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항에 수출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인천항만공사
인천 신항에 수출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인천항만공사
올해 1~4월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화물 물동량이 올해 초부터 증가하고 있다.

3일 인천항만공사 따르면, 올해 1분기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75만7447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 늘어난 실적이다. 3월에는 29만9000TEU를 기록해 인천항 사상 최다 실적을 내기도 했다.

공사는 지난달 컨테이너 물동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4월 추정 컨테이너 물동량도 전달과 비슷한 수치를 보여 이 상태가 이어지면 지난해 총 319만톤 실적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자동차(신차·중고차) 수출 호조와 인천항 기항(선박의 최종 목적지 과정에 경유하는 항만) 증가 등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3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천항에서 수출된 중고차는 총 11만8439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9만3492대보다 2만4947대(26.7%) 늘었다. 자동차 전용 운송 선박이 부족해 컨테이너로 변경해 수출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수출국은 리비아, 이집트, 키르기스스탄, 튀르키예, 타지키스탄 순이었다.

윤상영 인천항만공사 물류전략실장은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항만 적체가 완화되면서 해운물류가 정상화돼 인천항이 기항으로 선정되는 횟수가 많아진 것도 물동량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인천공항의 항공화물 물동량도 올해 들어 매월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 20만2655톤에 이어 2월 20만6570톤, 3월 23만 7257톤으로 늘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4월 항공화물 물동량도 약 22만~23만톤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항공화물 물동량은 지난해 실적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4월 실적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올해 1분기 항공화물 물동량은 총 64만6482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줄었다. 지난달 화물량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인천공항의 항공화물 물동량 규모는 2021년 327만t을 기록해 홍콩 책랍콥공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홍콩·인천·상해공항 등 세계 3대 공항 중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18.6%)을 기록했지만 글로벌 경기 악화가 시작돼 284만톤으로 줄었다.

인천공항의 항공화물 물동량 실적은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직격탄을 받았다.
3일 인천세관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3월 수출입 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24.6%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은 115% 증가했으나 반도체 분야는 44.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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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위주의 항공화물 수출량이 줄고, 글로벌 항만이 정상을 되찾으면서 운송비가 저렴한 선박으로 화물이 이동하고 있는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해상-항공 복합화물 운송사업(RFS) 활성화, 환적화물 유치 마케팅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항공화물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RFS는 한·중 간 페리선박에 화물 트럭이 직접 선적돼 중간 기착지 없이 인천공항으로 이동하고 다시 항공으로 환전되는 복합운송 서비스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올해 1~4월 일시적 상승 분위기로 항공 화물 물동량이 바닥에서 탈출했다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인천=강준완 기자