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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2
  • 17:33

    "집에서도 호캉스 즐기고파"…100만원짜리 이불 사는 2030

    호텔업계가 숙박, 외식을 뛰어넘어 ‘리빙 카테고리’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호캉스’ 문화가 자리잡자 특급 호텔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침실을 호텔처럼 꾸미고자 하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침구, 샤워가운 등이 매출 호조를 보이자 일부 호텔은 자체 리빙 브랜드를 출시해 본격적으로 소비자 접점 늘리기에 나섰다. ○생활관 매출 1위 등극한 조선호텔 침구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리빙 브랜드를 보유한 호텔들의 침구 매출은 최근 3년 사이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호텔의 침구 브랜드 ‘더조선호텔’은 코로나19 직전이던 2019년 대비 2022년(1~11월) 매출이 145% 증가했다. 2020년 8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생활관에 입점한 뒤 지금까지 침구브랜드 중 연매출 1위를 유지 중이다.침구 가격은 만만치 않다. 이불, 이불커버, 베개가 포함된 헝가리 사계절 구스 베딩 세트가 퀸사이즈 기준 149만원이다. 하지만 연령대별 고객층을 살펴보면 20대가 가장 많다.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더조선호텔 침구류 구입 고객 중 20대가 40%고 30대까지 합치면 고객의 60% 이상이 20~30대”라며 “다른 침구매장에서는 40~60대가 대다수인 것과 대조적”이라고 설명했다.호텔롯데도 ‘해온’ 브랜드 제품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1층 오프라인숍과 자사몰, 롯데온에서 판매하고 있다. 2019년부터 지난달까지 연평균 매출이 21%씩 늘었다. 워커힐도 지난해 7월 ‘스위트홈 바이 워커힐’을 론칭한 뒤 1년간 매출이 10배 이상 급증했다. 1인 가구 및 사회초년생을 겨냥해 샤워가운, 수건, 디퓨저 등 호텔별로 ‘

  • 17:33

    윤덕민 "엄중한 경제 현실…한일 협력 어느 때보다 절실"

    '2022 한일경제포럼' 도쿄서 개최…전문가 등 150여명 참석 윤덕민 주일본 한국대사는 2일 "최근 엄중한 경제적 현실은 시장경제와 자유무역 등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과 일본이 지금까지 이상으로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나가야 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윤 대사는 이날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2 한일경제포럼' 개회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양국의 실질적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한일경제포럼은 '저성장 시대 한일 경제 대응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열렸다. 양국의 학계 및 언론계 전문가와 경제 정책 담당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후카오 교지 히토쓰바시대 교수는 '왜 한국경제는 아직 장기침체에 빠지지 않았는가'라는 주제 발표에서 한국의 비결로 견조한 총요소생산성(TFP)의 향상을 꼽았다. 후카오 교수는 일본이 한국에서 배울 점은 기술혁신이 빠른 전기산업에의 특화와 서비스 산업에 대한 활발한 정보통신 투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경험에 비춰보면 한국도 급속한 인구감소와 초과 저축 문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근 서울대 교수는 '한국 경제 및 혁신 시스템의 추격과 수렴'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한국이 성장률 하락과 불평등 심화라는 영미식 자본주의로의 바람직하지 않은 수렴을 겪는 것과 동시에 단주기 기술 위주의 추격형 혁신 체제에서 장주기 기술 위주의 선진국형 혁신 체제로의 바람직한 이행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부정적 수렴과 긍정적 이행이라는 불일치 현상과 관련해 주주 중심 자본주의에서 탈피해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이해 관계자 자본주의로 전환하는 것을

  • 17:33

    [포토] "위믹스 상폐 이유 밝혀라" 업비트 사옥 앞 시위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일 암호화폐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를 막아달라며 위메이드가 낸 가처분 신청에 대해 오는 7일까지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위믹스 투자자들은 서울 역삼동 업비트 본사 앞에서 상장폐지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 17:33

    잿빛으로 물든 밤에도, 가로등은 빛난다…뮤지컬 '푸른 잿빛 밤'

    독일 전후 시인 볼프강 보르헤르트 시에서 영감"전후 고통과 희망 아름다운 언어로 그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6년 독일. 전쟁은 끝났지만 여전히 남은 전쟁의 상처로 매일 술로 보내던 볼프는 엘베강변의 가로등을 관리하는 일을 하게 된다. 전쟁으로 동생 라디를 잃은 라이자를 만난 볼프는 아픔을 직면하고 극복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아무리 어두운 밤에도 어김없이 켜지는 가로등처럼 이들의 일상은 이어진다. '독일의 윤동주'라고도 불리는 시인이자 극작가 볼프강 보르헤르트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창작 뮤지컬 '푸른 잿빛 밤'이 지난달 22일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개막했다. 연출을 맡은 김은영 연출가는 2일 드림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고통 속에서도 이어지는 일상에 대한 감사함을 보르헤르트의 시적 언어를 빌려 표현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시집 '가로등과 밤과 별', 단편집 '민들레' 등을 남긴 보르헤르트는 2차 세계대전에 소집돼 전선에 나섰던 경험을 바탕으로 26살에 요절하기 전까지 전쟁의 상처와 삶의 의미를 묻는 작품을 남긴 인물이다. 뮤지컬 '푸른 잿빛 밤'은 가로등과 민들레 등 보르헤르트가 남긴 시어와 심상을 무대 위로 구현했다. 김 연출은 "가로등이라는 심상을 이 작품의 주요 소재로 사용해 일상으로 돌아간 사람들의 모습을 가로등으로 표현했다"며 "마지막 장면에 객석까지 가로등 불빛이 깔리는 연출을 통해 보르헤르트가 작품을 통해 표현하려 한 희망을 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전쟁의 상처로 고통받는 인물 볼프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보르헤르트의 시적 언어가 담긴 대사로 표현한다. 매일 술을 마시는 볼프는

  • 17:33

    [포토] 알렉사, '예쁨 가득 담은 하트~'

    가수 알렉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뮤직뱅크' 리허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 17:32

    [포토] 알렉사, '포즈도 멋지게~'

    가수 알렉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뮤직뱅크' 리허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 17:32

    [월드컵] 뱅크샐러드, '포르투갈전 결과 맞히면 무료 유전자검사' 이벤트

    마이데이터 전문기업 뱅크샐러드는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 경기 결과를 맞히면 100명에게 무료 유전자 검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스포츠 경기 인공지능(AI) 분석 공유 플랫폼인 '촉스포' 앱을 통해 경기 시작 전까지 결과(승·무·패) 예측과 연락처를 남기면 된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포르투갈전은 대한민국의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될 중요한 경기여서 응원을 모으기 위해 깜짝 이벤트를 추진했다"라며 "다양한 기회로 데이터를 통한 건강관리 대중화에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17:32

    '삼성보다 애플' 中, 4대 중 1대는 아이폰…갤럭시는?

    ‘4대 중 1대는 아이폰.’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애플은 중국 현지 업체들을 제치고 사상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수년째 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이폰에 푹 빠진 中 소비자들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25%로 집계됐다.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거둔 최고 점유율 기록이다. 전월 대비 아이폰 판매량은 21%가량 늘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역시 아이폰으로 나타났다. 아이폰14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4 프로 맥스가 1위, 아이폰14 프로가 2위를 차지했다. 비보와 아너, 오포 등 현지 업체들이 그 뒤를 이었다.애플의 선전은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움츠러들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애플을 제외한 모든 제조사의 중국 판매량이 일제히 감소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0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 매출은 코로나19 확산을 위한 봉쇄 조치와 인플레이션 등의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고 설명했다.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 기간에 거둔 성과라는 대목도 눈에 띈다. 업계 관계자는 “광군제 기간에는 현지 업체의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기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애플의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다”면서도 “올해는 광군제의 부정적인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제품 가격 동결 ‘승부수’중국은 애플의 우선 공략 대상이다. 매년 아이폰을 공개하면서 제품을 가장 먼저 출시하는 ‘1차 출시국’ 명단

  • 17:32

    결국…도심 10만가구 공급 '용두사미'

    정부가 도심 주택 공급 활성화를 위한 핵심 사업으로 추진해온 10만 가구 규모 도심공공복합 재개발사업 예정지구를 대거 해제한다. 재산권 침해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논란의 핵심인 토지 수용 방식 대신 민간사업자를 참여시키는 법률 개정안마저 처리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도심공공복합 재개발은 도심 인허가 규제를 완화해주는 대신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기업이 사업을 주도해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거세지는 반발, 물러선 국토부국토교통부는 전국 76개 도심공공복합사업 후보지·예정지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동의율이 30%에 미달하는 곳은 이달 일괄적으로 구역 지정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동의 서류 검증과 관할 지방자치단체 자문 등을 진행 중이며 반대가 심한 곳은 해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대구 반월당 역세권 등 관할 지자체에서 직접 해제 요청을 한 곳들과 동의율이 5%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울산혁신도시 남측 구역 등이 해제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반대 주민 모임인 ‘3080 공공주도 반대 연합회’ 등은 해제 구역이 수십 곳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국토부는 지난 8월 주택 공급 대책에 이 사업을 통한 10만여 가구 공급을 포함하는 등 지속적 추진 의사를 밝히고 있다. 서울 신길4구역 관계자는 “사업을 시작할 때 발표부터 하고 동의서를 걷더니 이번엔 어떤 방식으로 동의율 조사를 하는지 기준도 모르겠다”며 “구역 해제가 안 되면 끝까지 반대 시위를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지난달 25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집회를 연 데 이어 오는 12

  • 17:32

    [포토] 알렉사, '사랑스럽게 하트 발사~'

    가수 알렉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뮤직뱅크' 리허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 17:31

    [포토] 드리핀, '이른 아침에도 빛나는 멋진 남자들'

    그룹 드리핀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뮤직뱅크' 리허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 17:30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가속'

    서울 용산구는 2일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 관리처분계획인가’를 고시했다. 지난해 9월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내준 지 1년2개월, 재건축 조합이 설립된 2017년부터는 6년여 만이다.한강맨션은 1970년 준공된 지상 5층, 23개 동, 660가구 규모의 노후 아파트다. 일단 35층 건축계획(조감도)으로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다. 시공사는 GS건설로 단지명 ‘이촌 자이 더 리버’를 제안했다.관리처분인가는 정비사업의 ‘9부 능선’으로 불린다. 건물과 대지에 대한 조합원 간 자산배분이 확정되는 단계로 정비사업 막바지에 이뤄진다. 관리처분인가가 나면 1년 안에 이주와 철거·착공이 시작된다. 통상 관리처분인가 후 5년여 뒤면 준공 및 입주가 가능하다.조합과 GS건설은 68층 설계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산정 시 초고층 랜드마크 건설에 따른 건축비 인상분이 반영되면 조합원 부담금이 줄어들 수 있다. 때마침 서울시가 일명 ‘35층 룰’ 폐지가 포함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지난 1일 내놓은 것이 큰 호재로 꼽힌다.한강맨션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금리 등 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해 내년에 이주를 시작하면서 68층 건축을 위한 인허가 변경 절차를 병행하겠다”며 “시장 상황을 보면서 일반 분양 시기를 검토 중이며 후분양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박종필 기자

  • 17:30

    [포토] 피프티 피프티, '예쁘게 꽃받침~'

    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뮤직뱅크' 리허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 17:30

    유비온 수주공시 - 스리랑카 경력개발 플랫폼을 활용한 직업기술교육 훈련생 취업 지원사업 PMC 용역 40.8억원 (매출액대비 14.6 %)

    12월 02일 유비온(084440)은 수주공시를 발표했다.◆유비온 수주공시 개요- 스리랑카 경력개발 플랫폼을 활용한 직업기술교육 훈련생 취업 지원사업 PMC 용역 40.8억원 (매출액대비 14.6 %)유비온(084440)은 스리랑카 경력개발 플랫폼을 활용한 직업기술교육 훈련생 취업 지원사업 PMC 용역에 관한 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을 02일에 공시했다.계약 상대방은 한국국제협력단이고, 계약금액은 40.8억원 규모로 최근 유비온 매출액 280.7억원 대비 약 14.6 % 수준이다. 이번 계약의 기간은 2022년 12월 01일 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로 약 4년이다.한편 이번 계약수주는 2022년 12월 01일에 체결된 것으로 보고되었다.한편, 오늘 분석한 유비온은 이러닝서비스 및 교육정보화 사업 영위업체로 알려져 있다.한경로보뉴스이 기사는 한국경제신문과 금융 AI 전문기업 씽크풀이 공동 개발한 기사 자동생성 알고리즘에 의해 실시간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 17:30

    '견왕' 유아사 감독 "600년 전 사람들과 함께 음악 즐겼으면"

    전통예술 노가쿠와 현대적 록 음악 섞은 뮤지컬 애니메이션 선보여 1300년대 일본 남북조 시대를 배경으로 현대적인 록 음악이 울려 퍼진다. 일본의 전통 가무극 노가쿠는 팝스타의 무대를 방불케 하고 전통 악기인 곡형 비파(비와)는 일렉트로닉 기타처럼 연주된다.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의 '견왕: 이누오'는 유네스코 세계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유서 깊은 노가쿠에 현대적인 음악과 퍼포먼스를 끼얹어 만든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유아사 감독은 2일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견왕: 이누오' 시사회 직후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시대가 달라 어려운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관객들이 600년 전 사람들과 함께 음악과 흥을 즐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옛날 사람들도 지금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사고방식으로 살고 있었고, 누군가 이해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점은 똑같았다"며 "옛날 사람과 지금의 우리가 다르지 않다는 부분을 보여주는 것이 테마"라고 설명했다. 주인공인 이누오는 예술에 눈이 먼 아버지의 욕심 때문에 흉측한 괴물로 태어난다. 하지만 늘 쾌활하게 동네를 누비고 개들과 함께 뛰어다니며 자신을 '개들의 왕'이라고 칭한다. 사람들은 겉모습 때문에 이누오를 꺼리지만, 눈이 먼 비파법사(비파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예술인)인 토모나만은 그를 편견 없이 대하기에 둘은 더 없는 친구가 된다. 이 둘은 전에 없는 파격적인 방식의 공연을 펼치며 서민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어가고, 공연을 거듭할수록 이누오의 기괴하게 긴 팔, 비늘 덮인 등, 일그러진 얼굴 등도 서서히 사라진다. 이처럼 세상의 편견에 지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예술을 사랑하는 주인

  • 17:29

    수도권 경매, 유찰만 세 차례…'반값' 돼야 간신히 낙찰 [심은지의 경매 인사이트]

    정부의 규제 지역 해제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경매시장에 나온 인천과 경기도 일대 아파트는 최저입찰가가 감정가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정도로 유찰이 속출하고 있다.2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인천 부평구 부평동 ‘부평동안’ 전용면적 123㎡는 감정가(11억원)의 반값 수준인 5억1700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은 세 차례나 유찰돼 최저입찰가가 3억7700여만원까지 떨어진 후에야 응찰자 10명이 입찰에 참여했다.지난달부터 인천 모든 지역은 규제 지역에서 풀렸지만 얼어붙은 매수세는 그대로다. 정부는 지난달 10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인천 중·동·미추홀·연수·남동·부평·계양·서구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다. 부평동 ‘송림주택’ 전용 40㎡는 이달 네 번째 매각기일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까지 세 차례 유찰돼 최저입찰가가 감정가(1억3200만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4500여만원까지 내려앉았다.인천 내 인기 주거지인 연구수 송도동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 84㎡도 지난 1일 감정가(9억2000만원)의 67% 수준인 6억2000여만원에 손바뀜했다. 두 차례 유찰로 최저입찰가(4억5000만원)가 감정가의 반값 이하로 매겨지자 입찰에 34명이 몰렸다.과천, 성남(분당·수정구), 하남, 광명을 제외한 전역이 비규제 지역인 경기도도 마찬가지다. 안양 동안구 호계동 ‘경남’ 전용 85㎡는 지난달 29일 감정가(10억6000만원)의 68%인 7억2000여만원에 매각됐다. 세 차례 유찰된 뒤 최저입찰가가 반값 수준인 5억4000여만원으로 떨어지자 52명이 입찰했다.수도권 규제 해제 효과가 없다 보

  • 17:29

    [포토] 트렌드지, '부드러운 손인사~'

    그룹 트렌드지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뮤직뱅크' 리허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 17:29

    [인사] 해양수산부

    ◇ 전보 ▲ 해양레저관광과장 권영규 /연합뉴스

  • 17:29

    농식품부 "사료·농산물 운송에 차질…화물연대 파업 중단해야"

    차관 주재로 긴급 점검 회의…대체 수송·물류창고 이용료 지원키로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2일 "화물연대 파업으로 사료와 신선 농산물 수출 물류에 큰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화물연대는 국가 경제에 큰 피해를 주는 불법 파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긴급 회의를 열고 사료업체, 농식품 수출업체, 농어촌공사, 농협 등과 함께 사료·신선 농산물 유통과 수출 물류 현황을 점검했다. 사료의 경우 일부 항구에 보관 중인 원료와 조사료 운송에 문제가 발생한 상황이다. 특히 축산업계는 사료 공장이 보유하고 있는 원료 물량이 2∼3일분에 불과해 운송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사료 공급이 지연돼 가축 사육에 피해가 생긴다고 우려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생산자 단체, 농협, 계열업체 등과 직통회선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동향을 파악하고, 정상 운영되는 항구를 활용한 대체 수송, 야간·주말 추가 출고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농산물 수출업체 역시 집단 운송 거부가 장기화할 경우 물류비용이 증가하고 신선식품 선도 하락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농식품부는 국산 농산물 수출에 문제가 없도록 대체 운송 차량 확보를 지원하고 수출 애로 상담창구를 운영하는 한편 물류 차질이 심화될 경우 항만 인근 물류창고 이용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 17:28

    [포토] 에이머스, '멋진 남자들'

    그룹 에이머스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뮤직뱅크' 리허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 17:28

    수출지원기관 '원루프 지원체계' 구축…해외지사 운영 효율화

    제1차 수출지원기관협의회…코트라 해외무역관 중심 협력 각 부처 수출지원기관들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해외무역관을 중심으로 보다 효율적이고 일원화된 수출기업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수출입은행,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 전(全)부처 17개 수출지원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지원기관협의회 1차 회의를 2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개최했다. 협의회는 수출 마케팅과 금융, 해외 인증 3개 분야에서 기관별 수출 지원 사업을 공유·점검하고 협업 과제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출지원기관별로 각각 해외지사를 두지 않고 코트라 해외무역관을 우선적으로 활용해 하나로 통합된 '원루프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코트라 무역관이 다른 기관의 해외 업무를 대행·지원함으로써 기관 간 업무 경계를 허물고 협력과 소통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해외지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수출지원기관들도 원활한 해외 업무가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수출기업의 신속한 금융 지원과 애로 해소를 돕는다는 방침이다. 무보는 특별출연금을 지원받은 업종별 협회·단체 소속 회원사들의 무역보험 보증 규모를 늘려주는 방식의 무역금융 지원을 이달부터 실시하고, 협의회를 통해 지원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 17:27

    [포토] 앨리스, '예쁘게 하트 발사~'

    그룹 앨리스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뮤직뱅크' 리허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 17:27

    [포토] 앨리스, '사랑스러운 모습에 눈길~'

    그룹 앨리스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뮤직뱅크' 리허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 17:26

    엔투텍 "넷마블에프앤씨 주식 133억원어치 취득…지분율 0.7%"

    코스닥 상장사 엔투텍은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업체 넷마블에프앤씨의 주식 9만4천719주를 약 133억원에 취득한다고 2일 공시했다. 주식 취득 뒤 엔투텍의 넷마블에프앤씨 지분율은 0.7%가 된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15일이다. 엔투텍은 이번 주식 취득의 목적을 "에이스팩토리 주식 일부를 발행회사에 매각함과 동시에 발행회사의 주식을 취득하는 거래로 발행회사와의 에이스팩토리 시너지 창출을 통한 에이스팩토리 기업가치 제고"라고 밝혔다. ※ 이 기사는 연합인포맥스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공시 데이터를 토대로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 작성돼 편집자의 데스킹을 거쳤습니다. 해당 공시 정보는 DART 웹사이트(http://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21202900487)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 17:26

    바이든 "푸틴과 대화 준비"…전쟁 피로감에 커지는 협상론(종합)

    러 "미러 정상회담 안피해"…마크롱 "수일내 푸틴과 통화" 곳곳서 대화 '군불때기'…결국 푸틴·젤렌스키 결단에 달려 우크라이나 전쟁이 9개월을 넘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협상론이 다시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됐다.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타협점은 보이지 않지만 피로를 느끼는 세계 곳곳에서 대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언급이 쏟아졌다. 1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이 이 같은 '군불때기'에 동참했다. ◇ 바이든 미러 정상회담 언급…"푸틴 종전결단 없어 아직은" 바이든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에 실제로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끝낼 방법을 모색하기로 결단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나는 그와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조건부로 회담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과 협의를 통해서만 그렇게 할 것"이라며 "혼자서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 가능성에 문을 닫아둔 상태였다. 독일, 프랑스, 터키 등 동맹국 정상이 전쟁 전후에 설득을 위해 푸틴 대통령과 접촉할 때도 바이든 대통령은 동참하지 않았었다. ◇ 푸틴의 출구전략?…관건은 우크라-러시아 당사국 '결단'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푸틴 대통령에게 종전을 위한 출구가 생길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

  • 17:24

    김진태 강원지사, 산불진화 임차헬기 계류장 방문…안전성 점검

    비인가 인원 탑승 여부 등 운용 실태 파악·노후 헬기 교체 검토 김진태 강원지사는 2일 화천군 간척면의 산불 진화용 임차 헬기 계류장을 방문해 헬기 안전성을 점검했다. 김 지사는 이날 산불출동 대기 장소와 종사자 교대 현황 등 근무 여건, 탑재용 항공일지 작성 여부, 안전교육 이수 현황 점검, 비인가 인원 탑승 여부 등을 살펴봤다. 화천군 산불 진화용 헬기는 1987년 제작돼 35년째 운용하는 노후 헬기 중 하나다. 도내 임차 헬기 8대 중 6대가 제작된 지 30년이 넘은 노후 헬기다. 지난달 27일 양양에서는 산불 진화용 임차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5명이 숨졌다. 사망자 가운데는 기장과 정비사를 제외한 미신고 인원이 포함됐다. 이 헬기는 1975년 제작돼 47년이 됐다. 도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지난달 30일부터 7개 시·군에서 운용 중인 산불 진화 민간 임차 헬기들의 운용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김 지사는 "양양 사고를 계기로 헬기 탑승 인원에 대한 실질적 모니터링 방안과 노후화된 산불 진화용 헬기를 안전성과 능률이 높은 신형 헬기로 교체할 방안을 검토해 국토교통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17:24

    동부산 고리2호기 공청회 강행…탈핵단체 행사장 일부 점거

    설계수명 종료 후 계속 운전을 추진하는 고리원전 2호기와 관련한 다섯 번째 주민 공청회가 탈핵 단체의 거센 반발에도 강행됐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2일 오후 부산 남구 그랜드모먼트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고리2호기 계속 운전 방사선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는 부산 해운대구, 금정구, 수영구, 남구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행사다. 그러나 탈핵 단체가 행사장 일부를 점거하는 바람에 공청회는 파행적으로 이뤄졌다. 탈핵부산시민연대 등 탈핵단체는 전문가 진술을 패널 토론 형식으로 보장할 것과 제대로 된 공청회를 위한 3자 협의체 구성 및 운영, 향후 소통안전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하며 공청회 무효를 주장했다. 2시간가량 이어진 공청회는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설명, 주민공람 결과와 주요 내용 소개, 주민 의견진술과 답변, 현장 질의와 답변순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사실상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행사장 곳곳에서 탈핵 단체 시위가 계속됐고, 경찰이 출동해 단체 회원들과 패널들을 분리해야 했다. 고리2호기 계속 운전과 관련된 방사선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해 주민 의견을 듣는다는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앞서 울산 울주군과 부산 동래·연제·북·부산진·동구 주민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는 주민과 탈핵 단체 반발로 무산됐다. 울주군을 제외한 울산 주민과 경남 양산 주민, 부산 기장군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공청회만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탈핵 단체 관계자는 "진행된 공청회는 주민 의견수렴 과정이 아닌 법적 절차만 지키려는 한수원의 일방적인 홍보 행사였다"면서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부

  • 17:22

    김문수 "안전운임 희한한 제도…화물연대 파업 밀어붙이면 안돼"

    대통령 직속 노사정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김문수 위원장은 2일 안전운임제에 대해 "세계적으로 없는, 희한한 제도"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안전운임제는 문재인 대통령 때인 2018년 도입된 제도로, 문제가 많아서 계속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안전운임제는 컨테이너·시멘트 운송 차량에 제한적으로 적용되는데 정유와 일반 화물, 법인 택시도 다 해달라고 나오면 되겠느냐"며 "화물 운송 사업을 하는 차주들과 화주,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국민이 머리를 맞대 안전운임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 차종·품목 확대, 안전운임제 개악안 폐기를 요구하며 지난달 24일 0시부터 파업(집단운송거부)에 돌입했다. 안전운임은 화물 차주들이 과로·과속·과적 운행을 할 필요가 없게끔 법으로 정해둔 최소한의 운송료로, 최저임금 개념과 비슷하다. 화물연대는 올해 연말 자동 폐지되는 안전운임제를 계속해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현행 안전운임제 적용 대상이 전체 사업용 화물차의 6.2%에 불과한 컨테이너·시멘트 운송 차량에 제한된다며 철강재, 자동차, 위험물, 사료·곡물, 택배 지·간선 등 5개 품목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한다. 김 위원장은 "화물연대는 대화에 참여해야지, '파업부터 하면 내 뜻이 이뤄질 것이다'라며 무조건 힘으로 밀어붙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화물연대에 대한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이 국제노동기구(ILO) 규약에 반한다는 지적에는 "ILO 이야기대로 다 되는 나라는 미국도 없고 전 세계적으로 없다"며 "위헌

  • 17:20

    권영세, 장쩌민 분향소 조문…"한중관계 발전에 기여"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일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에 마련된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권 장관은 장 전 주석의 영정 앞에서 헌화한 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에게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권 장관은 조문록에 "한중관계 발전에 기여하시고 남북관계 개선에 애쓰셨던 주석님의 서거에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합니다"라고 적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중국 국가주석을 지낸 장 전 주석은 지난달 30일 낮 12시13분 백혈병 등으로 인해 상하이에서 치료를 받다 96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연합뉴스

  • 17:19

    강원 4개 대학병원, 의료 인프라 현안 협력·상생발전 모색

    심포지엄 열고 고령화·환자 이탈 속 연구·진료 강화 논의 강릉아산병원, 강원대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한림대춘천성심병원 등 4개 대학병원이 2일 강릉에서 심포지엄을 열고 도내 의료 인프라 현안 및 대책을 논의했다. 고령화와 수도권으로의 환자 이탈 등 급변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도내 대학병원들이 지역 의료계의 상생과 발전을 위해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날 강릉아산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강원도 대학병원 심포지엄 2022'에는 각 대학병원 및 강원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강원도 의료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릉아산병원 관계자는 밝혔다. 심포지엄은 자유연제, 지역병원의 의료인력 수급방안, 신종감염병으로부터 살아남기 등 3개 세션으로 나누어 전문가 발표와 토의를 진행했다. 오원섭 강원도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코로나19 강원도 의료 대응의 현황과 과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김영근 교수는 코로나19 극복 이후 감염병 관리에 대한 대학병원의 현재와 미래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유창식 강릉아산병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으로 4개 대학병원과 강원도 의료계가 유대감과 협력을 강화하고 상생 발전하는 밑거름이 돼 건강한 지역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오피니언

2022.12.02
  • 06:20

    [고두현의 아침 시편] 심장을 내어준 우편배달부

           우표판셈하고 고향 떠나던 날마음 무거워 버스는 빨리 오지 않고집으로 향하는 길만 자꾸 눈에서 흘러내려두부처럼 마음 눌리고 있을 때다가온 우편배달부 아저씨또 무슨 빚 때문일까 턱, 숨 막힌 날다방으로 데려가 차 한잔 시켜주고우리가 하는 일에도 기쁘고 슬픈 일이 있다며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린 나이에 또박또박붙여오던 전신환 자네 부모만큼 고마웠다고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열심히 살라고손목 잡아주던자전거처럼 깡마른 우편배달부 아저씨낮달이 되어 쓸쓸하게 고향 떠나던 마음에따뜻한 우표 한 장 붙여주던--------------------* 함민복(1962~) : 시인--------------------☞ [고두현의 아침 시편]을 엮은 책 『리더의 시, 리더의 격』. 위 표지를 누르면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오늘은 이 책에 실린 ‘격려’ 부분을 소개합니다. 시에 관한 얘기는 저의 ‘아침 시편’ 내용이고, 뒷부분 ‘우리 인생의 귀인’은 황태인 회장의 체험적 인생 경영론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책에 29꼭지 실려 있답니다.) 함민복 시인을 울린 우편배달부요즘같이 어려울 때 마음에 위로가 되는 시입니다. 우표로 상징되는 우편배달부의 속 깊은 정이 애잔하면서도 따뜻하지요. 첫 줄에 나오는 ‘판셈’은 빚잔치를 말합니다. 남은 재산으로 빚돈을 모두 청산하고 맨주먹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죠.함민복 시인은 어려서부터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인문계 고등학교 대신 수도전기공고로 진학했습니다. 졸업 후 경주에 있는 월성원자력발전소에서 4년간 일했지요. 이 시의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린 나이에 또박또박/ 붙여오던 전신

2022.12.01
  • 18:33

    [한경에세이] 진달래꽃술 추억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시인 노천명이 자신의 자화상을 그린 시 ‘사슴’의 첫 구절이다. 필자는 어쭙잖게 이 시구를 목 상태가 안 좋을 때 흔히 썼다. 젊은 시절 깡말랐을 때 제법 목이 길어 터틀넥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지만, 열혈청년에게 목까지 덮는 옷은 정말이지 갑갑하고 목 언저리도 까끌까끌해서 이내 벗어 던져버리곤 했다. 엄동설한에도 앞깃을 활짝 열어젖혀 목을 훤히 드러낸 상태로 거리를 활보했는데 목감기에 걸리기 일쑤였다. 군대 가기 전 늦가을엔 기관지염을 심하게 앓아 쿨럭쿨럭 밤새 기침 소리를 냈다.요 며칠 날씨가 변덕스러워 쌀쌀해진 길거리를 활보하면서 넥타이를 내려 앞섶을 풀고 좀 돌아다녔더니 이내 목감기에 걸려 버렸다. 밭은기침과 콧물 그리고 미열은 덤이다. 순간 아차 싶은 게 코로나 증상인가 염려됐지만 의심 가는 구석은 없어 일단 코로나는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약국에 가서 약을 사서 먹으니 차차 낫고 있다.실은 모가지가 길어서 슬프게도 목감기에 잘 걸리는 것이 아니라 목과 기관지가 약한 탓이고 이건 유전이지 싶다. 부친도 건조해진 겨울철이 다가오면 기침이 잦았는데, 진달래꽃술을 담가 드시면서 많이 나아진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아득한 기억이지만 어머니는 봄철 야산 일대에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꽃을 잔뜩 따다 술에 담가 놓았다가 겨울이 다가오면 그렇지 않아도 술을 좋아하는 아버지한테 잔소리 한 사발을 얹어 진달래꽃술을 드리곤 했다.고질병인 기침을 낫게 해드리겠노라고 정성을 부리던 어머니와 은근 진달래꽃술을 마다하지 않고 홀짝홀짝 드시던 아버지의 기억이 초겨울 지겨운 필자의 기침 소리와 함께

  • 18:29

    최명상 前 공군대학총장·류병일 前 삼성전자 부사장 '자랑스런 부고인'

    서울사대부고 총동창회 (회장 이강년 회장) 는 12월 6일 양재동 엘 타워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최명상 동문(1962년 졸업·왼쪽), 류병일 동문 (1972년 졸업·오른쪽)을 제24회 ‘자랑스러운 부고인’으로 선정, 시상한다.올해 수상의 영예를 안은 최명상 전 공군대학총장은 국가안보와 영공수호에 헌신해온 국가유공자로 34여 년간 군에 헌신한 업적으로 많은 표창장을 받았다. 류병일 전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24년 동안 일하면서 오늘날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의 초격차 기술발전의 초석을 놓았으며, 대한민국의 메모리 반도체산업이 부동의 세계 1위를 유지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 올해로 24회를 맞는 ‘자랑스러운 부고인 상’은 이건희 삼성전자 (전) 회장, 이우환 화가,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 등이 수상한 바 있다.

  • 18:23

    2022년 한국기독언론대상에 채널A '환생'

    한국기독언론인연합회(CJCK)는 1일 ‘제14회 한국기독언론대상’ 대상에 채널A ‘환생’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기독언론대상은 한국기독언론대상위원회(이사장 손봉호)와 한국기독언론인연합회(회장 고석표)가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선정하고 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00만원, 본상과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00만원이 각각 수여된다. 김기태 한국기독언론대상 심사위원장(호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생명사랑 부문에 응모한 채널A의 ‘환생’은 장기 기증자의 결심, 의료진의 헌신 그리고 장기를 기증받은 사람이 새 삶을 살기까지 긴 시간을 다큐멘터리로 섬세하게 묘사한 수작”이라며 “인류의 최대 가치인 ‘이웃사랑 실천’이 녹아있는 작품이었다”고 대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생명사랑 부문 최우수상은 EBS다큐프라임의 ‘어린人권 6부장’가 차지했으며, 우수상에는 한겨레신문의 ‘살아남은 김용균들’이 선정되었다. 사회정의 부문 최우수상에는 CBS ‘20대 대통령 선거와 신천지’가 선정되었고, 우수상은 KBS ‘범죄자 엘을 잡아주세요’가 차지했다.나눔기부 부문 최우수상에는 부산일보 디지털미디어부에서 제작한&n

  • 17:59

    [천자 칼럼] '예산 소소위'가 뭐길래

    국회 예산 심사에서 ‘소소위(小小委)’단어가 공식 등장한 것은 2008년 말이다.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12월 2일)이 다가왔는데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에 대한 여야 갈등으로 심사에 진전이 없자 한나라당은 예산결산특위 산하 예산안조정소위 내에 소소위를 가동해 처리에 속도를 내자고 제안했다. 반대하던 민주당도 동의하면서 소소위가 만들어졌고, 지금까지 관행처럼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그러나 소소위는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타협점을 찾아가는 순기능보다 부작용이 더 두드러졌다. 소소위 구성원은 예결위원장과 여야 간사 3명뿐이다. 국회법에 근거 조항이 없어 속기록도 남지 않는다. 회의가 비공개로 이뤄지다 보니 야합의 장, ‘쪽지 예산’(지역구 민원 예산) 창구로 변질했다. 소소위 결과가 총선 성적표로 여겨지면서 쪽지 경쟁이 더 과열됐다.심지어 2012년 말 소소위가 감시의 눈을 피해 호텔 방에서 비밀리에 열리기도 했다. 당시 소소위가 열린 호텔 방에는 쪽지 민원 수천 건이 쏟아져 들어왔다. 여야는 지역 민원성 예산 4조원을 증액해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이듬해 여야는 ‘호텔 방 심사’를 없앴다. 하지만 소소위 가동과 ‘닥치고 증액’은 끊이지 않았다. 2018년엔 소소위를 거치면서 381건의 예산이 늘어났고, 지난해엔 100억원 증액된 사업만 80개 가까이에 달했다. 상당수가 쪽지 예산이었다.올해도 ‘소소위’가 어김없이 등장했다. 국회법상 예결특위는 지난달 30일까지 예산안 심사를 마쳐야 했다. 그러나 여야 간 시각차로 11월을 넘기자 소소위를 가동해 이틀 일정으로 639조원에 달하는 예산안 벼락치기 심사를 하고 있다. 심사 속

  • 17:57

    [이슈프리즘] 출산축하금 1억원 지급해보자

    인구 감소라는 재앙을 되돌리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본지는 올해 하반기부터 ‘줄어드는 인구, 소멸하는 한국’이라는 제목의 장기 기획 시리즈를 통해 현황과 원인,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외국과의 비교를 통해 정책적 해법을 찾아보는 데 주력하고 있다.하지만 기자는 지금까지 절망에 가까운 결론에 도달할 것이란 느낌을 받고 있다. 한국이 빠져든 저출산 늪이 너무 깊어서다. 늪의 뻘도 억세고 질기다. 외국에선 유례를 찾아보기조차 힘들 정도다.우선 저출산의 정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는 자녀를 가리키는 합계출산율은 한국이 지난 2분기 0.75명이다. 아기가 세 부부 중 두 명꼴로만 태어난다는 의미다. 인구가 5000만 명이 넘는 국가 중 그나마 비교 가능한 나라가 일본이다. 그런데 ‘인구 재앙의 원조국가’인 일본의 출산율은 1.3명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 먼저 도달하고 저출산 현상도 먼저 생겨난 국가들의 출산율은 1.5~1.8명이다.미국 유럽 일본 등은 출산율이 몇 해 전부터는 더 하락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추락 수준이다. 2015년 1.24명에서 2017년 1.05명, 2019년 0.92명으로 하락했다.한국은 미국이나 유럽처럼 이민으로 저출산을 보완하기도 힘들다. 삼면이 바다로 위로는 북한에 막혀 있는 사실상 섬나라여서 고립된 나라가 한국이다. 단일민족이란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외국인에게 호의적이지도 않다. 설문조사를 하면 이민 확대는 시기상조라는 답이 더 많은 이유다. 외국인에 그리고 이민에 좀 더 개방적인 태도를 기대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니 한국이 지구상에서 가장 빨리 사라질 나라로 꼽히는 것도 당연하다.당장은 출산율을 높이는

  • 17:54

    [사설] '파업 금지法' 합의한 美 여야, 한국 야당은 거꾸로 파업 조장

    미국 의회 지도자들이 최근 ‘철도파업 금지법’ 처리에 합의했다는 소식은 한국 정치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지난 9월 철도 노사가 잠정 합의한 내용을 강제 시행하도록 함으로써 하루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파업 피해를 사전 예방하자는 데 의기투합한 것이다. 양당은 합의 하루 만에 하원에서 법안을 전격 처리했다. 앞서 상원 상정 2주 만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처리한 데서 볼 수 있듯, 국익 앞에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미 의회의 전통을 재차 확인해준 사례에 다름 아니다.한국 정치는 개탄스러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국민 경제를 볼모로 한 민주노총 파업으로 산업현장이 멈춰서고, 국민 불편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화물연대 집단행동으로 인한 피해액이 1주일여 만에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민노총은 제조와 물류, 수출 현장뿐 아니라 병원과 학교 등까지 멈춰 세우겠다며 오는 6일 총파업까지 예고하고 있다.상황이 이런데도 여의도 정치권이 이를 막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오히려 파업을 비호하고 조장하는 행태를 보여 기가 막힐 뿐이다. 정부는 협상 없이 곧바로 집단행동에 나선 화물연대에 ‘업무개시명령’ 발동 등으로 적극 대응하고 있다. 양식 있는 정치인이라면 노조의 집단 행동에 대해 먼저 자제를 요구하는 게 옳다. 그러나 거대 야당은 노조가 아니라 정부에 대해 ‘반(反)헌법적 과잉대응’ ‘힘으로 찍어누르려는 행태’를 보인다며 비난하고 있다. 헌법이 보호하는 단체행동이 ‘쇠구슬 테러’ 등으로 비조합원에 위해(危害)를 가하는 불법 행태가 아닌

  • 17:54

    [사설] 웃돈까지 주고받는 화물차 번호판, 이제 등록제로 전환해야

    대통령실이 화물차 허가제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화물연대 파업이 계속되면 허가제 예외 대상을 확대하는 식으로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늦었지만 옳은 방향이다.원래 화물차는 등록제로 운영됐다. 화물차 면허를 취득해 등록만 하면 누구나 운송업을 할 수 있었다. 갑자기 허가제로 바뀐 계기는 노무현 정부 때인 2003년 5월 화물연대 총파업이었다. 당시 내건 구호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였다. 허가제 전환은 물류를 인질로 잡고 벌인 화물연대의 실력 행사에 굴복한 결과라는 얘기다. 이후 영업용 화물차 증가세는 크게 꺾였다. 영업용 화물차 등록 대수는 1994년 말 13만5683대에서 2003년 말 31만4864대로 10년간 2.3배 증가했지만, 허가제로 바뀐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18년간은 32만1104대에서 43만8331대로 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장의 수급 조절 기능을 무력화하고 공무원이 탁상에서 정한 숫자로 신규 공급을 제한한 탓이다.소위 ‘번호판 프리미엄’은 이런 상황이 빚은 부작용이다. 영업용 화물차의 노란색 번호판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수천만원에 거래되면서 브로커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연례행사가 되다시피 한 화물연대 파업은 이런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지대추구 행위에 다름 아니다. 경제와 산업뿐 아니라 신규 진입이 막힌 청년들도 그 피해자다.이제 기능과 역할을 다한 수급 조절제를 폐지하고 시장 기능을 회복할 때다. 허가제 기준 완화는 그 시발점이 될 것이다. 단계적인 등록제 전환도 고려해야 한다. 국회를 장악한 야당의 반대와 화물연대 반발은 불 보듯 뻔하다. 하지

  • 17:53

    [사설] 주식·외환시장 안정세지만, 부동산발 위기 경보 심상치 않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30일(현지시간)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자 글로벌 주식시장이 환호했다. 어제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때 2500선을 회복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19원10전 떨어진 1299원70전으로 마감해 넉 달 만에 1200원대로 내려왔다. 주식·외환시장이 빠르게 안정세를 찾는 모습은 반갑지만, 자칫 경제위기가 누그러질 것이라는 착각이나 방심은 경계해야 한다. 호재에 즉각 반응하는 금융시장보다 경착륙 우려가 커지는 부동산시장에 더 큰 폭탄의 뇌관이 있기 때문이다.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겠다고 했지만 “한동안 계속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시장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혹독한 빙하기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얘기다. 부동산 대출 급증 여파로 1900조원에 육박한 가계빚은 우리 경제의 가장 약한 고리다. 자금시장 경색과 집값 하락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얽힌 건설사와 저축은행, 증권사의 줄도산 경고도 나온다. 2013년 35조원 수준이던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올해 112조원으로 급증했다. 어느 한 곳에 부실이 생기면 금융 시스템 전체로 도미노처럼 확산할 수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 운용 때 부동산시장을 감안하겠다”고 말한 이유다.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잠정치·전분기 대비)이 0.3%로 2분기(0.7%)의 절반 이하로 추락하고, 11월 수출액이 14% 급감하며 두 달째 뒷걸음질했다. 엄중한 상황 속에 부동산발(發) 금융위기 우려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불필요한 부동산 규제를 과감히 풀고, 비은행권 유동성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선제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

  • 17:36

    [허원순 칼럼] 외청을 세 개나 더? 공무원 동결 원칙부터 내놔야

    우주산업 육성에 정부가 적극 나서는 것은 고무적이다. 10년 뒤 달착륙, 광복 100주년엔 화성에 태극기 꽂기 목표도 좋다. 이를 위해 대통령이 우주개발 컨트롤타워로 국가우주위원장을 맡겠다는 것도 현실적이다. 하지만 미래 개척의 명분과 목적이 좋다고 방법론까지 다 좋은 건 아니다. 우주항공청을 만든다는 대목에서의 걱정도 그래서다. 대통령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국방부 방위사업청 같은 관련 부처를 모아 위원장으로 지휘하는 판에 또 하나의 청(廳) 신설이 과연 효율적일까. 과기정통부 산하가 될 우주청은 독자적 법령 제정권도 없다. 다른 외청이 다 그렇듯이, 부(部) 지휘를 받는 집행기관일 뿐이다. 덩치 큰 외청만 하나 더 생기는 건 아닐까.재외동포청도 그렇다. 732만 명의 해외 동포 권익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한다는 취지다. 민족의 의미가 퇴락해가는 코스모폴리탄의 지구촌 시대에 동포청 설립은 생산적일까. 개방과 교류 확대로 발전해온 나라로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올 만하다. 여기서도 쟁점은 외청 신설이다. 동포 지원이 필요하다고 해도 외교부와 행정안전부가 협업하며 정부 외곽 단체들을 잘 활용하면 가능한 업무다. 요컨대 동포를 챙기지 말자는 게 아니다. 이민청(출입국이주관리청) 신설도 마찬가지다. 저출산 대응의 이민 문호 개방이나 다문화 사회 준비는 진작 필요했다. 소관 부처가 없어 일을 못 한 것도 아니었다. 법무부와 산하에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있고, 교육·복지·외교부도 있다. 간판은 바뀌지만 여성가족부도 기능은 남는다.세 개씩 생겨날 새 청은 ‘구성의 모순’ ‘구성의 오류’를 연상시킨다. 하나씩 따로

  • 17:36

    [데스크 칼럼] 한전 적자, 국정조사 나서라

    한국전력은 지난달 총 3조5500억원 규모의 공사채(한전채)를 발행했다.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한전채는 올 들어 총 27조4500억원어치 발행됐다. 지난해 발행 규모(10조320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이대로라면 30조원을 넘을 전망이다.한전채는 정부의 암묵적인 지급보증을 받아 신용등급이 AAA다. 국채와 동일한 신용도인데도 금리는 연 6%에 육박한다. AA 등급과 차이가 없는 고금리다. 이러다 보니 시중 유동자금을 빨아들이는 ‘자금시장 블랙홀’이 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자금시장 경색의 가장 주된 요인으로 한전채를 꼽았다고 한다. 한전 적자 올해 40조원 달할 수도한전이 채권을 찍어내고 있는 건 대규모 적자 때문이다. 한전은 지난해 2분기 적자로 돌아선 이후 매 분기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올 들어서는 지난 3분기까지 21조8342억원 규모 적자를 냈다. 지난해 적자(5조8601억원)의 네 배에 육박한다. 올해 연간 적자는 30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4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4분기엔 통상 겨울철 난방 수요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뛰기 때문이다.한전 적자는 비싼 값에 전력을 사와 싼값에 파는 역마진 구조 때문이다. 지난 정부에서 추진한 탈원전 정책과 전기료 인상 억제가 주된 요인이다. 원전 가동을 줄이고 이를 연료 가격이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등으로 대체한 탓이다.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정당화하기 위해 임기 내내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이런 와중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까지 겹치며 한전 적자는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결국 애꿎은 윤석열 정부에서 터질 게 터지고 있는 모습이다.한전 적자는 국가 경

  • 17:30

    [취재수첩] 개미들이 '삼성생명법'을 외면하는 이유

    “지금이 삼성전자가 현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할 시기인가.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돈으로 앞으로 삼성이 가야 할 투자에 힘을 집중하길 바란다.”네이버 주식 투자자 카페인 ‘주식제값찾기’의 한 회원은 지난달 28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올린 글에 이런 댓글을 남겼다.당시 박 의원은 카페에 직접 글을 올려 본인이 대표 발의한 보험업법 개정안(일명 삼성생명법)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보험업법 개정안은 보험사가 보유한 주식·채권 가치 평가 방식을 취득 당시 가격이 아니라 현재 가격(시가)으로 바꾸는 내용을 담았다.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과거 취득해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중 총자산의 3%를 넘어서는 25조원어치를 강제 매각해야 할 처지에 놓인다.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처럼 많은 주식이 시장에 풀리면 ‘오버행(대기 매물부담)’ 이슈로 삼성전자는 물론 주식시장 전체가 충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한다. 600만 명에 달하는 삼성전자 주주에겐 큰 악재다. 삼성전자 역시 이재용 회장에서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흔들려 자칫 주인 없는 회사가 될 수 있다.박 의원은 “삼성생명법은 개미들에게 오히려 좋은 ‘개미 이익법’”이라며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136조원(지난 9월 말 기준) 규모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삼성생명이 보유한 자사주를 사들이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삼성의 지배구조도 유지할 수 있다는 논리다. 박 의원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기존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주가 상승의 첩경”이라며 “600만 삼성전자 주주의 입꼬리

2022.11.30
  • 18:40

    [안현실 칼럼] 지정학 제약 깰 경제전략 제시하라

    지난 60년(1960~2019년) 동안 미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평균 2.0%로 나타난다. 주류 경제학자들이 성장모형에서 말하는 기술 진보율이 이 성장률이다. 총요소생산성이 미국을 1로 할 때 60% 수준인 한국이 구매력 기준 미국 소득수준으로 수렴하려면 어떤 성장 속도로 가야 할까. 분명한 것은 성장률 2.0% 수준으로는 미국 소득수준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점이다(김지욱 <성장의 재역설>).1960년대 이후 코로나 확산, 글로벌 금융위기, 외환위기, 2차 오일쇼크 때를 제외하면 2.0% 이상 성장률로 달려온 한국 경제 앞에 저성장이 현실로 닥치고 있다. 나라 안팎 전망기관이 잇달아 내년 한국 성장률을 1%대로 내리고 있다. 당초 2.5%로 전망했던 정부도 1%대를 받아들일 모양이다. 세계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지만, 성장률 전망치를 내리는 것 말곤 정부가 할 수 있는 게 없느냐는 생각에 이르면 저성장 쇼크가 우려된다.“세계가 그렇다”고 해도 정부 경제팀도 똑같은 얘기나 하라고 국민이 혈세를 내는 게 아니다. 모두가 어렵다고 할 때 실력이 드러나고 추월·추락·추격의 엇갈림이 일어난다. 직선이 곡선으로 변하는 순간이 그렇다. 세계 경제가 나빠 어쩔 수 없다는 운명론은 추락으로 직행하는 길이다.경제학 모델은 가정과 전제, 조건을 도입하지만,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변수는 시장 과정에서 나온다. 기술 혁신은 물론이고 환경 변화도 예외가 아니다. 엄밀하게 말해 경제 시스템에 외생변수는 없다. 좋든 나쁘든 경제는 벌통 같은 현실에서 움직이는 수많은 주체의 상호작용이다. 팬데믹도, 미·중 충돌도, 전쟁도, 지정학적 블록화도 내생변수로 본다면 운

  • 17:55

    [데스크 칼럼] 한미약품이 K바이오에 던진 화두

    한미약품이 폐암 신약 ‘포지오티닙’ 개발을 시작한 것은 2008년이다. 하지만 14년의 연구개발 노력이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다. 지난 25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속승인을 거부하면서다.한미약품이 포지오티닙 허가를 받으려면 임상 3상을 거쳐야 한다. 임상 2상만으로는 신속승인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FDA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은 포지오티닙 개발을 사실상 포기했다. 포지오티닙 연구개발 인력 75% 감축을 공식화하면서다. 또다시 실패한 신약 개발임상 3상에 나서려면 한미약품이 포지오티닙을 회수해 직접 수행하거나 다른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걸림돌은 또 있다. 시장성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엔허투라는 막강한 경쟁 약물에 선수를 뺏겼다. 약효와 시장 진입 타이밍이 동시에 맞아떨어져야 하는 ‘신약 성공 공식’을 충족하기 어려워졌다.한미약품은 이번 일로 그다지 동요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다반사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약 성공 확률은 상상 이상으로 낮다. 연구실에서 약물을 처음 발견하고 당국의 판매 허가를 받기까지 10년 넘게 걸리고,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의 개발 자금이 소요된다. 그런데도 ‘판매 허가 티켓’을 따낼 확률은 3~4%에 불과하다. 신약 개발 실패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선 일상적인 일이다.그런데도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개발에 매달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작은 바이오벤처였던 길리어드가 글로벌 10위권 제약사로 발돋움한 것도 C형간염 신약 덕분이었다. 블록버스터 신약의 시장

  • 17:53

    [취재수첩] 근로자 권리 침해하는 거대 기득권 노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가입한 것도 조합원 뜻이었고, 결별한 것도 조합원 뜻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민주노총은 무차별적인 소송과 고발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이 ‘포스코, 민주노총 탈퇴 눈앞’ 기사를 단독 보도(11월 30일자 A1, 2면)한 뒤 한 통의 이메일이 도착했다. 강원도 원주시청 공무원노조 간부라고 밝힌 A씨는 “거대 노조를 겨냥한 괴롭힘 방지법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A씨가 밝힌 사건은 작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원주시 공무원노조는 조합원 735명을 대상으로 민주노총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탈퇴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했다. 투표 결과 조합원 68.3%의 찬성으로 탈퇴가 확정됐다. 공무원노조가 민주노총에 등을 돌린 것은 같은 해 3월 민주노총 소속 건설노조원들이 주도한 원주시청 앞 폭력 시위 때문이다. 청원경찰을 공격하고 시설물을 부수는 행태를 본 조합원들이 전공노와 인연을 끊자고 의견을 모은 것이다.전공노의 대응은 집요했다. 투표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다. 업무방해 혐의로 시청 노조를, 횡령 협의로 노조 간부들을 고발했다. 법정 공방은 원주시 노조의 압승이었다. 지난해 11월 1심에 이어 지난 7월 2심 법원도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고 시청 노조의 손을 들어줬다. 11월 초엔 검찰이 업무방해 고발 사건도 무혐의 종결 처리했다.법정에선 시청 노조가 잇따라 이기고 있지만 원주시 노조를 겨냥한 압박은 그대로다. A씨는 “탈퇴하거나 탈퇴를 시도하는 노조에 대해 전공노가 일관되게 괴롭히고 있다”며 “근로자들이 자유롭게 조합을 결성하도록 헌법에 명시된 단결권이 침해받고 있

  • 17:51

    [시론] 교육개혁과 인재 양성

    매년 11월 특정일이 되면 날씨와는 상관없이 공항의 여객기 이착륙이 수십분간 멈추고 공무원과 기업체 임직원의 출근 시간도 한 시간씩 늦춰지며, 학교 정문이나 사찰 등에서 학부모들이 두 손 모아 기원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바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날이다. 아침 일찍부터 수험생의 지각을 막기 위한 비상수송 작전이 펼쳐진다. 이런 현상은 한국에서만 벌어지고,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대학 입시에서 떨어지면 초·중·고를 거치면서 12년간 공부한 노력과 과외비·학원비를 포함한 막대한 교육비 투자가 모두 허사로 돌아가 버리기 때문이다.이처럼 우리나라는 뜨거운 교육열만큼 자녀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지만, 들어간 교육비에 비해 성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낮다고 해외 언론은 분석했다. 국가별로 학생 1인당 교육비 대비 근로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비교해 보면 한국이 6.5배로 아일랜드(22.8배), 미국(10.6배), 독일(8.5배), 일본(7.8배)보다도 낮다(수치가 높을수록 성과가 좋다). 일례로 10대 학생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아일랜드보다 교육비를 40%나 더 쓰지만, 근로자 1인당 GDP는 아일랜드의 40% 수준에 불과했다. 한마디로 교육 투자 가성비가 최악이란 말이다.특히 우리나라 학생들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지만, 일터에서 중년에 접어들수록 이들의 역량은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줄어든다고 한다. 대학에 입학하기까지의 공부에 지친 나머지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학습을 중단할 뿐 아니라, 지속적인 훈련과 자율적인 자기 계발을 소홀히 한다는 의미다.대학 전공과 직업이 일치하지 않는 노동시장 미스매치도 우리나라

  • 17:50

    [천자 칼럼] 조규성의 '기쿠지로의 여름'

    삼성 라이온즈의 전 외야수 박한이만큼 루틴이 요란스러운 운동선수도 흔치 않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배트를 오른쪽 겨드랑이에 끼우고는 양쪽 장갑을 풀었다 다시 조인 후 헬멧을 벗어 얼굴 아래에서부터 위로 훑으며 다시 쓰고 이어 발로 땅을 고른 뒤 두 발을 모아 제자리에서 두 번 뛰고 손으로 오른쪽 팔꿈치와 왼쪽 허벅지를 연달아 친 뒤 끝으로 배트로 홈 플레이트에 선을 긋는다. 그는 보기만 해도 ‘암세포’가 나올 것 같다는 이 복잡한 루틴을 유지하며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의 대기록을 세웠다.운동선수들에게 루틴은 단순한 동작의 반복을 통해 집중력을 키우면서 긴장을 푸는 심리적 안정제 역할을 한다. 테니스계의 ‘흑진주’ 세리나 윌리엄스는 매번 첫 서브 때는 다섯 번, 두 번째 서브 때는 열 번 볼을 땅에 튀긴 뒤 서브를 넣는다. 지나치게 긴 루틴은 독이 되기도 한다. 과거 슬로 플레이로 악명 높았던 골퍼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샷 전에 그립을 쥐었다 폈다 하는 왜글을 수십 번씩 하다가 벌타를 먹은 적도 있다.카타르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최고 스타가 된 조규성의 루틴은 음악이다. 그는 경기 전 일본의 유명 피아노 작곡가 히사이시 조의 곡으로 영화 OST로 쓰인 ‘기쿠지로의 여름’을 들으면서 마음을 가라앉힌다고 한다.루틴이 선수의 전유물은 아니다. 한국 프로야구 팬에게는 ‘약속의 8회’에 떼창하는 ‘연안부두’(SSG 랜더스), ‘브라보 마이 라이프’(두산 베어스), ‘부산 갈매기’(롯데 자이언츠), ‘남행열차’(기아 타이거즈) 같은 응원가가 루틴이다.영국 프로축구팀 리버풀의 관중이 경기 시작 전 부르는 ‘You Wi

  • 17:49

    [사설] 기업·서민 발목잡는 민폐파업, 이래도 노란봉투법 강행하나

    국가 경제를 볼모로 한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가 막가파식 불법으로 점철되고 있다. 화물연대는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토교통부 장관이 내린 ‘업무개시명령’을 단칼에 거부했다. 쇠구슬 테러 등 ‘준(準) 테러’를 자행하더니 급기야 화물운송사업법에 따른 적법 조치마저 ‘반헌법적’이라는 자의적 해석을 앞세워 무시하는 비상식적 행태다. 업무개시명령 조항이 도입된 지 18년이 지난 시점에 갑작스레 위헌법률이라며 못 지키겠다고 떼를 쓰니 황당할 뿐이다.집단운송거부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일말의 합법성과 정당성을 찾기 어렵다.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 민노총은 ‘개인사업자의 영업 거부에 정부가 무슨 권한으로 강제노역 명령을 내리느냐’며 반발했다. 언제나 ‘노동자’임을 강조해 놓고 이제 와 불리하다고 해서 ‘사업의 자유를 왜 막느냐’고 주장하니 카멜레온 같은 표변이다. ‘노동자성이 있는 자영업자’라는 특수성과 화물운송의 중대성을 고려한 입법을 부정하는 것은 법치 거부에 다름 아니다.더구나 다른 사업자의 운송을 방해하는 행위는 형법상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 운송거부 강요 역시 공정거래법상 ‘부당한 공동행위 금지’ 및 ‘사업자단체의 금지행위’ 위반 개연성이 높다. 주요 항만과 사업장 출입구를 봉쇄한 뒤 도로교통을 방해하거나 차량을 파손하는 것도 명백한 범죄다.파업에 들어간 지 불과 1주일 지났건만 벌써 피해액이 1조3000억원에 이른다. 60만t의 출하 차질이 빚어진 철강업계 피해만 8000억원이다. 출하율이 추락하면서 하루 매출 손실이 석유화학업계 680억원, 시멘트업계 180억원으로 추정

  • 17:48

    [사설] 영업기밀까지 내놓으라는 플랫폼 규제…초가삼간 태울 건가

    온라인 플랫폼이 규제 폭탄에 떨고 있다는 소식이다. 국회에 계류된 법안만 12건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온라인 플랫폼과를 신설해 업계를 압박할 태세다. 골목상권 침탈을 막는다며 온라인 플랫폼 규제 법안(온플법)을 추진했던 지난 정부와 달리 자율 규제를 표방한 현 정부 태도가 지난 10월 ‘카카오 먹통 사태’ 후 돌변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국회에 계류 중인 법률안은 현실과 동떨어진 과잉 탁상 규제로 가득하다. 사업자의 고유한 영업비밀인 노출 기준 공개를 법으로 강제하고, 공정거래법으로도 충분히 규제 가능한 사안을 특별법을 제정해 손보려고 한다. 온라인 플랫폼 기업은 이미 3000개가 넘는 규제에 둘러싸여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환경에서 ‘공정’으로 포장한 마구잡이식 규제는 시장의 싹을 자를 수 있다. ‘타다 서비스’가 그랬고, 부동산 중개와 법률·세무 플랫폼도 비슷한 위기에 처해 있다.플랫폼 시장의 신기술·신산업적 측면을 고려할 때 전문성과 효율성을 바탕으로 한 민간 주도의 자율규제가 답이다. 정부의 경직된 규제로는 플랫폼과 입점업체의 상생, 사업자 간 경쟁, 소비자 후생 증진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없다. 더구나 국내 업체들이 앞다퉈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상황 아닌가. 시가총액 30조원인 토종 업체(네이버)가 1200조원인 기업(아마존)과 싸워야 하는데 지원은 못할 망정 발목을 잡는 건 어불성설이다. 온플법이 제정되면 플랫폼 입점 업체 거래액이 13조4000억원 줄어들 것이란 분석 결과도 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 17:48

    [사설] 속이 뻔히 보이는 야당의 방송법 개정안

    더불어민주당이 그제 방송법·방송통신위원회법·방송문화진흥회법·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법안 소위에서 단독 의결로 잇달아 통과시켰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빠진 상태에서다.현재 9~11명인 KBS MBC EBS 등 공영방송 이사회를 21명으로 확대 개편하는 것이 개정안의 골자다. 이사는 국회가 5명, 시청자위원회 4명, 지역방송을 포함한 방송·미디어 관련 학회 6명, 방송기자연합회·한국PD연합회·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등 직능단체별로 2인씩 6명을 추천하도록 했다. 또 공영방송 사장은 성별, 연령, 지역 등을 고려해 100명으로 구성된 사장후보국민추천위원회가 복수의 후보를 추천하고, 이사회가 재적이사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의결해 임명을 제청하도록 했다.민주당은 방송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이사들을 추천할 방송직능단체, 시청자 기구 등이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장악했거나 이들과 가까운 성향이어서 민주당에 유리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민노총 언론노조의 공영방송 영구장악법” “노영(勞營)방송 만들기”라고 강력 반발하는 이유다.민주당은 야당 때인 2016년에도 비슷한 내용의 방송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 5년 내내 입법을 미루고 방송을 장악했다. 하지만 올해 대선에서 져 야당이 되자 지난 4월 당시 소속 의원 171명 전원의 이름으로 개정안을 다시 발의했다. 처지에 따라 입장이 달라지는 조변석개와 후안무치가 놀라울 따름이다. 다음에 여당이 되면 또 고칠 건가. 의석수로 밀어붙일 게 아니라

  • 17:36

    [한경에세이] 스포츠 정신이 필요한 때

    카타르 월드컵의 열기가 뜨겁다. 우루과이전 그리고 가나전에서 투혼을 보여준 대한민국 대표선수들 덕분에 필자를 포함한 국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고, 강한 긍지를 느꼈을 것이다.이처럼 스포츠 이벤트가 대중을 결집시키고 영감을 주는 영향력이 크다 보니 글로벌 스포츠업계도 스포츠 경기를 넘어 ‘스포츠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비전 실현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가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인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올해 4월 IOC는 딜로이트 글로벌(Deloitte Global)과 ‘올림픽 공식 파트너(TOP)’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경영서비스 부문 TOP 계약은 IOC 역사상 최초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32년까지 동·하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공식 파트너로 활동한다.IOC가 종합 컨설팅회사를 공식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IOC는 2021년 100년도 넘게 사용해 온 올림픽 모토 ‘더 빨리, 더 높이, 더 강하게(Faster, Higher, Stronger)’에 ‘함께(Together)’를 추가했다. 또한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전략 로드맵을 업데이트해 ‘올림픽 아젠다 2020+5’를 발표했다. 올림픽의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성 강화, 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 제고, 선수들의 커리어 관리, 웰빙 지원을 통한 생애주기관리 등의 아젠다가 업데이트됐다. 이런 가치와 연계된 아젠다별 전략과 이행 방안 수립을 도와줄 전문 서비스 회사의 도움이 필요했을 것이다.필자는 무엇보다 선수들의 생애주기관리 아젠다를 환영하고 싶다. 그동안 올림픽 성공의 일등공신인 선수들을 대하는 사회적 이해와 책임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한국 딜

  • 17:35

    [신희섭의 뇌가 있는 풍경] 사마리아인은 왜 나그네를 도왔을까?

    성서의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는 이타적 행동의 전형이다. 강도를 만나 죽을 위기에 빠진 낯선 이를 불쌍히 여겨 기름과 포도주를 상처에 붓고 치료해준다. 그를 주막으로 데려가 돌보고 이튿날 떠날 때는 주막 주인에게 간호를 부탁하며 비용을 지불하기까지 한다. 이렇게 시간이나 돈을 들여서, 극단적인 경우에는 자신의 신체적 피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이타적 행동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모든 의도적 행위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지나치게 계산적이란 비판도 있지만 ‘비용-편익 분석’을 적용할 수 있다. 이타 행위에 들어가는 비용에 비추어 얻는 편익은 무엇일까? 반복적 사회관계가 있을 경우에는 ‘미래를 위한 투자’로 이타적 행위를 설명하기도 한다.사회적 평판을 가꾸기 위한 비용 지불이란 설명도 가능하다. 그러나 보상심리가 수반한다면 일반적으로 진정한 이타 행위로 보기 어렵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마태복음 말씀이나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란 금강경의 가르침처럼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나아가 남을 돕는다는 지각 없이 자연스레 행하는 이타 행위가 숭고히 받아들여진다. 시민을 구하려 불길에 뛰어든 소방관의 이야기나 얼굴 없는 천사의 거액 기부 소식이 우리 마음에 훈훈한 온기와 존경심을 일으키는 까닭이다. 이타 행동을 유도하는 뇌 작용은 무엇일까? 이는 최근에 동물 행동 실험으로 밝혀졌다. 동물도 이타적 행위 학습이탈리아의 파팔레오 박사의 최신 연구결과에서 인간뿐 아니라 마우스의 이타적 행위가 관찰되었다. 철망으로 칸이 나뉜 케이지의 한 칸에 시험 마우스가,

  • 17:32

    [홍창표의 중국경제 보기] 20차 당대회를 통해 본 중국의 앞날은…

    지난 10월 22일 20차 당대회가 막을 내렸다. 돌이켜 보면 이번 당대회만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적이 없었다. 지금껏 주목을 모은 것은 양회였지 당대회가 아니었다. 그만큼 시진핑 주석의 3연임 여부와 새로운 당 지도부의 인선 이슈가 화제를 모았다. 신지도부 인선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시 주석 친위대로 일컬어지는 시자쥔(習家軍)이 정치국 상무위원직을 장악했다. 과거와 같은 집단 지도체제는 와해됐고 시 주석의 영향력은 절대적이 되었다. 그만큼 이번 당대회 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행간의 함의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해졌다.20차 당대회 업무보고를 보면 국정 운용의 큰 틀을 알 수 있다. 흔들림 없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견지하는 가운데, 과학기술 자립갱생 가속화와 중국식 현대화가 강조됐다. 14차 5개년 계획의 연속선상에서 질적인 성장 추구, 내수 확대, 공급 측 구조개혁, 과학교육 흥국, 저탄소 녹색발전, 공동부유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눈여겨볼 키워드는 시 주석이 업무보고에서 26번 언급한 ‘국가안전’이다. 국가안전은 단순히 국방력의 증강을 말하는 게 아니다. 식량과 에너지, 자원, 공급망을 포괄하는 전면적인 안보망을 뜻한다. 특히 ‘자주혁신과 기술자립에서 국가의 역할’을 강조했다는 점은 국가 차원에서 핵심 기술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방증한다.시 주석은 최근 수년간 경제발전에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해왔다. 향후 3기 집권시기에는 첨단 산업의 육성과 핵심 기술 개발에 막대한 보조금 투입과 시장보호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국진민퇴(國進民退), 즉 국유기업에 대한 지원과 발전, 민영기업에 대한 규제와 통

  • 17:30

    [기고] 회계법인의 권력 남용 경계해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매년 발표하는 회계 투명성 평가에 따르면 한국은 2017년 63개국 중 63위로 꼴찌였다. 2018년 62위로 한 계단 올랐고, 이후 2019년(61위), 2020년(46위)까지 3년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53위로 내려갔다. 올해 들어 시중은행을 비롯한 몇몇 기업에서 잇달아 거액의 횡령 사건이 터진 것이 해외에서 한국을 보는 시각에 반영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6년 전 5조원대 분식회계로 커다란 충격을 안긴 대우조선해양을 떠올리게 한다. 공교롭게도 이들 사건에는 굴지의 한 회계법인이 연루돼 있다. 이 회계법인은 대우조선해양의 외부감사인을 맡았는데 분식회계를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한 시중은행도 횡령 기간인 2012~2018년 회계감사를 담당해 모두 ‘적정’ 의견을 냈다.4년 전 도입한 신외부감사법은 회계법인의 독립성을 높여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자는 게 주된 취지였다. 이전에는 기업이 회계법인을 자유롭게 선정할 수 있었다. 지금은 6년 동안 자유롭게 선정한 이후 3년 동안 증권선물위원회가 외부감사인을 지정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자유선임감사와 지정감사를 혼합해 기업의 재량은 일정 수준 보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회계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목표였다.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회계법인들의 ‘회계 권력’만 높여줬을 뿐 기대한 효과는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많다. 자유선임 기간 회계법인을 자유롭게 선정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어려워서다. 자유선임 때 배제된 회계법인이 지정감사를 맡을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감사비용도 4년 전보다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고 하소연한다.제도를 바꿔도 왜 새

  • 17:29

    [남정욱의 종횡무진 경제사] "이자 받지 말라"→"5%까지만"…중세 때도 금리 상한선 있었다

    나는 은행에 예금이 있다. 같이 사는 여자는 은행에 대출이 있다. 요즘 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표정 관리를 잘해야 한다. 받는 이자와 내는 이자 사이에 은행의 수익이 있다. 내가 직접 대출해주면 은행의 수익만큼 절약할 수 있겠지만 회수 가능성이 매우 낮은 그런 무모한 짓을 벌일 수는 없다. 그러나 최근 금리 인상은 마냥 달갑지 않다. 기쁨의 증가는 아장아장 소폭이지만 근심의 증가는 진격의 거인 수준인 까닭이다. 실물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 두 자릿수 코앞은 심상치 않다. 결과는 둘 중 하나겠다. 물가를 잡거나 대출자를 잡거나. 최악의 경우는 잡을 것은 못 잡고 잡지 않아야 할 것을 잡은 끝에 가계부채 폭탄이 터지는 것이다. 대한민국 금융의 실력에 전문가들은 글쎄요, 답변을 유보하지만 모쪼록 운이 좋아 잘 넘어갔으면 좋겠다. 어쨌거나 하느님이 보우하사 여기까지 온 대한민국이다.구약시대, 신(神)과의 길고 지루한 협상을 마치고 내려온 모세가 사람들에게 말했다. “좋은 소식부터 전하겠소. 계명을 열 개로 줄였소이다.” 예나 지금이나 규제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다들 환호성을 지르는 가운데 모세가 다시 입을 열었다. “간통은 못 뺐소.” 모세의 말에 사람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한숨만 내쉬었다. 하여간 한동안은 그렇게 열 개만 지키면 됐다. 종교는 단순하게 시작해서 복잡하게 진화한다. 계명이 새끼를 치기 시작했고 그중 하나가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을 금지한 것이다. 성경 출애굽기의 한 구절이 근거가 된다. “가난한 자들에게 돈을 꾸어주면 너는 그에게 채주같이 하지 말며 변리를 받지 말 것이며.” 교리에 따르

  • 17:26

    "연애 예능에 어울리는 음악"…AI에 요청하면 몇분만에 작곡 [이종민의 콘텐츠 비하인드]

    드라마 ‘나의 아저씨’나 ‘슬기로운 의사 생활’의 OST 음악들을 우연히 듣게 되면 자연스레 드라마의 장면들이 떠오른다. 음악은 영상과 잘 버무려져 콘텐츠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게 해 주고, 시청 후에도 콘텐츠를 반추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음악이 없는 콘텐츠는 상상하기 어렵다. 그래서 드라마를 제작할 때는 음악감독이 드라마의 내용과 느낌에 가장 잘 어울리고, 이해와 공감을 거들 수 있는 배경 음악과 노래를 만들어 사용한다. 우리나라 드라마는 오랜 기간 글로벌 팬들에게 사랑받아 왔고, OST의 인기도 높기 때문에 새로 음악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반면 예능은 콘텐츠에 잘 맞는 기성 음악을 사용해 왔다. 예능 콘텐츠는 해외에 직접 진출하기보다 포맷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음악 저작권 이슈가 크게 불거지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많이 들지 않아 음악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에 부담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나라 예능 콘텐츠도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해외 소비가 증가하고 있어 OST 제작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티빙의 오리지널 예능 ‘환승연애2’는 상황에 적합한 음악을 새로 만들어 사용해 마치 멜로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줬다.한 시간짜리 예능 콘텐츠에는 보통 서른 곡에서 쉰 곡 정도의 많은 음악이 사용된다. 하지만 제작비가 많지 않은 예능 콘텐츠는 드라마 같은 방식으로 음악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저작권 이슈가 없으면서도 제작비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배경 음악을 만드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인공지능에 콘텐츠의 장르, 장면의 내용과 분위기, 원하는 곡의 느낌 등을

  • 14:37

    [기고] 물가 인하보다 경제 살리기가 먼저다

    최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국내외 금융 및 경제 전문가 72명 중 60% 가까이가 1년 이내에 한국 금융시스템에 위기가 닥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시스템 위기를 초래할 최대 리스크로는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 악화에 따른 부실 위험 증가’를 꼽았다고 한다.왜 갑자기 금융시스템이 위기를 맞은 것일까? 우선 2018~2019년에 걸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을 꼽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상당수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이 생존 차원에서 금융권으로부터의 차입을 크게 늘렸다. 부동산 정책의 연이은 실패로 소위 ‘영끌족’(영혼까지 끌어 모아 투자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상당수 가계가 금융권으로부터의 차입을 크게 늘렸다. 또한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피해를 입은 영세 업체들에 지원해 준 저리 자금 만기가 거듭 연기된 경우가 많아 이들 또한 차입금을 끌어안게 됐다.그러다 올해 초에 발생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국제적 인플레이션을 야기하고, 이를 잡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부터 한국은행까지도 고금리로 대처하고 있다. 그런데 고금리는 전술한 기업과 가계의 거대한 차입금을 부실화한다. 여기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한국 금융시스템은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되는 것이다. 실물 경제에서 피의 역할을 하는 자금이 금융권으로부터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으면 경제활동 전체의 위기가 심화될 것임에 분명하다.주지하는 바와 같이 한국경제는 대외지향적 수출 정책을 토대로 발전해왔다. 수출 활동이 원활하지 못하면 한국경제도 정상적으로 발전하기 어려운 구조다. 지금 한국 경제는 수출

2022.11.29
  • 17:54

    [한경에세이] 권한과 책임

    마블코믹스 ‘스파이더맨’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유명한 대사가 있다. “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 This is my gift. My curse. Who am I? I’m Spiderman(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이것은 나의 재능이자, 나의 저주야. 나는 누구인가? 나는 스파이더맨이야).”스파이더맨은 권한과 책임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 그는 악당으로부터 시민을 지킬 ‘책임’이 있기에 주어진 ‘권한’인 초능력을 사용한다. 프랑스 계몽주의 사상가 볼테르의 명언에서 인용했다고 알려진 이 대사를 떠올릴 때마다 현대사회의 권한과 책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우리는 종종 정책 책임자들이 권한에 대해 명확한 인식이 없거나 자기중심적인 기준으로 판단해 그릇된 결정을 내리는 사례를 볼 수 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가? 권한과 책임의 순서와 범위를 혼동하기 때문이다.모든 조직과 사회 구성원에게는 목표와 이를 달성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래서 목표 달성의 공적 수단으로 권한을 부여해준다. 즉 구성원마다 책임지고 목표를 달성할 의무가 있기에 그에 맞는 권한을 주면서 업무를 맡기는 것이다.간혹 권한이 책임보다 크다고 생각하거나, ‘나의 소유물’이라고 착각해 사적으로 오용하는 구성원이 있다. 이를 권한의 남용이라고 한다. 반대로 책임이 결여돼 목표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직무 유기가 되고, 주어진 권한에 대한 정당성도 갖지 못하게 된다.사전에서는 권한을 ‘어떤 사람이나 기관의 권리나 권력이 미치는 범위’라고 정의한다. 법률적으로 표현하자면 ‘타인을 위해 법률효과를 발생하게 하는 행위를 할 수 있는 자격’이다.효과를 내가 아니라 타인

  • 17:53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11월의 사랑은 11월에 끝난다

    모르는 이가 부친 택배처럼 11월이 도착하고, 어느덧 그 내용물은 다 소진된다. 우리 사유재산의 목록에 11월, 불면증, 슬픔 따위는 없다. 그 가치를 도무지 증명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11월에도 내 마음은 잉잉거리는 꿀벌로 가득 찬 꿀벌통 같다. 내 마음은 그토록 많은 희망들로 붐빈다. 나는 자주 강가에 나가 큰 귀를 열어 바람의 노래를 듣는다. 강가에는 야생의 향기 한 점 남지 않은 메마른 공기와 버려진 창고 하나가 서 있었다. 그리고 노래를 잊은 돌들이 구르고, 다만 갈대가 허리가 꺾인 채 서걱거릴 뿐이다. 11월은 누군가의 택배처럼 온다우리가 11월의 우울과 사랑을 얘기하는 동안 지병이 있던 벗은 회복하지 못한 채 세상과 작별한다. 약간의 우울, 약간의 보람, 약간의 슬픔, 약간의 어리둥절함, 그것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이 짧고 아름다운 계절이 우리의 슬하를 떠나면 바로 막달이 달려온다. 당신은 11월이 오면, 이라고 입을 여는데, 그 말에 끝맺음이 없었다. 말없음만이 11월의 말이라는 듯 당신 입은 조개처럼 다문다.11월의 물은 차갑고, 물 위로 가랑잎이 떠간다. 아침에는 올리브 열매와 식빵 몇 조각, 뜨거운 커피로 아침 식사를 대신한다. 내가 사는 곳에서 가장 먼 고장의 수도원을 상상한다. 나는 프랑스 생방드리유 드 퐁토넬 대수도원을 가본 적이 없다. 서리 내린 시린 아침의 수도원에는 침묵의 시간이 깃든다. 낯빛 창백한 수사들은 종일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저녁의 흠송과 기도 시간까지 침묵은 수행의 한 방편이다. 11월에는 가보지 못한 대수도원을 그리워하고, 그레고리오 성가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오후엔 떫고 달콤한 홍차를 깊이 음미하며 마시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 17:49

    [이학영 칼럼] '축구몽' 중국의 '설상가상' 월드컵

    불과 한 달 전 시진핑 체제 3기를 시작하며 ‘신시대 개막’을 호기롭게 외쳤던 중국이 심상치 않다.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 등 핵심 도시에서 권위주의 철권통치에 항거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상하이에서는 ‘공산당’과 ‘시진핑’을 대놓고 언급하며 “물러나라”는 구호가 나왔고, 베이징에서는 “노비 말고 공민이 돼야 한다”는 절규가 쏟아졌다.코로나 사태를 3년 가까이 무조건 봉쇄로만 미봉해 온 억압 일변도 통치에 시민들의 저항이 꿈틀대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인들이 억눌렸던 분노를 터뜨리게 된 계기로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 축구대회가 꼽힌다. 중계방송을 시청한 중국인들이 관중석의 사람들이 전혀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을 보면서 “이게 뭔가” “우리만 뭐냐”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카타르 월드컵이 중국인들의 울화통을 건드린 것은 마스크 문제만이 아니다. 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본선에 진출한 반면, 중국 대표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는 상실감이 크다. 인구 규모에서 비교도 안 되는 ‘소국’들이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 월드컵 무대를 휘젓고 있는데 14억 인구의 ‘대국’이 번번이 예선 탈락하면서 받은 자긍심의 상처가 켜켜이 쌓였다.한국이 10회 연속을 포함해 11차례 본선에 발을 들여놓은 동안 중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딱 한 번 본선무대를 밟았다. 그것도 ‘지역 맹주’ 한국과 일본이 공동 주최국으로 본선에 자동 진출하는 바람에 아시아 예선이 수월해진 덕을 봤을 뿐, 그 외에는 본선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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