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3홀서 3타 뒤집기…장하나, 짜릿한 '역전 드라마' 썼다
18번홀서 천금 같은 버디 잡아
파 퍼트 놓친 이다연 제치고 역전
장하나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급 대회인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을 제패하며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해 4월 KLPGA챔피언십 이후 1년6개월 만에 수확한 통산 11승. 이번 시즌 우승은 처음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 시즌 준우승만 세 차례 한 설움도 떨치게 됐다.
최종 라운드는 시즌 3승에 도전하는 이다연과 이번 시즌 무관의 설움을 끊어야 하는 장하나, 김지영(23) 간 경쟁 구도로 흘러갔다. 김지영은 2017년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이자 마지막 우승을 챙긴 뒤 이번 시즌엔 준우승만 두 차례 했다.
가장 공격적인 건 이다연이었다. 1번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2번홀(파4), 3번홀(파3)에서도 한 타씩 줄였다. 3연속 버디를 잡고는 김지영과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이후 잠잠하던 리더보드는 7번홀(파5)에서 요동쳤다. 김지영이 더블보기를 범해 두 타를 내줬지만 이다연은 버디를 잡아 달아났다. 8번홀(파3)에서 다시 희비가 엇갈렸다. 티샷을 벙커로 보낸 이다연이 2온 3퍼트를 하면서 순식간에 두 타를 잃고 버디를 잡은 장하나에게 선두를 허용했다.
이다연은 10번·11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16번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가파른 경사면에 공이 박히면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 1벌타를 받고 벙커에서 네 번째 샷을 했다. 공은 그린에 올라갔지만 더블보기를 범해 2위와 격차가 1타 차로 줄었다. 장하나는 1타 뒤진 채 맞은 마지막 홀에서 세 번째 샷을 이글성으로 홀에 바짝 붙여 우승을 거머쥐었다.
상금 랭킹 지각변동
장하나가 우승하면서 상금 랭킹도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3억7500만원으로 다른 대회의 두 배를 약간 넘는다. 이 대회 전까지 상금 약 4억1837만원으로 12위였던 장하나는 상금 순위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는 현재 7위에서 공동 3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은 최혜진 등과 함께 7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루키로서 시즌 2승을 가장 먼저 거둔 임희정(19)은 3언더파 공동 12위, 신인상 포인트 1위 조아연(19)은 1오버파 공동 23위로 각각 대회를 마감했다. 최종합계 7언더파를 적어낸 이가영(20)은 정규 대회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하는 짜릿한 손맛을 봤다. 8번홀(파3)에서 친 티샷이 핀 우측에 떨어져 경사면을 타고 구른 뒤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인천=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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