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메뉴설정

나만의 뉴스 메뉴를 만들어보세요.

화면변경

전체

2024.04.23
  • 18:01

    尹-李 회담 날짜 계속 논의…의제에 민생정책 등 포함(종합)

    홍철호 정무수석-천준호 민주당 대표비서실장 첫 준비회동대통령실 "폭넓은 국정현안", 李측 "가감없는 의제"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회담 준비를 위한 첫 실무 회동을 열어 회담 날짜와 의제 등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과 차순오 정무비서관, 민주당에선 천준호 비서실장과 권혁기 정무기획실장이 참여했다. 회담 날짜와 형식, 구체적인 의제 등은 이날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민생 정책과 주요 국정 현안을 모두 논의한다는 원칙적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언론 공지에서 "시급한 민생문제를 해결할 정책과 중요한 국정 현안을 폭넓게 논의하기로 했다"며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회담 일정은 추후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권 실장도 언론 공지에서 "회동은 40여분간 진행됐으며 시급한 민생문제를 해결할 정책과 중요한 국정 현안을 가감 없이 본회담의 의제로 삼자고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2차 준비 회동은 민주당과 대통령실이 각자 준비 상황을 점검한 후에 다시 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양측은 전날 첫 준비 회동을 열기로 했으나, 대통령실 측이 정무수석 교체를 이유로 연기를 요청한 바 있다. /연합뉴스

  • 18:01

    쿠팡, 공정위에 정면 반박…"PB 부당우대 없었다"

    쿠팡이 23일 부당한 방식으로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우대했다고 방송에서 공개 거론한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입장문을 냈다.한 위원장이 지난 21일 KBS 일요진단에 나와 “머지않아 전원회의에서 쿠팡이 임직원에게 PB 상품 구매 후기를 작성하도록 해 검색 순위 상단에 올린 자사 우대행위를 다룰 예정”이라고 말한 데 대해 이틀 만에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쿠팡은 입장문에서 “쿠팡 PB 제조사의 90%는 중소업체”라며 “우수 중소기업의 PB 상품을 소개하고자 소비자와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체험단 활동을 한 것이며, 이들이 작성한 모든 후기는 체험단이 작성했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임직원 상품평을 통해 PB 상품을 상단 노출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쿠팡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은 상품평 외에 판매량, 고객 선호도, 상품 정보 충실도 등을 종합해 노출되며 임직원 체험단 평점은 일반인 체험단 평점보다 반영도가 낮다는 것이다.쿠팡 측은 이번 사안이 본질적으로 PB 상품 우대, 상품 노출과 관련된 것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도 했다. 예컨대 대형마트는 자사 PB 상품을 고객들이 가장 많이 지나다니는 ‘골든존’에 진열하는 식으로 영업하고 있다며 온라인 PB 상품 ‘진열’만 문제 삼는 것은 역차별이라고 주장했다. 더구나 쿠팡의 PB 상품 비중은 전체 매출의 5%에 불과해 코스트코(매출 비중 32%), 이마트(20%), 롯데마트(15%) 등과 비교해도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쿠팡의 주장에 대해 공정위는 “구체적인 사실관계와 법 위반 여부는 전원회의 심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쿠팡 관계

  • 18:01

    SH, 아파트·전세사기 주택 등 올해 4000가구 사들인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올해 매입 주택 유형에 아파트와 전세사기 주택 등을 추가해 약 4000가구를 사들인다.SH공사는 주택매입공고를 내고 반지하와 신축매입약정 등 기존 매입 유형에 아파트(준공 15년 이내) 300가구와 전세사기 주택 600가구를 더해 총 3951가구를 매입한다고 23일 밝혔다.SH공사는 지난 1월 시민이 선호하는 준공 15년 내 소형 아파트 등 기존 주택을 매입해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준공 15년 내 아파트 300가구 매입 목표를 다 채우지 못하면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준공 15년을 넘긴 아파트도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전세사기 주택은 600가구가 매입 대상이다. 협의매수 조건을 충족하는 주택을 우선 매입한다.이유정 기자

  • 18:01

    횡성 이모빌리티 생태계 확장…미래 차 전략산업 도시 '박차'

    전기구동 PBV 개발 지원 구축 사업 선정…총사업비 198억원28만㎡ 연구·실증단지에 15만㎡ 거점특화단지 조성도 '착착' 강원 횡성군의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가 특수목적 차량으로 확대된다. 횡성군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관하는 '수요맞춤형 전기구동 경형 PBV(Purpose Built Vehicle) 개발 지원 기반 구축 사업' 공모에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PBV(목적기반모빌리티)는 적재함 등 다양한 사용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차량으로, 일반 소비자나 특정 산업과 직군, 개별 기업 등을 위해 제작할 수 있는 맞춤형 자동차다. 이는 횡성군이 강원특별자치도, 고등기술연구원과 함께 횡성읍 묵계리와 가담리 일원에 15만㎡로 조성 중인 '미래 모빌리티 거점특화단지' 내에 4천500㎡ 규모로 추진하는 신규 사업이다. 국비 98억원을 포함해 총 198억원을 투입해 2028년까지 추진하는 이 사업을 통해 기존 내연기관 PBV를 전기 기반 차량으로 전환하는 관련 기업을 밀착 지원한다. 현재 중소기업 중심의 전기구동 PBV 수요는 점차 늘고 있으나 관련 지원 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군은 전기구동 경형 PBV 시험평가 지원센터 및 부품평가 장비 구축, 국내 PBV 업체 대상 시제품 제작 지원 및 시험평가 등도 지원할 방침이다. 또 PBV 산업 특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해 중소·중견 PBV 기업의 시장진출과 경쟁력 강화도 돕는다. 거점특화단지 인근에는 강원특별자치도가 1천318억원을 투입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미래 차 산업의 핵심사업인 '이모빌리티 연구·실증단지' 조성 사업이 지난해 11월 말 착공해 착착 진행 중이다. 28만㎡ 규모의 이모빌리티 연구·실증단지에는 기업지원센터와 개발지원센터, 경상용 특장 시작차 제작 지

  • 18:00

    킴스클럽, 애슐리와 델리 시장 공략

    이랜드리테일이 패밀리 뷔페 레스토랑 에슐리퀸즈의 메뉴를 활용해 즉석조리식품(델리) 시장 공략에 나섰다.이랜드리테일은 지난달 킴스클럽 서울 강서점에 150여 종의 즉석조리식품을 판매하는 ‘애슐리 월드델리’를 열어 하루 평균 4000여 개를 판매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감태롤, 시그니처 통살치킨, 해산물 파에야, 떠먹는 망고 등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퀸즈의 인기 메뉴가 즉석조리식품으로 탈바꿈해 판매되고 있다. 고물가 상황을 감안해 모든 메뉴의 가격은 3990원으로 통일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식자재를 산지에서 직소싱해 가공까지 하는 이랜드팜앤푸드와 외식 메뉴 개발 노하우를 보유한 이랜드이츠의 역량을 결집한 성과”라고 설명했다.이랜드리테일은 1·2인 가구와 고령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마트 내 델리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올해 초부터 애슐리 월드델리 론칭을 준비했다. 델리 코너가 발달한 일본 시장을 참고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26일 입점한 강서점에선 하루 평균 4000여 개가 팔려나가고 있다. 점심시간대에만 1000개 넘게 나간다. 전체 방문 고객의 40%가 델리코너에서 한 개 이상의 메뉴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랜드리테일은 올 상반기 킴스클럽 강남점을 시작으로 연내 불광·야탑점 등 10여 개 점포로까지 애슐리 월드델리를 확대할 계획이다.양지윤 기자

  • 18:00

    판교 시대 연 교촌…"글로벌 공략 강화"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경기 판교 신사옥으로 본사를 옮겼다고 23일 밝혔다.권원강 교촌그룹 회장은 이날 판교 신사옥에서 새 비전으로 ‘진심경영’을 선포했다. 권 회장은 “‘진심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우리의 기업 철학은 100년 기업을 향한 교촌 철학의 진수”라며 “교촌의 본질에 혁신이 더해지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식문화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교촌그룹은 올해로 창립 33주년을 맞았다. 새 비전인 진심경영의 진은 ‘참 진(眞)’자와 ‘다할 진(盡)’자를 사용한 중의적 표현이다.정직과 정성으로 세상을 감동시키겠다는 ‘진심(眞心)’, 창의와 상생으로 지속 가능한 내일을 열겠다는 다짐을 담은 ‘진심(盡心)’의 의미를 모두 내포했다는 설명이다.오형주 기자

  • 18:00

    중고명품 구구스의 약진…거래 60% '에·루·샤'

    지난해 명품 플랫폼들은 혹독한 한 해를 보냈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명품 수요가 줄면서 트렌비(-54%) 등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반 토막 났다.이런 상황에서 홀로 매출 증가세를 기록한 곳이 있어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설립 23년차인 1세대 중고 명품 플랫폼 ‘구구스’다. 구구스의 연매출은 2022년 403억원에서 지난해 589억원으로 46% 늘었다. 같은 기간 거래액(구매확정 기준)도 1799억원에서 2153억원으로 뛰었다. 올 1분기에도 624억원어치가 거래됐다.김정남 구구스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물가로 인해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하이엔드 브랜드에서도 중고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올해 거래액 3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액 60%가 하이엔드 명품구구스의 최대 강점은 26개에 달하는 전국 오프라인 매장 네트워크다. 서울 청담동·압구정동, 부산 센텀시티역 등 명품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대형 백화점 앞에 주로 출점했다. 소비자가 온라인 플랫폼에서 사고 싶은 상품을 선택하면 구구스가 하루 이틀 내로 인근 매장에 상품을 갖다주는 식이다. 반대로 제품을 팔고 싶으면 바로 매장에서 감정을 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명품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 하는 수요가 큰데, 이런 점에서 구구스의 매장과 온라인 플랫폼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중고 명품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 역량’도 22년간 쌓아왔다. 구구스는 중고 명품을 직접 소싱하고, 3단계에 걸쳐 진품 여부와 감정가를 정한다. 전문 감정팀은 총 75명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다. 가

  • 18:00

    [연합뉴스 이 시각 헤드라인] - 18:00

    ■ '잔고 위조' 尹대통령 장모 가석방 보류…내달 다시 심사 잔고 증명서를 위조한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확정받고 복역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77) 씨가 23일 가석방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날 4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고 최씨에 대해 가석방 심사 후 '심사보류' 판정을 내렸다. 가석방심사위 운영지침에 따르면 심사위는 가석방 대상자에 대해 적격, 부적격, 심사보류 등 네 가지 판정을 내릴 수 있다. 전문보기: https://www.yna.co.kr/view/AKR20240423142251004 ■ '사직에 휴진까지' 압박 더하는 의사들…정부는 "흔들림없다" 전국 주요 병원 교수들이 일주일에 한 번 외래진료와 수술을 모두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교수들은 전공의 집단행동 장기화에 따른 피로 누적으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이달 말로 예정된 2025년도 의대 입학정원 확정을 앞두고 대정부 공세를 강화하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병원별로 구체적인 진료 축소가 시행되는가 하면, 의사단체에서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을 경질하지 않으면 대화가 진전되지 않을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문보기: https://www.yna.co.kr/view/AKR20240423071651530 ■ 尹-李 회담 날짜 계속 논의…의제에 민생정책 등 포함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회담 준비를 위한 첫 실무 회동을 열어 회담 날짜와 의제 등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과 차순오 정무비서관, 민주당에선 천준호 비서실장과 권혁기 정무기획실장이 참여했다. 회담 날짜와 형식, 구체적인 의제 등은 이날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민생 정책과 주요 국정

  • 17:59

    숨고르는 美 M7…이익 증가세는 둔화

    올 들어 상승 랠리를 펼친 미국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들의 이익 모멘텀이 축소됐다는 경고가 나왔다. ‘매그니피센트7(M7)’에 포함된 빅테크 기업의 이익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이익과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관련 기업들이 증시에서 주목받은 만큼 이제는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할 시기라는 진단이다.○UBS “빅테크 이익 증가 둔화”이달 들어 대대적인 조정을 받은 미국 증시는 22일(현지시간)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하며 반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7% 오른 38,239.98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87% 상승한 5010.60, 나스닥지수는 1.11% 뛴 15,451.31에 거래를 마쳐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하지만 월가에서는 암울한 전망이 이어졌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알파벳, 애플, 아마존닷컴, 메타 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6개 대형 기술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조너선 골럽 UBS 미국 주식 수석전략가는 6개 대형주의 주가가 이달 최고점 대비 평균 8% 하락했지만, 작년 1월 최저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117% 상승한 상태라고 말했다. 골럽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이들 주식이 상승한 이유를 야성적인 충동이나 AI 광풍 때문이라고 보고 있지만, 우리는 급증하는 이익 모멘텀이 그간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며 “아쉽게도 그런 (이익 증가) 모멘텀이 무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UBS 분석에 따르면 6개 기술주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지난 4분

  • 17:59

    대한조선, 8천TEU급 컨테이너선 3척 동시 명명식

    대한조선이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수주한 8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3척을 성공적으로 건조하고 해남 조선소에서 동시 명명식을 23일 개최했다. 선박은 'CATHERINE C', 'Greenland' 'Greenville'로 각각 명명됐다. 행사에는 대한조선 김광호 회장을 비롯해 선주사와 선급 감독관 등 주요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했다. 명명식을 한 선박은 대한조선이 2022년 4월 그리스 해운선사 다나오스(DANAOS)사로부터 수주해 컨테이너 시장 진출을 알렸던 8천TEU급 컨테이너선 4척 가운데 3척이다. 이들 선박은 길이 272m, 높이 24.6m, 폭 42.8m 규모로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해당 선박들은 모두 친환경 연료인 메탄올을 향후 선박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메탄올 레디(Ready) 선박으로 설계됐다. 선박이 항만에 정박할 시 선박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하는 AMP(육상전원공급)장치, 황산화물 저감장치인 스크러버를 장치 등 친환경적인 설계가 적용됐다. 대한조선은 창사 초기 벌크선 주력에서 탱크선으로 제품군을 전환했고 올 초 수주한 셔틀탱커 및 컨테이너선 건조 능력까지 시장에 입증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성을 구축했다. 대한조선은 지난해 14척을 수주해 수주 목표 130%(수주 척수 14척, 11억5천만 달러)를 초과 달성하며 중형 조선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연합뉴스

  • 17:59

    "이스라엘 감옥서 팔 수감자 의문사 속출…가자전쟁 여파"

    팔 자치정부 발표…가자전쟁 이후에만 최소 13명 사망 이스라엘 감옥에 붙잡힌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가자지구 전쟁 이후 '묻지마 폭력'에 노출됐으며, 의문사 정황도 속출한다고 영국 BBC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본부를 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산하 수감자 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개전 이후 이스라엘 감옥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 수감자가 최소 13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사인은 대부분이 구타 또는 치료 중단이라고 위원회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해 2월 이스라엘에 체포돼 감옥에 붙잡혀 있다가 최근 사망한 팔레스타인 남성 압둘라흐만 마리 또한 이들 중 한명이다. 서안지구에서 목수로 일하던 압둘라흐만은 귀가 도중 이스라엘 검문에서 시위 참여, 총기 소지, 하마스 가담 등 혐의로 체포돼 이스라엘의 한 감옥에 갇혔다. 이스라엘 당국은 그의 구금 기간을 임의로 연장했으며, 하마스 가담 혐의와 관련해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유족은 주장했다. 옥중에 있던 압둘라흐만은 가자 전쟁이 터지자 곧장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저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다시는 전화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라고 말했고, 이후 감옥에서 숨졌다. 정확한 사망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유족은 압둘라흐만의 정확한 사인을 여전히 알아내지 못했으며, 부검 문서나 다른 수감자 증언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신 부검 보고서에 따르면 압둘라흐만의 갈비뼈가 여러대 부러졌으며, 가슴, 등, 엉덩이, 팔, 허벅지, 머리와 목에서 타박상이 발견됐다. 보고서는 구체적 사인은 적시하지 않았지만 "여러 타박상과 다수의 갈비뼈 골절로 볼

  • 17:58

    금리인하 기대…英증시 최고가

    영국 대표 지수인 FTSE100지수가 22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1.62% 오른 8023.87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2월 8014.31을 기록한 이후 1년2개월 만이다.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은행(BOE)의 금리 인하 전망과 파운드화 약세에 힘입어 FTSE100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파운드 환율은 전일 대비 0.2% 하락한 1.234달러로 최근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영국 투자플랫폼 AJ벨의 애널리스트 댄 코츠워스는 “미국 중앙은행(Fed)보다 BOE가 먼저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에선 Fed가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예상이 커진 반면 BOE는 물가상승률 둔화로 이르면 6월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파운드화 약세는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수출 기업에는 호재다. 영국 투자자문사 킬릭앤드코의 자산관리사 레이철 윈터는 “FTSE100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에는 달러로 수익을 올리고, 파운드로 수익을 보고하는 대규모 글로벌 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정보업체 IG 선임 애널리스트인 액설 루돌프는 “파운드화 약세로 국제 투자자들이 영국 주식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중동 지역 긴장 완화도 FTSE100지수가 신기록을 세우는 데 기여했다”고 전했다.FTSE100지수는 올 들어 3.92% 상승했다. 같은 기간 2.1% 오른 나스닥지수보다 상승 폭이 크다. 블룸버그는 석유회사 셸과 에너지 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이 같은 상승분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브렌트유가 이달 초 배럴당 90달러 이상을 돌파하는 등 유가 상승이 석유 기업에는 단기 호재로 작용했다는 설명이

  • 17:58

    "새만금 잼버리, 韓정부 과도한 개입이 문제"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지난해 8월 열린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대해 한국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세계스카우트연맹은 23일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가 사실상 대회 주최자 자격에 오르면서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소외돼 버렸다"며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조직위는 여러 차례 인원이 교체됐으나, 그 과정에서 제대로 인수인계가 이뤄지지도 않았다"고 꼬집었다.우리 정부가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주도적으로 행사를 준비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지원 특별법'에 따라 조직위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기획재정부·교육부·여성가족부 장관을 부위원장으로 하는 정부지원위원회를 꾸렸는데, 보고서는 여러 부처가 참여하게 되면서 조직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됐다고 분석했다.또 "역할과 책임이 불분명해졌고, 실행 구조는 취약해졌으며, 의사소통 과정에서는 엇박자가 났다"며 "한국 정부가 재정적인 면에서 기여한 점은 인정하지만, 과도한 관여가 많은 구조적인 문제를 야기했다"고 비판했다.이어 보고서는 안전, 보안, 청소년 보호, 의료 지원, 식사 요구, 위생, 현장 이동, 날씨 대응 등 각종 부분에서 상당한 결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행사장을 오가는 도로는 비좁고 험해 구급차는 물론 버스나 보행자가 다니기 힘들었고, (조직위는) 효과적으로 교통 관리를 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심지어 저녁이 돼도 조명 하나 없었다고 했다.또한 행사가 대부분 한국어로 진행됐고, 위급 상황이 발생해도 세계스카우트연맹 공식 언어인 영어와 불어로만 안내했다고

  • 17:57

    신저가 찍은 테슬라…"올해 中서 적자 날 수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7거래일째 하락하며 52주 신저가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 유럽 등에서 차량 가격을 잇따라 인하한 영향을 받았다.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 심화로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가 올해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4% 하락한 142.05달러로 마감했다. 작년 1월 24일 143.89달러 이후 종가 기준으로 15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 12일부터 7거래일째 하락하면서 주가가 연초 대비 43%가량 떨어졌다. 이날 오전에는 주가가 138.80달러까지 밀리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모델Y를 포함한 주력 차종의 가격을 2000달러가량 내린 것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올해 1분기 차량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5% 하락해 재고 부담이 커졌고, 이를 털어내기 위해 재차 가격을 내리는 악순환에 빠진 것이다.특히 중국에서 비야디(BYD), 리샹 등 현지 전기차 제조사와 가격 경쟁을 벌이면서 수익 악화가 우려된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에서 모델Y 가격은 24만9900위안(약 4760만원)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저렴하다. 중국 전기차 1위인 비야디의 시걸 해치백 모델은 현재 1만달러(약 1381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린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제조사 리샹도 최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L7 등 전체 차종 가격을 6~7% 인하하며 가격 경쟁을 하고 있다. 최근 가전업체 샤오미는 전기차 진출을 선언한 지 3년 만에 첫 번째 신차를 내놨다.미국 월가에선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급감하고, 매출은 4년 만

  • 17:56

    방심위, 테무·큐텐·이베이 소집…자율규제 강화 첫 협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3일 테무, 큐텐, 이베이 등 주요 해외 사업자와 사상 첫 협력 회의를 열고 해외 온라인 쇼핑몰의 자율규제 강화에 나섰다. 방심위는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유통 중인 불법 유해 정보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고, 마약 등 불법·식의약품, 청소년유해매체물의 무분별한 유통이 금지되도록 자율 규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방심위가 자율규제를 요청하면, 사업자가 직접 정보를 차단·제한 등의 조처를 해 불법·유해 정보의 국내 유통을 신속하게 금지하는 실무적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방심위는 해당 쇼핑몰을 통해 국내에 유통 중인 마약류를 포함한 불법 식·의약품, 청소년 유해 매체물 등에 대한 내용을 참석 관계자들과 공유했다. 방심위는 앞으로도 국내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 등 주요 사업자와 협력 회의를 통해 계속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효적 대응을 통해 국내 소비자의 피해 방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연합뉴스

  • 17:56

    英, 우크라에 8천500억 추가 지원…스톰섀도 미사일도 제공

    영국 총리실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5억 파운드(약 8천500억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추가 지원으로 2024∼2025회계연도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국의 군사 지원 규모는 30억파운드(약 5조1천억원)로 늘어나게 됐다. 2022년 2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총액은 76억파운드(약 12조9천억파운드)가 된다. 영국 총리실은 "이번 5억 파운드는 우크라이나에 시급하게 필요한 탄약과 방공, 드론, 엔지니어링 지원을 신속히 제공하는 데 쓰일 것"이라며 "드론은 영국에서 조달되며 국내 군수품 공급망 강화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영국 국방부는 역대 최대 규모의 무기·장비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예정이라고 총리실은 전했다. 여기에는 타격·방공 미사일 1천600기와 장갑차 등 차량 400대, 탄약 400만발, 선박 60척이 포함된다. 수량이 공개되지 않은 장거리 순항 미사일 스톰섀도도 지원된다. 영국은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이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보냈다. 수낵 총리는 "러시아의 야심으로부터 우크라이나를 방어하는 것은 우리와 전 유럽에 필수적"이라며 "우크라이나 군이 용감하게 싸우고 있으나 우리의 지원이 당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이날 폴란드에서 도날트 투스크 총리,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우크라이나 지원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후 독일로 이동해 올라프 숄츠 총리와 회동한다. /연합뉴스

  • 17:56

    서학개미 더는 밤샐 일 없겠네…뉴욕증시 '24시간 거래' 추진

    세계 최대 주식시장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24시간 연중무휴 거래’ 검토에 들어갔다.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NYSE 데이터 분석팀은 최근 시장 참여자 대상으로 24시간 주식 거래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분석팀은 24시간 거래가 주말에도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가격 변동으로부터 투자자를 어떻게 보호해야 할지, 야간에는 인력을 어떻게 배치할지 등을 물었다.NYSE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10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다. NYSE가 24시간 거래 검토에 나선 것은 밤새 주식 투자를 하는 올빼미 개인투자자가 늘면서다. 기관투자가들은 유동성이 작고 결제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로 야간 거래에 소극적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인투자자의 야간 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미국 국채, 주요 통화, 주요 주가지수 선물, 암호화폐 등은 주말을 제외하고 24시간 거래되고 있다.로빈후드, 인터랙티브브로커 등 소매 브로커들은 주식을 장외에서 익명으로 거래하는 ‘다크 풀’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거래소가 직접 심야 거래를 운영하려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안전·보안 검사를 받고 규칙 변경 승인을 얻어야 한다.헤지펀드 거물 스티브 코언이 후원하는 스타트업 24익스체인지는 SEC에 24시간 거래소 출범을 위한 승인을 요청했다. 지난해 첫 신청은 운영 및 기술 문제로 기각됐다.김인엽 기자

  • 17:54

    뉴턴을 위대하게 만든 '거인의 어깨' [고두현의 문화살롱]

    팔삭둥이 미숙아가 어떻게 인류 역사 를 바꾼 위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근대 과학의 아버지’ 아이작 뉴턴(1643~1727)은 조산아였다. 아버지가 결혼 5개월 만에 죽자 어머니가 큰 충격을 받았고 이 때문에 제대로 발육하지 못했다. 또래보다 작고 병약한 뉴턴은 3세 때 조부모에게 맡겨졌다. 외톨이로 자란 그는 가끔 물레방아와 해시계, 물시계 모형을 만들기도 했지만 이렇다 할 천재성은 보이지 않았다.18세에 친척들의 도움으로 케임브리지대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기하학이 뭔지도 몰랐다. 그랬던 그가 5년 뒤인 23세 때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고, 프리즘 연구로 빛의 성질을 새롭게 규명했으며, 유율법(流率法) 발명으로 최초의 미분학까지 창시했다. 유럽을 휩쓴 흑사병을 피해 잠시 고향에 가 있던 시기였다.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중력이라는 개념을 고안했다는 일화도 이때 얘기다.'지식의 보고' 케임브리지 도서관이처럼 한 사람이 위대한 지식혁명을 한꺼번에 일으킨 1666년을 과학계에서는 ‘기적의 해’라고 부른다. 어떻게 이런 ‘기적’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뉴턴은 “내가 멀리 볼 수 있었던 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과학자 로버트 훅에게 보낸 1675년 2월 5일 편지의 한 구절이다.뉴턴이 올라선 첫 번째 ‘거인’은 프랑스 철학자이자 과학자인 르네 데카르트였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로 유명한 데카르트는 당시의 아리스토텔레스식 자연관에서 벗어나 만물의 움직임이 기계 작동원리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뉴턴은 데카르트의 이 ‘발상’을 ‘법칙’

  • 17:54

    한화 선발 투수 김민우, 팔꿈치 수술…2024시즌 아웃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우완 투수 김민우가 오른쪽 팔꿈치 수술로 2024시즌을 허무하게 접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2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wiz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캐치볼을 할 때 통증이 다시 발생했다. 본인이 재활이 아닌 수술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우는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공 4개를 던지고 팔꿈치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다. 이후 굴곡근 염좌를 진단받았고 일주일 뒤 캐치볼 과정에서 통증이 재발해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김민우는 오는 30일 국내 병원에서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2025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최 감독은 "본인이 (수술 없이) 재활하다가 내년 시즌까지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 것 같다"면서 "보통 1군 복귀까지 평균 10∼12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수술을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우는 작년에도 어깨 근육 파열로 일찌감치 시즌을 끝냈다. 그리고 비시즌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 찾아가는 등 복귀를 열심히 준비했다가 또다시 부상 악재에 주저 앉았다. 김민우는 올 시즌 첫 등판에서 선발승을 챙기는 등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로 호투 중이었다. 김민우의 빈자리는 특급 신인 황준서가 계속 채울 전망이다. 김민우는 고등학생 시절에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과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1년 유급했다. /연합뉴스

  • 17:54

    원화 가치 올 들어 7% 떨어졌다…“외환위기급 급락”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서만 7% 넘게 올랐습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상승 폭이 더 높습니다.‘킹달러’로 불리는 달러 초강세 때문에 전 세계 통화가 모두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유독 원화가 더 많이 떨어지고 출렁이고 있습니다.우리 경제의 취약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채영 기지압니다.‘강달러’를 넘어 ‘킹달러’라고 불릴 정도의 달러 초강세로 한국의 원화 가치가 힘을 잃고 있습니다.이날 원·달러 환율 종가는 1378.3원. 지난해 말 종가와 비교했을 때 원화 가치는 7%나 떨어졌습니다.이는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과 2009년보다 높은 하락 폭으로, 외환위기가 불거진 1997년 1~4월과 비교해 봐도 하락 폭이 두드러집니다.중동 위기 고조, 미국 기준금리 인하 지연 등으로 인한 강달러 현상의 결과라지만 원화 가치 하락 폭은 주요국보다 유독 큽니다.미국의 26개 주요 교역국 중 원화 가치 하락 폭은 칠레, 일본, 스웨덴 등에 이어 일곱 번째로 큰 상황.우리 경제의 대외적 취약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입니다.[박상현 /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중동 위기로 인한) 유가 불안이 아무래도 우리나라와 같은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통화 가치 자체를 상당 부분 약화시킨 부분들이 있고… 일본의 통화정책이라든지 엔화 약세 심리 자체가 원화에도 영향을 미쳤다.]고물가에 내수 회복이 지체되고 있는 가운데 원화가 약세를 지속하자 기업들은 제조원가 상승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통상 환율이 오르면 수입 기업들의 제조원가 상승으로 상품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지는데,이렇게 높아진 물가는 다시 내수를 위축시키고 이런 사이클이 반복되면 경기

  • 17:53

    부산서 야외에 쌓아둔 팰릿에 불…소방관 등 2명 부상

    23일 낮 12시 35분께 부산 강서구 대저동에서 야외에 쌓아놓은 팰릿(화물을 쌓는 틀이나 대)에서 불이 났다. 불은 인근 공장과 가건물 3채로 옮겨붙어 소방서 추산 3천만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2시간여 만에 꺼졌다. 불이 나자 공장 관계자가 소화기로 불을 끄려다가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 소방관 1명도 진화 과정에서 오른손을 다쳤고, 3명이 급히 대피했다. 경찰은 현장을 감식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연합뉴스

  • 17:51

    日라인 지분 변하나…"소프트뱅크, 네이버 보유 주식 매입 추진"

    교도 "소프트뱅크, 내달 9일 목표로 협의 서둘러…네이버는 난색 표명" 일본 소프트뱅크가 정보 유출 문제로 행정지도를 받은 라인 애플리케이션 운영사인 라인야후의 중간 지주회사 주식을 네이버로부터 매입하기 위한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라인야후 주식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합작법인 A홀딩스가 약 65%를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라인야후의 중간 지주회사에 해당하는 A홀딩스에 50%씩 출자하고 있어서 두 회사가 실질적인 모회사다. 교도통신은 "소프트뱅크가 네이버로부터 A홀딩스 주식을 조금이라도 취득해 A홀딩스 출자 비율이 높아지면 라인야후 경영 주도권을 쥘 수 있다"면서도 "라인야후의 근본적 개혁을 위해서는 약간의 주식을 취득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해서 일정한 비율의 주식을 매입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네이버는 라인야후에 대한 영향력이 하락한다고 보고 난색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프트뱅크는 내달 9일 결산 발표를 분기점으로 삼아 협의를 서두르려 하지만 진전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관측했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지난달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사이버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에 나섰다. 이어 이달 16일에도 라인야후가 마련한 사고 재발 방지책이 불충분하다며 2차 행정지도를 한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는 일본 정부의 이 같은 강경한 요구에 대응해 네이버가 보유한 A홀딩스 주식을 매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짚었다. 라인야후는 지난해 11월 "라

  • 17:50

    유럽서 '중국 간첩' 잇단 적발…유럽의회도 침투했나

    의회 내부정보 넘긴 혐의…6월 선거 앞두고 러·중 개입 경계심중국 외교부, 유럽 내 간첩 의혹 강력 부인 독일과 영국에서 중국 정보기관에 포섭된 간첩 피의자가 잇따라 적발됐다. 독일 극우정당 소속 유럽의회 의원의 보좌관이 중국 정보당국에 유럽의회 내부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체포됐다. 독일 연방검찰청은 22일(현지시간) 지안 G(43)를 형법상 타국 정보기관을 위한 간첩 혐의로 22일(현지시간) 드레스덴의 주거지에서 체포했다고 23일 밝혔다. 중국 출신 독일 국적자인 그는 독일대안당(AfD) 소속 유럽의회 의원 막시밀리안 크라(47)의 보좌관으로 근무하며 올해 1월 유럽의회 협상·결정 관련 정보를 중국 측에 넘긴 혐의를 받는다. 중국 정보기관을 대신해 독일 내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감시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그가 크라의 보좌관으로 일하기 시작한 2019년 이전부터 스파이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한다. 현지 매체 슈피겔과 베를리너차이퉁 등에 따르면 그는 독일 내 중국 태양광·무역업체에서 일하며 한때 반체제 운동에 가담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만나 중국의 티베트 탄압을 비판하고 함께 사진을 찍은 적도 있다. 그는 10년 전 독일 정보당국에 첩보를 제공하겠다며 접근했으나 당국은 그를 이중간첩으로 의심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독일 검찰은 22일 하루에만 지안 G를 포함해 중국 스파이 4명을 체포했다. 헤르비히 F(72) 등 다른 용의자 3명은 독일 대학과 기술협력을 가장해 군함 엔진부품 기술 등을 입수한 뒤 중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를 받는다. 유럽의회 의원 보좌관의 중국 스파이 활동이 적발됨에 따라 오는 6월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는 물론 중국의 개입

  • 17:50

    충남 농업·농촌 이끌 청년 한 자리에…우수 청년 농업인 워크숍

    충남도 농업기술원이 지역 농업·농촌을 이끌 우수 청년 농업인을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농기원은 23일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충남·청년 농업인 함께 롱런(農-Run)'을 주제로 '충남 우수 청년 농업인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농기원은 2기 우수 청년 농업인 30명에게 인증서를 전달했다. 1억원 이상의 소득을 낸 '고소득' 분야 11명, 새로운 기술·품종 개발 성과를 거둔 '새 도전' 분야 8명, 농촌에 살며 행복을 느끼는 '행복' 분야 11명 등이 선발됐다. 또 우수한 청년 농업인 유입·정착 확대를 위한 스마트팜 경영 역량 사전 검증 제도인 '충남형 청년 스마트팜 창농 지원 인증'을 받은 30명도 인증서를 받았다. 이들은 스마트팜 전문교육 100시간, 현장실습 400시간 등 요건을 갖췄다. 농업기술명인들이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청년 농업인과 나눴고 1∼2기 우수 청년 농업인과 1∼3기 스마트팜 창농 교육생이 각각 품목별 멘토·멘티 결연을 맺었다. 워크숍은 오는 24일까지 이어진다. 이틀 차에는 농정 설명회와 농창업에 필요한 기초 세무회계 교육 등이 진행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 등 미래 농업 정책을 추진하고 더 많은 청년 농업인이 도내에 정착하도록 농업 구조와 시스템을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17:49

    [구건서의 은퇴사용설명서] 100세 시대, 지금 내 인생시계는 몇 시?

    인생을 봄, 여름, 가을, 겨울과 같이 계절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100세 시대를 앞두고 인생을 시계로 나타내는 방식도 흥미롭다. 24시간은 1,440분에 해당하고, 이를 100년으로 나누면 14분 40초가 된다. 1년에 14분 40초씩, 10년이면 144분으로 2시간 24분이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자신의 나이에 대입해보면 24시간 중 몇 시인지 계산이 나온다. 30세는 7시 20분이며, 50세는 12시 점심시간에 해당한다. 법정 정년인 60세는 오후 2시 24분이다. 한국 사람들의 평균수명인 80세는 오후 7시 20분이 된다.위와 같은 계산방식으로 나이와 인생시계를 연결시켜 보면, 50세가 되어도 이제 겨우 12시 점심시간일 뿐이다. 정년퇴직을 한다고 하더라도 오후 2시 조금 넘었으니 아직 하루해가 길게 남아있다. 그러니 해가 넘어가고 어두워지는 시간인 80세까지는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 정년퇴직은 주된 직장에서 퇴직하는 것일 뿐 인생시계는 아직도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영어로 은퇴(retire)는 ‘re+tire’로 새로운 타이어로 갈아 끼우고 무언가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정년퇴직으로 인생이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새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다를 수밖에 없다.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을 바꾸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성품이 바뀌고, 결국 그 성품이 그 사람의 운명도 바꾼다. 그러니 잠시 쉬는 하프타임을 게임이 끝난 것으로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직 인생 후반전이 남았고, 더 오래 사는 경우 연장전도 뛸 수 있어야 한다. 인생의 시계는 언젠가 멈추지만 언제 멈출지 모른다. 그러니 멈추기 전까지는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부자’가 되도록

  • 17:49

    SSG 최정, 홈런 신기록 도전 재개…엿새 만에 선발 복귀

    롯데전 3번 타자 3루수 선발 출전해 한현희와 대결 KBO리그 개인 통산 홈런 신기록인 '468홈런'에 단 하나만을 남겨둔 최정(37·SSG 랜더스)이 엿새 만에 선발 라인업에 돌아왔다. 이숭용 SSG 감독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방문 경기 선발 라인업 카드에 최정의 이름을 3번 타자 3루수로 써넣었다. 최정의 경기 출전은 지난 17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 이후 6일 만이다. 프로 통산 467홈런으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한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과 타이를 이룬 17일 KIA전에서 최정은 1회 상대 선발 윌리엄 크로우가 던진 공에 왼쪽 갈비뼈 부근을 강타당했다. 부상 직후 검진에서는 미세 골절 소견이 나와 공백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였으나 재검 결과 천만다행으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최정은 지난 21일 타격 훈련을 재개했고 이날 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전해 대기록을 노린다. 이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아까 훈련하는 걸 좀 봤는데 본인은 아프지 않다고 하더라. 원체 정신력이 좋은 선수라 잘 해낼 거라고 믿고 선발로 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최다 홈런 기록이 나와서 축하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정이 크로우의 투구에 맞고 난 뒤 "그렇게 아파하는 건 처음 봤다"며 골절을 직감했다는 이 감독은 타박상에 그친 것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감독은 "최정 선수는 부모님께 감사드려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본인도 워낙 몸 관리를 잘해왔기 때문에 하늘이 도운 것"이라고 했다. 이날 최정은 롯데 선발 한현희를 상대로 '468호 홈런'을 노린다. 최정은 한현희를 상대로 통산 타율 0.275(51타수 14안타)에 홈런도 2개 뽑아낸 바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최정과 순리대로

  • 17:49

    '잔고 위조' 尹대통령 장모 가석방 보류…내달 다시 심사(종합)

    4월 가석방은 불가…내달 '석가탄신일 가석방' 가능성 열어둬 잔고 증명서를 위조한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확정받고 복역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77) 씨가 23일 가석방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날 4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고 최씨에 대해 가석방 심사 후 '심사보류' 판정을 내렸다. 가석방심사위 운영지침에 따르면 심사위는 가석방 대상자에 대해 적격, 부적격, 심사보류 등 네 가지 판정을 내릴 수 있다. 적격 판정의 경우 법무부 장관의 최종 허가를 거쳐 정해진 날 가석방되고,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 통상 다음 달 가석방 심사에서는 제외된다. 재심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안건에 대해서는 보류 판정을 내릴 수 있는데, 이 경우 다음 회의에서 다시 심사받을 수 있다. 심사보류 결정이 아주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올해 3월 정기 가석방심사위 심의서에 따르면 법무부는 총 1천223명에 대해 적격 여부를 심사해 약 8.6%인 105명에 대해 심사보류를 결정했다. 법무부는 최씨에 대해 심사보류 판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론 등 정치적 부담을 고려해 이달 가석방 대상에는 포함하지 않되, 내달 다시 심사할 여지를 열어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날 결정에 따라 법무부는 다음 달에 부처님오신날 기념일 가석방 심사에서 최씨의 가석방 적격 여부를 다시 판단할 전망이다. 최씨가 내달 심사를 통과하면 부처님오신날 전날(5월 14일) 출소할 가능성도 있다. 최씨는 2013년 경기 성남시 땅 매입 과정에서 네 차례에 걸쳐 총 349억원이 저축은행에 예치된 것처럼 잔고 증명서를 위조한 혐의 등으로 징역 1년이 확정됐다. 그는 2

  • 17:46

    "사진 한장으로 '100만뷰' 가능…기록과 팬덤 즐거움 누려라" [2024 한경 DMR]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은 사진 한 장으로 조회수 100만뷰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누구나 취향이 담긴 일상의 공간을 공유해 팬층을 만들 수 있습니다."김광민 오늘의집 크리에이터 리드(사진)는 23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열린 '2024 한경 디지털마케팅 리액터(DMR·Digital Marketing Reactor)'에서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되는 곳, 오늘의집'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 같이 소개했다. 한경닷컴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디지털마케팅에서 앞서가는 기업들 노하우가 공유됐다.그는 "오늘의집 크리에이터 메시지가 '사소한 취향이 담긴 한 장이면 충분해'인 만큼 내 사진첩에 있는 사진들이나 내가 찍은 장면, 일상 등을 기록하며 사용자가 자신의 팬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경험과 기록, 영감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 리드는 "국내 크리에이터 시장은 크리에이터 수 1700만명, 산업 매출은 4조원에 육박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미국과 브라질에 이어 크리에이터가 급증했는데 한국의 인구가 500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놀라운 수치"라고 귀띔했다.인테리어 플랫폼인 오늘의집은 2020년 6월 자체 커뮤니티인 '오하우스'를 만들어 지금까지 약 2500명의 멤버가 모였다. 한 시즌에 3~4개월로 운영되는 시즌제를 채택해 10번째 시즌까지 진행된 상태다.김 리드는 오하우스의 성공방식을 크게 △몰입 △소속감 △수익화 세 가지로 꼽았다. 그는 "멤버들이 자율성을 갖고 미션을 통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스스로 기록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다양한 주제의 챌린지를 통해 누구나 쉽게 참여

  • 17:44

    어린이집 교사에 똥 기저귀 던진 학부모 집유 판결에 검찰 항소

    어린이집 교사에게 똥 기저귀를 던진 학부모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되자 검찰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대전지검은 상해 혐의로 기소된 A(45·여)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대해 23일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징역 1년을 구형한 검찰은 "교사에게 정신적으로 모멸감을 주고 신체적 고통을 가하는 범행을 저질렀고 교권 침해 범죄는 엄벌할 필요가 있다"고 항소 이유를 밝혔다.앞서 A씨는 지난해 9월 10일 오후 4시 20분께 세종 한 병원 화장실 안에서 손에 들고 있던 둘째 아들의 똥 기저귀로 어린이집 교사 B(53·여)씨의 얼굴을 때려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눈 타박상 등 상처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둘째의 입원으로 병원에 있었던 A씨는 어린이집에서 첫째 아들(2)이 다치게 된 일로 학대를 의심해오던 중 원장과 함께 병원에 찾아온 B씨와 이야기를 나누다 홧김에 이런 짓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대전지법 형사9단독 고영식 판사는 지난 18일 "대화하기 위해 찾아온 피해자의 얼굴을 똥 기저귀로 때려 상처를 낸 점 등 죄질이 좋지 않으나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상처가 중하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 17:43

    "새만금 잼버리, 한국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 많은 문제 야기해"

    세계스카우트연맹, 보고서에서 조직위 미숙한 운영 지적"안전, 보안, 이동, 위생 등 각종 운영에 상당한 결함 발견"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지난해 8월 열린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대해 우리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23일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가 사실상 대회 주최자 자격에 오르면서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소외돼 버렸다"며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조직위는 여러 차례 인원이 교체됐으나, 그 과정에서 제대로 인수인계가 이뤄지지도 않았다"고 꼬집었다. 우리 정부가 후원 역할에 그친 게 아니라, 행사 운영과 기획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주도적으로 행사를 준비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지원 특별법'에 따라 조직위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기획재정부·교육부·여성가족부 장관을 부위원장으로 하는 정부지원위원회를 꾸렸다. 보고서는 이처럼 여러 부처가 주관 부서로 참여하게 되면서 조직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역할과 책임이 불분명해졌고, 실행 구조는 취약해졌으며, 의사소통 과정에서는 엇박자가 났다"며 "한국 정부가 재정적인 면에서 기여한 점은 인정하지만, 과도한 관여가 많은 구조적인 문제를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대회 당시 여러 차례 국내외에서 지적받아왔던 조직위의 미숙한 운영은 이번 보고서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잼버리와 같은 대규모 행사에서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되지만, 안전, 보안, 청소년 보호, 의료 지원, 식사 요구, 위생, 현장 이동, 날씨 대응 등 각종 부

오피니언

2024.04.23
  • 17:54

    뉴턴을 위대하게 만든 '거인의 어깨' [고두현의 문화살롱]

    팔삭둥이 미숙아가 어떻게 인류 역사 를 바꾼 위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근대 과학의 아버지’ 아이작 뉴턴(1643~1727)은 조산아였다. 아버지가 결혼 5개월 만에 죽자 어머니가 큰 충격을 받았고 이 때문에 제대로 발육하지 못했다. 또래보다 작고 병약한 뉴턴은 3세 때 조부모에게 맡겨졌다. 외톨이로 자란 그는 가끔 물레방아와 해시계, 물시계 모형을 만들기도 했지만 이렇다 할 천재성은 보이지 않았다.18세에 친척들의 도움으로 케임브리지대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기하학이 뭔지도 몰랐다. 그랬던 그가 5년 뒤인 23세 때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고, 프리즘 연구로 빛의 성질을 새롭게 규명했으며, 유율법(流率法) 발명으로 최초의 미분학까지 창시했다. 유럽을 휩쓴 흑사병을 피해 잠시 고향에 가 있던 시기였다.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중력이라는 개념을 고안했다는 일화도 이때 얘기다.'지식의 보고' 케임브리지 도서관이처럼 한 사람이 위대한 지식혁명을 한꺼번에 일으킨 1666년을 과학계에서는 ‘기적의 해’라고 부른다. 어떻게 이런 ‘기적’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뉴턴은 “내가 멀리 볼 수 있었던 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과학자 로버트 훅에게 보낸 1675년 2월 5일 편지의 한 구절이다.뉴턴이 올라선 첫 번째 ‘거인’은 프랑스 철학자이자 과학자인 르네 데카르트였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로 유명한 데카르트는 당시의 아리스토텔레스식 자연관에서 벗어나 만물의 움직임이 기계 작동원리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뉴턴은 데카르트의 이 ‘발상’을 ‘법칙’

  • 17:43

    [박동휘의 재계 인사이드] "기술 모르면 배임" 허태수의 절박함

    “기술을 모르면 배임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사진)이 요즘 계열사 사장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GS홈쇼핑 대표 시절부터 미국과 중국 스타트업에 고루 투자한 허 회장은 글로벌 테크 현장에서 ‘빅샷’을 많이 만나는 기업인 중 한 명이다. 작년엔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인 중국 비야디(BYD)의 왕첸푸 회장과 만났다.이달 말 사장단 회의는 아예 미국 시애틀에서 열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방문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전문가가 소개하는 최신 기술 현황을 들을 예정이다. MS와 아마존이 GS그룹을 고객으로 유치하려고 만든 자리겠지만, 아마도 허 회장은 또 다른 효과를 노리고 있을 것이다. 물건을 팔려는 이가 상세하게 설명하는 내용을 고스란히 흡수해 GS그룹의 AI 활성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을 잡으려는 의도다.'한국 장점'의 붕괴허 회장의 테크놀로지에 대한 열정은 인사에 그대로 드러난다. ㈜GS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태형 부사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이다. 인천종합에너지 대표를 맡았던 에너지 전문가다. 허 회장의 해외 출장에 늘 동행하며 사실상 ‘비서실장’ 역할을 하고 있는 최누리 업무지원팀장(전무)은 KAIST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전자 근무 경력이 있어 디지털에도 특화돼 있다. 이 부사장과 최 전무는 계열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기술 통역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허 회장이 기술에 집착하는 데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에너지와 건설, 유통을 주력으로 삼은 GS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연구개발(R&D)에 많은 돈을 투자할 필요가 없었다. 해외에서 라이선스를 가져와 설계

2024.04.22
  • 18:47

    [한경에세이] 한국이 AI 세계 4강에 오르려면

    “인공지능(AI)은 양자컴퓨터의 성능을, 양자컴퓨터는 AI의 성능을 높여준다.”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두 분야의 결합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렇게 표현했다. 양자컴퓨터 기술력이 AI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자컴퓨터는 엄청난 계산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실수로부터 배우는 능력은 없다. 반대로 AI는 실수를 통해 학습하는 능력이 있지만 복잡한 계산에는 취약하다. 이 둘이 힘을 합치면 인류의 여러 난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커진다.그런데 양자컴퓨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불안정한 양자비트(큐비트)를 활용하는 양자컴퓨팅은 비트에 기초한 기존 컴퓨팅보다 안정성이 떨어진다. 다행히 진전은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양자 컴퓨팅 기업인 퀀티넘과 함께 양자 오류 수정에서 획기적인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양자컴퓨팅 오류 발생 없이 작동하는 논리적 큐비트를 선보인 것이다. 지금은 AI 붐 때문에 벤처캐피털의 양자컴퓨팅 관련 투자가 2~3년 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지만 양자컴퓨팅이 수년 안에 기술 분야에서 주도권을 쥘 확률이 높다.양자컴퓨팅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순위는 한참 뒤다. 작년 기준으로 양자컴퓨팅 논문은 세계 25위, 양자통신은 18위다. 그런데 더 아쉬운 것은 AI 분야다. 미국 스탠퍼드대는 ‘AI 인덱스 2024’ 보고서에서 생성형 AI의 기초가 되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 국가 명단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단 한 개도 만들지 못했다. 미국이 109개로 압도적 1위인 것은 그렇다 쳐도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작은 아랍에미리트 대만 스위스보다도 뒤진 것은 충격적이다.우리 운명을 좌우할 AI와 양자컴퓨팅 분야에 대한 국가 차원의

  • 17:51

    [시론] 활성화 필요한 임원 주식보수제도

    전쟁에서 장군의 능력이 승패를 결정하듯, 기업에서는 임원이 기업의 성공을 결정한다. 요즘 각 기업 평균 임원의 숫자도 크게 늘어, 2024년 100대 기업 임원 수는 7350여 명으로 전년 대비 170명이나 증가했다. 최근 삼성과 SK 등 주요 그룹 임원의 주 6일 근무가 화제다. 정책 결정 속도와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기업은 마땅히 훌륭한 임원을 모셔야 하고, 임원에게 성과 보상을 제대로 해야 한다.요즘 한국의 밸류업(기업가치 상승) 프로그램처럼, 일본 정부는 이미 10년 전인 2014년에 ‘일본재흥(再興)전략’을 마련하고 기업에 ‘공격적인 경영’을 주문했다. 여기서 임원의 역할이 강조됐고, 임원에 대한 보상으로 기존 고정형 금전 보수 체계가 아니라 인센티브 주식 보수를 권장한다는 정책을 채택했다. 이를 위해 회사법과 법인세법 정비를 계획했으며, 2017년까지 그 정비를 완료했다.그 후 최근까지 임원에게 중장기 실적 향상을 위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목적으로 자사 주식을 교부하는 양도제한부주식유닛(RSU)이나 신주예약권(스톡옵션)과 같은 ‘주식형 보수’를 도입하는 상장기업이 꾸준히 늘고 있다. 회사의 성공과 임원 개인의 성공을 연동한 것이다. 기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임원의 주식 자산 역시 줄어들므로 책임 경영이 구현된다.일본의 제도 개선 내용을 보면, 먼저 회사법을 개정해 ‘주식무상발행제도’를 도입했다. 성과 보상 수단으로 주식을 부여하는 경우 이를 위해 자기주식을 취득해 교부해야만 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직접 신주를 발행해 임원에게 교부할 수 있게 했다. 신주 발행에는 반드시 주금(株金)이나 그에 상당하는 현물 출자

  • 17:50

    [천자칼럼] 金사과와 농산물 도매법인

    1970년대까지만 해도 농가가 위탁한 농산물 판매가격은 상인들에 의해 결정됐다. 농가는 깜깜이 상태에서 판매를 의지한 탓에 농산물 가격 후려치기, 계약 불이행, 정산대금 지연 등 위탁상의 횡포가 만연했다. 이런 낙후한 유통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 농수산물 공영도매시장이다. 1985년 가락시장을 시작으로 2008년 부산 국제수산물도매시장까지 전국에 33개의 공영도매시장이 설립됐다.시장 거래의 두 축은 생산자의 농수산물을 수집해 판매를 대행하는 도매시장법인과 이를 구매해 소매상과 유통업체에 연결하는 중도매인이다. 이들의 이해관계가 만나 거래가 이뤄지는 곳이 바로 경매장이다. 생산자는 도매시장법인을 통해서만 거래하도록 법으로 정했다. 이 같은 변화는 기존 위탁상 제도의 불공정성과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고, 투명한 거래 질서를 확보하는 데 기여해온 게 사실이다.최근 ‘금(金)사과’ 논란으로 이런 도매 구조가 도마 위에 올랐다. 가락시장에는 단 6개의 청과류 도매시장법인이 있다. 이 중 농협공판장을 제외한 나머지 5개는 원양어업 업체인 신라교역, 철강회사인 고려제강, 건설회사인 태평양개발, 호반그룹 계열사 등 농업과 무관한 업체가 소유하고 있다. 이들은 독점적 권한을 보장받은 채 경매 낙찰가액(거래 금액)의 4~7%가량을 수수료로 챙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1.7%로 2%대인 도매·소매업 평균 영업이익률을 크게 웃돈다. 5년 단위의 도매법인 재지정 제도가 있지만 지정이 취소된 사례는 한 차례도 없다.공영도매시장이 설립된 지 40년이 흐르면서 이들의 역할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도매시장법인은 생산자를 보호하는 공익적 역할을 소홀

  • 17:49

    [사설] 국민연금 개혁 '인기 투표'로 정할 일 아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의 시민대표단 설문조사에서 국민연금을 ‘더 내고 더 받자’는 1안(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이 ‘더 내고 그대로 받자’는 2안(보험료율 12%, 소득대체율 40%)을 앞섰다. 기초연금 설문에선 지금처럼 소득 하위 70%에 주자는 ‘현행 유지안’이 저소득층에 집중 지원하기 위한 ‘수급 대상 축소안’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다.우려한 대로다. 연금개혁이 이런 식으로 되면 개혁이 아니라 개악에 가깝다. 국민연금 1안과 2안은 기금 고갈 시점만 보면 2061년과 2062년으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연금 재정 측면에선 하늘과 땅 차이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안은 향후 70년간 국민연금 누적 적자를 1970조원 줄이는데 1안은 오히려 702조원 늘린다. 즉 1안은 현세대가 져야 할 부담을 미래세대로 떠넘기는 것이다. 선택지를 1, 2안만 둔 것도 문제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에선 연금이 지속 가능하려면 보험료율을 적어도 15%까지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 방안은 아예 선택지에 없었다.기초연금의 경우 지금 방식은 정부가 감당하기 어렵다는 국책연구소 지적이 나온 지 오래다. 기초연금 지급에 들어가는 예산은 2014년 6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22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24조원이다.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이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시민대표단 토론에선 현행 유지안이 더 많았다.이런 설문 결과는 처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연금개혁을 하려면 내는 돈을 늘리고 받는 돈을 줄이거나 적어도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데, 고통 분담을 좋아할 국민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지난해

  • 17:48

    [사설] 정진석 비서실장…유연성 살린다고 미래 핵심과제 소홀해선 안 돼

    윤석열 대통령이 새 비서실장에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했다. 정 의원은 5선 의원과 국회 사무총장 경력 외에 이명박 정부 때 정무수석을 지냈다. 야당 의원들과도 두루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그를 소개하며 “용산 참모진뿐만 아니라 내각, 여당, 야당, 언론과 시민사회 모든 부분에 원만한 소통을 함으로써 직무를 아주 잘 수행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사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대통령과 여당, 정부 모두 어려운 시기에 신임 정 실장은 어깨가 무거울 것이다. 여소야대가 더 심해진 22대 국회 개원이 한 달여 남았고 대통령 지지도는 3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더구나 아직 현 정부가 출범한 지 2년도 안 됐다. 정부가 내건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과제’를 비롯해 주요 개혁 아젠다의 기틀도 제대로 잡지 못한 상황에서 거대 야당의 벽은 더 높아졌고, 언론 환경과 여론도 싸늘해진 것이다.정 실장은 불필요한 조기 레임덕 시비를 예방·차단하고, 경제와 안보에 걸친 국내외 변화를 잘 살피면서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해야 한다. 야당과 관계 개선에 더 힘을 쏟으며 용산-여의도 거리를 없애고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게 급선무다. 정무 보좌 외에 수석비서관부터 행정관까지 300~400명에 달하는 대통령실 참모진 업무를 효율화해 국정의 큰 원칙과 핵심 과제가 과도하게 흔들리지 않게 해야 한다. 최근 ‘양정철 비서실장 기용설’에서 드러난 것처럼 인사와 주요 국정을 둘러싼 ‘비선 논란’을 일소하는 것 역시 정 실장 몫이다. 대통령에게 국정 실상을 가감 없이 보고하고, ‘노(No)’라는 진언도

  • 17:48

    [사설] 의대 교수들마저 "정원 동결" 주장…결국 '밥그릇' 본색인가

    암환자 등 중증환자 단체들의 모임인 한국중증질환연합회가 어제 연 기자회견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연합회는 전공의 집단 사직 후 병원에서 말기 암환자들에게 바로 호스피스를 제안하거나 더 이상 치료 방법이 없으니 내원하지 말라고 통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죽음을 준비하라는 얘기다. 전공의 집단 사직 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 연합회의 설명이다. 말기 암환자의 경우 마지막까지 치료할 수 있다면 다른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 관례였고, 상당수는 짧게는 몇 달, 길게는 5년까지 생명이 연장됐다고 한다.환자단체가 “죽음으로 내몰지 말아달라”고 호소한 것은 의료계를 어떻게든 돌려보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의료계가 환자들은 언급하지 않은 채 대정부 강경 투쟁만 외치고 있어서다. 정부가 지난 19일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의대 2000명 증원 방침에서 물러섰지만 의사단체들은 ‘증원 불가’만 되풀이하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사협회 등은 정부 발표 후 일제히 “의대 증원 방침 자체를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전국 40곳의 의대 교수 단체와 의대 학장들도 “의대 입학 정원을 동결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의대 교수들과 학장들은 젊고 강경한 전공의들과 정부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아 의료 대란 해소를 위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금까지는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이 때문에 이번주 발족할 예정인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도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이 위원회는 6명의 정부위원과 20명의 민간위원으로 구성되지만 민간위원 중 핵심인 의사들이 참여하지 않을 공산이 크

  • 17:47

    [특파원 칼럼] 韓, 양자컴퓨터도 주변국 되나

    이달 초 마이크로소프트(MS)의 발표에 정보기술(IT)업계의 시선이 쏠렸다. MS는 양자컴퓨터 기업 퀀티넘과 함께 1만4000회 이상 오류 없이 작동하는 ‘논리적 큐비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큐비트는 양자컴퓨터의 기본 연산 단위다. MS는 퀀티넘의 트랩 이온 하드웨어를 통해 30개의 물리적 큐비트를 4개의 논리적 큐비트로 결합하는 오류 수정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양자컴퓨터 상용화의 최대 난제인 오류율을 기존 대비 800분의 1 이하로 개선했다. 미국의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이에 대해 “양자컴퓨터가 다음 시대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오픈AI와 손잡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MS가 차세대 기술인 양자컴퓨터 경쟁에서도 앞단에 선 모양새다. '양자 주도권' 노리는 빅테크들구글, 아마존, IBM 등 미국의 주요 빅테크들도 양자컴퓨터 분야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500만달러 규모의 글로벌 콘테스트인 ‘엑스프라이즈 퀀텀 애플리케이션’을 개최했다. 앞으로 3년간 열리는 이 대회는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으로 수년 내 다가올 양자컴퓨터 상업화 시대에 대비해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엔비디아도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연구자와 개발자들이 화학, 생물학 등 주요 과학 분야에서 양자컴퓨팅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퀀텀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바이오와 함께 양자컴퓨터를 회사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점찍었다.MS와 함께 일찌감치 양자컴퓨터 개발에 나선 IBM은 작년 말 사상 첫 1121큐비트 양자컴퓨터를 개

  • 17:45

    [홍영식 칼럼] 이재명, '비토크라시' 만으로는 안 된다

    열정, 책임 의식, 균형적 판단. 많이 알려져 있듯 막스 베버가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꼽은 지도자의 세 가지 자질이다. 열정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대의명분이 있는 일에 대한 헌신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폭군, 단순 권력 추구자일 뿐이다. 책임은 합법적 권력을 파괴적으로 사용하지 않게 하는 덕목이다. 책임 의식 없는 열정은 지적인 낭만주의에 불과하다. 균형적 판단은 평정 속에서 현실을 냉철하게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런 자질들을 상실할 땐 정치가 극단으로 치닫는다.100여 년 전의 다소 진부한 내용을 꺼낸 것은 4·10 총선과 관련해서다. 총선 이후 정국 운영의 키를 다시 쥐게 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적 힘은 더 커졌다. 그는 2년 전 초선 대표가 됐으나, 견제 세력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이번 총선을 통해 그의 예언대로 완벽한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었다. 물론 그의 명운을 좌우하는 사법리스크 변수는 제외하고서다. 총선 2주가 지나도록 갈 길 잃고 지리멸렬한 국민의힘과 뚜렷이 대비된다. 그의 높아진 위상은 당내에서 확인된다. 여의도판 ‘결사옹위’ 충성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의 대표 연임 띄우기 주장이 우후죽순 터져 나온다. 대표 후보감들은 일찌감치 국회의장, 원내대표 쪽으로 방향을 틀어 이 대표에게 비단길을 깔아주고 있다. 이 대표는 “당 대표는 3D(어렵고 더럽고 위험)”라며 연임 반대의 뜻을 밝힌 바 있는데, 또 한 번의 말 뒤집기로 끝날 가능성이 농후하다.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쌍방울 대북 송금 술자리 회유’ 발언 대응의 본질은 이 대표 결사옹위의 본격 신호탄이다. 이 대표가 &ldqu

  • 17:44

    [취재수첩] '비트코인 ETF' 법 논리에 갇힌 금융당국

    지난 2일 미국 증시에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비트코인(BITU)’이라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됐다. 이 ETF는 비트코인 현물 가격의 일간 상승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가령 비트코인 가격이 5% 오르면 BITU는 10% 급등하는 식이다. 일반 비트코인이나 비트코인 현물 ETF와 비교할 때 변동성이 두 배가량 큰 초고위험 상품이다.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이달 들어 19일까지 BITU를 3613만달러(약 5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해외 증시에 상장한 전체 주식과 ETF를 통틀어 순매수 규모가 아홉 번째로 컸다.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는 사고팔 수 없지만, 레버리지 ETF인 BITU는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올 1월 미국 증시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하자마자 금융당국은 해당 ETF의 국내 거래를 금지했다. 현행법상 ETF가 기초자산으로 삼을 수 있는 항목에 가상자산(비트코인)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이면에는 비트코인처럼 초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것을 막고자 하는 판단도 녹아 있었다.그렇다면 왜 BITU 거래는 막히지 않았을까. BITU의 기초자산은 비트코인 현물이 아니라 ‘비트코인 신탁’이기 때문에 금융투자상품에 포함된다. 법적·형식적으로는 거래를 금지할 명분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금지해 놓고, 더 위험한 레버리지 ETF 거래는 허용한 셈이 됐다.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이 스스로 내걸었던 법 논리에 갇혔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무분별한 시장 규제가 더 큰 부작용(레버리지 ETF 쏠림)을 낳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시장에 엄연히 존재하는 투자 수요를 무작정 틀어막

2024.04.21
  • 18:18

    [김광호의 상쾌한 하루] 대장암 복막전이, 치료 가능한가?

    외과 의사가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의 대장암을 치료하기 위해 개복했다가 암이 복막 및 다른 장기에 전이돼 암을 제거하지도 못하고 다시 폐복했다는 사실에 가슴 아팠던 적이 있었다. 암은 발생 부위에서 가만히 머물러 있지 않고 계속해서 다른 장기로 전이된다. 대장암은 흔하게 간과 폐로 전이되고 복막전이도 20% 내외에서 보고된다. 대장암 외에 맹장암, 위암, 난소암에서도 복막전이가 흔히 발생한다.암은 혈관이나 림프관을 따라서 또는 직접 다른 장기로 전이된다. 복막전이는 원발 병소(처음 병이 생긴 자리)의 암이 자라서 장벽을 뚫고 나와, 암세포가 복강 내로 퍼져 복강의 여러 장기에 암이 자란다. 복막으로 전이되면 복막과 복강 안 모든 장기의 장막에 암이 자리 잡아 성장해 복수와 장폐색 등의 증상이 생긴다.증상이 나타나면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초기에는 수많은 좁쌀같이 작은 암 덩어리가 장기의 장막에 붙어 있어 복부 CT와 같은 영상 검사에서 진단이 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므로, 암이 진행돼 큰 덩이가 된 다음에서야 발견된다.과거에는 복막전이가 진단돼도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없어 복수가 차면 뽑아주고 장폐색이 발생하면 우회술 등으로 식사만 하게 해주는 정도가 최선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새로운 수술 방법과 치료법이 개발돼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암종을 전부 제거하고 고온의 항암제를 직접 복강 내로 주입하는 게 치료의 원칙이다. 복막전이가 된 암종에는 혈관으로 주입된 항암제가 도달하지 못하므로, 기존의 항암치료는 효과가 떨어진다. 그래서 복강 내로 직접 항암제를 주입해 암세포를 제거한다.이때 암세포가 열에 약한 점을

  • 18:18

    [MZ 톡톡] MZ 팀장과 X세대 팀원

    열정 많은 30세 최고경영자(CEO)와 경험 많은 70세 인턴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인턴’은 국내에서 관객 360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했다. 인턴 벤은 풍부한 노하우와 인생 경험이 무기인 70세 어른이다. 난처한 상황에 놓인 동료를 기꺼이 도와주고, 지식을 나누고 고민 상담까지 해주며 동료들에게 도움을 준다. 큰 나이 차이에도 벤은 어느새 회사에서 가장 신뢰받는 인기인이 된다. 벤의 겸손한 모습이 한국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어른상에 잘 부합해 크게 흥행한 것으로 보인다.최근 직장인 커뮤니티에 ‘MZ세대 팀장이 X세대 팀원과 잘 일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글이 올라왔다. 직무 역량이 뛰어나 팀장으로 발탁됐는데,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팀원들과 일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팀장이 해결책을 묻는 글이었다.역량만 입증되면 나이나 연차와 상관없이 팀장 또는 임원으로 과감히 발탁하는 기업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 회사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MZ 팀장들은 빠르게 성과를 내고 싶어 마음이 급하다. 팀 내 최고참 팀원을 붙잡고 이것저것 묻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들은 생각만큼 적극적으로 움직여주지 않고, 심지어는 업무 지시를 무시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점점 관계는 불편해지고, 고참 팀원에게는 아무 일도 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MZ 팀장들이 영화 ‘인턴’은 영화였을 뿐 현실은 다름을 깨닫는 순간이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내 마음의 벽은 높아지고,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뿐이다.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X세대도 결국 한 명의 사람’이라는 점을 기억하고 접근해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인정받고, 대접받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상대에게 인정받지 못할

  • 18:17

    [기고] 한·중·일 전쟁터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필승의 조건

    최근 애플 아이패드 프로에 국내 패널 기업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전량 공급된다는 낭보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에 대한 경쟁국의 신규 투자 소식이 들려왔다. 2024년을 OLED 대세화와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생태계 구축의 원년으로 생각하는 필자에게는 지금의 상황이 2000년대와 겹쳐 보인다.당시 OLED 비중은 디스플레이 시장의 1% 미만이었다. 성장성이 불확실한 상황이었지만, 한국은 과감하게 민관 협동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기업은 세계 최초 4.5세대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생산라인(2003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자에 들어갔다. 정부는 중기 거점 사업(2001~2007년)부터 소재부품기술개발 사업(2008년),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사업(2019~2025년)까지 본격 지원에 나섰다. 그 결과 OLED는 2015년 디스플레이 시장의 11%를 차지했다. 본격 성장기를 맞이한 것이다. 디스플레이 시장 1위를 중국에 내준 지금도 OLED에서만큼은 한국이 70% 이상의 독보적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하지만 미래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무기발광 디스플레이는 어떻게 될까. 애플이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스마트워치 개발을 중단하면서 초기 OLED 때와 마찬가지로 시장의 미래를 우려하는 시선이 늘었다. 하지만 시장조사업체는 2035년 44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첨단기술에 강점을 보유한 한국 디스플레이산업에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최근 특허청에서 발표한 10년간의 마이크로 LED 특허 등록 건수를 보면 한국이 23.2%의 비중으로 1위다. 하지만 일본(20.1%)에 이어 3위를 차지한 중국(18.0%)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특허 등록의 연평균 증가율이 37.5%로 한국(4.4%)을 압도한다. 과거 특허 출원 수에서 중국에 역

  • 18:12

    [김병희의 광고마케팅 기상도] OTT가 개인 맞춤형 광고를 한다면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방송 콘텐츠를 대체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를, 티빙에서 야구를, 쿠팡플레이에서 축구를 실시간으로 시청하게 된다면 OTT와 방송 사이 콘텐츠 대체성이 현실화한다. 시청자를 채널에 고정하는 록인(lock-in) 효과는 OTT의 스포츠 중계에서 이미 검증됐다. 방송시장의 세부 영역인 유료방송시장, 방송채널거래시장, 방송프로그램거래시장, 방송광고시장 의 흐름에 OTT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아직은 OTT 광고 효과가 방송 광고에 미치지 못하지만, OTT가 개인 맞춤형 광고를 현실화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OTT 요금제에서 광고 요금제 비중이 커지면 우리나라 광고비의 총규모도 확대될 것이다. 넷플릭스에 이어 티빙까지 광고 요금제를 도입했고, 2030년까지 광고 요금제 구독자가 OTT 구독자의 40%가량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OTT업계와 광고산업계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먼저 프리미엄 요금제를 선택한 이용자와 광고 요금제 이용자를 각각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광고를 보지 않는 대신에 더 비싼 요금을 내는 프리미엄 요금제 이용자에게는 차별적이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바로 볼 수 있다는 만족감을 제공하는 전략을 찾아야 한다. 광고 요금제 이용자에게는 OTT 콘텐츠의 시청 행동을 광고가 과도하게 방해하는 걸 최소화할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다음으로, OTT가 차세대 광고 미디어로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광고 데이터를 검증하고 광고효과를 담보할 측정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OTT가 개인 맞춤형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면 실제로 1 대 1 맞춤형 광고가 가능하다는

  • 18:12

    [비즈니스 인사이트] 사모펀드식 잡초 제거법

    몇 년간 목디스크 치료를 받고 있는데, 최근 허리 디스크가 찢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목디스크의 근본적 이유가 골반과 허리 뒤틀림이라는 걸 알았다. 이처럼 기업의 실적이 나빠질 때 문제의 근본 원인을 조직 내에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내가 직접 골라 뽑은 핵심 인력이 쭉정이가 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건 자존감이 무너지는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좌절할 수 없다. 자, 성과 위주의 조직으로 가기 위해 우리는 어떤 ‘잡초’들을 어떻게 제거해야 할까? 잡초 뿌리뽑기 요령(Do’s)기회는 일단 삼세판필자는 최대 세 번 정도 기회를 준다. 내 기대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재라고 뽑아서 승진까지 시켰는데 정작 성과가 망가졌다면, 위로 올라갈수록 더 필요해지는 자질에 대한 학습이나 인지가 약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리더십 트레이닝, 핵심 인재 워크숍 등의 명목으로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해 6~12개월 정도 집중 관리를 해본다. 그래도 안돼 ‘자르면’ 최소한 내 마음속 미련은 없다.멍청하다고 바로 자르진 말자멍청한 건 절대 못 고친다. 그런데 똑똑하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약간 부족한 점은 성실함, 끈기, 신뢰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똘똘한 인력을 옆에 붙여주거나, 과제를 정확하게 주고 촘촘히 점검하면 된다. 이런 인력이 끈기를 바탕으로 경험과 덕망을 쌓으면 위로 올라갈수록 덕장이 될 잠재력이 있다.돈 문제는 용납 안 돼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회사 자금에 손대고 법인카드를 남용하는 사람은 ‘날려야’ 한다. 푼돈이 큰돈 되고, 공사 구분이 모호해지고, 비밀이 새 나가며 암처럼 퍼진다. 부도덕하고

  • 18:10

    [사설] 안보 법안 초당적 합의 이끈 美 하원의장을 보면서

    미국 하원이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 등을 지원하는 총 950억달러(약 131조원) 규모의 안보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국가 안보와 같은 국익이 걸린 사안에서는 초당적 합의로 국론을 통합하는 미국 정치의 힘을 보여준 또 하나의 사례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과 우크라이나 지원, 대만에 대한 지원 등을 묶은 패키지 안보 추경안을 의회에 요청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고립주의 성향의 공화당 강경파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면서 법안이 6개월간 표류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최근 중동 사태가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확산하자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이 패키지 안보 지원안을 3개 지원 대상별로 분리하고, 소셜미디어 틱톡 강제 매각 법안을 추가해 총 4개 법안을 상정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했다.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적극 추진하는 우크라이나 지원안도 외면할 수 없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4개 법안 중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에 반대표(찬 311·반 112표)가 가장 많이 나왔지만, 양당 하원 의석 구도(공화 218·민주 213석)를 감안하면 공화당 의원의 절반 정도가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에 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이번 법안 통과를 주도한 존슨 의장은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로부터 불신임 위협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우리의 일을 했다고 생각하며 역사가 잘 판단할 것”이라고 결연한 자세를 보였다. 지난해 10월 임시예산안에 초당적 합의를 끌어내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위기를 모면하게 했다가 미 의회 234년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 의장에

  • 18:10

    [사설] 영수회담 의제 조율, 민생 빙자한 포퓰리즘 담합은 안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을 앞두고 양측이 시기·의제 조율을 위해 오늘 만난다. 양측 모두 ‘민생 회담’을 표방하고 머리를 맞댄다니 그 자체로 의미가 적잖다. 윤 정부 출범 2년 내내 극한 대립만 한 탓에 꼬일 대로 꼬여버린 국정 난제의 매듭을 푸는 단초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모처럼의 만남이 반갑지만 총선용 ‘퍼주기 공약’을 주고받기식으로 담합하는 정치적 흥정의 자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이 대표는 총선 공약으로 재미 본 민생회복지원금(1인당 25만원) 지급을 이번 영수회담에서 관철할 태세다. 하지만 국채 발행으로 13조원의 재원을 조성해 전 국민이 나눠갖자는 발상은 ‘총선용 사례’로 오해받을 소지가 충분하다. 경제 상황 급변, 자연재해·사회적 문제 대응이라는 추경 편성 목적에도 부합하지 않는다.올 국채이자 상환액만 29조원이고,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가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말하자면 빚 내서 빚 갚는 판국에 빚을 더 내자는 건 자녀 세대 주머니를 털어 쓰자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모럴해저드다. 고물가에 시달리는 한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탈출을 지연시키는 반(反)민생 정책이기도 하다. “고령화로 인한 복지비용을 고려하면 추경 요구는 근시안적”이라는 한국은행 총재의 지적을 흘려들어선 안 될 것이다.반(反)시장적 퍼주기 입법과 특검 등을 정치적으로 거래하는 것도 금물이다. 민주당은 쌀·채소·과일값 급락 시 농가 손실을 보전해주는 양곡관리법·농수산물가격안정법 개정안을 지난주 본회의에 직회부했다. 양곡관리법이 최종 확정되면 쌀 매입 예산만 최대

  • 18:09

    [사설] 베이징 모터쇼에 대규모 참관단…현대차의 냉철한 현실 인식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열리는 중국 베이징 모터쇼에 대규모 출장단을 보낸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 임원과 연구진, 구매·영업·마케팅 인력까지 총 1200명 안팎이 현장을 찾는다고 한다.현대차 측은 이번 모터쇼 출장 목적에 대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시장을 공부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급성장하는 중국 전기차산업에 대한 관심과 경계심이 이번 출장 배경에 깔린 것이다. 실제 중국 전기차 업체의 성장은 위협적이다. BYD는 지난해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올랐고, 스마트폰을 만드는 샤오미와 화웨이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내연기관 차 시장에선 여전히 도요타, 폭스바겐, 현대차·기아, GM 등에 밀리지만 전기차 시장에선 중국 업체들이 무시하지 못할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선 중국 CATL과 BYD가 이미 세계 1, 3위에 올랐다. 중국 시장과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하지 못하면 어렵게 쌓아 올린 한국 자동차산업도 한순간에 무너져내릴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베이징 모터쇼에 대규모 인력을 보내는 것도 이런 위기감 때문일 것이다.이미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조선 등 웬만한 한국의 주력 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중국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중국 제조업체들은 더 이상 싸구려 제품만 만드는 게 아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가성비와 품질을 내세워 두각을 나타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프리미엄 로봇청소기를 만드는 중국 로보락이 삼성, LG를 제치고 한국 시장 1위를 기록한 게 대표적이다.아직도 우리 국민 상당수는 중국 제조업을 한 수 아

  • 18:09

    [천자칼럼] 야구 심판, 로봇 vs 사람

    148년 역사의 미국 프로야구(MLB)에서도 손꼽히는 ‘최악의 오심’은 2010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경기 9회 초 투아웃에 나왔다. 타이거스 투수 아만도 갈라라가는 추신수 등 상대 타자들을 꽁꽁 묶고 역대 21번째 퍼펙트게임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둔 상황이었다. 마지막 타자는 1루수 땅볼, 아웃이 분명했지만 1루심 짐 조이스의 판정은 세이프였다. 그 후 눈물로 사과한 조이스는 “내가 죽으면 부고 기사 첫 줄에 역대 최악의 오심, 퍼펙트게임을 망친 심판이라는 문장이 쓰일 것”이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2014년 MLB엔 비디오 판독이 도입됐다.한국 프로야구에서 비디오 판독이 공식 시행된 건 2017년. 하지만 스트라이크-볼 판정 논란은 여전했다. 주심마다 스트라이크존이 상이한 데다 어떤 심판은 특정 팀에 유리한 판정을 내린다는 뒷말이 끊이지 않았다. 주심의 판정에 때로는 타자가, 때로는 투수가 펄쩍 뛰는 모습이 낯설지 않은 풍경이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이런 모습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세계 최초로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로봇 심판’(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을 도입한 효과다. 지금까지 투구 추적 성공률이 99.9%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로봇이 아닌 사람 심판이 큰 오점을 남겼다.NC와 삼성의 경기에서 ABS가 전달한 스트라이크 콜을 제대로 듣지 못한 주심이 볼로 판정을 내렸다. 문제는 그 후의 대처. 4심 합의 중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하세요. 우리가 빠져나가려면 그것밖에 없는 거야”라는 심판 조장 발언이 중계 마이크에 고스란히 잡혔다. 은폐·조작 논란이 커지자 KBO는 5일

  • 18:08

    [시론] 적화 통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던 지난 10일. 김정은은 김정일군정대학을 방문해 전쟁 준비에 철저할 것을 지시했다. 김정일군정대학은 북한의 조선노동당, 조선인민군, 정부 주요 기관의 간부 및 대남공작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기관이다. 여기서 배출된 인재들이 대남공작의 선봉에 설 것이다. 총선 당일 대남공작기관 방문의 의미가 예사롭지 않다.김정은은 권력 장악 이후 핵 무력을 바탕으로 적화 흡수통일의 야욕을 보여왔다. 2013년 ‘조국통일대전’의 승리, 2021년 ‘영토완정(領土完整)’의 제기, 2023년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를 천명했다. 영토완정은 핵 무력을 이용해 한반도를 무력 통일한다는 의미다. 김정은의 군정대학 방문이 한국의 총선 결과와 교감을 이룬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 그래서 김정은의 전쟁 준비 발언이 여당의 참패보다 더 섬뜩하게 다가온다.총선 기간에도 김정은의 적화통일 야욕은 지속됐다. 4월 초 핵 무력의 완전한 실현을 위해 전략무기 5대 과업의 일환인 신형 중거리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 전략무기 5대 과업은 극초음속미사일, 다탄두 유도무기,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추진 잠수함, 정찰위성 개발이다. 5대 과업은 2026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3개 과업을 완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북한의 탄약과 현물 제공’과 ‘러시아의 군사기술 지원’ 맞교환으로 북한의 5대 과업 완성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이번 총선에서 거대 야당 출현으로 북한의 대남공작 공간이 더욱 확대될 것 같다. 친북 성향 의원들의 국회 대

  • 18:08

    [월요전망대] 한·미 1분기 GDP 성적표에 외환시장 '촉각'

    한국과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지표가 오는 25일 각각 공개된다. 한국은행은 이날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1분기 GDP 증가율(전 분기 대비)이 지난해 4분기(0.6%)와 비슷하거나, 이를 소폭 웃돌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GDP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플러스(0.3%)로 반등한 뒤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분기 연속으로 0.6%를 기록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출이 예상보다 빨리 증가하면서 올해 성장률이 2월 전망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작년 11월 말부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유지하고 있다.1분기 성장률은 같은 날(현지시간) 공개되는 미국의 1분기 GDP 속보치와 함께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의 고용, 물가, 소비 지표도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달러 강세를 초래했다. 미국과 한국의 성장률 차이가 벌어지면 원화 약세 흐름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 26일 공개될 3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도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표다. PCE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 중 하나로, 3월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 후퇴할 수 있다.금융당국은 24일 ‘2월 은행 연체율’을 공개한다. 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선 은행 연체율이 추세를 이어갔을지 여부가 관심을 끈다. 1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5%로 전달 말(0.38%) 대비 0.07%포인트 올랐다. 통계청은 24일 저출산 대책의 주요 지표인 ‘2월 인구동향’

  • 18:07

    [다산칼럼] 트럼프의 '러시안 커넥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미국 대선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모든 나라들이 그와 관계를 맺는 일로 고뇌한다. 미국 대통령은 자유 진영의 지도자이니 당연히 믿고 따라야 하는데, 트럼프는 믿고 따를 만한 인물이 못 된다.트럼프는 타고난 ‘잡놈(rascal)’이라고 연전에 이코노미스트 특파원이 대표 칼럼에서 규정했다. 부동산 투자로 치부한 터라, 정치 지도자의 안목을 키울 기회도 적었다. 미국을 따라야 하는 자유주의 나라들로선 난감할 수밖에 없다. 오죽했으면, 그의 임기 동안 백악관에서 일했던 인사들을 뜻하는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이 그나마 미국 정책을 이끌었다는 얘기가 나왔겠는가.트럼프의 외교 철학을 이해하려 애쓰는 사람들에게 그의 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은 “신경 쓰지 말라”고 조언한다고 한다. 트럼프에겐 일관된 원칙들이 없고 수시로 바뀌는 기분, 원한,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집착만이 있다는 얘기다.물론 트럼프의 성향들 가운데 잘 알려진 것들도 있다. 그가 외교 관계를 상업 관계로 파악해서 이익을 남기는 거래를 추구한다는 것은 잘 알려졌다. 그는 특히 무역 수지에 마음을 많이 쓴다.그런 개인적 성향들만으로 트럼프를 대할 수는 없으므로, 그의 비위를 잘 맞춰서 호의를 사려는 노력이 나온다. 그런 사람들이 주목하는 것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경험이다. 그는 트럼프의 비위를 맞추려고 무던히도 애썼고 쓸모 있어 보이는 요령들을 남겼다. 트럼프가 좋아하는 골프를 함께 치고 햄버거를 같이 먹고 일왕을 만나는 계기를 만들어 화려한 의식에 끌리는 트럼프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한다.그러나 트럼프를 이해하려는 사

  • 18:07

    [데스크 칼럼] 너무 쉬운 한국 투자자들

    “추가 진전이 부족하다. 새로운 불확실성이 도입됐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지난 16일 석 달 연속 뜨겁게 나온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 한 말이다. 1, 2월 CPI가 높게 나왔을 때만 해도 “일시적 장애물(bumps in the road)일 수 있다”고 했던 그가 돌아선 것. 월가는 이제 기준금리가 오는 9월에나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감안하면 그 뒤로 미뤄질 것이란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CRE 손실 비상고금리가 장기화(higher for longer)되면 높은 금리로 어려움을 겪어온 부문에선 고통이 심화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게 부동산 시장이다. 반등 조짐을 보이던 미국 주택 시장엔 다시 냉기가 돌고 있다. 연 6%대로 하락했던 모기지 금리가 연 7%대로 반등하자 3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한 달 전보다 4.3% 줄었다. 2022년 11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위기를 겪어온 상업용 부동산(CRE)에선 투자자 손실이 커지고 있다. 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최근 “CRE 시장의 스트레스로 인해 자산 품질과 성과가 저하될 수 있다”며 미국 5개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낮췄다. PNC은행은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일부 사무실 빌딩 가치가 30, 40%나 그 이상 떨어졌다”고 밝혔다.2010년 이후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많은 돈을 집어넣은 한국 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이미 뉴욕에서만 ‘20 타임스스퀘어’, ‘1551 브로드웨이’ 등 수십여 개 빌딩 투자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중순위로 불리는 메자닌 위주로 투자한 게 상처를 더 깊게 만든다. 2010년대 중반 저금리 국면에서 수익률을 높이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빌딩 가치가 하

  • 18:02

    美·中 '반도체 전쟁' 1000일…양국이 얻은 것과 잃은 것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전쟁이 벌어진 지 1000일째 되던 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주가가 급락했다. 그 원인은 반도체 전쟁의 역사로 되돌아가 봐야 한다. 전쟁의 발단은 중국이 먼저 제공했다. 시진핑 주석 취임 이후 팍스 시니카 구상의 일환으로 ‘제조업 2025 계획’을 추진했다. 목표 시한인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도널드 트럼프 정부 때는 반도체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 대중국 정책의 근간인 나바로 패러다임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 구상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불린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국장은 중국의 반도체 경쟁력이 미국을 따라올 수 없다는 전제하에 산업정책을 추진했다.결과는 대실패였다. 트럼프 정부 4년 내내 역대 어느 정부보다 강경한 대중국 정책을 추진했음에도 경제력 격차는 좁혀졌다. 골드만삭스 등은 2050년이 넘어서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 미·중 간 경제력 역전 현상이 2027년으로 앞당겨질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충격을 받은 미국 국민은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등을 돌렸다.‘미국의 위기’ 속에 조 바이든 정부가 출범했다. 최우선 대선 공약인 기후변화 대책을 뒤로하고 2021년 7월 말부터 제조업 부활 대책을 추진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기술산업 대책은 중국의 전유물인 ‘굴기’라는 명칭을 붙여 맞대응했다. 미·중 간 반도체 전쟁이 본격화한 것은 이때부터다.바이든 정부의 대중국 정책 근간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주도한 ‘설리번 패러다임’이다. 나바로 패러다임과 달리 미국의 기득권을 십분 활용한 대책으로 효과를 봤다.

2024.04.19
  • 18:13

    [한경에세이] 위기는 곧 기회다!

    필자는 최근 스페인의 ‘아르코 아트페어’에 다녀왔다. 이제 곧 ‘아트 부산’과 ‘프리즈 서울’ 페어도 한국에서 열린다. 인구가 약 5000만 명인 우리나라에 현재 아트페어가 수십 개 열리고 있다. 엄청나게 많은 숫자다. 이 조그만 나라에서 왜 이렇게 많은 아트페어가 열리고 있을까?필자가 10여 년 전 참석한 아시아 큐레이터들의 모임에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오고 갔다. ‘수없이 창궐하는 아시아의 아트페어와 비엔날레 중에서 어느 것이 경쟁력이 있고, 몇 개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내용이었다. 1980년대 이후 수많은 아트페어와 비엔날레가 생기면서 세계 미술계가 급성장했지만, 출현과 퇴장을 반복하며 전체적으로는 그 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우리나라만 빼고 말이다.세계 아트페어 상황을 살펴보자. 경기 변동과 미술시장이 연동하면서, 많은 아트페어가 합종연횡하며 지형도를 조정하고 있다. 로컬 아트페어와 글로벌 아트페어의 역할이 점점 명확하게 나뉘고, ‘바젤’과 ‘프리즈’라는 두 거대한 아트페어는 거대 권력으로서 승자 독식하며 그 영역을 전 지구로 확장하고 있다. 한때 세계 5대 아트페어라고 불린 ‘시카고 아트페어’와 ‘아르코 아트페어’는 로컬 아트페어로 그 위상이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피악 아트페어’는 최근에 바젤에 인수됐다.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아트페어들은 어떤 생존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까? 첫째는 국내 화랑과 소장가만을 대상으로 한 로컬 아트페어가 되는 것이다. 둘째는 다른 아트페어가 다루지 않는 예술 상품과 시장을 개척해 세계 미술계에서 다른 위치를 확립하는 것이다. 셋째

  • 18:03

    [토요칼럼] '연대'라는 말로 포장된 낡은 환상

    ‘대파’와 ‘범죄자’ 심판보다 덜 주목받았지만 지난 총선에서 흥미로웠던 것 중 하나는 조국혁신당 지지자 사이에서 벌어진 ‘사회연대임금제’ 논란이었다. 사회연대임금제는 대기업이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중소기업 임금은 높여 대·중소기업 간 격차를 줄이자는 제도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 공약을 발표하면서 “대기업이 임금을 낮추면 정부가 그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찬반을 떠나 복수와 저주의 칼춤이 벌어진 총선 판에서 그나마 눈에 띈 정책 공약이었지만, 정작 역풍은 지지층에서 불었다. 대기업 근로자의 임금을 깎아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나눠주는 게 말이 되냐는 비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조국혁신당의 최대 지지층은 40·50대 화이트칼라다. 40·50대는 전 세대를 통틀어 정규직 비중이 높고 월평균 소득과 순자산도 가장 많다. 주택 보유 비율도 50%를 넘본다.자신들의 핵심 이익과 정반대 공약을 내놓은 정당을 ‘묻지 마 지지’한 걸 논외로 하면, 이들의 사회연대임금제 반대를 이중적이라고 매도하기만은 쉽지 않다. 40·50대 대다수는 자산 50억원인 조 대표와 달리 부모에게 많은 재산을 물려받지 않은 채 지금의 경제적 자산을 일궜을 것이다. 시대적 행운을 감안하더라도 개천에서 가재·붕어·개구리로 머물지 않고 최선을 다해 학교에 진학하고 일자리를 구했을 테다. 그 결과 안정적 직장에 높은 임금을 손에 쥐었다. 자녀에게 더 나은 삶을 물려주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이들이 젊은 시절 뜨거운 심장으로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꿈꿨다던 정치인의 자아도취식 공약에

  • 18:01

    이란 공격서 이스라엘을 구한 레이건

    지난 주말 이란의 보복 공습으로부터 이스라엘 국민을 구한 사람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다. 1983년 당시 레이건 대통령은 ‘전략 방위 구상’이라고 불리는 계획을 제안했다. 소련이 미국 본토를 향해 발사할 것을 대비해 핵무장 탄도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방어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과 국방기관들은 이 아이디어를 조롱했고, 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스타워즈’라고 불렀다. 당시 조 바이든 상원의원은 1986년 연설을 통해 “스타워즈는 수십 년 미국 안보를 지탱해온 개념, 동맹, 군비 통제 협정에 대한 근본적인 공격”이라며 “대통령이 이를 고수한다면 현대 정치 역사상 가장 무모하고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지난 주말 전 세계의 찬사를 받은 주인공은 이스라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다. 이란과 그 대리인들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300여 대 드론과 미사일로부터 이스라엘 국민을 보호하는 모습을 실시간 목격했다. 미국 정치인들은 본토가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자만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스라엘은 누구보다 미사일 방어의 필요성을 빨리 인식했다. 찬사받은 이스라엘 방어 시스템레이건 발표 2년 만에 이스라엘은 미국과 미사일 방어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스라엘은 국가 생존을 위해 유능한 과학시설을 갖추고, 다층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개발했다.레이건의 전략방위구상은 오늘날 미국에 교훈을 준다. 전략방위구상에 반대했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정치적 이익을 보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레이건의 미사일 방어 계획에 반대한 사람들은 소련의 대응을 유발할 것이라고 주장

  • 18:00

    [취재수첩] 공사비 대란에 기름 붓는 '제로에너지' 의무화

    “물가 상승분보다 안전 관리비, 공휴일 공사 중지 등 규제로 인한 공사비 상승분이 더 커요. 이게 말이 됩니까.”최근 공사비 증액 협상을 진행 중인 한 대형 건설사 담당자가 ‘증액 명세서’를 보여주며 한 말이다. 전체 300억원 규모의 증액 요구서에서 물가 상승에 따른 인상분은 140억원 수준이었다. 사업 환경 변화와 법령 제·개정에 따른 공사비 상승분이 절반이 넘는 160억원에 달했다.증액 요구서를 뜯어보니 각종 안전관리 절차가 강화된 데 따른 사업비 증가가 눈에 띄었다. 2022년 1월부터 근로자 50명 이상 기업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현장에 불어닥친 후폭풍이다. 올해 1월부터는 근로자 50명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 적용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고용개선 지원비 규정에 따른 수당 증가와 공휴일 공사 중지 조치로 인한 공기 연장 등으로 추가된 비용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근로시간 단축과 레미콘 토요 휴무제 등도 모두 공사비 증가와 연결된다.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의무화되는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이 복병이라고 입을 모은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건물을 지을 때 단열·환기 성능을 높이고, 에너지 자립률도 최대 40%를 충족해야 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30가구 이상 민간 아파트가 대상인 만큼 사실상 대부분의 신축 아파트에 적용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정책에 따라 전용면적 84㎡ 기준 130만원의 추가 공사비가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용으로 매년 절약하는 금액을 따지면 6년 안에 추가 비용을 모두 회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들끓고 있다. 올해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

  • 17:58

    [아르떼 칼럼] 오디오와 와인, 숙성의 미덕

    요즘 와인을 즐겨 마신다. 예전엔 소주 아니면 맥주였고 위스키는 가끔 마셨다. 최근엔 와인이 당기는데 그 이유는 나도 모른다. 대충 가늠해보면 나이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맥주는 배가 부르다. 따라서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더부룩해 기분이 나쁜 경우가 종종 있다. 배는 부른데 취기가 올라오면 기분 좋아지라고 마신 술 때문에 오히려 기분이 나빠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소주는 마시긴 하지만 이건 좀 사람 심성을 거칠고 공격적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청음실에 이러면 안 되는 걸 알지만 작은 와인 셀러를 하나 구비했다. 여덟 병 정도 들어가는 국민 와인 셀러다. 아는 와인숍에 주문해 넣어두고 가끔 지인들이 오면 대형 스크린으로 유튜브 음악 영상을 틀어놓고 마신다. 물론 자주 마시면 곤란하다. 안 그래도 청음실이자 일하는 곳인데 자주 이러면 오늘 일을 내일로, 내일 일을 모레로 미루게 된다.내가 와인에 관심이 많은 걸 아는 지인이 최근엔 어디를 함께 가자고 했다. 다름 아니라 와인 시음회였다. 단순 시음하고 노는 건 아니고 간단한 스터디도 있다고 했다. 무엇이든 공부해서 알고 경험하는 건 음악이나 오디오나 마찬가지로 훨씬 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그런데 가보니 강의를 꽤 오래 한다. 시음하는 와인은 미국 나파밸리 지역에서 재배한 포도로 그곳 와이너리가 생산한다고 한다. 브랜드 이름은 프로몬토리. ‘잃어버린 붉은 그림자’, 나파밸리 화재에서 살아 돌아온 바로 그 컬트 와인이다.강의 중에 스태프가 돌아다니며 2017년, 2018년, 2019년산 세 종류 와인을 한 잔씩 따라주는데, 연도만 다르지 동일한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와인들이다. 재밌는 건 꼭 오래된 것이

경제

정치

사회

증권

부동산

국제

IT·과학

생활·문화

스포츠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