였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레고랜드 조성을 위해 강원도가 설립한 강원중도개발공사의 회생신청을 발표하고, 강원도가 보증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부도처리하면서다. 채권시장은 대대적인 혼란을 겪었다. 정부는 시장 유동성 프로그램을 확대했고, 한국은행은 42조원 규모의 유동성지원 방침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금융시장 위기로 기록된 이 사태에 대한 위기경보는 약 6개월 전부터 나타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이 최근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의 조기경보모형에 따른 것이다.  예측력 뛰어난 AI 경보모형한은은 24일 이 모형을 소개하는 'BOK이슈노트 : 데이터기반 금융·외환 조기경보모형'을 발표했다. 김태완 금융결제국 차장과 박정희 디지털혁신실 과장, 이현창 디지털신기술팀장 등이 개발한 이 모델에 따르면 조기경보지수는 2022년 2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1월 0.5까지 상승하기까지 약 6개월 간 경고음이 울렸다는 것이다.한은이 새롭게 만든 조기경보지수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L) 기반의 학습을 통해 산출한 것이다. 금융시스템의 취약성 여부를 판단하는 변수와 위기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는 변수(트리거)를 함께 분석하는 것이 특징이다.취약성 변수는 레버리지, 자금조달, 자산가격 변수다. GDP대비 부채비율, 은행 레버리지, 단기 외채 비율, 주택매매가격지수 등으로 구성된다. 트리거 변수는 주요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무역분쟁 등이지만 이는 계량하기 어려운 요소다. 이런 한계 때문에 연구진은 변동성지수(VIX), 원·달러 환율 변

  • 11:58

    與 "입법 독재" 野 "총선 민심"…5월 국회 앞두고 정면 대치

    채상병 특검법 등 이견에 21대 국회 마지막 임시회 일정 합의 난망22대 국회도 '거대 야당' vs '소수 여당'…협치 대신 정쟁 심화 불보듯 여야가 21대 국회의 마지막 회기인 5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또다시 정쟁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4·10 총선을 통해 재차 압도적 과반 의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은 다음 달 2일 본회의를 열어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상병 특검법) 등 쟁점 법안을 모두 처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의석수에서 밀려 뾰족한 대응 방안이 없는 국민의힘은 쟁점 법안을 안건에서 제외하지 않는다면 본회의 자체를 열 수 없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24일 국회에 따르면 여야 원내대표는 전날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5월 임시회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못했다. 이들은 오는 29일 정례 오찬 회동에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으나, 합의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다음 달 2일과 28일 두 차례 본회의 개의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2일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전세사기피해 특별법 처리와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되돌아온 이태원 참사 특별법의 재표결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총선 압승을 통해 민심을 확인한 만큼, 이들 법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이번에 처리하지 못하고 22대 국회로 넘어가면 법안 재발의 등에 수개월이 지체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렸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채상병 특검법, 전세사기 특별법과 이태원참사 특별법 재표결은 2일 본회의에서 반드시 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태세인데 김 의장에게 본회의 개최를 계속 요구

  • 11:56

    "中 내연차 과잉생산 심각…현대차 충칭공장이 대표 사례"

    NYT "전기차 업체들, 가격경쟁 심화…보조금 때문에 공장 개조보다 신축 유리" 전기차 업체들이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서면서 중국 내 내연기관 자동차의 과잉 생산이 한층 심각해지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내연기관차 공장들이 황량해지고 있다면서 대표 사례로 베이징현대의 옛 충칭공장을 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한해 총 4천만대에 육박하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으며 관련 공장이 100곳이 넘는다. 중국 내 수요의 약 두 배에 달한다. 그러나 전기차가 대중화하면서 내연기관차 판매는 2017년 2천830만대에서 지난해 1천770만대로 급감했다. 감소 규모는 작년 유럽연합(EU) 전체 자동차 시장 또는 미국의 한해 승용차 및 경트럭 생산량과 맞먹는다. 지난달 처음 중국 대형 도시 35곳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내연기관차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외국기업을 중심으로 내연기관차 조립공장 수십 곳이 거의 운영되지 않거나 황무지처럼 변했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가 2017년 세운 충칭공장이 대표적이다. 전기차 전환이라는 시장 대응에 실패해 지난해 말 1조5천억원을 들인 공장을 5분의 1인 약 3천억원에 충칭시와 지배구조로 얽힌 기업에 매각했다. 현재 공장 입구 철문은 굳게 닫혀있고, 잡초가 무릎 높이까지 자란 상태다. 베이징현대 판매량은 충칭공장을 지은 2017년 이후 69% 감소했다. 베이징현대의 옛 공장이 내려다보이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다른 자동차업체 근로자 저우저후이(24) 씨는 "고도로 자동화된 공장이었지만, 지금은 황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베이징현대는 일부 공장에서 가동을 전면 중단한 몇

  • 11:56

    HDC현대산업개발, 외국인 근로자 대상 감성안전 경진대회 개최

    HDC현대산업개발이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감성안전 경진대회를 개최했다.24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행사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적극적인 안전 활동 참여와 안전의식 고취를 통해 자율적인 안전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진행됐다.회사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8일부터 19일까지 12일간 총 103건의 편지를 접수했고, 서면 심사를 거쳐 5건의 본선 진출작을 선정해 경진대회 본선을 진행했다. 본선에 진출한 외국인 근로자 5명은 직접 편지를 낭독했고 이때 동시통역도 함께 진행됐다. 이후 심사를 통해 최우수작이 선정됐다.대상으로 선정된 외국인 근로자에게는 가족 초청(4인 왕복항공권·4박 5일 숙박권)과 근로장학금 200만 원을 지급했고 최우수상에는 총상금 100만 원, 우수상에는 총상금 50만 원 등 상금과 상품을 수여했다.이날 심사위원장으로 참석한 김태영 고용노동부 평택지청장은 "건설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만큼 소통 부재로 인한 안전사고는 없어야 한다"며 "외국인 근로자들과의 정서적인 교류와 안전의식 고취를 통해 자율안전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했다.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이 진행한 감성안전 경진대회는 기존의 경직된 통제적인 안전관리보다 감성을 자극해 자발적으로 안전 문화를 정착하고 안전의식을 고취하는데 주안점을 뒀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 11:52

    민주, 조국당 견제하나…'범야권 연석회의' 曺제안 사실상 거절

    "대통령과 회담은 민주당과의 회담"…조국당 '교섭단체' 추진에도 미온적민주 추진하는 '김건희·채상병 특검' 등 대여 공세엔 협력 기류 4·10 총선 결과 거야(巨野)의 한배를 타게 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서로 견제하는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윤석열 정권 견제라는 교집합 속에 묶여있지만, 일부 현안을 두고 곳곳에서 미묘한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회담을 앞두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범야권 연석회의'를 제안한 것이 대표적이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22일 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대표를 향해 "윤 대통령과 만나기 전 범야권 연석회의를 만들어 주도해 달라. 회담 전 야권 대표를 만나 총의를 모으면 더 큰 힘이 실릴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은 (대통령과) 민주당과의 회담"이라며 "대통령이 야당 목소리를 듣고자 하면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야당 대표와 만나는 시간을 가지면 되지 않나"라고 했다. 이는 조 대표의 제안에 이틀 만에 나온 민주당의 첫 공식 답변으로, 사실상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서도 조 대표의 제안에 '굳이 응해야 하나'라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야권 대표라 하면 누구까지 만나야 할지가 모호하지 않나"라며 "조 대표가 존재감을 키우려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런 싸늘한 태도는 조국혁신당의 교섭단체 구성 추진을 두고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조국혁신당이 교섭단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20석을 채우려면 8석을 더 확보하거나

  • 11:52

    젤렌스키, 84조원 우크라 지원안 미 상원 통과에 "땡큐"

    "조속한 서명·다음 군사 지원안도 고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608억 달러(약 84조원) 규모의 지원안을 처리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미 상원의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의 이름을 거명한 뒤 "이 초당적인 안건을 추진하는 데에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찬성표를 던진 양당의 모든 상원의원께도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에도 동일하게 감사하다"며 지원안의 조속한 사인과 다음 군사 지원안에 대해서도 고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와 포, 대공 방어는 정의로운 평화를 더 빨리 회복하기 위한 도구"라고 덧붙였다. 앞서 상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이스라엘·대만에 대한 군사 지원안과 함께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20일 하원 표결까지 의회 절차를 모두 마친 지원안은 24일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곧바로 발효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 11:50

    서울의대 교수 4명 사직키로…"타이타닉호에서 승객 살 수 있나"

    "대한민국 의료 붕괴되는 상황에서 환자 보는 것 의미 있나"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에 반발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4명이 다음 달 1일부터 병원을 떠난다. 방재승 서울대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5월 1일부터 비대위 수뇌부 4명이 실질적으로 사직한다"고 밝혔다. 방 위원장은 "수뇌부 4명은 모두 필수의료 교수"라며 "대한민국 의료가 붕괴되는 상황에서 병원에 앉아서 환자를 보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어서 사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직서는 교수들이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며 "사직서 제출이 형식적일 뿐이라고 매도하는 시각이 있는데, 정부가 우리의 진정성을 못 믿겠다면 나는 사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공의와 의대생이 돌아오지 않으면 의료 붕괴는 5월부터 시작된다"며 "영화 타이타닉에서 타이타닉호가 침몰하기 전까지 연주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연주한다고 승객이 더 살 수 있느냐. 우리는 그런 심정"이라고 말했다. 배우경 서울의대 교수협 언론대응팀장은 "사직 효력이 문제가 된다면 법원에 가서 다퉈봐야 할 것"이라며 "만약 사직이 안된다면, 우리는 사직도 안 되는데 출근하지 않아 무단결근으로 징계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11:50

    회원전용 [AI 종목 진단] "하반기부터 SK하이닉스에 정식 납품"…테크윙 7% 상승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테크윙은 4월 24일 오전 7% 오른 33,9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최근 3개월간 외국인은 65만주 순매수하였고, 기관은 83만주 순매수하였습니다. 테크윙은 최대 고객사 마이크론의 주문 확대로 인해 올 1분기 실적을 반등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테크윙의 실적 회복은 반도체 업계 전체의 업시클의 징표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메모리 핸들러 발주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테크윙은 시스템 온 칩(SoC) 핸들러 비중도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테크윙은 현재 SK하이닉스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하반기에 정식 납품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테크윙 관계자는 고객사 설비 투자가 재개되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본 기사는 미래에셋증권 데이터를 기반으로 GPT-4 엔진을 통해 작성됐습니다.※당일 조회수 상위 종목 중 당사 최근 중요 뉴스가 있는 종목을 우선하여 작성됩니다(시장경보 발동 종목 제외).※이 정보는 단순 종목 요약 정보이며, 투자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 11:50

    바이트댄스, 틱톡법안 반대 로비에 700만달러 지출

    틱톡과 중국에 본사를 둔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틱톡 금지 법안 통과 반대를 위해 올해 7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새로운 로비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올해 3월까지 사내 틱톡 로비스트들에게 268만 달러를 지출했다. 또한 애드임팩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틱톡은 올해 TV 및 디지털 광고 캠페인에 450만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이 금액은 외부 컨설턴트에게 지급되는 기타 비용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틱톡 대변인은 이번 지출에 대해 "법안이 1억 천만 명의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틱톡 커뮤니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정책 입안자들에게 교육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하원은 토요일 가장 최근 버전의 틱톡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에 승인되면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매각할 수 있는 시간이 9개월 주어진다.상원은 현지 시각 24일 최신 틱톡 법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전가은기자

  • 11:48

    영인모빌리티(주), 드론을 활용한 무인관제시스템 세미나 개최

    과학기술 연구 서비스 전문 기업인 영인과학의 관계사 영인모빌리티㈜(대표이사 권용식)는 오는 4월 30일(화) DJI Enterprise 신제품 Dock 2 한국 공식 출시에 맞춰 '최신 드론 자율 운영 시스템 시연 및 실무 응용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DJI Enterprise 한국 공식 파트너사 영인모빌리티㈜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고객의 드론 운용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단순 기능 소개에 그치지 않고, 활용 측면을 중점적으로 집중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는 영인모빌리티(주), 하나산림기술(주), 힘찬드론힘쎈봇(주) 주관으로 공주 고마아트센터에서 개최되어 파트너사와 고객을 대상으로 DJI Enterprise사 Dock 2, Zenmuse L2, Flight Hub 2등을 소개할 예정이다.DJI Enterprise에서 최근 선보인 Dock 2 스테이션은 클라우드 기반 혁신적인 드론 자동화 솔루션으로 자동 작업의 효율성과 우수한 품질을 제공하는 무인 Docking 스테이션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Dock 2 스테이션은 Matrice 3TD/3D를 보관하며 충전, 이륙, 착륙은 물론 DJI FlightHub 2에서 프로그램한 임무를 자동 실행할 수도 있다. 이러한 Dock 2 시스템은 보안 순찰, 비상 대응, 자동 자산점검뿐만 아니라 고정밀 측량 및 매핑 작업도 수행할 수 있다.영인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DJI Enterprise 신제품 세미나에서는 Dock 2 스테이션뿐만 아니라, DJI Enterprise사 라이다 Zenmuse L2 및 매핑 전용 소프트웨어 Terra 등을 소개할 예정으로 시연을 통해 실제 사용 경험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DJI Enterprise 신제품인 Dock 2 스테이션 및 Zenmuse L2는 영인모빌리티㈜에서 구매할수 있으며 세미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영인모빌리티 홈페이지 또는 온라인 샵에서 확인할 수 있다.박준식기자 parkjs@wowt

오피니언

2024.04.23
  • 18:47

    [한경에세이] 청소년 정책이라는 씨앗에 투자해야

    청소년이 건강한 신체와 균형적 사고를 기반으로 미래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중장기 청소년 정책은 1993년부터 5년마다 추진됐고, 여성가족부에서 2023년에 제7차 청소년정책 기본계획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디지털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K-청소년’이라는 비전 실현과 청소년에게 성장 기회 제공, 안전한 보호 환경 조성이라는 목표를 설정했으며 2027년 마무리된다.주요 기대 성과로는 우선 청소년 삶의 만족도를 현재 6.59점에서 5년 뒤 7.2점으로 높이는 것이다. 또한 청소년단체 활동 참여율, 학교 밖 청소년의 학업 복귀 및 사회 진입 비율, 청소년의 참여 보장 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스마트폰 과의존율을 대폭 낮추겠다고 했다.이를 실현하려면 예산에 근거한 정책을 구체적으로 연계해야 한다. 투자 없이 성과를 기대한다면 희망 고문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2024년도 정부 예산안 수립 과정에서 청소년활동 예산 삭감이라는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했다. 쓸 곳은 많지만 곳간이 비어 있다며 청소년정책 투자는 후순위로 밀렸다.현명하고 슬기로운 선조들은 경험적으로 기근과 역경의 위기에도 무엇을 우선순위에 둬야 할지 잊지 않았다. 참고 견딘 결과가 희망을 싹틔워 줄 것임을 알고 있었다. 청소년이라는 미래 씨앗에 투자해 싹을 틔운 결과 반만년 역사에서 가장 풍요로운 지금을 지속 가능하게 이어 나갈 의무가 어른에게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국민은 청소년정책 총괄부서가 어디인지, 청소년이 행복해질 청소년정책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청소년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실생활에서 무지하고 무관심한 게 역설적인 우리의 자화상이다. 청소년정책을 책임 있게 이끄는

  • 18:17

    [조일훈 칼럼] 늙어가는 국가, 오늘만 살겠다는 사람들

    우리는 나날이 늙어가는 3만달러 국가에서 살고 있다. 인력도, 기업도, 산업도 원숙을 넘어선 노쇠의 굴레에 빠졌다. 최첨단 반도체조차 대규모 설비와 경직적 고용이라는 무거운 사슬에 묶여 있다. 연간 10조원 적자가 나도 감원이 불가능하다. 국내 최대 조선사는 외국인 근로자들 없이 돌아갈 수 없는 구조다. 모처럼 찾아온 호황에 매출 10조원을 올리고도 영업이익은 고작 3000억원에 그친다. 지금이 피크라고 하니 앞이 캄캄하다.지난 20여 년간 눈부신 성장과 확장을 거듭해온 대기업과 금융사들은 어느새 관료주의적 무사안일에 젖었다. 일부 대기업의 주말 임원 근무는 일종의 극약처방이다. 넉넉한 연봉과 복지 혜택을 누리면서도 성장과 혁신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고 솔선수범하지 못한 데 따른 질책이다. “첨단 디지털 시대에 농업적 근면성을 요구한다”고 비판할 수도 있다. 혁신 부재를 임원들 탓으로만 돌릴 수도 없다. 하지만 다들 오늘 하루를 편하게 때우는 데 급급한 것은 아닌지 자문해볼 일이다.주 52시간제로 대표되는 노동 과보호와 워라밸의 범람, 해외 경쟁 기업들의 거센 견제와 추격 속에서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다.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의 상징처럼 돼버린 사과 값과 건설 비용이 동시에 치솟은 연유가 있다. 경제 전반에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찌든 탓이다. 권력 이동이나 정치 퇴행보다 훨씬 심각한 변화다.우리 사회에선 멀리 내다보는 사람들, 혁신을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회사, 고객, 환자야 어떻게 되든 말든 한 줌 기득권에 집착하고 미래의 일보다 눈앞의 현세적 이익에 더 촉각을 곤두세운다. 미래

  • 18:16

    [데스크 칼럼] 여야 '부동산 협치' 시급하다

    “상반기 부동산 시장이 바닥일 줄 알았는데 여전히 깜깜한 터널 속입니다.”(중견 건설사 대표)지난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난 뒤 건설·부동산업계가 뒤숭숭하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총선 전까지 기준금리 인하와 집값 회복으로 지방 미분양 아파트가 줄어 시장이 선순환하는 회복장을 기대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 일각에선 “시장 침체가 더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들린다. 부동산 정책마다 대립각여야 간 이견이 많은 분야 중 하나가 부동산 정책이다. 사사건건 마찰을 빚고 대립각을 세우기 일쑤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사회적 부작용만 키웠다는 시각이 많다.다음달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인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 처리도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 개정안은 정부가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대신 주고, 임대인(집주인)에게 구상권을 행사해 전세금을 회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부는 민간인 간 사기 사건에 예산을 지원하는 전례를 만들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돈을 갚을 수 없는 임대인이 많아 정부에 약 3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오는 5월 30일부터 시작하는 22대 국회에서 부동산 정책의 대대적인 손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 나온다. 정부와 여당은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 상한제) 개정(혹은 폐지)을 공언한 반면 야당은 오히려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민생토론회

  • 18:15

    [취재수첩] 영업손익 개념 바뀌는데…'주석 한 줄 추가'로 충분할까

    국내 자본시장에서 기업을 판단하는 양대 지표로 단연 매출과 영업이익이 꼽힌다. 상장사에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2011년 이전 일반기업회계기준(K-GAPP) 시절부터 그랬다. 두 지표는 개인투자자에게도 재무제표 중 가장 익숙한 항목으로 통한다.그런데 이 중 영업이익의 개념이 완전히 달라질 예정이다. IFRS가 새 기준을 만들어서다. IFRS는 2027년부터 기업이 투자·재무활동을 제외한 기업 활동에서 얻은 이익을 영업이익으로 규정하도록 이달 초 결정했다.IFRS는 새 기준서가 도입되면 글로벌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비교하기가 훨씬 쉬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국가·기업별로 표기법이 들쭉날쭉했던 손익 항목을 동일 기준 선상에서 일괄적으로 비교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한국도 글로벌 자본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IFRS의 시각이다.하지만 회계기준을 바꾸는 것은 그렇게 만만한 사안이 아니다. 기존 국제 기준엔 영업이익 항목이 아예 없다 보니 대부분 국가는 새 개념을 그저 받아들이면 된다. 하지만 한국에선 오랜 기간 같은 이름의 항목이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 국내 상장사들은 매출에서 매출원가, 판매비, 관리비 등을 차감해 영업이익을 집계한다. 주요 지표의 의미가 확 바뀌는 과정에서 기업과 투자자의 혼란이 예상되는 이유다.금융당국 안팎에선 국내에 쓰인 기존 영업이익 개념을 다른 용어로 바꾼 뒤 기업이 재무제표에 추가 표기하도록 하는 방안, 새 영업이익 항목에 대해 주석을 달아 기존 개념에 담았던 정보를 기재하도록 하는 방안 등이 보완책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공시작성자인 기업과 정보 이용자인 투자자들은 이 같은 대안이 충분치 않

  • 18:13

    [시론] 민생지원금, 포퓰리즘 중독의 시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을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을 정식 의제로 내놓을 전망이다. 민생회복지원금은 총선에서 승리한 야당의 공약이지만, 현재 경제 사정을 감안해 철회할 것을 야당에 간곡히 요청한다. 망국병인 포퓰리즘의 늪에 빠져 혹독한 고난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중남미 국가들의 사례를 굳이 더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경험을 통해서도 민생회복지원금과 같은 무차별적 현금 지원은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기 때문이다.이번 민생회복지원금은 불과 4년 전 21대 총선을 앞두고 지난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4인 가구 기준 100만원을 현금 지원한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의 판박이다. 안타깝게도 당시 민생 개선 효과는 거의 없었다. 자영업 매출이 반짝 좋아졌을 뿐 소득과 소비를 연쇄적으로 늘리는 소위 승수 효과는 기대 이하였다. 한국개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투입 예산 대비 매출 증대 효과가 최대 36% 정도에 지나지 않을 정도였다. 어려운 민생에 허리띠를 바짝 조여 맨 소비자들이 일회성 재난지원금을 받았다고 해서 소비지출을 추가로 크게 늘릴 턱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크게 달라질 상황은 아니다.경제 상황은 4년 전과 완전 딴판이다. 코로나19 위기 때 물가상승률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에 현재는 물가와의 전쟁에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4년 전에는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얼어붙어 발생한 위기였는데 이번에는 물가 인상에 의한 실질소득 감소가 원인이다.돈을 풀면 필연적으로 물가는 오른다.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을 위해 필사적으로 돈줄을 조이는 이유다. 그런데 어깃장 놓듯 돈

  • 18:12

    [천자칼럼] 하이브식 'K레이블'의 명과 암

    하이브가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시도를 이유로 이 레이블 민희진 대표를 감사하면서 엔터업계에 파란이 일고 있다. 뉴진스라는 걸그룹을 세계 최정상 아이돌로 성공시킨 민 대표도 가만있지 않았다. 하이브 내 다른 레이블의 ‘뉴진스 표절’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레이블’이란 단어는 엔터업계에선 일반화했지만, 대중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원래 해외 힙합 시장에서 생겨난 개념으로, 뚜렷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 음반 회사를 이르는 말이다. 소속사가 매니지먼트 역할을 맡는다면, 레이블은 음원·음반 제작과 유통까지 담당한다.이런 레이블이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에 소속된 자회사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국내 내로라할 회사들을 편입시켜 멀티 레이블을 구성한 것은 한국식 레이블 체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BTS로 대표되는 빅히트뮤직과 빌리프랩, 르세라핌의 쏘스뮤직, 세븐틴이 속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래퍼 겸 프로듀서 지코가 만든 케이오지엔터테인먼트 등 레이블은 엔터사 최초로 대기업집단 지정이 유력시되는 하이브의 성공 비결로 꼽혀왔다.문제는 멀티 레이블 체제에 내재한 위협 요인이 갈수록 불어나 급기야 폭발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그간 하이브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내로라할 스타 군단을 보유한 레이블 간 갈등이 잦았다. 보이지 않는 경쟁과 권력다툼이 끊임없이 회자되기도 했다. 이번 사태로 물밑에 있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뉴진스를 거느린 어도어는 지난해 매출 1102억원, 영업이익 335억원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하이브가 BTS의 군

  • 18:10

    [사설] '조금 더 내고 많이 더 받는' 개편, 미래 세대는 어쩌란 말인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참여연대 등 306개 노동·시민단체로 구성된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은 어제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의 국민연금 개편안에 대해 조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시민대표단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그제 시민대표단의 설문조사 결과는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현재 9%에서 13%로 올리고 국민연금의 명목소득 대체율을 40%에서 50%로 높이는 안을 선호(지지율 56%)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숫자에서 드러나듯 이 안은 ‘조금 더 내고 많이 더 받는’ 안이라고 하는 게 정확하다. 노동·시민단체들은 현재 구성원들의 노후생활 안정이 우선이어서 1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걱정되는 것은 이학영 김성주 서영교 등 야당 의원이 대거 가세한 대목이다. 특히 연금특위 야당 간사인 김 의원은 “민주당은 21대 국회 내에 최대한 입법 성과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하지만 이번 시민대표단의 설문조사는 여러 문제를 안고 있어 국회가 섣불리 입법 작업에 나서면 안 된다. 우선 시민대표단이 연금 이해관계자들을 대표할 수 있느냐는 문제다. 전체 492명의 응답자 가운데 18~29세는 79명(16%), 30~39세는 74명(15%)에 그쳤다. 40대 이상은 69%에 이른다. 위원회는 총인구 대비로 배분했다고 하지만 이는 기계적인 배분에 불과하다. 앞으로 국민연금을 낼 사람을 감안하면 젊은 층 비중이 더 높아야 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은퇴를 앞둔 40~50대의 소득보장안 지지율이 66%를 넘는다는 점에서도 표본은 문제를 드러냈다.시민토론회에서 향후 기대수익률로 연간 5% 이상이 언급되는 등 미래에 대해 지나친 낙관

  • 18:10

    [사설] 재정건전성 정책 폐기하라는 野 정책위의 무책임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이 “재정건전성 고수 방침, 추경 거부 등 반(反)민생정책을 전면 폐기하라”며 윤석열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영수회담이 예정된 데다, 원내 과반 정당의 정책위 의장이 임명된 뒤 처음 열리는 원내대책회의에 국민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취지는 “가계와 기업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국가가 강 건너 불구경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만 공감하기 어렵다. 건강한 신체를 포기할 수 없는 것처럼 건전재정 노력도 선택이 아니라 당위라는 점에서 당혹스럽다. 진 의장의 거친 비난과 달리 윤 정부의 건전재정 노력은 국제사회에서도 인정받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수차례 ‘옳은 방향’이라며 호평했다. 최근 1년 경제성적표 비교에서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2위에 선정(영국 이코노미스트)된 것도 건전재정 노력이 큰 힘이 됐다.재정건전성 폐기 사유로 진 의장이 ‘경제위기 상황’을 제시한 점도 적잖이 실망스럽다. “놀라운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IMF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게 바로 지난주 일이다. 미국 인도 등의 경제지표는 최근 2년 사이 최고 수준이고 “유럽 경제도 분명한 회복 조짐”(유럽중앙은행 총재)이다. 한국 경제 역시 경상흑자가 급증하는 등 반등 흐름이 더 뚜렷해졌다.진 의장 발언은 앞뒤 안 맞는 모순투성이기도 하다. 그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장기화’로 민생경제가 절체절명이라며 지금은 정부가 재정 확대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무리한 돈풀기는 가뜩이나 취약한 원화 가치를 더 훼손할 뿐이다. 민주당

  • 18:10

    [사설] 北 해킹에 탈탈 털린 방산업체, 사이버 안보 3법 조속 통과를

    북한이 1년 넘게 국내 방산업체 10여 곳을 전방위로 해킹해 기술 자료들을 빼냈는데도 업체들은 몰랐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준다. 경찰에 따르면 라자루스 등 북한의 대표적인 3개 해킹 조직은 방산기술 탈취를 위해 역할을 나눠 총력전을 펼쳤다. 기존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것과 달리 작정하고 협업에 나선 것이다. 방산업체 직접 해킹, 보안이 취약한 협력업체를 통한 망 침입, 서버 계정 정보 탈취, 악성코드 심기 등 갖은 수법을 일사불란하게 동원했다.더욱 우려되는 것은 피해 업체들이 올해 초 경찰과 국가정보원 등이 점검에 나설 때까지 해킹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점이다. 국가 안위와 직결된 사안인데, 보안 관리가 이렇게 허술할 수 있나. 이미 북한이 군함 잠수함 등 첨단 군수 분야 설계 도면을 훔친 사실이 드러난 마당이라면 당국과 업체 모두 더욱 철저하게 대비했어야 했다. 게다가 정확한 범행 기간과 피해 규모 파악조차 어렵다고 하니 어이없다. 방산업체 대다수가 대기업이어서 국가전략기술 자료가 탈취됐을 가능성도 커 안보 전반에 타격이 우려된다. 북한의 해킹은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챗GPT’로 대상을 물색하는 단계에 와 있다.그러나 우리 대응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미국 일본 등은 국가 차원에서 사이버 안보 컨트롤타워를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사이버 안보 관리는 민간, 정부가 따로 이뤄지는 등 중구난방이다. 국회엔 범정부 컨트롤타워 설치, 정부와 안보 관련 기업 협력 등을 내용으로 한 사이버 안보 3개 법안이 제출돼 있지만 길게는 4년 먼지만 덮어쓰고 있다. 야당이 민간 사찰 우려를 제기하는 시민단체의 반대를 의

  • 17:54

    뉴턴을 위대하게 만든 '거인의 어깨' [고두현의 문화살롱]

    팔삭둥이 미숙아가 어떻게 인류 역사 를 바꾼 위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근대 과학의 아버지’ 아이작 뉴턴(1643~1727)은 조산아였다. 아버지가 결혼 5개월 만에 죽자 어머니가 큰 충격을 받았고 이 때문에 제대로 발육하지 못했다. 또래보다 작고 병약한 뉴턴은 3세 때 조부모에게 맡겨졌다. 외톨이로 자란 그는 가끔 물레방아와 해시계, 물시계 모형을 만들기도 했지만 이렇다 할 천재성은 보이지 않았다.18세에 친척들의 도움으로 케임브리지대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기하학이 뭔지도 몰랐다. 그랬던 그가 5년 뒤인 23세 때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고, 프리즘 연구로 빛의 성질을 새롭게 규명했으며, 유율법(流率法) 발명으로 최초의 미분학까지 창시했다. 유럽을 휩쓴 흑사병을 피해 잠시 고향에 가 있던 시기였다.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중력이라는 개념을 고안했다는 일화도 이때 얘기다.'지식의 보고' 케임브리지 도서관이처럼 한 사람이 위대한 지식혁명을 한꺼번에 일으킨 1666년을 과학계에서는 ‘기적의 해’라고 부른다. 어떻게 이런 ‘기적’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뉴턴은 “내가 멀리 볼 수 있었던 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과학자 로버트 훅에게 보낸 1675년 2월 5일 편지의 한 구절이다.뉴턴이 올라선 첫 번째 ‘거인’은 프랑스 철학자이자 과학자인 르네 데카르트였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로 유명한 데카르트는 당시의 아리스토텔레스식 자연관에서 벗어나 만물의 움직임이 기계 작동원리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뉴턴은 데카르트의 이 ‘발상’을 ‘법칙’

  • 17:43

    [박동휘의 재계 인사이드] "기술 모르면 배임" 허태수의 절박함

    “기술을 모르면 배임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사진)이 요즘 계열사 사장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GS홈쇼핑 대표 시절부터 미국과 중국 스타트업에 고루 투자한 허 회장은 글로벌 테크 현장에서 ‘빅샷’을 많이 만나는 기업인 중 한 명이다. 작년엔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인 중국 비야디(BYD)의 왕첸푸 회장과 만났다.이달 말 사장단 회의는 아예 미국 시애틀에서 열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방문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전문가가 소개하는 최신 기술 현황을 들을 예정이다. MS와 아마존이 GS그룹을 고객으로 유치하려고 만든 자리겠지만, 아마도 허 회장은 또 다른 효과를 노리고 있을 것이다. 물건을 팔려는 이가 상세하게 설명하는 내용을 고스란히 흡수해 GS그룹의 AI 활성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을 잡으려는 의도다.'한국 장점'의 붕괴허 회장의 테크놀로지에 대한 열정은 인사에 그대로 드러난다. ㈜GS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태형 부사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이다. 인천종합에너지 대표를 맡았던 에너지 전문가다. 허 회장의 해외 출장에 늘 동행하며 사실상 ‘비서실장’ 역할을 하고 있는 최누리 업무지원팀장(전무)은 KAIST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전자 근무 경력이 있어 디지털에도 특화돼 있다. 이 부사장과 최 전무는 계열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기술 통역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허 회장이 기술에 집착하는 데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에너지와 건설, 유통을 주력으로 삼은 GS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연구개발(R&D)에 많은 돈을 투자할 필요가 없었다. 해외에서 라이선스를 가져와 설계

2024.04.22
  • 18:47

    [한경에세이] 한국이 AI 세계 4강에 오르려면

    “인공지능(AI)은 양자컴퓨터의 성능을, 양자컴퓨터는 AI의 성능을 높여준다.”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두 분야의 결합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렇게 표현했다. 양자컴퓨터 기술력이 AI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자컴퓨터는 엄청난 계산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실수로부터 배우는 능력은 없다. 반대로 AI는 실수를 통해 학습하는 능력이 있지만 복잡한 계산에는 취약하다. 이 둘이 힘을 합치면 인류의 여러 난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커진다.그런데 양자컴퓨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불안정한 양자비트(큐비트)를 활용하는 양자컴퓨팅은 비트에 기초한 기존 컴퓨팅보다 안정성이 떨어진다. 다행히 진전은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양자 컴퓨팅 기업인 퀀티넘과 함께 양자 오류 수정에서 획기적인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양자컴퓨팅 오류 발생 없이 작동하는 논리적 큐비트를 선보인 것이다. 지금은 AI 붐 때문에 벤처캐피털의 양자컴퓨팅 관련 투자가 2~3년 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지만 양자컴퓨팅이 수년 안에 기술 분야에서 주도권을 쥘 확률이 높다.양자컴퓨팅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순위는 한참 뒤다. 작년 기준으로 양자컴퓨팅 논문은 세계 25위, 양자통신은 18위다. 그런데 더 아쉬운 것은 AI 분야다. 미국 스탠퍼드대는 ‘AI 인덱스 2024’ 보고서에서 생성형 AI의 기초가 되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 국가 명단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단 한 개도 만들지 못했다. 미국이 109개로 압도적 1위인 것은 그렇다 쳐도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작은 아랍에미리트 대만 스위스보다도 뒤진 것은 충격적이다.우리 운명을 좌우할 AI와 양자컴퓨팅 분야에 대한 국가 차원의

  • 17:51

    [시론] 활성화 필요한 임원 주식보수제도

    전쟁에서 장군의 능력이 승패를 결정하듯, 기업에서는 임원이 기업의 성공을 결정한다. 요즘 각 기업 평균 임원의 숫자도 크게 늘어, 2024년 100대 기업 임원 수는 7350여 명으로 전년 대비 170명이나 증가했다. 최근 삼성과 SK 등 주요 그룹 임원의 주 6일 근무가 화제다. 정책 결정 속도와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기업은 마땅히 훌륭한 임원을 모셔야 하고, 임원에게 성과 보상을 제대로 해야 한다.요즘 한국의 밸류업(기업가치 상승) 프로그램처럼, 일본 정부는 이미 10년 전인 2014년에 ‘일본재흥(再興)전략’을 마련하고 기업에 ‘공격적인 경영’을 주문했다. 여기서 임원의 역할이 강조됐고, 임원에 대한 보상으로 기존 고정형 금전 보수 체계가 아니라 인센티브 주식 보수를 권장한다는 정책을 채택했다. 이를 위해 회사법과 법인세법 정비를 계획했으며, 2017년까지 그 정비를 완료했다.그 후 최근까지 임원에게 중장기 실적 향상을 위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목적으로 자사 주식을 교부하는 양도제한부주식유닛(RSU)이나 신주예약권(스톡옵션)과 같은 ‘주식형 보수’를 도입하는 상장기업이 꾸준히 늘고 있다. 회사의 성공과 임원 개인의 성공을 연동한 것이다. 기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임원의 주식 자산 역시 줄어들므로 책임 경영이 구현된다.일본의 제도 개선 내용을 보면, 먼저 회사법을 개정해 ‘주식무상발행제도’를 도입했다. 성과 보상 수단으로 주식을 부여하는 경우 이를 위해 자기주식을 취득해 교부해야만 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직접 신주를 발행해 임원에게 교부할 수 있게 했다. 신주 발행에는 반드시 주금(株金)이나 그에 상당하는 현물 출자

  • 17:50

    [천자칼럼] 金사과와 농산물 도매법인

    1970년대까지만 해도 농가가 위탁한 농산물 판매가격은 상인들에 의해 결정됐다. 농가는 깜깜이 상태에서 판매를 의지한 탓에 농산물 가격 후려치기, 계약 불이행, 정산대금 지연 등 위탁상의 횡포가 만연했다. 이런 낙후한 유통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 농수산물 공영도매시장이다. 1985년 가락시장을 시작으로 2008년 부산 국제수산물도매시장까지 전국에 33개의 공영도매시장이 설립됐다.시장 거래의 두 축은 생산자의 농수산물을 수집해 판매를 대행하는 도매시장법인과 이를 구매해 소매상과 유통업체에 연결하는 중도매인이다. 이들의 이해관계가 만나 거래가 이뤄지는 곳이 바로 경매장이다. 생산자는 도매시장법인을 통해서만 거래하도록 법으로 정했다. 이 같은 변화는 기존 위탁상 제도의 불공정성과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고, 투명한 거래 질서를 확보하는 데 기여해온 게 사실이다.최근 ‘금(金)사과’ 논란으로 이런 도매 구조가 도마 위에 올랐다. 가락시장에는 단 6개의 청과류 도매시장법인이 있다. 이 중 농협공판장을 제외한 나머지 5개는 원양어업 업체인 신라교역, 철강회사인 고려제강, 건설회사인 태평양개발, 호반그룹 계열사 등 농업과 무관한 업체가 소유하고 있다. 이들은 독점적 권한을 보장받은 채 경매 낙찰가액(거래 금액)의 4~7%가량을 수수료로 챙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1.7%로 2%대인 도매·소매업 평균 영업이익률을 크게 웃돈다. 5년 단위의 도매법인 재지정 제도가 있지만 지정이 취소된 사례는 한 차례도 없다.공영도매시장이 설립된 지 40년이 흐르면서 이들의 역할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도매시장법인은 생산자를 보호하는 공익적 역할을 소홀

  • 17:49

    [사설] 국민연금 개혁 '인기 투표'로 정할 일 아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의 시민대표단 설문조사에서 국민연금을 ‘더 내고 더 받자’는 1안(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이 ‘더 내고 그대로 받자’는 2안(보험료율 12%, 소득대체율 40%)을 앞섰다. 기초연금 설문에선 지금처럼 소득 하위 70%에 주자는 ‘현행 유지안’이 저소득층에 집중 지원하기 위한 ‘수급 대상 축소안’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다.우려한 대로다. 연금개혁이 이런 식으로 되면 개혁이 아니라 개악에 가깝다. 국민연금 1안과 2안은 기금 고갈 시점만 보면 2061년과 2062년으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연금 재정 측면에선 하늘과 땅 차이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안은 향후 70년간 국민연금 누적 적자를 1970조원 줄이는데 1안은 오히려 702조원 늘린다. 즉 1안은 현세대가 져야 할 부담을 미래세대로 떠넘기는 것이다. 선택지를 1, 2안만 둔 것도 문제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에선 연금이 지속 가능하려면 보험료율을 적어도 15%까지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 방안은 아예 선택지에 없었다.기초연금의 경우 지금 방식은 정부가 감당하기 어렵다는 국책연구소 지적이 나온 지 오래다. 기초연금 지급에 들어가는 예산은 2014년 6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22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24조원이다.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이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시민대표단 토론에선 현행 유지안이 더 많았다.이런 설문 결과는 처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연금개혁을 하려면 내는 돈을 늘리고 받는 돈을 줄이거나 적어도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데, 고통 분담을 좋아할 국민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지난해

  • 17:48

    [사설] 정진석 비서실장…유연성 살린다고 미래 핵심과제 소홀해선 안 돼

    윤석열 대통령이 새 비서실장에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했다. 정 의원은 5선 의원과 국회 사무총장 경력 외에 이명박 정부 때 정무수석을 지냈다. 야당 의원들과도 두루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그를 소개하며 “용산 참모진뿐만 아니라 내각, 여당, 야당, 언론과 시민사회 모든 부분에 원만한 소통을 함으로써 직무를 아주 잘 수행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사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대통령과 여당, 정부 모두 어려운 시기에 신임 정 실장은 어깨가 무거울 것이다. 여소야대가 더 심해진 22대 국회 개원이 한 달여 남았고 대통령 지지도는 3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더구나 아직 현 정부가 출범한 지 2년도 안 됐다. 정부가 내건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과제’를 비롯해 주요 개혁 아젠다의 기틀도 제대로 잡지 못한 상황에서 거대 야당의 벽은 더 높아졌고, 언론 환경과 여론도 싸늘해진 것이다.정 실장은 불필요한 조기 레임덕 시비를 예방·차단하고, 경제와 안보에 걸친 국내외 변화를 잘 살피면서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해야 한다. 야당과 관계 개선에 더 힘을 쏟으며 용산-여의도 거리를 없애고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게 급선무다. 정무 보좌 외에 수석비서관부터 행정관까지 300~400명에 달하는 대통령실 참모진 업무를 효율화해 국정의 큰 원칙과 핵심 과제가 과도하게 흔들리지 않게 해야 한다. 최근 ‘양정철 비서실장 기용설’에서 드러난 것처럼 인사와 주요 국정을 둘러싼 ‘비선 논란’을 일소하는 것 역시 정 실장 몫이다. 대통령에게 국정 실상을 가감 없이 보고하고, ‘노(No)’라는 진언도

  • 17:48

    [사설] 의대 교수들마저 "정원 동결" 주장…결국 '밥그릇' 본색인가

    암환자 등 중증환자 단체들의 모임인 한국중증질환연합회가 어제 연 기자회견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연합회는 전공의 집단 사직 후 병원에서 말기 암환자들에게 바로 호스피스를 제안하거나 더 이상 치료 방법이 없으니 내원하지 말라고 통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죽음을 준비하라는 얘기다. 전공의 집단 사직 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 연합회의 설명이다. 말기 암환자의 경우 마지막까지 치료할 수 있다면 다른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 관례였고, 상당수는 짧게는 몇 달, 길게는 5년까지 생명이 연장됐다고 한다.환자단체가 “죽음으로 내몰지 말아달라”고 호소한 것은 의료계를 어떻게든 돌려보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의료계가 환자들은 언급하지 않은 채 대정부 강경 투쟁만 외치고 있어서다. 정부가 지난 19일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의대 2000명 증원 방침에서 물러섰지만 의사단체들은 ‘증원 불가’만 되풀이하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사협회 등은 정부 발표 후 일제히 “의대 증원 방침 자체를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전국 40곳의 의대 교수 단체와 의대 학장들도 “의대 입학 정원을 동결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의대 교수들과 학장들은 젊고 강경한 전공의들과 정부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아 의료 대란 해소를 위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금까지는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이 때문에 이번주 발족할 예정인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도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이 위원회는 6명의 정부위원과 20명의 민간위원으로 구성되지만 민간위원 중 핵심인 의사들이 참여하지 않을 공산이 크

  • 17:47

    [특파원 칼럼] 韓, 양자컴퓨터도 주변국 되나

    이달 초 마이크로소프트(MS)의 발표에 정보기술(IT)업계의 시선이 쏠렸다. MS는 양자컴퓨터 기업 퀀티넘과 함께 1만4000회 이상 오류 없이 작동하는 ‘논리적 큐비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큐비트는 양자컴퓨터의 기본 연산 단위다. MS는 퀀티넘의 트랩 이온 하드웨어를 통해 30개의 물리적 큐비트를 4개의 논리적 큐비트로 결합하는 오류 수정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양자컴퓨터 상용화의 최대 난제인 오류율을 기존 대비 800분의 1 이하로 개선했다. 미국의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이에 대해 “양자컴퓨터가 다음 시대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오픈AI와 손잡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MS가 차세대 기술인 양자컴퓨터 경쟁에서도 앞단에 선 모양새다. '양자 주도권' 노리는 빅테크들구글, 아마존, IBM 등 미국의 주요 빅테크들도 양자컴퓨터 분야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500만달러 규모의 글로벌 콘테스트인 ‘엑스프라이즈 퀀텀 애플리케이션’을 개최했다. 앞으로 3년간 열리는 이 대회는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으로 수년 내 다가올 양자컴퓨터 상업화 시대에 대비해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엔비디아도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연구자와 개발자들이 화학, 생물학 등 주요 과학 분야에서 양자컴퓨팅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퀀텀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바이오와 함께 양자컴퓨터를 회사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점찍었다.MS와 함께 일찌감치 양자컴퓨터 개발에 나선 IBM은 작년 말 사상 첫 1121큐비트 양자컴퓨터를 개

  • 17:45

    [홍영식 칼럼] 이재명, '비토크라시' 만으로는 안 된다

    열정, 책임 의식, 균형적 판단. 많이 알려져 있듯 막스 베버가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꼽은 지도자의 세 가지 자질이다. 열정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대의명분이 있는 일에 대한 헌신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폭군, 단순 권력 추구자일 뿐이다. 책임은 합법적 권력을 파괴적으로 사용하지 않게 하는 덕목이다. 책임 의식 없는 열정은 지적인 낭만주의에 불과하다. 균형적 판단은 평정 속에서 현실을 냉철하게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런 자질들을 상실할 땐 정치가 극단으로 치닫는다.100여 년 전의 다소 진부한 내용을 꺼낸 것은 4·10 총선과 관련해서다. 총선 이후 정국 운영의 키를 다시 쥐게 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적 힘은 더 커졌다. 그는 2년 전 초선 대표가 됐으나, 견제 세력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이번 총선을 통해 그의 예언대로 완벽한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었다. 물론 그의 명운을 좌우하는 사법리스크 변수는 제외하고서다. 총선 2주가 지나도록 갈 길 잃고 지리멸렬한 국민의힘과 뚜렷이 대비된다. 그의 높아진 위상은 당내에서 확인된다. 여의도판 ‘결사옹위’ 충성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의 대표 연임 띄우기 주장이 우후죽순 터져 나온다. 대표 후보감들은 일찌감치 국회의장, 원내대표 쪽으로 방향을 틀어 이 대표에게 비단길을 깔아주고 있다. 이 대표는 “당 대표는 3D(어렵고 더럽고 위험)”라며 연임 반대의 뜻을 밝힌 바 있는데, 또 한 번의 말 뒤집기로 끝날 가능성이 농후하다.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쌍방울 대북 송금 술자리 회유’ 발언 대응의 본질은 이 대표 결사옹위의 본격 신호탄이다. 이 대표가 &ldqu

  • 17:44

    [취재수첩] '비트코인 ETF' 법 논리에 갇힌 금융당국

    지난 2일 미국 증시에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비트코인(BITU)’이라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됐다. 이 ETF는 비트코인 현물 가격의 일간 상승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가령 비트코인 가격이 5% 오르면 BITU는 10% 급등하는 식이다. 일반 비트코인이나 비트코인 현물 ETF와 비교할 때 변동성이 두 배가량 큰 초고위험 상품이다.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이달 들어 19일까지 BITU를 3613만달러(약 5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해외 증시에 상장한 전체 주식과 ETF를 통틀어 순매수 규모가 아홉 번째로 컸다.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는 사고팔 수 없지만, 레버리지 ETF인 BITU는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올 1월 미국 증시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하자마자 금융당국은 해당 ETF의 국내 거래를 금지했다. 현행법상 ETF가 기초자산으로 삼을 수 있는 항목에 가상자산(비트코인)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이면에는 비트코인처럼 초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것을 막고자 하는 판단도 녹아 있었다.그렇다면 왜 BITU 거래는 막히지 않았을까. BITU의 기초자산은 비트코인 현물이 아니라 ‘비트코인 신탁’이기 때문에 금융투자상품에 포함된다. 법적·형식적으로는 거래를 금지할 명분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금지해 놓고, 더 위험한 레버리지 ETF 거래는 허용한 셈이 됐다.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이 스스로 내걸었던 법 논리에 갇혔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무분별한 시장 규제가 더 큰 부작용(레버리지 ETF 쏠림)을 낳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시장에 엄연히 존재하는 투자 수요를 무작정 틀어막

2024.04.21
  • 18:18

    [김광호의 상쾌한 하루] 대장암 복막전이, 치료 가능한가?

    외과 의사가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의 대장암을 치료하기 위해 개복했다가 암이 복막 및 다른 장기에 전이돼 암을 제거하지도 못하고 다시 폐복했다는 사실에 가슴 아팠던 적이 있었다. 암은 발생 부위에서 가만히 머물러 있지 않고 계속해서 다른 장기로 전이된다. 대장암은 흔하게 간과 폐로 전이되고 복막전이도 20% 내외에서 보고된다. 대장암 외에 맹장암, 위암, 난소암에서도 복막전이가 흔히 발생한다.암은 혈관이나 림프관을 따라서 또는 직접 다른 장기로 전이된다. 복막전이는 원발 병소(처음 병이 생긴 자리)의 암이 자라서 장벽을 뚫고 나와, 암세포가 복강 내로 퍼져 복강의 여러 장기에 암이 자란다. 복막으로 전이되면 복막과 복강 안 모든 장기의 장막에 암이 자리 잡아 성장해 복수와 장폐색 등의 증상이 생긴다.증상이 나타나면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초기에는 수많은 좁쌀같이 작은 암 덩어리가 장기의 장막에 붙어 있어 복부 CT와 같은 영상 검사에서 진단이 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므로, 암이 진행돼 큰 덩이가 된 다음에서야 발견된다.과거에는 복막전이가 진단돼도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없어 복수가 차면 뽑아주고 장폐색이 발생하면 우회술 등으로 식사만 하게 해주는 정도가 최선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새로운 수술 방법과 치료법이 개발돼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암종을 전부 제거하고 고온의 항암제를 직접 복강 내로 주입하는 게 치료의 원칙이다. 복막전이가 된 암종에는 혈관으로 주입된 항암제가 도달하지 못하므로, 기존의 항암치료는 효과가 떨어진다. 그래서 복강 내로 직접 항암제를 주입해 암세포를 제거한다.이때 암세포가 열에 약한 점을

  • 18:18

    [MZ 톡톡] MZ 팀장과 X세대 팀원

    열정 많은 30세 최고경영자(CEO)와 경험 많은 70세 인턴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인턴’은 국내에서 관객 360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했다. 인턴 벤은 풍부한 노하우와 인생 경험이 무기인 70세 어른이다. 난처한 상황에 놓인 동료를 기꺼이 도와주고, 지식을 나누고 고민 상담까지 해주며 동료들에게 도움을 준다. 큰 나이 차이에도 벤은 어느새 회사에서 가장 신뢰받는 인기인이 된다. 벤의 겸손한 모습이 한국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어른상에 잘 부합해 크게 흥행한 것으로 보인다.최근 직장인 커뮤니티에 ‘MZ세대 팀장이 X세대 팀원과 잘 일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글이 올라왔다. 직무 역량이 뛰어나 팀장으로 발탁됐는데,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팀원들과 일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팀장이 해결책을 묻는 글이었다.역량만 입증되면 나이나 연차와 상관없이 팀장 또는 임원으로 과감히 발탁하는 기업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 회사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MZ 팀장들은 빠르게 성과를 내고 싶어 마음이 급하다. 팀 내 최고참 팀원을 붙잡고 이것저것 묻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들은 생각만큼 적극적으로 움직여주지 않고, 심지어는 업무 지시를 무시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점점 관계는 불편해지고, 고참 팀원에게는 아무 일도 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MZ 팀장들이 영화 ‘인턴’은 영화였을 뿐 현실은 다름을 깨닫는 순간이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내 마음의 벽은 높아지고,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뿐이다.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X세대도 결국 한 명의 사람’이라는 점을 기억하고 접근해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인정받고, 대접받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상대에게 인정받지 못할

  • 18:17

    [기고] 한·중·일 전쟁터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필승의 조건

    최근 애플 아이패드 프로에 국내 패널 기업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전량 공급된다는 낭보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에 대한 경쟁국의 신규 투자 소식이 들려왔다. 2024년을 OLED 대세화와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생태계 구축의 원년으로 생각하는 필자에게는 지금의 상황이 2000년대와 겹쳐 보인다.당시 OLED 비중은 디스플레이 시장의 1% 미만이었다. 성장성이 불확실한 상황이었지만, 한국은 과감하게 민관 협동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기업은 세계 최초 4.5세대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생산라인(2003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자에 들어갔다. 정부는 중기 거점 사업(2001~2007년)부터 소재부품기술개발 사업(2008년),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사업(2019~2025년)까지 본격 지원에 나섰다. 그 결과 OLED는 2015년 디스플레이 시장의 11%를 차지했다. 본격 성장기를 맞이한 것이다. 디스플레이 시장 1위를 중국에 내준 지금도 OLED에서만큼은 한국이 70% 이상의 독보적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하지만 미래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무기발광 디스플레이는 어떻게 될까. 애플이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스마트워치 개발을 중단하면서 초기 OLED 때와 마찬가지로 시장의 미래를 우려하는 시선이 늘었다. 하지만 시장조사업체는 2035년 44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첨단기술에 강점을 보유한 한국 디스플레이산업에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최근 특허청에서 발표한 10년간의 마이크로 LED 특허 등록 건수를 보면 한국이 23.2%의 비중으로 1위다. 하지만 일본(20.1%)에 이어 3위를 차지한 중국(18.0%)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특허 등록의 연평균 증가율이 37.5%로 한국(4.4%)을 압도한다. 과거 특허 출원 수에서 중국에 역

  • 18:12

    [김병희의 광고마케팅 기상도] OTT가 개인 맞춤형 광고를 한다면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방송 콘텐츠를 대체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를, 티빙에서 야구를, 쿠팡플레이에서 축구를 실시간으로 시청하게 된다면 OTT와 방송 사이 콘텐츠 대체성이 현실화한다. 시청자를 채널에 고정하는 록인(lock-in) 효과는 OTT의 스포츠 중계에서 이미 검증됐다. 방송시장의 세부 영역인 유료방송시장, 방송채널거래시장, 방송프로그램거래시장, 방송광고시장 의 흐름에 OTT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아직은 OTT 광고 효과가 방송 광고에 미치지 못하지만, OTT가 개인 맞춤형 광고를 현실화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OTT 요금제에서 광고 요금제 비중이 커지면 우리나라 광고비의 총규모도 확대될 것이다. 넷플릭스에 이어 티빙까지 광고 요금제를 도입했고, 2030년까지 광고 요금제 구독자가 OTT 구독자의 40%가량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OTT업계와 광고산업계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먼저 프리미엄 요금제를 선택한 이용자와 광고 요금제 이용자를 각각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광고를 보지 않는 대신에 더 비싼 요금을 내는 프리미엄 요금제 이용자에게는 차별적이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바로 볼 수 있다는 만족감을 제공하는 전략을 찾아야 한다. 광고 요금제 이용자에게는 OTT 콘텐츠의 시청 행동을 광고가 과도하게 방해하는 걸 최소화할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다음으로, OTT가 차세대 광고 미디어로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광고 데이터를 검증하고 광고효과를 담보할 측정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OTT가 개인 맞춤형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면 실제로 1 대 1 맞춤형 광고가 가능하다는

  • 18:12

    [비즈니스 인사이트] 사모펀드식 잡초 제거법

    몇 년간 목디스크 치료를 받고 있는데, 최근 허리 디스크가 찢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목디스크의 근본적 이유가 골반과 허리 뒤틀림이라는 걸 알았다. 이처럼 기업의 실적이 나빠질 때 문제의 근본 원인을 조직 내에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내가 직접 골라 뽑은 핵심 인력이 쭉정이가 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건 자존감이 무너지는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좌절할 수 없다. 자, 성과 위주의 조직으로 가기 위해 우리는 어떤 ‘잡초’들을 어떻게 제거해야 할까? 잡초 뿌리뽑기 요령(Do’s)기회는 일단 삼세판필자는 최대 세 번 정도 기회를 준다. 내 기대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재라고 뽑아서 승진까지 시켰는데 정작 성과가 망가졌다면, 위로 올라갈수록 더 필요해지는 자질에 대한 학습이나 인지가 약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리더십 트레이닝, 핵심 인재 워크숍 등의 명목으로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해 6~12개월 정도 집중 관리를 해본다. 그래도 안돼 ‘자르면’ 최소한 내 마음속 미련은 없다.멍청하다고 바로 자르진 말자멍청한 건 절대 못 고친다. 그런데 똑똑하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약간 부족한 점은 성실함, 끈기, 신뢰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똘똘한 인력을 옆에 붙여주거나, 과제를 정확하게 주고 촘촘히 점검하면 된다. 이런 인력이 끈기를 바탕으로 경험과 덕망을 쌓으면 위로 올라갈수록 덕장이 될 잠재력이 있다.돈 문제는 용납 안 돼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회사 자금에 손대고 법인카드를 남용하는 사람은 ‘날려야’ 한다. 푼돈이 큰돈 되고, 공사 구분이 모호해지고, 비밀이 새 나가며 암처럼 퍼진다. 부도덕하고

  • 18:10

    [사설] 안보 법안 초당적 합의 이끈 美 하원의장을 보면서

    미국 하원이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 등을 지원하는 총 950억달러(약 131조원) 규모의 안보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국가 안보와 같은 국익이 걸린 사안에서는 초당적 합의로 국론을 통합하는 미국 정치의 힘을 보여준 또 하나의 사례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과 우크라이나 지원, 대만에 대한 지원 등을 묶은 패키지 안보 추경안을 의회에 요청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고립주의 성향의 공화당 강경파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면서 법안이 6개월간 표류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최근 중동 사태가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확산하자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이 패키지 안보 지원안을 3개 지원 대상별로 분리하고, 소셜미디어 틱톡 강제 매각 법안을 추가해 총 4개 법안을 상정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했다.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적극 추진하는 우크라이나 지원안도 외면할 수 없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4개 법안 중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에 반대표(찬 311·반 112표)가 가장 많이 나왔지만, 양당 하원 의석 구도(공화 218·민주 213석)를 감안하면 공화당 의원의 절반 정도가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에 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이번 법안 통과를 주도한 존슨 의장은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로부터 불신임 위협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우리의 일을 했다고 생각하며 역사가 잘 판단할 것”이라고 결연한 자세를 보였다. 지난해 10월 임시예산안에 초당적 합의를 끌어내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위기를 모면하게 했다가 미 의회 234년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 의장에

  • 18:10

    [사설] 영수회담 의제 조율, 민생 빙자한 포퓰리즘 담합은 안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을 앞두고 양측이 시기·의제 조율을 위해 오늘 만난다. 양측 모두 ‘민생 회담’을 표방하고 머리를 맞댄다니 그 자체로 의미가 적잖다. 윤 정부 출범 2년 내내 극한 대립만 한 탓에 꼬일 대로 꼬여버린 국정 난제의 매듭을 푸는 단초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모처럼의 만남이 반갑지만 총선용 ‘퍼주기 공약’을 주고받기식으로 담합하는 정치적 흥정의 자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이 대표는 총선 공약으로 재미 본 민생회복지원금(1인당 25만원) 지급을 이번 영수회담에서 관철할 태세다. 하지만 국채 발행으로 13조원의 재원을 조성해 전 국민이 나눠갖자는 발상은 ‘총선용 사례’로 오해받을 소지가 충분하다. 경제 상황 급변, 자연재해·사회적 문제 대응이라는 추경 편성 목적에도 부합하지 않는다.올 국채이자 상환액만 29조원이고,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가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말하자면 빚 내서 빚 갚는 판국에 빚을 더 내자는 건 자녀 세대 주머니를 털어 쓰자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모럴해저드다. 고물가에 시달리는 한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탈출을 지연시키는 반(反)민생 정책이기도 하다. “고령화로 인한 복지비용을 고려하면 추경 요구는 근시안적”이라는 한국은행 총재의 지적을 흘려들어선 안 될 것이다.반(反)시장적 퍼주기 입법과 특검 등을 정치적으로 거래하는 것도 금물이다. 민주당은 쌀·채소·과일값 급락 시 농가 손실을 보전해주는 양곡관리법·농수산물가격안정법 개정안을 지난주 본회의에 직회부했다. 양곡관리법이 최종 확정되면 쌀 매입 예산만 최대

  • 18:09

    [사설] 베이징 모터쇼에 대규모 참관단…현대차의 냉철한 현실 인식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열리는 중국 베이징 모터쇼에 대규모 출장단을 보낸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 임원과 연구진, 구매·영업·마케팅 인력까지 총 1200명 안팎이 현장을 찾는다고 한다.현대차 측은 이번 모터쇼 출장 목적에 대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시장을 공부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급성장하는 중국 전기차산업에 대한 관심과 경계심이 이번 출장 배경에 깔린 것이다. 실제 중국 전기차 업체의 성장은 위협적이다. BYD는 지난해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올랐고, 스마트폰을 만드는 샤오미와 화웨이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내연기관 차 시장에선 여전히 도요타, 폭스바겐, 현대차·기아, GM 등에 밀리지만 전기차 시장에선 중국 업체들이 무시하지 못할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선 중국 CATL과 BYD가 이미 세계 1, 3위에 올랐다. 중국 시장과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하지 못하면 어렵게 쌓아 올린 한국 자동차산업도 한순간에 무너져내릴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베이징 모터쇼에 대규모 인력을 보내는 것도 이런 위기감 때문일 것이다.이미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조선 등 웬만한 한국의 주력 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중국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중국 제조업체들은 더 이상 싸구려 제품만 만드는 게 아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가성비와 품질을 내세워 두각을 나타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프리미엄 로봇청소기를 만드는 중국 로보락이 삼성, LG를 제치고 한국 시장 1위를 기록한 게 대표적이다.아직도 우리 국민 상당수는 중국 제조업을 한 수 아

  • 18:09

    [천자칼럼] 야구 심판, 로봇 vs 사람

    148년 역사의 미국 프로야구(MLB)에서도 손꼽히는 ‘최악의 오심’은 2010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경기 9회 초 투아웃에 나왔다. 타이거스 투수 아만도 갈라라가는 추신수 등 상대 타자들을 꽁꽁 묶고 역대 21번째 퍼펙트게임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둔 상황이었다. 마지막 타자는 1루수 땅볼, 아웃이 분명했지만 1루심 짐 조이스의 판정은 세이프였다. 그 후 눈물로 사과한 조이스는 “내가 죽으면 부고 기사 첫 줄에 역대 최악의 오심, 퍼펙트게임을 망친 심판이라는 문장이 쓰일 것”이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2014년 MLB엔 비디오 판독이 도입됐다.한국 프로야구에서 비디오 판독이 공식 시행된 건 2017년. 하지만 스트라이크-볼 판정 논란은 여전했다. 주심마다 스트라이크존이 상이한 데다 어떤 심판은 특정 팀에 유리한 판정을 내린다는 뒷말이 끊이지 않았다. 주심의 판정에 때로는 타자가, 때로는 투수가 펄쩍 뛰는 모습이 낯설지 않은 풍경이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이런 모습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세계 최초로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로봇 심판’(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을 도입한 효과다. 지금까지 투구 추적 성공률이 99.9%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로봇이 아닌 사람 심판이 큰 오점을 남겼다.NC와 삼성의 경기에서 ABS가 전달한 스트라이크 콜을 제대로 듣지 못한 주심이 볼로 판정을 내렸다. 문제는 그 후의 대처. 4심 합의 중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하세요. 우리가 빠져나가려면 그것밖에 없는 거야”라는 심판 조장 발언이 중계 마이크에 고스란히 잡혔다. 은폐·조작 논란이 커지자 KBO는 5일

  • 18:08

    [시론] 적화 통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던 지난 10일. 김정은은 김정일군정대학을 방문해 전쟁 준비에 철저할 것을 지시했다. 김정일군정대학은 북한의 조선노동당, 조선인민군, 정부 주요 기관의 간부 및 대남공작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기관이다. 여기서 배출된 인재들이 대남공작의 선봉에 설 것이다. 총선 당일 대남공작기관 방문의 의미가 예사롭지 않다.김정은은 권력 장악 이후 핵 무력을 바탕으로 적화 흡수통일의 야욕을 보여왔다. 2013년 ‘조국통일대전’의 승리, 2021년 ‘영토완정(領土完整)’의 제기, 2023년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를 천명했다. 영토완정은 핵 무력을 이용해 한반도를 무력 통일한다는 의미다. 김정은의 군정대학 방문이 한국의 총선 결과와 교감을 이룬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 그래서 김정은의 전쟁 준비 발언이 여당의 참패보다 더 섬뜩하게 다가온다.총선 기간에도 김정은의 적화통일 야욕은 지속됐다. 4월 초 핵 무력의 완전한 실현을 위해 전략무기 5대 과업의 일환인 신형 중거리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 전략무기 5대 과업은 극초음속미사일, 다탄두 유도무기,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추진 잠수함, 정찰위성 개발이다. 5대 과업은 2026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3개 과업을 완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북한의 탄약과 현물 제공’과 ‘러시아의 군사기술 지원’ 맞교환으로 북한의 5대 과업 완성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이번 총선에서 거대 야당 출현으로 북한의 대남공작 공간이 더욱 확대될 것 같다. 친북 성향 의원들의 국회 대

경제

정치

사회

증권

부동산

국제

IT·과학

생활·문화

스포츠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