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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 13:19

    추자도 뱃길 숨통 틔나…3차 공모 만에 2개 사업자 신청

    9개월 새 제주∼추자 배편 3개→1개 줄어이달 중 심사 벌여 신규 사업자 선정 예정 제주도 본섬과 추자도를 경유하는 항로 신규 여객선 공모에서 3번 만에 신청자가 나타나면서 뱃길 운항에 숨통이 틜지 주목된다. 16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제주해양수산관리단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제주∼하추자∼완도 항로 정기 여객운송사업자 3차 공모 결과 2개 사업자가 신청했다. 제주∼하추자∼완도 항로는 지난해 7월 17일 송림블루오션호가 경영상 이유로 운항을 종료한 이후 지난해 6월과 8월 2차례에 걸쳐 후속 여객선 찾기에 나섰지만 신규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3차 공모가 진행됐다. 제주해양수산관리단은 1개 이상 사업자가 공모 신청을 해 이달 중 사업자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심사를 벌여 신규 사업자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같은 시기 공고된 '제주∼상추자∼우수영' 항로 정기 여객운송사업자 1차 공모에서는 신청자가 한 곳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항로를 오갔던 퀸스타2호는 적자 누적과 선사 측 항로 정비 등을 이유로 지난 7일 자로 운항을 중단했다. 제주해양수산관리단 측은 제주와 추자도를 왕복하는 배편이 1개라도 재개되면 추자도 뱃길 운항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제주와 추자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제주∼추자∼진도 항로를 운항하는 산타모니카가 유일하다. 제주와 추자도를 왕복하는 배편이 9개월 만에 3개에서 1개로 축소되면서 주민 불편도 가중돼 왔다.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할 수 없는 데다 정기 검사 등 이유로 산타모니카호가 결항이라도 하는 날에는 일정이 있어도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또 올레와 천주

  • 13:15

    제자들 탈출 돕다가…세월호서 희생된 단원고 교사 추도식

    원광대, 고창석·이해봉 교사 추모…"참교육 정신 이을 것" 세월호 참사 당시 제자들을 구하다가 희생된 단원고등학교 교사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16일 원광대학교에서 열렸다. 원광대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고 고창석(2000년 체육교육과 졸업)·고 이해봉(2007년 역사교육과 졸업) 교사를 비롯한 희생자 추도식을 거행했다. 박성태 원광대 총장은 "오늘 추도식은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고 비통한 희생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기억하고 다짐하는 자리"라면서 "앞으로 불의의 희생을 막기 위한 우리 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더 주목받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의 역할을 다하다가 순직한 두 동문 선생님과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고귀한 희생과 참교육 정신을 소중히 간직하고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학생들을 대표해 연단에 선 김경수 사범대학 학생회장은 "'선생님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신 두 선생님께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며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며 "두 분이 학생들을 향해 밝힌 한 줄기 빛은 절대로 흐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고창석 교사는 대학생 때 인명 구조 아르바이트를 했을 정도로 수영을 잘했으나 참사 당시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가 순직했다. 그는 가라앉는 배에서 아내에게 '애들을 돌보느라 고생했다. 미안하다'는 마지막 문자메시지를 보내고는 연락이 끊겼다. 이 교사는 참사 당시 세월호 난간에 매달린 학생 10여명을 구조하고 남아있는 제자들을 구하려고 배에 다시 들어갔다가 실종됐다. 제자들은 이 교사의 생환을 기다렸지만, 자상했던 선생님은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두 교사는 대전현충원 순직공무원 묘역에 안장돼 영면에 들어갔다. 원

  • 13:13

    주차 시비에 흉기 꺼낸 람보르기니 운전자…징역 2년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자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한 30대에게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25단독 김지영 판사는 상해, 특수협박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홍모(30)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홍씨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며 "홍씨는 폭력 범죄로 처벌받은 후 누범 기간에 또 범행해 죄책이 무겁지만 특수협박 피해자들과 합의해 이들이 처벌을 원치 않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홍씨는 작년 9월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던 중 주변 상인 등 2명과 말다툼을 하다가 허리에 찬 길이 24㎝ 흉기를 내보이며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사건 당시 면허 취소 상태라 도로교통법상 무면허운전 혐의도 적용됐다.경찰에 체포될 때 약물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던 그는 이후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사진=연합뉴스)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 13:11

    SK디앤디, 글로벌 코리빙 1위 ‘해빗’과 주거 사업 강화 MOU

    SK디앤디(SK D&D)가 글로벌 코리빙 시장 1위 기업 ‘해빗(Habyt)’과 주거 솔루션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체결식은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해빗이 운영 중인 호텔 워터프론트(Waterfront) 컨퍼런스룸에서 진행됐다. 협약은 김도현 SK디앤디 대표, 루카 보보네(Luca Bovone) 해빗 대표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체결됐다.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해빗은 미국·유럽·아시아 3개 대륙에 걸쳐 LA·뉴욕·베를린·바르셀로나·홍콩·도쿄 등 전세계 50개 이상의 도시에서 약 3만 개의 주거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코리빙 시장 1위 사업자다.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국내외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 공동 추진 및 확장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SK디앤디의 국내 톱티어 주거 솔루션 사업 역량과 해빗의 글로벌 No.1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마케팅·프로모션·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등 다방면에서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SK디앤디는 해빗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주거 솔루션 브랜드 ‘에피소드’의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기업형 임대주택 시장에서 메가 오퍼레이터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해빗의 온라인 웹사이트에 에피소드의 단기 상품 위주의 주거 공간을 제휴하여 게재하고, 글로벌 방문객을 대상으로 세일즈하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또한, 에피소드 입주민 대상으로 전 세계 해빗의 주거 공간 이용 시 할인 혜택 등의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해빗은 국내 업계선두 주자인 SK디앤디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코리빙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SK디앤디의 주거 운영

  • 13:10

    프로당구 1부 승격 마지막 기회…17일부터 큐스쿨 돌입

    2024-2025시즌 프로당구(PBA) 1부 투어 선수 선발을 위한 큐스쿨(Q-School)이 시작된다. 프로당구협회는 17일부터 일주일 동안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2024년 PBA 큐스쿨 및 LPBA 트라이아웃'을 실시한다. PBA 큐스쿨은 1부 투어 선수를 선발하는 승강전이다. 직전 시즌 1부 투어에서 강등된 하위 50% 선수(61위 이하)와 드림투어(2부), 챌린지투어(3부) 상위권 선수들이 참가해 잔류와 승격을 놓고 경쟁한다. 드림투어는 1위부터 15위까지는 1부로 직행하고, 16위부터 64위까지 선수들이 큐스쿨 출전권을 얻었다. 챌린지투어는 1위부터 3위만 1부로 직행하고, 4∼32위 선수는 큐스쿨을 통해 1부 승격을 노린다. 대회는 두 개 라운드에 걸쳐 진행된다.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1라운드에는 2부와 3부 투어 선수들이 참가하고, 여기를 뚫은 30명 내외 선수가 21일부터 시작하는 2라운드로 올라간다. 2라운드에는 지난 시즌 1부 강등 선수 60여명이 합류하며, 최종 30명 내외의 통과자를 추려 차기 시즌 1부 승격 티켓을 줄 예정이다. 큐스쿨은 토너먼트 단판제로 진행하며 1라운드는 35점제, 2라운드는 40점제다. 20일에는 LPBA 선수 선발전인 LPBA 트라이아웃이 열린다. 총 24명이 참가하는 이날 대회에서는 총 세 차례 토너먼트를 통해 합격 선수를 가린다. /연합뉴스

  • 13:08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 5.3% 선방…회복 조짐 속 신중론도(종합2보)

    시장전망치 크게 웃돌아…"각종 부양책·유동성 공급 등 효과"3월 수출 급락 등 부정적 상황도 혼재…"낙관은 시기상조" 분석도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5.3%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연초부터 내놓은 각종 부양책이 일부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되지만, 완전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중국 1분기 GDP가 작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29조6천299억 위안(약 5천700조2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중국의 1차산업은 3.3% 성장했고 2차산업은 6.0%, 3차산업은 5.0% 각각 커졌다. 2차 산업이 성장률을 견인한 것이다.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은 로이터통신 시장 전망치(4.6%)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지난해 전체 경제성장률(5.2%)과 4분기 성장률(5.2%)보다도 다소 높았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전날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4.6%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다른 세부 경제지표도 전년 동기에 비해 대체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4.7% 증가했고 1분기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에 비해 6.1% 증가했다. 다만, 3월만 놓고 보면 소매판매는 3.1%, 산업생산은 4.5% 증가에 그쳐 다소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1∼3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대비 4.5% 늘어났지만, 이 가운데 부동산 개발투자는 9.5% 하락해 부동산 경기 침체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수출입 규모는 위안화 기준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이 중 수출은 4.9%, 수입은 5.0% 각각 늘어났다. 다만 3월 수출입 총액은 전년 대비 1.3% 줄었고 수출은 전년 동

  • 13:07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서 또 노동자 심정지 사고

    잇따른 노동자 사망사고로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을 받은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 또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16일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와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 일하던 협력업체 직원 A(64)씨가 낙하물에 맞아 쓰러졌다. A씨는 그라인더 작업 도중 절단된 파이프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받고 출동한 119는 A씨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현재 심정지 상태라고 전했다. 세아베스틸은 2022∼2023년 노동자 4명이 숨지는 등 인명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사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장 관계자를 상대로 구체적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안전상 문제가 있었는지도 들여다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13:00

    월드옥타 세계대표자대회서 '충남 관광' 매력 알린다

    '2025∼2026년 충남 방문의 해' 대표 캐릭터인 워디와 가디가 전 세계 67개국에서 활동하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원들에게 충남 관광의 매력을 알린다. 16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는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리는 '제25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에서 충남관광 홍보관을 운영한다. 이번 행사에는 도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과 투자유치 홍보를 위해 월드옥타 회원 등 800여명이 방문한다. 기업 투자유치설명회와 수출상담회, 트레이드쇼 등이 열린다. 행사 기간 충남 방문의 해와 충남 관광을 홍보하는 워디는 충남의 도조(道鳥)인 참매를 형상화했고, 가디는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석수(진묘수)를 본떠 만들었다. 워디와 가디는 방문객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함께 충남 여행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맺기 등을 한다. 홍보관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시군 관광 홍보 동영상을 상영하고, 권역별 관광코스 안내 책자와 관광지도, 관광 기념품 등도 나눠준다. 금산세계인삼축제와 보령머드축제, 한산모시문화제, 기지시줄다리기 축제 등 대표 축제를 소개하고 관광 사진 공모전 우수작도 전시한다. 서천 김스낵 시식과 예산 사과즙 시음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운영한다. 송무경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충남 방문의 해에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충남의 매력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13:00

    "카니발 신차 알아보다가 마음 접었어요"…요즘 뜨는 車

    "몇 년 타다가 서울 안에 못 들어가는 차량이 될까봐 못 사겠더라고요." 경유(디젤) 차량 구매를 고려하던 A씨는 주변에서 "지금 경유 차를 사는 건 절대 아니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결국 경유 차 살 마음을 접었다"고 말했다.친환경 규제 강화로 경유 신차 구매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가격이 저렴해 부담이 적은 중고차로 몰리는 분위기다.1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올 1분기 중고 승용차 연료별 실거래 대수 자료에 따르면 경유 모델 중 1·2위는 기아의 3세대 카니발(YP)과 부분 변경 모델 뉴 카니발(YP)이 차지했다. 이들 경유 모델은 각각 5467대, 4832대가 팔려 합산 1만299대 판매됐다.같은 기간 카니발 신차 가운데 가장 반응이 좋은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1만2498대)과 비교해봐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치다.신차로는 인기가 떨어지는 경유 모델이지만 중고차로는 인기가 상당하다. 실제로 중고 하이브리드 모델 1위를 기록한 뉴 그랜저(1943대), 전기 모델 1위 아이오닉5(886대)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판매량이다.경유 모델 판매량 1·2위를 싹쓸이한 카니발의 뒤를 이어 뉴 싼타페(DM) 모델도 3977대 판매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싼타페 완전 변경 신차를 발표하면서 경유 모델은 단종한 바 있다. 코란도 스포츠(3435대), 뉴 투싼(3427대) 등의 경유 중고차도 많이 팔렸다.반면 경유 모델 신차 비중은 확연히 떨어진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월 카니발 경유 모델은 전년 동월 대비 반토막 수준(55.35% 감소)인 총 5990대 판매에 그쳤다. 전체 카니발 판매량의 약 26% 수준이다.일례로 중고 경유 판매량 5위를 차지한 투싼은 올 1분기 경유 신차 판매

  • 12:59

    '수사정보 대가로 뇌물' SPC 임원, 첫 재판서 혐의 일부 인정

    "상품권 일부·현금 100만원 전달 제외하고 모두 인정" 검찰에 수사 정보를 받고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SPC 전무 백모씨가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백씨의 변호인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뇌물공여 혐의 첫 재판에서 "상품권 일부와 현금 100만원을 전달했다는 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의 출국금지 여부, 공조부 내부 배치표 등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주고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모두 인정하되 법리적으로 다툴 것"이라고 말했다. 백씨에게 60여차례 수사정보를 알려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검찰 수사관 김모씨 측은 "기록 열람·등사가 늦어져 다음 기일에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백씨는 황재복 SPC 대표이사와 공모해 김씨로부터 압수수색 영장 청구 사실, 수사 진행상황, 내부 검토보고서 등 각종 수사 정보를 받고 그 대가로 62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연합뉴스

  • 12:59

    "잊지 말고 기억해달라"…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10주기 추모식

    인천가족공원서 열려…"안전한 일상 누리는 세상 되길"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일반인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식이 인천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추모식이 열린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앞에는 유가족,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등 200여명이 자리를 지켰다. 이 추모관에는 단원고 학생이나 교사가 아닌 일반인 희생자 45명 가운데 44명의 봉안함이 안치돼 있다. 이들 중 2명은 구조·수색 작업을 하다 숨진 민간 잠수사다. 환갑 기념 여행을 떠났다가 숨진 인천 용유초등학교 동창생 12명과 끝까지 학생들을 구조하려다가 숨진 승무원 박지영씨 등의 봉안함도 함께 안치됐다. 전태호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 협의회 위원장은 추모사에서 "어김없이 4월 16일은 돌아왔다"며 "우리 가족들에게는 몸이 먼저 기억하고 심장이 아파져 오는 계절"이라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희생자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10년 동안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고 생각했지만 안타까운 일이 끊임없이 발생해 마음이 아프다"며 "모두가 안전하게 일상을 누리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 애써달라"고 소망했다. 그는 또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이라며 "오늘 하루만이라도 304명의 무고한 희생을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끝맺었다. 추모사가 이어지는 동안 참석자들은 고개를 숙이고 침묵을 지킨 채 먼 길을 떠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은 유가족들은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놓인 위패에 차례로 헌화하며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어른들을 따라 노란 세월호 리본이 달린 흰 국화를 곱게 놓아두는 어린이들도

  • 12:58

    베트남 60대, '미국 내 테러조직' 가입했다가 12년 실형

    '베트남 임시정부' 자처 단체…"돈과 집 주겠다고 약속해 가입시켜" 베트남에서 60대 여성이 미국 소재 테러조직으로 규정된 이른바 '베트남 임시정부'에 가입한 혐의가 인정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6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남부 롱안성 인민법원은 전날 응우옌 티 박 휴에(60)씨에 대해 테러단체에 가입했다며 징역 12년 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휴에 씨가 미국에 있는 테러조직 '베트남 임시정부'로부터 돈과 집을 받기를 원해 가입했으며, 베트남을 약화시키기 위해 행동했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 휴에 씨는 4년 전 호찌민시에서 미국에서 온 베트남 여성 '9번 자매'와 접촉했다. 그 여성은 돈과 집을 주겠다고 약속하며 휴에 씨를 테러단체에 가입시키려고 했으며, 휴에 씨는 소셜미디어 계정을 만들어 이 조직에 연락·가입했다. 휴에 씨는 모바일 앱으로 다른 회원들과 온라인 회의를 했으며, 이 조직 관련 정보를 주변에 확산시키고 베트남 정부를 약화시키기 위한 글을 온라인에 올리는 임무를 맡았다는 것이다. 휴에 씨는 2020년부터 2021년 중반까지 7개의 소셜미디어 계정과 7개의 구글 지메일 계정을 이용해 다른 회원들과 연락했으며, 활동적인 회원으로서 조직 직함을 몇 개 받았다. 그는 조직에서 1천만 동(약 55만원)의 자금 지원을 받기도 했으며, 2023년 4월 당국에 체포됐다. 이 조직의 수장으로 총리를 자처하는 다오 민 꽌은 2017년부터 테러리즘 혐의로 당국에 수배된 상태다. 2013년부터 꽌과 다른 회원들은 테러 목적을 위해 웹사이트와 블로그를 만들어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12:54

    [르포] "10번 넘게 가슴 무너져" 세월호 삼킨 바다서 유족 또 오열

    유가족·친인척 등 37명, 침몰 해역 찾아 선상 추모식 "부모들 가슴은 10번 넘게 무너졌는데, 자녀를 집어삼킨 바다는 어찌 10년이 지나도 한결같이 고요하기만 할까요. "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해역에서 열린 선상 추모식은 유가족의 한 맺힌 울음소리로 가득했다. 목포해양경찰서가 준비한 1천600t급 경비함정에 몸을 실어 해역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자녀를 잃은 슬픔'에 허덕이는 듯 보였다. 희생자를 추모하는 구슬픈 노래가 흘러나온 뒤 바다에 스러져간 304명의 이름을 목 놓아 불렀다. 핏덩이 같은 자녀 이름이 호명될 때는 먹먹한 가슴을 부여잡고 오열하는가 하면 서로의 등을 다독이며 아픔을 이겨냈다. "떠나갔어도 떠나보낸 적이 없다"고 울먹이던 한 아버지는 자녀에 대한 사랑과 미안함을 눌러 담은 하얀 국화 한송이를 망망대해에 띄웠다. 이 국화 한송이는 침몰 해역임을 알리는 노란 부표를 향해 떠내려갔고, 유가족이 던진 국화 수십 송이는 넘실거리는 파도에 일렁거렸다. 한 유가족은 세월호와 함께 희생자들을 집어삼킨 바다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아직도 가슴이 저려온다"며 고개를 떨궜고, 다리에 힘이 풀린 듯 갑판 구조물을 잡아 겨우 몸을 지탱했다. 추모제가 끝난 뒤 침몰 해역을 떠난다는 선장의 안내 말이 나왔어도 유가족들은 여전히 가슴을 추스르지 못했다. 유가족을 대신해 오랜 시간 침몰 해역에서 희생자 곁을 지킨 노란 부표에서 눈을 떼지 못했고, 잔뜩 낀 해무로 해역과 부표가 희미해질 때까지 갑판 위에 머물렀다. 잔잔한 바다에 대형 여객선 세월호가 잠겼다는 사실이 여전히

  • 12:48

    친구라서 양보했다?…승부조작 논란에 '발칵'

    지난 주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외국 선수들이 중국 선수에게 우승을 양보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며 승부조작 의혹이 일고 있다.16일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중국 허제 선수가 1시간3분44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올해 여름 파리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허제 선수는 지난달 우시에서 열린 풀코스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6분57초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중국 신기록을 세웠다.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허제 선수가 하프 마라톤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하지만 중국 반체제 인사 리잉이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영상을 보면 의아한 점이 상당수 포착된다.우선 앞서 달리던 케냐 선수 로버트 키터와 윌리 응낭가트, 에티오피아 데제네 비킬라는 결승선을 앞두고 허제 선수를 돌아보고 속도를 늦췄다.이 가운데 한 선수는 먼저 가라는 듯 허제 선수에게 손짓하기도 했다.아프리카 선수 3명은 나란히 허제 선수보다 딱 1초 뒤져 공동 2위를 차지했다.이를 본 중국 누리꾼들은 "허제 선수가 우승을 위해 질주했지만, 외국인 선수들은 경쟁하고 싶어 하는 것 같지 않았다"고 꼬집었다.관변 논객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조차 웨이보(微博·중국판 X)를 통해 "사람들이 진정한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번 일의 파장은 이미 하프 마라톤 자체를 넘어 확장됐다"고 말했다.응낭가트 선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친구라서 허제가 우승하게 했다"면서도 "그렇게 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은 아니고 금전적 보상도 없었다"고 말했

  • 12:41

    대만 현직·차기 국방장관, 차이잉원 총통과 나란히 군부대 방문

    "두 사람 처음 같은 구도에"…업무 인수인계 의미? 퇴임을 한 달여 앞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현직 국방부장(장관)과 국방부장 내정자를 대동하고 군부대를 방문했다고 연합보 등 대만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전날 이들과 함께 북부 신베이시 타이산 지역에 배치된 헌병지휘부 산하 '젠스 부대'를 찾았다. 대만 언론들은 추궈정 현 국방부장과 차기 국방부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구리슝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의 이런 행보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두 사람은 처음 차이 총통의 좌우에 서서 테이프 커팅식에 나섰으며, 두 사람이 같은 구도에 선 것도 처음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업무 인수인계' 의미가 들어있는지에 대해서도 대만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추 부장은 미소만 보이며 말을 아꼈다. 앞서 대만 언론은 차이 정부에 이어 내달 출범하는 라이칭더 정부에서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던 추 국방부장이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NSB)에서 근무하던 아들의 섹스 스캔들로 인해 낙마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 NSC 비서장이 차기 국방부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다고 덧붙였다. 젠스 부대는 대테러 작전이 주 임무인 헌병지휘부 산하 특근대(MPSSC)의 중요 훈련기지이다. 여기에는 은행과 편의점, 노래방, 타이베이 지하철 플랫폼, 지하철 객차 등이 갖춰져 있어 유사시 대만 지휘부 제거작전(일명 참수작전) 대비와 시가전 능력 강화를 위한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쑤쯔윈 연구원은 "이른바 시가전 훈련은 흔히 '제5열'로 불리는 내부 반역자나 스파이 및 특수부대의 소규모 침투 등 다양한 침투에 대응하기

  • 12:39

    한국캐피탈, KLPGA 전예성과 후원 계약

    한국캐피탈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전예성과 후원 계약을 했다고 16일 밝혔다. 전예성은 상의 오른쪽 깃에 한국캐피탈 로고를 달고 KLPGA 대회와 공식 일정에 나선다. 2020년부터 KLPGA투어에서 뛰는 전예성은 지난 2021년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우승했으며 올해는 상금랭킹 10위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 12:35

    GM, 내년에 디트로이트 시내 신사옥으로 본사 이전

    제너럴 모터스가 2025년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며 20년 이상을 보낸 르네상스 센터 건물에서 떠나 새롭게 이전한다.로이터 통신의 15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제너럴 모터스는 기존 건물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인 디트로이트 시내의 높은 고층 건물 '허드슨'으로 글로벌 본사를 이전할 예정이다.제너럴 모터스는 디트로이트 3 자동차 회사 중 모터 시티에 본사를 둔 유일한 회사가 됐다. 포드 자동차는 미시간주 디어본으로 본사를 옮겼으며, 크라이슬러의 모회사인 스텔란티스 역시 미시간주 오번 힐스에 본사를 뒀다.한편 현재 본사와 비교해 새 건물의 비용과 규모 차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유되지 않았다.메리 바라 CEO는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오랜 시간 동안 디트로이트를 우리 집으로 계속 부르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중요하다"고 밝혔다.전가은기자

  • 12:33

    [속보]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와 합당 결의

    국민의힘과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16일 합당을 결의했다.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국민의미래 제22대 총선 당선인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가 통합하기로, 합당하기로 당선인 총회에서 결의했다"며 "오늘부터 합당에 따른 실무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국민의미래는 지난 2월23일 국민의힘 선임급 당직자(조혜정 정책국장)을 당대표로 공식 출범했다. 제22대 총선에서는 득표율 36.67%로 18명의 비례대표 의석을 할당 받았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 12:33

    中 경제 1분기 5.3% 성장...전문가 예상 상회

    중국 국가통계국이 화요일 발표한 공식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했다.통계국에서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3%로 집계했다고 16일 발표했다.중국의 1분기 성장률은 로이터통신에서 4.6%로 집계된 전문가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5.2%)과 직전인 4분기 성장률(5.2%)도 웃돌았다.전분기 대비 중국의 GDP는 1.6% 늘었는데, 이는 예상치인 1.4%와 4분기 확정치 1.2%에 비해서도 크게 증가한 수치였다.앞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로 ‘5% 안팎’을 제시했다. 이로써 올해 첫 분기 성장률은 연간 목표치에 부합했다.지난주 모간스탠리는 중국에 대한 2024년 실질 GDP 전망치를 기존4.2%에서 2.8%로 상향 조정했다.자료 발표 직후 역회 위안화는 소폭 강세를 보였으나 곧 5개월 만에 최고치에서 후퇴해 달러 대비 7.2724에 거래되기도 했다.전가은기자

  • 12:32

    IPO 상장 3주차 '레딧'...엇갈리는 주가 전망

    팬데믹 당시 밈 주식 열풍을 부른 주역이자 3주 전 IPO를 통해 상장한 소셜미디어 기업 레딧에 대해 월가 전문가들이 전망을 내놓고 있다.CNBC는 월가 전문가들이 레딧을 분석 대상에 포함하기 시작했으며 대체로 상승 폭이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더그 앤무스 JP 모간의 애널리스트는 "단기 수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만 관망하고 있다"며 온라인 광고 공간에서의 견인력 등 여러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그는 회사를 중립으로 평가하고 목표가를 47달러로 제시하며 금요일 종가 기준 11% 상승 여력을 전망했다.한편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동일 비중으로 투자 의견을 시작했다.에릭 셰리단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는 디지털 광고, 크리에이트 경제 성장 등 몇 가지 장기적인 성장 부문을 강조했지만, 단기적인 장애물들이 이러한 촉매제를 짓누를 수 있다고 봣다.그는 목표주가 40달러를 제시해 주가가 현재가에서 5% 하락할 것으로 봤으며, 이는 월가에서 가장 낮은 목표가이기도 했다.모간스탠리는 목표가를 45달러로 6.5% 상승 여력을 점쳤다.더욱 낙관적인 단기 전망을 내놓은 회사들도 있었다. 씨티의 분석가는 목표가로 53달러를 제시하며 25% 상승 여력을 점쳤다. 이는 시중에서 가장 높은 가격이다.전가은기자

  • 12:21

    원로와 젊은 배우가 한무대에…연극 '햄릿' 6월 개막

    원로 전무송·박정자·손숙과 강필석·루나 등 젊은 배우 호흡 한국 연극계의 대선배 박정자, 손숙과 젊은 배우 강필석, 이승주, 루나가 호흡을 맞추는 무대가 펼쳐진다.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오는 6월 9일부터 9월 1일까지 서울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리는 연극 '햄릿'의 캐스팅을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햄릿'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로, 삶과 죽음 사이에서 고뇌하는 덴마크 왕자 햄릿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이해랑 선생이 1951년 국내 초연을 연출한 뒤 지금까지 무대에 오르고 있다. 신시컴퍼니는 2016년 이해랑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유인촌, 윤석화 등이 주연한 '햄릿'을 공연한 바 있다. 2022년에는 원로 배우들이 조연과 앙상블로 출연하고 젊은 배우들이 햄릿과 오필리어 등 주연을 맡아 세대를 아우르는 무대를 연출했다. 이번 시즌에도 연극계 대선배들이 조연과 앙상블로 출연하고 젊은 배우들이 주연한다. 또한 공연 수익 일부를 차범석연극재단과 한국연극인복지재단에 기부해 연극계 환경개선에 힘을 보탠다. 60년 경력의 최고령 배우 전무송과 이호재는 유령 역으로, 박정자와 손숙은 각각 배우1, 배우2로 출연한다. 정동환과 길용우는 햄릿의 숙부 클로디어스를 연기하며 김성녀와 길해연은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드 역에 캐스팅됐다. 대선배들 사이에서 극을 끌어나가는 주인공 햄릿 역에는 강필석과 이승주가 이름을 올렸다. 오필리어 공주 역에는 그룹 에프엑스 출신 루나가 출연한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케이팝' 등에 출연한 루나는 이 작품으로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양승리와 이충주는 오필리어의 오빠 레어티즈 역을, 김명기는 로

  • 12:20

    "쇼핑 플랫폼 진화의 끝판왕"…순이엔티, 쇼핑 플랫폼 '순샵' 공개

    순이엔티(대표 박창우)가 숏폼 리뷰형 쇼핑 플랫폼 '순샵'을 5월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순이엔티는 16일 순샵 정식 출시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플랫폼 소개 ▲서비스 기획 ▲입점 브랜드 현황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입점 브랜드 굽네몰 정수철 대표, 숏폼 솔루션 개발업체 카테노이드(숏폼 비디오 플랫폼 '찰나') 이형구 COO, 크리에이터 이솔이가 참석하여 순샵에 대한 소개와 기대감을 더했다.순샵은 크리에이터와 브랜드 기업을 일대일로 매칭한 뒤, 브랜드 상품에 대한 숏폼 콘텐츠를 생산하는 쇼핑 플랫폼이다. 2018년부터 전속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약 10,000건의 숏폼 광고를 성공적으로 집행한 순이엔티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냈다. 플랫폼에 등록된 숏폼 리뷰형 영상을 통해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는 인지도와 수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으며, 고객은 재미와 정보를 바탕으로 쉽고 편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숏폼 영상을 통한 상품 소개와 구매가 가능한 '샵마스터 시스템'이외도 ▲해시태그와 숏폼 영상 트렌드를 반영한 'Z세대 라이프스타일 제안' ▲브랜드·크리에이터·해시태그의 탭을 이용하여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커스터마이징 화면구성' ▲틱톡이 운영하는 커머스인 틱톡샵을 통한 '글로벌 진출' 등이 있다.이러한 상황을 반영한듯 현재 뷰티, 패션, 건강, 인테리어, 애견 등 모든 생활에 필요한 브랜드가 약 80개가 입점 되어있으며 총 100여명 크리에이터 참여와 200개 숏폼 영상이 등록되어 있다.주요 타겟 연령층은 20대 여성이며 핵심은 24세 여성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순샵 대표 캐릭터 슬로건 유진수를 제작하여 공감대 형성과 재미요소를 만들었다. 순이

  • 12:17

    유니스, 물음표가 느낌표로…K패션-K팝 만남 통했다

    '물음표'가 순식간에 '느낌표'가 된 순간이다. 걸그룹 유니스(UNIS)가 데뷔와 동시 치열한 K팝 시장에서 상승세를 타는 데 성공했다.유니스는 지난 1월 막 내린 SBS와 F&F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한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티켓'을 통해 결성된 그룹이다. 이들은 프로그램 종영 후 약 70일 만인 지난달 27일 첫 번째 미니앨범 '위 유니스(WE UNIS)'를 발매하고 활동에 나섰다.  유니스의 데뷔에는 기대와 우려가 뒤따랐다. 이들은 정식 데뷔 전부터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존재감을 알렸고, 상당한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는 성과를 거뒀다.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유니스를 탄생시킨 '유니버스 티켓'이 시청률 면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적했고,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와 제작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신생 기획사가 선보이는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유니스의 성공 여부에 의문을 표했다. 기대와 우려 속 유니스는 첫 번째 미니앨범 '위 유니스'를 발표했다. 키치라는 데뷔 콘셉트와 걸맞은 발랄하고 통통 튀는 이들의 매력은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의 취향까지 저격했다.유니스는 앨범 발매 5일 만에 판매량 5만 장 이상을 기록하며 역대 K팝 걸그룹 데뷔 앨범 초동 8위에 올랐다. 타이틀곡 '슈퍼우먼(SUPERWOMAN)'은 공개 직후 벅스 실시간 차트 15위, 멜론 HOT 100 87위 등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는 물론 마카오와 필리핀 아이튠즈 톱 송 차트 최상위권에 안착했다. 이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데뷔와 동시 활발한 활동을 보이더니 대만, 라트비아, 말레이시아, 멕시코, 미국, 스위스, 인도네시아, 일본, 태국, 핀란드, 호주 아이튠즈 차트 상위권까지 석권하며 전

  • 12:15

    與 "尹대통령, 민생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겠다고 다짐"

    "정부와 소통 늘려 국민의 소리 가감없이 전달·조율할 것" 국민의힘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국정의 우선순위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오직 '민생'이라는 제1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 윤석열 대통령은 향후 국정 쇄신의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민생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 국민의 삶을 더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다짐과 실질적으로 국민께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펼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더욱 심기일전하여 민생을 더 가까이,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며 진심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의 책임감으로 그 본분을 잊지 않고 정부와 소통창구를 늘려 긴밀히 협력하면서도, 국민의 소리는 가감 없이 전달하고 조율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12:14

    [일문일답] 교육부 "글로컬대 예비지정에 지역·대학 유형 안배 안 해"

    "전문대 혁신 시도 고무적"…"올해도 본 지정 10곳가량 선정" 교육부는 16일 발표된 '2024년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결과와 관련해 "국립, 사립, 전문대, 일반대 (여부)나 지역 등은 작년과 동일하게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소영 교육부 지역인재정책관은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에 지난해 제기된 사립대·전문대 홀대 지적을 의식했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이날 예비 지정 평가 결과 총 20개(33개교)의 혁신기획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예비 지정에 전문대가 10곳 선정된 것과 관련해 김중수 글로컬대학위원회 위원장은 "사립 전문대가 관심을 보이고 혁신을 시도한 것은 고무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 윤 지역인재정책관 등과의 일문일답. -- 지난해 본지정 결과에서 사립대·전문대가 홀대받았다는 지적을 이번 예비 지정 평가에 의식했는지. ▲ (김 위원장) 결과적으로 숫자를 가지고 국립대가 많았다 사립대가 많았다고 하기 어렵다. 그보다 우리나라 대학 중 사립대 비중이 80% 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사립 일반대 63개 중 55개가 신청해 (국립대 신청 비중과) 눈에 띄는 차이점은 없다. ▲ (윤 지역인재정책관) 국립, 사립, 전문대, 일반대, 지역 이런 것은 이번에도 작년과 동일하게 고려는 없었다. 다만 작년에 홀대론이 많아서, 평가할 때 가능하면 그 대학의 특성을 고려해 심도 깊게 봤다. -- 전문대가 이번에 많이 등장했는데 어떤 긍정적 효과가 있는지. 국공립대 위주로 지정됐다는 지적 반영됐나. ▲ (김 위원장) 과거 전문대는 이런 기회를 갖지 못했다. 사립 전문대가 (이번에) 관심을 보이고 혁신을 시도한 것은 고무적인 결과다.

  • 12:12

    미국 반도체 보조금 책정 일단락…파운드리 각축전 본격화

    TSMC·삼성·인텔, 보조금 등에 업고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미국에 파운드리 '큰손' 팹리스 포진…시장 선점 경쟁 치열 미국 정부가 반도체 기업에 지급하는 보조금 책정이 일단락되면서 미국 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반도체 고객사인 빅테크가 몰린 미국에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를 비롯해 삼성전자, 인텔 등이 참전하는 파운드리 각축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 보조금 받고 잇따라 파운드리 공장 증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반도체 기업의 설비 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반도체법에 따라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에 반도체 생산 보조금과 연구개발(R&D) 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로써 세계 파운드리 1위와 2위인 TSMC와 삼성전자, 의욕적으로 파운드리에 재진출한 미국 인텔이 모두 막대한 보조금을 등에 업고 미국 내 파운드리 주도권 경쟁에 나선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에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보조금 64억달러(약 8조9천억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를 투자해 짓는 파운드리 공장의 규모와 투자 대상을 확대해 총 4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2022년부터 건설 중인 테일러 공장에 추가로 공장을 짓고, 패키징 시설과 함께 첨단 R&D 시설을 신축해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앞서 미국 정부는 자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에는 보조금 85억달러와 대출 110억달러 등 총 195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2021년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공식화한 이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TSMC와 삼성전자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파

  • 12:10

    이소영·김연견, 부상으로 여자배구대표팀 낙마…문지윤 등 선발

    한국 여자배구 공수 핵심 자원으로 꼽히는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IBK기업은행)이 부상 탓에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대비 강화 훈련 명단에서 빠졌다. 대한배구협회는 16일 "여자 대표팀이 5월 열리는 VNL에 대비해 15일 진천선수촌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했는데, 부상 선수 4명을 다른 4명으로 교체했다"고 전했다. 이소영 외에도 아웃사이드 히터 김다은(흥국생명), 리베로 김연견(현대건설), 대표팀에서 리베로와 윙스파이커를 오가던 문정원(한국도로공사)이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협회는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선수들은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 대표팀 의무팀, 진천선수촌 메디컬센터 등과 면담했다"며 "각각 우측 견관절 회전근개 부분파열(김다은), 좌측 발목 내측 충돌증후군(김연견), 우 슬관절 외상성 관절병증과 퇴행 반달연골 및 내측반달연골(문정원), 좌측 발목 인대 파열(이소영)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훈련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들을 대신해 아포짓 스파이커 문지윤(GS칼텍스), 리베로 김채원(IBK기업은행), 한다혜(페퍼저축은행), 박수연(흥국생명)이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선우와 정호영은 소속팀 정관장의 요청으로 잠시 대표팀을 떠난다. 둘은 정관장의 인도네시아 초청 행사에 참여한 뒤 22일 오후 대표팀에 다시 합류할 예정이다. ◇ 2024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여자 국가대표 강화훈련 엔트리 16명 ▲ 세터(3명) = 김다인(현대건설), 김지원(GS칼텍스), 박사랑(페퍼저축은행) ▲ 리베로(3명) = 김채원(IBK기업은행), 한다혜(페퍼저축은행), 박수연(흥국생명) ▲ 미들 블로커(4명) = 이다현(현대건설), 이주아, 최정민(이상 IBK

  • 12:09

    민주 "尹대통령, 국정변화 기대한 국민 외면…'내가 맞다' 우겨"

    조국당 "국민이 체감 못한 게 문제라고 하니 국민이 사과해야 하나"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여당의 4·10 총선 참패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국정의 변화를 기대한 국민을 철저히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불통의 국정운영을 반성하는 대신, 방향은 옳았는데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변명만 늘어놨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더 낮은 자세와 더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며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할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이에 대해 "결국 반성은커녕 지금까지처럼 용산 주도의 불통식 정치로 일관하겠다는 독선적 선언"이라며 "윤 대통령은 아집과 독선으로 국정 기조를 바꾸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민생 안정을 위해 필요한 예산과 법안은 국회에 잘 설명하겠다"면서도 야당을 언급하지 않은 것을 두고는 "야당을 국정 운영 파트너로 인정하라는 총선 민의에 대해 한마디 말도 없었다"고 비난했다. 이번 총선에서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당선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페이스북에서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라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가시면 국민은 더 힘들어지고, 국정 운영에도 더 험한 일이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무회의 주재 모두발언이 아니라 국민·언론인과 대화했어야 한다"며 총선 결과와 관련한 대통령의 입장을 밝히는 형식에도 문제를 제기

  • 12:09

    10만원대 '대학생 기숙사' 온다

    서울 용산구에 월 10∼15만원 정도를 내고 살 수 있는 대학생 연합 기숙사가 생긴다.교육부와 국토교통부는 17일 서울시 용산구 신계동에서 대학생들의 주거 안정 지원을 위한 '연합 기숙사' 건립 착공식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연합 기숙사는 국토부가 무상으로 제공한 철도 유휴부지에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전 소재 지자체(기장군, 울주군, 경주시, 영광군)의 기부금 460억원으로 한국장학재단이 건립·운영한다. 2026년 1학기 개관할 예정이다.학생 595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원전 소재 지자체 출신 학생을 우선 배정할 방침이다.기숙사비는 월 15만원 선이 될 전망이다. 다만, 경희대, 고려대 등 용산구 인근 28개 대학과 용인시 등은 주거장학금 월 5만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일부 학생은 월 10만원에도 거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기숙사는 2인실로 구성된다.기숙사 안에는 서울형 어린이 놀이방, 풋살장, 회의실, 상담 공간 등의 편의 시설이 마련된다.전진식 교육부 교육자치협력안전국장은 "청년들이 주거 문제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협업해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권역에 연합기숙사를 건립하겠다"고 말했다.(사진=국토부)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 12:07

    K리그 TSG가 본 '울산 ACL 상대' 요코하마…"조직된 공격·수비"

    로페스 등 '브라질 트리오' 공격 핵심…"울산, 맞춤형 전방 압박 필요" 국내 프로축구의 맹주 울산 HD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문턱에서 만날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에 대해 K리그 '싱크탱크'는 조직적 공격과 수비를 경계하고 '맞춤형' 전방 압박으로 맞서라고 조언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울산과 요코하마의 2023-2024 ACL 4강 1차전을 앞두고 16일 기술위원회 기술연구그룹(TSG)이 요코하마 전력을 분석한 리포트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울산은 17일 안방인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으로 요코하마를 불러들여 2023-2024 ACL 동아시아 4강 1차전에 나서고, 24일 요코하마에서 2차전을 치른다. 여기서 승리하면 서아시아 알아인(아랍에미리트)-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 대결의 승자와 다음 달 결승에서 격돌한다. 이번 4강전의 승자는 준우승 상금 200만 달러(약 28억원)를 일단 확보한다.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56억원)다. 프로축구연맹은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TSG를 통해 2021년부터 ACL 국내 참가 팀들의 상대 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영상분석관이 해당 팀의 최근 경기를 취합해 분석 영상을 제공하고, 공격이나 수비의 기본 형태, 공략할 점이나 유의할 점, 주요 선수 등을 알려준다. 이번 요코하마전을 앞둔 울산에는 공수 전환 장면을 비롯한 여러 건의 영상과 12페이지 정도의 분석 리포트가 제공됐다고 연맹은 설명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요코하마는 4-3-3, 4-2-3-1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하며, 빠른 전환 전술보다는 조직된 공격과 수비에 비중을 두는 팀이다. 인버티드 풀백을 활용해 공격할 땐 중원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빌드업이 특징이며, 전방 자원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함께 위

오피니언

2024.04.16
  • 09:02

    기술도 중독이 된다[칼럼]

    매일 전해지는 뉴스에는 마약에 관련된 내용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마약의 문제점은 쉽사리 중독에 이르게 되고 결과적으로 삶을 망가뜨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특정 약물로 인한 중독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사람들이 중독에 들어서는 과정과 중독으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을 연구함으로써 건전한 사회를 만드는 방법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스탠포드대학 정신의학과 애나 램키 교수가 저술한 <도파민네이션>(2022)에 따르면 도파민의 양으로 중독 여부를 측정하며, 뇌에서 쾌락과 고통을 담당하는 부위가 동일하다고 한다. 중독성 약물로 쾌락을 얻는 사람이 좀 더 자극적인 쾌락을 경험하고자 약물의 양을 늘려간다면, 어느 순간 뇌는 쾌락대신 고통을 인식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모든 기술들이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으로 완성의 단계에 이르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 사람들을 중독과 유사하게 빠지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디지털약의 등장으로 중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는 두가지 면이 공존한다. 게임, 포르노, 디지털 관음증 등은 핸드폰을 손에서 놓기 어렵게 만드는 '도파민 플랫폼'이다. 

2024.04.15
  • 18:55

    [한경에세이] 실패 없는 AI는 없다

    “아주 작은 영역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실수를 한 사람이 전문가다.” 원자 구조 이해와 양자역학 성립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닐스 보어의 말이다. 보어와 동시대를 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한 번도 실수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한 번도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했다. 우리는 전문가의 성공을 보고 부러워한다. 그러나 그 뒤에 가려진 숱한 도전과 실패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명언의 뜻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요즘은 실패를 잘 피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영화를 보는 방식조차 바꾸었다. 이나다 도요시의 책 <영화를 빨리감기로 보는 사람들>에는 영화를 빠른 배속으로 보거나 중간중간 넘기며 보는 이유에 대한 분석이 나온다. 실패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세대는 ‘정답’을 빨리 찾고 싶어 한다. 그런 세태가 영화나 드라마를 10분 이내로 요약해주는 유튜브 영상의 인기로까지 이어진다. 심지어 요약본을 보고 마음에 들어야 영화 시청을 결정한다. 크게 흥행하기 어려운 오컬트 장르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파묘’도 유튜브 요약본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도전하고 실패하는 과정과 이를 통해 성공하는 방법의 터득이 중요함을 점점 잊고 있다.실패가 얼마나 중요한가는 스티브 잡스의 인생이 잘 보여준다. 대학을 중퇴했고, 창업한 회사 애플에서도 쫓겨났다.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나 세상을 바꾸겠다는 강렬한 의지 덕분에 실패는 기회가 됐고 그것을 발판으로 큰

  • 18:07

    [다산칼럼] 총선 이후 검찰개혁의 과제

    집권 여당의 참패로 끝난 제22대 총선 이후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검찰개혁 문제가 단연 최대 쟁점으로 재등장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독재정권 종식’을 공언하며 수사·기소권 분리, 검사의 기소·불기소 재량에 대한 사법 통제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조국혁신당은 더 나아가 검찰청 폐지 후 기소청 신설, 검사 직접수사 개시권 완전 폐지, 검사장 직선제 도입, 기소배심제 도입을 공약했다. 어떤 형태로든 검찰 권한 축소 법안의 추진은 불가피하게 됐다. 검찰개혁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도 강경일변도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검찰개혁은 문재인 정권의 최우선 정책이었고, 집권 5년은 검찰로 시작해 검찰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신설했고, 수사권 조정의 이름으로 경찰에 독자적 수사권과 1차 수사종결권을 부여했다.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면서 6대 범죄로 검사의 직접수사권을 제한했다. 그런데 개혁의 성과는 어떤가. 지난 1월 임기를 마친 김진욱 공수처는 3년간 600억원의 예산과 25명의 공수처 검사, 수사관 40명을 투입했지만 직접 기소한 사건은 3건에 불과했다. 출범 직후부터 공수처장의 리더십 부재, 정치적 편향성과 부실한 수사력 논란이 이어졌다. 무엇을 위한 공수처인지 의구심이 끊이지 않았다. 민주당이 다음달 2일 공수처가 수사 중인 해병대 채상병 사건에 대한 특검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했는데 검찰개혁의 상징인 공수처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수사권 조정 이후의 상황은 모성준 대전고법 판사의 신간 <빨대사회>에 적나라하게 나타나 있다. 2017년 23만1489

  • 18:06

    [특파원 칼럼] 한한령 해제 노력 절실하다

    “한국 사람들은 혜리 편인가, 한소희 편인가?”최근 중국 지방정부 공무원들과 저녁 식사를 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20대 여성 공무원들은 얼마 전 한국에서 화제가 된 연예인의 삼각관계 사건에 관해 물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덕선이 편”이라며 까르르 웃었다. 그들은 시시콜콜한 한국 연예계 소식을 모두 꿰고 있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헤로인 혜리를 극중 이름인 ‘덕선이’로 부르며 친근감을 드러내는 모습도 놀라웠다. 통제에도 맹위 떨치는 한류지난달 23일에는 아이돌 그룹 ‘뉴진스’가 베이징에서 팬사인회를 열었다. 뉴진스를 보기 위해 모여든 팬들로 현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사인회 입장권은 뉴진스 앨범 수백 장을 보유한 350여 명의 현지 열혈 팬에게만 주어졌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중국 팬들의 구매력이 한국 아이돌 수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했다. 공식 공연이 어려워도 중국에서 팬 관리 행사를 여는 이유였다.K팝 스타들은 중국 청소년에게 이미 동경의 대상이다. 최근 만난 한 중국인 학부모는 전교 1등을 하던 고등학생 자녀가 한국 아이돌에 빠져 공부에 손을 놓았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이 학생은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가 세운 중국 엔터테인먼트 회사 연습생으로 들어간 뒤 미국 아이비리그 진학을 포기하고 ‘K팝 스타’의 꿈을 키우며 매일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한국 문화콘텐츠산업이 중국에서 전면 통제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처럼 중국 내 한류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다. 2016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터진 이후 본격화한 한한령으로 한국의

  • 18:05

    [취재수첩] 현황 파악도 못하면서 "PF 시장 문제없다"는 정부

    “아무래도 숫자가 정확하지 않아 공개하기가 어렵습니다.”올해 1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현황을 묻는 말에 정부 관계자가 내놓은 답변이다. “PF 시장이 실종됐다” “어디를 찾아가도 대출받을 수 없다”는 시행사의 주장에 이른바 ‘팩트 체크’를 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근거 자료는 어디에도 없었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증권사 직원이 알음알음 만들어 나돌아다니는 비공식 자료가 가장 공신력 있다고 얘기할 정도다.부동산 PF 시장과 관련된 공식적인 숫자는 금융감독원이 분기별로 집계하는 대출 잔액과 연체율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 숫자는 3개월이 지나야 집계가 완료된다. 몇 주 새로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나오는 말 그대로 ‘뒷북 통계’다.이 숫자가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대변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새마을금고 등 금융당국이 관리하지 않는 기관의 실적은 취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9월 기준 금융당국이 밝힌 PF 대출 잔액은 134조원이었지만,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총 202조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새마을금고와 증권사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을 포함한 숫자다. 김정주 건산연 연구위원은 “부동산펀드는 정확한 통계가 없어 포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정부는 시장에서 불거지는 ‘4월 위기설’에 “시장이 잘 관리되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회의적인 반응이다. PF 시장을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도, 정확한 통계도 없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대응이 이뤄질 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최근 1년간 정부가 PF 관련 대책을 10여 차례 쏟아냈는데 시장에서 체감하지

  • 18:04

    [백광엽 칼럼] 하이에크 경고와 22대 한국 총선

    22대 총선은 예전 같으면 국민 눈높이를 통과할 수 없었을 인물 다수에게 국회 문을 열어줬다. 배타적인 개딸·조빠 부류와 세계관과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진보 극단세력들’이다. ‘이대생 성상납’ 발언의 김준혁, 사기대출 혐의 양문석 당선인이 대표적이다. ‘상식적인 민주당’을 호소한 이낙연의 광주 참패도 상징적이다. 반면 개딸 대변인 격인 정청래·박찬대, 독설가 민형배·김용민 의원 등은 넉넉한 득표로 재선됐다. 법치를 정치로 오염시켰다는 비판을 받는 ‘친문 검사’ 이성윤도 압도적 지지로 배지를 달았다. 과격·종북 성향 진보당이 3석이나 차지하며 정의당과 선수교체한 점 역시 의미심장하다.조국당 비례 12명 가운데 상당수도 ‘특권의식과 언행 불일치의 끝판왕’ 조국 대표 못잖다. 검사 출신 비례 1번은 “10개월에 41억 번 게 무슨 전관예우냐, 160억은 벌었어야지”라고 했다. 그 외 ‘정치 판검사’로 비난받은 이들, 재판·수사 대상자가 즐비하다. 자신의 범죄를 추궁 중인 ‘검찰 해체’가 이들의 최우선 의정 목표란다.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다.도덕, 품격 모두 바닥인 후보를 다수 국민이 선택하는 퇴행이 어떻게 가능할까. 프리드리히 하이에크가 80년 전에 답을 제시하고 있다. <노예의 길>에서 그는 ‘왜 최악의 인간들이 권력을 잡는가’라고 자문한 뒤 ‘전체주의로의 경도’를 이유로 꼽았다. 전체주의 분위기가 확산하면 저급한 자들이 그 사회의 정점으로 올라간다고 갈파했다.전체주의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사회의 모든 자원을 조직한다. 리더들은 공동선, 복지, 인간애 등을 앞

  • 18:03

    [천자칼럼] 지자체판 '봉이 김선달'

    봉이 김선달은 수천냥을 받고 평양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는 옛이야기 속 사기꾼이다. 그의 사기행각으로 전해지는 여러 일화 중 대동강 물 사건이 대표적인 건 액수도 액수려니와 조선시대에 공짜 강물을 판다는 발상 자체와 깍쟁이 한양 상인들을 속여 넘긴 기발함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물과 공기도 팔고 사는 시대가 되긴 했지만 여전히 상상을 뛰어넘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들을 만나게 된다.1980년부터 데니스 호프라는 미국인이 달의 토지를 팔아 140억원을 벌었다. 유엔 ‘외기권조약’에 따르면 우주의 어떤 것도 특정 국가의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지만 개인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항이 없다. 그 허점을 이용한 호프는 샌프란시스코법원에 달에 대한 소유권 취득 소송을 내고 일부 승소했다. 그 후 ‘달 대사관’이란 회사를 차려 달 분양에 나섰고 사업은 대성공을 거뒀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톰 행크스 등 유명인들이 구입자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고 국내에선 한 팬클럽이 가수를 위해 축구장 두 개 규모의 달 부동산을 사기도 했다.제주에 이어 강원·전북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김선달의 후예를 자처하고 나섰다. 지자체들은 “햇빛과 바람은 우리 지역 것”이라며 신재생사업자에게 태양광·풍력으로 번 돈의 일부를 내놓으라고 요구할 태세다. 특별법으로 이익 공유를 강제하는 것인데 일부 기초지자체는 그마저도 없이 이미 조례만으로 돈을 걷어가고 있다. 태양광발전 이익의 30%를 징수해 주민들에게 ‘햇빛연금’을 지급하는 신안군의 사례를 놓고 다른 지역에서도 “우리는 왜 그렇게 못 하느냐”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한다.물

  • 18:01

    [사설] 한시가 급한 경제·민생법안, 대국민 소통 제대로 하라

    정부가 어제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세컨드 홈’ 대책을 발표했다. 1가구 1주택자가 83개 인구 감소 지역에서 공시가 4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하면 2주택자가 아니라 1주택자 수준의 종합부동산세·재산세·양도소득세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다. 지역과 생활권을 공유하는 생활인구를 늘려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이달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오는 6월 지방세법 시행령을 개정할 계획이다. 문제는 야당이 다수를 장악한 국회에서 법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정부가 야당을 설득하지 못하면 정책이 공수표가 되는 것은 물론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도 땅에 떨어진다. 주주친화 기업에 대한 법인세·배당소득세 인하, 기업이 직원에게 지급한 출산장려금에 대한 비과세 등 정부가 올해 24차례 민생토론회에서 약속한 정책도 비슷한 처지가 될 수 있다.걸핏하면 “부자 감세” “대기업 특혜”라며 발목을 잡아 온 야당도 문제지만 정부도 정책을 관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어떤 정책이든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 탄력받기 어렵다. 그런데도 총선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툭 던져 놓은 채 국민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은 정책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지금 경제는 비상 상황이다. 고금리·고물가로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 전쟁 확전 우려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넘보고 있다. 경제·민생법안마저 무더기로 좌초하면 민생은 더 악화할 수밖에 없다. 윤석열 대통령도 한덕수 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국정의 우

  • 18:01

    [사설] 물가 관리한다고 음원앱 요금제까지 간섭하는 정부

    정부가 물가 안정을 내세워 멜론과 플로, 지니뮤직 같은 음원앱 업체의 요금제까지 간섭하고 있다고 한다. 시장경제와 자유주의 복원을 내걸고선 실제론 반자유주의적 가격 통제를 전방위적으로 반복하고 있는 현 정부의 관치행정이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나온다.문화체육관광부는 얼마 전 주요 음원 플랫폼 사업자에게 ‘가족 요금제’ 형태의 결합 요금제를 신설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현재 음원앱 사용료는 계정당 월 1만원 안팎인데, 월 1만3000~1만5000원에 4명가량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만들어 보라는 것이다. 정부는 물가 안정 취지라고 하나, 기업 고유의 마케팅 영역까지 손대는 월권행위에 다름 아니다.정부의 이런 요구에 음원앱 업체들은 대부분 난색을 보였다는데,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다. 기업에 대한 간섭 가운데 가장 위험한 것이 가격 규제다. 가족 요금제가 기업의 매출, 수익성, 점유율 확대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 정부가 거론하기 전에 기업 스스로 알아서 했을 일이지, 정부가 앞장서 하라 말라 할 일은 결코 아니다.음원앱 업체들은 정부가 가족 요금제를 주문하기에 앞서 유튜브와 같은 해외 업체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저작권 징수 규정부터 개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저작권 사용료는 국내 업체가 총매출 기준인데 해외 업체는 운영 비용과 각종 수수료를 뺀 순매출 기준이어서 역차별 논란이 지속돼 왔다. 정부는 가족 요금제 신설과 관련해 징수 규정 개정 검토 의사를 내비쳤다는데, 이 역시 선심 쓰듯 할 일은 전혀 아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면 진즉부터 바로잡았어야지, 시혜적 태도를 보이는 것 자체가 권위적 관료주의의 발로다.기업의 자율

  • 17:51

    [사설] 이재명 "총선 후 국정 이전과 완전히 달라야", 야당도 그래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하마평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총선 민의를 수용할 생각이 있는지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맞서면 어떤 결과가 빚어지는지 확인했을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총선 이전과 이후의 국정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이 총선 민의를 받아들여 쇄신할 것은 당연히 해야 하지만, 이 대표의 요구는 거꾸로 민주당을 향해서도 유효하다. 민주당도 총선 승리에 도취해 21대 국회와 같이 독선에 빠질 때가 아니다.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이긴 것은 반사이익이 컸음을 부인할 수 없다. 지역구 의석은 여당의 1.8배에 달하지만 득표율은 50.45% 대 45.05%로 5.4%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는 것은 민주당 폭주에 대한 견제 심리도 상당하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에선 벌써부터 이런 민심을 오독하는 기류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차기 국회의장에 유력하게 거론되는 추미애 당선인은 “국회의장은 중립이 아니다”며 노골적인 정파적 입장을 드러냈다. 선거에서 이기자마자 각종 특검 관철을 우선으로 내세우며 정국을 혼돈으로 몰아가고 있고, 총리 추천권을 국회로 넘기라는 주장까지 나온다.선출된 권력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다는 생각은 의회 민주주의의 근본을 해친다. 압도적 원내 제1당이라면 정쟁에 몰두할 게 아니라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법안들에 전향적으로 임하는 게 책임 있는 자세다. 지금 국회에는 다급하게 처리해야 할 법안이 켜켜이 쌓여 있다. 당장 처리해도 늦은 고준위방폐장법안부터 인공지능기술개발 지원법, 산업단지입지법, 대형마트 휴무일

2024.04.14
  • 18:22

    [MZ 톡톡] 시간에 압도되지 않는 '장기적 탐욕'

    지난달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콘퍼런스 ‘GTC 2024’에 참석했다. 지난해 바운드포가 엔비디아 인셉션 프로그램 참여 스타트업으로 선정되면서다. 기조연설이 진행된 1만8500명 규모 실내경기장은 만석이었다.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아키텍처 ‘블랙웰’을 소개했다. 발표 전 그를 맞이하는 환호와 박수가 가득했다. “이곳은 콘서트가 아니라 개발자 콘퍼런스”라는 너스레가 무색할 정도였다.이때 ‘30년’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엔비디아 설립 후 젠슨 황 CEO가 입지전적인 삶을 살며 오늘의 위치를 다지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짧지 않은 기간, 나였다면 버텨낼 수 있었을지 스스로 되물었다.시간이 길고 짧음은 ‘주관’의 영역이다. 체감시간은 ‘상대적’이다. 이를 분명하게 느낀 건 콘퍼런스에서 전문가들과 계획 및 전망을 이야기하는 순간이었다. 이를 테면 필자는 ‘단기(short term)’는 1년, ‘장기(long term)’는 5년 단위로 설명했다. 하지만 현지 벤처투자자와 엔지니어 다수는 단기 5년, 장기 10년 기준으로 말했다. 관점을 형성하는 주요 요소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외부요인이다. 자본 시장 규모, 투자 생태계, 성장 가능성을 비롯한 ‘환경’이다. 둘째는 내부요인이다. 심리적 안정감, 자신감, 회복 탄력성 등 ‘개인’ 상태다.‘장기적 탐욕(Long-Term Greedy)’이란 문구를 직장 생활 시절 이름표 옆에 붙였다. 1970년대 구스타프 레비 골드만삭스 CEO가 처음 사용한 단어다. 그는 ‘단기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장기적’인

  • 18:21

    [이수찬의 관절건강 이야기] 골다공증과 인공관절 수술

    70대 후반의 할머니가 딸의 부축을 받으며 내원했다. 한눈에 봐도 다리가 오다리로 휘어진 것이 관절염이 심해 보였다.“제가요. 태어날 때부터 뼈가 약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무릎이 아픈 걸까요?” 할머니는 뼈가 약해 관절염이 심해졌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옆에 있던 딸도 “엄마가 10여 년 전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고, 그 이후로 무릎 통증이 심해졌다”고 거들었다.흔히 뼈가 약하거나 골다공증이 있으면 관절염이 더 빨리 생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골다공증과 관절염의 상관관계를 확언할 수는 없다. 오히려 관절염으로 다리가 휜 경우 무릎 안쪽 뼈는 하중이 많이 실려 자주 부딪치면서 더 단단해지는 경향이 있다. 다만 자주 부딪치는 뼈가 아닌 부위는 잘 쓰지 못해 약해지기 쉽다. 또한 관절염이 심해지면 보행이 불편해지고, 보행을 잘 못하면 뼈가 자극받지 못해 약해지기도 한다.할머니와 딸은 골다공증 때문에 무릎이 아픈 것이냐고 물었지만, 사실 골다공증은 아무런 자각 증상이 없다. 피곤하다든가, 통증이 있다든가 등의 자각 증상이 없어 뼈가 부러진 뒤에야 알게 되는 사례가 많다. 그래서 골다공증을 ‘침묵의 뼈 도둑’이라고 말하기도 한다.무릎 통증과 골다공증이 직접적인 관련이 없기는 하지만 뼈가 약하면 골절될 위험이 커지고, 고령인 경우 뼈가 부러지면 잘 걷지 못해 뼈가 더욱 약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그러니 증상이 없어도 골다공증 진단을 받으면 적절한 치료로 골밀도를 높이는 게 좋다.“원장님. 골다공증이 있어도 인공관절 수술이 가능할까요? 솔직히 엄마는 무서워서 싫다고 하셨지만 저는 통증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셔서 수술시켜드리

  • 18:20

    [기고] 대기업 노린 '우회 해킹' 대비책 세워야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 A사의 총무부 직원은 최근 ‘견적서 확인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무심코 열어봤다가 큰 낭패를 봤다. 이메일을 경로로 침투한 해커가 A사 서버에 채굴형 악성코드를 심는 방식의 사이버 공격을 시도했기 때문이다.A사처럼 협력사가 무심코 열어본 이메일이 사이버 공격의 시작점이 돼 회사에 큰 피해를 주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SK쉴더스 침해사고대응전문팀 Top-CERT가 최근 3년 동안 담당한 침해사고를 분석한 결과 협력사가 해킹 공격의 시작이 된 침해사고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비중이 7%에 불과했지만, 2022년엔 17%로 늘어났다. 2023년에는 전년 대비 두 배 상승한 35%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사업 파트너로서의 협력사는 대기업 내부 네트워크, 시스템에 연결 가능한 업무 구조를 갖게 된다. 그런데 이는 해커의 주요 공격 ‘통로’로 작용할 수 있다. 대기업이 시스템을 잘 갖췄더라도 협력사의 보안 관리 체계가 허술하면, 해커가 이 틈을 노리고 파고들어 원청 회사 서버까지 침투하기 때문이다.업무 효율성을 위해 외주 업체에 홈페이지 등 관리를 맡겼다가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해 복수의 공공기관이 홈페이지 해킹을 당해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대부분 홈페이지를 외주 협력사에 위탁 운영하고 있어 피해 사실을 바로 알아차리기 어려웠다고 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협력사에서 보안 사고가 일어나면 그 회사는 물론 손을 잡고 있는 대기업까지 타격을 준다.한국인터넷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사이버 공격으로 피해를 본 기업 중 92%가 중소기업이었다. 중소기업이 보안에 투자하거나

  • 18:18

    [권용진의 의료와 사회] 전공의 집단 사직의 '나비효과'

    전공의들이 병원을 나간 지 두 달이 돼가지만, 그들은 병원으로 돌아올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들은 복귀 조건으로 의대 증원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데 그 또한 불가능해 보인다. 이대로 몇 년을 살아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지난 두 달 동안 의료대란이라고 부를 법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교수들은 감당할 수 있을 수준으로 환자를 줄였다. 물론 아직도 자기 육체와 정신을 갈아 넣으며 버티고 있는 교수도 적지 않다. 그들에게 진심으로 존경을 표한다.어쩌면 이런 모습이 정상이었는지 모른다.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서울의 대형병원으로의 ‘쏠림현상’이 약화됐다. 중형종합병원과 전문병원 이용은 조금 늘고 있다. 문제는 환자다. 갑작스럽게 수술이나 치료 일정이 연기되면서 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환자가 대형병원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몇몇 희귀·난치질환을 제외하고는 중형종합병원에서 진료가 가능하다. 그렇다고 그것을 강제할 수는 없다. 당장은 전공의 사직으로 진료가 연기되는 환자들을 위한 상담 창구를 열고, 급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빠르게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안내해 줄 필요가 있다. 결정은 환자들의 몫이지만 정보 제공은 정부의 몫이다.환자와 교수들이 견딜 수만 있다면 지금의 현실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 환자는 조금 더 기다리거나 지역의 강소병원을 이용해도 된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고, 교수들은 몇 개월마다 교대하는 전공의보다 정년까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훈련된 PA간호사가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닫는 중이다. 당장 문제는 수련병원의 도산이다. 재정투입이 절실하다.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으니 어느 시점

  • 18:17

    [WOW 이제는 스타트업] 전쟁 위협 속에서 꽃 피운 이스라엘 스타트업 정책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혁신 생태계가 잘 발달한 나라를 말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 중 하나가 이스라엘이다. 물론 미국, 중국, 한국도 창업 생태계가 잘 발전했다. 하지만 전쟁 위협이 끊이지 않는 이스라엘은 그 척박한 배경이 남다른 만큼 한국이 배울 점이 적지 않다. 이스라엘 창업 생태계 조성한 BIRD1980년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벤처캐피털 등에 이스라엘은 투자하기 적당한 곳이 아니었다. 팔레스타인 소요와 이스라엘 배척 운동에 따른 엄청난 갈등과 혼란이 우선 떠오르는 나라였기 때문이다. 당시 이스라엘의 창업 생태계에는 벤처캐피털 자금뿐만 아니라 멘토링, 네트워킹, 잠재 고객, 협력 파트너 등 많은 부분이 부족했다.이때 이스라엘 정부는 ‘버드(BIRD)’라는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지금으로 치면 오픈이노베이션 같은 프로그램이다. 미국의 ‘잘나가는’ 기업들과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혹은 연구소들을 연결하고, 미국 기업에는 자금을 지원했다. 선남선녀 간 데이트를 주선하고 그 데이트 비용을 대주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었다.<스타트업 네이션>이라는 책에서는 이렇게 표현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는 성실하고 창의적인 이스라엘의 스타트업과 연구원들을 연결해줄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미국 기업들)은 그들을 고용하거나 데려오기 위해 돈을 낼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필요한 자금의 절반도 대줄 것입니다.”버드 프로그램은 이스라엘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 급격히 성장하던 이스라엘 스타트업은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어떻게 사업해야 하고 고객을 대해야 하는지, 협력 파트너들과의 관계는 어떻

  • 18:15

    [이응준의 시선] 안 하면 좋을 말들

    남베트남이 1975년 4월 30일 북베트남에 의해 수도 사이공이 함락돼 멸망할 적에 그곳 대한민국 대사관 이대용 공사는 탈출할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지만, 미국 대사관을 떠나는 마지막 헬리콥터에 올라타라는 제의마저 마다한 채 한국인들을 피란시키다가 북베트남군의 포로가 되었다. 그는 치화형무소에 투옥된다.그 시절 공산치하 베트남 감옥은 지금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그냥 ‘생지옥’이라고 보면 된다. 많은 죄수들이 자살을 선택했지만, 이대용 공사는 절대 자살만은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지켰다. 그를 괴롭혔던 건 뱀 쥐 벌레, 배고픔과 어둠, 고문과 절망, 더위와 추위 등등만이 아니었다. 북한이 파견한 공작요원들에게서 북한으로의 망명 자술서를 쓰라는 회유와 협박을 받았다. 이대용은 아직 가족들이 북한에 살고 있는 황해도 출신이었고 현역 준장이었으며 무엇보다 중앙정보부 소속이었다. 그는 6사단 중대장으로서, 북한 전차부대의 진격 기세를 꺾은 국군의 6·25전쟁 첫 승전인 ‘춘천전투’의 주인공이었다. 그의 부대는 110회의 전투를 치르면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북한으로서는 엄청난 가치를 지닌 포섭 대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대용은 자살에 저항하듯 끝까지 투항을 거부했다.이대용 장군은 타고난 기록자였다. 회고록 중에는 인상적인 것들이 많다. 남베트남에서 반체제 운동으로 유명했던 교수, 신부, 간첩, 지식인, 자산가, 정치인 등등이 그와 함께 수감돼 있었고 그 지옥에서 사그라들어 죽거나 자살했다. 북베트남이 그들을 그렇게 처리한 명분은 ‘배신자는 또 배신한다’였다. 그들 가운데 하나가 그에게 영혼이 증발해버린 표정으로 이

  • 18:14

    [월요전망대] IMF 한국 성장률 또 올릴까

    국제통화기금(IMF)이 16일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IMF는 해마다 4월과 10월 세계경제전망을, 1월과 7월엔 세계경제전망 업데이트 보고서를 공개한다. 지난 1월 보고서에선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지난해 10월 전망 대비 0.1%포인트 상향한 2.3%로 제시했다. IMF의 성장률 전망은 한국은행(2.1%)과 정부(2.2%) 전망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시장에선 IMF가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한 차례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올 들어 미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더 견조한 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회복세가 가팔라지고 있어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2일 “올해 성장률은 2월 (한국은행) 전망치(2.1%)에 부합하거나 웃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출은 확실하게 저희 예상보다 올라가는데, 내수가 어떨지 좀 더 자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IMF는 1월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2.1%로 지난해 10월 전망(1.5%) 대비 0.6%포인트나 상향했는데, 이번 보고서에서 또 조정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 총재는 17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와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다.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유가,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고 있어 세계 각국이 물가와 금융시장 안정 등을 위해 통화·금융·재정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은행은 16일 ‘3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를 발표한다. 앞서 2월엔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우리나라 수입물가지수가 1월보다

  • 18:13

    [백승현의 시각]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최저임금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집권 여당의 충격적인 패배로 끝나면서 이제 국민들의 관심은 용산과 여의도에 쏠려 있다. 멘털이 나간 여당이 현타(현실자각 타임)를 마주할 때까지, 또 공중에 떠 있는 야당의 발이 땅에 붙을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넋 놓고 있기에는 중차대한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당장 다음달부터 논의가 시작되는 최저임금도 그중 하나다.올해 최저임금 심의의 최대 관심사는 업종별 구분적용(차등적용) 여부다. 현행 최저임금법 제4조 1항은 ‘최저임금은 근로자의 생계비, 유사 근로자의 임금, 노동생산성 및 소득분배율 등을 고려해 사업의 종류별로 구분해 정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1988년 제도 도입 첫해에만 구분적용을 한 이후 단 한 번도 시행된 적이 없다. 공익위원 뒤에 숨은 정부차등적용이 이슈가 된 것은 2017년 심의에서 이듬해 최저임금을 한꺼번에 16.4%나 올리면서다. 1990년 최저임금 시급은 690원, 2000년 1865원, 2010년에도 4110원으로 그야말로 최저임금으로 작용할 때는 별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2017년 6470원이던 시간당 최저임금이 2019년 8350원으로 2년 만에 30% 가까이 오르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연평균 6% 안팎이었던 인상률에 보이지 않는 외부 힘의 작용으로 갑작스러운 왜곡이 발생한 것이다.이런 사달의 배경에는 주먹구구식 최저임금 결정 구조가 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노·사·공익 각각 9명으로 구성되지만 노사 대립 속에 결정은 항상 공익위원이 하는 구조다. 말이 공익위원이지 인상률 결정은 그들의 생살여탈권을 쥔 정부가 한다. 그럼에도 정부는 “공익위원들의 공정하고 투명한 결정” 운운하며

  • 18:10

    자본 공동화 수반되는 윔블던 현상…외환위기 때보다 더 위험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지난주 말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로 급등했다. ‘킹달러’, ‘갓달러’라는 용어가 나왔던 2022년 11월 이후 1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과연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자금 이탈과 악순환 고리를 부를 것으로 예상되는 1400원을 넘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최근 대내외 환율 변수는 1년5개월 전과 너무나 유사하다. 원·달러 환율뿐만 아니라 양대 대외 환율 변수인 달러인덱스와 위안화 환율이 각각 105대, 달러당 7.1위안대로 같다.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300포인트 정도 더 올랐다. “국내 금융시장은 문제가 없다”는 일부 경제관료의 자화자찬에 귀가 솔깃할 만큼 외형상으로는 문제없어 보인다.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지난 1년5개월 동안 외국인 자금은 추세적으로 들어온 반면 내국인 자금은 밖으로 나갔다.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의 초안을 내놓은 지난 1월 중순 이후에는 외국인 자금 유입액과 내국인 자금 이탈액이 거의 일치한다. 국내 금융시장에 손님은 들어오고 주인은 나가는 자본 공동화가 발생하면서 국내 자본 시장의 외국인 의존도가 심화하는 윔블던 현상이 재연되고 있다.윔블던 현상이 심했던 외환위기 때와 다른 점이 바로 이 대목이다. 1990년대 후반에는 해외 부동산 투자가 국내 기업과 금융사의 해외 점포 마련 등을 위한 실수요 이외에는 없었다. 개인의 해외주식 투자는 생각지도 못했던 때였다. 최근처럼 자본 공동화가 수반되지 않았고,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는지 여부에 따라 윔블던 현상이 나타났다.윔블던 현상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순기능으로는 △금융서비스 개선 △금융 제도 및 감독 기능 선진화 △대외

  • 17:52

    [시론] 글로벌 시장의 디지털 규제

    지난 3월, 주요 언론이 국제면에서 비중 있게 다룬 두 건의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바로 유럽연합(EU)이 3월 7일부터 ‘디지털 시장법’(Digital Market Act)을 전면 시행한다는 소식과 지난달 21일 미국 법무부가 애플을 상대로 시장을 독점하고 경쟁을 저해한다고 소송을 제기했다는 보도다. 디지털 시장법 제정이나 애플의 반독점 피소는 본질적으로 디지털 시장에서 빅테크 기업이 시장 내 지위를 남용해 다른 기업과의 경쟁을 불공정 구도로 형성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이뤄졌다.EU는 사실상 오래전부터 디지털 규제를 마련해왔다. 대형 디지털 플랫폼 기업의 책임과 공정한 경쟁을 강조했기 때문에 디지털 시장법 외에도 크고 작은 규제가 존재하고 있다. 개인정보가 EU 역외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한 규제는 유명하다. 특히 디지털 시장법은 디지털 서비스에서 외부 앱과 대체 앱스토어를 설치하는 등 자사 서비스와 제3자 서비스를 상호 운용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디지털 규제의 첫걸음으로서 여러 국가가 디지털 시장법을 자국 디지털 규제의 모델로 검토 중이거나 비슷하게 입안하는 중이므로 디지털 시장법은 정보기술(IT)산업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현실적으로 볼 때, 디지털 플랫폼 기업의 대다수는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이기 때문에 EU의 입장에서는 역내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GAFA(구글, 아마존, 현재는 메타로 사명을 변경한 페이스북, 애플)를 비롯한 미국 디지털 기업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EU는 앞으로 디지털 생태계에서 시장 점유율 상위 기업이 시장에서 발휘하는 각종 권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 정부 역시 애플

  • 17:51

    [천자칼럼] 재정·통화정책 vs 수급대책

    물가안정과 연계한 통화신용정책은 한국은행법 제1조에 명시돼 있다. ‘정책’이지만 재정 운용과 법의 집행을 담당하는 정부의 정책과는 결이 다르다. 양쪽 모두 국가기관이지만 한은과 행정부는 한 몸이어서도 안 된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그만큼 중요하다. 국회 동의를 받아 대통령이 대법원장을 임명하지만 정부와 사법부가 별개의 헌법기관인 것과 비슷하다. 정책의 최종 소비자인 국민 입장에선 다를 수 있다. 기획재정부든 한은이든 국가기관들이 제 입장만 고수하지 말고 잘 협력해 경제를 발전시키길 바랄 뿐이다. 통화신용정책·재정정책·금융감독정책이 큰 틀에서 협력·공조해야 하는 이유다.지난주 이창용 한은 총재가 정부에 훈수처럼 한마디 했다. “통화·재정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구조적 문제를 고민해봐야 한다.” 사과 값 등 농수산물 가격 안정에 대해 그는 ‘수입’을 근본적 문제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다. 생산량이 줄어들 때는 유통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고물가 문제는 그대로 돈의 가치에 관한 문제이니 사과 가격에 대한 한은의 걱정은 괜한 게 아니다.장기 저성장에 경기 침체가 계속되자 확장적 재정정책과 저금리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경제전문가라는 이들까지 쉽게 그런 주장을 내놓는다. 하지만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 나라 곳간이 그럴 형편도 못 된다. 지난해 1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찔끔 올린 뒤 15개월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을 보면 통화정책 역시 한계에 봉착했다.이런 상황에서 이 총재가 ‘구조적 문제의 근본대책’으로 수입을 거론했다. 달리 해

  • 17:50

    [사설] 살얼음판 경제에 또 불붙은 중동…여·야·정 위기 상황 직시해야

    이란이 그제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드론과 미사일 공습을 대규모로 감행하며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지 12일 만이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은 1979년 이슬람 혁명을 기점으로 양국이 적대관계로 돌아선 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이 일찌감치 재보복 의지를 천명하면서 중동 지역이 확전의 중대 기로에 놓였다. 무력 충돌이 국제 원유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까지 이어지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대로 치솟고, 최악의 경우 1973년 ‘오일 쇼크’와 같은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중동 정세는 강 건너 불이 아니다. 우리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원유의 약 70%가 중동산이다. 이미 브렌트유가 장중 배럴당 92달러를 넘어섰다. 중동지역 무력 충돌은 유가 급등을 부추겨 우리나라엔 고비용 구조를 심화하고 물가 불안을 초래한다. 모처럼 되살린 수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어 무역수지 악화와 소비 둔화를 불러올 게 불 보듯 뻔하다. 중동 지역 불안으로 유가가 10%만 올라도 글로벌 생산이 0.15%포인트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율은 0.4%포인트 오를 것이라는 게 국제통화기금(IMF) 분석이다. 가뜩이나 뒤로 밀리고 있는 기준금리 인하 시기도 더욱 늦어질 수밖에 없다. 고금리의 장기화는 자칫 가계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우리 경제의 뇌관을 건드려 금융시장 경색 속에 실물경제 충격을 불러올 수 있다. 미국이 유럽에 이어 중동으로 전선을 확대할 경우 한반도 등 동북아시아의 안보 공백 역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이런 상황에 정부는 위축되는 분위기가 역력하고 총선 후유증으로 정국마저 급랭하는 모습을 보여 불안하기 짝

  • 17:50

    [사설] 국민의힘, 용산 비판만 하지 말고 '책임지는 여당' 자세 보여라

    4·10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 내부에서 국정 쇄신 주장이 분출하고 있다. 일부 자성의 목소리도 있지만, 대통령실을 향한 비판이 주류를 이룬다. 총선 참패의 원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 스타일에 있다며 대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일각에선 내각 총사퇴, 야당이 추진하는 각종 특검법 찬성 목소리도 나온다.여당이 참패한 데는 ‘용산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의 불통 리더십과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이종섭 전 대사 관련 논란 등에 대한 민심의 심판 성격이 짙다. 그렇다고 국민의힘 책임이 면해지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힘의 행태를 보면 용산 탓만 할 게 아니라 뼈저린 반성부터 하는 게 순리다. 국민의힘은 총선 과정에서 ‘이·조 심판’만 외치며 과거 지향적으로 갔을 뿐, 역동성 있는 미래 아젠다를 제시하는 데 소홀했다. 그나마 야당과 차별화한 정치 개혁 방안도 초반 반짝하다 흐지부지됐다. 보수 정당의 매력도를 높이는 노력도 보이지 못했고, 퍼주기 경쟁에 동참해 야당 따라가기에 급급했다. 공천도 ‘무난’ ‘안정’에 치중하면서 참신한 인물 발굴에 실패해 감동·쇄신을 찾기 어려웠다. 친윤 중진들은 기득권 지키기에 골몰했고, 쇄신에 앞장서야 할 초선들은 계파 앞잡이 노릇 하기 바빴다. 대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 동안 비상대책위 체제 세 번을 포함해 지도부가 다섯 번 바뀌는 게 정상적 정당이라고 할 수 있나.무엇보다 ‘집권당다움’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조기 전대냐, 비대위냐를 두고 벌써부터 친윤-비윤 다툼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숨 가쁘게 돌아가는 국제 정세와 더 강력해진

  • 17:49

    [사설] 우려스러운 의료계 일각의 정치 행보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어제 SNS에 “진리를 추구하는 분들(과학자와 이공계 분들, 의사와 법조인들)이 중심이 되는 정치세력을 만들고자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필요한 경우 정당으로 전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노 전 회장은 정부의 의대생 2000명 증원에 반대해 전공의 집단사직을 부추기고 집단행동을 교사·방조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 “(전공의들이) 이대로 돌아가면 노예를 인정하는 것” “히틀러도 선거를 통해 그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국가를 패망에 빠뜨렸다” 등이 그가 SNS에 쏟아낸 발언들이다.의사든 누구든 정치를 하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자신이 정치권력을 얻기 위해 법을 어기거나 갈라치기를 하는 등 사회를 어지럽게 해선 안 된다. 노 전 회장은 “이과 국민이 나서서 부흥시킨 나라를 문과 지도자가 나서서 말아먹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의·정 갈등을 문·이과 대결 구도로 키운 바 있다. 자신이 이과 출신이기 때문에 나라를 구하기 위해선 자신이 정치를 해야 한다는 논리다. 문·이과 구별 자체가 유치할뿐더러 위험한 발상이다. 이런 부류의 인사들이 정치에 뛰어들면 갈등과 대결을 더 조장할 공산이 크다.총선 뒤 의협 행보도 지나치게 정치적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의협은 지난 12일 “여당의 총선 참패는 사실상 국민이 의대 증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정부에 내린 심판”이라고 했지만, 의대 증원 방침 하나만으로 여당이 표를 더 받았는지 덜 받았는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전형적인 아전인수로 의협이 의대 증원을 무산시키기 위해 꺼

2024.04.12
  • 18:37

    [한경에세이] 움츠렸다 뛰면…멀리 갈 수 없다!

    포스트 디지털 시대,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사회학자 레베카 코스타는 “날로 가속하는 사회 변화 속도에 인간이 따라가지 못해 그 한계에 봉착하면 인류는 멸망할 것”이라고 말했다.미술계를 한번 들여다보자. 한 작가가 데뷔해 인지도를 얻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20세기 초에는 무명 작가로 시작해 유명 작가가 되기까지 약 20~30년 걸렸다. 빈센트 반 고흐는 죽은 다음에 유명해졌다. 1980년대 영국 YBA운동의 대표 작가인 데이미언 허스트는 학생 시절 기획한 ‘프리즈 전’ 이후 작품이 고가에 팔리기까지 10~15년 걸렸다. 중국 전위회화운동 작가들은 1999년 베네치아비엔날레에 처음 소개된 뒤 약 5년 만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미술계의 생산, 유통, 소비 순환 주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21세기도 4분의 1이 지났다. 사회 변화 속도가 과거보다 더 빨라지고 있다. 이는 경제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 경제학자는 한국형 경제학을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정확성을 수반한 속도성, 성실성을 수반한 목적 지향성, 모방성을 수반한 창조성이었다. 과거 우리 사회는 속도성, 목적 지향성, 모방성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새로운 디지털 시대의 생존적 요구에 발맞춰 누구보다도 빠르게 정확성 성실성 창조성을 흡수했다.세계를 선도하는 삼성의 21세기 기업전략은 ‘생각나면 먼저 일을 벌이고 보자. 그리고 미흡하면 재빠르게 보완한다’라고 한다. 이제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즉시 실천해야 하는 시대다. 과거에는 어느 정도 고민하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지만 지금은 바로 실행하지 않으면 누군가가 똑같은 아이디어를 2~3개월

  • 18:36

    [토요칼럼] 은방패 부대와 86세대의 '선택'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인도 원정에 즈음해 자신의 친위부대인 히파스피스테스에게 은으로 장식된 방패를 나눠줬다. 이들은 이후 ‘은방패 부대’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아버지 필리포스 때부터 알렉산드로스 대왕 가문과 동고동락한 은방패 부대는 단연코 최강의 부대였다. 그들의 창과 방패 아래 페르시아 제국이 쓰러졌고, 세계 정복은 공상이 아니라 현실이 됐다.수많은 실전 경험과 승리에 대한 기억으로 단련된 이들의 위용은 노년이 돼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알렉산드로스 사후인 기원전 317년. 오늘날 이란 가비에네에서 마케도니아 장군들 간의 후계 전쟁이 벌어졌을 때 주로 70대로 구성된 은방패 부대가 전장의 승패를 가르는 역할을 했다. 로마 시대 역사가 디오도로스 시켈로스는 “은방패 부대는 나머지 병사들이 쓰러졌을 때도 똑바로 대열을 맞춰 전장을 누비며 저항하는 자를 모두 쓸어버렸다”고 그들의 노익장을 묘사했다.고대의 은방패 부대에 비견되는 집단이 현대 한국 사회에 있다.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86세대’로 통칭되는 50대 중반~60대 중반 그룹이다. 은방패 부대가 막강한 페르시아 제국을 무너뜨렸듯 86세대는 무소불위의 군부 정권에 맞섰다. 마케도니아 군단이 거침없이 이집트와 인도까지 밀고 들어갔던 것처럼 86세대는 정치·경제·문화·사법의 패권을 거머쥐었다. 알렉산드로스의 병사들이 청년기부터 노년까지 쉼 없이 전장의 주역으로 활동했던 것과 같이 대학생 시절부터 ‘어른 대접’을 받았던 이들은 백발이 성성해졌어도 한국 사회의 주인공 자리를 내줄 생각이 없다.야당의 기록적인 압승으로 끝난 22대

  • 18:33

    우크라 지원 미룬 미국이 직면한 현실

    올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이득을 얻는 해가 될 수 있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미국은 많은 비난을 받을 것이다. 키이우 원조 연장을 둘러싼 미 의회 내분으로 인해 우크라이나는 기본 물자, 특히 포탄이 부족하다. 러시아군은 막강한 포병 우위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방어 진지를 약화시킨 다음 지상군을 투입해 공격하고 있다. 동부 전선을 따라 압박하면서 올여름 러시아가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우크라이나가 더 많은 방어 요새를 건설하려면 몇 달이 필요하지만 즉각적인 탄약 보충 없이 전선을 유지할 수 없다. 마이크 터너 미 하원 정보위원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사기뿐 아니라 전투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의회 안일함이 우크라 손실 키워이번주 하원이 다시 소집되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 패키지에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동의하지 않는 조항이 들어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이를 방해해선 안 된다. 우크라이나는 하원을 마비시키는 또 다른 공화당 지도부의 투쟁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미국이 승인을 미루면서 우크라이나 손실에 기여했지만 유일한 요인은 아니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첨단 무기 제공을 주저했고, 유럽 방위산업 기반을 재건하는 재정적 합의에도 반대했다. 숄츠 총리의 사회민주당은 역사적으로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고, 도발적인 공격 이후에도 블라디미르 푸틴에 대해 양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도울 수 있는 합의보

  • 18:29

    [취재수첩] '보조금 반칙' 합리화하는 美…아직도 WTO 걱정하는 韓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서 실탄 장전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김동섭 SK하이닉스 대외협력사장은 지난달 21일 경기 용인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공사 현장을 찾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일 새벽 미국 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인텔에 보조금 85억달러를 포함해 총 195억달러(약 26조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반응이다.국제무역기구(WTO) 체제에서 정부가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건 명백한 ‘반칙’이다. 미국은 반칙을 구조적으로 합리화하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말 발표한 ‘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에서 무역장벽의 정의를 ‘국경을 넘는 무역 흐름을 제한하는 정부의 모든 제한 조치’에서 ‘국가 간 상품·서비스 교환을 과도하게 방해하는 정부 조치’로 수정했다. 무역장벽의 범위를 크게 좁혀 보조금 지급에 대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었다.한국의 보조금을 지적하던 부분은 통째로 삭제했다. 지난해까지 미국은 이 보고서를 통해 한국 기업에 대한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을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한주희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대규모 산업 정책을 추진하는 미국이 타국의 무역장벽을 지적하는 모순에 빠지지 않기 위한 고려”라고 말했다.미국이 당당하게 반칙을 저지르자 일본과 유럽연합(EU)도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해 첨단 산업을 부흥시키려 하고 있다. 일본이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대만 TSMC에 지급하는 보조금은 10조원에 달한다. 국가 주도로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는 중국은 말할 것도 없다.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WTO

  • 17:55

    [시론] 총선 이후 풀어야 할 진짜 '숙제'

    “선거의 열기가 아직 식지 않은 지금, 국회의원 여러분의 변함없는 결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선거 동안의 약속이 작심삼일이 아니라 선거 다음 날부터 지속되는 결심으로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주기를 희망합니다.”이번 총선에서 때아닌 대파 가격이 논쟁거리가 된 것은 국민이 일상에서 직접 체감하는 고물가의 고통을 상징적으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거가 끝난 지금, 물가에 대한 우려는 더욱 크게 남아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이 이를 반영하며, 가계부채와 물가 상승이 이어져서 문제다. 선거까지 끝났으니, 정부와 기업이 가격 인상을 더 이상 미루지도 않을 것이다. 더욱이 물가 상승의 주된 요인인 국제 유가가 세계 정세의 불안정 속에 배럴당 100달러를 바라보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돈 뿌리기 선심 공약은 물가 안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다. 실제로 이번 총선에서 여야가 제시한 10대 공약에서 물가 안정 정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 토론 정책을 포함해 총선 공약 이행 시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대규모 재정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야 하듯이, 국회예산정책처 등을 통해 공약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조사하고 이를 공약 시행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물가 안정이야말로 국민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한편 총선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관련한 위험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월에 PF 정상화 계획을 발표하고 5~6월 이를 집행할 예정임을 밝혔듯이, 이런 우려를 단순한 과장으로만 치부하기 어렵다. 한 증권사의 경우 PF로 인한 최대 손실 가능액이 총자본의 21~34%

  • 17:53

    [천자칼럼] 쿠팡의 구독료 배짱 인상

    쿠팡의 간판 사업은 로켓배송이다. 소비자가 밤 12시 전 물건을 주문하면 다음날까지 받을 수 있다. 배송비는 비회원의 경우 건당 3000원이지만 월 4990원을 내는 유료회원(와우회원)은 무료다. 한 달에 두세 번만 로켓배송을 이용해도 남는 장사다. 여기에 유료 회원은 반품비 공짜, 쿠팡이츠 이용 시 음식 배달료 무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 무제한 시청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쿠팡이 국내 온라인 시장 최강자로 등극한 건 이런 서비스를 내세워 소비자를 묶어두는 록인(lock-in) 효과 덕분이었다.문제는 소비자가 언제까지나 저렴한 서비스를 누리긴 어렵다는 점이다. 처음에 낮은 가격을 미끼로 고객을 늘린 뒤 시장 지배력이 커지면 이를 무기로 가격을 올리는 게 플랫폼 업체의 일반적인 전략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그랬다.쿠팡이 와우회원 구독료를 올린 건 그래서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수순이었다. 그럼에도 쿠팡이 한 번에 구독료를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나 올린 건 논란이 되고 있다. 쿠팡은 여전히 고객이 누리는 이득이 크다는 입장이다. 와우 회원은 비회원에 비해 연평균 97만원 상당의 비용 절감 혜택을 누리고 있으며 구독료를 감안하면 연간 87만원가량 이익이라는 것이다.하지만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앞세워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쿠팡은 2021년에도 와우회원 구독료를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올렸지만 가입자 수는 900만 명에서 1400만 명으로 오히려 더 늘었다. 쿠팡이 이번에도 고객 이탈이 없을 것이라 믿고 가격을 대폭 올렸을 것이다.쿠팡의 가격 인상은 네이버쇼핑 등 다른 플랫폼 업체로까지 파급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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